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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스토리-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으로 가는 길
"스토리 오브 스토리-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으로 가는 길" 내용보기
몇 년 전 독서모임에 나가면서 생긴 좋은 변화의 하나는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자리는 처음으로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토론하던 때다.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을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후 학창시절 읽다 만 문학작품들에 대한 호감이 다시 생겨나 관심이 가는 대로  틈틈이 읽다 보니 어느새 내 정신세
"스토리 오브 스토리-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으로 가는 길" 내용보기

몇 년 전 독서모임에 나가면서 생긴 좋은 변화의 하나는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자리는 처음으로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토론하던 때다.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을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후 학창시절 읽다 만 문학작품들에 대한 호감이 다시 생겨나 관심이 가는 대로  틈틈이 읽다 보니 어느새 내 정신세계가 한층 풍요로워진 걸 느끼고 있다. 동시에 문학의 본질에 대한 궁금증이 자라기 시작했다. 문학작품엔 어떤 힘이 있길래 내 마음을 이렇게 사로잡는 것일까? 이 책은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법과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바람으로 서평단에 신청한 책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탐구를 화두로 다양한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책은 내용면에서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문학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이해를 돕는다.

책머리에서 저자는 문학의 지향에 따른 갈래를 세 가지로 말한다. 재미를 주는 것과 미를 구현하는 것 외에 "현대의 주류 문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탐구를 특징으로 해"왔다고 한다.

 

 "신분제가 있던 시대는 물론이고 모두가 보편인이라 간주되는 우리 시대에도 '인간이란 이러저러한 존재'라는 생각이 있어 왔다. 그러한 생각이 조금 강화되면 '인간이라면 당연히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강제가 된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강제가 될 때 우리의 자유가 억압되는데, 이러한 상황에 맞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 것이 현대문학의 주된 줄기이다. 우리 모두에 내재하고 있는 예외적이고 문제적인 인간성을 그림으로써,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관이란 사회적으로 강제된 한낱 관습이나 통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폭로해 온 것이다."

 

  이러한 문학을 저자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사회 상황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운동으로서의 문학'이라 하며 "돈을 유일무이한 척도로 삼는 경제 제일주의의 흐름이 사회를 지배해온 한편, 말과 실제가 일치하지 않고, 책임과 짝을 이루지 않는 권한이 기승을 부리"며, "우리의 시민의 자유가 위축되고 개개인의 인성 또한 피폐해져 온" 우리나라에서 더욱 절실하다고 하는데, 적극 공감한다.

 

  또 "문학의 탐구는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찾아내어 밝히는 식으로 전개된다"고 하며,  "사소해 보이는 것에 깃든 의미, 아무것도 아닌 듯 버려지는 것들의 소중함, 자명해 보이는 것의 허구성, 견고해 보이는 것의 허망함 등을 밝히는 문학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사태의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서 찬찬히 바라보는 너그러운 마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소설과 영화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며 불멸의 고전으로 자리를 굳힌 <대부>는 그 소재가 마피아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꺼려온 작품이다. 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미학적인 면에서 "예술적 가치의 핵심을 이루는 아름다움이란 추한 대상, 악한 대상을 다루면서도 구현될 수 있다"고 하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예술의 아름다움은 대상으로부터 직접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형상화의 대상과 예술 작품 사이에는 거리가 전제된다. 이는 아름다움이라는 감정의 심리적인 특성에서 유래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 <장미의 이름>의 저자 움베르토 에코에 따를 때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행위나 사물에 대해 그것을 직접 행하거나 소유하려는 욕망은 없는 상태에서 그것을 선하다고 생각하거나 그것을 바라보는 일 자체를 즐기는 감정이다. 소유욕과는 거리를 둔 채 주체적인 심미 행위를 할 수 있을 때의 감정이 아름다움이"다. 

 

 째, 고전과 현대, 국내외의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작품들 모두 읽고 싶은데 특히 내게 인상적인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저널리즘이 사회문제를 만드는 상황을 보여주는 박해울의 <기파>, "심리상담을 따라가면서 범인 맞히기의 재미를 만끽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알케스티스의 신화를 음미하면서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누리다가, <식스 센스> 못지않은 반전에 놀라"게 하는 추리소설이라 하는 <사일런트 페이션트>, 노년의 문제와 성 소수자의 삶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거부되는가를 보여주는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거리를 두고 말하는 방식과 섣부른 해석을 경계하는 깊은 사색"으로 "우리 세태를 돌아보게 하는" 고전으로 소개하는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거대담론과 작은 이야기를 공존시킨 것으로 평하는 권여선의 <레몬>, "죽음이 일련의 신속한 업무의 대상으로 다루어지는" 사회에서 메멘토 모리를 일깨우는 디아너 브룩호번의 <쥘과의 하루>, "각 가정의 아버지가 돈 버는 기계가 되어 집 바깥에서 인생을 소진하고 집안에서는 그림자가 될 수밖에 없는" 소비 자본주의 사회 현실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박범신의 <소금>, 미국의 흑인 노예의 참상과 노예로부터 벗어나 "말을 할 수 없었던 존재가 말을 하게 되는" 변화를 그린 콜슨 화이트헤드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다. 이 작품을 통해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목소리가 묻히는 힘없는 존재들이 많음을 성찰하게 한다. 또 "노동 인구 열 명 중 네 명이 미래를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파탄 사회'의 위험을 탐사하는 조정래의 <천 년의 질문>을 통해 소설의 힘을 상기시킨다.

