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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희망이 되기 위해서 학교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희망의 학교를 꿈꾸다]
"아이들이 희망이 되기 위해서 학교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희망의 학교를 꿈꾸다]" 내용보기
혁신학교 이야기를 2년 전에 들었다.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됐던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실시했다. 혁신학교 정책은 이름만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몰랐다. 알아봐야겠다고 생각은 하던 차였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했을 때 바로 골라버린 이유는 혁신학교 성공사례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의 관(官)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전시 행정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아 이름만 ‘혁
"아이들이 희망이 되기 위해서 학교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희망의 학교를 꿈꾸다]" 내용보기

혁신학교 이야기를 2년 전에 들었다.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됐던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실시했다. 혁신학교 정책은 이름만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몰랐다. 알아봐야겠다고 생각은 하던 차였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했을 때 바로 골라버린 이유는 혁신학교 성공사례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의 관(官)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전시 행정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아 이름만 ‘혁신’이지 실제 학교는 여전히 변함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범학교니 연구학교 등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지정받아 일선 학교에서 운영해보지만 1, 2년 운영한다고 해서 교육적 변화가 일어나긴 힘듦에도 불구하고 보고서 내용을 보면 거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식이어서 혁신학교 역시 그런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표지에 성공 사례로 구체적인 학교 이름까지 언급되어 있어 이 같은 경우는 학교 이름을 걸고 설마 거짓말은 할 수 없겠다 싶어 바로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경기도 시흥의 장곡중학교의 사례다. 그곳 수석교사1) 로 계신 박현숙 선생님께서 장곡중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4년간의 변화를 기록한 내용이다. 세세한 기록이라기보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변했고 변화의 과정에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학생 중심의 수업 개선이 가져온 엄청난 결과는 무엇인지에 주목하여 정리한 책이다.

 

장곡중학교는 혁신학교를 시행한 뒤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뒤부터 전국 일제고사라고 할 수 있는 성취도평가에서도 꾸준한 성적향상을 보이고 있단다. 중요한 것은 교과 지식 중심 수업에서 탈피하고 모둠 수업과 통합 교과 주제 학습을 실시하면서 아이들의 사고력이나 문제해결력이 상당히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공부란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하려고 할 때 성취가 오른다. 그것을 알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학습의 효율성과 우수 학생 중심의 수업 때문에 교과 진도와 시험 중심의 수업을 지속한다. 또 모둠 수업이나 시험 중심이 아닌 수업은 학부모의 항의와 학생들의 불안을 가져오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장곡중학교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성공의 출발은 바로 혁신학교 정책이 어떤 것인지 지속적으로 알리고 공유하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일선 교사들부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학교 전체 교육과정이 혁신학교를 시행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편성이 가능하다. 따라서 처음에는 개별 접근과 친목을 통한 혁신학교의 필요성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혁신학교에 선정된 뒤 교사 연수와 학부모 연수, 그리고 학생들에게 수업을 위해 도와주어야 할 점을 모든 교사가 나서 강조하였고 이것은 학교 전체가 서서히 변하게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 즉 학교 구성원의 생각이 바뀌어야 변화가 가능하다는 기본 명제를 확인시켜준 것이다. 한 두 명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물론 주도적으로 임하는 몇 명은 필요하다. 그들이 1년 동안 설득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냈기에 혁신학교에 선정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곡중학교가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교사의 전출입이 잦다. 이는 교육과정의 연계와 지속을 유지하기 힘들게 하는 큰 요인이다. 1년 동안 겨우 수업과 교육과정의 개선 및 변화를 끌어올렸는데 3월이 되면 혁신학교에 훈련된 교사들이 나가고 혁신학교에 대해 전혀 모르는 교사들이 전근을 오게 되면 다시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이러한 것을 직접 경험한 장곡중학교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바로 인사 발령이 난 후 2월말에 장곡중 전교사 연수를 실시한다. 연수 시간이 인정되는 연수를 하게 되면 전입교사의 불만도 줄어들고 혁신학교에 대한 인식 공유도 할 수 있어 새학년을 시작해도 혁신학교의 여러 과제를 연계해서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아직 4년 째 시행하고 있지만 짧은 기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처방은 즉각적으로 내리고 치료한 모습이다.

