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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매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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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훨씬 극적이지만 소설이 될 수 없는 흔한 삶의 이야기가 ‘매구 할매’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큰 사건이나 클라이막스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말처럼 작은 동네의 인물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잔잔히 그려내고 있다. 계성제라는 종가집을 기준으로 그 안에서 살아왔던 여인네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그중 매구 할매라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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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훨씬 극적이지만 소설이 될 수 없는 흔한 삶의 이야기가 ‘매구 할매’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큰 사건이나 클라이막스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말처럼 작은 동네의 인물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잔잔히 그려내고 있다.

계성제라는 종가집을 기준으로 그 안에서 살아왔던 여인네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그중 매구 할매라 불리우는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어림짐작 100살은 넘으셨을 할머니가 조연인 듯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을 보면 흥미진진하고 다음 장의 사건들이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면, 이 책은 애잔한 등장인물들의 삶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종가를 이끌어가는 여인들의 삶은 한 지붕의 집안을 지켜내는 것이 아닌 한 동네의 모든 식솔들을 책임지고 보듬고 나누며 살아야하는 쉽지 않은 자리이다. 그 어려운 자리를 가족들의 죽음과 전쟁을 겪어 내면서도 꿋꿋히 지켜내는 삶들이 지금의 여인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강단과 뚝심이 보인다.

 

자신을 낳고 돌이 되기전에 세상을 떠난 고모라 불리우는 엄마의 삶을 찾아가는 은현과 은현의 돌아가신 어머니와 자신의 아버지와의 과거의 관계를 알고 있지만 사랑하는 이에게 밝히지 못하고 있는 그녀의 남편 중경. 종가를 이끌어가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국씨와 홍림씨. 그리고 그 외에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여러 식솔들.

 

작품속의 이야기는 매구 할매를 영화로 제작하고, 또한 사람들의 삶을 다큐로도 만들고, 소설로 그리는 과정을 함께 그려내고 있다. 책이 책을 만들고, 이야기가 이야기를 그려내며 진짜가 무언가? 의심을 품어보게 하기도 했다.

 

 

『깬님인지 깻잎인지, 햇님인지 달님인지 가시내들 때메 오짐 참니라고 숨넘어갈 뻔해쏘. 누군 애기 낳느라 죽네 사네하고 있는디 난 오짐 매럽다고, 오짐 잔 누고 올란다고 기다리람서 일어나겄어요? P.155』

 

『살아 있음이 얼마나 느꺼운지, 평생 사는 동안 구석구석 패었던 자국들이 손주들을 안노라면 다 메워지는 성싶었다. P204』

 

『그 안에 집만큼이나 늙은 여자가 아직, 아직은 살고 있었다. 그 여자의 집처럼 한 번도 내 여자인 적 없으나 한 순간도 아닌 적 없던 사람. P.346』

 

『“늘 밤으로 갈 성싶지는 않소만, 인자 이녁은 나가서 쉬엄쉬엄 내 관이나 짜시구려. 저짝에도 세상이 있다고들 안 헙디요. 먼저 가 있을 겅게 이녁은 찬찬히 찾아오시오.” “알았오. 조심조심, 힘들지 않게 가시오.” P.350』

 

작가가 그려내는 문장들을 어릴적 외갓집을 연상하게 하는 정이 배어 있고, 사람 냄새나게 푸근함을 안겨준다. 평생 마음으로만 사랑했던 이를 떠나보내면서도 웃으며 보낼 수 있는 그들이 대화가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얼마나 많은 생각과 탈고를 거듭해야만 이렇게 쉬 잊히지 못할 글을 쓸 수 있는지......

 

가을로 가는 길목에 서서 바쁜 일상 훌훌 털어내고 며칠 시골집에 다녀온 기분이다. 할머니가 쪄내주는 옥수수며 감자도 먹어보고, 윙윙대는 벌한테 쏘이기도 하고, 엄숙한 제사도 한 번 치르고 온 듯하다. 등장하는 ‘매구 할매’를 중심으로 만드는 영화가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영화 ‘워낭 소리’와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늘 자극적인 소재에 많은 노출이 되어 오던 삶 속에서, 삶을 한템포 쉬어갈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였다고 생각된다. 인생이 그려져 있는 이 작품을 오랜시간 잊지 못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y*****8 2013.08.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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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매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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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     소설을 읽는 동안 참으로 즐거웠는데 다 읽고 나니 섭섭하다. 책을 읽을 때 읽은 부분이 늘어가면서 앞으로 읽을 부분이 줄어드는 것이 참 싫은 책이 있다. 그런 책을 만나기는 참 힘든데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즐거운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 몰래 곶감 같은 걸 숨겨놓고 동생들 몰래 쏙쏙 빼 먹는 느낌이랄까.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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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

 

 

소설을 읽는 동안 참으로 즐거웠는데 다 읽고 나니 섭섭하다. 책을 읽을 때 읽은 부분이 늘어가면서 앞으로 읽을 부분이 줄어드는 것이 참 싫은 책이 있다. 그런 책을 만나기는 참 힘든데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즐거운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 몰래 곶감 같은 걸 숨겨놓고 동생들 몰래 쏙쏙 빼 먹는 느낌이랄까.