 

 셋째, 문학작품과 예술을 둘러싼 문화계 안팎의 이야기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준다. 그동안 궁금하게 여겨왔으나 정확히 알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 궁금증을 해소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한 권도 안 읽고 버티며 내게 끌리는 책 읽기를 고집하는 나지만 오래 전부터 "하루키 현상"이 궁금했다. 첫 장인 [국적 없는 소설의 명암]에서 저자는 하루키 문학의 특징과 세계적인 인기의 핵심을 설명한다. "모든 문화들이 솟아나오는 신비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공간에서 신화적,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하루키 소설은 "문화상품으로서의 서서문학"이라는 점에 존재 의의가 있으며 노벨문학상 운운하는 상업주의를 경계한다고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죽음>을 다룬 장에서는 본격문확과 대중문학, 장르문학의 관계를 설명하며 베르베르가 <죽음>에서 "본격문학에 대해 보이는 원한에 가까운 비판은 지나친 것"이라 비판한다. 또 현대 예술의 난해성의 원인을 짚어보고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전하며, 소설의 분량이 고유한 형식과 관계 있음을 말한다. 호흡이 짧은 세대일수록 소설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시비가 엇갈리는 문인들의 친일 경력과 문학상 논란에 대한 입장과, 얼마 전 논란이 됐던 문학사상사의 저작권 정책의 불공정성을 이야기한다. 또 작가와 작품을 동일시하는 문제, 즉 예술과 윤리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지 생각하는 데도 좋은 길잡이가 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읽고 감상한 작품을 저자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며 비교하는 즐거움을 준다. 개인적으로 읽은 책이 몇 권 되지 않지만 비교하고 깨닫는 즐거움이 크다.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성 차별을 다루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2000년대에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현재 진행형의 사례들"이라 하며, 그 반대편에서 우리 사회에 성 차별이 없는 듯 주장하는 오세라비의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 비판하는 데 공감한다.

 

 내게도 추억으로 남아 있는 영화 <닥터 지바고>를 작년에 소설로 읽었는데 영화와 사뭇 다른 사상적 깊이에 다소 어려운 감이 있었다. 저자는 이를 영화와 비교해 몇 줄로 쉽게 풀어준다. "민중들의 삶과 혁명의 역사, 지바고의 여정에 따라 작품에 담기는 당대의 상황, 그리고 삶과 혁명, 역사 및 예술에 대한 지바고의 깊이 있는 상념 등이 영화에서는 모두 지워져 있다." 대학시절 읽은 후 기억에서 차츰 사라지고 있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다룬 글에서는 톨스토이의 '통찰적 묘사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톨스토이가 "역사의 동력을 몇몇 영웅에게서가 아니라 민중에게서 찾는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일깨워준다.

 

 올해 초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고 원작이 궁금해 읽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은 무척 매혹적이면서도 나를 혼란스럽게 한 작품이다. 주인공 스티븐스는 켄턴 양의 사랑을 알기나 한 것일까에서부터 그의 신념과 배치되는 결과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등 의문이 꼬리를 물고 떠오르게 한다. 저자는  스티븐스는 이성의 사랑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한 사람이며, 도구적 합리성에 빠져 로봇과도 같은 '기능인'으로 살았다고 본다. 그리고 이 작품은 "600만의 유태인을 학살한 실무 책임자였으면서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강변한 아이히만을 통해 '악의 평범성'을 밝힌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문학적 버전이라 할 만한 의의를 갖는다"고 명쾌하게 정리한다.

 

