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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독서 취향이 나도 모르게 전향된 걸 알았다. 독서에 전투적이었던 30대엔 에세이가 잘 읽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분야의 독서를 완전히 포기할 순 없어서 간혹 눈에 띄는 서문이라든가 책(독서)에 관해 참고할만한 언급이 있는 것이면 꼼꼼히 살펴본 후 구미라는 것이 아주 많이 당겨야 그나마 구매와 독서로 이어지곤 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언젠가부터 소설이 그 위치를 꿰차게 됐다. 얼마 전 EBS 교양 프로그램 <북유럽(BookYouLove)>에 출연한 가수 양희경 씨도 소설은 안 읽고 에세이만 읽는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신선했다. 자신은 (허구가 아닌) 사람들의 진짜 삶과 체험이 담긴 이야기를 읽는 게 좋다는 것이었다. 너무 당연한 그 말이 그날따라 마음에 쏙 들어왔다. ‘아, 그래서 나도 소설보다 에세이를 찾아 읽었던 거였구나.’ 소설에 눈이 가지 않은지 꽤 됐다. 독서 병아리 시절 관심은 있으나 섣불리 펼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에세이들이 참 즐겁게, 잘 읽히는 요즘이다. (추리나 탐정 소설(특히 일본의 모 유명 작가)과 베스트(스테디)셀러 작품 읽기를 대놓고 꺼리는 등) 호불호가 뚜렷해 오랜 세월 편향적인 독서관을 고수해왔던 거에 비하면 호전적인 변화라고 자위해본다.
『야밤산책冊』의 冊에서 짐작되듯 이 책은 독서 에세이다. 언어유희를 곧잘 즐기던 내게 산책의 冊은 반가운 동질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저자) 뭔가 있어. 나랑 통할 것 같은데.’ 어쩌면 나는 저 제목을 처음 본 순간부터 이미 구매를 결정했는지도 모른다. 저자와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전투적으로 검색하고 그 책의 독자 리뷰를 전부 읽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최근에 읽었던, 몇 안 되는 양서 중 하나였다. 그런데 나는 우연히 들러 읽게 된 어느 분의 리뷰(?)에서 건져낸 이 책을 (애석하게도 품절돼) 중고로 구매해야 했다. 무려 8,500원씩이나 결제하고. 미치게 읽고 싶은 책이 아니고서는 중고 도서에 5천 원 이상은 투자하지 않겠다는 내 소신을 깨부순 책 리스트에 당당히 입점 된 책.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무.려.가 아니라 고.작. 8,500원으로 무지 큰 행복을 선사받은 책이었다는 것. ‘역시 내 직감이 적중했던 거야.’ (귀엽게 笑笑)
일독하기 전에 이미 이 책을 구매한 정확한 이유가 있었지만, 완독하고 나서 더 유익했던 점 몇 가지를 요약해본다.
