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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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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씩씩하고 활기가 넘치던 솔렌은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한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유죄판결을 받은 자신의 의뢰인 아르튀르 생클레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 된 것이다. 그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된 솔렌은 로펌을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된다. 우울증 및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솔렌은 의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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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씩씩하고 활기가 넘치던 솔렌은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한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유죄판결을 받은 자신의 의뢰인 아르튀르 생클레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 된 것이다. 그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된 솔렌은 로펌을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된다. 우울증 및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솔렌은 의사로부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뜻밖에 조언을 듣게 된다. 처음 이 제안을 받았을 때는 탐탁지 않았던 솔렌은 무료함을 달랠 겸 봉사활동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글을 대신 써 줄 작가'를 찾는다는 자원봉사 구인광고를 보게 된다. '작가'라는 단어를 보며 어릴 적 부모님의 반대로 접어야만 했던 자신의 꿈을 떠올리게 되고 결국 솔렌은 '펜연대'라는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 후 몇 번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팔레 드 라 팜므(여성 궁전)'을 방문한 솔렌은 마침내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완전히 마음을 굳히게 된다.


 의사가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무언가 타인을 위한 일을 해 보라는 것이었다.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런 제안은 의외였다. 의사가 말을 이었다. 솔렌에게 닥친 증상은 말하자면 '의미를 잃었기 때문'아라고 했다. "살아갈 이유, 일해야 할 이유, 그 모든 게 별안간 사라져서 그래요.. 그런데 그럴수록 자기 안에 갇혀서는 안 돼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해요. 아침에 눈을 뜬 뒤 기어이 몸을 움직여야 할 이유를 되찾아야 해요. 자신이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필요해요." 

_020 page



 '여성 궁전'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피난 온 여성들을 돌보는 여성 전용 쉼터였다. 솔렌은 그 곳에서 일주일에 한 시간씩 거주자들이 문서를 작성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자신의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봉사활동을 시작한 첫날부터 솔렌은 그곳에서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이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솔렌은 냉랭한 태도로 자신을 무시하는 거주자들의 태도에 분노를 느끼게 되고, 이내 봉사활동을 중단하려 하지만 수메야에게 받은 젤리를 보며 다시 한 번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 두 번째 여성 궁전에 방문한 솔렌은 잘못 계산된 물건값을 받을 수 있게 마트 관리자에게 항의하는 편지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처음 그 요청을 받았을 때는 자신을 놀리는 거라 생각했지만 진실로 요청한다는 걸 알고는 자신의 생각을 반성하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여성 궁정 거주민들의 취약한 삶의 환경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그들의 삶을 공감하게 되고 그들에게 신뢰를 얻고자 노력하게 된다. 몇 번의 고비를 맞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여성 궁전 거주민들에게 진심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솔렌은 서서히 여성 궁전의 거주민들의 표현 방식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과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고 마침내 거주민들로부터 친구로 인정받게 된다. 또한 여성 궁전의 거주민뿐 아니라 자기 주변의 궁핍한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차츰 우울증을 극복하게 되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솔렌은 어쩔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빈타의 어깨에 이마를 기댄 채 자신이 느끼는 상실감, 가슴 끝까지 차올라 숨이 막히던 어떤 감정을 바깥으로 흘려보냈다. 솔렌은 타타 빈타의 품에 안긴 아이였다. 칼리두이자 수메야였다. 엄마의 품에 안긴 세상의 모든 아이였다. 처음으로 솔렌은 자신의 담을 무너뜨렸다.

_137 page
 



이곳의 여자들은 아직도 자신을 더 놀라게 할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실망스럽기보다 재미있었다. 이곳에만 오면 게임의 규칙이 먹히지 않아 당황하는 자신이 우스웠다여기서는 카드를 번번이 다시 섞어야 했다. 매번 패를 새로 돌려야 했다. 솔렌에게 이곳에서의 삶이란 늘 새로 만들어 내야 할 무엇이었다.

_326 page
 


 <여자들의 집>을 읽으며 사회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여성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들의 삶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처참했다. 사회적인 병패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문화로 인해서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 채 살아가는 여성들도 많다는 걸 상기시켰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도 일부 문화권에서는 여성들의 인권을 박탈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더욱 슬프게 했다. '여성 궁전'의 거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라본 취약계층 여성들의 삶은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떠올리게 하고 반성하게 만드는가 하면 블랑슈와 알뱅의 삶을 통해 들려준 이야기는 고귀한 희생과 도전이란 어떤 것인지 일깨워 주었다. 솔렌이 봉사활동을 통해 성장했던 만큼 나 또한 <여자들의 집>을 읽으며 한층 더 성숙해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p****8 2020.10.2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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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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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이년 전쯤 레티샤 콜롱바니의 <세 갈래 길>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반갑게도 신간이 나왔다. 반갑게 집어들었지만 한편으론 또 다시 그 불편한 진실에 다가서야 한다는 예감이 엄습해왔다. 이번 신작도 역시 여성서사였고 가난에 취약해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단순히 페미니즘 교양 도서로 사회학 연구서로 쓰여질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면 과연 내가 그런 책을 집어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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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이년 전쯤 레티샤 콜롱바니의 <세 갈래 길>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반갑게도 신간이 나왔다. 반갑게 집어들었지만 한편으론 또 다시 그 불편한 진실에 다가서야 한다는 예감이 엄습해왔다. 


이번 신작도 역시 여성서사였고 가난에 취약해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단순히 페미니즘 교양 도서로 사회학 연구서로 쓰여질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면 과연 내가 그런 책을 집어들었을까 싶다. 콜롱바니는 그런 메세지를 픽션이지만 논픽션 같은 처참한 현실을 소설로 그려낸다. 



특히 요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더 힘들어지는 여성들에 대한 문제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전쟁이든 재난이든 팬데믹이든 그것들은 가장 취약한 이들을 차가운 거리로 내몬다. 그리고 여성들이 취약하다. 


이 소설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여성 궁전’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번아웃 진단을 받은 파리의 잘 나가는 변호사 솔렌이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다. 


