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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타자 실종 사건 [백인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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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도 도무지 무슨 의미인지 아리쏭할 정도인 야구라고는 관심없는 나조차도 이 책을 참 흥미롭게 읽어재꼈다. 일단 이 프로젝트를 정재승이라는 간판급 과학자의 이름하에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는 신뢰가 있기도 했고.   한국 야구 역사 올해로 32년. 4할 타율의 기록은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첫 해 백인천 선수가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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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도 도무지 무슨 의미인지 아리쏭할 정도인 야구라고는 관심없는 나조차도 이 책을 참 흥미롭게 읽어재꼈다. 일단 이 프로젝트를 정재승이라는 간판급 과학자의 이름하에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는 신뢰가 있기도 했고.

 

한국 야구 역사 올해로 32년.

4할 타율의 기록은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첫 해 백인천 선수가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제 책 제목이 이해될 듯) 미국은 1941년을 마지막으로, 일본에서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고.

 

4할 타자는 왜 사라졌는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회자된 주제이긴 하겠지만 제대로 검증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SNS시대의 집단 지성 활용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로 <백인천 프로젝트>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풀하우스> 책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를 거대한 생태계의 안정화 진화 단계에 초점을 맞춰 기량의 평준화로 설명을 했는데 과연 한국 프로 야구에서도 그러한지 '야구학'을 과학적으로 탐구해 보자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왜 4할 타자는 더이상 나오지 않는가에 관해 타자의 나태함, 경기 환경 탓 등 온갖 원인 짐작을 해왔었지만 지난 30년간 투저타고 현상이 지속되어 실질적으로 타자의 기량 향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사이의 기량 차이는 줄어들어 '튀는'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굴드 가설을 한국 야구 데이터로 결국은 검증을 했다. 58명의 야구 덕후들이 30년치 데이터와 씨름하며 그 와중에 KBO 공식기록의 오류 30건도 잡아내고.

실질적으로 현재 야구 환경에서 4할 타자가 나오리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다는 의미는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기에 기대를 저버리기도 아쉽다.

 

 

이 프로젝트의 의미는 단지 한국 프로 야구 역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 이외에도 트위터로 모집된 일반인들과 함께 58명의 집단지성인이 과학 논문을 생산시켰다는 '집단연구, 과학의 대중적 참여'에 의의가 있다. 평범할 수도 있는 호기심이 집단적 열정과 더해져 쾌거를 낳게 된 데 놀라울 따름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이 책은 단지 굴드 가설을 검증한 <백인천 프로젝트> 논문을 완성시킨 과정만 소개하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 이후의 의미깊은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백인천 프로젝트> 로서의 역할이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그 여파로 본격 연구자들이 논문을 생산해 내는 진짜배기 학회인 야구학회가 2013년 6월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이다. 아마추어리즘에서 프로페셔널로 성장한 것이다.

 

 

 

<백인천 프로젝트> 책은 그 프로젝트 자체로서의 의미 외에도, 프로젝트의 바탕이 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진화론에 관한 이야기도 추가적으로 풀어내고 있고 초보자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야구 통계에 관한 기본 지식은 물론 우리나라 프로야구 4할의 신화에 도전할 선수들 인터뷰도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야구와 관련된 것들을 통합시켜 야구란 이런 것이라는 맛을 보게 해주는 책이다. 거대과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의 탄생, 대중이 최초로 분석했다는데 의미가 큰 이 프로젝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l****5 2013.08.22.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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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인가 신비인가 - 4할 타자를 찾아서 '백인천 프로젝트'
"확률인가 신비인가 - 4할 타자를 찾아서 '백인천 프로젝트'" 내용보기
2011년 12월 18일, <과학콘서트>의 저자로 잘 알려진 정재승 KAIST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긴다.   “4할타자는 왜 사라졌을가요? 투수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해서? 규정이 투수에게 유리해져서? 스티븐 제이굴드는 저서<풀하우스>에서 ‘선수기량 안정화로 너무 잘하는 선수도, 너무 못하는 선수도 사라지게 된 분산의 감소가설 제시. 우리 확인해봐요!
"확률인가 신비인가 - 4할 타자를 찾아서 '백인천 프로젝트'" 내용보기

  2011년 12월 18일, <과학콘서트>의 저자로 잘 알려진 정재승 KAIST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긴다.

 

“4할타자는 왜 사라졌을가요? 투수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해서? 규정이 투수에게 유리해져서? 스티븐 제이굴드는 저서<풀하우스>에서 ‘선수기량 안정화로 너무 잘하는 선수도, 너무 못하는 선수도 사라지게 된 분산의 감소가설 제시. 우리 확인해봐요!”

 

  이 짧은 트위터 글에 수십 명의 ‘야구광’들이(직업도 다양하다 - 직장인, IT전문가, 대학원생, 기자, PD 등) 반응하면서, 일명 ‘백인천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4할, 스티븐 제이굴드, 백인천 프로젝트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4할 타자가 사라졌다 함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의 메이저 리그,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도 4할대의 타율을 유지하는 타자가 없다는 말이다. 한 시즌동안 타자는 국내 경기 기준으로 약 133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예를 들어 열 번 타석에 들어섰다면 네 번 이상 안타(홈런을 포함)를 쳐내야 4할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프로야구 원년 MBC 청룡의 감독이자 선수였던 백인천이 4할1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었고 그 이후로는 단 한명도 4할대 타율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백인천 프로젝트’라 이름을 명명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백인천 해설위원(현 SBS ESPN)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다. 4할대의 타자가 사라진 원인을 밝히는 프로젝트에서 상징적으로 이름이 거명된 것일 뿐이다. (그래도 이름을 내건다는 것은 대표성을 띤다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책의 마지막은 백인천 해설위원과의 인터뷰로 마무리 된다.)

