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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서 눈이 아플 지경이다. 요즘 서점에 들어가면 드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책이 휘황찬란 표지를 한 채 매대에 놓여있고 선반에 꽂혀있다. 책을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한 번이라도 눈길이 가게끔 하는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일 것이다. '표지가 책의 전부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표지는 책의 첫인상을 좌우하고, 그 인상은 바꾸기가 어렵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출판사들은 소비자의 눈에 들기 위한 화려한 책을 만들고, 이런 책들이 쌓이고 쌓여 더 이상 눈에 띄지 않는 지경에 도달했다. 그중 개성 넘치는 책들 속에 흰 배경 그리고 제목만 타이핑 되어 있는 이 책 『MUJI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은 아무런 개성 없기에 더욱 개성 있어 보이는 효과를 자아낸다. 무인양품의 철학처럼 디자인 없는 디자인이 된 이 책은 비슷한 유형의 책들에 피로해진 우리에게 단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상표 없는 좋은 물건'을 지향하는 브랜드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기업(양품계획)이다. 본래 1980년 한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에서 시작했으나, 1989년에 독립하여 현재까지 여러 범주의 제품군을 다루는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양품계획은 사상과 사람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이념 아래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책은 특정 저자가 없는 기업 내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한 브랜드북이다. 그렇다 보니 책 전체에 무인양품의 사상이 깃들어 있다. 무인양품은 기본적으로 '공(空)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선보인다. 여기서 공(空)은 '헛되다', '없다'의 뜻이 아닌 비워둔다는 것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이들은 제품에 디자인과 로고를 지우고 마케팅하지 않는다. 이런 사상적 기반을 바탕으로 특별한 개성이 없지만 오히려 개성이 생기는 책을 발행한 것이다. 책에 여백이 많다. 표지, 뒤표지, 날개 그리고 본문 전체에도 여백을 남겨 놨다. 이는 여백을 중시하는 무인양품의 철학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중 표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겉표지를 제거하면 날개도 함께 제거된다. 이러한 점은 독서하기에 불편할 따름이다. 또한, 이중 표지를 사용하면 공정이 한 번 더 이루어져 가격이 상승하고, 무지가 중시하는 '자연 친화적' 그리고 '심플함'에도 부합하지 않는 가치인데 굳이 왜 이중 표지를 선택했는지 의문이다. 이 점을 제외한다면, 특별한 디자인이 가미되어 있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무인양품의 정신이 드러나는 '물건다운 물건' 즉 'MUJI스러운' 책이다.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무인양품의 제품 정체성에 큰 영향을 끼친 산업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가 한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OO가", "OO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우리 민족이 등 이런 식으로 서로가 자기주장만 한다면 세계는 성립할 수 없기에, "OO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최고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양보의 마음에 빗대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돌아와 서점에 놓여있는 화려한 책들을 생각해 보자. 마치 '이것이 좋다', '이것이어야만 해'라는 강력한 기호를 발산한다. 이는 소비를 자극해, 우리가 왜 책을 사는지에 대한 본질을 망각시킨다. 책은 화려함으로 소비를 자극하기 보다는 우리 이성의 신중함을 길러주어야 할 매체이다. 그러지 못한 책은 과소비를 조장하고 피로감을 선사한다. 즉, 책은 물 같은 존재여야 한다. 물은 사람들 옆에 있어 불가결하면서도 평안한 존재이다. 언제든지 마실 수 있고 부담 없이 곁에 둘 수 있는 것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물처럼 순수하고 보편적인 책을 원한다면 『MUJI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은 '이것으로 충분한' 책이다. 책을 구매하는 데 있어 피로와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혹은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무인양품의 제품 철학에 공감하고 호기심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책이다. #양품계획 #MUJI무인양품의생각과말 #웅진지식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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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제품을 좋아해요 디자인이 심플하고 색감이 단정하니 예쁘고 맘에 들어서 그런지 잘 사용하고 있어서 뭔가 사야할 때는 무인양품 먼저 들어가서 있는지 보고 사는 편이에요 왜 제가 무인양품 제품을 좋아하는지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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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인양품 브랜드를 정말 좋아했다. 일본 불매운동 전까지만 해도 구경가는게 휴식일 정도였다. 왜 나는 무인양품을 그렇게 좋아할까 생각해보니 막연하게 생각만 떠다닐뿐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경영 철학이 있는지, 그 브랜드의 특별함은 무엇일지 알고 싶어서 책을 구매했다. 책을 읽어보니 무인양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간결함과 공백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많은 개성 강한 물건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물건. 그것이 한 공간에서 잘 어우러지는 모습. 그 물건이 나의 공간에 들어왔을 때 나만의 특별함을 담을 수 있는 공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