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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공간 긴 희망--- [산문-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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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전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옛적의 책을 이사하면서 처분한 줄 알고, 한번 더 찾아보지도 않고 새로 구입했다. 무엇보다 표지의 색이 마음에 들었다. 오래 전, 대학생이었을 때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번에 읽으면서도 같은 마음이었다. 떠오르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리고는 마음을 붙잡는 구절들을 타이핑했다. 실려 있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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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전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옛적의 책을 이사하면서 처분한 줄 알고, 한번 더 찾아보지도 않고 새로 구입했다. 무엇보다 표지의 색이 마음에 들었다.

 

오래 전, 대학생이었을 때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번에 읽으면서도 같은 마음이었다. 떠오르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리고는 마음을 붙잡는 구절들을 타이핑했다. 실려 있는 글들 전부가, 문장 전부가 다 내 마음을 건드리는 건 아니었으나, 어떤 대목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걸 싶었으나, 내가 알아차리는 문장들에서만큼은 반짝거렸다. 글도 내 눈도 내 심장까지도. 

 

산문은 소설과 달라서 작가를 온전히 내보이는 글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고 있어서 더 빠르게 와 닿았다.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 산문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내내 곁에 머물 수도 있다는 걸 또 확인했다. 저마다 이런 책을 많이 갖고 있다면 가진 만큼 남은 생이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거슬린 글이 있다. '고양이 물루' 편.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다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그때는 몰랐을 감정이 이제는 생긴 셈이다. 

 

리뷰를 쓰기 전, 책을 책꽂이에 정리하려다가 옛 책을 발견했다. 이럴 수가, 나는 이 책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 보았다. 누렇게 바랜 종이, 꽤 작은 인쇄체 글씨, 그리고 그 시절에 그어 둔 곳곳의 밑줄들. 이번에 그은 밑줄과 상당히 겹친다. 그런가, 나는, 내 생각은, 내 이상은, 내 열망은 그동안의 세월에도 바뀌지 않았던 것인가. 바뀔 이유도 명목도 없었던 것인가. 나는 어쩌면 여전히 그때 그대로의 나인가. 

 

삼십 년쯤 지나서, 그때도 내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시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와서, 처음인 듯 읽어 볼 수 있다면 그때 긋는 나의 밑줄은 또 어떠할까. 이 책의 남은 시리즈들도 야금야금 구해 보아야겠다. 내게는 '어느 개의 죽음에 관하여'도 있단 말이지.       

 


 

25

얼마나 엄청난 공허인가! 바위들, 개펄, 물…… 날마다 모든 것이 전부 다시 따져 보아야 할 문제로 변하는 곳이니 참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28-29

상표가 서로 다른 두 자루의 펜을 놓고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실로 참혹하다. 가장 좋은 것이 반드시 가장 비싼 것은 아닐 터이니 말이다. 가장 못한 것이 오직 다르다는 이유로 널리 쓰일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도 없고 가장 못한 것도 없다. 이때에 좋은 것이 있고, 저 때에 좋은 것이 있다. 이 세상에는 완전한 것이란 없음을 나도 잘 알지만 이 세상에 일단 발을 들여놓기만 하면, 이 세상 속에 일단 얼굴을 내밀기로 작정만 하면, 우리는 더할 수 없을 만큼 기묘한 악마의 유혹을 받게 된다. 목숨이 붙어 있는데 왜 안 살아? 왜 제일 좋은 걸 안 골라? 하고 귀에다 속살거리는 그 악마 말이다. 이렇게 되면 곧 뜀박질을 하고 여행을 떠나고…… 그러나 ‘이제 막’ 욕망이 만족되려고 하는 순간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인가. 