 

  스티븐 제이굴드는 최초로 4할대 타자가 사라진 원인을 통계를 통해서 밝혀낸 학자이다. 야구학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아니다. 야구를 좋아했던 미국의 고생물학 박사이다. 다윈이 주장했던 진화론과는 달리, 진화는 ‘진보’를 의미하지 않고 나름의 방향성을 띌 뿐이라는 주장을 내걸었었는데, 이제와서 제이굴드의 학설이 야구와 연계해 소개되는 것을 보니, 진화론에도 새로운 관점에 대한 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진화론과 야구 4할대의 타자가 사라진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굴드의 학설을 알았던 알지 못했던 4할대의 타자가 사라진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투수의 제구력이 상승했기 때문에 타자가 그만큼 공을 치기 어려워졌다, 전과 같이 연습량과 헝그리 정신이 상실되었기에 4할의 타율이 나올 수 없는 환경이다, 100경기 남짓 치르던 이전 프로야구 시즌과 달리 현재의 133경기는 후반기로 갈수록 타자의 체력과 벨런스가 무너지기에 4할의 타율이 나오기 어렵다는 등 사람마다 의견이 제각각이었다.

 

  그런데 굴드가 통계를 통해서 밝혀낸 바에 의하면, 타자의 전체적인 수준은 상승한 반면 오직 수위타자, 즉 리그의 최고타자가 4할을 칠 수 없는 방향으로 상황이 변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야구를 통한 진화의 개념은 굴드가 주장했던 ‘진보’아닌 진화와 모순을 일으키게 되는데, 타자의 타율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오늘날 모든 학문이 포스트모던의 영향을 받아 방향없이 흩어진 형태로 나타나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아무쪼록, 야심차게 정재승 교수를 중심으로 내노라하는 야구광들이 ‘백인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데, 굴드를 넘어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였다. 여기서 또한가지 중요한 이슈가 언급되는데 바로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야구와 관련된 모든 통계값을 수치로 전환시키고 그 안에서 어떤 방향성, 그리고 4할 타자가 나올 수 없는 원인을 밝혀내고자 국내의 데이터를 수집하기에 이른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30년치 기록을 붙잡고 씨름하는 가운데, 처음 세웠던 목표는 굴드의 가설이라도 밝혀내자는 것으로 다소 줄어들게 되지만, 일단 일반인들이 모여 ‘집단 지성’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어떤 면에서는 4할 타자가 나올 수 없는 원인을 밝히는 것보다, 굴드의 진화, 빅데이터의 유용성 등에 대한 최근의 이슈를 야구라는 렌즈로 흥미있게 바라보는게 목적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에서는 국내의 수위 타자들, 야구 전문가들을 찾아 4할과 관련된 인터뷰 형식의 글들이 이어지는데,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의 의견은 다 다르다. 가능하다 vs 가능하지 않다. 여러 원인들을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확률을 떠나서, 통계를 떠나서 누군가 떡하니 4할대의 타율을 이루어낸다면 이 모든게 무슨 의미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2011년 겨울 시작된 ‘백인천 프로젝트’의 첫 논의는 ‘4할 타자가 나올 통계적 활률이 얼마나 되느냐?’하는 것이었다. 고려 대학교 산업 경영 공학과 박종혁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4할 타자가 나올 확률은 0.00723퍼센트에 불과하다. 시즌으로 환산하면 346시즌에 한 명 나올 수준. -211쪽

 

  로또의 당첨확률이 814만분의 1이라고 하는데, 4할 타자가 나올 확률보다는 훨씬 어려운 확률이다. 하지만 매회 로또 당첨자는 나온다. 4할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해보면 확률을 계산할 수는 있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확률이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시스템’안에 신비가 곳곳이 숨어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야구에도 참으로 심오한 철학이 들어있구나! 야구뿐만 아니라 농구, 축구 등 모든 스포츠도 이러할진데 어떤 식으로든지 스포츠를 더 전문적으로 즐겁게 즐길 수 있다면 통계도 이용해 볼만하지 않은가? 하지만 결론적으로 확률과 4할 타자는 상관없다는 결론을 맺고 싶다.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나 뛰어난 사람들은 ‘우상’화 되지 않았던가? 기다리고 기대하는 4할 타자가 누가 될지 모두 함께 지켜보자!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s********8 2013.09.0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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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미스터리- 야구덕후들의 집단지성 프로젝트
"4번 타자 미스터리- 야구덕후들의 집단지성 프로젝트" 내용보기
얼마 전 친한 언니가 인터넷 동호회에서 오프라인으로 결성한 야구부에 가입했다. 좋은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으로 석사까지 마치고, 차가운 도시 여성의 포스를 온몸으로 뿜어내는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는 그 언니가, 땀 냄새 폴폴 나는 야구장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웃겨서 나는 차마 말리지도 못했다.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피트니스, 요가나 필라
"4번 타자 미스터리- 야구덕후들의 집단지성 프로젝트" 내용보기

얼마 전 친한 언니가 인터넷 동호회에서 오프라인으로 결성한 야구부에 가입했다. 좋은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으로 석사까지 마치고, 차가운 도시 여성의 포스를 온몸으로 뿜어내는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는 그 언니가, 땀 냄새 폴폴 나는 야구장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웃겨서 나는 차마 말리지도 못했다.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피트니스,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 외에 땀흘리는 운동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그 차도녀 언니,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그 언니가 야구부에 가입하게 된 것은 순전히 '귀요미'라는 별명의 연하남에게 빠졌기 때문이다. 귀요미가 야구부에 가입했다는 말을 듣자 마자, 그 언니는 야구부 매니저로 지원했다. 그리고 현재 야구부에서 로고를 디자인하는 그녀의 정식 직함은 <야구부 아트 디렉터>...!!!! ...푸하하하핫~... 좀 웃어야겠다. 푸핫!!!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이상야리꾸리한 직함을 달고서라도 야구를 좋아하는 귀요미의 마음을 사로잡아 보려는 그 언니의 노력이 가상하면서도, 나는 그 직함을 들을 때마다 그 언니의 차도녀 이미지를 떠올리며 배를 움켜쥐고 웃을 수밖에 없다.

