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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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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보았을 땐 '뭐지?' 할 정도로 제목이 참 특이했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알고 보니 <혼외연애와 비슷한 것>은 스노우화이트라는 아이돌을 덕질하며 삶의 행복을 느끼는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일본 소설이었다. 삼십대의 여성이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설정은 다소 독특해 보였지만, 청년 트루트 가수들 또는 글로벌 아이돌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중장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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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보았을 땐 '뭐지?' 할 정도로 제목이 참 특이했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알고 보니 <혼외연애와 비슷한 것>은 스노우화이트라는 아이돌을 덕질하며 삶의 행복을 느끼는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일본 소설이었다. 삼십대의 여성이 아이돌을 좋아한다는 설정은 다소 독특해 보였지만, 청년 트루트 가수들 또는 글로벌 아이돌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보면 요즘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섞일 거 같지 않은 서로 다른 환경과 외모를 가진 다섯 명의 여자들!? 



#. 사쿠라이 미사요 


외모도 실력도 경제력도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3등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등에 목말라있는 '사쿠라이 미사요'. 그녀는 남들의 눈길을 끌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음에도 자신이 1등이 될 수 없음을 슬퍼하며 늘 열등감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슈이치로부터 집을 나가 달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 이유와 말의 전달방식이 굉장히 쇼킹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동요하지 않고 쿨하게 캐리어를 끓고 나간다. 이 부분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와..!  


그녀의 이야기에는 유독 3이라는 숫자가 많이 등장한다. '간다 미라이의 지난 3년간의 궤적', '내 눈에 띈 건 3년 전', '3년 전 ... 신축 맨션..', '이야기도 안 한 지 3년', '3초 바라봐 줘' 등 3등 여자인 그녀의 삶을 더욱더 부각시키는 것 같았다. 작가의 예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갑옷을 두르고 있다. 몸도 마음에도. 그 갑옷을 바지런히 수선해 온 덕분에 지금까지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1등이 되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1등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상위권이라는 자존감의 치열한 힘겨루기 속에서 계속 살아왔다. 갑옷에 구멍이 보일 때마다 땜질해 왔다. 

_030 page
 



 #.마시코 마사코 


자신의 친아들보다 하치를 더 사랑하는 마시코 마사코. 그녀에게는 무능력한 남편과 반항기의 정점을 찍는 아들이 있었다. 가난하고 고달픈 삶 때문인지 그녀는 꽤나 속이 꼬여있는 사람이었고, 늘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불면을 가지고 있었다. 겉으로는 반항적이지만 내심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에게는 냉랭한 태도와 말로 쉽게 상처를 주는 반면 스노우화이트의 하치 오지에게는 무한한 애정을 쏟는 동시에 애틋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자신의 아들이기를 갈망했다. 그녀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을 단 1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뒤에서 첫 번째의 삶을 살고 있는 가타오카 마유미보다도 훨씬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죽으면 좋겠다. 문득 그런 마음이 들었다.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면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고뭉치 두 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고, 음식을 하고, 거지 같은 아줌마로 불리는 나날로 되돌아 간다. 과연 그런 일상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_073 page
 


아들은 변함없이 공부도 안하고 싸움도 안하고 그저 무기력하면서도 부모와 교사에게는 반항적으로 살고 있다. 생산성 없이 숨 쉬고 밥 먹고 배설만 하는 못난 아들을 보며 이런 걸 15년이나 키운 가치가 있을까 매일 생각한다.

_229 page
 



 #. 스미타니 미야비 


뛰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다섯 명의 여자들 중 유일하게 미혼을 유지하고 있는 스미타니 미야비. 그녀는 일이면 일! 외모면 외모! 그리고 집안까지도! 어느 하나 꿀릴 것이 없다. 사쿠라이 미사요도 인정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그녀에게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있었다. 너무나도 완벽했던 까닭에 사람들은 늘 그녀에게 큰 기대를 품었고, 자신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멋대로 실망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버지조차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 딸의 삶을 좌지우지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녀의 삶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치명적인 거짓 소문을 퍼뜨리면서까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한 그녀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왜 연예인을 안 하나요. 왜 미국에 남지 않았나요. 왜 결혼 안 하나요. 아깝다. 스미타니 씨라면 토머슨 말고도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아깝다. 아깝다. 사람은 우수한 인간에게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의탁한다. 부저와 예수는 정말로 위대했음을 절실히 느낀다.

 _224 page
 



 #. 야마다 


평균 위를 살짝 겉도는 삶을 살고 있는 야마다. 어렸을 때부터 평범한 게 제일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던 그녀는 결혼 후에도 남편 야마다 다쿠로와 귀여운 딸 나데시코와 평범한 삶을 이어간다. 매번 자신을 무시하며 구박하는 시어머니가 있지만 그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잘나가는 에세이스트인 남편 덕분에 일반 서민들보다는 풍족하게 산다는 것에 그녀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표면상으로는 문제없이 원만하게 지내는 듯한 그녀는 무어 하나 특출나지 못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삶에 결핍을 느끼며 살아간다. 다섯 명의 여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풀네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평범함을 제외하면 주체성도 독립성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같은 셈버이자 벰버이며 부르주아라 불리는 입장인데도, 대화를 듣고 있으니 나와 그녀들이 살아가는 세상 사이에 버티고 선 높은 벽이 실감돼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 이 사람한테 말을 겉었을까. 나는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고 싶어 대화가 끊어진 틈을 노려 말을 꺼냈다. "제 남편은 야마다 다쿠로예요" 

_156 page
 



 #. 가타오카 마유미 


돈도 미모도 친구도 없는 가타오카 마유미. 그녀는 스미타니 미야비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다. 스미타니 미야비가 위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다면, 가타오카 마유미는 아래에서 1등의 삶을 살고 있었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는 평범한 야마다와는 달리 가타와카 마유미는 자신만의 재능도 가지고 있었지만, 유독 그녀의 삶은 고달팠다. 자신의 못난 외모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자신의 돈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무위도식하는 남편을 보며 이내 후회하게 된다. 가타오카 마유미는 다섯 명의 여자들 중 가장 측은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후반부에 그녀에게도 맑은 날이 찾아올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가 위안이 되었다. 


