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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주제는 '오늘도 가을바람은 그냥 붑니다' 이다. 제목 자체가 또 하나의 시처럼 느껴졌다. 9월 들어 불어오는 바람에는 가을공기가 꽉꽉채워져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해서 이번달도 기대감을 갖고 시화집 시리즈를 찾았다.
문고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사이즈로 만날때마다 아쉬웠던 건 그림을 작은 사이즈로 감상해야 한다는 거였다.그런데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아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개정판으로 출간된 책이 소장되어 있다는 알림. 해서 9월부터 11월까지 함께 엮어 놓은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가을의 시간이 11월까지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문고판 보다 큰 그림으로 만날수 있어 좋아야 하는데..한 번에 여러 달을 만나는 건 매력이 조금은 반감되는 기분이 들었다.이런 기분 탓이였을까...막상 9월을 넘겨 읽는데..홀릭하던 하이쿠에도 시선이 잘 가지 않았고...릴케의 '가을날' 처럼 가을하면 떠올려 보게 되는 시들 밖에 없나 보다..라는 생각에 약간 시큰둥한 마음이..들고 말았다.카미유 피사로의 그림도 집중 되지 않았다.시를 이런(?) 마음으로 만나면 안되는 건데..다시 마음을 다독이고 나서, 9월의..가을 향기를 맡아봐야 겠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거짓말처럼 시와 그림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듯한 풍경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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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집의 문(?)을 여는 건 고려가요 '동동' 시월은 더욱더 처연하게 느껴진다. 시월에/아 !잘게 썰은 보리수나무 같구나/꺾어 버린 뒤에(나무를)/지니실 한 분이 없으시도다/ 계절이 깊어질수록 임을 향한 그리움도 사무쳤을터..그럼에도 낭만적으로 그려낸 감정은 종종 임을 향한 여인의 마음의 애닮음..을 잊게 만든다.시월을 함께 한 화가는 고흐다. 그런데 소개된 그림에서 가을 느낌이 전해지는 그림은 솔직히 몇 점 없었다. 수많은 그림을 그린 화가였으니..눈에 보여지는 대로,혹은 그림 너머의 무언가에서 가을이 느껴지는 그림은 많을 터. 그런데 소개된 시들을 떠올려 보면..'달빛'을 주제로 그린 화가의 그림을 소개해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너무 뻔한 그림은 매력 없다..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지난달 부터 유독 달빛..을 찾기 그림을 하고 있는 중인데..달빛을 소재로 한 시들을 많이 만나게 된 건 분명 반가웠다.(시월은 '고흐'일수도 있겠지만..내게는 '달빛'이다. 석양빛이 유난히 붉어지는 것도 가을이 서서히 오고 있다는 증거(?)지만 처연할 정도로 깨끗한 달빛도..가을이 오고 있다는 신호다^^) 달빛이 사람의 몸에 내려와..웃음에 달빛이 있다고 노래한 이상화의 '달밤(도회)' 도 좋고,가을밤을 낭만적으로 느끼게 해 준 백석의 '추일야경' 도 좋았다.가을밤 시래기 삶는 냄새는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처마밑시래기청을 말리던 풍경을 따뜻한 풍경으로 기억에 남은 탓일게다. 동동 처럼 처연함을 느끼게 만든 하이쿠..한 자락은 마음을 아프게도 한다. 언제인가 붉어지는 단풍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화양연화를 떠올린 탓이다. 화려함을 절정으로 자연으로 사라지게 될 흔적들을 생각하게 된 순간..절정의 아름다움 것들을 마냥 아름답게만 볼 수 없게 된..그럼에도 순간순간 아름답고 넉넉한..그래서 풍요로운 가을의 달빛과 가을빛(파란하늘,바람소리 등등)은 사랑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고흐 그림에서 가을을 떠올려 볼 그림을..책에서 만나지 못했다. 지난달 카미유 피사로의 그림을 보며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려 보면 많이 아쉽다. 그래도 한 가지 위로를 받는다면 처음 만나보게 된 고흐의 그림이 있었다는 거다..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시간이 한참 더 흘러 볼 수도..혹은 영원히 모르고 지나쳤을 그림 몇 점..... 특히 잡초를 태우고 있는 소작농의 모습을 보며 고흐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함께 소개된 시도 잘 어울린 것 같고^^
어느덧 가을은 깊어/들이든 뫼이든 숲이든/모두 파리해 있다// 언덕 위에 오뚝이 서서/개가 짖는다/날카롭게 짖는다// ㅂ-ㄴ 들에/마른 잎 태우는 연기/ 가늘게 가늘게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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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시를 잘 읽지 않는 나도 이상하게 가을이 오면 시에 끌린다. 대개는 가을보다 봄을 타는 성향인데 봄에는 놀러나가고 싶어서 가슴이 벌렁벌렁, 엉덩이도 들썩들썩하는 와중에 마음이 싱숭생숭. 가을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갑자기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같은 심정이 되어, 이 넓디 넓은 지구상에 나 혼자 살아있는 것만 같은 고독감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럴 때 생각나는 것은 즐겨읽는 추미스도 아니요, 요즘 푹 빠져있는 고전도 아니고, 시다. 마음이 힘들 때 생각나는 것은 역시, 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중 한 편을 예전에 만난 적이 있다. 