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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는 욕설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학생들의 대화 중에 욕설이 난무한 것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감탄사처럼 내뱉는 말이라기에 뭐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그저 꾹참고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긴 하다. 언젠가는 초등학생들이 알파벳 노래에 맞춰 "ABC발EFG" 노래를 한 적이 있다. 그 단체버스에는 초등학생들과 학부모, 교사까지 탑승했는데도 아이들은 아무 상관없이 즐거이 노래를 했다. 그만큼 그 정도의 욕설은 사실 아이들의 기본적인 단어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인 것이다.
사실 욕설은 그 뜻을 알고 나면 말로 담기가 껄끄러워진다. 이 책은 그런 비속어를 B끕 언어라 한다. 그리고 그 언어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눈길이 확 가는 글이었다. 재미있다. 일단 재미있게 술술 읽게 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이 책이 비속어를 쓰지 말라는 교훈적인 충고로만 이루어졌다면 거부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뜻도 모르고 내뱉는 말들이 사실은 이런 뜻이라고 알려주니, 함부로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오히려 말이 조심스러워진다. 그 점이 매력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교묘하게 잘 이용해 바른 말을 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느낌이다.
어떤 단어들에 대해서는 낯뜨거운 느낌과 함께 정녕 그런 의미였다니 깜짝 놀라기도 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비속어에 대해 알아가면서 학생들도 그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읽기도 하고, 아이들의 태도를 보며 요즘 아이들이란~ 하는 생각을 하며 읽기도 했다. 유쾌한 현재 진단 시간이 되었다. 이제 좋은 말만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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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어 : 통속적으로 쓰는 저속한 말. ≒비속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비속어'라는 단어를 찾으면 위와 같은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저속하다는 것은 품위가 낮고 속되다는 뜻이니까 흔히들 쓰는 품위없는 말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이와 관련된 수업을 할 때마다 사실 이 정의에 따른 구분을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선생님, 이거 욕이에요?" "이게 왜요? 다들 쓰는데?" 라고 하면 명확히 대답해 주기가 어려웠다. 나부터도 일상적을 쓰는 비속어가 참 많은데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웬만하면 쓰지 말라고 하니 그야말로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 해라.'는 것과 똑같은 격이다.
요즘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그렇지만 우리 학교 녀석들은 진짜로 욕을 많이 한다. 제일 많이 쓰는 건 '씨발' 과 '좆' 같은 것이고, 정도를 나타낼 때는 '아주, 많이, 매우, 정말, 진짜, 꽤......' 와 같은 다양한 말들을 '개' 하나로 퉁친다. "아! 오늘 단축수업이래. 완전 개좋아.", "담임 개짜증나.", "허니버터칩 개맛있어!!" 처음 발령받고 왔을 때는 그 말들 하나하나가 뇌리에 꽂혀 집에 갈 때쯤 되면 열이 나다 못해 하얗게 불타버린 것 마냥 지쳤었다. 그래서 이젠 웬만한 건 그냥 못들은 척(실제로 애들이 하도 저런 말이 입에 붙어서 자기가 사용했는지도 모른다. 너 왜 욕해! 이러면 제가 언제요? 이런다.)지나가기도 할 정도로 많이 면역이 됐다.
그러다가 EBS에서 나온 <욕, 해도 될까요>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더니 욕과 비속어를 많이 사용함에 따라 사람에게 미치는 피해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는 거였다.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어휘가 줄어든다. 앞서 말했듯 '많다'라는 뜻을 나타낼 수 있는 단어가 많은데도 '개'하나로 통합되는 것 같은 사례를 들 수 있다. 또, 분명히 공격적인 언사를 들었을 때 뇌가 반응을 해야 되는데 이게 워낙 자극이 반복적으로 주어지다보니 고통을 느끼는 뇌의 부분이 마비가 되어버린다는 것도 있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게 진짜 나쁜 말, 써서는 안되는 말이라면, 왜 그런지 아이들에게 납득을 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니미 씹할'이라는 건 본인의 어머니와 성교를 나눌 패륜적인 놈이라는 말인데, 과연 니 친구가 그런 말을 들을 만큼 너에게 잘못을 했냐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그런 뜻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물론 뜻을 알고 나서 재미삼아 몇번 더 사용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전보다는,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아! 맞다! 쓰면 곤란하지.'하고 생각하는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용하는 욕을 비롯한 좋지 않은 말들의 어원을 좀 더 알려주고 싶었다. 뜻을 알고 나서 함부로 쓰지 말고 적재적소에서만 잘 쓰라고 말이다.(어디 쌍말 안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어야지.)