 

북유럽 교육을 탐방한 뒤, 과연 우리나라도 북유럽 방식의 수업과 구성원 간의 관계가 가능할까란 의문을 많이 가졌다. 우리는 30년 정도 지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나름 예측도 했다. 그런데 장곡중학교 사례를 보며 그리고 이 학교 아이들의 성장을 보며 내 가슴은 부풀어 올랐다. 우리 교육도 가능하구나! 혁신이란 (김진애의 ‘왜 공부하는가’에 나왔던 말처럼) 아이디어라는 물방울들을 응집시켜 줄 매개체가 있다면, 가능하겠구나란 긍정적 신호를 받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런 매개 역할을 할 것인가? 바로 교사부터다. 교사들끼리 소통하고 협력해야한다. 그리고 교사들끼리 협력할 수 있게 교사들에 대한 압박을 줄여야 한다. 공문서 처리는 행정코디네이터가 하고 수업 시수를 줄여 교과 간 협의회를 자주 할 수 있게 하고 경쟁을 통한 성과급 지급 제도나 학교 간 성과급 지급 제도도 제고해야한다. 교사들끼리 조차 점점 대화가 없어지고 대면대면 해지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조직을 강조하면서 조직이 뭉치거나 협력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기반이 부실해지고 있다는 것. 교사 개인의 마음가짐도 달라야 한다. 교사가 되고자 했던 이유, 초심을 잊지 않도록 자극할 수 있는 소모임도 활성화 되어야 하리라. 무엇보다 부모님들이 ‘교사가 편하니까 교사나 해’라는 떠밀림에 의해 교사가 되진 않았음 좋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 참 뻔한 것들인데도 무슨 일을 하든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니, 그것을 잡아줄 서로 간의 협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장곡중학교의 사례가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곳 남쪽까지 그 바이러스 내려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많은 학교와 교육 구성원들이 장곡중학교를 방문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우리도 그런 변화의 흐름에 편입하게 되지 않을까. 점점 학교 일에 자신이 없어지다가도 이런 긍정적 메시지를 보면 다시 힘이 솟는다. 주말 지나고 나면 개학이다. 다시 해보는 거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는 것, 꼭 새기고 새기자.

 

 

1) 수석교사는 교사의 수업 컨설팅과 수업 장학을 맡고 있는 직이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4.03.01. 신고 공감 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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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갈 길은 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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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의 위기’라는 말이 대두되면서 밖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현장에서는 이런저런 시도가 행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혁신학교라는 명칭. 학교의 변화와 성장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면서도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 고민되는 것은 많다. 행복한 교실, 보람 있는 수업. 어느 교사나 꿈꾸는 학교다. 내가 있는 학교는 ‘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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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의 위기’라는 말이 대두되면서 밖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현장에서는 이런저런 시도가 행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혁신학교라는 명칭. 학교의 변화와 성장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면서도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지 고민되는 것은 많다. 행복한 교실, 보람 있는 수업. 어느 교사나 꿈꾸는 학교다. 내가 있는 학교는 ‘준’ 혁신학교로, 혁신학교를 준비하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학교가 혁신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지, 교사들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 혁신학교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협조가 불가피한만큼 협의과정은 필수라고 들었지만 글쎄. 지금의 분위기에서 협의란 힘들지 않을까, 이대로라면 혁신학교 또한 교사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마저 느껴진다.

 

혁신이든 아니든 교사에게 수업은 중요하다. 그것은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마찬가지. 나는 이 책을 ‘혁신’에 초점을 두지 않고 ‘수업의 변화’라는 것에 중심을 두었다. 서점에서 휘리릭 넘겨본 사이로 엿보인 그 변화가 너무나 궁금했으니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중학교를 배경으로 이루어낸 이 학교의 성과를 고등학교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점이 남는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입시에 대한 인식이라고 할까.