몇 월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시와 어울리는 그림들을 만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는 느낌이 마음에 남아 있다. 이번에 만난 시화집은 특히 의미가 깊은데, 그 이유는 <가을>을 소재로 했다는 점, 윤동주님의 시를 비롯 34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글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여기에 카미유 피사로와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의 그림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좋은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그림에 누구의 작품인지 나와있지 않다는 것!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야 알아볼 수 있지만 다른 두 작가의 그림은 무엇이 누구의 작품인 것인가 이리보고 저리봐도 당췌 모르겠는 것!
수많은 사람들의 글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째 윤동주님의 글.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 참 잘 어울리면서도, 가라앉은 마음을 한층 더 가라앉게 만든다. <별 헤는 밤>처럼 깊어가는 가을밤과 이토록 잘 어울리는 시가 또 있을까. 그리고 가을, 하면 역시 사랑. 김소월님의 <먼 후일>을 참으로 오랜만에 읊조려본다.
** <저녁달 고양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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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가을이 아닐까 싶어요 계절을 타지 않던 저도 낙엽이 붉게 물들고 청량한 하늘을 볼 수 있는 가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는데요 그런 가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와 명화가 함께하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입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1~12월 월별로 있고 계절별로도 있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사계절 모두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책이었어요 사실 시는 읽어보고 싶으면서도 저에겐 아직 약간 어렵게 느껴지는 장르이기도 한데 올해부터 부쩍 시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몇 권 사서 소장도 하고 한 번씩 읽어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더라고요. 근데 가을바람 살랑 살랑 부니 또다시 시가 읽고 싶어져서 읽게 되었는데 시와 함께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명화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시를 읽는 시간이 더욱더 행복했어여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편에서는 윤동주 외 34명의 시인과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고흐, 모리스 위트릴로의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시의 맛을 온전히 다 느끼기엔 아직은 미숙한 부분도 많았지만 읽는 내내 가을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고 나른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청량하고 차분한 느낌의 카미유 피사로 언제 보아도 좋은 가을의 밤을 닮은 빈센트 반 고흐 어딘지 모를 허전함과 쓸쓸함이 느껴지는 모리스 위트릴로의 그림이 만날 수 눈이 즐거웠던 시간이었답니다. 여유로운 날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과 함께라면 이 책을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화가 아닐까 싶네요 이 가을을 마음껏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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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윤동주 <소년> 중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윤동주 외 34명 글 , 카미유 피사로`빈센트 반 고흐`모리스 위트릴로 그림 / 저녁달 고양이 첫 장을 넘기며 만난 시가 딱 지금의 계절 가을의 시였다. 그리고 그 가을 소년의 슬푼 사랑을 기록한 이는 시인 윤동주였다. '시인×화가'의 만남이 담긴 책. 시도 그림도 처음 보는 낯선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연결할 생각을 해보지 못했고 이렇게 연결하여 만나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신선하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특히 '윤동주×빈센트 반 고흐'의 조화가 가장 좋았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과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윤동주의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둘의 만남이 신기하면서도 계속 생각나게되는 조화로움이 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윤동주 외 34명 글 , 카미유 피사로`빈센트 반 고흐`모리스 위트릴로 그림 / 저녁달 고양이 마치 시속 인물의 시선으로 별 을 그림에 담아낸 듯한 느낌이 든다.
