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가 살아가는 모습은 전쟁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상당히 씁쓸한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생활의 거의 대부분이 전쟁과 연결이 되어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것들이 전쟁을 통해서 발전한 것들인 경우가 많고, 우리의 생활도 전쟁을 기준으로 변화하고 다음으로 나아간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인류는 전쟁을 통해서 이 세상을 만들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전쟁을 들여다보는 것은 바로 인류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지금의 세상을 만들어낸 전쟁을 들여다 보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조금 더 분명하게 이 불확실하고 불분명한 우리의 세상을 조금 더 분명하게 만나게 된다. 캣 쉿 원 80에서 보여주는 그 전쟁의 기록들이 익숙한 것은 바로 그 전쟁들이 지금의 세상을 만든 전쟁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캣 쉿 원 80의 배경은 냉전의 시대라고 불렸던 시기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그 냉전의 대표적인 두 당사자들 중에 하나는 이미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을 한 시대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 벌어지는 몇몇 모습을 보면 다시 그 시대로의 회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다. 절대 강대국 하나만 남았다고 모두가 생각한 그 순간에 벌써 세상은 새로운 라이벌 하나를 준비하고 있었고,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한 그 과거의 강대국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나라는 다시 과거의 위치로 자신들을 돌려놓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각 나라들의 욕망이 지금의 세상을 다시 잊고 있었던, 역사책에만 남으리라 생각했던 그 시간으로 다시 우리들을 돌려보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냉전의 시대와 그 시대의 전쟁을 들여다 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름과 장소만 바뀌었을 뿐 다시 그 시대가 그대로 재현이 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바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지금의 세상이 보여주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캣 쉿 원 80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바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다. 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사실 이후의 세상을 만들어낸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전쟁이 미국이 세계대전 이후로 처음으로 패배한 전쟁이라고 한다면, 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불확실한 세계를 가장 잘 보여준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소련의 침공과 그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서 직접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 등의 지원을 통해 전쟁을 수행했던 미국의 모습이 이후의 세상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기 등을 지원한 미국의 행동이 소련의 철수 이후에 더욱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혼란하게 만든 것이 분명한 사실이며, 결국 그 혼란이 소련과 동구의 공산권이 무너진 이후에 우리가 만나게 되는 테러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제공한 무기들이 결국은 이후에 미국을 향하게 된 모습은 전쟁이 만들어낸 가장 아이러한 모습이며, 더불어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에 만들어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갖고 있는 불확실하며 불안한 세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이 책 캣 쉿 원 80에서 보여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모습이 지금 크림 반도를 무대로 벌어지는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로 다시 재현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다시 한 번 이 책에서 그려낸 그 전쟁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필요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그 전쟁이 어쩌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졌던 그 전쟁처럼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