첫째, 독특하고 때로는 감동적이기까지 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만났다. (위시리스트에 올려놓고 미처 읽지 못했던 도서도 일부 포함돼 있다) 도서명으로 예시를 들자면,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으로 흑인들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감동적인 축구 이야기가 담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임』, (국내 최연소 농구 코치였으나 루게릭병이라는 희귀병 환자로 전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삶으로 자신의 불행을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인) 『눈으로 희망을 쓰다』, (어떤 주제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들을 모두 실제로 체험해봄으로써 체득한 사람의 이야기인)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자본주의 민주 체제하에서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는 하우스푸어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며 써낸) 『노동의 배신』, (닉슨 대통령을 상대로 워터게이트 사건을 진실을 밝힌 <워스트 포스트>의 신참 기자의 이야기) 『권력과 싸우는 기자들』, (무일푼 가난뱅이로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적은) 『가난뱅이의 역습』,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방글라데시의 수많은 가난한 이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줌으로써 생계와 자립을 도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본스타인의) 『그라민은행 이야기』, (전 세계의 차별받은 음식 탐방기인) 『차별받은 식탁』 등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리뷰는 사람을 동물처럼 전시하고 그것을 일종의 오락으로 여겼던 19세기 런던 실화를 다룬 『사르키 바트만』이었다) 스포츠와 스포츠맨을 다룬 도서부터 음식 문화, 경제·경영, 사회적 이슈를 다룬 에세이까지 그 다양한 주제와 소재 덕분에 굉장한 몰입감으로 읽을 수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취약한 분야의 리뷰를 훑어보고 그 과정에서 필독서라 생각되는 최상위층의 책을 구매하기 전까지 다른 전문 리뷰어들의 리뷰를 읽는 것으로 대신해오던 내게 이 같은 구성은 대단히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둘째, 내가 완독한 책(13권)에 대한 감상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총 53권의 리뷰 중 내가 읽은 책은 13권에 불과한데도 저자의 감상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 목록을 열거하자면 이렇다.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고백』(미나토 가나에), 『고령화 가족』(천명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 사강),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티우어), 『종이 여자』(기욤 뮈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은교』(박범신), 『단순한 열정』(아니 에르노), 『빅 픽처』(더글라스 케네디), 『상처받지 않을 권리』(강신주), 『벨아미』(기 드 모파상), 『배를 엮다』(미우라 시온)
셋째, 부채 의식을 갖고 있던 작가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그들의 작품이 읽고 싶어졌다. 다독가인 친 언니는 일본 작가들의 책을 참 많이도 읽었다. 그런 그녀가 추천했던 작품 대부분이 미야베 미유키였고, 그 선두작은 이 책에도 소개된 『모방범』이었다. 두께를 보고 화들짝 놀랐음에도 당장 그 책을 구매하고는 90여 페이지쯤에서 나는 읽기를 포기해버렸다.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곤 그 책을 알라딘 중고 서점에 팔아버렸다. 그날 이후 나는 그녀의 작품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이상하게 일본 작가의 작품들에 눈길이 안 가던 어느 날부터 대여섯 명의 일본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고, 그중 개인적으로 선호하게 된 작가(양으로 따지면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가장 많이 읽었지만, 선호도 순으로는 다자이 오사무, 다니자키 준이치로, 텐도 아라타 등)와 인생 작품(텐도 아라타의 『애도』)을 발굴해냈다) 조지 오웰과 보르헤스. 특히 보르헤스는 추천하는 리뷰어들이 많았다. 그렇게 읽기를 시도했고 역시 일찌감치 포기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읽은 게 『동물농장』과 『1984』뿐인 조지 오웰의 작품은 언제고 더 많이 읽어봐야겠단 다짐을 했던 참이어서 『나는 왜 쓰는가』의 리뷰는 그 다짐을 실행에 옮기도록 이끌었다. 역사에 지대한 관심이 있던 나에게, 그것도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보여준 책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의 저자 김상근의 다른 저서 들을 하나씩 구매해 읽을 예정이다. 역사책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언젠가,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이 분의 이력과 저서들 장난이 아니다. 이력이라 함은 그 분야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듯해서 하는 말이다. 그렇게 저자의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리뷰에 반하고, 그 책에 대한 완벽한 정보에 반해 e북으로 구매해 속독하고 바로 어제 리뷰까지 올렸다. 마지막으로 위시리스트에 담아놓고 내내 갈등하다 읽지 못했던 『노동의 배신』을 본 순간, 나는 더 이상의 부채감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아, 더 이상은 안 되겠구나.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3부작을 해치워버리자.’ 예외작이긴 한데, 기발한 주제로 깜짝 놀라게 된 소설 『컨설턴트』(임성순) 알고 보니 무려 ‘제 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어쩐지... ’
넷째, 독자들이 궁금해하고 좋아할 만한 저자의 이야기를 <책장 귀퉁이에서 발견한 이야기들>이란 주제로 마지막 꼭지를 알찬 부록으로 남겼다. 여기엔 열혈 독자이기도 한 저자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독서하기 좋은 시간, 독서 취향, 양서 고르는 법, 서평 쓰는 법, 책을 좋아하는 7가지 이유, ‘리듬의 책으로 하는 자기고백’이라는 소주제로 온갖 도서명을 차용한 자기고백까지. 그 화려한 언어유희가 기가 막힐 정도다.
