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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 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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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간 코너에 꽂힌 책이었다. 『쓰지 않을 이야기』는. 보라색의 작은 책. 눈길을 끌었던 건 책의 뒤표지에 실린 말이었다. '전염병 아래 감춰진 이 시대의 진짜 얼굴을 선명하게 포착한 네 편의 소설'이라는 소개의 말. 얼른 책을 빌렸다. 그때가 그립다. 지금은 다시 도서관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놈의 코로나. 언제 사라질 거냐. 집순이의 유일한 낙은 도서관 나들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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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간 코너에 꽂힌 책이었다. 『쓰지 않을 이야기』는. 보라색의 작은 책. 눈길을 끌었던 건 책의 뒤표지에 실린 말이었다. '전염병 아래 감춰진 이 시대의 진짜 얼굴을 선명하게 포착한 네 편의 소설'이라는 소개의 말. 얼른 책을 빌렸다. 그때가 그립다. 지금은 다시 도서관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놈의 코로나. 언제 사라질 거냐. 집순이의 유일한 낙은 도서관 나들이였는데. 언제 열지 기약이 없다.


『쓰지 않을 이야기』의 부제는 '팬데믹 테마 소설집'이다. 코로나 확진자의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비단 우리나라의 일만이 아니다. 전 세계가 그렇다. 하늘길은 막히고 여객기는 수송기로 구조를 변경해 운행 중이다. 해외여행은 요원한 일이 되어 버렸다. 예전에 찍어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활보하며 맛집을 다니고 유명 관광지를 가는 여행 다큐를 보고 있다. 밖으로 돌아다니는 거 안 좋아해서 미치도록 가고 싶다까지는 아니고 신기해서 틀어 놓고 있다. 저런 시절이 있었지.


조수경의 「그토록 푸른」은 현실적인 소설이다.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일을 건조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행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조소영은 전염병이 돌면서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병보다 무서운 건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의 압박이었다. 비대면 장 보기가 늘어나자 물류센터에서는 사람들을 급하게 모집했다. 매일 아침 조소영은 일을 하겠다는 카톡을 보내고 응답을 받는다.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타고 작업장으로 들어가기 전 문진표에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병의 증세는 '손이나 발끝에 푸른빛이' 도는 것이었다. 조소영은 계속 일할 수 있을까.


「특별재난지역」은 청도 지역의 사태를 다룬다. 요양 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동일 집단 격리에 들어간 시간을 그려낸다. 실제 지명과 사건을 토대로 보여주어 독자는 몰입해 들어가기 쉬운 구조이다. 아버지를 요양 병원에 모신 일남. 시간이 날 때마다 음식을 해서 아버지를 먹이는 일남이었다. 청도 대남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일남의 아버지가 있는 요양 병원에서도 면회가 금지된다. 철없는 아들이 낳은 손녀를 키우랴 아버지를 모시랴 일남의 일상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소설의 결말을 읽으면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세 번째 이야기, 「두痘」에서 박서련은 여성과 전염병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능숙하게 다룬다. 시골, 여선생님, 마을 이장, 폐쇄적인 마을 주민들, 이유를 모르는 피부 발진. 어떤가. 식상한 소재들인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박서련은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증세는 여자아이들에게만 나타난다. 같은 집에 살면서 생활하는 남자 형제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았다. 왜 여자아이들에게만 병이 발현되는 것일까. 이유를 알고 나면 무참한 기분에 빠지고야 만다.


소설을 쓰면서 '나'는 가족들을 여러 번 죽였다. 송지현의 「쓰지 않을 이야기」는 이러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심지어 아빠는 좀비로도 등장시켰다. 죽었는데 죽지 않는. 그 와중에 좀비가 되면 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해외로 떠돌던 아빠는 전염병이 돌자 한국으로 돌아와 거실에서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며 지낸다. 자취하는 동생의 방을 자신의 방으로 만든 아빠. '나'는 빵과 맥주를 사서 애인과 모텔에 가서 노는 걸 좋아한다. 소설은 긴박하거나 공포스러운 일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하루를 충실하게 보낸 것 같은 착각을 하며 지내는 풍경을 묘사한다. 자신이 죽는 소설을 쓸 것 같은데 그러기 싫다는 엄살을 떤다.