그래서 인터넷 연수과정을 뒤지다가 '까칠한 권쌤의 5분 비속어 수업'이라는 연수를 듣게 되었고, 그 연수 강사가 펴낸 <B끕 언어>라는 책도 찾아 읽게 된 것이다.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갖고 또 책까지 썼을 정도면 꽤 연배가 있는 선배 선생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겨우(?) 5년차 선생님이다.(나는 4년찬데...) 거의 비슷한 연배에-일부 여선생님들은 특히 1, 2년차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남자 후배들 되게 싫어하더라만- 이렇게 고민을 하고 책까지 낼 정도라니 참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책 내용의 깊이는 둘째치고라도 말이다.
책 속에는 아이들과 간단하게 나눌 수 있는 화제거리들이 참 많다. 현직에 있는 교사이니 아무래도 아이들이 쓰는 언어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쁜 말들도 있지만 적절하게 쓰면 생활의 양념의 될 만한 말들도 섞여 있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비속어들을 몇가지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자뻑 : 한자인 자(自)와 강렬한 자극으로 정신을 못 차린다는 의미의 속어인 '뻑'이 합성된 단어이다. 내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의 자뻑은 필요하다.
땡땡이 : 하기 싫어 피해버리는 행위. 식물만 광합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공부에 찌들어 있는 학생들, 업무에 치이는 직장인들 모두에게 게릴라 광합성이 필요하다.
지랄 : 정확한 사리 분별 없이 날뛰는 사람의 행동을 간질병 증세에 빗대어 나타낸 말. 아무때나 지랄을 떠는 건 곤란하지만,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다. 누구나 일생동안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으니 잠깐 지랄하더라도 나중엔 괜찮을 것이고, 지금 지랄 안하면 나중에 지랄하게 된다는 뜻도 된다.
물론, 나쁜 비속어는 훨씬 더 많다. 좆같다, 개기다, 구리다, 꼬붕, 쌩까다, 엿먹어라, 육시랄, 염병, 썅년......이 책은 딱 중고생 수준에서, 함께 가볍게 이야기나눌 수 있는 뜻풀이와 상황에 대해 글쓴이의 경험을 보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수 제목처럼 수업 시작할 때 환기를 위해서도 좋고 학생을 지도할 때 간단한 훈화 자료로 써도 좋을 것이다. 비속어를 안쓰고 살아갈 순 없다. 욕을 할 땐 욕을 해야 하고, 마음 속의 울분을 터뜨릴 땐 확실히 터뜨려 줘야 한다. 오히려 적절한 욕질은 심지어 주변인들에게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조금 멀게는 김지하의 <오적>으로부터 가깝게는 지지난주 드라마 <미생>에서 오과장이 얄미운 동료에게 날리던 '미안하다 좀 많이.. 좀 많이...이 좀 많이..'처럼.
하지만 이렇게 의미와 용례를 알려 주는 것은 마구잡이로 쓰라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를 가려 적절히 쓰라는 것이다. 나쁜 비속어는 웬만하면 아꼈다가 정말정말 써야만 할 때 적의 심장에 꽂는 비수처럼 정확히 사용할 것. 그리고 좋은 비속어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해서 서로의 관계에 윤활유를 치는 것처럼 사용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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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고운말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 생활속에서 우리들의 언어 습관을 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안다. 그 사람의 인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저 그것들의 하나의 문화처럼 다른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조건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감시하거나 나무랄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로는 그 비속어를 사용해서 무엇인가를 풍자하기도 하고,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니 어떻게 보면 완전히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질수도 있는 것이 비속어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국어 겸 사서 교사라고 한다. 그러니 무려 90%의 청소년들이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현장에 있는 사람인 셈이다. 저자는 실제로 비속어가 난무하는 현장속에서 비속어 사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쓰면 안 되는것이 아니라 쓴다면 알고 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 결론에서 출발한 책이 이 책의 내용이다.
