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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인 나는 꿈을 꾼다. 나는 이상향을 욕망하고 희망한다. 하지만 이상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완전한 안식, 완전한 충족이란 없다. 나는 꿈을 꾸지만 늘 불완전한 현실을 살아간 채 희망을 간직한다. 하지만 결국 깨닫는다. 삶은 무의미하다.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다 부조리하다. 부조리한 삶을 살아서 뭐하나. 나는 죽을 수밖에 없겠다. 2. 이는 카뮈가 [시지프의 신화]의 서두에서 '유일하게 진지한 철학적 문제'로 '자살'을 꼽은 이유다. 부조리한 인간은 이 부조리함을 극복하지 않는 이상 자살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부조리함마저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각자의 '신'을 가슴 속에 간직한 채 살아가지만, 이는 명석함을 욕망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부조리의 문제를 결코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3. 카뮈가 [시지프의 신화]를 통해 제시하는 것은 결코 자살도, 희망도 아니다. 바로 '반항'이다. ('반항'의 개념은 카뮈의 다른 작품인 [반항하는 인간]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 반항하는 인간은 포기하지 않지만 거부할 줄은 아는데, 그는 신과 환상을 거부함으로써 '자유'를 획득한다. 이로써 당장의 삶에 대한 불꽃 같은 '열정'이 피어나게 되니, 반항, 자유 및 열정은 부조리로부터 귀결되는 세 가지 가치인 것이다. 4. 한편, 시지프는 죽음의 신을 쇠사슬로 묶음으로써 죽음과 신에 대항했던 신화 속 인물이다. 그는 신으로부터 바위를 끊임없이 산꼭대기로 밀어올려야 하는 형벌을 부과받는데, 이러한 시지프는 어찌 보면 무의미한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 같은 현대인은 자살해야 할까? 아니다. 부조리를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자유를 얻고, 열정적으로 이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카뮈의 표현으로는, "우리는 시지프가 행복하다고 상상하여야 한다." 5. 범우사의 번역본은 생각보다 많이 난해하다. 그래서 읽느라 고생을 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뮈의 문체가 묘한 번역투와 또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서, 기분 나쁘게 좋다. 카뮈의 부조리 철학이 에세이로 상당히 유려하게 표현되어 있어 결코 놓칠 수 없는 저작이다. 나의 실존에 있어 한 단계 발전적인 논의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알베르카뮈 #시지프의신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