앞으로, 내내 나는 그녀의 글이 너무 고파질 것 같다. 부디 2탄, 3탄 시리즈로 계속해서 출간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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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책을 읽고 리뷰를 썼고 쓰고 있다. 아마도 나보다 더 많은 리뷰를 최근 몇 년 동안 쓴 사람이 거의 없다고 자부한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는 없다만. 나름 이런 저런 걸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역시나 나는 리뷰고 내 기본이고 초심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다른 건 자랑하기도 애매하고 낯간지럽고 민망하지만 책 리뷰만큼은 그 수준과 상관없이 오로지 양으로만 승부하며 자랑한다. 이것도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사람은 자타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좀 뻔뻔해지는 듯하다. 나름 겸손해지려 노력하지만 리뷰양만큼은 차곡차곡 쌓아놓은 숫자가 워낙 많다. 가끔 다른 책 리뷰로 유명한 사람들을 봐도 괜히 스스로 뿌듯하다. 너무 당연하게 나보다 리뷰 수준은 높지만 리뷰를 올리는 양만큼은 자신있었다. 최근에 다소 좀 줄어들었지만, 이것도 상대적이라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렇게 쓰다보니 아무래도 돌 맞을듯하여 여기서 중단한다. 스스로 리뷰를 열심히 쓰다보니 남들의 리뷰를 거의 읽지 않는다. 이마저도 예전에는 아예 읽지 않으려 했다. 생각해보면 욕심이었다. 책을 읽을 예정인데 굳이 타인의 리뷰를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최근에는 다소 유연해졌다. 모든 책을 다 읽지 못한다는 진실 앞에 오롯이 마주서다보니. 그래도 예전에는 가끔 리뷰로 유명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갔다. 예스24나 네이버 블로그 파워블로그 리뷰분야에 선정된 분들은 갔었다. 가서 몇 개 읽기도 하면서 리뷰 수준은 나보다 높지만 리뷰 양은 나보다 훨씬 적다는 것에 괜히 나혼자 좋아했다. 그렇게 방문했던 블로그 중에 하나가 <야밤산책>의 저자인 리듬블로그였다. 독서에 대한 책도 꽤 읽었다. 그때에 이 책인 <야밤산책>도 눈에 들어왔다. 몇 번 갔던 블로그 주인장이 썼던 책이라 눈에 들어왔다. 그 당시에 몇번 정도 읽으려고 집어들었다 결국에는 내려놓았다. 독서에 대한 책을 읽어도 여전히 책 리뷰에 대한 책은 쉽게 읽으려 하지 않았다. 몇 권 정도 리뷰 책을 읽기는 했다. 때를 놓치니 그렇게 읽지 못하고 지나갔다. 한 편으로 그런 리뷰 책 중에 워낙 유명하고 어딘지 너무 잘나신 분의 책은 피하기도 했다. 진짜로 책 리뷰로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등의 목적보다는 나 이렇게 잘 났어요.라고 말하는 듯해서. 또는 리뷰는 리뷰일 뿐인데 너무 어렵게 말을 풀어내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들었다. 우연히 모임에 갔는데 운 좋게도 바로 옆에 이 책 저자가 앉아있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리듬이라는 닉네임을 듣고 어렴풋이 생각났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가 봤던 블로그라는 것이 떠올랐다. 조심스럽게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못 읽었다고 고백하고 꼭 읽겠다고 하니 친히 책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거부할 이유는 없으니 주소를 알려드렸다. 그렇게 책이 왔다. <야밤산책>을 읽으며 나도 읽은 책에는 괜히 반갑고 좋았다. 읽지 못한 책 중에는 읽어야겠다는 판단이 든 책도 있다. <긍정의 배신>은 여러 경로로 알긴 했는데 꼭 읽고 말겠다는 결심을 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역시나 괜히 잘난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처럼 단순히 책을 이것저것 읽으며 서평을 썼던 저자라 편한 책도 많이 소개했다. 책으로 소개하는 리뷰는 괜히 좀 어렵거나 무엇인가 읽었다고 하면 멋있어 보이는 책을 소개하기 마련이다. 반면에 리듬 저자는 그러지 않았다. 나처럼 기욤뮈소나 더글라스 케네디도 소개하고 있어 참 반가웠다. 이런 소설가 읽으면 재미있다. 책은 여러 목적으로 읽는데 거창한 것은 굳이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나처럼 주로 경제/경영 책보다는 문학쪽에 집중된 책 소개라 좀 편안하게 읽는 책도 있게 마련인데 걸맞은 소개라 생각했다. 이 리뷰를 쓰며 문득 생각이 나 따져보니 총 7권을 나도 읽었다. 별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나와 저자가 가까워졌다고 할까. 