 

그런 연유로, 야구선수가 몇 명인지도 모르던 그녀가 요즘 야구를 배우겠다고 책을 찾아 읽고 동영상을 찾아 보고 있다. 내가 책을 많이 읽는 걸 아는지라, 야구책은 아는 거 없냐고 항상 내게 묻곤 했는데, 그 때마다 내가 그런 걸 알 턱이 있냐고 그 언니를 놀리고 비웃었다... 그런데...!

 

비웃음의 대가로 하늘이 마치 나를 시험하듯, <백인천 프로젝트>라는 리뷰 도서가 내 앞에 뚝하고 떨어졌다. '자연과 과학/건강과 취미/예술'의 카테고리에 리뷰어 신청을 할 때, 나는 사실 '자연과 과학'을 위주로 생각하고 지원했었다. <백인천 프로젝트>와 같은 야구학 실험서가 내게 올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기에, 책을 받고 5분간 멍~ 하니 책표지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백인천이 누구인지 모른다. <4할 타자>라는 게 뭔지도 모른다.(먹는 건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책은 야구를 전혀 모르는 내가 읽어도 마냥 재미있다!(리뷰 때문에 좋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재미있다.) 솔직히 표지를 볼 때까지만 해도, 이걸 내가 어떻게 읽을까를 걱정했는데, 몇 장 넘겨 보기도 전에 이미 그 내용에 푹 빠져들어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내부에 여러 장의 흥미로운 사진들과 짧은 만화, 눈이 편안한 컬러가 들어가 있어 시각적으로 일단 끌리고, 종이질이 아주 좋아 책장을 넘기는 손의 촉감이 황홀하며, 자칫 딱딱하기 쉬운 논문이나 다름 없는 데이터 분석 내용을 전혀 딱딱하지 않게 편하고 유쾌한 문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왜 4할 타자는 사라졌을까?....... 야구 팬의 심심풀이 이야깃거리 정도로 여겨지던 이 질문을,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 '과학'으로 풀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있다. 이름하여 '백인천 프로젝트'. 뇌과학자이자 야구 팬인 정재승 KAIST 교수가 트위터에서 동을 떴고, 이에 반응해 이력도 특기도 관심사도 각양각색인 수십 명이 넉 달 동안 함께 연구를 했다. 대중이 단순히 각자의 지식을 공유하는 위키피디아 모델을 넘어, 과학 논문이라는 지식 생산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pp. 31-33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기술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이 책이 처음부터 내세우고 있는 '4할 타자의 미스터리' 즉, 굴드가설을 바탕으로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왜 사라졌는가?'에 대해 과학적 데이터와 수치를 통해 파헤치는, 순수한 분석을 위주로 한 논문형식의 검증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굴드의 저서 <풀하우스>에 등장하는 굴드 가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이자 야구광이었던 스티븐 제이 굴드는 4할 타자의 부재에 대해 타자의 수준이 하락한 것이 아니라, 야구의 수준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미국 프로 야구 통계 분석을 통해, 리그의 평균 타율은 장기적으로 2할 6푼에서 안정되며, 최상위 타자와 최하위 타자의 타율 차이가 갈수록 줄어 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이러한 안정화를 통해 4할 타자가 나올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굴드 가설을 한국 프로 야구 데이터를 가지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에 백인천 프로젝트팀이 내린 결론은, 한국 프로 야구에서 4할 타자는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다양하고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검증하여 내린 결론으로서, 책을 읽다 보면 그것이 꽤나 신빙성 있는 주장이라는 사실에 수긍하게 된다. 게다가 김태균, 양준혁, 김현수 등 야구의 과거와 현재의 영웅적 선수들은 물론 감독과 스포츠 해설자, 야구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야구 관련자들과의 심도 있는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가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현장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다른 하나의 목표는, 외계 지적 생명체의 존재 파악을 위한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인 '세티앳홈'을 모티프로 삼아, '집단 지성'으로 과학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야구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알아보는 시도이다.

 

야구인도 아닌, 뇌과학을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교수와 다양한 직종의 순수한 야구 팬 57인이 만나 100일간의 여정을 함께 하며, 각종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인터뷰 등을 통해 집단 지성을 통한 과학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굴드가설의 검증을 위해 진화생물학까지 언급하는 그 독특하고 유쾌한 발상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야구의 문외한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제4장 <야구는 과학이다?!> 중 <'글로 배우는' 야구 통계 입문>이었다. 야구에 대한 제반지식이 없는 나와 같은 독자를 위해 야구의 통계를 레벨1부터 레벨3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어, 다른 곳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유용한 야구 지식까지 얻을 수 있었다.

 

야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읽은 야구학 실험서이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야구에 큰 흥미와 관심이 생겼다. 내가 그랬듯, 야구의 문외한이라도 충분히 흥미롭게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 한 켠에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돋아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 정말로 매력있다.



YES마니아 : 로얄 z********o 2013.08.21. 신고 공감 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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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스] 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한다
"[사이언스북스] 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한다" 내용보기
[사이언스북스] 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한다어릴때는 한창 스포츠 경기를 꽤 많이 봤어요.학창시절에도 아빠랑 주말 오후에 하는 경기보고 응원하고 그랬죠.야구, 농구, 배구를 많이 본것 같아요. 그 당시 축구는 관심 밖이었는데...지금은 이제 축구만 보네요. 나머진 거의 안 보고....재미도 없어지고 음.. 뭐랄까 긴 경기시간 볼 여유도 없어진듯
"[사이언스북스] 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한다" 내용보기
[사이언스북스] 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한다