번아웃에 대한 정신과 의사가 제시하는 처방은 알약과 봉사 활동이었다. 솔렌은 봉사 활동에 반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은 마더 테레사 같은 희생과 봉사의 삶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지금 같은 상태의 자신이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무언가 타인을 위한 일을 해 보라는 것이었다. 솔렌에게 닥친 증상은 말하자면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의사는 말한다. “그런데 그럴수록 자기 안에 갇혀서는 안 돼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해요. 아침에 눈을 뜬 뒤 기어이 몸을 일으켜 움직여야 할 이유를 되찾아야 해요. 자신이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필요해요.”


그가 찾아간 곳은 집 없는 여성 400명이 모여 산다는 쉼터, 여성 궁전. 그곳에서 솔렌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어온 여성들을 만난다. 그리고 교과서 또는 뉴스에나 나오는 단어라고 느끼던,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 ‘소외 계층’의 진짜 얼굴을 목격한다. 솔렌은, 그 모든 것이 가난 때문임을 깨닫는다. 폭력적인 사회적 차별과 빈곤이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처절하게 깨닫는다.


어느새 이 소설을 읽게되는 독자는 솔렌과 함께 그 가난한 여성들의 현실을 눈앞에서 보게된다. 

여자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 무너져 내린 무릎을 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그들의 삶에서 배운다. 그리고 각성한다. 아무리 작은 움직임이라도 결국에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단 한 번이라도 손 내밀어 주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이 책의 또 한가지 특별한 점은 현대의 파리 이야기와 1920년대 여성궁전이 세워지던 시기의 이야기가 투트랙으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여성 궁전은 1926년 6월 23일 공식 창립되었다. 그 날 오후 리셉션 홀에는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운집했다. 창립의 주역인 블랑슈 페롱은 최근까지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여성궁전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 중 라 르네의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인상적이다. 그녀는 세 개의 삶을 겪었다고 했다. 고난이 시작되기 이전, 그 첫 번째 삶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다음이 길바닥에서 마주친 삶이었다. 두 번째 삶은 라 르네를 삼켰고, 이전의 삶도 지워 버렸다. 라 르네는 잔인한 그 시간들을 궁핍, 추위, 무관심, 폭력으로 요약했다.


잠은 하나의 사치였다고 했다. 여자 노숙인들은 그런 사치를 부릴 수 없었다. 가난은 고통을 무한대로 새끼치기했다. 라 르네는 한밤중에 주차장 구석에 숨어 잠들었을 때 누군가 발로 차는 바람에 깬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헐떡거리는 남자 숨소리가 몸 위로 덮쳐 왔다. 술 취한 남자 노숙인 무리였다. 그날 밤 그 무리가 자신에게 저지른 짓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려 했다. 


몸을 덮치려는 자들을 피하려고 머리카락을 잘랐다. 여성의 표식은 전부 숨겼다. “길에서는 그래야 해. 여자라는 걸 내보이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어.” 여자 노숙인들은 스스로를 지워 보이지 않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사회에서 사라진다. 지옥의 무한 회로, 고통의 악순환이다. 인간의 세계를 배회하는 유령들이다. 



 



g****y 2020.10.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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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내가 해야 할 몫'에 대한 이야기 / 여자들의 집
"'어쨌거나 내가 해야 할 몫'에 대한 이야기 / 여자들의 집" 내용보기
큰 산불이 나자 숲에 사는 동물들은 넋이 나가 그 재앙이 무기력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오직 작은 벌새 혼자 부지런히 부리로 물을 떠날라 불길에 몇 방울씩 떨어뜨렸다. 그런 벌새를 보고 아르마딜로가 말했다."어리석긴, 그래서는 불을 끄지 못해.""나도 알아." 벌새가 답했다."하지만 어쨌거나 내가 해야 할 몫은 하고는 있잖아."피에르 라비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한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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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불이 나자 숲에 사는 동물들은 넋이 나가 그 재앙이 무기력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오직 작은 벌새 혼자 부지런히 부리로 물을 떠날라 불길에 몇 방울씩 떨어뜨렸다. 그런 벌새를 보고 아르마딜로가 말했다.


"어리석긴, 그래서는 불을 끄지 못해."

"나도 알아." 벌새가 답했다.


"하지만 어쨌거나 내가 해야 할 몫은 하고는 있잖아."


피에르 라비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한다. 위기에 닥친 사회, 위기에 처한 사람을 위해 우리의 모습은 아르마딜로일까, 벌새일까. 우리는 오늘 '내가 해야 할 몫'을 하며 살고 있을까. 래티샤 콜롱바니의 <여자들의 집>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이같은 물음을 던진다. 작가는 주인공 솔렌이 집이 없는 여성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몫'을 기필코 해내는 과정에서 답을 구해낸다.



부유한 동네에서 법학교수 부모님아래 부유한 동네에서 태어난 명석한 아이, 스물두 살에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유명 로펌에서 일하고 있는 솔렌. 작가의 꿈은 일찌감치 접었지만 현재의 삶에 큰 불만은 없었다. 솔렌의 눈 앞에서 소송에서 패한 의뢰인의 갑작스런 투신 자살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맞닥뜨린 솔렌은 '번 아웃 증후군'에 빠져 모든 일에 자신을 잃어버린다. 지금까지 그녀의 삶 자체에 대한 의문마저 갖게 될 즈음 '자기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사회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글을 대신 써 줄 작가'를 찾는 구인 광고는 솔렌을 프랑스의 새로운 세상 속으로 한발 다가서게 만든다.



솔렌이 맡게 된 일은 여성 쉼터에 머물고 있는 입소자들을 위해 글을 대신 써주는 것. '팔레 드 라 팜므(Palais de la Femme)'. 이른바 '여성 궁전'이다. 경계심이 강하고 배타적인 여성 궁전 거주자들과 솔렌은 '서로 알아가기'를 조심스레 시작한다.


