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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usual 언유주얼(격월간):10월[2020] No10. 여와 남
언유주얼 10호에서는 '젠더'라는 키워드로 우리 사회와 개개인을 조명한다. 남성으로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삶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휴관과 개관을 반복하고 있는 A시의 도서관으로 떠난다. ‘19세기 여은파’라는 사모임을 운영하는 회원 전원이 모여 이야기들은 재미있다.
오찬호: 사람을 남과 여로 구분하여 여기에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덕지덕지 붙이지 말라는 게 젠더 감수성이다. 이 말은 단순히 사람을 성적 대상화하여 희희낙락하지 않는 매너만을 뜻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이 기준 미달로 평가받고, 체중 하나로 잘 살던 사람의 과거를 ‘나태’라는 단어로 납작하게 찌그러트리는 모습은 궁극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굳건히 유지시킨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고, ‘멋진 몸’이 되어야 한다면서 채찍질하는 세상, 그곳에 ‘젠더’라는 말은 모호하게 떠돌뿐이다.
김지선: 결혼을 한 후에 매일같이 싸웠다. 남편은 세탁물에 특히 예민하다. 본인이 빨래를 할때는 세심하게 세탁물을 분리한 후 세탁기를 돌린다. 나는 노동의 시간을 줄이는 데 주력하는 쪽이다. 건조기 안에서 발 닦는 수건과 함께 뒤섞여 있는 일반 수건을 발견한 뒤에 정색하며 “발수건은 일반 수건과 함께 빨지 않기로 했잖아.”그럴 거면 네가 해, 눈치가 생긴 15개월 아기는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조용히 물티슈를 뽑아서 방바닥을 닦고 있었다.
이수 미뇽 미년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작가 이수 미뇽 미년, 짧지 않은 시간, 심의를 위해 작가와 꾸준히 메일을 주고받으며 나눈 대화들 중 일부를 발췌하여 수록한다. ‘있는 그대로’
임산부계피씨: 처음 해보는 육아란 쉽게 불안해지는 일이고 그것이 정상인데, 우리 사회에 팽배한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육아를 더욱 불안하게 느끼게 할 뿐이 아닐까 싶다는 것이 왕초보 미래 엄마로서 내 결론이다. 사랑하니까 내 모든 걸 다해 잘해 줘야지 하고 주먹 꽉 쥐지 않는 것이 내 방식의 모성애다. 그래서 아이도 내가 하라는 대로 다 하지 않고 제 인생 제가 주도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이병률: 가만히 나에게 묻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정녕 다시금 나로 태어나고 싶은가 하고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그래도 후회하지 않게 살려고 애를 썼으니 그것만으로 30점을 주자(중략)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넓혀야 한다. 엄청난 것들이 도착할 수 있도록, 고일 수 있도록, 익을 수 있도록 말이다. 자신을 붙들어야 한다. 자신을 높여야 한다. 괜찮은 자신 위에다 더 괜찮은 자신을 쌓아야 한다.
최은영: 가까운 사람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는 것, 그렇다고 표현하는 것, 무엇으로도 돌려받을 수 없는 마음을 주는 것, 먼 미래를 위한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포기하지 않는 것, 지금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느끼는 것, 감각을 열어두고 감탄하는 것, 아프고 고통스럽더라도 지금의 사람을 미래로 던져 버리지 않고 온전히 껴안는 것,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어떤 목적을 위해서 나 자신을 수단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 나를 후회와 체념의 구렁텅이에 버려두지 않는 것, 이런 노력들이 내게는 내 인생에 대한 투자로 느껴진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와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던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더 어렵다. 젠더 자체가 아니라 그에 뒤따르는 제약과 선입견이 서로의 눈앞을 가로막고 있다. 내 안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쌓일수록, 우리는 서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이론과 주장이 아닌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언유주얼 10월호 27인의 작가들의 시, 에세이, 그림, 소설을 잘 읽어 보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언유주얼#10월호#여와남#문화교양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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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유주얼 10호에 담은 많은 것들이 우리가 기획하고 의도한 바와 다른 예상외의 반응을 낳을 거라 생각한다. 그 생각을 하면 두렵다. 그러나 나는 그 두려움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 실수하더라도 회색 지대에서 한 발짝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응원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간 벼른 멋진 신상 이데올로기를 선보이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나서다 큰코다칠 수도 있는 나 자신까지 받아들일 마음이라 믿는다. _ #김희라 EDITOR'S LETTER 두 가지 성, 이분법적인 사고로 인한 선입견, '여자가 말이야~' '남자가 말이지!' 당연시되어 왔던 입장의 변화들은 오랜 세월 굳어져 버린 고정관념이 동등한 인간 대 인간으로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여성, 남성의 이분법적인 사고는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옅어지지 않을까? 근 몇 년 사이 너무도 많은 사건 사고와 젠더 변화에 적극적으로 변화 중이지만 아직은 멀어 보인다. 남자, 여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늘 시대를 앞선 감각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언유주얼. 10호를 읽으며 생각하는 바도 많았지만 호, 불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글이기도 했다. 가을은 짧고, 곧 시작될 긴 겨울. 이번호는 나의 생각도 달아가며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인간의 몸에서 자꾸만 이상적인 것을 찾으려고 할수록 사람은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되고 기존의 성별 고정관념은 이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재료가 된다. 사람을 남과 여로 구분하여 여기에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덕지덕지 붙이지 말라는 게 젠더 감수성이다. 이 말은 단순히 사람을 성적 대상화하여 희희낙락하지 않는 매너만을 뜻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을 기준 미달로 평가받고, 체중 하나로 잘 살던 사람의 과거를 '나태'라는 단어로 납작하게 찌그러트리는 모습은 궁극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굳건히 유지시킨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고, '멋진 몸'이 되어야 한다면서 채찍질하는 세상, 그곳에 '젠더'라는 말은 모호하게 떠돌 뿐이다. _ #오찬호 누구에게나 스스로 바라는 자신의 모습이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당신은 사실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면, 누군가는 괜찮을지 몰라도 누군가는 상처받을 것이고, 누군가는 입을 닫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 상에 가까워지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를 택하겠습니다"라는 록산 게이의 말에서 매우 큰 용기를 얻었던 기억이 난다. _ #김지선 우리 남성들은 여성들의 호소를 통해 성차별 사회의 문제를 교정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때마다 걷어차왔다. 방송인은 여성 운동에 음모론을 씌우고, 사법부는 성 착취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역사가 반복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리석음은 항상 반복된다. 단지 어리석은 이들만 이 오래된 병에서 기시감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_ #위근우 언유주얼에 수록된 시와 소설과 에세이는 한 펼친 면에 담겨 페이지를 넘길 필요가 없다.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들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고 상상하며 대변한다. 동세대 핫한 아티스트들의 최신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누구든 잡지를 펼치는 순간 'AN USUAL' 기획전의 관람객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한 가지 집중하고, 그 한 가지에서 가지를 뻗어 인터뷰, 소설, 에세이, 시, 리뷰를 모아 만든 매거진. 평범해서 특별한 [an usual] #언유주얼 #스튜디오봄봄 #카카오페이지 #anusual #anusualmagazine #Vol10 #xxxy #문화교양지 #잡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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