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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이다. 책 표지를 보면 '백석, 윤동주, 박수근, 이병철, 정주영'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이 책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지 궁금했다. 서울이라는 공간과 함께 그곳에서 큰 획을 남긴 인물들에 대해 담아낸 책이다.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으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책이라는 기대감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성관. 천재 연구가이며 작가다. 저서로는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인 《빈이 사랑한 천재들》, 《파리가 사랑한 천재들》, 《뉴욕이 사랑한 천재들》, 《도쿄가 사랑한 천재들》 등 9권이 있다. 2010년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로 체코 정부로부터 공훈 메달을 수상했다. 이 책에는 다섯 명의 천재와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백석, 시인들의 시인', '윤동주, 슬픈 자화상', '박수근, 나목의 화가', '이병철, 끝없는 도전', '정주영, 맨손의 신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저자는 2007년 '빈이 사랑한 천재들'을 처음 세상에 내놓을 때만 해도 이 책이 연작 시리즈가 되어 제10권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까지 이어질 줄은 정말 꿈에서조차 생각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머리말을 통해 그간의 집필 과정과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 이 책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노고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위해 2019년 4월부터 인물 선정에 들어갔는데, 각계의 후보군 중 점점 후보군을 좁혀나가며 다섯 명의 천재를 선정한 것이다. 다음 이야기를 읽고 나면 아마 이 책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오고 궁금증이 더해질 것이다. 5인을 선정해놓고 보니 생각지 못한 공통점이 두 가지 보였다. 이들은 모두 1910년대생이었고,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식민지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전란과 혼돈과 궁핍의 시대를 살았다. 한국 현대사가 그들의 삶의 나이테에 고스란히 박혀 있다. 세계사를 보면, 신은 특정 시기와 특정 지역에 천재들을 한꺼번에 내려보내는 경향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3인이 활동했던 르네상스 시대가 대표적이다. 천재 시리즈를 탄생시킨 오스트리아 빈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5인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비슷한 시기에 일제히 나타나 자기 역할을 마치고는 역사에 이름을 묻었다. 백석과 윤동주는 근대 문명을 받아들인 첫 세대 시인들이면서 우리 고유의 언어로 시대의 아픔을 승화시켰다. 박수근은 독학으로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창조했다. 이병철과 정주영은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국 경제를 이끌었다. (12쪽, 머리말 중에서)
5인의 천재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본다. 이 사람들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저자가 탐구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수록된 사진과 함께 읽어나가니 현장감이 느껴졌다. 또한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혼자 천재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만은 아니다. 무언가 계기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과 인간의 만남, 인연을 살펴볼 만했다. 어떤 계기가 되는 인연 말이다. 어떤 인간을 만나며 그것이 계기가 되고 획기적인 발전의 시기를 맞이하는 것이다.
책은 읽기 전의 기대감과 읽은 후의 느낌 사이에 어느 정도 간극이 있다. 제목이 주는 기대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반대로 기대 이상의 느낌이었다. 제목에서 생각한 어느 정도의 예감을 훨씬 뛰어넘어 몰입감을 선사해준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들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서울이라는 배경으로 말이다. 번뜩이는 천재 안에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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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을 사랑한다. 간혹 타임머신을 타고 서울의 옛자취를 찾곤 한다. 특히 나는 30년대 경성의 거리를 즐겨 노닌다. 기자 출신의 작가 조성관 덕분에 당대의 젊은 천재 화가와 시인들 그리고 경영의 달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시인의 시인 백석, 영원한 청년 시인 윤동주, '나목'의 화가 박수근,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현대의 신화 정주영이 그러하다. 저자의 노고 덕분에, 1970년대생인 내가 1910년대생인 이들의 청년 모습을 그나마 근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창조 혁신의 노하우를 재현한 선구자들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문화 혁신의 천재들, 그리고 전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창조 혁신의 대가들이 바로 이들이다. 난 책을 읽으면서 마치 1933년 경성 종로가의 제비다방에서 다섯 천재들의 약속된 방문을 기다리는 들뜬 기자 심정이 되곤 했다. 단언컨대, 소설가 구보씨처럼 30년대 경성 거리를 맘껏 만유하고 싶은 독자들에겐 이 책보다 더 좋은 창구는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천재들의 생애를 다룬 짧은 평전 형식이지만, 동시에 이들이 남긴 경성과 고향의 흔적들을 발품을 팔아 답사하는 인문여행적 색채도 매우 강하다. 