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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서 쌀쌀함이 느껴집니다. 오후 산책길에 밣히는 낙엽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가을입니다. 이 책 '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는 이 가을과 무척 닮은 글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주석 스님으로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표지 뒷면의 QR코드로 연결된 유튜브에 스님이 직접 낭송한 글 문구가 있습니다. 목소리와 낭송하는 글이 무척 잘 어울립니다. 누군가를 조건 없이 수용할 때 우리는 두 팔을 벌려 안아주곤 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연결되어 있다고 깊이 느낄 때도 서로 포옹하며 그 연결성에 반응합니다. 포옹. 어릴 적 부터 어머니는 늘 우리를 안아주었습니다. 어릴적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 성장해서도 그러했습니다. 멀리 있다 온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것도 아닙니다, 학교에 다녀오고, 읍내에 다녀오고, 친구집에 놀러 갔다와도 꼭 인사는 포옹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우리집 인사는 포옹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며느리도, 사위도 이제는 한결 자연스럽습니다. 이 인사법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주고 싶네요. 혹시 우리는 '무엇'이나 '누구'를 위해 산다고 말하면서 실상은 너와 나를 분리하고 그 희생의 대가를 바란 것은 아닐까. 나도 행복하고 상대도 행복하게 사는 가장 빠른 길은 애초부터 너와 나는 둘이 아님을 삶에서 깨닫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수행하는 이유다. 아버지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어머니는 집안 곳곳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합니다. 그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가족'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들의 이러한 노력은 대부분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 '무엇'을, '누구'를 위해 산다고 한다면 대가를 바라면 안됩니다. '회사'를 위해, '월급'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잖아요.
'손을 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노력, 수고스러움이 헛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자리가 끝이 아니잖아요. 손을 놓는 연습을 통해 '자리'가 아닌 '온전한 나'를 볼 수 있습니다. 가끔 나도 '내 삶에 그런 시간이 없었더라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시간, 그런 사람들, 그런 사건들이 없었더라면 현재가 소중한 것을 아는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누구나 잊고 싶은 일이나 시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더 단단해진 나를 보며 그 일과 시간들에 감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먹고 잘 산다는 일. 호의호식하면서 사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니리라. 바르게 세상을 바라보면서 정당한 밥을 먹고 부끄럽지 않게 기도할 수 있는 상태라면 진정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네요. '바르게 세상을 바라보기', '부끄럽지 않게 기도하기' 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그저 마음뿐일때만 있습니다. 그런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려 기도를 했었는데.... 더 부끄러워지는군요. 우리 삶은 모든 현상을 대할 때 굴절된 시각으로 보기 쉽다. 있는 그대로 보면 되는데 계산하고 측량한다. 행복한 일을 계산하느라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을 계산하기에 더 불행해지는 것이다. 사랑할 일이 생기면 사랑하면 되는데 인간은 사랑마저 계산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득했다고 믿는 알량한 지식과 경험을 지혜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고, 대부분 그러할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어쩌면 이런 계산을 잘 하는 사람이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계산을 잘 하는 법을 배우는게 나을까요, 아예 계산을 하지 않는게 나을까요? 벌써 부끄러운 생각을 하는 것 같네요.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얻은 인연과 수행을 통해 얻은 내적 갈등과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하고 큰 이벤트가 아닌 우리네 일상에서 수없이 만나는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가을밤과 참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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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앤북스 [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는 개인적으로 제목이 주는 여운이 커서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게 합니다. 평소 나를 어딘가로 이끌어 온 발끝부터 앞으로 나를 이끌어 갈 발끝까지 오늘의 나 자신과 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는 주석 스님의 첫 산문집으로 부산 대운사 주지로서 스님의 생활 속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글을 통해 만나보게 합니다. 지은이가 스님인 만큼 불교라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달리 [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가 고민해보았을 문제나 그동안 생각지 못한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보게 합니다. 불교라는 종교를 떠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인상 깊어 계속해서 글을 음미해보게 됩니다.
[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는 내 마음 담은 너의 표정, 내 마음의 잔물결, 오늘은 햇살 한 잔 어때요?로 나뉘어 주석 스님의 일상 속 에피소드와 시를 함께 만나보게 하는데, 에피소드와 함께하는 임팩트 있는 시들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스님의 글에 더욱 빠져들게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받게 되는 상처를 어떻게 생각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지 그동안 빠져있던 자신만의 고정관념들을 새롭게 알아가며 삶의 지혜들을 배워보게 합니다.
여러 의미 있는 글들 속에서 지금 나 자신을 돌아보며 고민하던 문제들을 주석 스님의 글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과 생각의 전환을 가져보게 됩니다. 8년 가까이 일하는 직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곳에서의 일과 사람들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관념과 탄성 벗어나기' 글을 통해 위로받으면서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게 합니다.
불교 속 스님의 고뇌와 사회적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는 주석 스님 이야기 안에서 불교의 신념을 느껴보게 하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짧게나마 부처님의 가르침 이야기를 만나보면서 우리 삶 속에서 우리들이 모든 것들을 계산하기에 바빠 진정으로 행복하고 사랑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합니다.
불교문학[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 속 마지막 글까지 집중하며 읽어보면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고 살다 보면 누군가의 잘잘못과 말 한마디에 크게 신경 쓰일 일은 없다'라는 글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타인의 시선과 말에 상처받는 마음을 보듬어 주면서 지금처럼 내가 하는 일에 더욱 집중해보자는 다짐을 해보며 마음을 단단히 해보는 시간이 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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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지나간 나날을 통해서 깨닫는 오늘과 내일의 나 이번에 만난 [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 책은 따뜻한 목소리로 소통하는 주석 스님의 첫번째 에세이입니다. 올해 들어서 마음이 힘들고 외롭고 답답했는데, 주석 스님의 [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 책을 만나 너무 기쁩니다. 살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모습들, 마음의 변화들. 부정의 발견이든 긍정의 발견이든 나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발견하지 못해서 그 귀중함을 모르고 있었던 소중한 보물들을 만나고 마음의 편한함을 느꼈습니다.
[오늘의 발끝을 내려다본다] 책에서는 주석 스님이 세상을 읽고 사람과 소통했던 순간의 마음들을 일상의 에피소드와 시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스님의 시 속에는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하고 지나온 생각들이 표현되어 있었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 에서는 인간 관계에 있어서 아무리 소중하고 좋은 사람이더라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곁에 있는 가깝고 소중한 사람일수록 굳이 곁에 두려고 하지 말고, 하늘 아래 그 좋은 사람들과 공존하는 자체가 행복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예전엔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았었는데, 그런 삶도 참 힘들더라고요,, 나의 좋음만 추구하지말고, 상대방의 좋음도 배려해야 함을 알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