윤동주 시인이 담은 별 하나 하나에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반짝이는 별 빛으로 하나 하나 화답해주는 듯 하다. 시를 읽고 바라보는 밤하늘의 그림이 이전과 다른 그림이 아님에도 이전과는 다르게 별 헤는 밤의 정서가 묻어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와 외국 화가들의 그림이 같이 어우러져있다. 전혀 만난 적도 없는 두 시인과 화가의 조화인데 이 두 작품은 마치 한 작품 처럼 잘 어울린다. 시를 읽고 그림을 본다. 마치 시의 배경인듯 시를 품고 있다. 다시 그림을 보고 시를 읽는다. 그림 속 인물이 속삭이는 듯 글자 하나하나를 그림이 맺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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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듣고 또 듣고 빠져있는 노래가 있다. 잠이 쉬이 오지 않을 때, 적막한 공기는 싫고 그렇다고 부산스러운 소음은 원치 않을 때 장범준의 '잠이 오지 않네요'를 듣고 또 듣는다.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오글거리는 내용도 잊을 정도로 엄청난 감각으로 머릿속을 가득하게 채워준다. 딱히 가을을 타는 체질은 아닌듯 한데, 요즘과 같은 계절에는 괜히 귀를 울리는 노랫소리, 눈이 편안해지는 여행지, 마음이 채워주는 깊이있는 글들을 괜시리 찾게되는듯 하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은 12개의 시리즈 중 '가을'과 어울리는 주제의 시를 엮어 모아 만든 시화집으로 한 작가의 작품이 아닌 무료 35명의 국내.국외 작가의 작품을 담고 있다. 윤동주, 백석, 정지용, 김소월, 라이너 마리아 릴케, 미야자와 겐지 등 총 35명 시인의 가을 시를 소개하고 있으며,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 명화를 실어 글과 그림을 보는 동안 한편의 명작을 감상하듯 따뜻한 위로이 시간이 되어준다.
얼마전 사실 오랜만에 시집을 집어든적이 있는데, 시의 내용과 의미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던 당혹감으로 절망감을 느낀적이 있다. 하지만 이 열두개의 달 시화집은 이미 국내, 국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숙제'를 하듯 해석을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글이 주는 깊이와 맛을 그대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서 더욱 주옥같다.
또한 책은 한손에 속 들어올만큼 앙증받은 사이즈로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어서 항상 가까이 두고 하기 좋은 사랑스러운 아이템이다. 잠깐 짬이 나는 그 시간에도 뭔가를 해야하는걸 좋아하는 성질 상, 두께감이 있고 사이즈가 제법있는 책은 가방에 넣고 다니기 부담이 있는데, 이렇게 쏙- 가방에 들어가고 짤나의 그 짧은 순간에도 한 편을 온전히 읽어내려 갈 수 있어 '소확행'을 제대로 선물해 주는 시간이 되어 준다. 이 가을 여유를 가지고 삶의 비타민을 맛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열두개의 달 시화집을 집어들자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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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패브릭 커버 같은 느낌의 표지가 너무나 멋진 시화집,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이다. 가을이라는 제목 때문인지 표지도 마치 야생화 같은 분위기로 시화집과도 참 잘 어울린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마음까지 시려지는 요즘 가만히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으로 방구석 미술관 탐방의 기분을 내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은 화가의 그림과 시인의 시가 조화를 이루는 책으로 그 자체가 마치 하나의 작품집 같이 참 예쁘고 아름답다. 특히 그림과 시의 조화로움이 참 좋은데 애초에 둘은 상관이 없어 서로 모를지언데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리게 배치를 한 것인지 대단하다 싶다.
<가을 편>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9월(九月), 10월(十月), 11월(十一月)을 담고 있다. 그러니 가을이라는 계절감과 어울리는 시와 그림을 만난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봐도 좋고 각 월에 초점을 맞춰 시와 그림이 어울리는가 싶은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읽어도 좋을 책이다.
책이 담고 있는 화가는 총 3명.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이며 시인은 윤동주, 백석, 정지용,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랑시스 잠, 가가노 지요니 등 총 34명이 된다.