가령 백석이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던 시절 묵었던 종로구 통의동 하숙집과 백석의 연인이던 자야 김영한이 보시한 길상사, 윤동주의 서촌 누상동 하숙집과 윤동주 기념관, 박수근의 일터였던 미8군 PX 초상화 가게(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 자리)와 전농동 집터, 강원도 양구의 박수근미술관, 이병철의 생가와 호암미술관, 정주영의 청운동 집과 하남의 묘지까지 두루두루 소개하고 있다. 백석의 명시「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나오는 '나타샤'의 주인공 자야는 성북동에서 고급 요정 대원각을 운영했던 분으로, “천억 원의 재물도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개인적으로『호암자전』에도 나온 호암의 사업 마인드가 인상적이었다. "첫째 국내외 정세의 변동을 적확하게 통찰하고, 둘째 자기 능력과 그 한계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고, 셋째 요행을 바라는 투기는 절대로 피해야 하며, 넷째 직관력의 연마를 중시하고 대세가 기울어 이미 실패라고 판단이 서면 깨끗이 미련을 버리고 차선의 길을 선택한다."(21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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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잘만들어진 다섯개의 인물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다. 백석, 윤동주, 박수근, 이병철, 정주영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인 다섯사람은 모두 1910년대생으로 같은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하지만 윤동주처럼 일찍 돌아가신 분도 있고, 백석처럼 광복즈음 북한에 있다가 가족들과 함께 북한에 남게 된 인물도 있고, 2000년대까지 살다간 인물도 있다. 모두 같은 시대에 태어난 공통점과 우리 한국사회에서 길이 남을 역사를 남긴 인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중에 내가 좋아하는 윤동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잘 모르던 인물들이다. 박수근이나 백석은 그 작품만 알고 있지 그분들의 살아온 역사는 알지 못했고, 80년대생인 나는 이병철과 정주영의 업적에 대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그 후대의 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보면 1910년부터 2000년까지 90년에 이르는 시대를 넘나드는 에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인물들에 대한 발자취를 정말 세세하게 따라감으로서 현장감있는 사진과 설명에 오죽 다큐멘터리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을까. 다큐의 특징처럼 처음에는 졸립다가 몰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재미있어졌다. 중간에 끊기가 힘들정도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백석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더할것도 없고, 윤동주의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고통을 뼈저리게 느꼈고, 박수근의 작품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티비 프로그램이나 뉴스에서만 보았던 인물들 이병철과 정주영은 그들의 내면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을 사랑한 인물들.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이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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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20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차르트와 진기한 교감을 바탕으로 2007년 출간한 시리즈 첫 번째 책인 ‘빈이 사랑한 천재들’을 시작으로 프라하·런던·뉴욕·페테르부르크·파리·독일·도쿄를 거쳐 13년간 이어진 기나긴 여행 끝에 열 번째이자 마지막 책이자, 저자의 도시와 그 속의 천재의 발자취를 찾는 장대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이기도 해요.
한 마디로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는 오스트리아 빈을 시작으로 서울에 이르기까지 천재들이 태어나고 활동한 장소를 직접 탐사하며 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들여다보는 문화예술 기행기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이 시리즈에서 저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클림트와 프로이트를, 체코 프라하에서는 카프카를, 미국 뉴욕에서는 앤디 워홀과 백남준 등을 발견하고,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탐구뿐만 아니라 그들이 흔적을 남긴 도시를 걸으며 삶을 들여다봐요.
이번 서울 편에서는 시인 백석(1912)과 윤동주(1917)부터 '나목'의 화가 박수근(1914)과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1910) 그리고 현대의 신화 정주영(1915)까지 서울을 무대로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다섯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이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서촌 골목길과 명동 그리고 덕수궁 돌담길 및 길상사 등 서울 곳곳을 살펴보며 이들의 위대한 성취들을 되새겨 보고 있네요.
그렇다면 왜 모두 1910년대 생이면서 서울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서울에서 자신의 능력을 만개했던, 이 다섯 명을 서울이 사랑한 대표 천재로 뽑았을까요? 저자는 먼저 천재를 “어떤 인물의 업적이 물질적·정신적으로 공동체와 사회를 이롭고 윤택하게 한 사람”라고 정의해요. 그런 측면에서 식민지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전란과 혼돈·궁핍의 시대를 산 이들 다섯 사람이야말로 객관적으로 봐도 누구나 천재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주장해요. 나아가 르네상스 시대 3대 천재 예술가들이 나왔듯 특정시기에 천재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1910년대가 바로 그 시기이며,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책은 한국을 일으켜 세운 1910년대 생들에 대한 찬가라고 강조하네요.