 이 외에도 조선희 <세 여자>를 흥미진진하게 읽었음에도 그다지 가슴 깊이 다가오지 않은 점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겠다. "(하지만) 중심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거리 두기가 약화되어 있어서 나 또한 거리를 두고 상황을 음미하기가 어려웠다. 서사적 거리에 의한 깊이는 오직 프롤로그에서만 확인되는 셈인데, 이는 작가가 세 주인공을 조명하면서 페미니즘적인 시각을 앞세우고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을 평전 쓰듯이 그린 까닭으로 보인다. 역사에서 잊혀 있던 여성들을 복원한다는 사명감이 앞서면서, 문제를 탐구하는 소설이라기보다 평가가 깔려 있는 평전적인 성격이 강화된 경우"라고 한다. 이러한 평전적인 성격이 다소 부정적으로 두드러진 경우로 <백범 김구 평전>을, 훌륭한 평전으로 제프리 애쉬의 <간디 평전>을 들고 있어 참고가 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자신이 서술하는 인물이나 인간사가 저자 개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존재하듯이 거리를 두고 객관성을 확보해내는 자세는, 대체로 장편소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며 훌륭한 소설과 그렇지 못한 것들을 구분 짓는 평가 기준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책에 대한 책 이야기는 자신이 읽은 책을 다루는 장을 제외하면 쉽게 읽히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독자를 배려해 저자가 쉽게 쓰고자 노력한 덕분이기도 하고, 문학작품이 다루는 인간과 사회의 탐구를 우리 사회 현실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끌고 오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덕분에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의 길이 조금 더 넓어졌다고 믿는다.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을 소개받고 한 권씩 읽어볼 기대감으로 흐뭇하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a*******5 2020.11.11. 신고 공감 1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문학작품 속의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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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을 통해 심미안을 높이거나 이야기의 즐거움에 빠지는 것도 필요하고 좋은 일이지만, 문학의 탐구 정신을 통해 우리 자신과 사회를 대면해 보는 일이 좀 더 주목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작품들의 시선이 의미하는 것을 오늘의 상황에 비추어 다시 풀어낸 것으로 단순한 문학비평서나 문학 해설서가 아니라, 문학을 창으로 하여 인간과 세상을 바라본 인문학 교양서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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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을 통해 심미안을 높이거나

이야기의 즐거움에 빠지는 것도 필요하고 좋은 일이지만,

문학의 탐구 정신을 통해 우리 자신과 사회를 대면해 보는 일이

좀 더 주목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작품들의 시선이 의미하는 것을 오늘의 상황에 비추어 다시 풀어낸 것으로 단순한 문학비평서나 문학 해설서가 아니라, 문학을 창으로 하여 인간과 세상을 바라본 인문학 교양서에 해당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 박상준은 서울대 국문과를 전공했고,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서 30년간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문학을 기능 면에서 세 가지로 갈라 볼 수 있다. 인간과 사회의 탐구를 통해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사회 상황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경우가 운동으로서의 문학이요, 미의 창조를 통해 스스로가 목적이 되는 유일무이한 존재를 지향하는 것이 작품으로서의 문학이고,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텍스트이고자 하는 경우가 유흥으로서의 문학이다.

이 책의 구성은 1부는 동서고금의 문학작품을 읽는 재미를 주는 유흥으로서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1), 21세기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인 성차별이나 성 소수자 문제를 조명하거나 인간의 본성인 성에 닿아 있는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2), 실로 다채로운 사람들의 삶의 결을 세심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3), 사회와 역사의 탐구에 중점을 둔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4)으로 나누었다. 2부는 문학작품을 읽고 즐기는 데 필요한 몇몇 이야기를 한편에 두고(1), 문학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논의들에 대한 이야기와(2) 시 예술에 대한 단상(3)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전, 현대문학, 외국 문학, 한국문학, 추리소설, SF 등 다양한 책들이 다뤄지는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재미를 주는 작품으로 소개된 것 중에 마리오 푸조의 대부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영화대부의 비교가 눈에 띈다.

소설 대부는 가족의 중요성, 가족에 대한 남성 가부장의 책임감, 대부가 보여주는 탁월한 리더십, 배울 여지가 있다고 여겨지는 생존경쟁 전략 등 우리들 일반에게 깊고 큰 울림을 주는 내용을 잘 담고 있다.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P.28)

영화 대부또한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작품 효과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저 유명한 주제곡과 더불어 시작되는 영화 초반의 대위적인 구성을 보자. (중략) 이러한 시퀸스는 이 작품의 내용이 인간의 삶 일반을 다루는 폭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면서, 각 장면의 빼어난 촬영 기법과 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개성적인 연기로 인해 예술적인 효과를 획득한다.(P.29)

나에게는 사실 영화가 더 친근감이 있는 작품이라 소설로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는데 영화 속에 생략된 이야기와 또 영화에서 더 추가된 이야기를 소설과 비교해보면서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성에 관련되어 소개된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는 동성애 딸을 둔 어머니의 시선이 현재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주인공이 나는 그 애의 엄마라는 걸 부끄러워하는 내가 싫어요. 그 애는 왜 나로 하여금 그 애를 부정하게 하고 나조차 부정하게 하고 내가 살아온 시간 모두를 부정하게 만드는 걸까요라고 독백하는 데서 보이듯 성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모성을 억압할 만큼 강고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P.67~68)

누구도 아무도 쉽게 변치 않는다는 것을 작가는 안다. 그래서, 성 소수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협하고도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강고한지를 무시하지 않고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내용과 형식 양면에서 작품화한 것이다.(P.68)

급속한 경제성장은 이루었지만 성의 문제에 관해서는 아직 선진국이지 못해 부모가 자식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사회에서도 그들을 인정해주지 않고 삐딱하게 보는 시선들이 전반적인 우리의 현실을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성에 관한 우리들의 인식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디아너 브룩호번의 쥘과의 하루라는 작품은 죽음을 죽음으로 제대로 겪지 못하고 그냥 수많은 업무 중의 하나처럼 밀려나 버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남편 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아내 알리스는 어딘가에 바로 남편의 죽음을 알리는 대신 둘만의 비밀 그리고 남편에 대한 그녀의 추억과 전하지 않았던 심정 등을 떠올리며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는 내용이다.