 

이 소설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그런 그림들이 떠올랐다. 옆집 살던 오촌 당숙의 안방에 늘 있는 듯 없는 듯 앉아계시던. 특히 설이나 추석 때 구석에 조용히 앉아 밤도 까고 전도 자르고 하던 할매. 머리에 쪽을 지고 늘 그 자리에 배경처럼 계시던 할매. 당숙의 어머니셨으니 우리 아부지한테 큰 어머니 되실 그 할매는 때론 밖으로 나와 소일거리를 찾아 조용히 움직이시다 또 어느 날은 잡아온 토끼 가죽을 벗기는 무시무시한 일도 하셨던 아리송한 존재였다.

 

시골에 살아보지 않으면 그 늙은 나무처럼 바싹 마른 상 할매의 느낌을 알지 못할 것이다. 머리맡에서 옛날이약을 해주고, 아픈 손자 머리도 짚어주고, 겨울이면 뜨끈한 아랫목에서 화로 숯불에 밤이며 고구마를 구워주시던 그 할매들의 냄새, 그 느리게 가던 시간, 그 따뜻한 갈색 빛 추억 같은 것들 말이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바로 그 할매가 떠올랐다. 대청마루 위에 하얀 소복을 입고 서 계시다던가 때로는 며느리가 맘에 안 들어 호통을 치셨던가, 당숙모가 늘 어려워 하셨던가 하던 그 할매, 그 배경, 그 추억 같은 것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극중 화자 '류은현'은 나와 같은 78년생 여자다. 글을 쓰는 작가이고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고향에 내려와 살고 있는 여자. 이 소설 속 매구할매는 이미 100살은 훌쩍 넘게 살아오셔 아무도 정확한 나이를 모르는 분이다. 가슴팍에 빳빳하게 새 돈을 넣은 오방색 복주머니를 매고 계시다 뱃속에 잉태한 여인을 만나면 '아나 복돈이다' 하며 주시는 할매, 또 누가 이 세상과 인연이 다해 저 세상 갈 것 같으면 먼저 알고 차비를 하는 할매, 동네 아낙이 애를 낳을 때가 되면 산파가 되는 할매, 주위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면 먼저 알려주는 할매. 그 할매는 도깨비를 모시는 사당을 만들고 기도를 하며 사는, 만신이 아니면서도 만신 같은, 생명을 점지해 주는 삼신이 아니면서도 삼신 같은 할매다.

 

소설은 매구 할매가 할매가 아니라 20대 후반 '녹두' 이던 시절 시집갔다가 서방에 아이까지 다 잃고 친정인 '계성재'로 다시 돌아오는 시점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류은현이 작가로써 매구 할매와 계성재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 현재와 그 먼 과거 100여년전 조선이 일제에 강제병합 될 때 즈음 계성재의 안주인이던 수항당까지 거슬러 올라가 안순당, 여례당, 미령당, 홍림당을 거쳐오며 한국사의 거친 질곡 속에 400년 이상 내려오는 계성재의 식솔들이 겪었던 일들이 교차하면서 그려진다.

 

현재의 시점에서는 매구 할매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류은현의 소설집필, 류은현의 연애와 결혼, 류은현의 형제들의 이야기 그리고 류은현의 출생의 비밀이 교차되어 서술되고 있다. 100여년 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계성재 며느리들이자 계성재의 주인인 여인들의 이야기는 류은현이 소설 집필을 위해 매구 할매를 비롯해 여기저기 다니며 듣는 이야기들이 마치 액자식 구성처럼 이어진다.

 

역시 송은일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예전에 이 작가의 작품 '반야' 라는 장편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술술 읽어가는 재미와 여인들과 만신, 사랑 등의 토속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입에 착착 감기는 사투리가 얼마나 맛깔났는지 모른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설명보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그대로 적혀있는 부분이 많은데 눈으로 따라 읽어도 그 운율이나 억양이 얼마나 감칠맛 나는지 모른다. 또한 1권 분량의 짧은 소설이지만 극중 많은 주인공들의 성격이나 모습을 정말 실감나게 표현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0여년의 세월. 요즘 세상에 몇 대 종손, 종부라는 이름은 어떠할까. 400년 넘는 고택은 그 자손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나조차도 제사가 없는 집에 시집와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집의 내 또래의 며느리들에게 계성재는 어떤 의미가 있으려나. 현시점에 나타난 계성재의 안주인 류은현의 엄마 홍림당과 교회다니는 큰 며느리, 자식들 데리고 유학가 있는 작은 며느리의 갈등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그렇게 한 세월 홍림당으로 살며 집안의 대소사를 살피며 그 큰살림을 씩씩하게 살아온 은현의 엄마 홍림씨가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에 걸릴 만큼 그렇게 떠나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을 그곳이 이후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죽어버리면, 그 위로 매구 할매까지 저 세상으로 가버리면 과연 어찌되려나. 그래서 인지 저자는 그들을 엄마 아빠로 하지 않고 홍림씨과 동국씨라고 칭했는지도 모르겠다. 평생 자신의 이름으로 살지 못하고 당호로 종손으로써 살아온 그들에 대한 연민일지도 모르겠다.