이렇게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가 완결되었네요. 완결판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것도 인상적이고 천재로 소개되어 있는 분들도 인상적이에요.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책의 구성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특히 이 책은 백석이 기자로 일할 때 묵었던 종로구 통의동 하숙집과 길상사와 윤동주의 서촌 누상동 하숙집과 윤동주 기념관, 박수근의 일터와 집터 및 박수근 기념관 그리고 이병철의 생가와 호암미술관 및 정주영의 청운동 집과 하남의 묘지 등 천재들의 자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서울의 유적들과 연관해서 설명해주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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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역사의 한 획을 그으신 시인 백석,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나목의 화가 박수근,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현대의 신화 정주영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책이 바로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이다. 이 다섯분들의 경우는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 누구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분들의 일생에 대한 스토리는 많이 모를 것이라 생각된다. 서울이라는 공간에 서로 다른 분야의 5분으로 문학과 미술가, 기업가의 큰 거목을 수록한 것은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에서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볼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이라는 유명한 천재 시인 백석은 조선일보 기자로 일할 때 종로의 하숙집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를 끝까지 그리워 했던 정인 김영한의 숨결이 남아있는 길상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워낙 출중한 외모에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시기 많은 학생들이 그를 따랐던 이야기, 그리고 분단이 되면서 북한에 남아서 힘든 생활을 보내는 그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백석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윤동주는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시인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그리 시처럼 행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연희전문 문과시절 서촌 누상동 하숙집에서 생활은 그리 인생에서 길지는 않지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으로 건나가 생체실험 대상으로 이용당하다 죽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토록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던 그가, 차가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의 아버지는 추운 겨울 한줌의 재로 돌아오는 자신의 아들을 보며 어떠한 마음으로 현해탄을 건너 왔을지 말이다. 천재는 살아생전 힘들게 산다고 했던가? 박수근은 정말 힘든 생활고 속에서도 자신의 작품을 열심히 만들었던 작가였다. 부유했다면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가의 대표적인 삼성을 일군 이병철의 이야기와 현대라는 대기업으로 만든 기업인 정주영까지 천재들이 숨쉬던 서울이라는 공간에서의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책이 이번 책인 듯 하다. 이 책이 더더욱 와닿는 것은 그들이 살았던 공간, 그의 작품, 당시를 알려주는 여러 귀중한 사진들을 통해 좀더 깊이있게 이 해 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라는 것이다. 아이들가 같이 읽어도 너무 좋은 책이고, 책을 읽고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보는 것도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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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은 서울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서울에서 꿈을 펼친 5명의 천재들을 저자의 인터뷰와 연구를 통해서 알수 있는 책이다. 물질적,정신적으로 공동체와 사회를 이롭고 윤택하게 한 것에서 후보로 선정되었고, 지금은 생존하지 않은 천재들 중에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식민지 유년기를 보내고 전란과 혼돈과 궁핍의 시대를 살았고, 현재의 한국의 문화와 경제가 많은 영향을 준 5명이 선택 되었다. 근대문명을 받아들인 첫 세대 시인들로 시대의 아픔과 우리의 정신을 표현한 백석과 윤동주, 우리나라보다는 미국등에서 먼저 알려지고 인정받은 한국 고유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보여준 화가 박수근,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 발전시킨 끝없이 도전한 이병철, 맨손의 신화 정주영 5명이다. 나는 길상사의 자야의 유명한 연인 '백석'시인으로 그냥 유명한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열아홉에 등단하여 시인들이 사랑하는 시인인 백석이 첫번째 천재이다. 그당시에 그렇듯이 넉넉지 못한 생활때문에 교사, 기자등과 언어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기에 영어와 러시아로 통역, 번역등으로 현실을 살아가지만, 숨을 쉬듯 살아오는 항상 시를 쓰고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일본시인노리다케는 '하늘이 내린 시인..'