어릴때는 한창 스포츠 경기를 꽤 많이 봤어요.
학창시절에도 아빠랑 주말 오후에 하는 경기보고 응원하고 그랬죠.
야구, 농구, 배구를 많이 본것 같아요. 그 당시 축구는 관심 밖이었는데...
지금은 이제 축구만 보네요. 나머진 거의 안 보고....
재미도 없어지고 음.. 뭐랄까 긴 경기시간 볼 여유도 없어진듯 해요.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도 없었는데....
회사 가니까 야구 팬들이 엄청 나더군요.
덕분에 종종 휴대폰에서 슬쩍 슬쩍 본답니다.
전 개인적으로 빙그레 응원했다는^^
그땐 선수들 이름들도 다 알고 그랬는데 지금은 다 이름이 바뀌고 유명한 몇몇 사람 외에는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백인천은 누구인가.
전 지역 이름이나 구단 이름인가 했는데요.
한국 야구에서 유일한 한 시즌 4할을 기록했던 타자라고 하네요.
10번 던지면 그 가운데 4개를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자라니...
지금은 3할도 높잖아요.
이런 대기록이 현재는 왜 나오지 않는가 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시작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카이스트를 나온 저자와 여러 지성들이 만났다.
이들은 과연 무엇을 알고 싶어서 이런 프로젝트를 도전했을까요?
4할의 미달성 이유를 파악하고 나면 어떤게 남을지 궁금했습니다.




전에 하버드 졸업생들의 졸업 후 삶의 모습들을 연구한 책을 보았어요.
이 책을 보면서 비슷한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집단 지성이 도전한다..라는 문구 때문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결성 과정과 야구학 실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야구 선수들이 인터뷰와 분석까지.
사진과 함께 야구 이야기를 풀어놓는 뒷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오랜만에 야구에 빠질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요즘 한창 등장하는 빅데이터도 책에 등장하네요.




4할 타자에 관해서  왜 지금은 나올 수 없는지 분석한 결과들이 이 프로젝트 전에 이미 나왔었다는 사실이 등장합니다.
굴드라는 사람이 분석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백인천 프로젝트는 그와 다르게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이름을 걸었으니 그 사람을 영웅적으로 부각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우수한 그 기록이 나오지 않는 것이 후배들이 못해서 아니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선수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4할 타자는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평균 성적이 향상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출나게 성적이 좋은 이들이 나올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분석 글이나 전문적인 내용들은 잘 몰입은 되지 않았지만....
뒷 부분의 인터뷰 기사나 사진은 술술 읽힌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애들하고 야구장을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을 해보네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8 2013.09.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야구과 과학이라고?
"야구과 과학이라고?" 내용보기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무슨 책일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백인천은 한때 날린 프로야구선수 겸 감독,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많은 기록이 나왔겠지만 아직도 깨지지 않는 고타율을 기록했고, 나이가 많았고, 일본프로야구 출신이었다는 점 등이 기억난다. 하지만, 이런 책이 나오다니 궁금했다. 지금으로부터 한 참된 과거의 인물이 다시 조명 받는 것인가? 그런 그를 연구하는 책인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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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무슨 책일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백인천은 한때 날린 프로야구선수 겸 감독,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많은 기록이 나왔겠지만 아직도 깨지지 않는 고타율을 기록했고, 나이가 많았고, 일본프로야구 출신이었다는 점 등이 기억난다. 하지만, 이런 책이 나오다니 궁금했다. 지금으로부터 한 참된 과거의 인물이 다시 조명 받는 것인가? 그런 그를 연구하는 책인가? 아니면, 저자 또한 익히 알려진 정재승이라는 인물과 백인천 프로젝트 팀원들이라니, 프로젝트 팀까지 구성해가면서 연구할게 무엇이 있을까? 의문에 의문이 이어졌다.

 

이 책을 더 궁금하게 만든 것은 집단 지성이라는 단어였다. 매스컴이나 인터넷 등에서 조금은 주어서 들어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확이 어떤 작업이 집단 지성일지는 나에게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이런 의문에 약간의 답을 알려준 것이 스마트 스웜 이라는 책이었다. 그러기에 더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누가, 어떤 연구를 했는지?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논문을 보지 못해서인지 이 책을 읽는 것 만으로는 집단지성이라기 보다는 협업이라고 여겨진다. 정재승이라는 학자(교수)가 아이디어를 내고, 그 시발점에 서서 시작하였고, 그가 어떤 방향을 잡아주고, 나머지 사람들이 작은 조각조각을 맞추어 나간 것 같이 보인다. 그렇다고 이들의 작업()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대부분의 논문들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밥 법이나 작품이고 소수들이 독점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그 결과물로 논문까지 제출했다고 하니 큰 일을 해 낸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유독 큰 프로젝트(?)에 약한 것은 너무나 개성이 강한 전문가들이라서 협동에 약한 것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반갑기도 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처럼, 여러 사람이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함께 연구하여 결과로 도출하는 것은 정말 쉽지는 않다. 그것도 대부분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여러 사람들이 야구 사랑이라는 하나의 끈을 통해서 이루어 낸 일이라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이들의 결과물이 논문이나 보고서, 이 책에서 멈추지 않고 야구 학회로 까지 발전했다니 참 대단한 일이다. 물론 그 학회의 성격이나 운영문제를 계속 지켜봐야 하지만.. 점점 지식의 독점은 줄어들고, 사라져 가야 할이 아닌지 모르겠다. 소수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그들의 지식을 공유하고, 다양한 접근 방법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에서는 스티브 제이 굴드의 주장과 이야기를 많이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책 풀하우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굴드의 이론도 말 그대로 이론이라는 점이고, 굴드와 생각을 달리 하는 학자들이나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진화라는 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이기에 그 정도 차이야 다 진화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프로야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자료와 통계는 우리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고, 이런 자료나 통계의 정리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잘 모르기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노력으로 프로야구의 자료들이 생명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결과를 보면 프로야구의 경향, 타자의 평준화되어 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심도 깊게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료나 통계는 객관적으로 그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기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많이 알게 될 것 같다. 