 

한 평생 계성재의 일원으로 살았지만 그 곳을 누구보다 떠나고 싶어 했을 여인들. 어찌 보면 흔히 생각하듯 남자들만의 세계인 듯한 그곳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인들이 만들어가는 세계였는지도 모르겠다. 시집와 자신의 이름을 당호로 자신과 똑 닮은 며느리들을 만들어 내고, 그 며느리들에게 재산에서부터 정신까지 모든 걸 물려주고, 중요한 시제나 차례를 그녀들의 손으로 준비하며 그녀들의 몸에서 자손들이 번창했다. 모든 문중의 사람들은 그 여인들을 종부로써 우러러보며 경외시한다. 주인공의 집안은 대대로 부자였는데 그 마을의 큰일 들은 모두 그 종부들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나라에 전쟁이나 난리가 났을 때도 잔치가 있을 때도 학교를 짓고, 전기를 들여오는 것까지 그 종부들의 손이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태산같이 큰 여인들. 그 이름 없는 여인들이 꾸려왔을 우리들의 역사, 그리고 우리들의 삶이여. 작은 할매, 큰 할매, 상 할매들이 만들어 온 우리네 삶. 할매 하면 떠오르는 그 푸근함. 이 소설에서 나 자신도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 했던 여인으로써의 삶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할매들같이 넉넉한 품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자손들에게 매구 할매같이 생명의 불씨를 남겨줄 수 있을까.

 

 

 

r********a 2013.08.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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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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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작가이름만 봐서는 선뜻 고를수 없는 책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 책표지 역시 눈에 확 들어온다기보다는, 왠지 고서로 분류된 칸에 있음직한 책으로 보여 손이 안갈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런데 일단 송은일 작가에 대한 한승원작가의 추천평이 놀라웠다. 작가가 또다른 작가를 가리켜 작가들중에서도 아주 드물게 참한 능청스러운 이야기꾼이라 말할수 있다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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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작가이름만 봐서는 선뜻 고를수 없는 책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 책표지 역시 눈에 확 들어온다기보다는, 왠지 고서로 분류된 칸에 있음직한 책으로 보여 손이 안갈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런데 일단 송은일 작가에 대한 한승원작가의 추천평이 놀라웠다. 작가가 또다른 작가를 가리켜 작가들중에서도 아주 드물게 참한 능청스러운 이야기꾼이라 말할수 있다니.

도대체 매구라는 뜻이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단순히 누구누구네 할머니를 지칭하는 용어 치고는 좀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애써 찾아봤더디 둔갑한 늙은 여우를 칭하였다.

책속에 등장하는 계성재에서 자라 시집을 갔다가 남편과 아이들을 잃고 다시 계성재로  회향하여 마치 감시자와 감독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진녹두를 표현하는 말로 딱 맞지 않나 싶었다. 그녀의 나이가 100세를 훨씬 넘었으니 말이다. 옛말에 100세가 넘으면 세상만사가 다 한눈에 보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깨닫거나 보지 못하는 일들을 그들은 느끼고 볼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처럼 매구할매는 그런 역할이었다.

4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계성재를 중심으로 그곳을 들고나는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의 화자는 계성재 20대손인 류은현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중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고, 이를 알고 찾아온 남자의 부인때문에 자신이 이제껏 하던 일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은현은 강의도 해봤고, 이미 두권의 책도 출간한 이력이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소설 한편을 써낼 욕심과 용기를 내게 된다. 자신이 준비해오던 포맷의 소설을 쓰기 위해 집안대대로 내려오던 <계성재가솔부>를 토대로 이야기를 쓰게 된다.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과 연구가 치열하게 이뤄지기 마련이듯이, 1~2년의 단기간 역사도 아니고 무려 4백년 가까이 된 가문의 역사다. 그러니 은현이 느껴야 하는 중압감도 대단했을 것이다. 거기에 매구할매의 삶을 다큐영화로 제작해보겠다는 의욕적인 감독이 등장한다. 그와중에 은현은 한중경과 다시 재회를 하게 되고.

이 책속에 등장하는 가문의 역사를 되새기면서, 만약 몇대에 걸쳐 변치 않고 계속 될거라 생각했고 당연히 치러질것이라 생각되었던 제사를 비롯하여 종갓집의 행사들이 가치관의 차이로, 종교의 차이로 자신의 대에서 멈춰야 하거나 끊겨야 할때 당사자의 고충은 어떠할지도 상상하려니 그냥 마음 한켠이 쏴해왔다.