이라며 찬사를 하며 백석을 그리워 했다. 하지만 평양에 있었기에 작품들이 대한민국에 남지 않았기에 1996년 사망에 까지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1987년 시인 이동순 교수에 의해 <백석 시 전집>이 발간 되면서 대중들은 백석 시를 접하고 천재성을 알게 된다. 고작 29의 나이에 후쿠오카 형무소에 알수 없는 사인(확실하지는 않지만 약물 실험의 대상이 되었던듯 하지만)으로 사망하게 되어 너무나 안타까운 우리의 영원한 별을 헤는 그 '윤동주'시인이 두번째 천재이다. '동주'라는 영화에서윤동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수 있는데, 공부를 하고 백석시인의 시집 '사슴'을 필사하면서 시를 사랑하고 쓰는 것이 인생의 전부였던 학생이었고, 일본 유학을 위해 창시 개명까지 했지만 결국은 일본에서 한글로 시를 썼다는 죄목으로 체포되고 이년후 옥사한다.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필사본 시집 두권을 연희 전문학교 이양하 교수와 친구 정병욱에게 주었고, 정병욱이를 이를 잘 보관해주어 이 초간본을 지금 볼수 있다. 연희전문학교인 연세대에 연동주 기념관이 있어 '별을 헤는 밤에...'의 우리에게 영원히 젊은 천재 시인 윤동주를 떠올릴수 있다. '빨래터','아기 업은 소녀'나무와 두여인'의 투박한 그림의 화가 박수근이 세번째 천재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이 그림은 본적이 있으나 '박수근'이라는 이름은 낯설게 다가왔다. 학교를 제데로 다니지도 못했고, 미술공부를 따로 한적도 없고, 그저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독학으로 그렸고, 돈을 벌어야했기에 미술전에 계속 도전을 했고, 목숨을 걸고 월남을 해야했던 '만종'을 좋아했던 화가이다. 가족을 사랑하고 가정생활의 행복을 삶의 전부였지만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열망을 끄지 못했기에 힘든 생활속에서도 계속 그림을 그렸던 그였기에 그림의 모델은 딸과 아내, 주변 사람들로 '서민층의 한국인을 즐겨 그린 사실적 작가'라는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는 " 예술은 고양이 눈빛처럼 쉽사리 변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깊게 한 세계를 깊게 파고드는 것"이라 주장했는데, 김치독의 투박함 같은 느낌의 색과 흙이 있는 땅인듯한 질감등이 '신라 토기를 연상케 하는 토속적 한국 서양화가'라는 느낌의 그림들로 외국에서 인정받았으나 한국에서는 사후에 더 유명해져 알려졌다. 그는 서울에서 생활을 했기에 그의 일터와 집까지 가는 길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때 그시절을 서울의 명동, 종로, 동대문을 함께 여행할수 있었다.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의 제목으로 서울의 여러 장소들에 천재들과 연관성 또는 특별한 에피소드를 기대했는데 그런 부분보다 천재들에게 더 중점을 두어 이야기를 풀어 나갔기에 조금은 아쉬웠지만, 잘 알지 못했던 시인 백석, 화가 박수근을 새롭고 잘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글은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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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윤동주·박수근·이병철·정주영
열대림에서 출판한 천재연구가 조성관 작가님의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은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조성관 작가님은 <월간조선> 기자를 거쳐 <주간조선> 편집장을 지냈다. 도시가 사랑한 천재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15년간 9개 도시에서 54명의 천재를 조망했다.
<빈이 사랑한 천재들>에서는 클림트와 프로이트를, <뉴욕이 사랑한 천재들>에서는 앤디 워홀과 백남준을, <도쿄가 사랑한 천재들>에서는 도요다 기이치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카프카를 소개하고 체코 정부로부터 공훈 메달을 수상했다.
이번에 발간된 10권인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은 시리즈의 완결편이라 한다.
요즘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시인은 ‘백석(1912~1996)’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백석은 ‘파란 혼불처럼 떠도는 문학사의 고아’라 불리듯이 그는 시인, 소설가, 번역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한다.
이례적으로 ‘영문학 번역가’이면서 ‘러시아 문학 번역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백석은 98편의 시 작품을 남긴다. 200여 편을 남긴 김소월에 비하면 작품 수는 적은 편이지만, 그에 관한 연구는 매년 논문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백석은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고, 조만식 선생이 교장으로 있던 오산학교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고자 사범학교를 진학하고자 하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으로 <그 모와 아들>을 발표했다. 소설가는 열아홉 살의 백석. 고향 마을도 놀랐고 조선에서 주목받는 소설가 백석이 주목받는 사건이었다.
조선일보 방응모는 장학생으로 백석과 3명은 일본으로 유학하게 된다.
백석이 다닌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서 그는 1학년 때 영어를 마스터했고, 2학년 때는 프랑스어를, 3학년 때는 러시아어까지 수강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한 후, 방응모 사장에게 인사를 하러 간 그에게 방사장은 자신의 옆에서 일하길 제안하고 이로써 백석을 조선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게 된다.
서울에 연고가 없던 백석은 통의동 7-6의 한옥 문간방에서 하숙을 정했다. 경복궁 영추문 바로 앞이다.
조선일보를 사직한 후, 그는 영어교사로 재직하고 자신이 사랑한 여인이 친구와 결혼한 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김영한을 만난다.