저자가 쓴 리뷰뿐만 아니라 매 챕터마다 길에서 만난 작가 이야기와 마지막에 독서와 관련되어 해 주는 이야기에 참 많은 동지애를 느꼈다. 딱히 서평가라는 직책이나 직업도 아니다. 그래도 <야밤산책> 저자인 리듬이나 나나 열심히 리뷰를 쓰고 있다. 누가 딱히 알아주는 것은 아니라도 스스로 덕분에 성장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인데 리뷰를 썼다. 꽤 모여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이름도 알려지고 질문도 받는 신기한 체험도 했다. 그 모든 것의 출발점은 리뷰쓰기부터였다. 단순히 책만 읽어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런 의미로 큰 동질감을 느꼈다. 나보다 더 오랜 기간동안이면서도 더 많은 다섯차례 파워블로그 선정되었으니 내가 감히 할 말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독서나 리뷰와 관련되어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였다. 잘난체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짓고 독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다. 많이 유명한 책은 아니라 나만의 숨겨둔 마음속에 책이라고 할까. 그 책처럼 이 책도 그런 느낌이 강했다. 리뷰라 약간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확실히 읽은 책은 수없이 많고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그런고로 타인의 리뷰도 읽어가며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나 리듬저자는 리뷰를 상당히 공들여 쓴다고 책에서 밝혔다. 나처럼 휘리릭~ 날림으로 쓰지 않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리뷰 책은 살짝.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리뷰는 책 선택의 중요한 등대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72054359 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책 읽기 http://blog.naver.com/ljb1202/169820817 혼자 책 읽는 시간 - 치유의 독서, 일상의 독서 http://blog.naver.com/ljb1202/194129329 침대 밑의 책 - 동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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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산책 매혹적인 밤, 홀로 책의 정원을 거닐다
'홀로 책의 정원을 거닐다'라는 문구가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는다. 식구들이 모두 잠에 빠진 깊은 밤. 읽고 싶었던 책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만큼은 혼자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근심과 걱정을 떨쳐내고 책에만 빠지게 된다. 그런 매력때문인지 책이란 건 읽으면 읽을 수록 또 다른 읽을 거리는 찾아 헤매게되는 중독성 강한 카페인같은 존재다. 그런 책읽기에 리뷰를 더하면 나름의 만족도가 더욱 커지게된다.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들려주고 대답을 듣는다는 것은 보너스. 나도 뭔가를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되서 계속 읽고 쓰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뭔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한 두번씩 슬럼프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야밤산책, 이 책은 바로 그런 슬럼프가 생기게 될때. 내가 왜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 때 꺼내들다보면 그런 생각들이 저 멀리 날아가버리고 아! 이 책 나도 한번 읽어볼까?를 시작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리뷰를 쓰고 있구나. 조금 더 많이 잘 부지런히 읽고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저절로 흐르게된다. 슬럼프는 개나줘버려!가 된다고 할까?
리듬의 달콤 쌉싸름한 일상이라는 블로그에서 소개되었던 리뷰 53개를 담은 책이다. 리뷰를 차곡 차곡 블로그에 써오는 사람이라면 나도 이런 블로거가 되고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홀로 읽는 책읽기에서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면 리뷰를 쓸 맛이 쏠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을 더 즐기게 될지도 모르겠다.
