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아기의 바다꿈』의 주인공은 하늘나라의 아기별 공주로서, 선재 동자나 어린 왕자에 대한 화답으로 설정된 여성 주인공이다. 하늘 나라에 큰 사건이 생겼으니, 어느 날 밤 아기별 공주가 하늘 나라에서 바다로 쫓겨 내려온 것이 그것이다. 밤마다 눈을 맞추곤 하던 지상의 한 소년이 백혈병으로 죽었는데, 별이 돋는 시각이 되는 것도 모른 채 날이면 날마다 무덤을 끌어안고 우는 소년의 어머니를 내려다보며 마음씨 곱고 여린 아기별 공주가 가엾고 슬퍼서 덩달아 눈물을 줄줄 흘린 것이다. 때아닌 가을비로 가을걷이하던 농부들의 원성이 높게 되고, 이미 오래 전부터 모든 별들에게 어떤 슬픈 일이 있더라도 함부로 눈물을 흘리지 말도록 엄명을 내렸던 임금별은 조사 결과 눈물을 훌쩍거린 못난 별이 자신의 귀여운 공주임이 밝혀지자 부득이 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바닷물과 물고기와 조개와 해초들에게서 세상의 이치를 모두 배우고, 걸핏하면 눈물 흘리는 그 여린 마음이 차돌같이 단단해지면 다시 하늘나라로 불러 올려질 것을 약속받고, 아기별 공주는 다도해의 여러 섬을 떠돌아 다니는 몸이 된다. 아기별 공주는 마흔두 꼭지의 이야기에 걸쳐 ‘혼자서 떠도는 아이’ 선재 소년도 만나고, 「꿀벌의 섬」, 「딱지 치는 아이의 섬」, 「술주정뱅이 섬」, 「칡덩굴의 섬」, 「뱀들의 섬」, 「붉은 장미꽃 섬」, 「파리의 섬」, 「인색한 보석장이의 섬」, 「양파 섬」 등등 서른세 개의 섬을 순례하면서, 한 개의 섬을 떠날 때마다 자연과 우주의 조화와 비밀에 대한 깨우침 하나를 새로이 얻게 된다. 즉, 『별아기의 바다꿈』은 ‘깨달음의 길떠남’이라는 통과의례의 서사적 구조에 충실한 성장소설적인 동화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