『쓰지 않을 이야기』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우리 모두가 겪었던 겪고 있을 이야기라는 것 때문에 소중하다. 나만 두렵고 외로운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받는다. 문학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다.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진실을 색다른 관점에서 들려준다. 미처 알지 못했던 누군가의 삶 속으로 기꺼이 들어갈 수 있었던 건 문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쓰지 않았으면 좋았을 이야기였지만 그들은 썼다. 쓰지 않을 이야기란 없다. 써야 할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읽는다.



s*****m 2020.1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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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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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팬데믹 재난부터 ‘N번방’이 표상한 사회적 병증까지…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래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들 전염병 아래 감춰진 이 시대의 진짜 얼굴을 선명하게 포착한 네 편의 소설어떠한 일이 일어나고,상처받고, 극복하고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의 연속 지금 우리가 함께 지나가는거대한 면역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희망의 메시지로 들려온다. 우리가 지금 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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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


팬데믹 재난부터 ‘N번방’이 표상한 

사회적 병증까지…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래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들

전염병 아래 감춰진 

이 시대의 진짜 얼굴을

선명하게 포착한 네 편의 소설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상처받고, 극복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의 

연속 지금 우리가 함께 지나가는

거대한 면역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들려온다. 


우리가 지금 앓고 있는 병,

우리가 견뎌야만 했던 

부조리한 실체에 대하여...


다소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코로나 팬데믹 재난부터

‘n번방’이 표상한 사회적 병증까지...

반복하지 않기위해,

오래 기억해야할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깊은 생각에 빠져버렸다.




<책 내용>


<그토록 푸른> 소설에서

조수경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짠해졌다. 


미래는 온통 새까맣고 불확실했지만, 

어쨌든 이 힘든 시기에 

새벽배송 물류센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일터에서 쫓겨난 사람들, 

가게 문을 닫아야만 했던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몰려들었다.  


팀장이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여 

마스크를 벗겨냈다. 매끈하고 

뽀얀 얼굴 아래로 마스크를 썼던 

자리만 다른 빛을 띠고 있었다. 

푸르게 변해버린 뺨과 코와 턱에 

파운데이션 얼룩이 남아 있었다. 



<두逗 _ 박서련>

증세를 보인 아이들의 오빠나 남동생 중에 

이 병을 앓는 아이는 단 하나도 없었다. 

셋이나 되는 고 씨 자매들이 

싹 나았다가 다시 증세를 보일 동안에도 

막내 진호에게는 아무 이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쓰지 않을 이야기>

소설 속에서 가족을 골고루 죽였다. 

엄마를 죽인 것은 다섯 번, 

할아버지를 죽인 것은 세 번, 

삼촌을 죽인 것도 세 번, 

동생을 죽인 것은 두 번이다.



a*******3 2020.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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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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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않을이야기 #팬뎨믹 #테마소설집 #조수경 #김유담#박서련 #송지현 _최근 읽은 책중에 가장 시의성 있는 작품이었다. 2020년쯤 되면 공기가 나빠져도 과학의 힘으로 인간은 안전하고 쾌적하게 돔도시에셔 살겠지란 해본 적이 있어도 2020년에 전염병으로 고생해야하고, 무엇보다 인간이 (무적의 과학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불안한 일상을 보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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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않을이야기 #팬뎨믹 #테마소설집
#조수경 #김유담#박서련 #송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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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중에 가장 시의성 있는 작품이었다. 2020년쯤 되면 공기가 나빠져도 과학의 힘으로 인간은 안전하고 쾌적하게 돔도시에셔 살겠지란 해본 적이 있어도 2020년에 전염병으로 고생해야하고, 무엇보다 인간이 (무적의 과학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불안한 일상을 보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지금 상황이 때로는 실감이 안나기도 한다. 두려워하면서 게으르게 대처하기도 했다. 내가 아니고, 내 가족이 아니면 그저 숫자로 인식하면서 적당히 외면하면서 살고 있기도 하다.

#그토록푸른 #특별재난지역 이 두 작품을 읽으면서 마음이 쿵하고 여러번 내려 앉았다. 바이러스는 몸의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에게만 치명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 속 가장 약한 존재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었다. 이 부분은 넓게 보면 뒤에 나오는 #두 작품꺄지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토록 푸른'은 그 이야기를 너무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소와 이름, 주문 내역을 확인한다. 그들의 일상이 나에게 과분한 소비로 다가올 때,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원인을 찾기도 전에 먼저 당장의 눈앞의 해결책올 찾아야 하는 순간들이 생생해서 아팠다.