당대 문단의 여류작가 4인방 노천명, 모윤숙, 이선희, 최정희는 모두 그를 좋아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백석의 연인 김영한이 1995년 자신의 과거를 공개한 책을 내면서이다.
그녀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고급 요정 대원각을 운영했다. 대원각은 1950~1970년대 서울의 3대 요정이었다. 그녀는 자전 에세이 <내 사랑 백석>을 통해 자신의 백석의 ‘자야’라 주장했다.
2년 후, 그녀는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한다. 자신이 운영한 대원각의 부동산 일체를 부처님에게 시주하기로 한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감화되어 그는 대원각 부동산을 시주하고 사찰로 만들어달라고 법정에게 청했다. 법정은 이를 받아들이고 1997년 길상사가 창건된다.
김영한은 눈을 감으며 “천억 원의 재물도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는 말을 남긴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1917~1945)는 외사촌 송몽규와의 인연이 소개된다.
이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를 통해 윤동주의 도쿄, 교토 도시샤 대학 시절과 후쿠오카 형무소 시절에 관한 내용이 책 속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윤동주는 북간도에서 태어나고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한다.
박수근 화백과 관련한 서울의 공간은 창신동 박수근 화백의 자택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자리는 과거 미군 PX 자리였는데, 그는 그곳에서 초상화를 그려 모은 돈으로 창신동 18평 한옥을 구입해서 12년 동안 단란하게 살았다고 전한다. (1952~1963)
박수근(1914~1965) 화백과 박완서 소설가의 <나목>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미8군 PX 초상화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화가와 미군을 연결해주었던 개풍 출신의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화가들에게 일을 나누어주고, 완성한 그림을 미군들에게 되돌려주었다.
이 여성은 1970년 <여성동아>에 장편소설 <나목>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데뷔한다. 그녀가 바로 박완서이고, 소설 <나목>은 박순근 화백을 모델로 한 소설이다.
이병철(1910~1987), 정주영(1915~2001) 회장 역시 1910년대 생이고, 서울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사업을 크게 성장하는 경험을 한다.
이병철 회장과 관련한 서울의 공간은 신라호텔이다. 나는 이곳이 이전에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의 박문사 자리였다는 말을 듣고 신라호텔이 이 부지를 인수해서 ‘신라’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을 보고 혼자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이토를 기리는 박문사에 안중근 선생의 아들을 데리고 와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과 악수를 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그곳을 매입해 신라호텔을 설립한 이병철 회장에 대해 호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정주영(1915~2001) 회장과 관련한 서울의 공간은 청운동 자택이다. 그는 강원도 통천에서 아버지가 소를 판 돈을 가지고 서울에 와서 쌀가게와 아도서비스(애프터서비스의 일본식 표현)으로 자동차 공장을 차리고 현대건설, 현대중공업으로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가 노벨 경제학상에 추천되었다는 사실과 평소 문인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행상에 꾸준히 참석하는 모습과 박경리 선생의 토지 완간 기념회에 박경리 선생, 박완서 선생과 함께 떡을 자르는 모습을 그의 색다른 모습이었다.
정주영 회장의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원은 문학작품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주영 회장의 일화는 현대중공업을 설립하는데 필요한 차관을 얻기 위한 영국의 조선회사에서 추천서를 받는 장면이다.
영국의 조선회사의 회장은 우리의 기술력에 관해 비관적인 말을 계속하는 가운데, 정주영 회장은 바지속의 500원 지폐에 새겨진 거북선을 가르키며 영국은 1800년대에 선박을 건조하지만 우리나라는 1500년 대에 벌써 철로 만든 함선을 만들었다고 설득해 추천서를 받는 장면이다.
일전에 서울여행에서 계동의 현대본사에서 청와대 뒤편으로 걸어가 본 적이 있다.
