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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야 파란만장이라고 하면 온갖 고생한 이야기만 풀어 놓는 신세 한탄 같은 것을 생각하게 하지만, 다행이도 이 책은 유쾌함이 덕지덕지 붙은 그런 파란만장이다. 근데 유쾌함은 주는 것은 비단 주인공 만이 아니다. 더 없이 바보같이 단순한 성격을 입은 주변 인물들 역시 전체적인 유쾌함에 큰 몫을 한다. 어디까지나 소설이기 때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만으로 즐거운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골치 아프고 민감한 상황들을 큰 무리 없이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주인공을 정치나 종교 등에 얽매이지 않는, 소위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설정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자신이 중립적이면서 타인에게 특정 가치를 강요하지 않는 그런 인물. 그렇기에 인간사 이래 끊이지 않는 여러 가치관의 충돌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할 그런 설정. 물론, 소설에서도 특정 가치가 강요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에 대한 주인공의 강경한 대처가 인상적이었고, 어쩌면 그런 강경한 대토가 작가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반영된 것은 아닌지 짐작해 본다. 솔직히 빵빵 터치는 웃음을 유발하는 책은 아니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가끔 살짝 미소 짓는 정도? 그리고, 무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책을 덮을 때, 현실로 돌아오는 그 기분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은 유의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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