 

야구는 과학이라는 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과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자료들을 어떻게 모으고 분석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4할 타자가 나올 확률이 0.******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통계이다. 우리가 주마다 보는 로또 당첨자를 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엄청난 1등당첨 확률이지만, 거의 매주 나온다는 점, 다수의 1등 당첨자도 가끔 나온다. 그러기에 통계의 결과와 실제는 다를 수(?) 있다. 물론 많은 자료를 처리한 통계는 어떤 추세(경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측(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맞을 확률도 높아진다. 우리의 프로야구의 역사가 아직은 짧은(?) 편이라 더 많은 자료가 축적되면 지금의 결과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이 단순히 야구에 대한 통계만을 이야기 했다면 재미없는(?) 책이 되었겠지만, 야구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그들만의 이야기와 야구에 대한 갖가지 지식과 현장의 이야기가 곁들여져서 더 볼만한 책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와 유사하게 다양한 취미나 함께하는 작업을 통한 다양한 결과물들이 많이 쏟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다양성에 있는 것이고, 그 다양성이 있기에 인간은 더욱 앞으로 나아가지 않나 생각해 본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p*******t 2013.09.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4할 꿈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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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안 읽을 수가 없었다.82년 이종도의 만루홈런으로 문을 연 프로야구. 그 날, 나는 MBC 청룡의 팬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고(아니, 그냥 그렇게 되었고), 그 후로 LG 트윈스까지 이어졌다. 암흑의 시간을 거쳐 요즘 잘 나가는 LG 트윈스이기에 더 신나고, 매일 야구 중계를 잠시라도 보며, 결과는 꼭 챙기는 상황이 되었다.   그 MBC 청룡과 LG 트윈스의 시작이 바로 백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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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안 읽을 수가 없었다.

82년 이종도의 만루홈런으로 문을 연 프로야구.

그 날, 나는 MBC 청룡의 팬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고(아니, 그냥 그렇게 되었고), 그 후로 LG 트윈스까지 이어졌다.

암흑의 시간을 거쳐 요즘 잘 나가는 LG 트윈스이기에 더 신나고, 매일 야구 중계를 잠시라도 보며, 결과는 꼭 챙기는 상황이 되었다.

 

MBC 청룡과 LG 트윈스의 시작이 바로 백인천이 아니던가.

나오면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치던 그 선수, 그리고 그에 열광하던 시골의 어린이.

내용이야 어찌 되었던 백인천 프로젝트라는 제목만으로 설레고 흥분시키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라 이 프로젝트의 이름이 마음에 걸렸다는 분들과는 전혀 반대 상황이다. 그럼! ‘백인천 프로젝트가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지!)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야구를 좋아하니, 야구에 대한 얘기를 하니 재미가 없을 수 없고,

과학을 하면서 논문 쓰는 게 직업이니, 논문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재미가 없을 수 없다.

그리고 4할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 그들을 키워낼 수 있는 타격 코치, 그리고 해설위원 등에 대한 인터뷰 역시 사람 얘기를 듣는 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재미가 없을 수 없다.

비행기 안에서 재키 로빈슨의 실화를 다룬 영화 <42>를 보면서 읽었으니 분위기 상으로도 최상이었다.

 

더욱이 타율 4할이라는 한국 프로야구에 단 한번 기록했던(그것도 원년에) 그 기록에 대한 의미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에 대해 기록으로 접근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논문으로까지 발표하고, 야구학회로까지 발전하는 과정은, 어찌 보면 시민 사회가 작은 목표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점점 큰 목표를 추구하는 긍정적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흐뭇하면서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나의 이 백인천 프로젝트읽기는 그런 즐거움과 집단 지성의 위대함에 관한 독서로만 끝나지 않았다.

대단히 훌륭한 타자(예를 들어 장효조)가 있었음에도 4할이라는 대기록을 왜 달성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얘기다.

물론 그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관한, 즉 가능성의 문제에서 장효조 역시 가능하지 않았음에 아주 많이 가깝다.

하지만, 여러 타자와 김정준 같은 해설위원은 그런 논리적인 가능성의 문제에서 벗어나 과연 그가 그 기록을 의식하고 도전했는가의 문제로 옮겨서 생각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추억에 잠겼고, 감동 비슷한 것도 느꼈다.

결혼 초, 아내에게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위치를 최대한 생각해달라고 했다. 누구든 도달하고자 하는 그 위치를 넘어서기는 힘든 일이니까. 바로 꿈꾸는 범위가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인 셈(물론 나는 그 최대치에 한참 아래서 허우적대고 있다).

4할이라는 것은 그것을 의식하고 노력하는 선수만이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 셈이다. 바로 그래서 장효조가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 되어버렸다.

 

결국 나의 백인천 프로젝트읽기는 3할이 아니라 4할 꿈꾸기에 대한 독서가 되어버렸다.



(2013. 9)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15.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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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집단 지성으로 '야구학' 연구를 해내다!
"[백인천 프로젝트] 집단 지성으로 '야구학' 연구를 해내다!" 내용보기
<백인천 프로젝트> 집단 지성으로 '야구학' 연구를 해내다!     백인천 프로젝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58명이 결성한 연구 모임으로,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2011년 12월 18일 제안해 이뤄졌다. 건축가, 회사원, 호텔 매니저, 법률가, 의사, 대학생, 대학원생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비전문가 58명이 모여 야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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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집단 지성으로 '야구학' 연구를 해내다!

 

 

백인천 프로젝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58명이 결성한 연구 모임으로,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2011년 12월 18일 제안해 이뤄졌다. 건축가, 회사원, 호텔 매니저, 법률가, 의사, 대학생, 대학원생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비전문가 58명이 모여 야구를 소재로 한 과학 논문을 집필했다. (책에서)

 

 

처음엔 야구선수이자 감독이었던 백인천의 야구인생, 야구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뇌과학자 정재승교수와 집단지성이 트위터로 만나서 야구의 비밀을 캐낸 과학 연구임을 알고 놀랐다.

하나의 주제에 58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연구를 하다니……. 분명 새롭고 참신한 시도다.

