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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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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책에 시베리아에 관한 이야기가 줄이어 있을 줄 알았는데 시베리아 방랑기는 여러 수필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다가 여러 페이지를 건너뛰어 '나의 시베리아 방랑기'를 바로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적잖이 놀란 이유는 이러합니다. 앞에는 옛날 경성시대 같은 조신한 모드로 글이 진행되다가 시베리아 방랑기는 말괄량이 삐삐 같은 전개로 이어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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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책에 시베리아에 관한 이야기가 줄이어 있을 줄 알았는데 시베리아 방랑기는 여러 수필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다가 여러 페이지를 건너뛰어 '나의 시베리아 방랑기'를 바로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적잖이 놀란 이유는 이러합니다. 앞에는 옛날 경성시대 같은 조신한 모드로 글이 진행되다가 시베리아 방랑기는 말괄량이 삐삐 같은 전개로 이어집니다. 작가는 어렸을 때 들어본 오로라를 보기 위해 러시아로 향합니다. 배의 화장실에 몇 시간이고 숨어있다가 어떤 청년을 만나 도움을 받고, 배에서 내리지만 결국, 러시아 군인들의 손에 잡히게 되는데요, 그 후 펼쳐지는 일이 독특하고 영화와 같습니다.

인생 말미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에도 글을 계속 쓴 것으로 여겨집니다. 책의 말미에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이 있습니다. 이때 작가는 친구에게 너는 천국에는 못 가지, 그러면 네가 지옥에 가는 길에 따라가리라 담담하게 말합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그의 기개, 문체의 시원함이 드러나는 글입니다. 그 외에도 신혼여행을 회상하며 쓴 슈크림에는 내키는 대로 즉흥 여행을 하는 귀여운 신혼부부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슈크림을 먹고 싶다는 아내를 위해 사람을 시켜 슈크림을 멀리서 사오게 하는 남편의 정성에 감탄하기도 했지요. 그런가 하면 연꽃이 피는 정원을 가꾸는 모습, 봄길을 달리며 유언장에 무엇을 쓸까 고민하는 모습이 꽤 생기있게 그려집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그 당시의 글 때문에 그 당시의 글을 거의 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 백신애의 글은 상당히 동적입니다.

여성 운동을 했던 작가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거란 저의 예상을 깨고,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여성 단체 사회를 보며 부끄러웠던 자신의 과거도 가감 없이 글에 담습니다. 책에 표현된 옛 문화 중에서 중국의 외식문화가 인상 깊었는데요, 작가가 주문한 만두를 남기니 먹은 만큼만 계산하고 나가라고 하더랍니다. 스쳐 지나가는 내용이지만 이런 작은 내용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한 또 하나의 장면은 눈 오는 날 낯선 이와 이어진 인연입니다. 오늘처럼 눈 오는 날 아파트에 앉아있는데 멀리서 손을 흔드는 여인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한 작가, 그리고 그 후에 손 흔드는 여인이 그의 현관문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산책을 하는 두 사람은 얘기를 하다가 어떤 기막힌 우연을 발견하는데요. 생생한 체험이 좋은 글쓰기의 재료가 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옛날 말투가 처음에 익숙하지 않아서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옛날에 쓰인 책이 현대의 저와 소통을 하다니 신기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1936년에 세상을 떠난 작가와 그 후 몇십 년이 지나 태어난 제가 글이라는 매개체로 함께 소통을 하다니 신기했습니다. 비록 저는 작가의 말을 듣기만 했지만, 특이한 경험을 많이 한 이야기꾼의 만담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지나치게 이해가 되지 않는 산문은 뛰어넘고, 이해가 잘 되는 글만 읽었습니다. 간혹 긴 문장이 많고, 시대적 상황에 대한 설명이 많은 글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요.

그동안 몰랐던 작가 백신애. 그 시대의 여성들은 조신하고, 모험을 할 수 없이 갇힌 환경에 있었을 거라는 저의 편견을 깨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쯤 그의 영혼은 어디에 있을까요. 자유로운 영혼은 아마 지금 시베리아 평원을 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p*****o 2020.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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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베리아 방랑기】 자신의 바람대로 살고자 했던 여성의 유쾌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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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신춘문예 당선자 백신애의 수필집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다. 100년도 전에 태어나 짧은 생을 살다간 백신애의 수필은 2020년 지금에 읽어도 그 시대의 삶을 담백하면서도 위트 있고, 글쓴이의 기개가 느껴진다. 책표지의 날개에도 저자의 사진과 이력이 있지만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 1906년 5월 20일 경북 영천읍 창구동 출생. 어려서 독학하다가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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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신춘문예 당선자 백신애의 수필집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다. 100년도 전에 태어나 짧은 생을 살다간 백신애의 수필은 2020년 지금에 읽어도 그 시대의 삶을 담백하면서도 위트 있고, 글쓴이의 기개가 느껴진다. 책표지의 날개에도 저자의 사진과 이력이 있지만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


1906년 5월 20일 경북 영천읍 창구동 출생. 어려서 독학하다가 16세 때인 1922년 영천 공립보통학교 졸업반에 편입학하였다.