 

87

달은 우리에게 늘 똑같은 한쪽만 보여 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 우리는 추론을 통해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97

가장 달콤한 쾌락과 가장 생생한 기쁨을 맛보았던 시기라고 해서 가장 추억에 남거나 가장 감동적인 것은 아니다. 그 짧은 황홀과 정열의 순간들은 그것이 아무리 강렬한 것이라 할지라도 - 아니 바로 그 강렬함 때문에 - 인생 행로의 여기저기에 드문드문 찍힌 점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순간들은 너무나 드물고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것이어서 어떤 상태를 이루지 못한다. 내 마음속에 그리움을 자아내는 행복은 덧없는 순간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하며 항구적인 어떤 상태다. 그 상태는 그 자체로서는 강렬한 것이 전혀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력이 점점 더 커져서 마침내는 그 속에서 극도의 희열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그런 상태인 것이다.(루소의 묘사)     

 

103-104

바다 위에 떠가는 꽃들아, 가장 예기치 않은 순간에 보이는 꽃들아, 해초들아, 시체들아, 잠든 갈매기들아, 배의 이물에 갈라지는 그대들아, 아, 내 행운의 섬들아! 아침의 예기치 않은 놀라움들아, 저녁의 희망들아 - 나는 또 그대들을 이따금씩 다시 보게 되려는가? 오직 그대들만이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 그대들 속에서만 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티 없는 거울아, 빛 없는 하늘아, 대상 없는 사랑아……

 

133-134

무케르지는 말한다. “우리 예술은 본질적으로 상징적이다. 이것은 예술을 추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고의적인 노력을 드러내 보인다. 그래서 인도의 어디를 가건 상징에 의하여 모양이 일그러진 아름다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으로 무엇이나 다 되는 것은 아니니까. 아름다움이란 너무나도 빈약한 음식이어서 그것만 먹고 살 수는 없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어디서나 성스러움의 벌겋게 달군 부젓가락으로 낙인을 찍어 그것을 파괴한다….. 예술의 절정은 예술을 무로 환원시키는 일이다.”

 

152

전혀 존중받지 못하는 인간. 이것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인간의 가장 훌륭한 몫은 바로 인간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드는 그것이니까…… 폭력에 의하여, 힘에 의하여, 계책에 의하여 터무니없는 제도에 의하여, 견딜 수 없는 속박에 의하여 인간으로부터 그의 신성이 분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162

최고의 사치란 무상으로 주어진 한 삶을 얻어서 그것을 준 이 못지않게 인심 좋게 사용하는 일이며 무한한 값을 지닌 것을 쪼잔한 이해관계의 대상으로 변질시키지 않는 일이다. 

 

169-170

여행을 해서 무엇 하겠는가? 산을 넘으면 또 산이요 들을 지나면 또 들이요 사막을 건너면 또 사막이다. 결국 절대로 끝이 없을 테고 나는 끝내 나의 둘시네아를 찾지 못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 말했듯이 이 짧은 공간 속에 긴 희망을 가두어 두자. 마조레 호반의 자갈밭과 난간을 따라가며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 그저 그것의 영광스러운 대용품들이나 찾을밖에!