깊은 밤 야밤산책의 산책길 코스는 4가지를 소개한다. 아주 보통의 어느 날, 문득 네 생각이 나서, 때로는 구불구불한 꿈, 이왕이면 남다르게. 마음이 끌리는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아무 상관없다. 모두 책에 관한 리뷰를 담고 있기에 그저 마음 끌리는 산책 코스를 골라 아니면 내가 관심있거나 흥미로운 책을 찾아 리뷰를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53권의 리뷰를 담고 있기에 하나 하나를 읽어가는 데 일반 소설처럼 쓱쓱 지나가기란 버겁다. 물론 글자읽기로 한 시간이면 읽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읽기보다는 리뷰로 소개된 책을 하나씩 읽어가며 저자의 생각을 들어간다면 꽉 차게 읽어가게 될 것 같다. 대부분의 책 한권은 아무리 두꺼워도 이삼일이면 뚝딱 해치워버리겠지만 이 책은 53권이라는 책을 다 읽어버릴 때까지, 소개된 책을 읽어갈 때마다 리뷰 하나씩 지워가면서 읽어가면 더 의미있을 것 같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고령화 가족'을 빌려가는 사람을 보며 아! 한발 늦었다라는 아쉬움이 있었다는 걸 까먹고 있었는데 '이 막장 가족이 사랑스러운 이유'라는 리뷰를 보며 천명관이란 저자를 나도 한번 알고 싶어졌다. '고래'를 시작으로 나도 한번 그 매력을 찾아보고 싶어진다. 책을 읽다보면 책을 쓴 저자에게도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되는데 이 책을 보니 앞으로 관심있는 책이 생긴다면 저자에 대해서도 좀 찾아보고 그의 책을 모조리 독파하는 일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긴다.
"내 작지만 진솔한 독서 경험들이 이 책을 만나는 당신에게도 하나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책이 되어주기를, 또 이 안에서 건져 올린 책들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책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9page 프롤로그 중에서
언젠가 나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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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다른 이의 서평을 읽는 것은 폭력을 수반한다.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이의 시각을 엿보는 것은 재미있으나 자칫 내가 읽으려던 책의 결말을 알아버리거나 기대감이 반감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읽고 싶은 책을 사기 전에는 다른 이의 서평은 읽지 않는다. 이런 내가 다른 이의 서평을 읽는 경우는 둘 중 하나다. 책장에 꽂아두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기 위해 혹은 나는 전혀 안 읽을 것 같은 분야의 책을 추천받기 위해. 무척이나 책을 편독하는 나는, 주로 소설을 읽는다. 그마저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 위주다. 인문서나 에세이는 제목이 흥미롭거나 다른 이의 추천을 받은 책만 읽는다. 그러니 내가 읽는 책의 분야나 소재는 늘 한정적이다. 때문에 다른 이의 서평 중에서 인문학 책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는 투로 소개해주면 그 책이 궁금해 견딜 수 없다. <야밤산책>을 읽으며 그런 궁금한 책을 여럿 만났다. <노동의 배신>과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는 바로 위시리스트로 들어갔다. 소설을 읽는 시각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해 이미 내가 읽은 소설들에 대한 서평도 재미있게 읽었다. <고령화 가족> 서평이 나왔을 때는 몇줄을 읽다가 미뤄뒀던 <고령화 가족>을 얼른 먼저 읽고 계속 읽기도 했다.