죽음을 죽음으로 의식할 수 있을 때 스스로를 규율하고 현실을 긍정하는 힘이 배가된다. 사후를 약속하는 종교에 따라 욕망을 통제하는 신자나 영겁회귀를 깨닫고 묵묵히 현실을 긍정하는 니체의 초인이 대표적인 예가 된다. (P.113)

요양기관이나 병원이 아닌 자연스러운 죽음을 이제는 쉽게 찾기 힘들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추억과 슬픔을 정리할 틈도 없이 죽음은 사무적으로 정리되어버린다.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이라 생각하며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메멘토 모리를 일깨우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작가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행해진 인간 이하의 막말이 터져나왔던 사태를 언급하며 죽음이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것을 환기해 줄 때, 상처받은 사람들을 욕보이며 공동체를 망가뜨리는 망언들도 가라앉고, 삶이 기쁨에 대한 겸허한 감사를 가지게 될 것이라 말한다.

 

콜슨 화이트헤드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1800년대를 배경으로 노예 탈출 비밀 조직 지하철도를 실제 지하철도로 상상해, 한 노예 소녀의 탈출과 노예 사냥꾼의 추적을 그린다.

이 소설이 보여 주는 코라의 삶은 신분은 노예이되 정신은 노예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에 해당한다. 탈출 권유를 받던 소녀 시절에 이미 머리로 생각이라는 것을 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고 있던 그녀지만 상황을 비판적으로 보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랬던 코라가 글을 배우고 위에 밝힌 역경을 겪으면서 슬슬 제 목소리를 내게 된다. 그녀를 끊임없이 쫓던 노예 사장꾼 리지웨이에게 끝내 붙잡혔을 때 계속 이유 타령이네요. 다르게 부르면 달라지는 줄 아는지. 하지만 그런다고 사실이 되지는 않아요.”라고 당차게 진실을 말할 수 있게까지 되는 것이다. (P.165)

법적으로 1865년 수정헌법을 통해 노예 해방이 공식화되고 150여 년이나 지난 시점인 2016년 발표되어 2017년 미국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책은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니라 흑인 노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말을 잃은 자들은 현대 사회 도처에 산재함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흑인 노예소설의 의미를 넘어서는 작품인 것이다. 단연코 미국뿐만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자들, 자신의 소리가 무시되는 자들이 있음을 생각해보고 소외된 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난해한 작품들 대부분은 우리가 시간을 두고 공부를 하면 어렵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상이 불가한 일부 난해한 작품들이 어려운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예술품을 감상과 향유의 대상으로 대하지 않고 알아야 할 대상으로 잘못 생각했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러한 반성을 거칠 때, 그러한 작품들 또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친근한 것이 될 수 있다. 해서, 추상 자체로 예술인 음악을 대하듯이, 난해해 보이는 예술 작품들도 일단 그냥 즐겨 보는 것이 괜찮다.(P.219)

어려운 작품은 왜 어려운가에 대한 작가 나름의 결론이다. 이 말이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기에 언급해본다. 그동안 대부분의 문학작품을 감상의 의미로 다가갔던 것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여기고 분석하고 이해가 안되면 읽다가 포기를 했었다. 그런 나에게 이 말은 어쩌면 위로이면서 다시 문학작품을 대하는 내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된 말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들지 말고 그냥 작품으로서 내 감정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문학작품을 대하는 것도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책이 직접 다루는 문학작품은 30여 편이지만 그와 더불어 언급되는 작가와 작품, 문학 이외 각 분야의 책들은 300여 항목을 훌쩍 넘는다. 작가는 서문에서 사회로 나아가는 청년이나 세상사를 바라보는 인문학자의 독서 편력을 엿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스토리 오브 스토리를 거쳐 더 넓고 깊은 문학, 인문학, 사회과학의 장을 열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작가의 바램대로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온 책이다. 문학작품과 사회문제 그리고 나의 인생을 다시 생각해보고 무언가 변화되고 고쳐 나가야 할 것들에 대한 확장된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개된 책들중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들도 있었고, 빨리 읽어보고 생각이 들게 한 책들도 있었다.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내가 잘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문학과 우리 사회가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다시 생각해보며 문학작품을 느끼고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내 삶도 바른 길로 쭉 걸어갈 수 있길 바래본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6 2020.11.12.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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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우리에게 전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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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 중에서도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현실도 아닌 이야기를 읽는데 내 시간을 쓴다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을 투자했으면 뭔가 얻는 것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읽었고, 소설에는 그다지 눈을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야기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힘든 상황에 처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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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그 중에서도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현실도 아닌 이야기를 읽는데 내 시간을 쓴다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을 투자했으면 뭔가 얻는 것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읽었고, 소설에는 그다지 눈을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야기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힘든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박수를 쳤고, 내가 하고 있는 것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과연 어떤 결론을 얻을까 궁금해졌다. 역사 속 사건들을 재구성한듯한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를 새롭게 볼 수 있게도 되었다. 인간의 생로병사가 모두 들어 있는듯한  소설을 읽는 자체가 인생 공부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순간부터 소설은 나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저자는 문학 작품이 지향하는 데 따른 문학의 갈래를 세 가지로 나눴다. 오락의 기능, 인간과 세계에 대한 탐구의 기능, 미를 표현하는 기능. 이 세 가지 기능 외에도 여러 이유로 사람들은 문학 작품을 읽을 것이다. 『스토리 오브 스토리』라는 제목을 쓴 이유가 작품 자체의 스토리와 더불어 그 스토리가 책을 읽는 우리와 우리가 놓인 상황에 맞물릴 때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까지 두 가닥의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며 쓴 글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문학을 읽는 이유 중에서 이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다루고 있는 총 30여편의 작품이 어떤 것인지, 저자는 그 작품에서 어떤 가닥들의 이야기들을 찾아냈는지 궁금했다. 또한, 난 저자의 『스토리 오브 스토리』에 더해 무슨 생각들을 길어올리게 될까?

