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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고 바라다보니 마음 별이 초록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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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별 하나 가만히 오래 보니 별이 자꾸만 늘어난다 한참 보니 내 마음에도 별이 하나 보인다 밤하늘의 별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지켜보고 말없이 바라다보니 마음 별도 초록빛이다   김애란 시인은 탐조 동아리 ‘새와 사람 사이’ 회원이다. 새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아리에서 새를 관찰하고 때로는 멀리 섬에까지 들어가 숙박을 하며 새를 살펴본다. 새를 정말 아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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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

가만히 오래 보니

별이 자꾸만 늘어난다

한참 보니

내 마음에도 별이 하나 보인다

밤하늘의 별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지켜보고

말없이 바라다보니

마음 별도 초록빛이다

 

 

김애란 시인은 탐조 동아리 ‘새와 사람 사이’ 회원이다. 새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아리에서 새를 관찰하고 때로는 멀리 섬에까지 들어가 숙박을 하며 새를 살펴본다. 새를 정말 아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시집의 1부는 온통 새 이야기다. 시인이 직접 보고 관찰한 이야기가 기본이다. 이를테면 큰유리새를 본 뒤 “남태평양 짙푸른 바다 빛깔 / 너의 모습을 본 후 / 자꾸만 파란 바다가 연상이 된다”며 “쇠유리새보다 등판이 푸른빛이 진해서 / 청정한 하늘빛처럼 선명하다”(「큰유리새」)고 노래한다. 플라스틱이 먹잇감인 줄 알고 먹은 뒤 죽어가는 알바트로스에 대해서는 “바람의 기류에 몸을 맡기고 활강하는 너의 모습 눈에 아른거”(「알바트로스」)린다며 안타까워한다. 새를 노래하는 시인이 아닐 수 없다.

 

새를 노래할뿐더러 자연을 노래한 작품이 많다. “계란꽃이라 불리는 개망초처럼 / 노란 수술 활짝 드러내고 피어 있다 // 우리 마음을 / 고운 향으로 채워주는 꽃 // 과꽃을 화병에 꽂으며 / 아침이슬같이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 어제와 다른 변화된 나의 모습을 / 다듬고 매만지고 싶다”(과꽃」)며 꽃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백 년의 세월을 견딘 느티나무 / 나무의 가지는 한 고비를 넘길 때마다 / 가지를 힘차게 뻗어 하늘을 향했다 / 폭풍이 몰아치는 밤은 / 마른 삭정이와 잎들을 떨구어 내며 / 숨 고르기를 하는 시간들이었다 / 생존을 기도하듯 / 하늘로 키워 냈다”(「느티나무」)며 나무를 통해 듬직한 아버지를 생각한다. 별을 한참 지켜보고 말없이 바라다 보듯 새와 꽃과 나무, 자연과 사물의 속살을 살핀다.

 

시인이 가장 오랜 동안 깊게 살피는 것은 시다. “나의 왼손바닥에는 시라는 / 손금이 새겨져 있다 / 시는 몸의 피처럼 시상을 타고 흐른다”고 하니 천상 시인이라고 해야 할까. “숨과 피가 혈관을 돌듯이 / 나와 호흡하는 내면의 친구가 되어 가는 시”(「시 1」)라고 선언한다. 그렇다 보니 시는 당연히, “가야 할 길”이다. “마음속의 일렁이는 불꽃은 / 하룻밤에도 몇 십 리를 다녀온다 // 파도처럼 출렁거리면 / 노트를 꺼내어 무작정 쓴다 // 잠잠해진 마음의 파도는 / 마치 밥을 뜸 들이듯 / 조용히 불꽃으로 // 들기름 바른 김을 구워도 좋을 / 숯불이 된다 // 가야 하는 길 // 가을날 단풍처럼 / 기온 차가 클수록 붉게 타는 가을이다”(「가야 하는 길 - 시 2」). 하여, 시인은 내내 지켜보고 말없이 바라보며, 자신과 세상을 초록빛으로 물들이리라.

YES마니아 : 골드 g*******g 2020.10.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