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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메데아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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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데아는 악녀의 모습을 하고있다. 황금가죽을 가지러 아르고를 몰고온 야손과 사랑의 도피행을 하며, 동생 압시르토스를 죽일 뿐 아니라, 코린트에서 자신을 배반하고 공주 글라우케와 결혼해 출세를 꿈꾸는 야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들을 죽이는 냉혹하고 잔인한 여인, 메데아.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메데아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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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데아는 악녀의 모습을 하고있다. 황금가죽을 가지러 아르고를 몰고온 야손과 사랑의 도피행을 하며, 동생 압시르토스를 죽일 뿐 아니라, 코린트에서 자신을 배반하고 공주 글라우케와 결혼해 출세를 꿈꾸는 야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들을 죽이는 냉혹하고 잔인한 여인, 메데아.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메데아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메데아는 오히려 성녀의 모습을 닮아있다. 교활한 지배자와 그에 휘말리는 우매한 군중에게 끝까지 밝음의 지혜를 구하다가, 결국 마녀 사냥에 내몰리고 마는. 이 작품에서는 메데아와, 그녀의 친구와 적들이 등장해 한명씩 독백체로 사건을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 조금은 낯설은 옴니버스의 형식은, 매혹적이면서도 쉽사리 택하지 못하는 방법인 듯 싶다. 개개인의 내면을 통찰하면서도, 작품의 전체를 꿰뚫는 총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읽어나가며 중간중간 끊기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내가 세세히 읽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작가가 옴니버스 형식의 단점을 미처 다 보완하지 못한 까닭도 있으리라. 하지만,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재미가 있다. 가볍지만은 않지만, 또 무어라 꼬집어 말하지도 못하겠지만, 작가는 세심하다. 개인적으로, 원전을 또다르게 해석하는 일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의 어려움을 능가한다고 생각한다. 창조의 어려움에 기댄 감싸줌도 기대하기 어려우며, 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전제된 하에서 새로운 작품을 접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때의 원전이 졸작이 아닌,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는 작품일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있다고 보인다. 어쩌면, 원전과는 또다른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내 능력이 닿는다면 번역이 아닌 원문으로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작품이다.
b********g 2001.10.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