정주영 회장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에 아들을 대동하고 청운동 자택에서 계동 사옥까지 50여 분의 거리를 매일 출근했다고 하는데 나는 간접적으로 그의 발자취를 느끼는 경험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에 태어난 서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지금 우리의 문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는 점이다.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이라는 제목에서 천재들이 활약한 서울의 공간이 아직도 온전하게 찾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여행에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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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윤동주, 박수근, 이병철, 정주영 1910년대생이었으며,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들은 식민지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혼돈과 궁핍의 시대를 모두 살았다. 신기한 것은 이들 5인 모두 비슷한 시기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인물들이다. 서울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이들이 공유하고 함께 한 서울을 바탕으로 5인의 인물들의 대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을 살펴보고 알 수 있다. 책의 시작을 문 열어 준 이는 '백석'이다. 작가는 백석을 선택해야 할지 이상을 선택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주변의 지인들은 모두 이상을 추천했기에, 어쩌면 더욱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나 이렇게 고민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며, 함께 고민해 보았다. '이상이냐, 백석이냐....' 사실, 이상이 더 많이 접한 작품의 작가이기도 하고, 백석보다는 더 많은이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 같아 이상으로 조금 더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작가는 다른 이들의 예상과 달리 백석을 선택하고, 첫 장을 백석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기도 했다. 예상하지 않은 인물이였기에, 그의 젊은 시절이 궁금했고, 그의 사랑이 궁금했고. 그의 작품에 대한 견해가 궁금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작가는 너무나 고맙게도 자세히 백석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그 시대의 백석을, 그의 글씨를, 그의 작품 속 어떤 여인의 대한 추측까지도....사실 가장 신나게 읽은 파트가아니였나 싶다. 사진을 보니, 요즘 아이돌 못지 않은 외모로, 그 시대 다른 문인들사이에, 학교에서 학생들의 지도할 때 여학생들의 인기를 차지할 만한 외모였다고, 지금 이 얼굴의 인물이 글도 잘 쓰는 작가라면 난리났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얼굴의 스타일리쉬한 인물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 또한 정주영의 이야기는, 실존 인물을 어릴적에도 티비에서, 부모님에게서 듣고 자라고 보고 커왔기에 더욱더 실감나고 시대적인 상황, 그의 선택들에 대해 공감이 더욱 많이 갔던 게 사실이다. 실존인물이지만 함께 한 공간에 살아간적이 없었던 백석이나, 윤동주와는 달리 어쩌면 그가 숨쉬던 그 시대에 나도 함께 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야기가 더욱 집중되고 이해가 되는게 바로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아닐까싶다.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이 중간의 듬성 등성 있다보니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이해가더욱 잘 되었던 거 같다. 그래서 지루할 수 있었던 인물들의이야기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 책은, 백석, 윤동주는 시로써 시대의 아픔을 글로, 언어로 승화 시켰으며, 박수근은 독창적인 미술의 세계를 알렸다. 이병철과 정주영은 경쟁자로서 가장 서로에게 건강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이 시대의 발전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 경제의 큰 획을 그은 인물들을 하나 하나 꼼꼼하게 우리에게 다시 알려주고자 글로 옮겨 놓았다. 시대가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정신없는 일상으로 바쁜 우리 현대인들에게 한번쯤 숨고르기 하는 시간을 가져보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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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파리, 뉴욕, 도쿄, 프라하 등 세계 각지의 도시들을 주무대로 이름을 떨친 소위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 해당 도시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들려준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 중 하나다. 저자에 의하면 이번 ‘서울’ 편은 그동안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업적에 따르되, 문인, 화가, 뮤지션, 기업인, 건축인 등 분야별로 후보군을 선발해 놓고 자문 그룹의 조언을 받으며 후보군을 좁혀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선발된 천재들이 이 책의 주인공인 백석, 윤동주, 박수근, 이병철, 정주영이다.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에 이 다섯 인물이 선정된 데 대해서는 조금의 이견도 없다.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사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역사 속에 반짝이는 이름을 남긴 이들이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을지 기대감에 천천히 책을 읽어 나갔다.
p.13 서울에 태를 묻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만개한 곳은 서울이었다. 이들이 세상에 왔다 가고 나서 서울과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세상으로 바뀌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1910년대생인 다섯 사람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백석, 시인들의 시인> 백석이 태어난 곳은 평안북도 정주군인데, 오산소학교와 오산고보를 나온 뒤 집안 사정으로 더 이상 진학하지 못한 채 고향에 머무르다 <조선일보> 후원 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의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의 영어사범과에서 우수한 성적과 영어회화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조선일보 방응모 사장의 제안으로 조선일보사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했다. 교정부에서 그는 영문 번역과 교정, 원고 청탁을 담당하며 번역 일도 병행 했다. 기자 시절에 하숙을 했던 곳이 통의동이다. 현재는 디자인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는 백석의 옛 하숙집은 좁은 골목길에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는 한옥집이라는 것을 책에 삽입된 사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백석의 연인이었던 자야 김영한은 “천억 원의 재물도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성북동에서 고급 요정 대원각을 운영했던 자야가 대원각을 시주하여 사찰로 재탄생된 곳이 길상사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가깝다. 경내에는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와 함께 공덕비가 놓여 있는데, 시 속의 나타샤가 되고픈 자야의 소망이 담긴 유언도 함께 게재되어 있다. p.30-31 서울에 연고가 없던 백석은 통의동 7-6의 한옥 문간방에 하숙을 정했다. 경복궁 영추문 바로 앞이다. 통의동에서 조선일보사까지 양복을 멋지게 빼입고 걸어가는 모습은 여러 문인의 눈에 띄곤 했다. …… 영추문을 정면으로 보고 몇 발자국 걸으면 효자로 7길이 나온다. 자동차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로 들어선다. 순간, 고즈넉한 한옥 골목이 나타난다.
