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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를 건넜으면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가야 되는데, 바다가 갈라졌을 때 감격만 생각하면서 계속 홍해에 발을 담그고 있는거야. 감격과 회상에만 젖을 것이 아니라, 고단한 현실을 맞닥뜨려야지. 그리고 그 고단함 속에서.. 아무 통쾌한 일도 안일어나는 것 같은 그 속에서 나를 완성해가시는 하나님을 봐야지.
'믿음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 뒤에, 자신과 한국교회를 통찰한.. 성화에 대한 고민을 묻어낸 저자의 한마디 입니다. 성화에 대한 브라이언 채플의 글을 발견했을 때, 자신이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서 콕 집은 박영돈 교수님의 논문을 읽었을 때, 신나서 제자들에게 들고와 소개하고 읽히던 저자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만큼 그에게 성화는 중대한 고민이자, 하나하나 깨달음이 올 때 진리에 대한 더 깊은 발견으로 온몸다해 기뻐하는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그러한 끊임없는 고민과 발견의 과정이 그의 설교 선집 '성화'에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1. "자랑은 신자들이 자기 안에서 어떤 모양으로든지 구원의 조건을 만들어 내는 실수입니다...자기 안에서 구원의 조건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 책은 설교선집이기에 각 설교는 시기를 달리합니다. 그러나 시기가 다르다 하여 그의 논리나 주장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박영선 목사님은 '믿음' 때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모든 것의 근거를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주권에서 찾습니다. 성경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어떠한 인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물론 구원받은 이로서 마땅한 반응과 책임에 대해서는 또한 강조되지만) 본질상 진노의 자녀인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자리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무능함의 지적이 우리에게 참된 위로를 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직접적으로 바라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일도 없는 거 같은데, 오늘도 나를 거룩하게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을 확신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2. "구원이 이미 확보되었고 더 이상 변개할 수 없다는 것은 일단 칭의에서 분명하게 확인됩니다. 그러나 성화라는 것은 점진적이고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가는 것입니다." 마치 소요리문답에서 제시된 성화에 대한 설명을 다시 풀어내는 것 같은 신학적 개념정리는 그의 설교에서 늘 확인됩니다. 그는 성경본문을 무시한, 신학을 떠난 설교를 결코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설교를 읽을 때, 우리는 모호하게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적절한 바운더리와 개념파악을 누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와 관련되어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실증적 예시들도 보게됩니다. 억지로 짜맞추어진 예화가 아니라, 성경을 말하고 싶은, 신학을 설명하고픈 절규 속에 그는 성도의 삶을 반추하게 합니다.
3. "하나님의 간섭의 방법으로서의 환난" 설교자가 성화를 이야기하면서 늘 빠지지 않는 것은 '환난'의 문제입니다. 그의 삶 자체가 통쾌함 없는 현실 속에 있었기에, 환난 속에서 발견해가는 성화의 열매들에 대한 그의 논증과 경험, 그리고 말씀에 대한 이해는 깊습니다. 그는 '이렇게 하면 환난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란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참 신비하게도, 환난을 극복할 수 있는 어떠한 실용적 방법도 제시하지 않는데, 그 환난 속에 여전히 완전하게 행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확신하게 함으로서.... 신자를 강하게 하고 성장하게 하고, 거룩을 사모하게 도와줍니다.
믿음,성화,교회 3권의 시리즈가 다 나온 시점에 뒤늦은 책소개일지 모르나, 지금 이시대 한국교회에서 '일평생 특정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설교자의 선집이라는 점과 그 답을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로 초점을 맞추는 귀한 책이라는 의미에서 부족한 글로 다시 한번 소개를 해봅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 신앙현실의 답임을 알고 우리는 오늘도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참된 위로를 얻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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