또 혹자는 이 책속의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하다고 표현할지 모르겠으나 나는 고향이 전라도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에 소개되는 사투리가 구수하다기 보다는 낯설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들은 이런 지역별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얼만큼의 현장조사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뜬금없이 하면서 읽었다.

s*****y 2013.08.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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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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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할매는 드라마를 참 좋아하셨다.. 다른 드라마에 같은 사람이 또 나오면 이해가 안되시니 남편이 왜 바뀌었냐, 군대가지 않았냐, 처녀였는데... 드라마 보는 내내 물으시면 난 짜증이 나면서도 같은 설명을 해드려야 했었다.. 그런 울 할매도 내가 살아온 세월을 책으로 써도 몇 권은 쓸꺼고, 드라마를 찍어도 대하드라마 쯤은 될거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시곤 하셨었다.. 그러면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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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할매는 드라마를 참 좋아하셨다.. 다른 드라마에 같은 사람이 또 나오면 이해가 안되시니 남편이 왜 바뀌었냐, 군대가지 않았냐, 처녀였는데... 드라마 보는 내내 물으시면 난 짜증이 나면서도 같은 설명을 해드려야 했었다..

그런 울 할매도 내가 살아온 세월을 책으로 써도 몇 권은 쓸꺼고, 드라마를 찍어도 대하드라마 쯤은 될거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시곤 하셨었다.. 그러면서 살아온 이야기도 해주시고 눈시울도 적시시고.... 그때는 이해하기 보다는 또 옛날 얘기 하신다고 뭐라 했었는데 그런 손녀가 밉지도 않으신지 엄마보다도 더 알뜰살뜰 챙겨주셨었다..

 

79세의 연세로 가실때까지 희끗희끗한 긴 머리카락 돌돌 말아 올려 자그마한 은비녀로 쪽진머리 만드시고, 덜거덩 덜거덩 틀니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힘없는 목소리로 우리 큰 손녀 부르시며 머리 쓰다듬어 주시던 울 할매...... 그 작은 얼굴에 깊이 패인 세월의 흔적과 거칠어진 손에는 고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던...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보고싶은 울 할매다..

소설 매구 할매를 읽으면서 그냥 스쳐가듯 생각난 게 아니라 그 오래전 할머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읽으면서 할매 생각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

이 책은 누구나 그런 추억을 생각나게 할 것 같은 그런 소설이다..

 

네이버 국어 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 매구 "란 - 천 년 묵은 여우가 변하여 된다는 전설에서의 짐승이란 뜻이란다.. 뜻을 알고 책을 읽으니 매구 할매가 그런그런 인상 좋은 할매일 때도 있었지만 참 신비로운 느낌으로도 다가왔다.. 

 

소설 속 매구 할매의 이름은 진녹두.. 녹두.. 사람 이름으로 불려지니 참 이쁘다 생각든다..

젊은 시절의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감지하고, 임신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이 생긴 매구 할매의 이야기와 400년 역사를 가진 계성재 고택의 몇 대째 내려오는 사람사는 이야기를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오가며 들려주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신 할매들의 평범한 삶만 있는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얽히고 설킨 조금은 특별한 인간 관계의 계성재 식솔들과 매구 할매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거리낌없이 술술 읽혀진다.. 지금도 어느집 종가의 맏며느리들은 그런 삶을 살고있는지도 모를일이지만 계성재 고택의 안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읽고있노라면 참 대단하다 싶다.. 특히나 매구 할매는 아이를 가졌는지를 알고 복주머니를 건네주기도 하고 자신이 필요한 곳에는 어김없이 산파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삼신 할매도 아닌.. 그래서 더 신비로운지도 모르겠다.. 염희댁이 달님을 출산하던 순간처럼 어떤 부분은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을만큼 강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라도에 사는 친구덕에 사투리를 조금 알고 있는데 사투리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 새로운 말들도 알게되고 말이다..

난 경상도 사투리는 귀엽고 이쁘게 느껴지고 전라도 사투리는 좀 쌔지만 재밌더라.. ^^

 

세상이 어떻게 변해 어디로 흘러가든 평생 한자리에서 뿌리 내려, 가지를 키우고 잎을 틔우고 열매 맺어 떠나보내며서 존재해 온 이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나이 들어 현재에 이르렀지만 자신들의 삶에서는 주인공인 사람들이다. 백 살에도 빛 수 있는 그들, 혹은 우리들! 

- 작가의 말 중에서 -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안주인으로서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아이를 낳고 내 아이의 손주도 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우리들의 삶에서만큼은 빛나는 주인공이 아닐까? 작가의 말처럼 백 살에도 빛날 수 있는 우리들...

 

매구 할매.. 저한테도 복주머니 하나만 주세요~ ^^

"아나, 복돈이다."

 

m*****7 2013.08.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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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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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책을 읽을때 무작정 책속으로 깊숙히 빠졌들어갔다면 지금의 나는 책을 읽으면서도 만가지 잡생각을 하게 된다. 1964년 생의 저자 송은일, 표지 안쪽에 들어있는 사진을 통해 그녀를 파악할수 있었다. 실제 나이보다 조금은 더 연식이 되어보인달까, 하긴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로 사진을 찍어 확인하게 되는 나는 나이차가 심하게 나긴 하지. 나는 내 본 나이보다 더 젊어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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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책을 읽을때 무작정 책속으로 깊숙히 빠졌들어갔다면 지금의 나는 책을 읽으면서도 만가지 잡생각을 하게 된다. 1964년 생의 저자 송은일, 표지 안쪽에 들어있는 사진을 통해 그녀를 파악할수 있었다. 실제 나이보다 조금은 더 연식이 되어보인달까, 하긴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로 사진을 찍어 확인하게 되는 나는 나이차가 심하게 나긴 하지. 나는 내 본 나이보다 더 젊어보일거라는 즐거운 착각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저자가 '작가의 말'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요즘 시골의 현실이기도 하다. 집집마다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살아가는 과부들이 더 많으며 마을에서 젊든 늙든 남자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확실한 증거로 보여지긴 하다.