그럼 무엇을? 그렇다. 태양과 바다와 꽃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나에게는 보로메의 섬들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너무나 무너지기 쉽고 너무나 인간적인 보호인 마른 돌들의 담벼락 하나만으로도 나를 격리시켜 주기에 족할 것이고, 어느 시골 농가의 문턱에 선 두 그루의 시프레 나무만으로도 나를 반겨 맞아 주기에 족할 것이나…… 한 번의 악수, 어떤 지성의 표시, 어떤 눈길…… 이런 것들이 바로 - 이토록 가까운, 이토록 잔혹하게 가까운 - 나의 보로메 섬들일 터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1.02.11. 신고 공감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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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선생님의 문체를 좋아합니다. 얼마전 북토크에서 김화영 선생님이 장 그르니에의 [섬]에 대해서 칭찬과 감탄을 하시는 이야기를 듣고 장바구니에 넣어두기만 했던 책을 구입했습니다. 이런 책, 그러니까 행간을 읽어내고 음미하고 사색을 유도하는 깊이감 있는 책들은 한번 읽을때와 두번 세번 읽을때마다 그 감흥이 다릅니다. 힐링이 필요할때, 외로울 때, 불안할 때, 자신의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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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선생님의 문체를 좋아합니다. 얼마전 북토크에서 김화영 선생님이 장 그르니에의 [섬]에 대해서 칭찬과 감탄을 하시는 이야기를 듣고 장바구니에 넣어두기만 했던 책을 구입했습니다. 이런 책, 그러니까 행간을 읽어내고 음미하고 사색을 유도하는 깊이감 있는 책들은 한번 읽을때와 두번 세번 읽을때마다 그 감흥이 다릅니다. 힐링이 필요할때, 외로울 때, 불안할 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아뜩한 회의감이 들때 읽으시면 더 위안이 될 것 같아요. 추천드립니다.
h****k 2021.06.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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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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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작품들을 읽다보니 어느새 카뮈의 스승이라는 장 그르니에 작품까지 오게 됐네요 카뮈 작품으로 익숙해진 역자 김화영 교수님이 번역하셔서 믿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카뮈의 스승님 작품은 어떤 느낌일지 카뮈 작품과 비슷할지 다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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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작품들을 읽다보니 어느새 카뮈의 스승이라는 장 그르니에 작품까지 오게 됐네요 카뮈 작품으로 익숙해진 역자 김화영 교수님이 번역하셔서 믿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카뮈의 스승님 작품은 어떤 느낌일지 카뮈 작품과 비슷할지 다를지 궁금하네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l******p 2026.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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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한줄평 삶의 생각섬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연결통로를 갖고 싶을때. 이 책 한권들고 여행어떠실까요? 책정보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그르니에의 글입니다. 그르니에는 철학적체계와는 거리가 있고, 실존주의적 경향을 띠고는 있지만 다분히 회의주의적이고 관조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합니다. 독자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카뮈의 서문이 함께 출간되며 화제가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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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한줄평

 삶의 생각섬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연결통로를 갖고 싶을때. 

이 책 한권들고 여행어떠실까요? 


책정보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그르니에의 글입니다. 

그르니에는 철학적체계와는 거리가 있고, 실존주의적 경향을 띠고는 있지만 다분히 회의주의적이고 관조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합니다. 독자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카뮈의 서문이 함께 출간되며 화제가된 이책 '섬'입니다. 

이책속에 상징들은 다른 모든것을 지워버리고 남은 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선택이유

  1. 독서모임지정도서였습니다. 

  2. 구입여부를 결정하는데, 표지가 예쁘고 알베르트카뮈에게 영감을 준 에세이라고 하니 생각하고 메모하며 읽어야 할 것 같아서 구입을 결정하였습니다. 


목차 및 인상깊은 구절

  1. 공의매혹 

p32. 이것이 저것보다 더 낫다고 여거지는 때도 있다. '이것'과 저것'둘중에서 선택을 해야만하는 경우도있다. 아니라고 말해 봐야 소용이 없다. '그렇다'라고 나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야말로 고문이아니고 무엇인가? (중략)

가장 좋은 것이 반드시 가장 비싼 것은 아닐 터이니말이다. 가장 못한 것이 오직 다르다는 이유로 널리 쓰일수도있다. 가장 좋은것도 없고 가장 못한 것도 없다. 



2. 고양이 물루

p64. 그렇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내려고할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 이외에 다른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은 마음속에서 모든 순간들과 모든 존재들을 하나로 합쳐주는 것입니다. 


3. 케르겔렌 군도

p91. 달은 우리에게 늘 똑같은 한쪽만 보여 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 우리는 추론을 통해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4. 행운의섬들

p97. 그 자기인식이 반드시 여행의 종착역에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그 자기 인식이 이루어질 때 여행이 완성된다. 

p107. 그럴진대 나 자신보다 더 내면적인 그 존재의 깊숙한 곳으로 천 분의 일 초 동안에 내가 또다시 달려들어가지 말라는 법이야 있겠는가? 바다위에 떠가는 꽃들아, 가장 예기치 않은 순간에 보이는 꽃들아, (중략) 아 내 행운의 섬들아! 아침의 예기치않은 놀라움들아, 저녁의 흐미ㅏㅇ들아 나는 또 그대들을 이따금씩 다시 보게 되려는가? 오직 그대들만이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해방시켜준다. 그대들 속에서만 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티 없는 거울아, 빛없는 하늘아, 대상 없는 사랑아....