책에 담긴 그림의 경우 한 페이지에 보통 하나의 그림, 또는 양 페이지의 그림이 소개되는데 하단에는 작품명과 제작연도가 소개된다. 책의 마지막에는 이 화가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이 나오니 참고하자.
그리고 시인의 경우도 화가 소개와 함께 아주 세세하게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알아야 할것 같고 또 이 정도면 그래도 적게 알진 않는다 싶을 정도로 소개되니 낯선 화가의 경우 뒷면을 먼저 보고 시로 넘어와도 좋을것 같다.
학창시절 시와 그림 감상은 그야말로 분석에 가까웠다. 해부나 다름없이 작가와 작품을 낱낱이 분석해 단어가 주는 의미하나 그속에 담긴 화가의 의지 등을 암기하기에 바빴기에 작품 그 자체 설령, 그 작품이 저항시라고 해도 느낌은 다를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우리는 그 짧은 감상의 기회마저도 놓친 채 시험에 나오는 것들을 챙겼다면 이 책에 실린 시들은 가만히 읽고 시어를 음미하면서 굳이 시어 하나하나에 담긴 해석을 할 필요없이 감상하면 될 것이다.
그림 또한 마찬가지다. 누구의 작품인지 우리가 다 어떻게 기억하겠는가... 많이 봐온 작품들은 그냥 봐도 누구의 어떤 제목의 작품인지 안다. 그러나 설령 모른다고 해도 실린 그림을 보는데 문제는 없다.
감상이라고 하면 뭔가를 분석하기 바빴던 지난 날을 잊고 작품이 주는 느낌에 집중해 자신만의 감사을 해보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에 담긴 시를 읽고 그림을 보는 것에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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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빨강으로 잎이 물들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을 수 있는 계절,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식히고도 남을 바람이 훅 불어와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계절인 가을이 왔다. 가을을 타는 성향은 아니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봄이 오고 여름이 가는 계절의 변화도 모른 체 지나가버려서 가을만은 만끽하고 싶었다. 가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은 '가을'이라는 계절을 풍요롭게 느끼게 한다. 시인들이 마음껏 느끼고 사유하고 감성적으로 시에 담아냈다. 가을의 시들은 풍요롭고 쓸쓸하고 슬프고 아리다. 가을이 담긴 시를 읽으며 잠시 왔다 가버리는 가을을 충분히 만끽하고 더 오래 내 마음에 담아 둘 수 있었다. 단풍이 드는 산자락을, 유난히 맑고 높은 하늘을, 익어가는 열매를, 찬 기운을 데려오는 가을바람을. "그림은 말 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 저녁달고양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은 시화집 시리즈물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한 작가의 작품에 시를 엮어낸 버전과 계절별로 묶어낸 버전이 있다. 가을 편은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 그림과 윤동주 외 34명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엮어낸 시화집이다. 시를 보고 그림을 보면 시가 이미지처럼 생생하게 다가오고, 그림을 보고 시를 보면 그림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좋아하는 시인인 윤동주와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좋아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는 책이라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동안 이 시화집을 보고 또 꺼내보련다. 이 책을 읽으면 정신없이 지나가버린 2020년을 잘 마무리하고 차분하게 2021년을 반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올해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운 분들, 가을을 타느라 감정이 요동치는 분들, 글과 그림으로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분들, 짧은 가을을 충분히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참고로 그림만 봐도 좋은 책이고, 마음을 건드리는 시가 가득 담긴 시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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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시집은 거의 읽어보지 못했는데 모처럼 유명화가들의 멋진 그림이 곁들여진 시화집을 가을이 끝나가는 시점에 읽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연애할 때는 시집도 많이 읽고 좋은 싯구는 정리해뒀다가 아내에게 편지쓸 때 인용도 많이 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간혹 소설책을 읽고 주로 업무와 관련된 서적이나 자기계발 서적을 즐겨 읽다보니 시집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는 것 같다.