자기보다 근소하게 위에 있는 마시코, 하지만 가타오카는 그 간소한 차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 사회 계층의 천장은 위층 사람의 발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깨부술 수는 없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_235 page
 


서로 다른 환경과 외모만큼이나 취향 또한 각기 각색이었던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좋아하는 맴버 또한 각기 달랐다. 스미타니 미야비는 다카야나기 지카라를, 야마다는 사쓰키 질베르를, 마시코 마사코는 하치 오지를, 가타오카 마유미는 오후나 마슈를, 사쿠라이 미사요는 간다 미라이를, 아! 그리고 사쿠라이 미사요의 남편 슈이치는 KGB64라는 인디 아이돌 사나를 좋아했다. 이들을 통해 3040도 아이돌을 열정적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주인공들이 느낀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p****8 2020.10.3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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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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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기 아야코의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아이돌 그룹 '스노우화이트'의 팬인 서른 중반 다섯 여자들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일본에서는 2018년도에 원작 제목 그대로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이 드라마로 방영되었다.당시에도 일본 여성의 심리를 탁월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섯 명의 가정사가 모두 평범하지 않은데 그 부분들을 답답하게 끌지 않고 시원하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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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기 아야코의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아이돌 그룹 '스노우화이트'의 팬인 서른 중반 다섯 여자들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다. 일본에서는 2018년도에 원작 제목 그대로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이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당시에도 일본 여성의 심리를 탁월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섯 명의 가정사가 모두 평범하지 않은데 그 부분들을 답답하게 끌지 않고 시원하게 다루는 것이 좋았다.


또, 단순히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이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들이 왜 아이돌을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한 명 한 명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삶에 공감하게 되고 응원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부잣집의 사모님부터 싱글맘까지 그들의 사회적인 환경은 크게 다르지만 아이돌이란 하나의 주제로 담합하여 친구가 된다는 것도 뭉클하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생면부지의 남과 그렇게 가까워 지는 일은 생활패턴이 비슷한 이웃이거나 직장사람들 외에는 흔치 않은 일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만난 이들이지만 누구보다 잘 맞는 인생의 친구가 되어 우정을 키워가며 당당히 좋아하는 것들 공유하는 모습은 누구라도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꼭 꿈같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현실적이다. 외모, 직업, 수입, 남편, 아이 등 종류는 달라도 그들의 불만은 가득한 상태다. 그래서 만나고 난 후에도 나는 이 안에서 몇 번째인지 순위를 매기는 모습이 슬프기도 하면서 묘하게 현실적이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말에서 위로받고 희망을 찾기도 하며 현실을 바꿔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희망도 엿볼 수 있다. 정말 버라이어티한 변화는 없지만 본인의 행복을 찾는 욕구에 충실하고 솔직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잘 나타낸 것 같다.

일본 자체의 관습과 여자가 가져야 할 예의, 여자력 같은 것도 언급하고 있어 일본 문화에 관심 많은 이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 일본으로 결혼해서 떠난 내 친구가 생각나는데 아직도 일본은 보수적이라고 말한 것이 떠오른다. 행복을 찾는 용기가 내 안에도 있을지 궁금하다.



d******3 2020.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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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아이돌스타 ‘덕심’을 섬세하게 그려낸 본격 ‘덕밍아웃’ 소설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아이돌스타 ‘덕심’을 섬세하게 그려낸 본격 ‘덕밍아웃’ 소설" 내용보기
'혼외연애(婚外戀愛)'는 일본어 사전에 나오지 않은 단어다. 다만 신조어로 일본 인터넷사전에 등재된 것으로 안다. 뜻은 결혼한 배우자 외의 상대와 연애하는 것으로 우리가 말하는 '불륜'은 아니고 '아줌마부대'가 연예인을 좋아하는 광팬 정도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정확한 의미는 아니다.들은 얘기와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으로 그런 뜻으로 쓰이는 일본의 신조어라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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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연애(婚外戀愛)'는 일본어 사전에 나오지 않은 단어다. 다만 신조어로 일본 인터넷사전에 등재된 것으로 안다. 뜻은 결혼한 배우자 외의 상대와 연애하는 것으로 우리가 말하는 '불륜'은 아니고 '아줌마부대'가 연예인을 좋아하는 광팬 정도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정확한 의미는 아니다.

들은 얘기와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으로 그런 뜻으로 쓰이는 일본의 신조어라고 정리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도 '비슷한 것'이라고 덧붙인 제목을 보면 혼동을 주려는 의도적인 이유가 아닌가싶다. 일본 문화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지만 신조어를 잘 만들어내는 일본인들의 언어 유희쯤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즉, 제목에 큰 뜻을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우리나라도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주도 계층은 연령층으로는 대략 10대, 네티즌에 의해서다. 주로 축약을 위해 만들어내는 신조어는 신속을 생명으로 하는 정보화에 따른 것이고 의미를 비유적으로 표현해 자신만의 '은어'로 사용하지 않아서이다. 오랜기간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이 사용한다면 표준말로 굳어질 수 있지만 아직은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 신조어의 생명이 수 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혼외연애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우리말 신조어로 바꾸면 '연예인 광팬' '덕후' 정도로 표현하면 될 듯하다. 일본 dTV 방송에서 드라마로 방영됐다는 얘기도 들어보면 '불륜'이 주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 트로트가 요즘 굉장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성세대에서 20~30대는 물론 10대까지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들의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이 가운데 광팬도 있고 덕후도 있을 터 그들을 혼외연애자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와 약간 다른 정서인가, 아니면 '비슷한 것'이란 말을 붙여 시선을 끌기 위한 장치인지 판단은 유보한다.