5. 이스터섬

p120. 이 끔 찍한 공포를 마음속에서 쫓아내기 위하여 그때 나는 전혀 필요가 없다는 것을 뻔히 아는 연구에 뛰어들어 아무 글이나 닥치는대로 맹렬하게 읽어대기 시작했다. 박물관과 도서관들이 내 관심을 끓었다. 저 형언할 길 없는 과거의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나는 나를 에워싸고 있는 맹목적이고 엄청난 힘들로부터 헤어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앎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무의섬뜩함이었다. 


6. 상상의인도

p161. 탐구의 종착점이 '존재'이냐 아니면 무이냐 하는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도대체 탐구 같은것은 있지도 않다. 왜냐하면 대상은 매순간 발견되고, 하나의 사실이 여러 사실들 사이의 어떤 관계를 대신하듯이 현실이 진실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7.사라져버린날들


8.보로메섬들

p171. 내게는 삶이 무겁고 시가 없어보였다. 시가 없다는 말은 더할 수 없이 단조롭기만 한것에서 매순간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만드는, 저 뜻하지 않은 놀라움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는 새롭게 여거지는 것에서 단조롭기만 한 면을 발견해 가는 중이었으니...


p173. 여행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산을 넘으면 또 산이요. 들을 지나면 또 물이 요 사막을 건너면 또 사막이다. 결국 절대로 끝이없을 테고 나느 ㄴ끝내 나의 둘시네아를 찾지 못하고 말것이다. 그러니 누군가 말했듯이 이 짧은 공간속에 긴 희망을 가두어두자. 



책후기

두껍지않지만, 절대로 얕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어서, 노력을 했습니다. 

1회독에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에 밑줄을 그었고

2회독에서 밑줄친 문장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책 전체를 떠올리니 저는 또 막막해지더라고요. 

발췌독을 하며, 이 책에서 장 그르니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왜 책을 여러번 읽고 싶었던 것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장그르니에는 섬의 상징이 아닌, 그 고립된 공간속에서의 한인간 자신의 내면을 파고 들고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장그르니에가 보여준 섬을 떠올리며 나의 고립된 공간 내가 깊이 사유하고 통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찾기위해 책을 또 읽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자주 내면의 깊이,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이 저의 삶에 평화를 줄 것 같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내향인이라서 그럴수도 있고, 해결되지 않은 겉도는 삶에 대한 갈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인간의 얽히고 섥힌 그 볶잡한 실 속에서 지독한 고독을 갈망하지 못하고, 여행하듯 떠도는 섬에 대한 유희를 즐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의 섬에서 장그르니에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저만의 마음으로 느끼기도 하고, 또 제가 깊이 통찰하고 싶은 하나의 새로운 섬을 만들고 싶기도 하였습니다. 


중요한것은 섬들을 여행하며 장그르니에는 삶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삶의흐름속에서 

너와나의 연결을 떠올리며 겸손할것

우리가 결국 고유성을 가진듯 종중해야하는 이유는 또다시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할것, 그러나 오만할수도 있음을 깨달을것

우리가 모르는 이면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둘것

존재와탄생 죽음은 항상 염두할것

그러나 회의적이나 염세적이지 않도록 권태로움에 대해 의연할것. 


파고들면 더욱 끝이 없겠지만 제가 이책을 읽으며 느낀 것들입니다. 


책추천

제가느낀것은 제가느낀것입니다. 