점점 융합의 시대로 가다 보니 복잡한 연구 주제로 인해 여러 명의 과학자가 참여해야만 가능해지는 걸까. 그래도 연구인원 58명은 정말 대기록이다.

 

 

정재승 교수는 SNS시대에 어떤 형태로 집단 지성을 활용해 과학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이런 연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집단의 도움이 필요한 연구, 모두가 흥미 있어 하고 필요한 연구,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는 연구여야 한다는 전제하에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 야구팬들이 수다처럼 떠들어대는 4할 타자의 실종에 대한 연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4할 타자는 왜 사라졌을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건데 말이다.

타자의 실력이 떨어진 걸까, 투수 기량이 뛰어나서일까, 아니면 게임 규정이 바뀌어서 일까.

아니면 무엇 때문일까.

만약 야구가 기록경기라면 타율의 신기록을 달성하려고 애를 쓰지 않았을까.

 

 

백인천 프로젝트.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 최초의 해외진출 선수로서 4할 대의 타자였다는 백인천의 이름을 걸고 낸 프로젝트다.

 

진화 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풀하우스>에서 '야구선수 기량 안정화로 너무 잘하는 선수도, 너무 못하는 선수도 사라지게 된 분산의 감소 가설'을 검증해 냈다.

그는 이 문제를 타자의 나태함이나 경기 환경 탓으로 보지 않고 '시스템의 전문적 안정화'로 설명했다. 프로 야구 리그도 일종의 거대한 '생태계'라서 서서히 안정화라는 진화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4할 타자의 실종은 타자 수준 하락이 아니라 야구 수준이 꾸준히 향상되었기 때문이며, 안정화 단계인 지금은 최상위 타자와 최하위 타자간의 실력 차이가 줄어드는 현상. 즉 상향평준화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모든 이치가 시간이 흐르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듯이 야구도 평균을 중심으로 모이는 안정화 단계라는 것이다. 정상분포곡선에서 보면 분산이 평균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모양새인 것이다. 즉, 선수간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말이다.

 

미국은 1941년 데드 윌리엄스 이후 4할 타자가 사라졌고, 우리나라는 1982년 백인천 선수가 최초이자 최후의 4할 타자였고 일본은 아직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세계는 점점 발전하고 있고 스포츠에서의 기록도 점점 향상되고 있는데 4할, 5할로 올라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적인 마무리 투수와 중간 계투의 등장, 더블헤드 경기의 등장, 야간경기, 전략상, 타자들의 실력미비, 슬럼프 등이 문제일까.

아니면 굴드의 가설이 정말일까.

 

야구를 사랑한 과학자가 트위터로 일반인을 모집하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넉 달 동안 정기적으로 모여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에 대한 연구를 해나갔다고 한다.

데이터가 방대하므로 집단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역할을 나누어 데이터를 정리하고, 야구연감을 파일로 옮기고, 자료를 분석하고 오류를 찾고, 결과를 얻어 논문과 보고서를 내는 과정이 어려웠을 텐데…….

 

팀원들 간 처음의 어수선한 만남이 정리가 되면서 운영팀, 데이터수집팀, 과학논문팀, IT지원 팀, 비주얼 팀으로 나뉘고, 논문팀, 분석팀, 보고서팀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하게 되고....

말이 쉽지 한 두 명도 아니고 58명이 함께 하려면 공간, 시간, 생각의 제한들이 많았을 텐데,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해낸 정재승 교수와 팀원들의 열정이 존경스럽다. 게다가 야구사랑을 담아 야구학회까지 발족하려고 하다니......

 

 

이 책에는 굴드의 가설을 증명해 보이는 자료도 있고 김태균, 김현수, 정근우, 양준혁, 장효조, 이종범, 홍성흔, 박병호, 장성호 등의 인터뷰와 분석도 있다.

한국 최고의 타격이론가인 김용달의 의견, 타격 코치인 박홍식의 타격이론, 네이버 야구 칼럼니스트인 손윤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 김형준의 확률 이론 등도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한국 프로 야구에서 4할 타자가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고, 굴드 가설이 한국 프로 야구 데이터에서도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한국 야구 협회 데이터의 오류를 찾아내고 투수의 약세를 밝혀낸 점도 성과다.

 

 

 

이 책은 굴드의 가설이 한국 프로 야구 선수들에게도 적용되는지 검증해 낸 연구보고서다.

30여년의 한국 프로야구의 데이터들을 모두 분석해 낸 종합적인 야구연구 보고서다.

지난 30년간의 한국 프로 야구 데이터를 분석해 타자 실력과 투수 실력, 수비 실력 등이 어떻게 진화해 왔으며, 한국 프로 야구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인지에 대한 통계적 분석을 시도한 연구다.

 

웹 2.0시대다운 발상. 위키피디아로 대표되는 집단지성의 산물로서의 지식이 만들어지다니.

과학의 대중 참여를 시도한 발상이 놀랍다.

시민 과학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한 듯하다.

 

혹시 달리기처럼 타율에 대한 신기록 경쟁을 한다면 가능할까.

여러 명이 하는 집단경기라서 불가능할까.

정말 특출 난 선수들이 나오지는 않을까. 4할 대, 5할 대....

진정 4할 타자가 꿈이 될까.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이 책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다리던 책이 아닐까.

야구를 좋아하는 대중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 낸 야구학 논문이다.