<여자들의 집>은 여성 궁전에서 벌어지는 솔렌의 시간, 그리고 100년 전 1925년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구세군 페롱 사령관 부부의 헌신이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온 몸에 암 세포가 퍼지기 직전까지 거리의 여성을 위한 '여성 궁전' 설립에 모든 것을 바친 블랑슈, 그녀의 남편이자 전우인 알벵의 노력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려진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빈타는 남겨둔 아들을 위한 '엄마의 편지'를,  잡동사니를 가득 실은 쇼핑카트를 끌고 다니는 크베타나는 영국 여왕에게 사인을 부탁하는 편지를 요구한다. 한 번도 자신의 방을 가져본 적이 없는 라 르네는 침실보다 베낭에 둘러싸인 채 세탁실에서의 수면이 편하다. 성 정체성 혼란으로 인해 소중한 모든 것을 버렸던 이리스, 남편의 과도한 폭력으로부터 탈출한 뜨개질하는 비비안, 어머니의 비뚤어진 집착으로부터 도망친 릴리. 솔렌은 점점 그들의 삶을 공유하고 눈물을 함께 하는 존재로 변해 간다. 빈타의 딸 수메야가 말없이 건넨 젤리 하나로 시작된 솔렌의 봉사활동은 점차 깊이를 더해 간다.



최근 한 미혼모가 신생아를 중고물품거래 애플리케이션 통해 입양시키겠다는 글을 올려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철없는 엄마의 행동을 비난하고, 부적절한 게시물을 걸러내지 못한 앱 운영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넘쳐났다. 그러나 왜 그녀가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이 우리 사회가 마련한 안전망일 수는 없었는지, 이것부터 따져봐야할 문제가 아닐까. '내가 해야 할 몫'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일 말이다. <여자들의 집>에서의 '여성 궁전'에 날아든 진짜 궁전 '버킹검 궁'으로부터 온 답신처럼 절실한 '희망'을 기다리는 사람은 여전히 많을 것이다.(*)

h***m 2020.1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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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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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집 #래티샤콜롱바니학대받은 여성들을 끝까지 품어주는 여성 궁전 부러울 것 없던 변호사 솔렌의 추락솔렌은 부유하고 능력있는 여자 변호사였다. 애인이 이별을 고하고 다른 여자에게서 아기를 낳자 큰 충격에 빠진다. 그녀는 번아웃증후군을 앓게 되어 직장을 관둔다. 봉사활동을 하면 괜찮아질 거란 말에 여성 궁전의 대필 작가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여성 궁전을 만든 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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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집 #래티샤콜롱바니

학대받은 여성들을 끝까지 품어주는 여성 궁전

부러울 것 없던 변호사 솔렌의 추락
솔렌은 부유하고 능력있는 여자 변호사였다. 애인이 이별을 고하고 다른 여자에게서 아기를 낳자 큰 충격에 빠진다. 그녀는 번아웃증후군을 앓게 되어 직장을 관둔다. 봉사활동을 하면 괜찮아질 거란 말에 여성 궁전의 대필 작가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여성 궁전을 만든 블랑슈의 일화
온갖 학대와 무시, 빈곤 속에서 차가운 거리에 몰린 여성들. 그들을 구하고자 1920년대부터 블랑슈는 거리에서 일했다. 그녀는 취약층의 한끼를 위해 거리를 전전했고 평생 기금을 모아 여성 궁전을 설립한다. 안전한 자기만의 방이 그녀들에게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가시박힌 삶을 살아가는 이를 품는 것
도저히 탈출구가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를 마주친다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원망스럽다. 손을 내밀어주는 이들마저 가증스럽게 보인다면, 그만큼 그들의 상처가 깊기 때문이었다. 세상 하나뿐인 어린 아들을 보호소에 두고, 한 달에 한 번밖에 보지 못하는 여성. 그녀는 의식주는 주어질 지언정, 트라우마와 화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다가 목숨을 거둔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결핍된 삶이 그녀를 결핍시켰다.

지금도 위태로운 여성들을 생각하며
조두순이 세상에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 기가 막혀서 잠이 안오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나라는 얼마나 큰 죄를 저질러야 제대로 된 벌을 받는 것인가.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 다녀야 하는 세상. 가해자로 인해 주민들이 모두 피해보는 세상. 성폭행 가해자의 인권이 중시되는 세상. 세상이 미친 게 분명하다.

“어린 시절에 겪은 결핍은 죽을 때까지 채워지지 않거든요. 가족의 식탁에서 배불리 먹은 기억이 없는 사람이 늘 배고픔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205쪽)

멀지 않은 곳 벽면에 새겨져 있어서 종종 읽고 지나가는 이반 오두아루의 한 잠언을 생각했다. ‘금이 간 것들은 복 받을지니, 그들이 있어 빛이 새어 들어올 수 있으므로.’ 그날 밤, 여성 궁전은 환한 빛으로 가득 찼다. 천 개의 불을 밝힌 것 같았다. (332쪽)

오늘 릴리는 스무 살을 맞았다. 여성 궁전에 들어옴으로써 그에게 자기만의 방이 생겼다. 몸을 쉴 쉼터, 안전한 휴식처를 얻었다. 방황은 끝났다.

이제 삶이 시작된다. (337쪽)
d*****1 2020.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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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가 아닌 현실, 여성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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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들의 이야기여성에 관한 서사에는 언제나 눈길이 갑니다. 안타까움으로 치부하기에는 여성의 삶을 단편적으로 묶어버리는 듯 하고, 동질감을 언급하기에는 그 감정의 깊이를 헤아리기에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느낍니다. 하지만 작품 속 여성의 서사는, 같은 여성이기에 나의 삶을 다른 각도로 비추고 곰곰이 생각하게 만듭니다.2.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Laetitia Colombani)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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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에 관한 서사에는 언제나 눈길이 갑니다. 안타까움으로 치부하기에는 여성의 삶을 단편적으로 묶어버리는 듯 하고, 동질감을 언급하기에는 그 감정의 깊이를 헤아리기에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느낍니다. 하지만 작품 속 여성의 서사는, 같은 여성이기에 나의 삶을 다른 각도로 비추고 곰곰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2.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Laetitia Colombani)

책의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는 프랑스 작가이자 영화감독 그리고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2002년 한국에서 개봉했던 영화 <히 러브스 미(He loves me)>의 감독이었습니다. 래티샤는 영화에서 미술학도 앙젤리크를 통해 사랑과 망상에 집착하는 한 여성의 삶을 조명합니다. 여성에 대한 관심은 저자의 소설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녀의 첫 소설 <세 갈래 길>에서는 서로 다른 세 여성이 각 삶에서 고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해 10월에 출간된 <여성의 집>이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소설은 프랑스 파리 11구 샤론 거리에있는 ‘여성 궁전’을 소재로 합니다. 구세군 장교였던 블량슈 페롱에 의해 1926년 창립된 ‘여성 궁전’은 폭력, 차별, 빈곤에 의해 길로 내몰린 ‘여성들의 피난처’ 였습니다.