<윤동주, 슬픈 자화상>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윤동주는 일제강점기의 고초로 27세에 짧은 생을 마감했는데, 그의 생애에서 가장 눈부시게 자유로웠던 기간은 연희전문 문과를 다닌 4년이었다. 지금의 연세대가 그의 주요 활동지였고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는 기숙사를 나와 아현동과 서소문에서 하숙을 했다. 재목의 짧은 생을 안타까워한 여러 지인들에 의해 그는 서울 곳곳에 자취를 새길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각인되었다. 연세대학교 교정에는 윤동주 시비가 건립되었고 그가 수시로 거닐었을 길을 따라가면 윤동주 기념관도 만나볼 수 있다. p. 92 그때 윤동주의 발걸음을 지켜보았을 건물들이 과연 몇이나 남아 있을까. 그는 한국은행을 흘끗 보면서 을지로를 향해 걸었다. 그는 명동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골목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을 보았다. …… 그는 을지로를 건넜다. 조금 더 가면 청계천 광교 다리가 나온다. 오른편에 서양식 건물이 반갑게 서 있다. 우리은행 지점 건물이다. 현관 위에 ‘주식회사 조선상업은행종로지점’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구한말인 1909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은행 최초의 근대식 건물이다.
<윤동주, 슬픈 자화상> ‘남루할지언정 비루하지는 않다.’ 이 대목에서 남루와 비루의 의미를 가만히 곱씹어 보았다. 박수근이 화폭 위에 표현했던 그림체의 느낌이면서 우리가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다. 박수근은 첫눈에 반한 김복순과 결혼식을 올린 뒤 밥벌이를 위해 평양으로 가 평안남도 도청의 서기 자리에서 5년간 경제적인 안정기를 보낸다. 해방 이후 금성 본가로 가 미술교사로 지내던 중 6ㆍ25전쟁이 터지자 공산 치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월남을 결심하는데, 일가족의 안전을 위해 홀로 떠나야 했다. 아내 김복순 역시 아이들을 데리고 월남하여 천신만고 끝에 남편과 사전에 약속했던 창신동의 오빠 집에서 극적으로 재회한다. 서울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했던 박수근은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있던 미8군 PX 초상화 가게에서 미군의 사진을 받아 스카프에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생전 마지막 순간을 보낸 전농동 집터에 현재 들어선 아파트에는 기념물이 설치돼 있고, 화가의 고향 강원도 양구로 가면 박수근 미술관에서 그와 좀 더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p.163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동묘 담장을 왼쪽에 끼고 동대문 방향으로 걸어간다. 지하철 동묘앞역과 교차로가 나타난다. 청계천 방향으로 난 대로가 지봉로이고, 이 도로의 별칭이 ‘박수근길’이다.
<이병철, 끝없는 도전> 경상남도 의령에서 나고 자란 이병철은 열한 살에 아버지를 졸라 서울로 가는 유학길에 오른다. 현 종로구청 뒤편에 있는 수송보통학교에서 4학년을 마치고 중동중학으로 편입을 했다. 보통학교 과정을 일 년에 마무리 짓는 속성과의 특성 상 학업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와세다 대학에 들어가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다 건강 악화로 고향으로 돌아와 노름과 방탕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이미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스물 여섯의 그는 각성하고 사업을 결심한다. 정미소와 운수업 등 첫 사업에서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맛 본 이병철은 재출발을 위해 서울, 평양, 베이징, 상하이 등을 시장조사 한 뒤 청과물, 건어물 등 잡화 무역을 시작하는데, 대구에 문을 연 삼성상회가 바로 삼성그룹의 모체다. 장충동의 신라 호텔 역시 여러 선진국에서 경험한 ‘최고’가 축적된 결과물이다. 미술품 수집에도 일가견이 있던 그는 40년 가까이 수집한 미술품들을 용인 에버랜드 호암미술관에 전시했다. 부친의 안목을 그대로 이어받은 故이건희 회장은 부인 홍라희 씨와 함께 수집한 미술품들을 전시한 한남동의 삼성미술관 리움을 운영하고 있다. p.243 장충체육관을 마주보고 있는 고지대가 장충동 부촌이다. 장충교회 건물 사이로 언덕길이 나 있다. 오르막길을 오르면 주한 터키 대사관이 나온다. 그 앞에 경찰초소가 서 있다. 그 앞길이 ‘동호로 20나길’이다. …… 화강암 돌담에 붉은 벽돌을 띠처럼 두른 저택이 눈길을 끈다. …… 닫힌 철문 사이로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오래된 2층 양옥이 보였다. 마당은 넓었지만 양옥은 생각보다 작고 낡아 보였다. 그가 1953년부터 살았으니 적어도 67년 된 집이다.