 

  디아너 브룩호번의 「쥘과의 하루」라는 작품은 충격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아내의 마음이 이해가 되어서 놀랐다.  어느 날 아침 남편 쥘이 식탁에 앉아 죽은 것을 발견한 아내 알리스가 장례절차를 밟는 대신에 남편과 하루를 더 보내기로 결정을 했다. 영원히 잃기 전에 추억을 떠올리고, 이후 함께 할 수 없으니 몇 시간 만이라도 곁에 있어도 좋지 않을까? 주검이 내 앞에 있다는 것이 두렵기 보다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저자의 말을 빌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죽음으로 대할 수 없는 우리의 상황을 부각한다는 말이 맞을 지도. 이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에 가해진 막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슬퍼하는 이들에 대한 공감 능력의 부족, 죽음을 외면하는 사회, 죽음을 이기려는듯한 교만함등 . 현실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해서도 인정해야하는데 두려우니 자꾸 외면하게 된다. 알리스는 남편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었던 걸까?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죽음이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환기해줄때 , 상처받은 자들을 욕보이며 공동체를 망가뜨리는 망언들도 가라앉고, 삶의 기쁨에 대한 겸허한 감사의 염이 우리들 생활의 한 축을 이룰 것이다. - p115

 

 박범신의 「소금」에서는 아버지들도 자신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내 남편, 내 아이들의 아버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남편은 늘 말한다. "내 캐릭터는 희생이야."라고.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넘기지만 본인의 마음 속에는 가족을 위해서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진하게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싶다. 감사하면서도 그 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되었다.

 

 조정래의 「천년의 질문」은 너무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해결책 없는 문제 제기만 나열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재벌에 대해서,입법 사법 행정부의 문제에 대해서,환경 문제, 기업과 대학의 비정규직 문제등 말만 들어도 머리 아픈 문제들이 가득했다. 그런 맘을 저자가 읽었는지, 이 소설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앞서 말했던 인간과 세계에 대한 탐구의 기능을 하고 있는 책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천년의 질문」의 사회 성찰이야말로 , 실제로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의 참된 기능, 현대 사회의 탐구라는 장편소설의 주된 역할을 새삼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p 181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었다. 1부는 위에서처럼 문학 작품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담았고, 독자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었다면, 2부에서는 '문학과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라는 주제의 글들이 실려있었다. 올해 문학상때문에 시끌벅적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문학상이나 저작권, 지역문학상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의깊게 읽었다. 작가와 작품의 동일시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할듯했다.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작가나 출판계에 대해서도 조금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싶었다.

 

 30여편의 작품은 해외 소설, 국내 소설, SF소설, 추리 소설등 정말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었다. 문학을 통해서 얻게 되는 소중한 가치와 의의가 있다고 믿는다는 저자가 소개하는 작품들은 기능은 다르지만 그 역할들을 충분히 하고 있는듯했다. 하지만, 명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읽는 과정이 남아있다. 이야기의 힘은 강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만큼. 이 책을 통해 그 힘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20.11.07. 신고 공감 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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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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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스토리   이 책은    이 책 『스토리 오브 스토리』는 <다 알고 또 모르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박상준,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 「한국 신경향파 문학의 특성 연구: 비평과 소설의 상관성을 중심으로」(2000)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서 미래의 과학기술계 리더들과 문학, 인문학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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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스토리

 

이 책은 

 

이 책 스토리 오브 스토리다 알고 또 모르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박상준,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 한국 신경향파 문학의 특성 연구: 비평과 소설의 상관성을 중심으로(2000)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서 미래의 과학기술계 리더들과 문학, 인문학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내외의 문학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성찰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 제목의 의미를 짚고 가자.

스토리 오브 스토리라고 제목을 잡은 것은 작품 자체의 스토리와 더불어 그 스토리가 책을 읽는 우리와 우리가 놓인 상황에 맞물릴 때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까지, 두 가닥의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며 쓴 글이기 때문이다. (4)

 

이 책에 들어있는 글들은?