3. 한 세기를 오가는 구성

책은 두 시대를 오갑니다. 주인공 솔렌이 살아가는 현대의 파리와 여성궁전의 창립자 블랑슈 페롱이 살아가던 1920년대의 파리입니다. 잘나가는 로펌의 변호사였던 솔렌은 법정을 나오며 의뢰인의 투신을 목격하고, 이후 솔렌은 번아웃 상태에 빠집니다. 아버지의 요구대로 변호사가 되었고, 좋은 로펌에 속해 어려운 사건들을 도맡아 처리하며,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은 아버지의 바람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어느 날, 솔렌은 문득 ‘자신이 정말로 뭘 바라는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며 “이젠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p.82)”고 말합니다. 반면, ‘약자를 향한 동정심과 공감’을 지닌 페롱은 자신의 의지로 ‘구세군’에 입대합니다. 19세기 여성들에게는 ‘수도원 기숙 학교에 들어가 교육받은 뒤 부모가 정해준 남자와 결혼하는 것(p.48)’이 허용된 삶이었습니다. 심지어 여성의 노동은 일종의 궁여지책에 불과했습니다. 가족, 친구 모두가 말렸지만 블랑슈는 “조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게 꿈(p.50)”이라며 구세군 사관 학교로 떠납니다.


4. 궁전의 일원이 되어가는 솔렌

솔렌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권유받습니다. 그녀의 모든 증상은 ‘의미를 잃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의사는 말했습니다. 머뭇거리며 봉사 장소를 안내받아 간 곳이 바로 ‘여성 궁전’이었습니다. 솔렌은 여성궁전의 거주자들 대신 편지나 각종 자료 등을 써주는 ‘대필작가’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처음 여성 궁전의 거주자들에게 냉대를 받은 솔린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사실 냉대는 상처를 동여멘 그녀들의 방어기제 였습니다. '마트에 항의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시작으로 거주자들은 점차 솔렌에게 자신의 사연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솔렌은 변화해갑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며 솔렌은 점차 자신의 과거와 마음을 돌이켜봅니다.


5. 결국 모두가 주인공

자신이 반한 요가 강사에게 편지를 써달라는 이리스의 이야기에 솔렌은 자신의 사랑을 돌아봅니다.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지만 표현하지 않았고 콧대 높게 굴었습니다. 그 남자는 이제 다른 사람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왜 말하지 못했지?’ 딸을 지키고 싶어 아프리카에서 도망친 수메야는 두고 온 아들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부탁합니다. ‘엄마가 가슴 아파한다’는 사실을 전해달라는 수메야의 말에 솔렌은 마음의 제방이 무너지고 맙니다. 딸을 고통으로 부터 지켜야했지만, 아들을 함께 데리고 올 수 없었던 모성이 느껴집니다. 사연을 들으며 솔렌은 이리스와 수메야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 모든 것이 독자들에게 가닿으며 결국 사연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솔렌은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함께 나누었다. 그것은 내주고 돌려받는 어떤 과정, 그렇게 주고받음으로써 하나가 되는 경험이었다. 솔렌이 빈타의 품에 몸을 던지고 울 때 느낀 것이 바로 그런 일체감이었다. (p.208)


“글쓰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타자를 위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처입은 삶’ ‘집없는 여자들’이라는 책 <여자들의 집>에 대한 설명은 자칫 신파극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줄곧 ‘여성들의 삶’을 비춘 작가의 깊이는 새롭게 다가옵니다. 독자는 여성 궁전의 거주자들 개개인의 사연을 들으며 감정이 전이된다면, 솔렌의 글을 통해 감동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블랑슈의 헌신과 그녀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저자의 노력을 절감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던 과거의 '여성’이라는 굴레는, 이제 벗어던질 수 있는 옷가지에 불과할지 모른다고. 자신의 우울을 해결하고 싶었던 솔렌은 불행이 가득하리라 믿었던 ‘여성 궁전’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 다짐합니다. 과거와는 다른 오늘. 스스로가 나아가는 시간. 이것이 래티샤 콜롱바니가 <여자들의 집>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20.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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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여성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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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 나가는 내내 가슴이 시리고 아파오면서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리고 콧물 한줄 쭉~~욱 흘러내리는 감동까지...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이런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대략의 줄거리는 이러하다.유능한 변호사였던 솔렌은 자신이 맡았던 사건이 유죄판결이 남과 동시에 의뢰인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일로 그녀는 일을 잠시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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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 나가는 내내 가슴이 시리고 아파오면서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리고 콧물 한줄 쭉~~욱 흘러내리는 감동까지...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이런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유능한 변호사였던 솔렌은 자신이 맡았던 사건이 유죄판결이 남과 동시에 의뢰인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일로 그녀는 일을 잠시 쉬게 되지만 그로 인해 완전한 무기력증에 빠진다. 그런 그녀에게 정신과의사가 제시한 처방은 알약 과 봉사활동....
솔렌에게 닥친 증상은 말하자면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략)그런데 그럴수록 자기 안에 갇혀서는 안돼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해요, 아침에 눈을 뜬 뒤 기어이 몸을 일으켜 움직여야 할 이유를 되찾아야 해요. 자신이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필요해요
여자들의 집 p20
그녀는 울며겨자먹기로 어거지로 봉사단체를 찾다가 글쓰기 자원봉사 문구에 관심이 생긴다. 그녀의 원래의 꿈은 작가였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안정적인 법조인의 길을 가게 되었던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협회 채용 담당자인 레오나르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어려운 여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인 여성궁전을 소개 받아 가게 된다.
이 책에는 또 한명의 중요한 여성이 나오는데 그녀는 정말로 이 여성궁전을 만든 1925년에 파리에 살았던 블랑슈란 여인이다. 그녀는 정말로 대단했다. 그 당시 여자라는 울타리에 갇혀있길 거부하며 소외되고 가난한 특히 빈민의 여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그 당시 창설된 구세군에서 활동하며(구세군은 조직 내에 성차별을 없앴다고 한다.) 거리전도와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여자가 이런 행동을 하는것 만으로도 신변에 위험이 가해질 정도였으나 그녀는 겁먹지 않았고 기죽지 않았다.