<정주영, 맨손의 신화>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정주영은 서당 훈장이었던 조부의 영향으로 소학교와 상급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는 아이였지만 어려웠던 집안 형편으로 소년 농부 신세를 면할 길이 없었다. 동네 이장댁에 배달되던 신문으로 바깥 세상을 접하며 농사 일에 회의를 느낀 정주영은 아버지가 소를 판 돈 70원을 훔쳐 서울로 올라간다. 덕수궁 옆의 경성실천부기학원에 다니던 그를 아버지가 다시 설득하여 집으로 데려갔지만, 결국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재차 가출을 하고야 만다. 막노동 일을 전전하던 그가 우연히 들어간 쌀가게 주인으로부터 성실성을 인정받고 가게를 인수 받아 운영까지 하게 되었지만 일본의 쌀배급제 탓에 조선의 쌀가게는 모두 문을 닫아야 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동네 처자와 혼인을 하고 신혼살림을 차린 곳이 혜화동 낙산 산동네다. 지독한 절약 습관으로 돈을 모아 최초로 집을 장만한 곳은 서대문구 현저동이다. 가정을 꾸리고 나서 아현동 자동차 수리공장에서 아도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현대의 시초다. p.300 아산의 숨결이 남아 있는 청운동 자택으로 가보자. 그가 1958년부터 43년간 살았던 집이다. 인왕산과 맞붙어 있는, 인간 정주영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저장된 공간, 자하문로 근처에서 지나는 사람 누구든 붙잡고 물어봐도 대부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지금은 별이 되었지만 생전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한국 경제를 빛나게 해 준 다섯 명의 위인들, 그들이 살아온 일생의 역사와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아스라이 스며있는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각 인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전혀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들도 새롭게 접할 수 있어 신선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준 고마운 책이다. 이를테면 화가 이중섭이 백석의 오산보고 후배이며, 그의 화풍이 만들어지도록 영감을 받은 작품이 《사슴》이라는 것,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대표작인 일본의 여성 시인 이바라키 노리코가 쓴 《윤동주에 대하여》라는 산문이 일본 교과서에 실리면서 윤동주가 일본 사회에서 유명세를 탔다는 것, 박수근과 소설가 박완서와의 특별한 인연, 교보생명 창업자 신용호가 이병철의 평생 골프 친구였다는 것, 정주영이 외국에서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 그림을 보여주고 조선소 건설 차관을 얻어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등 놀라우면서도 운명적인 사실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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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곳은 왠지 뭔가가 있을것 같은 곳이다.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다가도 서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것을 보면 서울에는 특별한것이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때가 많았다. 이번에 읽게 된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이라는 책도 그래서 눈길이 갔다. 백석, 윤동주, 박수근, 이병철, 정주영 이 다섯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서울의 어떤 모습을 들여다 볼수 있을지 궁금해졌던것 같다.
시인들의 시인 백석, 시를 좋아하지 않고 시를 읽어도 이해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이름은 알지만 책을 읽어본적이 없는 시인이라 생소한 느낌을 주는 작가였지만 책속의 이야기를 통해 열아홉 살이라는 나이에 등단을 했다는것과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라는 들어본 책의 제목이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슬픈 자화상 윤동주, 윤동주라는 이름은 잘 알고 있기도 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도 영화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또 새롭다는 생각이 들 이야기들을 만날수가 있었다.
나목의 화가 박수근, 끝없는 도전 이병철, 맨손의 신화 정주영 등 이름은 알고 있지만 아는것이 없는 그들의 이야기와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몰랐고 관심이 없었던 이야기에 대해 알수 있는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책속에 나오는 익숙한 곳인 풍경과 작품들, 가보고 싶던 곳이기도 하고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한 것들을 보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었던것 같다.
이책이 도시를 사랑한 천재들이라는 시리즈 책인 9권중의 한권이라는 것을 알고는 다른 책들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작가의 다른 책인 빈이 사랑한 천재들, 파리가 사랑한 천재들, 도쿄가 사랑한 천재들 등 한권씩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어떤 천재들의, 어떤 이야기를 만날수 있을지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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