'특별 재난 지역'은 청도에 사는 한 여성은 아픈 아버지가 대남 병원에 있었는데. 코로나로 아버지의 임종도 곁에서 보지 못했다. 그저 여성으로 길러져 주어진 몫이라 생각하고 아버지를 부양하고, 자식을 돌보고 열심히 살았는데 딸은 나로 인해 상처받았다며 나를 외면하고 아들은 자신이 책임지지 못할 딸만 남겨두고 연락조차 드물고 그저 엄마가 그리웠을 손녀가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 역시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공격하면서, 급속도로 퍼지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숫자 너머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숫자 뒤 사람들도 자신에게 이런 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올까. 그저 일상을 살았을 뿐인뎨 말이다.

박서련 작가의 #두 는 여기에 쓰기도 싫은 신안 초등교사 성폭행 사건이 떠올랐다. 긴장하고 조마조마해 하며 읽었다. 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가장 연약한 대상은 언제나 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위협 받는다. 개인들이 서로를 아파하고 함께하고 연대할 때 두 집단이 팽팽한 힘으로 마주할 수는 없어도 부딪혀는 볼 수 있지 않을까하며 연대의 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마지막 '쓰지 않을 이야기'는 오랜 기간 가족과 헤어져 살다가 전염병으로 인해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스스로 잊고 있거나 잊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그동안 아프고 힘겨울 때는 스스로가 쓴 소설 속에서 미워하는 사람들을 죽였다. 쉽게 읽었는데 좀 어렵게 느껴졌다. 뒤의 작품해설올 보고 잃은 뒤에 의미를 알게 된 것들. 진짜 우리가 들어야 할 이야기는 쓰지 않을 이야기라 취급되었던 일상이었나보다 하고 짐작만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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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예측하고 분석한 그 어떤 책보다 2020년을 잘 담아낸 글들이었다고 생각한다. 2020년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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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 2020.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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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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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네 편의 소설은 앞으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이 시대적 병증의 실체를 마주하게 하면서도 이토록 공포에 질린 순간에도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주었고 앞으로도 되어줄 수 있는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이미 우리 각자가 내재한 힘만으로 일으키는 변화를 보여주면서 지금 이 시대가 결코 공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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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네 편의 소설은 앞으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이 시대적 병증의 실체를 마주하게 하면서도 이토록 공포에 질린 순간에도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주었고 앞으로도 되어줄 수 있는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이미 우리 각자가 내재한 힘만으로 일으키는 변화를 보여주면서 지금 이 시대가 결코 공포의 시간으로만 기록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아르테s의 테마소설집으로 한가지 주제를 두고 여러 작가들이 참여하게 되는 책이다 책도 가볍고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너무 좋다 이번 주제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를 주제로 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금 이시국이 아니라면 쓰여지지도 않았을 이야기이지만 결국 쓰여진 이야기...의미 있는 이 책이 우리나라 여성작가분들의 좋은 작품들도 많이 알리고 이 책을 젊은세대는 물론 기성세대 역시 더욱 많은 독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지금 더 나은세상을 살아가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세상을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s*******7 2020.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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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지 않을 이야기, 아르테S시리즈 007
"[소설]쓰지 않을 이야기, 아르테S시리즈 007" 내용보기
※ 본 리뷰는 아르테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1.그토록푸른_조수경여행사에 근무하던 비정규직 소영은 전염병의 시대가 도래하자 1순위로 회사에서 잘리게 된다. 생계를 위해 냉동물류창고에서 근무하게 된다..팬데믹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과 그에 따른 불안감을 잘 표현한 느낌이다. 매미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결국엔 모두가 파운데이션으로 전염병을 감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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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아르테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그토록푸른_조수경