이 책은 이렇게 솔렌과 블랑슈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솔렌이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딸의 할례를 막기 위해 아들을 버리고 딸만 데리고 몰래 도망쳐 나온 여인, 한번도 따뜻한 가정이란 품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의 빈 공간, 그리고 그 곳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운 순정들....
그 순간, 바로 그 순간, 솔렌은 별안간 제방이 무너지는 걸 느겼다. 가로막혔던 뭔가가 쏟아져 나왔다. 걷잡을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솔렌을 휘감았다. 타타 빈타 앞에서 솔렌은 울음을 터뜨렸다. 무너져 내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여자들의 집 p137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순간 솔렌은 무장해제 되듯이 그간 힘들었던 그 무엇을 다 쏟아낸다. 그리고 그들과 어색하게 줌바댄스를 추며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 책이 마지막으로 가면서 블랑슈가 이 여성궁전을 왜 만들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어려운 시절에 이 여성궁전을 어떻게 이어오게 할 수 있었는지도 이야기가 나온다.

가끔 겨울이 되면 나오는 구세군 냄비를 보면 뒤돌아서 가곤 했는데 올해는 반가운 마음으로 구세군 냄비를 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블랑슈를 떠올리고 솔렌을 떠올리고 여성궁전에 있었던 여성들을 떠 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주위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이 책을 쓰신 래티샤 콜롱바니 작가는 영화감독도 하셨던데, 이 책도 영화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꼭 읽어보라고 강추하고 싶은 책
p****e 2020.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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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티샤 콜롱바니-여자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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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회사에서 두근반 세근반 기대감 가득안고 펼쳐본 첫 페이지.. 짬짬이 읽어보려고 가방 한켠 고이 챙겨서 가져왔는데 영~ 집중이 안된다.일은 계속 바쁘고 집에 오면 쓰러져 자기 바빠 점심시간이라도 활용해볼까 했는데그마저도 글러먹은것 같다 ㅠ 마음을 바꿔먹었다.'그래, 책은 집에서 포근한 이불 깔아놓고 엎드려 보는게 진리지' 그렇게 평일을 보내고, 다가온 주말!평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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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회사에서 두근반 세근반 기대감 가득안고 펼쳐본 첫 페이지..

 

짬짬이 읽어보려고 가방 한켠 고이 챙겨서 가져왔는데 영~ 집중이 안된다.

일은 계속 바쁘고 집에 오면 쓰러져 자기 바빠 점심시간이라도 활용해볼까 했는데

그마저도 글러먹은것 같다 ㅠ

 

마음을 바꿔먹었다.

'그래, 책은 집에서 포근한 이불 깔아놓고 엎드려 보는게 진리지'

 

그렇게 평일을 보내고, 다가온 주말!

평일의 낮은 업무로, 밤은 잠으로 보내고 얻은 주말의 첫날, 토요일..

 

절반은 집안일과 개인업무로 보내고 나머지 반의 시간은 드디어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요일은 오로지 이 책과 함께 온전한 하루를 보냈다.

 

 

이불만큼이나 포근포근하고 따뜻했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쌀쌀한 날씨에 시기적절한 따스함과

온화한 엄마품 같은 안락함을 주었다.

아직은 어딘가 '희망'이 있다고, 아직은 그 끈을 놓지 않아도 된다고 누군가 말해주는것 같아 내심 든든함 마저 느껴졌다.

 

 

 

이야기의 시작은 법정을 함께 방문했던 의뢰인의 자살현상 목격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계기로 번아웃 증후군을 앓게 된 솔렌.

갑작스런 의뢰인의 죽음은 씩씩하고 늘 활기찼던 그녀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모든 일상생활은 멈춰버렸고 한순간에 실업자 신세에 무기력증에 빠져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그녀..

의사의 처방은 간단했다.

 

알약과 봉사활동!!

 

퇴원이후에도 몇날몇일을 집에서 콕 박혀 생활하던 그녀는 우연히 발견한 한 웹사이트의 구인공고를 보고 순간 전류같은 것이 몸을 타고 흐르는것 같은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 작 가 '

 

그녀안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전부 되살아나는 느낌마저 들었다.

어린시절 특히 문학에 소질을 보였던 솔렌은 작가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부모님이 원하는 딸의 직업이 변호사라는것을 알고 난 뒤로는 부모님의 기대에 자신을 맞췄다.

 

그렇게 법만을 바라보면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이 모든것이 부질없다 느껴지는건 왜일까?

 

 

우연히 발견한 구인공고에서 '글을 대신 써 줄 작가'라는 문장은 솔렌을 무언가로 이끌었고

내면의 폭발을 일으켰다.

그렇게 솔렌은 여성쉼터 '여성궁전'과 인연을 맺게된다.

 

온갖 학대와 상처를 받은 취약성을 지닌 여성들이 모여사는 '여성궁전'에서의 첫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에게 배타적이고 냉랭한 시선속에서 하루를 마감한 그녀는 그대로 포기할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한번만 더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생기면서

점차 적극적으로 '여성궁전'에 발을 내딛게 된다.

 

그렇게 '여성궁전'안에 머물고 있는 한명한명과 인연을 맺어가면서 어느새 그녀 자신의 응어리까지도 풀어가는 과정들을 겪게 된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겉돌기만 하던 솔렌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들의 고난과 슬픔을 공감하면서 자신의 과거와도 만나고 또 자신이 잊고 지냈던 꿈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가난'이라는 이름이 만들어내는 처참한 현실속에서 총알받이로 내몰린 '여성들'

그녀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보여주는 이 소설은,

현대의 솔렌의 이야기와 대조되는 또 다른 인물..

100년전  '여성궁전'을 설립한 '블랑슈 페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자신의 건강이 좋지 못함에도 온몸을 다해 구세군 사령관으로서의 삶에 충실했던 그녀..

구세군 사관학교를 입학한 이후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온전히 거리로 내몰린 여성들이 머무를 수 있는 최소한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자 애썼던 그녀..

 

'블랑슈 페롱'

 

삶이 다하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았던 그녀의 삶

그리고 그 옆을 든든히 지켜주며 처음과 같은 맹세의 약속을 잘 지켜주었던 남편 알벵..