6년 전 버려진 책 무더기에서 <리듬>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그 이름으로 블로그를 꾸리며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는 저자가 꺼내놓은 53권의 책은 무척이나 다채롭다.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그녀의 책읽기와 그 책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그녀의 서평쓰기 방법이 참 부러웠다. 나도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면서 재미있게 서평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까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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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책 권하는 책'을 향한 욕심이 남다르다. 지은이가 권하는 책이 내가 읽은 책이라면 반가운 마음에, 읽지 않은 책이라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마음에 '책 권하는 책'을 골라 들곤 하는데, <야밤 산책>은 책을 권하는 책 이라는 점 외에도, 지은이 리듬이 블로그에 리뷰 쓰기를 즐긴다는 것이 나와 같아 더더욱 호기심이 일었다. 도대체 리듬은 어떤 책을 즐기고, 리뷰는 어떻게 정리할까? 책을 좋아한다는 것과 블로그에 리뷰를 적는다는 공통점 외에 리듬과 나는 책을 고르는 취향은 달랐다. 아마도 사회적 혹은 생태적 시기와 경험에 따라 독서취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일 것이다. 생태 시기적으로 볼 때, 리듬은 이제막 30대를 들어서는 미혼일 것으로 생각되는 반면, 나는 14살의 아이를 둔 엄마이다. 딱히 그것만 아니라도 하는 일도 다르고, 좋아하는 분야도 다르며, 경험치와 관심사 또한 다를터이니 책 역시 좋아하거나 즐기는 분야가 분명하게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나는 그녀가 '사랑'을 주제로한 책을 읽고 쓴 리뷰들에는 거의 공감하지 못했다. 무슨 큰 사랑의 상처가 있는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사랑은 '자신에 대한 투영'이며, '수시로 변하는 감정놀음' 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사랑'이라는 말 자체에서도 이미 아무런 울림을 받지 못한다. 아아, 사랑앞에 이미 너무 늙어버린 나는 이럴때 이렇게 말하는 건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런 반면,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나 <심플 플랜>,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같은 책은 전혀 관심도 갖지 않았던 책이며, 제목 조차 생소한 책이기도 한데 리듬의 리뷰를 보고나자, 꽤 흥미가 생겼다. 자본주의의 폐해와, 지식인의 두얼굴 따위의 것들에 유독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반가웠던 것이다. 책 권하는 책을 읽으며 가장 기쁜 순간은 바로 이런 때가 아니던가. '이런 좋은 책을 내가 왜 아직도 읽지 않은 거지..?'
또한 리듬이 쓴 리뷰 중 이미 내가 읽었던 책은 그 반가움이 더더욱 컸는데, 바바라 애런라이크의 <노동의 배신>과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는 나도 아주 좋아하는 책들이다. 또한 조지 오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녀가 <동물농장>이나 <1984>를 아직 읽지 않았다는 것에 다소 놀란 한편으로,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리듬의 꼼꼼한 리뷰를 내가 썼던 감상과 비교하며 읽었다. 그녀의 리뷰에 비하면 내 감상 정말 조악하고 개인적이다. 몇년 전 블로그에 올린 조디 피콜트의 <마이시스터즈 키퍼-쌍동이 별> 리뷰엔 이런 댓글이 달려있었다. '스포있다고 미리 좀 써두지..' 서평이 아닌 개인적 감상에 치중하는 나는, 누군가 내가 쓴 리뷰를 보고 줄거리를 다 알아버렸다고 투덜거릴 줄은 정말 몰랐던 터라, 당황한 마음에 한동안 블로그를 닫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아무리 개인적인 감상이라지만,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리듬의 리뷰들을 읽어보니, 줄거리 정리가 꽤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정리된 줄거리의 요약은 누군가에는 '스포'이기도 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할테니까 말이다.
아아, 오늘도 '책 권하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 나는 읽고싶은 책들이 아직도 방안 가득 수두룩 쌓여있것만, 몇 권의 책을 또 지르고 만다. 그러나 리듬의 말처럼 책에 관한한 아무리 사들여도 죄책감이 들지 않으며, 돈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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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잠이 들지 않는 밤에 읽기 좋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인 줄 알았다. 다시금 책 설명을 보니 처해진 상황에 따른 읽기 좋은 책들을 소개해주는 책이었다. 매력적인 책 제목과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두툼한 두께에 우선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네파트 중 한파트를 읽어버렸다. 나머지 파트들은 순식간에 지나가지 않길 바라며 조금은 아껴읽었다.