이 책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다섯 명의 30대 중반 여성들이 등장한다. 옴니버스 소설로 다섯 명의 여자들은 단편소설 분량에 각 1편씩의 화자이자 주인공이다. 일본 아이돌 덕질에 흠뻑 빠진 다섯 명의 여자다. 남편과의 애정이 전혀 없는 여자, 남편과 아들의 오랜 무시와 모욕에 지친 여자, 결혼 따윈 관심 없는 화려한 싱글녀, 평생 평범하고 수수한 아줌마로 살고 싶진 않은 여자, 스스로를 세계 최고의 ‘얼꽝뚱보’라고 여기는 여자까지. 외모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그녀들의 공통점은 ‘서른다섯 살’이라는 것. 그리고 남성 아이돌 유닛 ‘스노우화이트’의 덕후라는 것이다.

스노우화이트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미칠 정도로 한결같다. 비록 그들이 손이 닿을 수 없는 별이라도, 현실은 여전히 비참해도 스노우화이트만 있으면 인생은 아름답다고 그녀들은 외친다.





세번째로 넓은 평수의 맨션에 사는 사쿠라이, 약혼반지를 받았을 때도 1캐럿 다이어몬드를 원했지만 남편은 예산 부족이라며 0.7캐럿을 선물한다. 미묘하게 작은 집, 미묘하게 작은 다이아몬드, 미묘하게 머리가 벗겨진 남편. 사쿠라이는 늘 학력, 미모, 행복에서도 3등의 인생을 살아왔다. 어릴적 예쁘단 말을 많이 들었고 방송 CF에도 두번이나 출연했지만 외모에서도 3등이었다.

그래서 공부로 눈을 돌려 1등이 되고 싶었지만 역시 3등으로 화려한 업계의 중심에는 서지 못한 채 늘 뭔가 결핍된 '3등여자'가 되었다.

직장에서 만난 9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했지만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남편과의 사이도 시들하다. 남편이 바람 피우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을 전업주부로 살게 해주고 매달 150만엔(한국돈 1600만원 정도)을 벌어오기 때문에 크게 불만은 없다.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은 스노우화이트의 미라잉이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불륜녀가 맨션에 살긴 원한다고 집을 비워주길 요청한다.




지바에서 나고 자랐지만 언젠간 도쿄에 살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지바 남자가 19살에 마시코를 임신시켰고 그렇게 결혼해서 지바에서 아들 하나를 낳고 살아간다. 20살에 엄마가 되어 아들은 중학생 사춘기이며 마시코를 거지 같은 아줌마라고 부르는 불효자식('양아치')이다.

남편은 두 번이나 다단계에 넘어가 빚을 졌고 지금은 갱생하여 노래방과 야간공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마시코 또한 도쿄의 슈퍼마켓에서 캐셔 일을 하고 있다. 삶은 팍팍한데 그녀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스노우 화이트의 핫치이다. 그녀가 일하던 슈퍼마켓에서 손님과 종업원으로 만났지만 콘서트 티켓을 매개체로 사쿠라이와 친해진다. 어느날 아들이 도둑질을 하다가 잡혔다는 전화를 받는다.




부유한 아버지와 능력도 외모도 모두 1등인 여자 스미타니. 아버지의 부를 거부하고 스스로 회사를 운영하여 부도 성공도 모두 거머쥔다.

뛰어난 외모에도 결혼을 하지 않는 그녀는 11살때 우연히 마주친 스노우 화이트의 지카를 마음속으로 품고 살고 있다. 콘서트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전 직장동료인 사쿠라이. 사쿠라이가 직장에 다녔을 때 늘 외모, 능력에서 1등을 했던 여자가 바로 스미타니였다.

그렇게 스미타니는 사쿠라이, 마시코를 알게 된다. 해외 투어 콘서트를 다녀왔더니 계약을 해지하자는 메일들이 10통이나 와 있고 진상을 알아보던 중 업계에 스미타니가 일을 내평겨치고 어린 남자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쇼타콤이라는 괴문서가 돌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쇼타콤 : '쇼타로 콤플렉스'의 준말. 어린 남자아이를 성적으로 선호하는 것을 가리킨다.(독자 주)



외모도, 공부도 뭐든지 평범했던 여자 야마다. 25살에 운좋게 와세다 대학 출신의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다. 자신과 비슷한 평범한 딸을 낳고 살고 있던 중 남편은 전업작가가 되고 3권의 책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지게 된다.

어린시절 좋아했던 그룹의 백댄서인 스노우 화이트의 질베르를 보고 혼자만의 사랑에 빠진다. 질베르의 사진을 사면서 알게 된 사쿠라이와 친해지며 스미타니도 소개받는다. 그러던 중 그녀의 소중한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뚱보에 '얼꽝', 머리도 나쁘면서 가난하기까지 한 카타오카가 다섯 번째 주인공이다. 도쿄에 사는 꿈을 꾸고 도쿄에 왔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30살에 만난 남편과 결혼도 했지만 남편은 백수에 히키코모리처럼 하루종일 집에만 있고 부양을 카타오카가 한다. 그녀의 유일한 재주는 BL소설을 쓰는 것이었지만 그 일에서도 잘리고 지금은 빵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스노우화이트의 맛슈와 열열한 팬인 그녀는 스노우화이트를 소재한 BL소설을 인터넷상에 올리다 야마다와 친해지며 나머지 여자들을 소개받게 된다. 그녀에게 새로운 BL소설을 쓸 소재와 기회가 찾아온다.