 

실제 존재하는 장소와 인물이라서 더 무게감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누구나 남들이 모르는 어딘가는 삐그덕 거리는 곳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최악의 상황일때 삶의 밑바닥, 궁지로 내몰린 사람들은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곤한다.

'여성궁전'에 모인 그녀들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 밑바닥에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부딪히고 감내하면서 과거를 이겨내고 현실이라는 안전망위에 안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 옛날 블랑슈, 그녀가 '여성궁전'을 설립하면서 고대했던대로..

 

이솝우화나 전래동화, 디즈니 같은 이야기들의 끝맺음은 보통 '~~ 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데 그런 패턴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어서 내심 기뻤다.

 

혹자는 그런 결말은 허무맹랑한 결말이라 별로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의 결말만큼 최고의 엔딩은 없다고 생각한다.

 

동심은 동심으로 지켜져야 하고, 어딘가에는 희망이 존재한다는 일말의 '빛'을 보여주는것은

또 다른 '삶'을 이야기 하는것이기에..

 

어딘가에는 내가 바라는 그런 삶이 있을꺼라는 믿음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삶의 불행과 슬픔을 겪으며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그 아픔을 이겨내면서 새로운 미래를 살아갈 열정과 열의를 키울 수 있다는것!

그것만큼 소중한것이 어디 있을까?

 

 

언젠가 코로나가 종식되고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파리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그때, 이 책을 여행가방에 챙겨 다시한번 읽어보고, 파리 11구 샤론거리의 '여성궁전'도 직접 눈에 담아보고 싶다.

 

k******u 2020.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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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재난은 가장 취약한 여성들을 차가운 거리로 내몬다
"[여자들의 집] 재난은 가장 취약한 여성들을 차가운 거리로 내몬다" 내용보기
COVID-19 팬데믹으로 우리의 삶은 정지된 듯 보인다. 하루하루가 음습하고 어둑하다. 엄동설한에 밖으로 내몰린 집 없는 아이들처럼 우리들에겐 삶의 본능만 반짝거린다. 지금까지도 일상에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금세 나아질거란 희망을 버리면서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한다는 생존본능만 부여잡고 있는 형국이다. 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은 이처럼 우리 생활 모든 것을 바꿔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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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팬데믹으로 우리의 삶은 정지된 듯 보인다. 하루하루가 음습하고 어둑하다. 엄동설한에 밖으로 내몰린 집 없는 아이들처럼 우리들에겐 삶의 본능만 반짝거린다. 지금까지도 일상에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금세 나아질거란 희망을 버리면서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한다는 생존본능만 부여잡고 있는 형국이다. 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은 이처럼 우리 생활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이미 죽어간 수십만~수백만의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수의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고 있어 방역 모범국으로 칭찬받던 우리나라도 거리두기 등 방역 단계를 높이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는 생존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감이 우리 나라 전반에 퍼지기 시작할 경우 지금까지의 방역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지나친 방역은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의 잘못된 권력"이라며 국경 폐쇄 조치나 커피숍 등에 내린 집합금지 명령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유럽 각국에서 연일 계속됐다. 때를 맞춰 수그러들던 확진자가 각국에서 하루에 수만~수십만 명으로 늘어난 데서 각국 정부는 다시 더 강력한 방역 대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치열한 예방과 치료에도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느낌이다.

최소 일주일 전부터 확진자가 세 자리 숫자를 기록하며 좀처럼 줄지 않는다. 소설 서평을 쓰면서 왠 팬데믹 얘기를 끄집어 내나 의아스럽겠지만 이 소설 『여자들의 집』이 사회적 약자들의 얘기이기 때문이다. 전쟁이나 팬데믹 상황에서 여성.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의 희생이 더 크다. 이는 역사나 각종 여성 관련 통계수치가 증명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에 따르면 3~5월 일시휴직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62.5%로 남성(37.5%)보다 25퍼센트포인트 높다. 또, 미국 노동부의 4월 실업률 통계를 보면 여성 실업률이 15.5%로 남성 13.0%에 비해 확연히 높다. 노동 시장에서 가장 먼저 무너져 내린 것이 여성 노동자라는 뜻이다.

특히나 미국은 근 10년간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적 노력의 결과로 최근 전체 급여 노동자의 50%를 여성이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3월 급여 노동자 일자리 감소분의 59%가 여성에게 발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여성 일자리가 특정 업종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3~5월 평균 일시휴직자 137.1만 명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6.5만 명(전체 대비 19.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교육 서비스업에서 24.1만 명(17.6%), 도소매와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총 20.7만명(15.1%)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전미여성법률센터(NWLC)는 통계 분석을 통해 팬데믹 이전에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 일자리의 77%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라진 일자리 중 83%가 여성의 일자리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꼭 업종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소매업 일자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데 이번에 실직한 사람들의 91%는 여성이었다.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과하게 타격을 입은 것이다. 또한 임금이 낮은 40개 직업군에 종사하는 2220만 명 중 여성 비율이 거의 3분의 2에 달한다고 한다. 여성의 일자리 질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위기가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밀려나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라는 반증이다. 또 다른 요인은 육아, 돌봄의 주된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여성과 남성 양육자 중 여성이 집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는 사례가 많아졌다.



세계 일류국가이면서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도 학대받은 여자들의 피난소 '여성 궁전'이란 곳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여성 쉼터' 같은 곳이다.

이곳은 노숙자, 매 맞는 아내, 야만적인 할례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온 아주머니들 '타타' 등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존엄을 유지시켜주는 사회복지 공간이다.

이곳에 주인공 솔렌이 가면서 이 소설이 시작된다. 솔렌은 '잘나가는' 변호사이다. 어느 날 패소한 의뢰인이 눈앞에서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번-아웃' 증상이 와 삶의 쉼표가 필요하다는 의서의 권유에 따라 자원봉사를 하러 온 것이다. 처음엔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다른 자원봉사자 솔렌에게 마음의 한구석조차 내어주지 않지만 이곳 쉼터 여성들은 점차 서로를 보듬는 관계가 되고, 이 과정에서 솔렌도 자신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게 된다.