여행사에 근무하던 비정규직 소영은 전염병의 시대가 도래하자 1순위로 회사에서 잘리게 된다. 생계를 위해 냉동물류창고에서 근무하게 된다.
.
팬데믹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과 그에 따른 불안감을 잘 표현한 느낌이다. 매미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결국엔 모두가 파운데이션으로 전염병을 감추고 일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2. 특별재난지역_김유담
청도에 사는 일남은 요양병원에 계신 치매걸린 아버지, 필리핀으로 가버린 남동생, 자전거 가게를 하는 남편, 35까지도 공무원준비를 하는 아들, 아들이 사고쳐서 낳은 딸 가영 그리고 출가외인이 된 둘째딸 상희가 있다.
.
그냥 코로나를 입힌 전형적인 페미니즘 소설이었다.
자기가 제일 불쌍한데 맨날 엄한 아버지랑 아들이 불쌍하다고 하는 엄마. 그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조손가정 자녀. 어쩐지 낯설지 않다. 일상적이다.

3. _박서련
시골 분교 선생님으로 발령된 진화. 관사에 밤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지만 동료인 채은은 숨을 죽이고 절대 열지 말라 한다. 그러던 중 저학년 반의 명애가 수두에 걸린다. 이어 고씨 집안 세 누나들도. 명애 엄마는 삼대독자 명수가 옮을까 역정을 내며 부모없는 예진이가 모든 전염병의 원인이라고 욕을 한다. 진화는 아이들을 데리고 보건소도 가보지만 내가 연구원은 아니니 잘 모른다는 의원의 말에 화가 차오른다. 보건소에서 돌아온 진화는 문득 깨닫는다. 이 수두에 걸린 아이들은 모두 여자애들이다.
.
나는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최대한 소모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는 과몰입의 인프피라 이미 감정 과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만에 좀 화가 나더라

4. 쓰지 않을 이야기_송지현
소설가인 주인공은 문득 소설에서 가족을 너무 많이 죽인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에 비해 아무 감정 없는 아버지는 딱 한 번 좀비로 묘사된 것이 다라는 걸 깨닫는다. 자라면서 얼굴 볼 일도 드물었던 아버지는 전염병이 창궐하자 집으로 왔다. 주인공은 엄마가게였던 오복분식, 죽은 고양이, 훌라 등을 회상한다. 그리곤 언젠가 소설에서 나를 죽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
뒤에 해설이 있어서 다행이다. 사실 읽으면서 약간 갈피를 못 잡았는데 상실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 이 시국이 가져다준 건 분노만이 아니라 상실도 있다.


-최근에 깨달은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질기다는 거였다. 강하다기보다는 질긴 것. 어쩌면 강한 것과 질긴 것 중 살아가는 데 더 필요한 건 질긴 것인지도 몰랐다.


- 소설 속에서 가족을 골고루 죽였다. 엄마를 죽인 것은 다섯 번, 할아버지를 죽인 것은 세 번, 동생을 죽인 것은 두 번이다.


- "대체 왜 색 있는 옷이랑 흰옷을 같이 돌리는거야!"


- "난 야외에서 술 마시면 어른이 된 기분이더라."


- 전염병의 진짜 문제는 어느 누구도 완전히 고립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j*******3 2020.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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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중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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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잠이 든 밤에, 악몽을 꿨다. 기억이 또렷하게 나지는 않지만, 무슨 벽 모서리 컴컴한 끝에 조수경 ‘그토록 푸른’ 에서처럼 손끝이 푸르스름한 웅크린 사람이 나온 것 같았다. 그 날은 잠을 깨도 찌뿌둥하고 몸이 차서 온종일 집안의 온갖 온열기를 몸에 붙이고 있었다. ‘쓰지 않을 이야기’를 읽고 후 내 감상이 그랬었나 보다. ‘팬데믹 테마 소설집’ 이라는 부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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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잠이 든 밤에악몽을 꿨다.

 

기억이 또렷하게 나지는 않지만무슨 벽 모서리 컴컴한 끝에 조수경 그토록 푸른’ 에서처럼 손끝이 푸르스름한 웅크린 사람이 나온 것 같았다그 날은 잠을 깨도 찌뿌둥하고 몸이 차서 온종일 집안의 온갖 온열기를 몸에 붙이고 있었다.