 

 

백인천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 www.whyaverage4.net

 

 

 

a******7 2013.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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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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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만으로는 책에 대한 내용이 감이 잡히지 않았다. 백인천이라는 이름도 처음들어 봤고, 사실 이름인줄도 몰랐다. 그리고 부제에서 4할 타자 미스터리라는 말에서 야구와 관련된것같은데, 야구와 집단 지성과는 무슨 관계일까 미스터리했다. 더욱 미스터리한건 사이언스북스라는 출판사라는 점 때문에 과학과 야구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매우 궁금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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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제목만으로는 책에 대한 내용이 감이 잡히지 않았다. 백인천이라는 이름도 처음들어 봤고, 사실 이름인줄도 몰랐다. 그리고 부제에서 4할 타자 미스터리라는 말에서 야구와 관련된것같은데, 야구와 집단 지성과는 무슨 관계일까 미스터리했다. 더욱 미스터리한건 사이언스북스라는 출판사라는 점 때문에 과학과 야구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매우 궁금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보니 그동안 무관심했던 무언가가 보였다. 스포츠 뉴스의 야구 장면에 눈이 갔고, 네이버 직업의 세계편에 뜬 데이터마이너를 관심있게 봤다. 논문이라고하면 고독한 과학자를 떠올리던 편견도 사라졌다. 그리고 내가 살았던 세상이 매우 좁았었구나란 생각을 하며, 그 틀을 깨기 위해 더 많은 책을 읽고, 많이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백인천 프로젝트는 4할 타자 미스터리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한 집단 지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4할 타자 미스터리와 집단 지성 프로젝트에 대해 알 필요성이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자신의 저서인 [풀하우스]에서 "미국 프로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스템이 안정화 됐기 때문"이라며 "최고 타율의 선수와 최저 타율 선수 사이의 차이가 줄어들어 튀는 선수가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타자들의 기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오히려 향상되어서"라고 주장했다.

 -p38 백인천 프로젝트-

 

 4할 타자는 우리 나라에선 백인천 감독님 한 분이 계시고, 그 기록도 감독과 선수를 겸하면서 냈던 성적이라고 한다. 이종범 선수도 근접했으나 식중독이라는 컨디션 난조 때문에 결국은 이루지 못한... 지금은 전설로만 생각되는 하지만 현역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그런 성적이다. 외국에서도 과거엔 몇명 존재하긴 했지만 지금은 4할타자는 사라진지 오래다. 많은 사람들은 그 원인이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스티븐 제이 굴드는 생태계처럼 야구에서도 시스템이 안정화 되었기 때문에 4할타자가 사라졌다고 봤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풀하우스에서 주장한 바를 백인천 프로젝트에서 한국에 적용해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될것 같다.

 

 그리고 스티븐 제이 굴드와 백인천 프로젝트가 4할타자의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바로 '세티'에서 찾을 수 있다. 데이터가 대량화 되면서 데이터 수집에 있어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데, 바로 그 많은 노동력을 세티로 극복한것이다. 세티는 외계인 찾기 연구이다. 외계인이 보낸 전파를 수집해 분석하면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데이터의 양이 해변의 모래 속에서 병뚜껑 찾는 일 만큼이나 많아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화면 보호기 프로그램을 설치해두면 컴퓨터가 쉴 때 데이터 일부를 계산해서 자원을 제공한다. 이것이 세티앳홈의 시작이다. 백인천 프로젝트의 데이터 수집 과정도 전문가가 아닌 평범하고 일반적인(물론 전문가도 있었지만..) 58명의 집단 지성인들이 보여 이뤄낸 결과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주장을 확인하는데 급급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한데 모아 연구 성과를 냈다는데서, 연구분야에 있어 새로운 결과와 가능성을 열어준점에 있어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야구에 문외한 이었던 사람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야구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전문 용어는 머리가 아파서 그냥 책장을 넘기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현장의 선수들 인터뷰를 보며, 나도 지금 이 자리에서 뭔가 계속 꿈꾸고 도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어려운 일도 여럿이 뭉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백인천 프로젝트를 통해 배웠다. 그리고 일상에서도 지적 호기심 놓치않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끔은 사람들과 공유도 해가면서 말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는 예전부터 카트에 담아놨던 책인데... 귀차니즘으로 아직 주문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참에 꼭 주문해서 읽어봐야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n*******a 2013.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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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지성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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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학자 정재승이 일을 냈다. 복잡한 시스템을 모델링하는 이론을 공부해 뇌의 의사 결정을 모델링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면서, 과학의 대중화와 생활 속 과학을 소개하는 일에 열심인 그가 이번엔 야구 뱃트를 들고 나왔다. 그는 인간 사회에서 발견되는 흥미로운 현상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2.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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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학자 정재승이 일을 냈다. 복잡한 시스템을 모델링하는 이론을 공부해 뇌의 의사 결정을 모델링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면서, 과학의 대중화와 생활 속 과학을 소개하는 일에 열심인 그가 이번엔 야구 뱃트를 들고 나왔다. 그는 인간 사회에서 발견되는 흥미로운 현상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2. '집단 지성'으로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여럿 생겨났었다. 외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사용했을 성간 신호를 분석해 태양계 밖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천문 연구다. 처음엔 미국 국가 예산을 활용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기 힘들어지자 웹에 공개된 스크린세이버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컴퓨터가 쉬는 동안 신호자료를 준 것을 버클리의 연구소로 보내는 프로젝트이다.

 

3. 정재승은 SNS시대에 어떤 형태로 집단 지성을 활용해 과학 연구를 수행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트위터를 활용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2011년 12월 '백인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로젝트의 타이틀은 '프로 야구에서 4할 타자는 왜 사라졌는가?"이다. 각계각층에서 100여 명의 자원자가 동참했다(실제 참여 인원은 58명). 수시로 오프라인 모임도 가졌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백인천 선수의 타율인 0.412를 기념해서 2012년 4월 12일 4개월간의 집단 연구 결과를 내놓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100일간의 뜨거운 열정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4. 야구에서 4할 타자의 멸종을 과학의 연구 주제로 끌어올린 사람은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이다. 야구광이었던 굴드는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타자의 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야구의 수준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라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프로 야구의 통계를 분석해, 리그의 평균 타율은 장기적으로 2할 6푼(0.260)에서 안정되며, 최상위 타자와 최저 사이의 폭이 줄어들며 안정화된다고 했다. 거의 모든 생태계가 그렇다는 그의 주장이다. 진화 생물학자다운 언급이다.

