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템플 4권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껏 그 절을 구할 주지 자격을 얻기 위한 혹독한 수행에 온몸과 마음을 다해 정진하고 또 정진했던 유즈키와 아카가미지만 당장 눈앞에 들이밀어진 현실적인 비용 청구서는 그들의 정성으로는 도저히 극복할수없는 큰 산이나 다름없었죠. 하지만 용각사의 삼남이 유즈키의 무례한 가짜 약혼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기한을 단 3개월로 정한 데에는 그녀가 그전까지 무사히 주지 수행을 끝마칠 것이라는 믿음과 동시에 이런 현실적인 재정 문제도 충분히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절또한 살릴수없다는 냉혹한 경고의 의미도 있는 것일테죠. 그렇기에 이번에도 용각사 삼남의 오만한 도전과제에 오기가 생겨버린 아카가미와 유즈키는 그들 나름대로 어떻게든 돈을 긁어모을 대박 비책을 쥐어짜내기 시작하지만 애초부터 찢어지게 가난해 제일 중요한 불상조차 수리하지 못하던 미카즈키데라에서 50만엔이라는 거금이 나올 여지는 전혀 없어보였습니다. 이제 남은 길은 이제라도 미카즈키데라의 모두에게 솔직하게 말해 십시일반 조금씩 빠듯하게 돈을 모으거나 아니면 은밀한 불법적인 알바에 손을 대는 일뿐이었지만 역시나 지나치게 고지식하고 상냥한 유즈키는 다른 모두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위기상황을 잘 알고있는 아카가미에게도 비밀로 한채 무리하게 지인 소개의 알바를 여기저기 뛰어다닐 계획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의외의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걸리게 됩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던 키키가 유즈키의 주지 수행을 강제로 중단시켜버린거죠. 안그래도 갈길이 바쁜데 이제와 아무것도 하지 말라니. 아무리 빌고 또 빌어봐도 무심한 키키는 그녀 스스로 그 이유를 알아낼까지 절대로 수행을 재개할수없다는 매크로같은 답변만 들려줄뿐이었고 돈을 구하는 문제에서도 유일하게 의지하던 아카가미와 말싸움도 하고나니 그간의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감과 피로가 한순간에 몰려온 유즈키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는지 그길로 절을 박차고 나가 어디론가 홀로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사실 어느정도 그녀가 무리하지 않길 바랬던 아카가미지만 갑작스런 키키의 수행 중단 통보는 그에게 있어서도 의외의 조치였기에 키키 앞에 무릎꿇고 다시 유즈키의 주지 수행을 재개해주길 대신 빌어 보기도했죠. 하지만 파계승이나 마찬가지인 주제에 의외로 그녀만의 물러설수없는 깐깐한 기준이 있는지 도통 말을 들어줄 기미가 보이질 않자 미련없이 다시 절에 돌아왔다가 유즈키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그때 그 자신의 첫 미카즈키데라 가출때처럼 추적추적 비만 내릴 뿐인 강변의 거리. 그 비내리는 거리를 정처없이 달리고 또 달리던 아카가미는 키키가 고집스럽게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면서도 담담하게 들려줬던 어느 고사 하나를 떠올리게 되죠. 견지망월. 달을 보라고 손을 가리켰더니 달은 보징않고 손가락만 쳐다본다고 꼬집던 그 유명한 일화. 처음 들었을땐 웬 뜬구름잡는 선문답인가 싶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질 못했지만 지금 이 길을 달리면서 생각하니 그제서야 왜 키키가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었는지 그 의미를 얼핏 깨닫게 됩니다. 어느순간부터인가 유즈키를 뭐든지 다 해내는 초만능 해결사로 여기기 시작했던 아카가미. 하지만 그 비내리는 길을 달려 마침내 마주한 유즈키의 모습은 그의 멋대로의 상상과는 달리 지나치게 연약하고 쉴새없이 흐느끼던 갸날픈 소녀에 불과했죠. 나는 지금껏 그녀의 무엇을 보고 있었단 말인가? 이런 그녀와 단둘이서 그 무거운 짐을 끝없이 실어 나르려 했단 말인가. 그리고 그 잘못된 인식의 왜곡은 유즈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습니다. 재정적으로도 주변의 평판에서도 점점 몰락해가는 절을 살리고자 어떻게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픈 마음이 큰 유즈키였을테지만 그런 속물적인 명예욕이야말로 수행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마음 일번. 그녀가 다시 똑바로 쳐다봐야할 그 순수한 목표는 주변 모두에게 사랑받는 상냥한 인싸같은게 아닌 이 미카즈키데라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바로 그 마음일테죠. 그렇기에 아카가미와의 강렬한 빗속 조우 끝에 나름대로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유즈키는 그날로 바로 지금껏 숨기고 있던 절의 폐사위기 그 모든 것을 모두의 앞에 솔직히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물론 덕분에 갑작스레 터진 은폐 스캔들에 분노한 민심의 칼날을 피해 잠시 숨어다녀야만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지만 그들도 엄연히 절의 운명 공동체였던만큼 그들의 분노는 당연한 결과였죠. 뭐 그렇다해서 진짜로 절의 모두가 분기탱천했다는 그런 의미는 전혀 아니고 왜 혼자서 바보같이 힘들게 떠안고 있었냐는 안타까운 질책에 더 가까웠지만 어찌됐든 이걸로 차라리 잘 됐습니다. 둘이서는 도저히 무리라 하더라도 사람이 여섯이나 된다면 일단 뭐라도 돈나올 구석이 조금은 있겠죠. 분명 50만엔은 당장 모으기 빠듯한 엄청난 거금일지도 모르지만 인당 8만엔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만한 범위로 좁혀질수 있으니깐요. 결국 상냥함이라는 족쇄에 채워진 그 쓸데없는 고집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키키가 제시한 수행의 최종과정이었던 셈입니다. 그렇게 모두의 마음을 모아 마침내 다시 하나되어 도전하는 미카즈키데라 부활 프로젝트. 하지만 그녀가 다시 수행의 길로 복귀하는 일은 당장은 없어 보일것 같네요. 뭐 짓궂은 키키가 이제와 또다른 조건을 들이밀며 어깃장을 놓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제아무리 키키가 다시 수행 재개를 허락한다 하더라도 정작 그 중요한 수행의 당사자가 몸져 앓아 누워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덤으로 함께 빗길을 달리던 아카가미도 이렇게 옆자리에 쓰러져 같이 누워있으니 그 길고 길었던 떼었다 붙였다 시한부판정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을 수행의 최종 결과물은 다음 시간에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