 

쓰지 않을 이야기를 읽고 후 내 감상이 그랬었나 보다. ‘팬데믹 테마 소설집’ 이라는 부제처럼 팬데믹이 아니였으면 쓰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이야기들일 지도 모른다그동안 꽁꽁 숨겨져 있었던 여러 개인 심리의 문제라든가 사회구조의 문제 등이 이번 팬데믹의 장기화로 날 것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생존에 관한 것들도 있어서 더 이상 사람들이 숨기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4명의 작가가 4개의 이야기를 통해비유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각각 풀어내고 있다.

 

전염의 위험에도 생존을 위해 일 하러 나가야 하는그것도 전혀 생소한 야간작업을 하러 나가는 주소영의 일과를 담은조수경 작가의 그토록 푸른’.

 

그저 아들이 안타까워 그 외의 인물들에게는 서운하기만 한어린 손녀를 떠안은 할머니일남코로나 19로 마을이 특별재난지역으로 들어가면서 돌봄 교실 운영도 중지되고 공부방도 휴업이라 손녀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다이런 와중에 벌어진 손녀가영의 음란물(?)사진 사건... 거기에 치매로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는 증세도 심해지는 듯 한데 면회도 안된다결국 임종도 지키지 못하게 되었고팬데믹 상황이라 장례도 너무 조촐하다.. 짧은 내용이지만 많은 상황을 한꺼번에 담고 있었던 김유담 작가의 특별재난지역’.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구역질이 나왔던 범죄 없는 마을의 편협한 권력구조의 내막박서련 작가의 ’ 오지마을 학교에 부임한 채은은 여자애들에게만 생기는 수포의 원인이 궁금하다그 연관성을 알아갈수록 확신이 들지만 또 한편 뾰쪽한 수도 없다그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빛은 뭘까 

 

전염병 때문에 20년 동안 떠나있던 아빠가 집에 들어왔다팬데믹의 장기화로 동생방을 내줬다같이 마트를 가고 식사를 하고 옛 기억을 가끔 소환하지만주인공은 그녀의 소설에서 아빠를 수십번 죽였다하지만 좀비이기 때문에 계속 살아난다언젠가 죽일 거라고(소설 속에서동생에게 말한다소설 속에서 다른 가족들을 다 죽이기도 했다하지만 오늘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일 것 같다..... 송지현의 쓰지 않을 이야기’.

 

 

이 네 이야기는 계속 진행 중이다.

 

그 안의 우리도 계속 진행 중이다...

 

 

y******k 2020.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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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묵직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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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 / 조수경 김유담 박서련 송지현 / 아르테 #beliciabooks #도서지원 #그토록푸른 #조수경마지막 한 마디만 살짝 풀물이 든 것처럼, 일부러 신경 쓰고 보지 않는다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아주 옅은 초록색이었다. 발가락도 마찬가지였다. 어떻하지. -40p쓰러진 사람의 눈가를 닦아내자 파운데이션이 지워지며 진한 녹색 피부가 드러났다. 명치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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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 / 조수경 김유담 박서련 송지현 / 아르테 

#beliciabooks #도서지원 


#그토록푸른 #조수경

마지막 한 마디만 살짝 풀물이 든 것처럼, 일부러 신경 쓰고 보지 않는다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아주 옅은 초록색이었다. 발가락도 마찬가지였다. 어떻하지. -40p


쓰러진 사람의 눈가를 닦아내자 파운데이션이 지워지며 진한 녹색 피부가 드러났다. 명치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치밀었다. 나는 그토록 서글픈, 그토록 참담한 푸른빛을 본 적이 없었다. -50p


#특별재난지역 #김유담

번호표를 배부 받은 지 이미 두 시간이 지났는데 마스크 판매는 아직 시작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60p

하지만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전염병 때문에 임종도 못 지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91p


#두 #두逗 #박서련

가까이서 보니 목덜미뿐 아니라 두피에도 비슷한 돌기가 두어 개 솟아 있었고, 쫀쫀하게 묶어올린 뒷머리 아래쪽 모근과 목의 경계에도 하나 있었다. -126p


어떻게 해야 예진이를 지킬 수 있을까요. 네? 어떻게 해야 신 선생님이 괜찮아질까요. 쥐어짜이듯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오래 울었다. -144p


예진을 비롯한 저학년 아이들은 대체로 솔직하게 말했다. 5학년 오빠가요, 삼촌이요, 할아버지가요, 상담을 마치고 진화는 또 울었다. -151p


#쓰지않을이야기 #송지현

아빠는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다단계 제품 용기를 하나를 꺼내왔다. 엄마가 뒷좌석으로 넘어왔고, 용기 밑에 휴지를 깔고 오줌을 눴다. -185p


누군가 나를 죽이는 소설을 쓰는 날이 올까. -192p


+

아르테S 시리즈는 하나의 주제를 둘러싼 참신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 7번째 시리즈로 팬데믹 테마 소실집 <쓰지 않을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많이 무거운 내용일줄 알았다. 