 

이미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내가 아는 선생님 한 분도 토론과 모둠활동을 중시해서 수업 시간에 그런 활동들을 중심으로 진행해나가려고 했지만, 학생들이 입시와 관련한 강의식 수업을 원해서 방향을 수정한 경우가 있다.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발표하고 깊이 사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들에게 시급한 것은 입시 공부인 것이다. 혁신학교로서의 성공을 거둔 중학교 이야기는 몇 번 들었지만 고등학교에 과연 혁신제도가 필요한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 결국 대학을, 입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고등학교에서의 혁신이란 허울로만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엿보인 선생님들의 고민과 변화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책으로는 모두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약간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4]



y********j 2014.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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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학교를 꿈꾸다: 혁신학교 성공 모델, 장곡중학교 4년간의 성장 기록
"희망의 학교를 꿈꾸다: 혁신학교 성공 모델, 장곡중학교 4년간의 성장 기록" 내용보기
주말을 맞아 안산시 중앙도서관에 들러 교육 관련 도서를 잔뜩 빌렸다. 교사 생활을 계속 하려면 2014학년도에는 좀 더 근본적인 변화와 성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는 매일이기 때문이다. 올해 똑같이 우리학교에 전입해 왔으나 주변 장곡중학교에서 오신 선생님들은 뭔가 좀 더 특별한 관심을 받으시는 듯하고, 나 또한 여력이 된다면 그분들께 여쭤보고 배우고 싶은 부
"희망의 학교를 꿈꾸다: 혁신학교 성공 모델, 장곡중학교 4년간의 성장 기록" 내용보기
 

주말을 맞아 안산시 중앙도서관에 들러 교육 관련 도서를 잔뜩 빌렸다. 교사 생활을 계속 하려면 2014학년도에는 좀 더 근본적인 변화와 성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는 매일이기 때문이다. 올해 똑같이 우리학교에 전입해 왔으나 주변 장곡중학교에서 오신 선생님들은 뭔가 좀 더 특별한 관심을 받으시는 듯하고, 나 또한 여력이 된다면 그분들께 여쭤보고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다. 그래서인지 혁신학교 중에서도 '장곡중'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을 선뜻 선택하게 된 듯하다. 무늬만 혁신학교가 아니라 '성공적'인 혁신학교는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내용은 시흥이 경기도 교육청과 협약을 맺은 혁신교육지구라는 사실이었다. 시흥에 단순히 혁신학교가 많다고만 생각했는데 지역적으로 함께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마음이 좀 더 든든해졌다. 이제는 많은 학교들이 (여러 이유에서) 탐을 내게 된 혁신학교는, 다음과 같은 혁신을 지향한다.

1. 학급당 인원 수 감축: 실제로 37명-> 29명으로 줄어든 교실은 훨씬 쾌적하고, 적은 여력으로 많은 돌봄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환경이다.

2. 업무를 줄여 수업혁신에 집중: 작년에는 부장담임을 하면서 방과후에 엄청난 양의 업무를 소화했다. 학교를 옮긴 후에는 행정실무사님들이 안쓰럽고 내 자신이 놀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할 정도로 업무를 안하고 있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수업을 혁신해야 한다는 건설적인 부담감이 많아졌다. 물리적인 시간과 실천할 수 있는 여유도 늘어났다.

3. 민주적인 학교 운영: 혁신학교 운동이 성공하려면 관리자의 마인드, 학교 구성원의 교육 철학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다. 농담으로라도 누군가가 큰 소리로 혁신학교에 대해 불만을 표할 때, 생각보다 여파가 크고 듣는 이가 힘이 빠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같은 교육철학을 공유하며 노력했던 장곡중학교가 부러웠다. '수업성찰', '수업친구'라는 용어와 함께 요즘 한창 유행하는 이야기 중 하나인, '혼자서는 힘들지만 함께하면 쉽다' 류의 맥락에서 혁신의 어려움을 이겨내기가 좀 더 수월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움의 공동체 권위자에게 진정성 있는 컨설팅을 받으며 깊이 고민하는 구성원들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 이렇게 결과를 책으로 읽고 있으니 아름다워보이겠지만 그 과정은 얼마나 치열하고 고통스러웠을까.