책의 목차 속에 등장하는 B끕 언어들을 보면 정말 많이 쓰는 말들이다. 때로는 듣기 거북한것도 있지만 어떤 말들은 너무 보편화된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 말들에 대한 진짜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되던 이런 B끕 언어들에 대해서 이토록 진지하게 접근한 책도 처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의외로 재미있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 말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쓰임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한 발상도 분명 흥미로운 것이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는 B끕 언어가 내포한 의미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것 같다. B끕 언어가 때로는 말하는 이를 그대로 표현하는 단어일수도 있고, 때로는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책속에 소개된 말들은 나 역시도 한번 이상은 들어 본 적이 있는 말들이라는 점은 결국 이 말들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말을 쓰지 말라고 말하기 이전에 내 아이가 왜 그런 말을 쓰는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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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욕이라고 하면 좀 심하게 쓴다고 해봤자 '지랄' 정도? '지랄'의 경우도 사실 욕이라고 하기 보다 그냥 재밌자고 하는 소리로 사용하곤 하는데 때로는 욕이 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남을 비방하거나 화가나서 사용하는 상서로운 것만 있는것이 아니고 적절히 잘 사용하면 즐겁고 유쾌한데다 삶의 일탈이 되어주기도 하고 힘을 얻을수도 있는것이라니 이 책 아니 이 책을 쓴 저자의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고 유쾌하고 통쾌하다.
사실 우리는 욕이 상대방에게 나쁜 소리라는 사실은 알지만 왜 나쁜지는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통 사람들이 심하다고 말하는 욕이란 쌍씨옷이 들어가거나 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단어들이 참 많은데 알고보니 일본말에서 유래된것들이 참 많은데다 격음화 시켜 사용하는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는 욕이외의 비속어들에 담긴 어원과 뜻과 쓰임새를 아주 재미나게 써내려가고 있는데 어째 책을 읽다보니 학생들과의 실생활상의 이야기가 많아서 작가를 살펴보니 국어샘이란다.
개새끼, 씨발, 존나, 좆같다등등 이런 단어가 문장 단어 사이사이에 들어가지 않으면 대화가 안된다는 사람들에게 쓰더라도 그게 뭔지는 좀 알고 쓰라고 조언하는 샘은 참 쿨하고 화끈한 사람이다. 사실 그 뜻을 안다면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는 단어들이 바로 개새끼, 씨발, 존나와 같은 욕이 아닐까? 모두 하나같이 남녀의 성기를 의미하는데다 비정상적인 성교를 뜻하는 이 단어들의 의미를 안다면 입에 올리기 참 껄끄러울듯, 어쩐지 듣기에도 기분 더럽지만 입으로 발음하기에도 거지같았던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왠지 단어는 껄끄럽지만 가끔은 필요한것도 같은 비속어도 종 종 있다. 구라, 깝치다, 빡치다. 뺑끼치다, 뒷다마, 땡땡이, 쌩까다, 갈구다, 쪼개다. 꼴값등의 경우가 그러한데 삶이 너무 지루하고 무료할때는 가끔 일상을 벗어난 땡땡이는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도 하며 가끔 아닌데도 그런척 하며 뺑기치는 일도 필요한법인데 저자는 술값계산 뺑기전법을 전수해주기도 한다. 듣기에 안좋은듯한 '뒤로 호박씨 까다'라는 비속어의 경우 남몰래 기부를 하는 좋은 행위도 있을수 있으며 화투 노름판에서 유래된 말로 같은 숫자의 패를 잡는것을 땡이라고 하는데 땡잡는 행운은 즐겁기만 하다.
바보, 얼간이, 싸가지, 양아치, 시다바리, 땜빵, 또라이등의 비속어 또한 우리가 일상에 심심찮게 쓰는 단어들이다. 지능이 부족한 사람을 낮게이르는 말로 발음이 밥보에서 유래된 바보의 이야기에서 현실의 어른들을 꼬집고 어딘지 좀 얼이 빠진듯 하지만 감히 무모한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얼간이라 부르는것은 아닌지 지위가 낮은 아랫사람을 일컫는 시다바리의 경우 인턴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지금의 사회를 비꼬고 싹수의 긍정적인 의미였던 싸가지가 의미의 혼란으로 잘못 쓰여 지금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경우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참 많이 사용하고 어른들조차 그 의미를 모른채 입에 달고 사는 욕과 같은 비속어들, 학생들과 사회에서의 일화등으로 어원을 파헤쳐 어떻게 사용되고 있고 또 그 진정한 의미가 어떤것인지를 유쾌한 문장으로 재미나게 써내려 가고 있는 이 책은 꼭 한번씩은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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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는 욕쟁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저자의 말은 나에게도 적용된다.