“이번 콘서트에 성공하고,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성공시켜 나가면 저희의, 그리고 팬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질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부디 응원 부탁드릴게요! 꼭 와주세요!” “갈게!!” 하고 외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들의, 그리고 팬인 우리들의 꿈. 그건 아마도, 아니 분명 메이저 데뷔가 될 것이다. 거의 동기인 INAZUMA가 3년 전에 데뷔했다. 그 뒤편에서 계속 열심히 달려온 그들. 맛슈. 부디 그대로 계속 빛을 받으렴. 나는 소망했다. 그 푹신푹신한 모피가 달린 화려한 흰색 의상을 계속 입고 있으라고, 빛이 비치는 길을 걸어가라고. 그럼 널 길잡이 삼아 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pp. 206~207)


만약 핫치가 정말로 자신의 아들이라면, 하고 가끔, 아니 매일 몽상한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할 때. 계산대 업무를 볼 때. 저녁식사를 준비할 때. 담배 냄새가 밴 빨래를 갤 때. 화장실 벽에 묻은 오줌 얼룩을 닦을 때. 욕실 배수구에 낀 털 뭉치를 끄집어낼 때. 자신의 몸에 들러붙은 진흙덩어리 같은 현실 속에서 만약 핫치가 아들이 되어 한 집에 산다면. 핫치가 아들이 된 것만으로도 일상의 풍경이 곱게 채색된다.

인생이 좀 더 반짝반짝 빛난다. 편차치 38의 ○○공업고등학교에 가든, 좀도둑질을 하든, 말과 행동이 난폭하든, 마시코는 분노고 뭐고 느끼지 않으리라. 오히려 그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p. 230)



이 소설은 서두에 밝힌 대로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각 단편의 소설들이 서로 연관되어 하나의 주제로 집중되는 형식이다. 각 단편들은 주인공과 화자가 다르지만 게재된 모든 소설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인물로 연관될 수 있고, 주제로도 연관지을 수 있다.

옴니버스 소설의 장점은 서로 다른 환경의 주인공들로 다른 소설 같지만 하나의 주제나 인물들간의 연결로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물한다. 그러나 자칫 이야기가 방만하게 구성돼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억지로 묶으려다간 독자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우연을 남발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작가의 소설 구성력에 의해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소설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이 단점들을 모두 해소하고 흥미를 돋우는 데 성공한, 작가의 전개와 구성력이 돋보인다. 다소 이질적이지만 독자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한 작가의 능력을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독서가 되었다.


저자 : 미야기 아야코(MIYGAI AYAKO, 宮木あや子)


1976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열다섯 살 때부터 소설가를 꿈꿨다. IT 회사에 근무하며 시간을 쪼개 글을 쓰던 그녀는2006년, 에도 시대 유녀(遊女)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성애 소설 『화소도중』으로 여성 작가만 응모할 수 있는 제5회 R-18 문학상의 대상과 독자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군청(群靑)』, 『비의 탑(雨の塔)』, 『태양의 정원(太陽の庭)』, 『제국의 여자(帝國の女)』, 『교열걸』 시리즈 등을 연달아 출간하며 일본에서 여성 독자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역자 : 김은모


일본 문학 번역가.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이언스』를 비롯해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와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이사카 코타로의 『후가는 유가』, 우사미 마코토의 『소녀들은 밤을 걷는다』, 마리 유키코의 『이사』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c*****0 2020.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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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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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연애'라니 발칙한 제목이다. 아침드라마같은 찐한 불륜이야기인가 싶어서 책소개를 읽어봤는데 실상은 흔히 말하는 '덕질' 이야기일 뿐이었다. 요즘은 덕질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데, 예전에는 빠순이라는 말도 많이 썼다. 둘다 좋은 어감은 아니다. 어쨌든 유부녀들이 스토우화이트라는 연습생 그룹의 팬이 되면서 생긴 일들을 엮은 소설이다. 덕질이 오타쿠에서 오덕,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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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외연애'라니 발칙한 제목이다. 아침드라마같은 찐한 불륜이야기인가 싶어서 책소개를 읽어봤는데 실상은 흔히 말하는 '덕질' 이야기일 뿐이었다. 요즘은 덕질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데, 예전에는 빠순이라는 말도 많이 썼다. 둘다 좋은 어감은 아니다. 어쨌든 유부녀들이 스토우화이트라는 연습생 그룹의 팬이 되면서 생긴 일들을 엮은 소설이다. 덕질이 오타쿠에서 오덕, 그리고 덕으로 변한 말에서 만들어졌기도 하니 일본 소설이지만 누군가의 팬이 되어 활동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통적으로 자극하는 부분도 있고, 일본 아이돌 시장, 팬의 모습을 흥미롭게 담아낸 탓에 즐겁게 읽었다. 

 

  1세대 아이돌부터 시작한 연배라 그런지 아이돌 팬클럽 이야기는 분명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아이돌 문화에 열광했던 세대들이 성장함에 따라 요즘 이런 내용을 주제로도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작년 이맘 때에 조유리 작가의 라스트 러브라는 책도 그렇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던 1998도, 누군가의 팬이었던 사람들의 덕심에서 피어오르고 또 그랬던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작품들이었다.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도 마음속에 별 하나쯤 품었던 사람들의 사랑과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사실 소설 속의 인물들처럼 누군가의 팬이 되어 본 적이 없어서 들어서 익숙한 문화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좋아한다는 마음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연예인이든 연습생이든 어쨌든 둘 다 너무 먼 존재이고, 호감을 갖고 좋아할수는 있는데 굳즈를 모으거나 콘서트를 투어하는 등의 적극적인 열정까지 가져본 적은 없다. 물론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뿐 앞으로 언제 누구에게 덕통사고를 당해 입덕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아직은 그렇다. 그래서 이들의 팬클럽 활동을 재밌게는 읽었지만 공감하며 즐기지는 못한 듯해 조금 아쉽기도 했다.

 

 대신 그보다 더 즐겁게 본 것은 이들의 관계였다. 소설적 허용으로 서로 너무나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 데뷔도 전인 연습생 그룹의 팬이라는 공통점으로 뭉치게 된다. 각자의 삶과 개성이 다르다는 점도, 친구가 아니면서 친구같은 관계가 된다는 점도 재밌었다. 누군가의 팬이라는게 같은 대상을 좋아하고 응원한다는 일이 주는 연대가 질기면서도 얄팍한 것이 미묘했다. 인물들이 한 반에서 모여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전형적이면서 그 전형성을 극대화한 듯한 모습이라 독특하다.