 

5.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인천 프로젝트'의 연구결과로 볼 때, 한국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다시 나오기 힘들다이다. 이것은 굴드 가설을 한국 프로 야구 데이터를 가지고 확인한 것이다. 모이기전에 서로 교류가 있었던 사람들이 아닌지라, 처음 시작부터 적잖은 갈등이 있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논문이 완성된다. 그리곤 내친 김에 야구학회 결성 문제가 거론된다. 동호회 수준이 아니라, 진짜배기 학회. 정재승은 미국의 SABR(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를 모델로 한 SKBR(Society for Korean Baseball Research)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야구학회가 만들어진다.

 

6. 이 책이 야구로 시작해서 야구 이야기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던 필진이 남긴 글을 읽다보면 과학 서적을 읽는 느낌도 든다. 세계적으로 기록에 남을 만한 '시민 과학 프로젝트'가 여럿 소개되면서, '백인천 프로젝트'가 지니고 있는 그들과의 공통점, 다른 점을 설명해주고 있다. 다른 점은 '백인천 프로젝트'팀이 스스로 데이터를 모으고 연구 방향도 정했다는 점에 있다.

 

7. 그렇다면 굳이 야구에 통계가 그리도 중요하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필진 중 한명이 이런 글을 남겼다. "우리는 야구 통계를 마스터해 그걸로 야구의 승부를 예측하고 선수들의 몸값을 결정하며 구단을 운영할 예산을 책정하지 않는다. 그저 야구를 더 재밋게 보는 데 도움이 되면 그걸로 족하다."

 

8. "그렇다고 아무도 다시는 4할 타율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것이 야구 초기에 그렇게 흔하던 최고 기록이 아니라 이제는 100년 만의 홍수처럼 한 세기에 한 번 성취될까 말까 할 정도의 극도로 희귀한 사건이 되었다는 말이다. 매 시즌 그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매 시즌마다 초월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 스티븐 제이 굴드, [풀하우스]에서

 

9. 야구팬들이라면 이름을 모를 리 없는 선수들의 인터뷰 기사도 실려 있다. 김태균, 양준혁, 김현수, 정근우, 홍성흔 그리고 선수 생활후 코치, 해설위원이 현 주소인 김정준 그리고 선수 장성호, 박병호, 코치 김용달 그외에도 야구가 곧 삶인 사람들이 여럿 등장한다. 역시 공통 주제는 4할 타율, 4할 타자이다.

 

10. 책의 말미는 이 프로젝트에 이름을 빌려줬던 백인천 감독의 강연과 질문, 답변 후기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질문 : '홈런'과 '타율'중에 하나만 고르면?  백감독의 답 : "홈런이다. 홈런은 줄지 않는다. 타율은 줄어든다." 우리 삶에도 홈런이 많았으면 좋겠다. 날려 보내고 싶은 것 한 방에 날려 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타율은 잊자. 그렇다고 로또나 꿈꾸고 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간 홈런을 날릴 것이라 믿는다. 또 설령 홈런을 못치면 또 어떠리. 백감독의 말을 하나 더 붙이고 싶다. 감독님은 어떻게 4할 타자가 되었는가? "4할은 아무나 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멜로디에 맞춰 운을 떼셨다.) 자기가 하는 일에서 일류가 되려면 첫째, 좋아해야 하고, 둘째, 미쳐야 하고, 셋째, 중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야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야구장까지 갈 정도 의 열성도 없지만 이 책 진지하게 읽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달의 사락 s******5 2013.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야구라는 낯선 분야를 처음으로 흥미롭게 읽어본 책 [백인천 프로젝트]
"야구라는 낯선 분야를 처음으로 흥미롭게 읽어본 책 [백인천 프로젝트]" 내용보기
지금껏 내가 야구에 관심을 가졌던 때가 언제였나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시험 기간이나 큰 일을 앞두고 있을 때, 텔레비전에서 야구 중계하도 하면 괜시리 집중해서 보던 기억이 난다. 오로지 그런 때만이었다. 이것은 평소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에게 야구는 그렇다. 아직도 룰이 낯설다. 어떤 선수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모르고 있다. 제목에 있는 백인천이 선수
"야구라는 낯선 분야를 처음으로 흥미롭게 읽어본 책 [백인천 프로젝트]" 내용보기

 지금껏 내가 야구에 관심을 가졌던 때가 언제였나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시험 기간이나 큰 일을 앞두고 있을 때, 텔레비전에서 야구 중계하도 하면 괜시리 집중해서 보던 기억이 난다. 오로지 그런 때만이었다. 이것은 평소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에게 야구는 그렇다. 아직도 룰이 낯설다. 어떤 선수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모르고 있다. 제목에 있는 백인천이 선수 이름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으리라. '인천'이 들어가기에 지명인줄 알았던 나의 무식함과 무관심을 자아비판해본다. 4할 전설이신 그분께 엄청 미안한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내내 느꼈다.

 

 어쨌든 이 책 <백인천 프로젝트>는 이렇게 야구에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다지 관심이 없을 듯한 나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4할 타자 미스터리가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런 연구를 했는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아무 관심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의외로 흥미로운 것이다. 내가 야구 관련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다니! 놀라면서 읽은 책이다. 야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 책. 신선했다.

 

 

 백인천 프로젝트는 지난 30년간의 한국 프로 야구 데이터를 분석해 타자 실력과 투수 실력, 수비 실력 등이 어떻게 진화해 왔으며, 과연 한국 프로 야구 역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인지 통계적인 분석을 시도한 집단 연구다. 

 

(20쪽) 

 

 과학 관련 서적도 여러 권 출간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의 관심은 엄청났다. "4할 타자는 왜 사라졌는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모임이 시작하던 과정도 흥미로웠고, 야구를 이런 식으로 접하는 것이 꽤나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는 하기 힘든 프로젝트이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해냈다는 것에 뿌듯한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말대로 평범한 질문이 이제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야구라는 낯선 분야를 처음으로 흥미롭게 읽어본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a 2013.08.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