그런데 소설처럼 무겁지 않게 시작하더니, 너무나 큰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팬데믹 소설집이라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줄 알았지만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신천지, 청도 대남병원, 집단감염, 다단계등을 조금씩 녹였다. 펜데믹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만나는 것이 좋았다. 


박서련작가의 <더셜리클럽>이 평이 좋아 읽어보고싶었는데 이 책에서 <두逗>로 만날수 있었다.

너무 몰입했는지 내용에 빠져서 몸서리처지면서 욕이 튀어나올정도였다. 


소설집 4편 모두, 우리가 현재 뉴스로 보는 내용들을 소설로 표현해낸것이다. 

간접적인 경험을 하고 현실로 빠져나오고 나니, 내 밖의 세상일이 아닌 것같다. 


언젠가의 우리가 기억에서 잊어버릴때쯤 또 다른 형태의 팬데믹 재난으로 찾아올 것이니,

현재를 기억하고, 전염사회를 위한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고 오래오래 살기 위하여 우리는 이 소설을 꼼꼼히 읽어야 할 것이다. (해설_전염병이 지나간 자리_박혜진)



#쓰지않을이야기 #아르테 #arte #책수집가6기 #세번째책

1***g 2020.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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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않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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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푸른-조수경슬프고 처절하다. 지금을 겪어내는 누군가의, 아니 우리모두의 이야기이겠지..몸이 푸르게 변한다는 것 외에는 지금의 코로나와 비슷한 전염병을 겪어내고있는 소설속 배경. 주인공이 여행사에 근무하다 냉동 물류센터의 알바생이 되기까지는 순식간이었다. 전염병의 초기증상을 감추고라도 하루생계를 위해 냉동창고로 향해야 하는 사람들. 겁이나고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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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푸른-조수경
슬프고 처절하다. 지금을 겪어내는 누군가의, 아니 우리모두의 이야기이겠지..몸이 푸르게 변한다는 것 외에는 지금의 코로나와 비슷한 전염병을 겪어내고있는 소설속 배경. 주인공이 여행사에 근무하다 냉동 물류센터의 알바생이 되기까지는 순식간이었다. 전염병의 초기증상을 감추고라도 하루생계를 위해 냉동창고로 향해야 하는 사람들. 겁이나고 마음이 아프다.

??특별재난지역-김유담
답답하고 상처많은 가정사에, 전염병이 창궐해 흉흉해진 배경까지 더해져 정말 암울했다. 천재지변과 전염병 등 사람이 어찌할수 없는 재앙이 너무 무섭고 끔찍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예를 갖출수 없고 경사를 축복할수 없다는것이? 아쉽고 안타깝다. 짧지만 N번방 사건을 연상케 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디지털 성착취에 가장 취약한 미성년자 손녀와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인 할머니의 이야기. 슬프다.

??두-박서련
읽는내내 읽고싶지 않아 혼났다.
전염병인 줄 알았던 수두가 여아들에게만 감염되는 성병임이 드러나는순간, 역시나 연약하기 짝이없는 섬마을 여교사들의 절망감과 두려움이 전해져 힘들었다.
"범죄없는 마을"의 표식뒤에 감춰진 추악한 욕망들. 5학년 오빠가, 삼촌이, 할아버지가 만든 물집과 상처. 집단이라는 바이러스가 행하는 폭력. 우리는 이 약한 존재들을 보호할수 있을까.

??쓰지 않을 이야기-송지현
앞선 세 이야기와는 결이 다른 소설이 아닐까 싶다. 앞선 이야기들이 전염병이 지나간 자리의 폭력과 피해자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있다면, 이소설은 전염병으로 하여금 잊혀진 기억과 과거를 상기시킨다. 사실 앞의 소설들이 너무 상처가 될만큼 강한 이야기들이라서 이 작품이 가슴에 확 와닿기 힘들었지만 어쩌면 앞서 입은 상처를 매만져 주는 잔잔한 마무리가 아닐까 싶다.