 

 1등이 될 수는 없는 상위 3번째의 여자, 무능력한 남편과 반항기의 아들을 둔 적당히 불행한 삶을 사는 여자, 항상 완벽한 일등의 삶을 사는 여자, 평균을 살짝 웃도는 삶을 사는 여자, 밑바닥을 사는 여자. 사쿠라이, 마시코, 스미타니, 야마다, 가타오카는 우리를 이입하게도 또 인물과 자신을 분리하게도 만든다. 제각각의 이유로 덕질을 하는 인물들을 보며 우리가 사랑했던,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도 이런 덕친들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다. 다른 여건을 뛰어넘어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게 성인이 되서는 쉽지 않은 일이니까.

 

 재밌을거라 생각했지만 그 이상으로 괜찮은 책이었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주말에 잘 탄 커피와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서 한두시간 뚝딱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m******j 2020.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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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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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세 번째 인생을 살아왔다.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내 위에 다른 여자 두 명이 있었다. 학력, 미모, 그리고 분명 행복 도에서도.공교롭게도 나는 어릴 적에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10-)세상 사람들은 애게 '왜 결혼을 안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똑같은 빈도로 '왜 일하느냐'고 묻는다. 우리 부모님은 도쿄 도의 고액 세납자에 속하고, 평생 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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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세 번째 인생을 살아왔다.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내 위에 다른 여자 두 명이 있었다. 학력, 미모, 그리고 분명 행복 도에서도.
공교롭게도 나는 어릴 적에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10-)


세상 사람들은 애게 '왜 결혼을 안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똑같은 빈도로 '왜 일하느냐'고 묻는다. 우리 부모님은 도쿄 도의 고액 세납자에 속하고, 평생 빨아먹어도 다 못 빨아먹을 만큼 등골이 굵다. 왜 결혼하지 않는냐는 물음에는 "쭉 좋아해온 사람이 있으니까"라고 대답한다.
"스미타니 씨 정도 되는 사람도 짝사랑을 하는 군요."
나조차 손이 닿지 않는 사람이니까. (-87-)


열여덟 상에 상경.지금은 서른 다섯 살이고 얼마지나지 않아 서른 여섯 살.인생의 젊음을 도쿄에서 지낸 셈이다. 아무 쓸모도 없이 그저 우둔한 뚱보가 도쿄에서 살아가는 건 돼지가 도움닫기를 해서 자기 밥숟갈을 내던지는 수준으로 어려웠다. 어쨌거나 도쿄에는 대개 노동력이 충분하다. (-169-)


나는 1등이 될 수 없다.
사쿠라이는 평생 그런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아왔다.일하던 시절에는 늘 스미타니 미야비가 자신 위에 있었다.지금은 일시적으로, 또는 앞으로 영원히 사쿠라이 위에 야마다가 있다. 순조로이 살다가 순조로이 결혼해 순조로이 낳은 아이의 입시로 골치를 썩이는 평범한 전업주부.
그런 평범한 인생을 동경한 적은 없었건만, 지금 사쿠라이는 야마다가 너무 부러워서 이가 갈릴 지경이었다. 분명 남편에게도 평범하게 사랑받고, 아이와도 사이가 좋을 것이다. (-244-)


우리는 각자 살아간다.내가 가진 것은 타인이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고, 타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내가 가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그럴 때 우리가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 열등감 ,자격지심, 시기와 질투가 있다.각자 나름대로 살아가는 전업주부 혹은 미혼으로 살아가는 여성 이렇게 다섯이 있었다.그들은 각자 환경도 다르고, 재력도 다르며, 가진 것도 상황도 다르다. 단지 그들의 공통점은 아이돌 가수 스노우화이트를 좋아하는 팬이라는 점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 서로 아는 사이가 되었다.그 과정에서 각자가 스노우화이트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다.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채워지지 그 무언가가 그들에겐 한상 존재하였고,그것을 우리는 결핍이라 부르고 있었다.여기서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스노우 화이트를 좋아하는 덕후로서의 자세이다. 결혼하여도,아이돌을 좋아하는데 문제가 없다. 아이가 있는 유부녀이던, 돈이 많은 부르주아 미혼녀이던지 간에 그들은 각자 채워지지 않은 결핍과 불만 때문에 그것을 잊으려고 아이돌을 좋아하게 되고,아이돌 가수에 심취하게 된다. 소설은 바로 그런  서른 다섯 된 다섯 여성들이 스노우 화이트 멤버 다섯을 각자 좋아하게 된 이유를 옴니버스식 스토리로 엮어 나가고 있었다. 삶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내가 가지지 않는 것을 누군가 가지고 있더라도, 내가 가진 것을 그들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부러워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고,각자 서글퍼 하지 말라는 것, 덕후로서의 기본 자세만 잊지 않는다면, 나답게 살아갈 수 있고,나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k*******2 2020.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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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오타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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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겨울연가'의 욘사마를 향한 일본 중년주부들의 열풍이 생각난다. 일본 여성들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한국 여성도 비슷했다. 그들의 말을 살펴보면 거의 비슷한 말을 했다. "가끔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배용준이 너무 좋다. 그는 특별하다. 나의 감성을 일깨웠다."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재미난 주제다. 댄싱 그룹 아이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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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겨울연가'의 욘사마를 향한 일본 중년주부들의 열풍이 생각난다. 일본 여성들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한국 여성도 비슷했다. 그들의 말을 살펴보면 거의 비슷한 말을 했다. 