『여자들의 집』은 막 마흔살 생일을 맞은 솔렌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대필 작가’ 자원봉사를 하러 간다. 그가 찾아간 곳은 집 없는 여성 400명이 모여 산다는 쉼터로 '여성 궁전'이라 불리운다. 그곳에서 솔렌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삶의 전쟁'을 겪어온 여성들을 만난다. 그리고 교과서 또는 뉴스에나 나오는 단어라고 느끼던,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 ‘소외 계층’의 민낯을 목격한다.

솔렌에게 ‘소외 계층’이란 동네 빵집 앞에 앉아 구걸하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굳이 자신이 손 내밀어 돕거나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내가 적선을 조금 한들 근본적으로 바뀔 게 뭐가 있겠냐는 생각이 드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도시의 풍경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다 ‘여성 궁전’의 여성들을 만나고, 그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임을 깨닫는다. 소외 계층 따위의 보통 명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처럼 숨 쉬고 웃고 울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다. 남의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왜 그렇게나 타인에게 까칠하게 굴고, 상식 밖의 소리를 대해며, 자기한테 필요한 것만 요구하고, 간단한 감사의 말도 제대로 하지 않는지 황당하다 못해 화가 나던 솔렌이다.

그 모든 것이 가난 때문임을 뒤늦게 깨닫는다. 폭력적인 사회적 차별과 빈곤이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뜨개바늘을 분주히 놀리던 여자가 잠시 눈을 들어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무심한 얼굴이었다. 반면에 구석에 배낭들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잠들었던 여자는 소스라쳐 잠을 깬 얼굴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조용히 해.” 잠을 깬 여자가 짜증을 냈다. 젊은 여자는 즉각 맞받아쳤다.

“왜 여기서 잠을 자느라고 난리야? 여긴 공동 구역이라고. 방도 침대도 있는데 왜 여기 내려와서 자냐고. 벤치 위에서 자고 싶으면 다시 길바닥으로 나가면 될 거 아냐. 그러면 정말 잠잘 데가 필요한 사람한테 방을 내줄 수 있잖아!” 배낭을 끌어안은 여자가 발끈했다.

“네가 길바닥 생활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길에서 뒹굴어 본 적도 없으면서!” 여자가 악을 쓰듯 소리를 질렀다. “길바닥 구경도 못한 네 엉덩짝이나 잘 간수해. 온갖 군데 뭉개고 다닌 내 엉덩짝에 너 따위가 맞장 뜨려고? 어디 한번 대 봐? 너는 강간을 몇 번 당해봤어?”

거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차를 마시던 여자들도 덩달아 역성을 들고 나섰다. 모두 목소리가 높아졌다. 누군가가 젊은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채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솔렌은 손을 노트북 자판 위에 올려놓은 채 눈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에 얼이 나갔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크베타나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런 장면에 익숙한 것 같았다. “처음에 화를 내면서 들어온 저 여자는 생티아인데, 온종일 화를 내는 게 일이라우.” 안내 데스크 직원이 달려와 싸움을 말렸다. 직원은 생티아에게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더 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한 달간 방문객 금지라는 징계를 받은 상태가 아니냐고 하면서. 생티아는 주위에 둘러선 ‘깜씨 아줌마들’에게 욕을 한마디 더 퍼붓고 배낭 바리케이드 뒤편의 여자를 향해서도 마지막 욕설을 날린 뒤 몸을 돌려 멀어져 갔다.(p. 115~117)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너무 거대해 보이는 빈곤 앞에서 솔렌은 무력함을 느낀다. 하지만 타고난 것 없는 이들, 가졌던 모든 것을 빼앗긴 이들은 불행 앞에 무릎 꿇지 않았다. 모순적이게도 ‘여성 궁전’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사회에 발길질하며 어떤 식으로든 격렬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솔렌은 희망을 발견한다. 여자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 무너져 내린 무릎을 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그들의 삶에서 배운다. 그리고 각성한다. 아무리 작은 움직임이라도 결국에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단 한 번이라도 손 내밀어 주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자신의 작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겠다고, 절대 이전의 무심한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의 이러한 다짐은 『여자들의 집』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리라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이 소설작품을 빌어 외친다.

당신과 나는 이미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이길 준비도 되어 있다고. 우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솔렌은 자신의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더 큰 불행과 빛나는 희망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자신의 작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겠다고, 절대 이전의 무심한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의 이러한 다짐은 『여자들의 집』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가 우리에게 필사적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다. 저자는 당신과 나는 이미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이길 준비도 되어 있다고. 우리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고... 솔렌을 통해.

이 책은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솔렌의 이야기와 여성 궁전의 실질적 창립자 블랑슈 페롱의 이야기다. 블랑슈는 실제 인물인데 프랑스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래티샤 콜롱바니가 자료를 모으는 중에 알게 되어 이 책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저자 : 래티샤 콜롱바니(LAETITIA COLOMBANI)


작가, 영화감독, 배우. 1998년 〈마지막 메시지(LE DERNIER BIP)〉를 시작으로 몇 편의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했다. 2002년에는 한국에서도 개봉한 오드리 토투 주연의 영화 〈히 러브스 미(A LAFOLIE… PAS DU TOUT)〉의 감독을 맡아 호평받았고, 2008년에는 카트린 드뇌브 주연의 영화 〈스타와 나(MES STARS ET MOI)〉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감독했다. 2017년 첫 장편소설 《세 갈래 길》을 발표하며 프랑스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국적도 원하는 것도 다른 세 여성이 각자의 삶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엮어 낸 《세 갈래 길》은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를 모두 획득했으며, 한국을 포함해 39개국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신작 《여자들의 집》은 프랑스 파리에 실재하는 쉼터 ‘여성 궁전’을 배경으로 엘리트 변호사인 솔렌이 자신과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어온 여성들과 만나며 겪는 변화를 보여 준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c*****0 2020.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성들의 삶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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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의 시간차를 두고 살았던 두 여성 ?솔렌 과 ?블랑슈??솔렌<현대. 파리>지금까지 솔렌°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면의 일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자신의 좁은 삶, 개인적 성취에 매몰되어 배고픈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굶어야 할지 배를 채워도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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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여년의 시간차를 두고 살았던 두 여성
?솔렌 과 ?블랑슈

??솔렌<현대. 파리>
지금까지 솔렌°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면의 일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자신의 좁은 삶,

개인적 성취에 매몰되어 배고픈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굶어야 할지 배를 채워도 될지가 지갑 

2유로의 유무로 결정되는 사람들이 바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둔감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의 여파로 번아웃증후군 판정을 받은  솔렌은 의사의 권유로 타인의 삶을 돌볼

대필작가로 누구가의 머릿속, 마음속의 글을 다른이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판정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운반해주는 사람으로서

그녀의 새로운 경험의 적응과정을 따라간다.