 

1부 소설의 빛깔, 서른다섯의 이야기

2부 문학과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1소설의 빛깔, 서른다섯의 이야기다시 4개의 파트로 나뉜다.

 

01 상상 그 이상을 향하는 즐거움

02 금기에 도전하는 목소리

03 삶의 결을 찾는 시선

04 역사를 세우는 이야기

 

이렇게 4개의 파트에서 저자는 소설 35편을 다루고 있는데, 그 목록을 살펴보면 일단 새겨볼만한 책들이다. 또한 저자는 각각 주제가 되는 소설을 다루며 그것과 연관된 소설을 같이 다루고 있으니 다루고 있는 작품 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예컨대,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소개하면서 관련된 작품인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D.H. 로렌스의 채털레이 부인의 사랑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이런 책들 조심해서 읽어야

 

죽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50)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오세라비 (61)

 

그 중에서 읽어야 할 책을 발견하다.

 

사일런트 페이션트 (Silent Patient),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48)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와 관련된 책이다.

알케스티스는 아폴론과 아드메토스, 일케스티스가 얽힌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아드메토스는 아폴론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그의 생명이 다할 때 그를 대신해서 죽어줄 사람이 있으면 다시 한번 이승의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아폴론이 약속해준 것이다.

죽음을 앞둔 아드메토스가 대신 죽어달라고 청을 했을 때 수락한 사람은 부인인 알케스티스밖에 없었다. 그래서 알케스티스는 죽게 되는데, 이를 알게 된 아폴론이 그녀를 다시 이승으로 데려온다. 다시 돌아온 알케스티스를 보고 아드메토스는 감격해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이를 활용하여 추리 소설 속에 이 신화를 녹여낸 것이 사일런트 페이션트 (Silent Patient)인데, 알케이티스의 침묵에 대한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 심리 분석적 해석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열등의 계보, 홍준성, (182)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애서 비참하게 살다간 무명씨들을 기리는 새로운 감수성의 산물이다. (186)

 

2문학과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다시 3개의 파트로 나뉜다.

 

01 문학에 대한 이야기

02 문학을 둘러싼 이야기

03 시와 예술에 대한 단상

 

2부에서 새겨 둘 사항 몇 가지 기록해 둔다.

 

소설의 기능

 

이야기 형태로 구성된 소설은 이야기에서 나오는 힘을 통해, 사회역사적인 문제나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사건들을 탐구하고 기억하게 만든다. (273)

 

이야기의 힘. (273)

이야기의 흐름은 사건들을 인과관계로 연결시켜서 복잡한 사태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예술이 난해하다고 여겨질 때, 해야 할 일들

 

감상자의 무지에 의한 어려움이라 할 경우에는, 시간을 투자해서 예술의 동향과 역사를 이해하도록 한다. (218)

 

특히 이런 구절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런 경우의 학습을 언짢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난해한 예술까지 풍요롭게 감상할 수 있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쓸데없는 일일 수 없다.

 

새롭게 알게 된다.

 

SF 공상과학 소설이 되었을까? (32)

 

SF 소설이란 Science Fiction의 줄인 말로, 그대로 번역하면 과학소설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 앞에 공상이란 말이 붙었을까 

 

일본에서 판타지와 SF를 함께 싣는 잡지가 판타지 즉 공상소설과 SF 즉 과학소설을 두 장르를 함께 드러내는 제목으로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제호를 붙였는데, 이 잡지가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SF를 공상과학소설이라 지칭하는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다.(32)

 

지금은 SF과학소설로 번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이라고 전해오는 것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헤밍웨이가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0)

 

키치 (Kitch) (269)

 

작품 자체를 감상하기 보다는 그것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과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말을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다 싶어 찾아보니,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였다.

 

당신은 모든 점에서 키치와는 정반대라서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키치의 왕국에서 당신은 괴물이야.” (민음사, 23) 사비나가 토마시에 해 준 말이다.

 

사전적 정의는 <‘키치란 사전적 의미로는 조악한 감각으로 만들어진 미술품과 저속한 대중적 취향의 문화>를 뜻한다.

 

약산 김원봉과 미당 서정주 (242쪽 이하)

 

간단히 정리한다.

약산의 경우가 어느 시점의 행적을 가지고 그 이전의 공적을 무시한다면, 미당의 경우는 한 부분의 행적으로 다른 부문의 업적을 무시한다. 두 경우 모두 한 가지 기준으로 모든 것을 재단한다는 점에서 똑 같은 잘 못을 범하고 있다.

 

약산의 서훈에 반대한다면 친일 행적이 있는 문인들의 문학상도 부정해야 마땅하고, 미당문학상을 폐지하자고 주장하려면 약산의 긍정적인 재평가에도 반대해야 한다. 적어도 그런 일관성은 가져야 한다. (247)

 

다시, 이 책은 

 

특별히 이 책은 단순히 문학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예술 전반으로 그 시각을 넓히고 있다.