뜻도 모르는 '졸라'와 '쫄다', '쪽팔리다', '쌩까다' 등의 비속어를 친구들과 낄낄대며 주고받았다. 쓸 때면 뭔가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고 친구들과도 더 끈끈해지는 느낌이 들었달까?
그런 학창시절이 벌써 15여 년 전 얘기가 되었다. 난 내가 B끕 언어를 썼었단 기억조차 못하는 나름 반듯한 직장인이 되어 있다.
'B끕 언어', 이 책을 보는 순간 욕을 알고 싶었다. 욕을 제대로 알고 싶었다.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순한 지적인 호기심이 발동했다. 왜냐하면, 비속어는 사회적으로 가장 금기시되는 동시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어떤 말들이 내 동생뻘되는 아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지 궁금했다.
B끕 언어를 다루는 책이라 해서 진짜 욕하듯 아무렇게나 질러댔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목차에서부터 4개의 파트로 나누어 체계를 갖추었다. 단어들을 쭉 훑어보니 내 학창시절에 쓰던 말 외에 신조어가 제법 많다. 비속어의 세계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발전을 거듭했나 생각이 든다.
저자가 국어교사로 학교생활을 하며 학생들에게서 듣는 비속어를 중심으로 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욕을 사용하는 실례가 꾸밈없이 생생하다.
B끕 언어의 격을 맞추기 위해 각 단어의 어원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 쪽팔리다 : '쪽'이 시집 간 여자의 뒤통수에 비녀를 꽂은 머리를 가리킨다고 할 때, 여성의 몸이 팔려가는 것으로 해석, 부끄럽다는 의미다. - 꼬붕 : 스모 선수들의 뒤를 닦아주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다른 사람의 허드렛일을 대신 해주는 부하, 하수인의 의미로 쓰인다. - 양아치 : 걸인들이 쪽박을 들고 먹을 것을 구걸하는 모습을 '동량아치'란 말로 멸시의 뜻을 담아 불렀다.
B끕 언어를 안다고 아무 때나 사용하면 큰일 난다. 주의사항도 친절히 알려준다. - 띠껍다 -> 부럽다는 증거로 보일 수 있으므로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 염병 -> 단어의 감칠맛(?)을 원하면 '옘병'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권하지는 않는다. 자주 쓰면 나의 이미지에 아주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거지 같다'라는 말을 다룬 내용에서 저자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고백한다. 아이들과 나름 소통하기 위해 그나마 강도가 제일 약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같다'를 애용해 온 저자는, 어느 해 교원 평가에서 학생의 말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선생님 수업 잘 듣고 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쓰시는 '거지 같다'는 표현은 안 하셨으면 해요. 저희 집이 정말 가난한데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뜨끔하고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아무리 요즘 교권이 무너지고 아이들이 되바라졌다 한들, 아이들의 마음은 무척 여리다. 아이들이 비속어에 빠지는 이유는 강해서가 아니라, 여린 자신을 보호할 강한 언어가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욕하는 아이들을 무조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이 책처럼 떳떳하게 공론화하고 이야기 나누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책에 나오는 한 노교수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나는 현재의 학생들에게 경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위대한 미래에 대해 존경과 경의의 뜻으로 쓰는 것입니다."
비속어는 저자의 표현대로 'B급 문화'의 언어 형식이다. 상대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가지고 있다면 함부로 쓸 수 없는 말이다.