VS

??블랑슈<1925년, 파리>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서라면 블량슈°는 그 어떤 난관이 있어도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군중앞에 나서서 연설했고 거리 행인을 붙잡고 호소했다.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은 블랑슈의 변함없는

능력이었다.

비혼주의자였던 블랑슈는 남편의 결혼에 대한 신념에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결혼은 예속이 아니라 연합,  결혼은 대의를 향해 함께 손잡고 올라야 할 언덕길이며 혼자서 갈수 없는 힘든

길을 끝까지 나아갈수 있다는 신념으로 4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하며 성취들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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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책처럼 등장인물인 블량슈에게 힘이 되는 문장들의 인용구로 빅토르위고의 작품속 문장들이 소개된다.

미래는 영광되기를 갈망하는 한에서만 영광스러울 수 있다.
살아있는 자들이란 싸우는 자들이다.
확고한 뜻으로 영혼과 정신을 채운 이들이다.
살아 있는 자들이란 고귀한 숙명으로 험준한 산 꼭대기를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숭고한 목표만을 생각하며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책은 현재를 사는 솔렌과 100여년전의 블량슈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진행된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쩐지

두 사람의 교차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져가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살짝 전율이 느껴졌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으로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극명하게 다른 두 사람의 서사를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등장인물들을 통해 심리적,

사회적인 교차점들을 넘나들며 다루고 있는 문제점들이 무척 방대하게 느껴져서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전작<세갈래>로 잘 알려진 저자 레티샤 콜롱바니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이자, 배우로도 많은 공감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아이러니가 없으면 그것이 인생이겠는가"

 

책을 읽다가 실제로 블랑슈가 실존인물일거라는 추측이 들던 시점이 있었다. 책을 읽다가 검색창을

기웃거려보았지만 정보를 찾을수가 없었는데 책의 말미에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실제로 등장인물 <블랑슈 페롱>은 실존인물이다. 레티샤 콜롱바니의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그녀의 존재가 알려졌다. 역사속에는 많은 블랑뷰들이 있을테고,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les victorieuses 승리한 여자들' 이다. 오랫만에 원작 책표지 찾아보기.

어딘지 원작의 표지가 더 비장하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11월의 첫책으로 읽으면서 역사속의 시간의 사슬이 연결되는 과정이 너무 뭉클했고 세상은 소수인

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들은 절대로 사회적인 강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너무 이슈화되는 책들은 궂이 찾아읽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 저자의

<세갈래길>도 아직 읽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꼭 전작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y****6 2020.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는 나의 구원이다
"너는 나의 구원이다" 내용보기
능력 있고 성실한 데다 열정까지 갖춘 로펌 최고의 변호사, 솔렌. 탄탄대로를 계속 걸을 것만 같았던 그의 삶과 커리어에 갑자기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번아웃. 의뢰인이 유죄 판결을 받고 나서 자살을 했다. 그것도 솔렌이 보는 앞에서. 충격, 트라우마와 함께 무기력이 솔렌을 찾아왔다. 삶의 모든 의욕을 잃은 솔렌. 의사는 그에게 살아갈 이유와 일해야 할 이유를 다시금 되찾으라고
"너는 나의 구원이다" 내용보기

능력 있고 성실한 데다 열정까지 갖춘 로펌 최고의 변호사, 솔렌. 탄탄대로를 계속 걸을 것만 같았던 그의 삶과 커리어에 갑자기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번아웃. 의뢰인이 유죄 판결을 받고 나서 자살을 했다. 그것도 솔렌이 보는 앞에서. 충격, 트라우마와 함께 무기력이 솔렌을 찾아왔다. 삶의 모든 의욕을 잃은 솔렌. 의사는 그에게 살아갈 이유와 일해야 할 이유를 다시금 되찾으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봉사활동이 최고라고. 솔렌을 다시금 일으켜 세운 단어는 바로 작가였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을 꿈꿨던 어린 솔렌의 뜻은 비록 부모의 반대로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이젠 남는 게 시간이니까.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여성들이 피난 와서 지내는 곳이 있어요. 여성 전용 쉼터죠. 그곳에서 일해 보는 게 어떨까요? 여성 궁전이라는 이름을 가진 쉼터에서 대필 작가로 봉사하게 된 솔렌. 버려지고 상처받은 여성들이 머무는 곳이라 그 누구도 쉽게 솔렌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시간을 버리는 건가, 싶었을 때, 솔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하나둘 다가온다. 처음엔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았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과 현실을 함께 마주하게 되었을 때, 솔렌은 분노한다. 여태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돕기 시작한다. 그게 심지어 허황된 일이라 하더라도. 


빈티의 목소리가 솔렌에게 스며들어 섞였다. 마치 받아쓰기처럼 솔렌은 그 목소리를 언어로 쏟아 냈다. 그것은 한 영혼이 스며들어 와 불러 주는 묘한 노래였다. 참 신기한 일이다. 번아웃으로 고통받던 한 여성이 여성 궁전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이겨낸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심지어 여성 궁전에 머무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고. 그들은 할례를 당했거나, 마약 중독자였거나, 한때 노숙인이거나 매춘부였다. 세상은 그들에게 매정했다. 하지만 여성 궁전은 그들을 품어주었고, 다시 삶의 의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여성 궁전에는 삶에 대한 갈망을, 계속해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몸짓들이 있을 뿐이었다. 


여성 궁전이 저를 구했어요. 이제 제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어요. 오랜만에 연대의 이야기를 읽었다. 이 말이 마치 솔렌의 고백이 될 것 같아 읽는 내가 다 뿌듯했다. 서로의 구원이 되어 주는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그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중한 집, 궁전이길 바랐던 한 사람이 떠올랐다. 이러한 꿈을 가지고 여성 궁전을 세운 블랑슈가 이 고백을 들었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세 갈래 길>도 그랬지만, <여자들의 집>도 참 좋다. 따뜻해서. 



k*******0 2020.1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