"가끔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배용준이 너무 좋다. 그는 특별하다. 나의 감성을 일깨웠다."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재미난 주제다. 댄싱 그룹 아이돌에 대한 팬심이 열광적인 30대 여자들, 오타쿠 이야기다. 제목에서도 그런 낌새가 풍긴다. 여섯 개의 옴니버스식 구성인데 메이저 데뷔전 아이돌 그룹의 연결 고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서로 가까이 엮이는 구성이다. 다양한 인물들로 배치를 했는데, 공부나 미모가 앞에서 3등만 했던, 뒤에서 3등, 항상 1등만 달리던, 그리고 중간 성적의 평범한 여자, 뚱보에 얼꽝인 여자 5명이 각각 한 파트씩 아이돌 한명씩 좋아하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마지막 장에서는 아이돌의 팬이라는 공통점만 있지 모습이나 사고방식, 경제적 수준이 천차만별인 5명이 같이 모여 각자 애환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각자 돌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감정과 사회계층에 대한 생각을 보면 우리의 삶이 그대로 보인다. 초반부에서는 가벼운 소설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그들의 대화나 생각에서 비춰지는 일본사회의 단면은 인간 세상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그려지는 느낌이다. 


톱픽, 

"사회는 그런 층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 법이야." (p245)



w****u 2020.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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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연애와 비슷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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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의 제목은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입니다.미야기 아야코 님의 작품이구요, 일본에서 여성 독자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는 작가로 소개되어 있네요. 이 책을 읽고왜 일본여성독자들의 찬사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인지..저도 완전 폭풍공감하였답니다 ㅎㅎㅎㅎ"여자에게 아이돌은 최고의 디톡스다" 를 모토로 씌여진 책이예요 ㅎㅎㅎㅎㅎ아이돌..누구나 가슴에 품고있는 아이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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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의 제목은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입니다.



미야기 아야코 님의 작품이구요,

일본에서 여성 독자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는 작가로 소개되어 있네요.

이 책을 읽고

왜 일본여성독자들의 찬사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인지..저도 완전 폭풍공감하였답니다 ㅎㅎㅎㅎ

"여자에게 아이돌은 최고의 디톡스다" 를 모토로 씌여진 책이예요 ㅎㅎㅎㅎㅎ

아이돌..

누구나 가슴에 품고있는 아이돌 한명 쯤은 있잖아요^^

'최애'를 덕질하며 인생의 행복을 충전하는 다섯 여자의 덕밍아웃 이야기,

함께 읽어볼까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디셈버스의 데뷔조그룹 '스노우화이트'의 여성 팬 다섯명 입니다.

각자 사는 형편도, 처해있는 상황도..결혼여부, 자녀여부, 재력, 외모, 직업.. 뭐 하나도 공통점이 없는 이들 다섯이지만 오직 '스노우화이트'에 '최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절대 엮이지 않고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은 여자들이 절묘하게 서로 가까워지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그 과정의 구성이 너무 촘촘하여 정말이지 읽는 재미가 넘치는 작품이었어요.

그 당시 샤쓰키 질베르는 열일곱살이었고, 잡지에 실린 프로필에 따르면 키 162cm, 몸무게 48kg, 좋아하는 음식은 따듯한 두부튀김(어른입맛), 이상형은 단발머리에 웃는게 귀엽고 솔직한 사람이었다.

나는 다음날 어깨뼈 아래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잘랐다. 그리고 매일 다양한 두부 요리를 만들었고 다이어트에 힘썼다. 48kg을 밑돌기위해

p135

누군가에게 그 '최애'는 '모든 사랑을 아낌없이 퍼붓기에 합당한 완벽한 존재'이고

누군가에게는 현실 아들 열트럭이 와도 따라갈 수 없는 '꿈같은 아들'이며

..숨막히는 일상의 작은 숨통을 틔워주는 '산소'이자 상처없이 그저 순수한 행복을 선물하는 그야말로 '천사'같은 존재들인것이죠ㅎㅎㅎㅎ

저는 정말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성 심리를 이렇게 섬세하게 파헤쳐 글로 표현할 수 있다니...정말 작가님이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엄마, 아내가 아닌 온전한 내가 되어 (비록 만져볼수는 없어도) 사랑하고 싶은 대상을(사랑받아 마땅한 대상을)

마음껏 사랑하는 삶.. 어느 누구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내가 그로 인해 세상 행복하다는데..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ㅎㅎㅎ

수많은 여성 분들에게 그중에서도 내 마음속 '최애'를 간직하고 있는 여성분들께 강력추천합니다.

힐링과 빅재미를 선물하는 멋진 독서가 될거라 확신합니다^^


b*******6 2020.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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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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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팬들의 솔직한 마음.방탄소년단이 유명해진 후 팬이 된 3040여성들이 많았어요.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아이돌 덕질하는 팬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그려낸 소설이라니 공감가는 재미있는 내용으로 기대했어요.결혼 8년차 아이없는 부부의 남편은 인디 아이돌에 푹 빠졌고 아내 사쿠라이는 데뷔를 준비하는 아이돌 그룹 스노우화이트에 빠졌어요. 3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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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팬들의 솔직한 마음.


방탄소년단이 유명해진 후 팬이 된 3040여성들이 많았어요.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아이돌 덕질하는 팬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그려낸 소설이라니 공감가는 재미있는 내용으로 기대했어요.


결혼 8년차 아이없는 부부의 남편은 인디 아이돌에 푹 빠졌고 아내 사쿠라이는 데뷔를 준비하는 아이돌 그룹 스노우화이트에 빠졌어요. 3년 동안 멤버 간다 미라이의 팬으로 연습생인 그를 보고싶어 방송국에서 일하는 남편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어느날 남편은 인디 아이돌의 멤버와 살고 싶다며 아내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해요. 아내는 "나도 미라잉과 자보고 싶다고!"소리를 칩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 미라이와 육체관계를 맺을 마음은 꿈에도 없어요. 


나는 갑옷을 두르고 있다. 몸에도 마음에도.

그 갑옷을 바지런히 수선해 온 덕분에 지금까지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1등이 되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1등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상위권이라는 자존감의 치열한 힘겨루기 속에서 계속 살아왔다. p.30


가장 사랑해야 하는 건 나, 두 번째는 미라잉, 세 번째가 남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의 외도에 힘겨워집니다. 남편은 바람피운 상대가 상상과 다르다는 걸 깨닫고 아내에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요. 


