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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아바도의 음악과 인생 철학에 대해 깊게 알아보고 싶다면.
"거장 아바도의 음악과 인생 철학에 대해 깊게 알아보고 싶다면." 내용보기
2014년 1월. 위대한 지휘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타계했다. 개인적으로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특히나 그의 말러와 베토벤 교향곡 음반을 좋아하던 터라 어느 정도 동시대를 살았음에도 영상물 이외에 살아생전 그의 지휘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소식이었다. 다만 내가 그의 지휘 작품들을 좋아했던 것과는 별개로 그의 인생과 음
"거장 아바도의 음악과 인생 철학에 대해 깊게 알아보고 싶다면." 내용보기

2014년 1월. 위대한 지휘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타계했다. 개인적으로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특히나 그의 말러와 베토벤 교향곡 음반을 좋아하던 터라 어느 정도 동시대를 살았음에도 영상물 이외에 살아생전 그의 지휘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소식이었다. 다만 내가 그의 지휘 작품들을 좋아했던 것과는 별개로 그의 인생과 음악세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던 중 습관적으로 인터넷서점 아이쇼핑을 하던 내 눈에 들어온 이 책. 아바도 평전. 이렇게 나는 아바도의 음악 인생 여정에 잠시 들어가 보게 되었다.


아바도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저서 "음악이 울려 퍼지는 집"의 제목처럼 그의 집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바도의 형제자매가 함께 연주하는 실내악이 항상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때 아바도는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는 차후 그가 지휘 활동을 할 때에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단원들에게 끊임없이 요청한 가치였다.


그에게 음악을 듣는다는 것, 서로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곧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의미였다. 협력을 하기 전 서로가 이야기를 하며 안건을 조율하듯 단원들 간의 이야기를 듣기를 바란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지휘자의 지시에만 순응하고 그대로 따르길 원한 것을 넘어 단원들 스스로에게 일정한 자율을 부여하여 각자의 역할에 책임을 부여하고 이는 연주 순간마다 서로를 들으며 더욱 좋은 연주를 위해 단원 스스로가 해야 할 행동을 능동적으로 행하길 바랐던 아바도 특유의 민주적이고 동반자적 리더십에 바탕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토스카니니나 카라얀 같은 강압적, 폭압적 성향에 정 반대의 스타일을 지닌 지휘자였다. 그의 신조는 다음과 같았다. 

"권위를 말하는 사람에게는 권위가 없다. 지휘자는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고 독재자도 아니다. 단원들이 모인 공동체에서 자신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내가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존중하면 그 존중은 다시 내게 돌아온다. 바로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더는 상관을 대할 때처럼 지휘자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것을 혐오한다."


역설적으로 그랬기에 더욱 높은 존경심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래의 아바도 베를린 필 퇴임 행사에서 나온 말에서 우리는 그의 리더십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친애하는 아바도, 당신은 높은 곳에 서겠다고 요구한 적이 없기에 언제나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 오케스트라 호른 주자 클라우스 발렌도르프


그가 지휘한 음악들의 특징은 집요하게 악보를 분석하고 파고드는 데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바도는 이탈리아 전통 음악의 특징적인 '벨 칸토' 기법을 내면화하고 악보에 구성된 음향 구조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창의 선율을 포착해 내고자 했다고 한다. 이는 그가 오케스트라에게 자주 요구했던 '악기가 부르는 노래'라는 비유를 통해서도 얼핏 드러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가 항상 분석적이고 치밀하게만 남았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바도는 오케스트라의 모든 세밀한 부분까지 정화한 분석에 도달하도록 악보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공연 중에는 즉흥적인 음악가로 남았다. 이런 가슴과 이성의 결합은 그를 볼 때마다 항상 나를 감동시켰다."- 마르크 알브레히트


이를 보면 분석은 차갑지만 연주는 뜨겁게 했던 그의 음악을 향한 열정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고, 그의 실황 음반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매력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어렴풋이 느껴지던 대목이었다.


음악 외적으로도 그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사람이었다. 베를린 필 프로그램 기획에 있어서 음악에 문학, 미술, 영화, 건축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목시킨 행사들을 수차례 기획하는 등 학제간 통합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리고 적극적이진 않지만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도 일정 부분 발언하는 것의 필요성도 알고 있었다. 그가 특히나 많은 공을 들였던 사회적 공헌은 바로 청소년 오케스트라였다. 훗날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까지 이어진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청소년 오케스트라, 그리고 대서양 건너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까지 청소년 악단과 교류를 통해 그들을 교육하고 동기부여하는 데에 상당히 큰 관심을 가졌으며 이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이 흐르는 집에서 살아온 그가 느낀 음악의 힘이 다른 청소년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바도라는 지휘자에 대해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알아볼 수 있던 기회가 되었던 아바도 평전. 새삼 지휘자라는 사람의 영향력이 단순히 악단 내부를 넘어 상당히 넓고 다양한 분야에 다방면으로 끼칠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던 계기였고, 아바도가 추구한 음악세계와 인간관계, 사회상들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국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내가 들어왔던 아바도의 음반 레퍼토리가 매우 협소했고 오페라나 현대음악 쪽에 엄청난 공을 들여왔었다는 점을 알게 되어 우리 동세대를 살아가는 현대 작곡가들의 음악도 찾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시대의 위대한 지휘자였던 클라우디오 아바도. 그의 음악과 인생철학에 대해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YES마니아 : 골드 g********a 2026.03.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