1923~1924년에는 대구사범학교 강습과에서 수학하였고 이어 경북 경산군의 자인공립보통학교에 부임하였으나, 곧 사임하고 상경했다. 이후 조선여성동우회?여자청년동맹 등에 가입하여 활동하였으며, 1928년에는 시베리아를 여행했다. 1934년에 발표한 「꺼래이」는 이때의 체험을 작품화한 것이다. 1929년 「나의 어머니」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1929년에는 도쿄에 건너가 문학?연극을 공부하다 1932년에 귀국했다. 이후 경산군 안심면 반야월의 과수원에서 기거하며 가난한 농촌민들의 세계를 체험했으며, 이것을 기반으로 「복선이」(1934), 「채색교(彩色橋)」(1934), 「적빈(赤貧)」(1934), 「악부자(顎富者)」(1935), 「빈곤」(1936) 등의 작품을 썼다. 1939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네이버 지식백과] 백신애 [白信愛]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일제강점기의 소설가 백신애를 기리기 위한 백신애소설상도 있다는 건 저자의 이력을 검색하다 처음 알게 되었다. 빨래터에서의 일상, 버스를 타고 가다 낯선 남자의 웃음에 기분이 나빠져 친구에게 내리자고 손을 잡아끌었는데 "아가씨 나는 아직 더 가야 내립니다."아뿔싸!! 친구에게 눈치를 주고 손등을 꼬집다가 급기야 끌고 내리려 했던 게 그 남자였다니!! 이럴 데가 또 있습니까? 모 광고에서도 이런 에피소드가 등장했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 광고를 만드신 분은 백신에 작가의 수필을 읽어보신 분이었던 듯? 외에도 친구와 말장난을 하다 기분이 나빠져 싸운 이야기는 '좀 센데?' 하는 기분이 드는 글도 있고, 대표격인 '나의 시베리아 방랑기'는 모험심이 정말 넘버원! (소설인가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 정도로 위험천만하고 리얼!) 그녀가 그대로 나이들어 천수를 누렸다면 '사노 요코'같은 느낌의 작가로 남지 않았을까? 저자가 살았던 시대를 생각하면 한참은 앞서나간 삶을 살고자 했던 여성의 삶은, 순응하며 살기보다 자신의 바람대로 살고자 했던 여성을, 시대를 앞서 살아갔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글이다.


봄이 가 버리던, 늙음이 닥쳐오던, 무슨 상관 이리요. 즐거운 내일, 희망의 내일, 내 삶의 나뭇가지에 꽃 피는 내일. 그날만이 나에게 고대 될 뿐이다.

이 고대가 참된 나의 청춘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 청춘을 굳게 잡고 놓지 않으리라... _33p.


“예, 너같이 미련한 인간은 다시는 없을 거야. 보통 사람이면 갓 갈아입은 옷이 그만치 버려지면 벌떡 일어나 피하든지 수건으로 닦으려고 나 해 보던지 얼른 집에 가서 빨기라도 할 것인데. 너는 마치 남의 옷을 버린 것 같이 한번 내려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어느 때같이 그대로 입고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못 이겼다. 항복한다고 하였다. 대단히 미안한 일일세.”

하였다. 그 말에 나는

‘이 동무도 별일 없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구나’ 하는 실망이 들었다._49~50p.


#나의시베리아방랑기 #백신애 #백신애수필집 #다봄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2020문학주간 #문학주간 #문학은더가깝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d******7 2020.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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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시베리아 방랑기
"[서평] 나의 시베리아 방랑기" 내용보기
[서평] 나의 시베리아 방랑기 수필집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는데 기회가 생겨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백신애는 경성여자청년동맹, 조선여성동우회에 가입해 비밀리에 여성운동을 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다 시베리아로 갔다. 그러다 1929년 <나의 어머니>라는 소설로 신춘문예에 등단한 최초의 여성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그녀가 그녀의 수필 전집으로 여러 지면지에 기고된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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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시베리아 방랑기






 수필집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는데 기회가 생겨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백신애는 경성여자청년동맹, 조선여성동우회에 가입해 비밀리에 여성운동을 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다 시베리아로 갔다. 그러다 1929년 <나의 어머니>라는 소설로 신춘문예에 등단한 최초의 여성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그녀가 그녀의 수필 전집으로 여러 지면지에 기고된 작품을 모아놓았다. 그래서 짧은 글들이라 읽기에 부담이 없다. 


그녀는 여성단체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의 정력은 유행 옷, 유행 화장, 양식 집 치장, 남편의 요리 집 행, 강짜보기(질투)라고 했다. 이게 계속되면 조선의 앞날을 걱정된다. 여성들이 남성의 모범이 되고 각성 시켜야 한다는 했다. 그러면서 아메리카 부인들이 사회제반에 남성을 지도한다. 여성들은 일하는 남성보다 시간이 많으니 두뇌가 발달되고 지식이 넓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혼처녀 뿐만 아니라 유직, 무직, 노소 부인 등. 서로 토의하며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는 우리 여성의 자랑이 되고, 참된 사명을 깨우치고 더 나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일 적지 않음을 하자고 했다. 이 글을 쓴 게 1936년인데 지금 세대의 여성들이 쓴 글이라고 해도 믿을 만하다.


 표제인 시베리아 방랑기에서 그녀는 어렸을 때 '쟘'이라고 불렸다. 개구쟁이 오빠가 야, 잠자리! 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호리호리한 몸에 눈만 커서 생긴 별명이었다. 벽에 붙은 세계지도를 보며 여행의 꿈을 키웠다. 그 후로 그녀는 병든 친구의 임종을 지키기 위한다는 거짓말로 단발머리를 틀어 올려 시골 여자애로 변장해서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밀항을 하다 들키기도 했지만 미모로 무사히 넘겼지만 결국 유치장에 가고 만다. 과연 그녀는 무사히 여행을 하고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그녀의 이력만큼 그녀의 글은 진취적이었다. 과거와 지금은 꽤나 달라졌지만, 아직 그녀가 꿈꾸는 여자들의 세상은 아니다. 아직도 남성에 속해서 수동적인 여성상을 볼 수 있다. 지금은 과도기 시기 같다. 점점 더 여성들이 능동적이고 활동적이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v***o 2020.1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