그래도, 가끔 속이 터질 듯 답답하고 누군가가 끔찍하게 보기 싫을 때는 비속어 한 방을 날려주는 것도 정신 건강에 나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혼자 있을 때만 혹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하라는 저자의 조언을 명심해야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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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A급, B급 문화가 따로 있고, B급은 언제나 A급의 아류로 다소 저급하고 열등의식을 가진 루저로 인식되고 있다. 마치 B급 문화를 좋아하고 애용하는 사람들은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반응은 거칠고 사회적으로 공론을 일으키기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B급 문화를 저급하고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면서도 자신들또한 어느면에선 B급 문화를 닮아가고자 하며, 즐기고 있는 아이러니를 맞고 있다. 가수 싸이가 보여주고 있는 B급 문화가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는 것만 봐도 많은 사람들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B급 문화에 대한 정서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B끕 언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읽어가는 순간 통쾌하고, 유쾌함까지 느끼게 만드는 그 무엇이었다. 現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중인 저자가 소개한 70여 개의 자칭, B끕 언어는 대부분이 한 번쯤은 들어보고 그 중에 꽤 많은 가지수는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매일(!!, 여기선 스스로에게 의문이 살짝 든다) 은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자주 입에 올리는 B급 언어에 대해 어원을 제대로 알고 쓰는 단어보다는 항간에 떠돌고 있는 언어들에 대해 나도 한몫을 한다는 의미로 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B급 언어를 쓰고 있으면 나도 약하거나 밀리기만 하는 사람이 아닌, 센 사람으로 인식되고, 언어에 있어 유행에 뒤지지 않는다는 다소 소박한 소망을 담아서 뱉어 낸다. 또한, 분위기를 '업' 시키고 싶을 때, 그런 B급 언어를 사용하면 왠지 센스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고자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매번 내가 쓰고 있는 B급 언어에 대해 성공하기보다는 "저 사람이 왜 저래?" 혹은 "쌤, 왜 그러세요?" 라는 반응을 자주 불러 일으키는 게 사실이다. 민망하기도 하지만, 사실 아이들과 상대방을 나에게로 집중시키기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함께 따른다. 그래서 저자가 설명한대로 나쁜 언어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들이 많지만, 비속어 중에는 우리 삶에 유머도 주고 즐거움도 주는 것들이 꽤 있음을 상기하기에 이른다. 물론, 책을 읽어가면서 '꼬붕, 시다바리, 쪽바리, 구라' 등등 그 어원이 일제의 잔재에 의한 것들이 많음은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이고 쓰지 말아야 할 것들임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경상도 방언에서 유래된 몇몇 비속어들은 제대로 그 어원을 알고 지켜가는 것도 우리 나라의 언어 다양성을 보존하는 의미에서 (너무나 거창하다) 좋을 듯 했다.
언어가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거창한 명언을 굳이 내세우면 설명하지 않더라도 올바른 언어 사용은 사회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대단히 중요하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라는 속담이 말해 주듯 언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가 허다한 세상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사회에서든 그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언어는 그 시대의 정서나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비속어, 소위 B급 언어가 이렇게 아이들 입에서 거침없이 쏟아지는 이 시대엔 또 그만큼의 문제점과 그로 인한 해결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음을 반증한다고 본다. 비속어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언어를 써라" 고 잔소리하기 보다는 나를 포함 비속어의 의미가 썩 좋지 않음을 감으로 알면서도 내뱉는 어른들의 언어 습관부터 반성해 봐야 할 일인 거 같다.
B급 언어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그래서 쓰면 안 된다는 사실또한 알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왜 정작 아이들에게 쓰면 안 되는지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했는지 새삼 반성이 된다. B급 언어를 쓰면서 느끼게 되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기 위해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습관을 길들이기 보다는 그 어원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그 맛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교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저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B급 언어를 한 수 제대로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 또한, 옆에 끼고 그때그때 찾아보는 수고또한 아끼지 말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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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린 국어선생님의 ‘B끕 언어’는 요즘 아이들의 언어생활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아이들과 생활하면서도 가끔 공감하지 못하는 언어생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무조건 나쁘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말 것을 강요하게 된다. 제대로 된 뜻과 의미도 알지 못하고 어감의 느낌이 듣기 거북하다는 이유로 나쁜 말이라고 치부해 버렸던 많은 비속어를 속 시원하게 해설해 주어서 설명하기 어색했던 낱말들의 실체를 속 시원하게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자연스럽과 수업과 연결해서 유익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었다. 책의 도입부에 권희린선생님은 비속어가 나쁜 말이 아니라고 한다. 