 

계성재에는 백 살의 나이를 넘긴 매구 할매(진녹두)가 살아간다. 계성재의 종손녀인 류은현이 화자이자 주인공 매구 할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해설자기도 하다.《매구 할매》를 읽으면서 <드라마 헬로! 애기씨>의 원작소설인 이지환 씨의《김치 만두 다섯 개》가 생각난다. 화안당의 종손녀 이수하나 그녀의 배다른 오라비 준영과 동생 준희를 떠올리게 한다. 매구란 '둔갑한 늙은 여우. 천년 묵은 늙은 변하여 된다는 이상한 짐승'이라고 라고 사전에 나온다. 그렇다면 책속의 매구 할매도 같은 뜻으로 이해해도 되는 것일까? 90년 전 혼인을 통해 계성재를 나갔다는 진녹두(당시 17살?), 그렇다면 현재 매구 할매의 나이는 적어도 107살은 된다는 말이다.

 

"국어사전에는 매구가 천 년 묵은 여우가 변하여 된다는 전설 속의 신이한 동물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매구 할매'라는 할머님의 별명은 어디서 나온 겁니까?" (p.101)

 

『계성재 가솔부』는 종부들이 살아가면서 계성재의 삶을 기록하는 일종의 일기다. 종부로서 계성재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그녀들 이걸 재미나다고 해야할까 아님 당연하다 해야할까, 그녀들의 남편인 종손들이 하나같이 본부인이외에 첩을 두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진녹두는 혼인해서 계성재를 나간지 11년만에 다시 남편과 자식들을 잃고 계성재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현재까지 계성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수하가 <화안당>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종손녀라면 매구 할매는 그저 계성재에 머물며 그들의 삶을 지켜보는 관객이라 말할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삶속에는 계성재가 철저히 녹아있어 그녀와 계성재를 따로 떼어놓고 말하긴 힘들다. '계성재'는 특이하게도 종부들의 이름에 당을 붙여쓴다.

 

은현의 엄마 홍림 씨나 아버지 동국 씨에게 있어 매구할매는 집에서 부리는 사람이기보다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가족으로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매구할매가 산파로서 마지막 받아낸 아기가 은현이란다. 열여덟(류동국), 열여섯(허홍림) 나이에 얼굴 한번 못 본 채 혼인을 해야 했다는 두 사람, 19대 종손인 동국씨의 대학입학을 앞두고 계성재에서 살림만 하며 살 처자가 필요했다는 것. 결국 여인들과 달리 종손들은 결혼 따로 연애 따로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다행인지 동국씨는 아내 홍림을 놔두고 딴짓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은현을 찾아 계성재를 방문한 두 사람(김영성과 한중경) 중 누가 어른들의 마음에 들게 될까? 물론 현재 연애(?)하고 있는 사람은 한중경이다.

 

책을 읽다 재미난 사실을 발견했다. 계성재는 특이하게도 종부에서 종손부에게로 재산이 상속되어져 왔다는 것, 그 이유가 종손이란 사내들이 밖에서 딴짓하며 살림 들어먹는 일이 흔하기에 그걸 방지하느라 생겨난 풍습이란다. 다른 가문의 종택들이 잘났든 못났든 종손에게 재산을 물려줬던 것에 반해 참 지혜로운 선택을 해 왔던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종가들이 끊임없이 분열하고 상속되어져 가는 과정에서 문을 닫았을때 계성제는 유지되어져 올수있었던 것이다. 그런 계성재도 위기를 맞게 되었다. 선대의 뜻에 의해 종부를 선택했던 때와 달리 이번에 들어온 종손부가 교회를 다님으로서 제사를 받들어 모시기를 거부했던 탓이기도 하다. 하긴 큰 며느리란 이유만으로 제사를 모셔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기는 하지.

 

누가 임신했는지 누가 죽을 것인지 미리 알고있는 매구 할매의 신기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축복일수도 있으나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할매의 입장에서 그것은 복이 아닌 화일런지도. 그나마 피로 이어진 가족이 아님에도 매구할매를 돌보는 은현의 가족들의 도움이 있어 매구할매의 말년이 행복해 보인다. 화자 류은현에게 있어 매구할매는 증조모가 되니 한 집안에 4대가 사는 것이네. 요즘 한 집에서 3대를 보기도 힘들거늘 4대가 오손도손 살아간다? 어떤 사연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살펴보기 전에 그들의 다복함이 부럽게 느껴지는 일면도 있다. 오래 산다는 것이 매구 할매에게 축복일지 화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매구 할매가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바래본다.

s*******1 2013.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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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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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할매, 제목을 보니 어릴 때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매구 전설이 기억납니다. 할머니가 들려주실 때마다 조금씩 이야기가 달라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구미호 이야기가 비슷한 듯.. 매구는 경상남도 진주 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 상의 짐승으로, 천 년 묵은 늙은 여우가 변하여 된다는 이상한 짐승을 말하지요.  그래서 경상도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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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할매, 제목을 보니 어릴 때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매구 전설이 기억납니다.