#쓰지않을이야기#아르테#아르테s
#팬데믹소설#팬데믹테마소설집
k*****i 2020.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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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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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재난부터 'n번방'이 표상한 사회적 병증까지...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래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들.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지금 이 곳에서 지금 이 시간에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색다른 관점에서 보여준다. 아파서 잊고 싶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사회의 아픔들을 누군가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그토록 푸른>은 여행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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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재난부터 'n번방'이 표상한 사회적 병증까지...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래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지금 이 곳에서 지금 이 시간에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색다른 관점에서 보여준다. 아파서 잊고 싶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사회의 아픔들을 누군가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토록 푸른>은 여행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주인공은 전염병으로 인해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고, 물류센터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듯한 삶을 살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비대면 활동으로 물류센터의 일은 바쁘기만하다. 누군가의 주문서에 담긴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확진자가 나오면 물류센터가 폐쇄되고 매출은 급락하며 회사의 이미지 또한 추락한다는 팀장의 말에 사람들은 문진표를 거짓으로 작성한다. 주인공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러면서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으로 피해를 입을까봐 소독을 더 철저히 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특별재난지역>은 집단감염의 피해가 컸던 청도지역의 이야기다. 요양병원에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주인공은 딸보다는 아들이 먼저인 전형적인 옛날 사람이다. 아들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똑똑하고 공부잘하던 아들이었지만, 여자와 동거후 딸을 낳고 비혼부가 되었다. 그 손녀를 주인공이 키우고 있다. 아들은 공무원 준비한다며 서울에서 생활중이다. 딸은 심리치료를 받더니 태도가 달라졌다며 불만이 많다. 흔히 딸을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할때가 있다. 딸은 엄마에게 상처받으며 컸지만, 엄마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돌봐주고 있는 손녀는 카톡으로 엄마라 칭하는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얼굴사진과 알몸사진까지 전송했다. 9살난 손녀가 엄마라고 철썩같이 믿고 한 행동이다. 이 소설은 코로나부터 시작해서 'n번방'까지 우리가 잊어선 안되는 아픔을 이야기한다. 나이많은 주인공이 감당하기에 버거운 느낌마저 든다. 아슬아슬하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발걸음이 위태롭다.

<두痘>는 전교생 18명인 시골분교에 부임한 여교사의 이야기다. 이 상황 설정만 보고도 대략 어떤 공포가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여자아이들에게만 걸린 피부발진.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에 의한 피해들. 게다가 젊은 여교사... 예전 뉴스를 보고 분개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쓰지 않을 이야기>는 소설가인 주인공의 아버지가 코로나로 인해 중국에서 귀국해서 같이 생활하게 되면서 옛날의 기억들을 소환하면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다. 이 책에 실린 네편의 소설중 가장 평범하면서 특별하게 뭔가가 와닿는 느낌은 적었던 소설이다. 책 속 주인공인 소설가의 소설인지 아님 소설가의 일상인지 경계도 모호하다.

이 책의 부제는 팬데믹 테마 소설집이다.
문학속의 이야기였길 바라면서도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마음 아프기도 하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도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일한 눈으로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w 2020.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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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4색 팬데믹 테마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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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S는 하나의 주제 subject를 둘러싼 참신하고 다양한 이야기 story로 구성된 시리즈다. 7번째 책으로 '팬데믹 테마 소설집' <쓰지 않을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200여 페이지의 아담한 포켓 사이즈로 참여 작가는 조수경, 김유담, 박서련, 송지현 4명의 여성 소설가다. 이중 얼굴을 익힌 작가는 <체공주 강주룡>으로 만나 본 박서련뿐이고, 나머지 작가들은 처음 만난다. 신진
"4인 4색 팬데믹 테마 소설집" 내용보기

아르테 S는 하나의 주제 subject를 둘러싼 참신하고 다양한 이야기 story로 구성된 시리즈다. 7번째 책으로 '팬데믹 테마 소설집' <쓰지 않을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200여 페이지의 아담한 포켓 사이즈로 참여 작가는 조수경, 김유담, 박서련, 송지현 4명의 여성 소설가다. 이중 얼굴을 익힌 작가는 <체공주 강주룡>으로 만나 본 박서련뿐이고, 나머지 작가들은 처음 만난다. 신진 작가들이 '팬데믹'이라는 주제로 발 빠르게 움직여 집필한 단편들인데 각각 50여 페이지 분량이다. 비슷한 시기 여섯 명의 작가가 참여한 'SF 앤솔러지' <팬데믹>도 출간되었는데, 소설은 동시대를 가장 빠르게 포착하는 장르이니만큼 팬데믹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신속하게 만나 보는 건 무척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거다.