 

수업을 바꾸기로 노력한 지 4주가 흘렀다. 거의 항상 모둠 구성이 되어 있는 교실에 들어가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좌절하고 있는 요즘이다. 다시 일제식 수업으로 돌아가며, 역시 이게 덜 힘들고 훨씬 편했다고 생각하려는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이미 배움중심수업 분위기가 만들어진 곳에 무임승차하겠다는 기대가 있었음을 발견했다. 내 수업 시간에 배움의 분위기를 세워 가는 건 내 스스로 내가 만나는 학생들과 함께 해나가야 하는 것이었는데, 그 과정이 빠진 채 좌절하고 있었다. 다음주부터 당장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학생들과 함께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모둠학습지를 단순히 좋은 책들에서 따오지 말고,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수준 높은 질문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빨리 변하려고 힘빼다가 방전되지 않기 위해서, '모둠 활동은 10-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는 책 속 문장을 꼭 기억하려고 한다.

 

"수업에서 학생을 주체적으로 만들기

장곡중학교를 방문한 많은 교사들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활동지를 나누어주면 아무도 거부하지 않고 전체가 활동지를 해결하는 모습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는 장곡중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을 이러한 단계로 이끄는 과정을 못 보았기에 하는 생각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활동지를 나누어준 후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활동하는 모습을 온 신경을 집중해서 관찰한다.

그리고 활동지를 나눠주기 이전에, 활동지에서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반드시 물어보라고 학생들에게 요청한다. 물어보는 대상은 옆 짝일 수도, 주변에 앉아 있는 친구일 수도, 교실 어딘가에 앉아 있는 친구일 수도, 교사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활동지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행동은 수업시간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또한 친구들에게는 성실하고 친절하게 답해주라고 했다. 배움이란 남을 가르칠 때 일어나며 남을 가르치면 내가 확실히 알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정확히 아는지 무엇을 잘 모르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친구에게 가르쳐주다가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교사나 친구에게 배워 그것을 다시 남에게 알려주게 되면 확실하게 자신의 지식이 된다고 가르쳤다. 매시간, 모든 교사가 이런 것들을 수업과 함께 가르치고 부탁했다.

그리고 모둠 활동을 하는 방법도 세세하게 가르쳤다. 선생님이 모둠을 만들라고 하면 먼저 투덜대지 않아야 한다고 부탁했다. 학생이 투덜대면 교사가 상처받게 되고, 상처받은 교사는 수업을 자신 있게 설계할 수 없다고 알려줬다. 좋은 교사를 만드는 것은 좋은 학생들이고, 좋은 학생과 좋은 교사가 만나야 좋은 수업이 만들어지고 함께 성장한다고 가르쳤다.

또 모둠 활동을 할 때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요청했다. 자신이 모둠 활동을 하면서 알고 있거나 알게 된 내용을 말로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면 내 배움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모둠 활동을 하지 않는 친구가 있을 때는 왜 하지 않냐고 비난하지 말고, 함께 하자고 권유를 해야 친구가 마음 상하지 않고 배움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온다고도 말해주었다. 학교는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함께 공부하도록 할 것이므로 절대로 수업에서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고도 하였다.

학생들이 알게 된 내용은 말로 표현하도록 했다. 자기가 알게 된 내용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안다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교과서의 말을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고 했다...

전체 교사들이 매시간 이렇게 학생들에게 접근했기 떄문에 교사 혼자 수업을 바꾸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효과가 빠른 시일에 나왔다."(61-64쪽)

 

최근 읽은 손우정 교수님의 "배움의 공동체"에서도 같은 내용을 접했는데, 장곡중의 교과통합프로젝트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만드느라 들인 공이 멀리서도 느껴진다. 내가 학생이었어도 참 재미 있고 의미 있는 수업으로 기억에 남았을 듯하다. 매 시간이 단절되고, 수업과 평가가 단절되는 게 아니라 한 학기 혹은 일 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심지어 다른 교과와 연계할 수 있는 (마치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 같은) 프로젝트 수업을 올해 여력이 안 된다면 내년에는 미리 준비해서 추진해보고 싶다.

 

국어교사 출신이시라는 장곡중 수석교사님이 쓰신 이 책, 정말 수월하게 읽었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거짓말 안하고 정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학교 혁신, 수업 혁신에 관심 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4.03.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