할머니가 들려주실 때마다 조금씩 이야기가 달라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구미호 이야기가 비슷한 듯..

매구는 경상남도 진주 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 상의 짐승으로, 천 년 묵은 늙은 여우가 변하여 된다는

이상한 짐승을 말하지요.  
그래서 경상도에서는 “여우보다 더한 매구 같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매구는 여우보다 더 두렵고 저주받는

짐승이었고, 보통 '매구같다' 라고 하면 어떤 일이든지 똑부러지게 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요.
이런 매구와 매구할매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이 책에서 매구는 구미호처럼 간사하거나 영악한 존재로서의 매구가 아니라 사람을 보살피면서 나이가

든 지난 시대 우리네 ‘큰 어머니’ 같은 할매들을 통칭하는 의미로 전해옵니다.  

소설 속에서 400년 된 고택 계성재의 안주인 진녹두는 매구할매로 불립니다.

보통의 전설 속 이야기처럼 100살을 넘긴 후부터 나이를 세지않은 매구할매를 중심으로 계성재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어요.

그 동안 여러 매체에서 보아온 종가집 종부들의 삶이 그리 호락호락해보이지 않고 고되게보여 아무나 종부가

될 수도 없고, 그들은 평범하지 않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계성재 안주인인 여례당을 통해 종부의 삶도

엿볼 수 있어요.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할매들의 이야기는 종가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고,

생생한 인물 묘사와 전라도 출생답게 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가 작품에 생기를 더하고 있어요.

 

이야기는 계성재 20대 손인 소설가 류은현이 금당의 고향집으로 귀향하면서 시작되는데요.

학창시절 각종 시험에 단골로 나왔던 액자소설 형태로 진행되는데, 은현의 현재 이야기와 은현이 쓰는 

소설 이야기가 나란히 전개됩니다.

계성재에 버려진 진녹두라는 여자 아이는 나중에 시집을 가서 자식들과 남편까지 잃어버린 뒤 이런저런 곡절을

겪다가 다시 계성재로 오게되고, 녹두에게는 남다른 예지력이 생겨 고통받는 이들을 보살피는 당골네 같은

존재가 되지요.

계성재 안주인 여례당은 똑부러지고 당찬 존재로 나오는데요.

여례당은 해방과 6ㆍ25전쟁의 격동기를 거치며 하루아침에 종손인 자식과 지아비를 폭도들에 의해 잃지만

남은 사람들을 지켜나가는 여장부로 그려지고 있어 토지의 서희의 모습을 보는 듯했어요.

어쩐지 집안의 머슴 인오와의 관계 토지에서 서희와 길상과 묘하게 닮은 듯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4대에 걸친 종가의 안주인들을 통해 고향 마을 노인들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매구할매. 어쩌면 어렸을 적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된 마을, 어느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아닌지?...  

 

j******0 2013.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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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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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중에 꼭 한 두 번씩은 나오는 곳이 있다. 바로 종갓집. 종부들에 의해서만 몇 백 년 세월을 지나 내려온다는 종갓집의 맛의 비밀.  TV 속 종갓집 종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한 시도 쉴 틈이 없이 많은 친척들의 수발을 들어야하는 고된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은 어쩐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는 다르지 싶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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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중에 꼭 한 두 번씩은 나오는 곳이 있다.

바로 종갓집.

종부들에 의해서만 몇 백 년 세월을 지나 내려온다는 종갓집의 맛의 비밀. 

TV 속 종갓집 종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한 시도 쉴 틈이 없이 많은 친척들의 수발을 들어야하는

고된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은 어쩐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는 다르지 싶었다.

 

이 소설의 배경은 4백년 묵은 집 계성재,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은현은 <매구 할매>를 쓴 소설가이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 계성재에 삶의 터전을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100살이 넘었을지도

모르는 <매구 할매>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 앞 부분을 읽었을 때 "뭐지?"싶었다.

진한 고딕체로 써 있는 3페이지의 서두.

그리고 그 페이지에 녹두란 여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지아비와 아이들을 바다에 잃고 자신도 뒤를 따르려고 바다로 들어간던 녹두란 여인.

알 수 없는 남정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겨우 집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이어지는 명조체.

소설가 은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느 날 은현의 친구인 한중경이 전화를 걸어온다.

독립 영화사를 운영하는 김영성이라는 감독이 그녀의 소설인 <매구 할매>를 읽고서 매구 할매가

10년 전 장수프로그램에 나왔던 실존 인물 같다며 한중경에게 그녀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매구 할매>는 그녀의 첫 번째 작품집 <가응가응 수월래>에서 단편으로 짤막하게 실렸던 것인데

그것을 장편으로 다시 써달라는 부탁을 받은 터라 계성재에 내려가 집필할 생각이었다.