해서 이 책 한 권으로 문학과 미술, 영화를 포함한 예술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라 하겠다.

 

그냥 스쳐지나가듯이 읽어도 될 책이 있고, 한 글자 한 글자를 새기면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한 글자 한 글자 다 새기면서, 특별히 몇 번이고 음미해볼한 책이다.

 

그간 예술, 특히 문학과 관련하여 흐릿해 보이던 것들이, 왜 그런가 의아했는데 나의 시각에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것이라는 것,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해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신 저자의 육성 강의를 듣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문학 입문 공부’, 시작했다. 감사한 일이다.

s***h 2020.10.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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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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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두고 조금씩 음미하며 읽어보고 싶은 책이 나왔다.읽으면서 '음, 이 책 선택하길 잘했다~!' 싶은 마음으로, 저자 박상준씨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박상준 교수는 국내외 문학작품 중에서 주제와 의미, 표현 등에 대해서 주목하고 되새길만한 부분을 잘 정리해서 들려주고 있다.한국 문학을 보면 가끔 별 내용도 없이, 좌파적 관점의 역사 소재,정치적인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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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두고 조금씩 음미하며 읽어보고 싶은 책이 나왔다.

읽으면서 '음, 이 책 선택하길 잘했다~!' 싶은 마음으로,

저자 박상준씨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상준 교수는 국내외 문학작품 중에서 주제와 의미, 표현 등에 대해서

주목하고 되새길만한 부분을 잘 정리해서 들려주고 있다.


한국 문학을 보면 가끔 별 내용도 없이, 좌파적 관점의 역사 소재,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사회 이슈 이야기로 분량을 채우는

격 떨어지고 뻔뻔스런 책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데 (그런 소설이나 글은 대체로 문장도 형편없다),

이 책도 진보적 정치 관점의 소재나 메시지가 비중있게 담겨있는 편이긴 하지만..

문장과 문단의 얼개, 관점이 낯부끄러워지는 수준이 아니며, 균형이 잡혀 있고

그 외에 문학, 예술론등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점수를 주고 싶은 지점이 있어 좋았다.

그래서 불쾌함이나 불편함없이 열린 자세로 나름 끄덕이기도 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던 거 같다.


저자는 서두에서 문학의 가치와 의의를 명쾌하게 설명하며,

우리가 소설의 스토리를 통해 사고가 넓어지고

생활, 삶, 사회,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다양하고 많은 문학 작품의 포인트(내재된 시선과 의도)를 짚어주고

소설이 불러내거나 환기시키는 오늘날의 사회적 의의를 간략히 설명, 해설하듯 들려준다.


저자는 문학 비평, 해설서보다는 문학을 창으로하여

인간과 세상을 바라본 인문학 교양서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하는데..

다음 번엔 그냥 작가, 캐릭터, 작품만 중점으로 다룬

재밌고 캐주얼한 수준의 평론서를 기대해보고 싶다.

(역사, 정치, 사회적인 스토리보다 문학과 예술론 자체에 집중한)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좋은 소설이란 무엇이고,

바람직한 문학과 예술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c*******6 2020.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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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세이 『스토리 오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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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에세이를 좋아한다. 특히 내가 아는 작품에서 느낀 점이 비슷할 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듯해 반가웠다. 『스토리 오브 스토리』 또한 책 이야기다. 다만 내가 읽은 책들은 비전문가들이 쓴 사적인 에세이들이 많았다면 이 책은 포스텍 인문학부 교수로서 전문가인 박상준 님의 책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스토리 오브 스토리』에 수록된 많은 작품들 중 내가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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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에세이를 좋아한다. 특히 내가 아는 작품에서 느낀 점이 비슷할 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듯해 반가웠다. 『스토리 오브 스토리』 또한 책 이야기다. 다만 내가 읽은 책들은 비전문가들이 쓴 사적인 에세이들이 많았다면 이 책은 포스텍 인문학부 교수로서 전문가인 박상준 님의 책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스토리 오브 스토리』에 수록된 많은 작품들 중 내가 읽은 책은 얼마되지 않는다. 내용을 알지 못하고 읽는 평론이라서 조심스러웠다.

『스토리 오브 스토리』는 1부 소설의 빛깔,서른 다섯의 이야기와 2부는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먼저 저자는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마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도 무라카미 하루키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그의 작품을 출간하기 위해 여러 출판사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고 한다. 사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왜냐고 묻는다면 나에게 끌리지 않았다. 유명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끌리지 않는 책을 읽고 싶지 않았다. 그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부러울 뿐이었다.

박상준 교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국적이 없는 소설'이라고 말한다. 『노르웨이의 숲』, 『가시단장 죽이기』 등 수많은 그의 작품은 어느 지역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평하는 한 문장은 매우 날카롭다.

내가 보기에 더 중요한 진실은 하루키의 소설이야말로 세련되게 잘 만들어진 문화상품이라는 점이다.