섬이라는 제목만큼 장그르니에의 섬을 여행한 뒤 

자신의 섬으로 들어가 자신이 사유하고 싶은 것을 사유하고싶은날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단, 삶이 탄생과 죽음의 여행이라는 대전제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2 2025.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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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내용보기
장 그르니에의 섬을 읽었습니다장 그르니에의 선집을 모두 읽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지만 문장을 곱씹어서 이해하면서 읽는 것 조차 좋은 독서 경험이었습니다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 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이렇게 사유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좋은 책입니다얇은 책이라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히 읽기 좋아요표지는 좀 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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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의 섬을 읽었습니다
장 그르니에의 선집을 모두 읽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지만 문장을 곱씹어서 이해하면서 읽는 것 조차 좋은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 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이렇게 사유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좋은 책입니다
얇은 책이라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히 읽기 좋아요
표지는 좀 약한 편이라 아쉽네요
a*****8 2024.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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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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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장 그르니에 작가님의 섬 책을 보고 쓰는 글입니다. 본편의 대략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스승이 장 그르니에 라고 들어서 궁금해서 주문해봤습니다. 카뮈의 추천 서문부터 아주 흥미로웠구요. 카뮈가 굉장히 좋아한 책이기에 나에게도 와닿을까 궁금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너무 설렜습니다. 만족스러운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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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장 그르니에 작가님의 섬 책을 보고 쓰는 글입니다. 본편의 대략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스승이 장 그르니에 라고 들어서 궁금해서 주문해봤습니다. 카뮈의 추천 서문부터 아주 흥미로웠구요. 카뮈가 굉장히 좋아한 책이기에 나에게도 와닿을까 궁금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너무 설렜습니다. 만족스러운 책 입니다.

t*******3 2023.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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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LES 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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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사정이든 생각이든 내 일이 아닌 남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에 생전 에세이를 읽지 않는데, 맨날 읽는 것만 읽는 것도 정체되는 느낌이라 안 읽던 걸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그냥 충동적으로 구입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사람이 유명한지 어떤지, 카뮈가 추천사를 썼는지도 몰랐다ㅋㅋㅋㅋㅋ 샀을 때부터 아무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읽는 맛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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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사정이든 생각이든 내 일이 아닌 남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에 생전 에세이를 읽지 않는데, 맨날 읽는 것만 읽는 것도 정체되는 느낌이라 안 읽던 걸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그냥 충동적으로 구입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사람이 유명한지 어떤지, 카뮈가 추천사를 썼는지도 몰랐다ㅋㅋㅋㅋㅋ 샀을 때부터 아무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읽는 맛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분이 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에세이를 읽는 건가...? 앞으로 다시 에세이를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세계가 조금 더 넓어진 기분이 들어서 좋다.

d********w 2021.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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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행복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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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받은 건 작년 쯤이었다. 그 때는 표지가 새로 나오지 않았을 때이고 품절이었던가, 절판이었던가, 구하기가 너무 힘든 때였다. 중고로라면 살 수 있을 테지만, 그마저도 찾기가 참 힘들었다. 그러던 중 10월 섬의 표지 디자인이 바뀌어 재출간 된다는 소식을 듣고 업데이트 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게 받은 섬은 정말 너무 좋았다. 조금 어려운 문장들이 있지만 조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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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받은 건 작년 쯤이었다. 그 때는 표지가 새로 나오지 않았을 때이고 품절이었던가, 절판이었던가, 구하기가 너무 힘든 때였다. 중고로라면 살 수 있을 테지만, 그마저도 찾기가 참 힘들었다. 그러던 중 10월 섬의 표지 디자인이 바뀌어 재출간 된다는 소식을 듣고 업데이트 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게 받은 섬은 정말 너무 좋았다. 조금 어려운 문장들이 있지만 조바심 갖지 않고 천천히 이해하며 읽어보려 한다.