10년 전 장수프로그램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렸던 그녀와 아버지는 처음엔 촬영을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김영성 감독을 만나고 결국 허락하게 된다.

그녀의 소설과 김영성 감독의 다큐멘터리가 동시 진행되고 책은 과거 녹두란 여인과 계성재 사람들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풀어내고 있다.

 

처음엔 과거(소설)와 현재(실제)를 오가며 써내려가고 있는 내용이 어디까지 현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 몰라 조금 헤맸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너무 매력적이라 마치 홀린 듯이

읽어내려갔다.

기대하지도 않고 집어들었던 책인데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k*****7 2013.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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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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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이 말은 경상도에서는 자주 쓰이는 말이다. 정확하게 그 뜻이 무엇인지 찾아보지 않았으나 경상도 사는 사람들은 "매구 같다."하는 말은 종종 쓴다. 뭔가를 속속들이 잘 알아채고, 귀신 같이 잘 한다는 뜻으로 '매구'라는 말을 쓴다. 처음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아~ 눈치 빠르게 귀신같이 일의 돌아가는 모양을 알아채는 할매가 한 분 등장하겠구나. 그 할매가 주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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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이 말은 경상도에서는 자주 쓰이는 말이다.

정확하게 그 뜻이 무엇인지 찾아보지 않았으나 경상도 사는 사람들은 "매구 같다."하는 말은 종종 쓴다.

뭔가를 속속들이 잘 알아채고, 귀신 같이 잘 한다는 뜻으로 '매구'라는 말을 쓴다.

처음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아~ 눈치 빠르게 귀신같이 일의 돌아가는 모양을 알아채는 할매가 한 분 등장하겠구나.

그 할매가 주인공이겠구나. 하고 짐작하게 된다.

 

계성재는 400여년동안 이어온 한 집안의 삶이 녹아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종가의 종부들은 계성재 가솔부라는 것을 기록한다. 바로 계성재의 삶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했다. 바로 이 계성재의 가장 나이 든 어른이 바로 매구 할매다.

매구 할매는 열여섯에 결혼하여 계성재를 떠났으나 일찍 남편과 자식을 잃고 계성재에 다시 돌아와 살게 된다. 90년 전 혼인을 했다니 호호백발의 할매임에 분명하다.

종갓집의 종부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이 이야기에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종갓집에서의 모습을 깬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도 있다. 종부에서 종손부으로 이어지는 재산 상속이 흔한 우리의 상식을 깨는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핏 생각되는 종부로서의 삶의 어려움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결혼과 함께 힘든 종가의 일을 도맡아 하는 며느리들과는 달리 어린 나이로 결혼을 하게 되고 실제 사랑은 자신의 처가 아닌 또 다른 여인에게 향하게 되는 모습들은 그리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익히 다른 소설등을 통해서 보았던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계성재의 20대손 은현은 집안대대로 기록된 계성재 가솔부를 바탕으로 매구 할매를 주인공으로 하여 글을 쓴다.

매구 할매는 계성재와 마을의 상징적인 인물로 인식이 되고 매구 할매라는 상징적인 존재를 영화화하고자 하는 인물들에 의해 결국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한편 은현도 계성재 가솔부를 바탕으로 자신의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계성재를 배경으로 그 구성원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일상이 하나하나 이야기가 되어 풀려 나온다.

부담스럽지 않고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진다고, 그리고 나이가 들면 어려서 보지 못한 것들이 보인다고 하더니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나이든 어른들이 그런 느낌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그래서 내 옆의 이야기일 것 같은 그런 이야기다. 물론 공간적 배경은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c******6 2013.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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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할매]라는 캐릭터로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소설
"[매구할매]라는 캐릭터로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소설" 내용보기
송은일 작가의 글은 [매구할매]가 처음이었다. 책 소개글에서 말했듯이 평범한 소재를 비범하게 펼쳐서 독자들을 확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작가였다. 무거운 주제를 [매구할매]라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을 만들어 재미있게 잘도 써 주었다. [매구할매]는 400년이나 된 계성재에 예전에 살았고 지금 살고 있으며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을 읽는 내내 400년 동안 지켜지고 이어
"[매구할매]라는 캐릭터로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소설" 내용보기

송은일 작가의 글은 [매구할매]가 처음이었다. 책 소개글에서 말했듯이 평범한 소재를 비범하게 펼쳐서 독자들을 확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작가였다. 무거운 주제를 [매구할매]라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을 만들어 재미있게 잘도 써 주었다. [매구할매]는 400년이나 된 계성재에 예전에 살았고 지금 살고 있으며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을 읽는 내내 400년 동안 지켜지고 이어져온 종가 계성재가 현대에 접어들어 빠르게 쇠락해가는 모습이 가슴아팠다. 그리고 지금 세상은 인간이 너무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변하면서 정말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정말 컸다.

