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 책의 표지가 내 눈을 사로 잡았다. 무엇보다 페미니스트 작가인 수전팔루디는 3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살다시피 했던 아버지로부터 어느날 갑자기 여자가 되었다고 연락이 온다. 아~ 이게 무슨말인지? 책 소개부터가 파격적이였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도 뿌리 깊이 밖혀 있는 가부장제 때문에라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폭군이던 아버지가 여자가 된다고? 이 책은 그렇게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책을 펼치게 만든다. 페미니스트 작가와 가부장적인 아버지 이 대립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떻게 이야기가 시작되고 어떻게 끝날 것인지 책을 펼치기전부터 무척이나 궁금했다. 근데 여기서 내가 너무 기대한 탓일까? 아무래도 책의 소개 자체부타 파격적이기에 당연히 소설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회고록이란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야기의 시작은 책소개와 같다. 한때 폭군이었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여자가 되었다며 한통의 이메일을 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는 이후 아버지를 만남으로써 아버지와 함게 시간을 보낸다. 아버지는 태국에서 '성별 재지정' 수술을 받았음을 알린다. 무엇보다 페미니스트의 성향은 과거로부터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왔다.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위해 그는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관찰하며 탐구한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과거를 알게 되고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해 나가는 과정에서 페미니스트의 문제점 또한 드러내 보인다. 페미니스트 대표주자라 불릴수 있는 저자가 페미니스의 단점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트렌스젠더를 포괄하는 페미니즘은 억압 시스템인 젠더를 지지하는 구조를 해체하려고 여전히 싸우고 있지만, 그러면서 태어날 때 지정받은 젠더를 바꿀 필요를 느끼는 사람을 도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위는 책의 언급된 내용이지만, 사실 여성이라는 기준을 어떻게 두어야 할 것인가? 페니미스트라는 기준의 펜스는 어떻게 바라볼 책 곳곳에서 묻는다. 여성으로써 페니미스트를 주장할 수 있지만, 남성들은 여성으로써 겪는 고충을 100프로 이해하지 못한다. 조금 이해하는 것일뿐 당신은 몰라? 이런 마음들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남성들도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여성들 머릿속에 뿌리박혀 있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면 여성으로 의학적으로 성별을 바꾼 트렌스젠더는 어떤것인가? 아직은 그런 여성들을 100프로 받아들이기 힘들며, 밖으로 밀어내는 경향들이 존재한다고한다. 페미니즘의 지향하는 사람들은 반대하는 이들에게 '여성이 공적영역으로 진출하고, 자기 지갑을 가지고, 삶에 대한 장악력을 키우는 것이 어떻게 남성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라고 말한다. 반대로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여성 페미니스트들은 트렌스젠더에 대한 시각은 어떠한가? 트렌스젠더를 여성들은 '여성의 공간을 침범하는 괴물'로 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트렌스젠더는 같은 고충을 선택한 사람이지만, 다르게 본다면 불청객으로써 자격의 범주를 나누려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에 구분지으려 한다. 구분자체가 차별이며 존중의 태도들의 필요성을 넌지시 던진다. 이 부분은 페미니즘의 좀 더 발전된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페미니즘 이전에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 또한 인권에 대한 일부 운동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이 범주에서 포함된다. 즉 개인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하나의 인권운동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이 한가지 있다. 인간의 자유의 범위는 어느까지인가? 안락사 관련해서 아직도 논란이 있다. 인간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해 죽음은 신의 영역이라며 반대가 많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자유의 범위를 침해하는 행위이다. 이 처럼 모순들이 존재한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질문이 생긴다. 자유의 의지로 성별을 지정하는것은 어떠한가? 물론 성전환수술을 반대하는 사회는 지났지만 수술이후 우리의 시선은 여전히 불공평하다. 그럼 위의 주제로 다시 돌아와서 인권의 존중은 개인으로부터 시작한다. 페미니스트도 그렇고 모든 인권운동 중심에는 개인의 존중이 항상 포함되어 있다. 가장 첫 줄기를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이 페미니스트 저자가 썼다고 페미니스트 책으로 바라볼 것인가? 난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페미니스트도 아니며, 여성혐오자도 아니다. 이 책은 한가지 언급하자면 '정체성'에 관련된 책이다. 그 중심에 저자가 페미니스트 작가이며 그 사람이 썻다고해서 페미니스트 대표책이 되는것도 아니다. 다만 저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버지 또는 그녀를 바라보며 남성과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범주를 말한다. 어쩌면 페미니즘을 한단계 넘어선 시선의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이 책의 장점을 꼽으라면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수많은 시선들이 존재하고, 또한 가부장적이고 폭군적인 아버지를 페미니스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모습들은 흥미롭다.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살아가는 이민자와 같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헝가리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읽기 좀 힘든 부분들이 존재했다. 역사 얘기가 나오면 간혹 흐름을 놓쳤다. (물론 개인 집중력 탓이겠지만 말이다.) 그치만 이 작가의 스타일이라고 한다. 수잔 팔루디는 공적인 것에, 개인적인 회고보다는 역사로 포착되는 거대 담론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헝가리역사와 젠더 그리고 페미니스트의 시점으로 '정체성'을 담론하기에 아직 나에게는 조금 읽기 버거웠다. 그치만 위에서 언급했든 '정체성'이 이 책의 핵심이다. 그 정체성이라는 포커스를 가지고 편견없이 읽는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