이 책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은 예전에 한 권씩 출판했던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를 계절별로 묶어서 펴낸 책인 것 같은데 겨울, 봄, 여름편도 곧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는 윤동주 시인을 비롯한 국내외 35명의 시인이 쓴 시이고, 삽화는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 등 3명의 화가가 그린 그림들이다. 나는 솔직히 이 책에 소개된 시도 괜찮았지만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 중에서 윤동주시인의 시 <달밤>을 인용해본다. 이 시를 읽으면서 2년전 여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문득 떠올랐다.
달밤 윤동주
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 여윈 나무 그림자를 밟으며 북망산(北邙山)을 향(向)한 발걸음은 무거웁고 고독을 반려(伴侶)한 마음은 슬프기도 하다.
누가 있어만 싶은 묘지(墓地)엔 아무도 없고 정적(靜寂)만이 군데군데 흰 물결에 폭 젖었다.
시화집의 장점은 내가 생각하기에 시를 읽으면서 싯구가 상징하는 것을 묘사한 듯한 그림을 보면서 독자 나름의 상상 속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를 읽으면서 그림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앞으로는 마음이 허전할 때 시집도 더러 읽으면서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시를 읽으면 감정이 절제된 시어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복잡했던 마음이 어느덧 눈녹듯 풀리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아마 이런 생각은 나만이 갖고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 수록된 삽화를 보면서 외국의 문물을 그림으로 접하고 있으니 코로나사태로 인해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갈 수 없는 요즘 세상이 한탄스럽게 느껴졌다. 언제쯤 코로나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어서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그림을 보면서 다소나마 위안을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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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출판: 저녁달고양이 발매일 2020.10.31
창밖으로 낙엽이 떨어진다. 바닥에는 바람 따라 이리저리 쓸려 다니는 잎사귀들이 가득하다. 시와 그림이 어우러지는 시화집 한 권을 들고 뜨뜻한 생강차 한 잔 들고 창가 테이블에 앉았다. 노란 꽃송이, 푸른 꽃송이를 마치 마직 천 위에 실크 프린팅 한 것 같은 양장본인데 이게 또 부담스럽지 않게 소프트하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중 9월, 10월, 11월의 시를 합본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편 이 출간되었다. 윤동주, 백석, 정지용, 김소월, 라이너 마리아 릴케, 미야자와 겐지 등 총 35명 시인의 가을날 어울리는 시를 모으고,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의 명화를 시 내용에 알맞게 편집한 ‘가을’편이다.
9월은 [몽마르트르의 거리]로 유명한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의 전원의 풍경화를 담았다. 10월은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으로 개성 있는 인상주의 화풍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그림을 매치하였다. 11월은 몽마르트 풍경과 파리의 외곽 지역을 그린 모리스 위트릴로 (Maurice Utrillo)의 그림이 함께 실렸다. 9월은 카미유 피사로의 그림과 함께 30편이, 10월은 고흐의 그림이 그림과 함께 31편이, 11월은 모리스 위트릴로의 그림과 함께 30편이 실려 날마다 한 편씩 하루 종일 음미하며 되새겨 보도록 구성하였다.
책장을 넘기니 고려가요 ‘동동’으로 가을의 문을 연다.
구월 구일에 아! 약이랑 먹는 노란 국화꽃이 집 안에 피니 초가집이 고요하구나.
오늘은 11월 5일이다 오늘의 시는 오장환 작가의 ‘첫 겨울’이다.
감나무 상가지 하나 남은 연시를 사마귀가 찍어 가더니 오늘은 된서리가 내렸네 후라딱딱 훠이 무서리가 내렸네
이 시의 분위기와 딱 어울리는 나지막한 집 사이사이 작은 나무가 군데군데 보이는 조용한 마을 풍경이 시의 운치를 더욱 돋운다.
출판사 저녁달고양이에서 매달마다 어울리는 시를 모아 시집 12권을 출간한 아이디어가 독특하다. ‘열두 달의 시화집’은 소장 가치가 있어 보인다. 올 가을 이 중 9월, 10월, 11월편을 합쳐 소프트양장본 커버를 씌워 새로이 ‘가을편’만 따로 탄생하였다. 학교 다닐 때 시화를 그려본 경험은 모두들 있을 것이다. 그 땐 왜 그리 종이가 크고 힘들었었는지... 새삼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그림이 아름다운 시화집을 품에 안고 이 가을 차가운 바람도 그저 살가운 마음으로 맞아보련다.
저녁달고양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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