밤중이라 어찌할 순 없었지만 내일이라도 당장 서점에 가서 혹은 인터넷으로 저자가 소개해준 책 한권 한권을 다 구해서 읽고싶은 충동이 일었다. 충동으로 끝이 아니라 정말로 책에 소개된 53권의 책들은 모조리 읽어 볼 생각이다. 저자의 생각이나 책을 즐기는 취향이 나의 것들과 굉장히 비슷해서 놀랐고 내가 좋아하는 필체의 작가들이 쓴 책들을 다 읽은 후에 느끼고 있던 허무함이 무색할 정도로 매력적인 작가들과 작품들이 많다는 데에 놀랐다. 또한 소개해 주는 책 한권 한권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책 내용에 대한 감칠맛 나는 줄거리와 그의 생각 또는 배경이 되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읽는 시간을 즐겁게 해주었다. 저자는 지금 내나이 즈음에 독서에 눈을 뜬 것 같은데 책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엄청난 독서량, 자꾸만 읽고싶게 하는 글솜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밤산책'을 기반으로 새로 읽게 될 책들이 궁금하고 그것들이 뼈대가 돼서 더 많은 책을 읽어 독서력을 키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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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괜찮은 독서에세이를 만난 것 같아서 신난다.
볼로그에 조금씩 서평을 남기던 분이 출간한 책이라서 그런지
'야밤산책'이라는 책 제목과 어울리게 4개의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53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누군가가 재밌게 읽은 책 이야기를 읽는 것은 분명 짜릿한 재미와 기대감이든다.
첫 장을 읽자마자 다음 소개하는 책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바로 다 읽어버렸지만
한 권의 책을 다 읽었지만, 또 다른 여러권의 책이 이 책때문에 남게되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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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시작되면서 책읽기를 목표중에 하나로 정했었다.
사실 어떤 책을 읽을까... 하는 고민도 되었지만 내가 직접 읽어보고 최대한 많은 분야를 읽어보면 나중에 내가 좋아하는, 재밌어하는 분야를 고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닥치는 대로 읽기로 했다. 생소했던 분야들도 있었고 처음의 느낌과 다른 책들도 꽤 있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내가 어떤 분야의 책을, 어떤 작가의 문체를 좀 더 흥미롭게 느끼는 구나를 어렴풋하게 나마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나의 고민과 비슷한 생각을 작가도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도 한 때는 일 년에 몇 권의 책을 읽을 정도였는데 점점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여러분야, 작가들에 대한 책들을 알게 되고 서평을 쓰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고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은 그가 읽었던 많은 책들에 대한 작가의 느낌과 내용들을 소개해주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줄거리를 요약한 것이 아니라 그 책과 관련한 작가의 생각을 들려주기도 하고 나를 비롯한 보통의 사람들도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고민들, 상황들과도 연관지어 있어 실제의 책을 다 읽어 보고 싶단 생각을 들게 하였다. 소개된 책들 중 몇 권은 내가 읽었던 것들도 있었는데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과 생각의 방향도 접할 수 있어서 그 때의 책을 다시 찾아보고 싶게도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는 참 편안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과 문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급하게 읽지 않았음에도 책을 금방 다 읽을 수 있었고 소개되어 있는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모든 책들을 읽어보고 싶게 하였다. 작가이 나이를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나와 비슷해 보여서 인지 더 나의 생각이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 더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본문 내용 외에도 작가가 들려주는 책의 저자들의 이야기, 책을 고르는 방법, 책읽기에 좋은 시간, 책으로 하는 자기 고백같은 덧붙이는 글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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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야밤산책 [리듬 저 / 라이온북스]