YES마니아 : 로얄 c*****s 2020.1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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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끼 고양이와 짧고 깊은 교감을 나눈 후 고양이에 관한 책을 찾고 있었다. '고양이 물루'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이 책과 인연이 닿았다. 고양이가 햇빛 아래서 식빵을 굽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 가끔 무념무상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을 때도 가끔 그랬다.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엄두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힘든 일을 장 그르니에는 해낸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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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끼 고양이와 짧고 깊은 교감을 나눈 후 고양이에 관한 책을 찾고 있었다. '고양이 물루'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이 책과 인연이 닿았다. 고양이가 햇빛 아래서 식빵을 굽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 가끔 무념무상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을 때도 가끔 그랬다.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엄두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힘든 일을 장 그르니에는 해낸다. 

 

그는 낯선 도시에서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 싶어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섬, 고양이, 공(空), 인도.. 이것들은 그의 꿈과 닮았다. 그는 이것들을 통해서 그의 꿈을 말하고 있다. 낯선 곳을 찾아 떠나고 떠나서 마지막에는 자기자신으로부터도 벗어나고자 한다. 명상에 빠져 일상을 잊은 인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 욕망이 얼마나 강렬하고 간절한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어쩌면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은 외부의 무엇이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그가 일깨워 줬다. 허물을 벗듯 나를 벗겨버리고 싶어졌다. 그러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그럼 나도 고양이가 될 수 있을까.


그의 글은 전반적으로 맑고 고요했다. 간결하지만 강렬한 문장을 만날 때마다 놀라움과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이 들었다. 옮긴이는 이 책을 두 번에 걸쳐 옮겼다. 때문에 이 책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옮긴이가 직접 쓴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번역은 좋았다. 핑크색 표지와 하늘색 내지를 가진 이 책의 편집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늘색 내지를 보고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에서 이 책에 더 애정이 간다. 평소 책을 읽으며 형광펜으로 밑줄 긋는데 이 책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가 된다.


s****0 2020.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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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일생에는,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다시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다른 수많은 순간들의 퇴적 속에 깊이 묻혀 있다. 다른 순간들은 그 위로 헤아릴 수 없이 지나갔지만 섬뜩할 만큼 자취도 없다.    나는 마침내 나 스스로 사랑한다고 했던 이 존재들에 그리고 스스로 멀리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홀려 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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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일생에는,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다시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다른 수많은 순간들의 퇴적 속에 깊이 묻혀 있다. 다른 순간들은 그 위로 헤아릴 수 없이 지나갔지만 섬뜩할 만큼 자취도 없다.   

나는 마침내 나 스스로 사랑한다고 했던 이 존재들에 그리고 스스로 멀리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홀려 넋을 잃고 있다. 당혹스러운 어떤 필연성이 내 조건으로부터 멀리멀리 나를 데려간다. 인간들은 남이 자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가 자기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믈루가 고양이인 것에 만족해하듯이 인간들은 자신이 인간인 것에 만족해 한다.        우

리가 어떤 존재들을 사랑하게 될 때면 그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그런 것은 사실 우리 자신밖에는 별 흥미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제때에 상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보편적인 생각들이라야 이른바 그들의 ‘지성’에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나 슬프게 하는 것 쪽을 더 중시하는 까닭도 따지고 보면 마찬가지 이유다. “그 사람은 늘 가장을 하고 연기하나요?” 어떤 사람이 찰리 채플린에 관해 이런 질문을 했다. 그러나 가장을 하고 연기하는 쪽은 채플린이나 돈키호테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다.     

따라서 인간이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통과해야 하는 저 엄청난 고독들 속에는 어떤 각별히 중요한 장소들과 순간들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 장소, 그 순간에 우리가 바라본 어떤 고장의 풍경은, 우리들 영혼을 뒤흔들어 놓는다. 이 엉뚱한 인식이야말로 모든 인식 중에서도 가장 참된 것이다. 즉, 내가 자 자신임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잊었던 친구를 만나서 깜짝 놀라듯이 어떤 낯선 도시를 앞에 두고 깜짝 놀랄 때 우리가 바라보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다.

k****6 2021.08.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