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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같은 얼굴에 얼음같은 성격인 홍보의 신 서부장님은 유난히 민혜에게만 까칠한 공격을 일삼으신다. 불타는 금요일까지는 바라지도 않아..한창 진행중인 연애전선에는 이상이 없어야하거늘 요놈의 서부장은 어떻게 된 일인지 허구헌날 특히나 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날에는 귀신같이 알고서는 꼭 일을 던져놓는 바람에 계속 데이트가 날아가는데.. 그리고 뜬금없이 민혜에게 이렇게 묻는다. " 나, 모릅니까? " 길을 가다가 만나게 되는 "도를 아십니까? "보다 더 무서운 공격이 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서부장을 만나기전에는 민혜는 진정 몰랐었다. 진짜 전생에 서부장네 집에 불을 질렀는지 아끼고 아끼던 곶감을 훔쳐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왜 전생의 일을 현세에까지 끌고와서 아는척인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시간속에 묻어두는것이 진리라는것을 나잇살이나 드신 양반이 모를리도 없을텐데..도대체 서부장 나한테 바라는게 뭐야.. 절규라도 하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민혜는 오늘도 얌전하게 서부장이 맡긴 일을 가만이 앉아 처리할 뿐이다. 입이 있으면 뭘하느냐고..말을 할 수가 없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민혜는 여전히 여자들을 달고다니는 잘난 오라비의 연애행각에 휘말려 원하지않는 관여를 하게된다. 어려서부터 외모가 출중한 오라비에게는 여자가 끊이지않았고 여자가 귀찮아질 무렵이면 민혜를 애인으로 둔갑시켜서 처리하던 수를 이번에도 또 쓰려는 움직임에 이번에는 민혜가 먼저 선수를 치고 마는데..꼭 저같은 여자를 만나서 한번 마음고생 지대로 해봐야 정신차리지..집에 있는 두남자 때문에 민혜는 아주 오래전에 결심을 했었다.. 사랑을 하게되면 충실하겠노라고.집안청소에 다른 일들을 하느라 전화를 받질 못했더니 부재중 전화가 십여통..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걸었는데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번호를 다시 한번 확인해봐도 민호의 전화번호가 맞는데.. 만나자는 여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민혜는 민호를 만나 사실을 확인하며 이별을 언급한다. 단 한번의 실수였다며 용서를 구하는 민호의 말에 민혜의 심기는 더 어지러운데...
비상계단이었다. 청춘남녀들이 근무하는 회사이다보니 사내연애커플이 나올수도 있고 그들이 잠시의 시간을 틈나 비상계단에서 데이트를 하는것까지 뭐라고 할만큼 생각이 옹졸하지는 않은 서부장이었다. 그런데 그런 커플을 바라보며 있는 여자가 바로 서부장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민혜라면 다르다. 게다가 민혜가 바라보고 있는 커플이 바로 민혜의 애인으로 알려져있던 민호라면 더욱더 그렇다. 조심스럽게 경고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서부장은 아예 대놓고 무안을 주는것으로 작정했다.
시간이 흘러도 자꾸만 생각나는 사람이었다. 내키지않았던 만남이었지만 그 잠시의 만남에서 느꼈던 기분은 생각이상으로 좋았고 그래서 그녀를 다시 만났을때 자기만큼은 아니더라도 반가워해줄줄 알았다. 그런데 수많은 밤 서부장은 잠들지못하게 만들어놓고 여자는 서부장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자기를 모르냐는 질문에 왜 뜬금없이 전생이 튀어나오는지..이상하게 자꾸만 심술이 나서 그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데이트를 방해하려고 일부러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 시키곤 했었다.그런데 정말로 그들의 연애가 깨져버리다니..
민혜와 서부장의 엉뚱한 대화들이 심심치않게 나와서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사랑한다면서 마지막을 허락하지않아서 다른 여자와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민호의 변명이 구질구질해지는것과는 다르게 여자뿐 아니라 남자에게도 처음은 소중하기에 지켰을뿐이라는 이윤은 대단하게 보인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민혜와 아버지의 화해장면이 너무 억지스러워 보였다는것..화목한 가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성급하게 덮어버린것처럼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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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여직원들의 연심을 들끓게 하는 홍보부 부장 서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