간혹 흔히 사용하는 비속어 한 마디가 속 시원하게 의견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 도입부 말미에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무심코 내뱉는 B급 언어들이 어떤 의미의 말인지,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 말인지, 언제 써도 되고 언제 써서는 안 되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또한 많은 분들이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을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분별력 있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썼다. 아이들과 수업으로 진행하며 책을 펴고 자주 사용하는 낱말들을 골라 적었다. 처음에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어색한 몸짓으로 서로 힐끗거리다가 말문을 트기 시작한다. 낱말을 적고 난 후 그 뜻이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간단한 메모를 했다. 그리고 사용량이 많은 낱말부터 하나씩 의미를 읽어 주었다. 키득거리며 웃던 아이들이 몇 개 진행하기도 전에 웃음이 사라졌다. 이미 아이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신선한 충격이 아이들의 언어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아마도 의미를 알게 된 낱말을 사용할 때 잠깐 머뭇거리기만 해도 큰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쯤 아이들의 언어생활, 습관에 대해 말해 주고 싶었다. 권희린 국어선생님의 ‘B끕 언어’를 처음 본 순간, ‘아! 이거다!’ 라는 생각을 했다.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의사전달이 되지 않는 요즘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말하는 방법을 바꾸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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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의 어원에 대해 알게되니 새로운 정보를 얻어 매우 유익하기도 한 이 책. 학창시절 친구들과 대화하며 비속어를 몇 개 사용해보았다. 내가 마치 고등학생이 된 듯한 상큼한 기분이 들었다. 저자가 '쪽바리'에 대한 일화를 얘기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해외여행 중 쓰레기를 버린 오해가 생겨 일본인 인 척 했다는 얘기... 하하, 너무 유쾌했다. 일상에 지치고 짜증이 날때는 가벼운 비속어를 쓰며 스트레스를 풀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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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 그런걸까? 그 좋아하는 추리소설들을 몇번 들었다가 내려놓고 말았다. 뭐 좀 재미있는 책이 없을까 뒤적뒤적 이 책 저 책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B끕언어"를 집어들고서야 아! 요것봐라 은근 재미있네라고 느끼며 책을 읽어간다. 옆에서 꽃보다 할배를 신나게 보고 있는 신랑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신랑에게 "막장이 뜻이 뭔줄 알아?", "쪽"이 무슨 뜻이게?" 하며 나 혼자서 신나서 퀴즈를 낸다.
B끕언어는 첫인상에 굉장히 좀 파격적인 내용의 남성작가가 격한 이야기를 썼을 것이라 짐작했었는데! 표지를 보니 아니 이런! 이 책은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쓴 글이었다. 국어교사가 쓴 글이라면 왠지 맞춤법과 표준말을 알려주는 완전 지루한 국어 교과서 같은 이야기인거야?라고 생각했다가 또 안의 내용을 보고 이거 참 뒷통수를 몇번을 얻어 맞는거야?라 생각하게된다.
이 책은 요즘 욕을 달고사는? 중고등학생들이 읽어보면 아주 좋을 듯하다. 욕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아니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십대라고 하던데 실제로 내 주위에 십대들이 그렇게 욕을 잘하는지는 모르겠다. 어른들 앞에서는 조심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격한 속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아이들은 보지 못했다. 그리고 B끕 언어에 있는 비속어들은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그런 비속어였을까? 전혀 아니었다. 이른바 케이블 채널에서는 쉽게 들을 수 있는 일상에서 그냥 쓰고 있는 용어들도 참 많았다. 읽기 전에는 에이 나는 설마 B끕 언어를 많이 쓰고 있지 않겠지 했다가 책 전체 용어 중 한두개 빼고는 모조리 알고 있고 한번쯤 써본 기억이 있었다. 아니 많이 썼던 용어들인가!
남자고등학교에서 여교사로 지낸 이야기들을 하나 둘 풀어놓고 있다. 그 이야기와 함께 딱 어울리는 비속어를 제대로 엮고 있어서 B끕언어 비속어가 왜이리 친숙해보이는것인지! B끕언어들은 좀 수준이 떨어지는 하면 안될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긴 하지만 세상에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울 때 제일 처음 배우는 것이 '욕'이라고 했던가. 감정을 그렇게 찰지게 딱 표현해주는 언어들도 없는 것 같다. 비속어도 때에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제맛이란 생각이 드는 건 왜지?
십대의 학생들이 이 책을 보고 비속어의 어원과 뜻을 안다면 함부로 쓰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어른들도 마찬가지고 뜻을 알고 쓰는 것과 어감만 알고 쓰는 건 또 다를 듯하다. 학생들에게 욕하지마!라고 수백번 말하는 것보다 이 책을 슬쩍 건네주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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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멋져보이기 위해서 강해 보이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사용하던 비속어를 철이 들고나서 버려야겠다고 생각햇고, 이제 나름 비속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자부심 아닌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끄런데 그러고나니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며 그 사람과 일종의 괴리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는 나도 흔히 사용하던 말을 지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색하게 느껴지는건 좀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는 우리가 흔히사용하는 비속어들의 유래와 사용 예들이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제시되어 있다. 국어 교사라는 저자의 직업 때문에 아이들에게 하루에 하나씩 비속어의 어원을 알려주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비속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그런말 쓰지마 라고 하는 것 보단 쓸 때 쓰더라도 알고 쓰라는 선생님의 진심어린 염려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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