책을 읽기 전 당연히 '팬데믹 = 코로나'로 정의했는데, 수록작들은 반드시 그렇지마는 않다. 코로나를 직접적으로 연관 지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건 앞선 두 편 조수경의 「그토록 푸른」과 김유담의 「특별재난지역」이다.

「그토록 푸른」은 실제 상황이다. 왜냐면 모 택배사의 물류센터에서 감염자가 실제로 발생해서 큰 뉴스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꼼꼼한 취재에 힘입어 우리는 새벽 배송 물류센터의 진실을 알게 된다. 편한 택배 배송 시스템 덕분에 우리가 사는 이 나라가 "아! 대한민국"이 되었지만, 정작 물류센터 근로자들의 삶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지 않았나. 소설의 주인공은 금번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 근로자로 설정되어 있고, 어쩔 수 없는 호구지책으로 엄마에게 실직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비슷한 처지의 수많은 이들과 함께 물류센터로 흘러들어온다. 절대로 확진자가 나와서는 안되는 이곳의 암묵적인 정서는 주인공이 신체 변화를 느끼는 와중에도 파운데이션의 커버력으로 손색깔을 숨긴다. 아마 십자가를 지기 싫은 다른 근로자들도 똑같은 행위를 했으리라.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주머니 속의 송곳은 언젠가는 바지를 찢고야 만다.

택배 · 물류업체는 호황인지 모르나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은 그만큼 대접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업계의 과열 경쟁으로 택배비는 올리기 힘들다고 하고 이런 수레바퀴 속에서 어려움을 토로한, 대형 업체와 계약했던 소장 한 분은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오늘 신문 경제면 머리기사다.

"택배기사 잇딴 사망, '무법지대' 결국 터졌다"(10월 23일 금요일 중앙일보 중앙경제)


「특별재난지역」 역시 현실에 뿌리를 대고 있다. 코로나 초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며 연일 매체에 등장했던 청도 대남병원이 언급되며, 소설의 무대는 바로 그 청도다. 치매가 있긴 하지만 먹성 좋은 92세 아버지는 코로나 시기 별다른 대처도 못해보고 사망하고, 자식들은 병원에서 임종을 지켜보기는커녕 고인의 가는 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망한 마지막을 맞이한다. 민감한 시기 장례식장은 텅 비었다.

여기에 곁가지로 손녀의 일탈이 나오는데, 이건 n번방 사건의 연결고리로 읽힌다. 결국 코로나라는 자연재해나 n번방이라는 사회적 병증이나 팬데믹이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체공주 강주룡>으로 이야기꾼으로서의 소질을 드러낸 바 있는 박서련의 단편 「두」(痘, 천연두 '두')는 한적한 시골 분교에 처음 부임한 생초보 여교사의 이야기다. 순진한 아이들에게 도는 수상한 증상, 이건 여학생에게만 발병한다. 그 원인 제공자는 남자들이다. 5학년 오빠, 삼촌, 할아버지... 역시 n번방 사건의 여파가 느껴진다. 놀라운 건 2명의 여교사도 안전지대에 놓여있지 않다는 점이다.

"강간까지는 아니었어···.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 P 142

오지 학교에 부임한 여선생이 마을 주민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어처구니없는 기사가 조건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단편이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 보이는 송지현의 표제작은 아쉽지만 특별한 감상이 없다. 어디까지가 사적인 영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내밀한 개인사가 펼쳐진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라는 팬데믹은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았다. 금방 끝나지 않을 듯하고, 끝난다 하더라도 많은 생채기를 남길 수밖에 없다. 촉수가 예민한 소설가들의 분투를 기다린다.

n***e 2020.10.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