... 문학이 정신을 다듬는 자리란 고유의 역사 전통과 문화적 특성을 갖춘 구체적인 현실과의 상관 관계 속에서인데,

바로 이러한 현실이 그의 소설에 휘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평을 듣는 순간 나는 앞으로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편도 읽지 않은 독자로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평할 수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기준과 대치되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이란 현실을 날카롭게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82년생 김지영』이 그랬듯, 『근린생활자』처럼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주는 소설이 좋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왜'가 없는 소설은 내게 허무함을 줄 것 같다.

나는 권여선 작가의 소설 『레몬』을 좋아한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언니를 잃은 김다언이었지만 내가 소설에서 사랑하는 인물은 한 많은 한만우였다. 돈이 없어 끝까지 불행하게 살아갔지만 삶을 끝까지 생생하게 살아간 한만우를 보며 가슴이 먹먹했었다. 하지만 짧은 시각의 나와 인문학 교수인 저자의 이야기가 달라서 다소 당황했다. 내가 한만우에 초점을 맞췄다면 박상준 교수는 끝까지 주인공 김다언의 내면을 이야기해주며 권여선 작가의 전략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해준다. 이건 내가 저자의 설명에 따라 『레몬』을 읽어나가야 할 것 같다.

인문학부 교수답게 인문학적으로 문학 작품 안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이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그동안 읽고 있었던 독자로서 쓴 책 에세이들과는 다른 지식과 깊이를 갖춘 평론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서평을 쓴다고 하면서 얇고 편협한 내 글들이 부끄럽기도 했다.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이상문학상 파문'과 각종 문학상의 실체에 대한 견해, 지방의 문학상 공모전 등의 문화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우리가 작품을 평가할 때 작가의 행적이 작품에 고려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빼놓지 않는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 책에서 저자의 이야기와 내 이야기를 가지고 대화하고 싶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나는 책을 더 깊게 느리게 읽어야 할 것이다. 한 편의 선생님을 만난 느낌이다. 글을 쓰고 서평을 쓰는 사람으로서,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한 수 배운 느낌이다. 저자처럼 책을 깊게 이해하고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로얄 i***9 2020.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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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읽기의 귀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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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현재 포스텍(포항공대) 인문학부 교수인 저자가 소설 등 문학작품을 읽고 느낀 점을 적은 글들의 모음이다. '스토리 오브 스토리'이니까 소설 등 '이야기를 읽은 저자의 이야기'라고 이해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오랜 세월 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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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현재 포스텍(포항공대) 인문학부 교수인 저자가 소설 등 문학작품을 읽고 느낀 점을 적은 글들의 모음이다. '스토리 오브 스토리'이니까 소설 등 '이야기를 읽은 저자의 이야기'라고 이해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오랜 세월 인문학자로서의 내공을 쌓아온 저자의 통찰력과 날카로운 시선이 번득인다는 느낌과 또 한편으로 '와우~ 내가 모르는 낱말이 이렇게 많네'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저자의 이야기는 문학에만 그치지 아니하고 영화에도 미치는데, 책 맨 뒤에는 영화 <1987>을 보고 느낀 점을 적은 글도 있다.

전후 역사에 대한 성찰이나 현재의 전사로서의 역사적 성격에 대한 탐구를 배제하고 있는 <1987>이란, 오늘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시대착오적인 산물이거나 저 두 젊은 죽음에 대한 때늦은 애도일 뿐이든지, 혹은 그런 것이 아니라면, 민중운동까지 상품화하는 문화 산업의 위용을 입증해 주는 사례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271쪽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이들의 나이가 올해 대략 30세이다. 30세 이하의 분들이 잘 모를 수밖에 없는 1987년 근현대 역사를 주 내용으로 한 이 영화에 대해서, 1987년 6.10민주항쟁과 6.29 선언까지의 시대흐름을 드러내어 이 영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알게 하고 일정정도 '감동'을 주었던 영화에 대해서, 저자는 '역사적 반성도 탐구도 없다'는 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책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작가 조정래의 '천년의 질문'이라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조정래 작가의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지만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고, 1,000배 부자면 고용당하며, 10,000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는 책 내용이 인용되기도 하고, 조정래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재벌과 입법, 사법, 행정부 및 언론의 5대 권력에 비판과 반성의 눈길을 주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라는 표어로 민주주의 의 일상화를 이루지 못한 우리 국민에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반성하는 내용도 전달해주고 있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조정래 작가가 책을 통해 '시민단체의 전 국민화, 시민활동의 일상화, 시민 요구의 정치화'를 제시했다는 점도 인상 깊다.

저자가 세상의 문제를 푸는 방법이란 크게 두 가지 곧 제도를 갖추는 것과 구성원의 의식을 바꾸는 것인데, 후자를 가장 자연스럽고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하면서 계몽과 교육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 국내외적으로 시급한 현실의 문제를 직접 다루는 소설을 만나는 것이 단순한 문학 감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한 부분에서, 저자의 책 읽기가 갖는 무게, 그리고 이 책을 통한 저자의 사회적 역할의 가치를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g*****a 2020.1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