우리 시집은 종가는 아니지만 4대를 독자로 내려오다보니 제사가 많았다. 시집 올 당시에 시할머니 연세가 여든이었는데 아흔 다섯에 돌아가셨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아버님께서는 기제사를 4개로 줄였다. 고조할머니 할아버지를 하루에 지내고 증조 할머니 할아버지를 하루에 지낸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으니 할아버지와 할머니제사는 그대로 지내지만 시아버님 내외분이 돌아가시면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를 합치고  고조할아버지 내외분 제사를 시사로 올리라고 하셨다. 거기다가 작년엔 선산에 있는 산소들을 한곳으로 모아서 평장을 했다. 산소들이 산 꼭대기부터 중턱에 이르기까지 흩어져 있어서 벌초하기도 힘들었을 뿐아니라 멧돼지들이 여러번 산소를 파헤쳐서 엉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우리집안은 몇대를 독자로 내려오다보니 아버님과 남편이 뜻을 모으면 산소 이장이 쉽게 결정나서 윤달에 했지만 자손이 많은 집안은 산소 이장을 마을대로 할 수도 없는 모양이었다.

[매구할매]를 읽는 내내 종가를 지켜내기가 참으로 어려워 보였다. 소설에서도 말하지만 종가를 지켜내는 건 종손이 아니라 종부의 몫이었다. 종부로 들어온 사람에게 지워지는 짐이 여간한 무게가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많이 배우고 똑똑한 현대의 종부는 결혼 당시에는 종가의 며느리로 살겠다고 하고 왔지만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온갖 핑계로 제사나 명절에 아예 시댁에 발걸음을 끊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렇다고 이혼을 시킬 수도 없고, 며느리는 더 당당하다. 교회가는 며느리를 받아들이지 못할것 같으면 이혼하겠다고 나선다. 부모가 나서서 손자 낳고 사는 자식을 이혼 시킬 수도 없으니 종가가 이어져 가기가 어렵기 짝이 없다. 업친데 덮친다고 칠순의 종부는 치매에 걸리고 말았다. 지금은 칠순의 종손이 계성재를 지키고 있지만 자신의 사후에는 자손들이 나서서 재산 분할을 해 다 팔아치울거라고 예상한다.

[매구할매]를 읽는 내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꼈다. 바로 나의 이야기였다. 글로벌 세상이 되면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그리고 조상을 섬기고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사는 미풍양속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기가 마음 아프다. 결국 대한민국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송은일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되면서 재미있는 [매구할매]를 읽고 한주일 내내 행복했다.

 

아쉬운 오타  P260 -8째줄 은현은 천에게...- 은현이 아니라 혜국이라해야 맞음.

h*****9 2013.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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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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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를 읽고 난 개인적으로 소설가를 보면 나 자신과는 아주 다른 사람으로 보곤 한다. 도저히 나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단서를 가지고서 하나의 장편 이야기를 창작해내는 그 비범함에 감탄하기 때문이다. 정말 책을 보면서 ‘아하!’가 저절로 나온다. 그래서 작가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구나. 존경스럽다.’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수많은 독자들이 그 작품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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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할매를 읽고

난 개인적으로 소설가를 보면 나 자신과는 아주 다른 사람으로 보곤 한다. 도저히 나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단서를 가지고서 하나의 장편 이야기를 창작해내는 그 비범함에 감탄하기 때문이다. 정말 책을 보면서 아하!’가 저절로 나온다. 그래서 작가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구나. 존경스럽다.’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수많은 독자들이 그 작품에 빠져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자신의 앞날을 슬기롭게 개척해 나가는 자세를 견지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말 좋은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진리다. 그래서 좋은 글과 좋은 책은 인기가 있고, 시간이 지나도 절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소설도 그런 좋은 작품에 속하는 것이라 단정을 해본다. 나이 60이 되면서 그 예전의 우리 살아왔던 마을이며, 자연이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자꾸 사라져가는 시점에서 그 예전을 되돌아보면서 내 자신 과거의 이야기도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역시 작가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한 소재를 선택하여서 다방면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면서 강력한 힘을 갖는 스토리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당시에 힘들고 어렵게 생활했던 계층의 사람들에게 강한 생명력 부여와 함께 상처 입은 많은 영혼들의 삶을 위무하면서 우리 독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소설들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읽히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특히 이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전개되고 있고, 우리 전라도의 옛날 당시의 생활 모습을 떠올려 볼 수가 있고, 살아있는 듯한 전라도 사투리와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묘사 등이 이 소설을 더욱 더 관심과 함께 흥미를 일깨우게 하고 있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많은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좋은 소설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본다. 계성재 가솔부는 종부들이 살아가면서 계성재의 삶을 기록하는 일종의 일기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전개하고 있는 소설의 내용은 우리 민족의 생활사를 일목요연하게 짚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대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도 되었다. 계성재에 살고 있는 매구 할매(진녹두)와 계성재의 종손녀인 류은현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너무 사실적이면서도 앞서 간 우리 부모님대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소중한 우리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정말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바로 이 책읽기에 도전하여서 좋은 공부와 함께 앞서 간 우리 조상들의 삶을 통해서 새롭게 생활로 연결시켜 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m***3 2013.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