스무 살에 엄마가 되고 현재는 양아치 중학생 아들을 둔 마시코는 스노우화이트의 하치 오지를 보고 내 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욕설을 퍼부으며 늘 생활비에서 돈을 훔쳐가는 구제 불능 밥버러지에 얼굴까지 가망없는 아들과 어쩜 이리 다를까. 태어난 지 아직 14년밖에 지나지 않은 남자애가 기를 쓰고 춤추는 모습만 떠올려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p.58


마트 계산대에서 일하다 같은 그룹의 다른 멤버 팬인 미인 사쿠라이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당첨된 티켓을 한 장 주겠다고 말해버립니다. 미인의 초대로 그녀의 집에 가는데 알고보니 동갑에 아이가 없다는 걸 알게되지요. 서로 접점이 없던 여자들이 같은 그룹의 아이돌 팬이라는 이유로 뭉쳐요.


아들이 도둑질했다는 전화에 놀라 달려가니 훔친건 이력서였어요. 아들을 때리고 싸우다 낳고 싶어서 낳은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냐며 소리치는 아들에게 그녀는 솔직하게 말해요.


"네 말대로 딱히 널 원해서 낳은 게 아니야. 하지만 그런 애가 어디 너 하나뿐인 줄 아니? 나도 그랬어. 그런 핸디캡이 있는 아이는 부모한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고. 그러니까 사랑받고 싶으면 네 힘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p. 80


이력서를 훔친 이유가 엄마가 기뻐할 거 같아서 디셈버스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였다는 말에 대놓고 "꿈도 크다. 그 얼굴로 거길 어떻게 들어가냐. 꿈에도 정도가 있는 거야! 거울을 봐! 현실을 직시하라고!"말합니다.


엘리트 싱글녀인 미야비는 11년 전 스노우화이트에 소속되기 전인 열한 살의 지카를 만났어요. 천사같은 소년의 모습에 결혼도 마다하고 투어를 따라다니며 덕질에만 열중입니다. 콘서트장에서 결혼한 사쿠라이를 오랜만에 만나고 그녀도 그룹 멤버의 팬이라는 사실에 기뻐하지만 사쿠라이의 반응은 별루예요. 


미야비는 갑자기 계약이 끊기고 자신이 아이돌 팬이라는 괴문서가 퍼진걸 들어요. 누군가 악의적으로 퍼트린 사진과 말에 충격받고 사쿠라이의 도움으로 괴문서의 배후가 미야비의 부친인걸 알게됩니다. 

미야비는 결혼압박을 피하려 마시코와 속옷 차림으로 애정행각을 벌이는 사진을 찍어 레즈비언이라는 괴문서를 퍼트려요. 아버지와 다툰 후 평온해진 일상. 미야비는 우연히 지카와 마주쳐요. 


아, 하고 지카 짱이 작게 목소리를 흘려낸 것 같았다. 내 얼굴을 보고 지카 짱은 꽃이 피어나듯 환하게 웃음 지으며 내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누구? 아는 사람이야?"

"옛날에 날 도와준 사람."

신이시여. 아아, 신이시여.

내가 두 손을 맞잡고 쪼그려 앉자 사쿠라이 씨가 어깨를 어루만져 주었다. p.124


남편에 애정없고 소녀시절 좋아한 아이돌을 닮은 미소년 사쓰키에게 빠져 그의 이상형에 맞는 헤어스타일로 바꾸는 야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주인공인 팬픽을 쓰는 소설가 마유미도 있어요.  


부디 그대로 빛을 받으렴. 나는 소망했다. 

빛이 비치는 길을 걸어가라고. 그럼 널 길잡이 삼아 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p.207


여학생들 뒤에서 응원할 수 밖에 없는 누나팬들의 절절한 마음과 모습을 실감나게 그렸어요. 서로 모를때는 저런 사람이 내 아이돌의 팬이라니 하고 반감을 갖다가 서로 다가가 대화하다보니 서로 친해져 친구가 되어버려요. 씁쓸하다 유쾌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이라 즐겁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b***t 2020.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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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 미야기 아야코 (김은모 옮김, 토마토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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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연상시키는 제목이 눈길을 끌긴 했어도 딱히 제 취향은 아니라서 패스하려다가 작가 이름을 보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집어든 작품입니다. 에도시대 유곽에서 몸을 팔던 유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노골적인 성애 묘사와 함께 그려낸 ‘화소도중’을 너무 인상 깊게 읽었던 탓에 미야기 아야코의 다른 작품들이 한국에 소개되기를 계속 기다려왔기 때문입니다. 2017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 미야기 아야코 (김은모 옮김, 토마토출판사)" 내용보기

불륜을 연상시키는 제목이 눈길을 끌긴 했어도 딱히 제 취향은 아니라서 패스하려다가 작가 이름을 보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집어든 작품입니다. 에도시대 유곽에서 몸을 팔던 유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노골적인 성애 묘사와 함께 그려낸 화소도중을 너무 인상 깊게 읽었던 탓에 미야기 아야코의 다른 작품들이 한국에 소개되기를 계속 기다려왔기 때문입니다. 2017교열걸이 출간되긴 했지만 왠지 제가 기대했던 화소도중풍의 이야기가 아닌 듯 한데다 무려 세 권으로 분권된 탓에 건너뛰었는데,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은 분량도 짧고 제목에서 풍기는 살짝 불온하면서도 매력적인 기운 탓에 주저없이 집어든 것입니다.

 

35살 동갑인 다섯 여자가 한 챕터씩 화자를 맡은 연작소설로, 이들의 공통점은 아직은 메이저급 아이돌의 백댄서에 머물고 있는 미소년 예비 아이돌 스노우화이트의 광팬이란 점입니다. 작품해설에 따르면 스노우화이트는 이들에게 있어 모든 불만을 다스려줄 치유제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에센스.”입니다. 단순히 열광적인 팬이나 를 넘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 여긴다는 뜻입니다.