바람처럼 하늘처럼 달처럼 변하지 않고 있어주는 것이 좋다는 책 속 구절이 담겨있는 리듬이라는 책에 감명받아 그 날부터 리듬이 되기로 했다. 이 책은 20대 중반부터 읽기 시작했던 책들을 기록하여 6년째 블로거 활동을, 4년 연속 파워블로거인 '리듬'의 첫 번째 독서에세이이다. 책 제목이 야밤산책이라 특별히 저녁 잠자기 전에 읽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좋은 책들을 추천하고 소개하면서 왜 자신의 본명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 반, 아쉬움 반의 생각이 계속 맴돌았었는데 나중에 에필로그 부분에서 최지연이라는 본명을 거론한다. 이 책 야밤산책의 저자는 최지연! 저자 자신은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는 저자 리듬이 그간의 독서기록 중에서 유독 즐겁게, 감명깊게, 인상깊게 읽은 책들 53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총 53권의 흥미로운 책들을 1코스에서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주 보통의 어느 날>은 삶이 무료하고 변화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책들을, 2코스는 시련이나 권태로운 사랑의 상처에 대해 다루는 <문득 네 생각이 나서>는 지나간 사랑이 떠올라 잠을 뒤척일 때 읽으면 좋을 책들을, 3코스는 행복과 열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때로는 구불구불한 꿈>은 삶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마음을 다잡을 때 읽으면 좋을 책들을, 4코스는 일, 직업에 대한 철학 등을 다룬 <이왕이면 남다르게>는 일이 꿈이 아닌 돈의 수단이 되었을 때 초심을 찾아야할 때 읽으면 좋을 책들을 이야기한다. 총 4개의 산책코스로 이루어진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책에 대해 책의 줄거리와 책을 읽고 난 저자의 감정과 생각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오랜 블로거 활동을 해서 그런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솔직한 문체로 이해하기 쉽고, 읽는 사람도 몰랐던 책의 내용을 재미있게 알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책들 중에는 접해봤던 책들도 있었고, 영화로 제작된 책들, 또한 미처 읽어보지 못했던 책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몰랐던 작가들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너무 유쾌하게 읽었다는 책, 주인공의 매력에 흠뻑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는 책,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주인공, 그에 여운이 많이 남았다는 책,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쳤던 책들 등 저자가 책을 읽고 받았던 개인적인 느낌들이 크게 도움이 되어, 소개된 많은 책들 중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들도 몇 권 뽑아놓았다. 책의 뒷부분에 다른 책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내용들! 저자가 좋은 책을 고를 때 우선 고려해보는 방법들, 책을 읽는 시간, 책으로 하는 자기고백 등 덧붙이는 글들도 너무 매력적인 부분들 중 하나이다. 공감하면서 유익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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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면 왠지 저녁에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사실 어느 시간대이든 상관없이 산책을 나갔다가 소소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기분좋게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다방면의 독서를 하고 싶지만 아직까지도 편중된 독서를 하고 있는 나에게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이렇게 다양한 책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저자가 나에게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제목만 들어보고 넘어갔던 책들도 이렇게 이 글 속에서 다시 만나니 새롭게 다가온다. 처음엔 원래 책 속의 이야기들을 조금 더 싣어놓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특히 책 소개를 하면서 실제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맺는지는 우리로 하여금 직접 책 한 권을 온전히 만나서 확인하기를 권한다. 사실 지금 내가 서점에 있다면 이 책에 나온 책들 중 궁금했던 책 몇 권은 결말을 찾아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결말을 검색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한다. 직접 한 권 한 권 온전히 만나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무료한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 자나간 사랑이 떠오를 때, 가치관이 흔들릴 때, 일이 그저 돈벌이의 수단이 되어버렸을 때... 이러한 네 가지 큰 테마를 중심으로 어울릴만한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이 책을 밤에 산책하듯 밤에만 읽고 싶었는데, 책을 손에 잡으면 짧은 에피소드나 짧은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술술 익히는데다가 다음엔 어떤 책이 또 소개되어 있을까 궁금해져서 단번에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사람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도 책을 읽고 난 느낌도 다르게 마련이다. 어떤 책을 읽어볼지 고민이거나 특히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리듬을 따라가보면서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씩 선정해서 읽어보는 것도 즐거운 독서가 될 것 같다. 나 역시도 내가 요즘 많이 읽지 않는 분야인 소설 분야에 대해서 즐거운 독서를 할만한 책들을 소개받았으니 부지런히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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