 

다섯 여자의 핸디캡 혹은 불만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고급맨션에 사는 유복한 전업주부 사쿠라이는 평생 공부, 미모, 능력, 행복에 있어 만년 3등에 머무는 자신의 삶을 한탄합니다. 반면 스무 살에 낳은 중학생 아들에게 거지같은 아줌마!”라고 불리는가 하면 수차례 다단계 사기를 당한 무기력한 남편을 둔 마시코는 늘 끝에서 3등인 삶을 살아온 여자입니다. 또 모든 방면에서 1등의 삶을 살아온 스미타니는 누구에게도 흥미를 갖지 못하는 기벽 탓에 지금껏 미혼 상태로 살며 오로지 스노우화이트의 멤버 지카 짱에게만 몰두하는 여자입니다. 그 외에 평범함을 강요받으며 자란 탓에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삶을 살다가 스노우화이트에 푹 빠져 BL소설까지 탐독하게 된 야마다, 지독한 가난에 얼꽝 뚱보라는 유전자까지 물려받은 BL소설가 가타오카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미소년 아이돌에 빠진 35살 여자들의 가벼운 가십거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제각각의 상처를 지닌 채 중년을 목전에 둔 여자들의 고민과 상처가 진하게 배어있는 작품입니다. 이들은 외모, 직업, 지위, 수입은 물론 남편, 아이, 시어머니 등 가족 때문에 느끼는 불만에 이르기까지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기 힘든 자신만의 고민을 지니고 있습니다.

35살이란 나이는 젊다고도, 중년이라고도 할 수 없는 애매한 나이이자 뭔가를 바꾸기도,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도 애매한 그야말로 낀 세대를 상징합니다. 딸 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 동생뻘이 대부분인 팬들 사이에 끼어 자신이 숭배하는 아이돌을 향해 꺅꺅 소리를 지르기도 민망한 나이입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지친 삶 가운데 유일한 빛이자 희망인 스노우화이트의 미소년들을 통해 진심 어린 위안을 받고 현실을 잠시 망각할 수 있는 기쁨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노우화이트의 팬이라는 교집합 덕분에 알게 된 서로를 향해 시기와 질투, 연민과 동정을 발산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스노우화이트와의 혼외 연애를 통해 35살의 고민과 불만과 절망을 조금이나마 치유받는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만년 3사쿠라이가 내뱉은 한마디는 극단적이긴 해도 그녀들의 진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남자에게 아이돌은 자위행위용일지도 모르지만, 여자에게 아이돌은 디톡스다.” (p33)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낀 작품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화소도중의 매력과 여운을 맛볼 수 있는 미야기 아야코의 작품이 출간되기를 여전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노골적이고 지독하면서도 짙은 애수와 회한이 담긴 이야기가 분명 한 작품쯤은 있을 것 같은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한 번은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h****s 2021.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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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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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한국 남자들로서는 혼외 연애라 함은 불륜을 떠올리기 십상이다.그만큼 우리 사회에 만연 되어 있는것이 불륜이고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혼외연애를 불륜으로 보지 않아도 되는, 아니 또다른 사랑쯤으로 해석하거나 받아들일수는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여자 나이 40후반 이후는 남성들이 잘 모르는, 알고도 그냥 지나치고 마는 갱련기 시기를 맞는 때이다.그게 뭐? 라
"혼외 연애와 비슷한 것" 내용보기

 대다수의 한국 남자들로서는 혼외 연애라 함은 불륜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만연 되어 있는것이 불륜이고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혼외연애를 불륜으로 보지 않아도 되는, 아니 또다른 사랑쯤으로 해석하거나 받아들일수는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여자 나이 40후반 이후는 남성들이 잘 모르는, 알고도 그냥 지나치고 마는 갱련기 시기를 맞는 때이다.
그게 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단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손톱밑에 가시만 박혀도 아프다고

하는데 왜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 부인들의 갱년기에는 그다지 무지하고 외면해 버리는지

한국남성의 뇌구조를 연구해 볼 필요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든다.

이 책 "혼외 연애와 비슷한것" 은 우리 사는 환경도, 직업도, 결혼의 유무도, 경제적 자유도 다른

5명의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그들 모두는 연예기획사에서 데뷔를 준비중인

스노우화이트의 열렬한 팬으로 그야말로 사랑을 하는 중인 그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전개해 보이는 어찌보면 요즘 세대의 여성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는 책이다.

 

배경이 일본이라 조금은 열의가 떨어지는 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우리나라의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덕후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할것이다.
10대나 20대도 아닌데 무슨 연예인? 이렇게 핀잔 주듯 애인이나 아내, 부인에게 한다면 어쩌면

더이상 나와는 함께 삶을 살지 않으려 할지도 모를 일들이 연예인으로 말미암아 발생하고 있기에

조심해야할 필요도 있다.

자신의 삶은 항상 3등 인생이었던 사쿠라이나, 아들에게서 조차 거지같다는 소리를 듣는 마시코나, 경제적 부와 능력면에서 1등 인생을 살고있는 스미타니나, 평범한 삶에서 갑자기 부자가 된 야마다나, 뚱보에 못생기고 빵공장에서 일하는 카타오카나 모두 스노우화이트 맴버를 좋아하는데 그들은

자신의 삶을 더욱 생기있고 살아갈 가치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스노우화이트의 존재에 그야말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감정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우리나라의 트롯열풍을 불러 일으킨 트롯맨7과도 같은 인기와 사랑을 이 책에서도 느껴볼수

있고 각각의 사연에 얽힌 이야기의 재미도 있기에 상식을 깨는 수작이라 평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극대화를 꼭 불륜적인 양상으로만 생각하는 나, 우리의 그 밑바닥 사고를 조금은 벗어나 세상에는 사랑할 대상, 존재들이 무한히 많음을 깨달아 보았으면 좋겠다.

 

 **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n********1 2020.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