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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 윤덕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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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TV와 인터넷에서 음식과 관련된 영상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먹을 것이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니 이러한 현상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치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는 제목처럼 방대한 로마의 역사를 음식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으니 그 시도가 무척 흥미롭다. 대부분 영화를 통하여 로마인들이 포도주를 물처럼 마시고, 또 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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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TV와 인터넷에서 음식과 관련된 영상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먹을 것이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니 이러한 현상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치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는 제목처럼 방대한 로마의 역사를 음식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으니 그 시도가 무척 흥미롭다. 대부분 영화를 통하여 로마인들이 포도주를 물처럼 마시고, 또 상류층이 반쯤 누워서 다양한 음식을 삼키지 않고 씹다가 버리기를 반복하며 그 맛을 즐기는 사치스러운 광경을 접한 것이 전부인데, 1,000년의 로마사를 과연 어떻게 음식으로 다룰지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로마 제국의 팽창과 로마 식탁 변화(p. 2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로마 제국의 팽창과 로마 식탁의 변화에 대한 표를 보게 된다면 이내 '모든 음식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표현에 수긍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가 로마의 역사를 들여다 볼 때, 대부분 사건과 인물, 전쟁, 확보된 영토에 따른 로마의 확장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변화와 함께 달라진 로마인들의 식탁 변화를 함께 다루고 있다. 이는 로마의 역사를 기존의 관점과는 달리 식탁의 변화를 가져온 로마인이 주로 먹게 된 음식으로도 살펴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애초 로마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로마인이 죽과 빵에서 시작하여 당시로서는 무척 귀한 소금과 굴, 향신료까지 식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곧 로마의 확장과 사회의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 로마의 역사를 음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미심쩍은 생각이 든다면 우선 로마의 식사 형태를 떠올려 보자. 우리는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렇게 세끼를 챙겨먹은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세기 미국의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이 정착되었다고 역사는 보고 있으며, 그 이전에는 한 두끼가 보편적인 식사 형태였다. 물론 계층에 따라서 그 형태는 다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식습관과 형태는 당시 사회의 상황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로마의 경우는 어땠을까?

 

 시대별 로마 제국의 식사 변화(p. 38)

 

 공화정 전기와 이후로 나뉘어진 로마인의 식사 형태를 살펴보면 확실히 기원전 2세기 이후 로마인들이 하루에 챙겨먹는 식사 끼니가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아침과 저녁, 야식을 포함하면 현재와 비슷한 식사 형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시기에 귀족을 제외한 보통의 로마인들은 '풀스(puls)'라 불리우는 다양한 종류의 죽에 치즈와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전부였으니 하루의 고된 노동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식사는 그저 허기를 달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로마 제국 전성기가 되면 챙겨먹는 식사의 횟수는 물론이고 주식 역시 빵을 비롯하여 다양한 음식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식사 형태와 구성 음식의 변화에 가려진 로마의 역사이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원전 3세기와 기원전 2세기 이후가 그 변화의 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 시기는 처음에 언급한 표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로마가 포에니 전쟁을 포함하여 대외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점차 패권을 장악해가는 기간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로마의 식습관의 변화를 통하여 로마의 사회구조는 물론 그 역사를 파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통하여 로마의 역사의 변화 또는 그 시대의 상황을 짐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저자의 의견에 우리는 수긍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더 나아가서 음식이 단순히 그 시대를 뜻하는 지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영향을 끼쳤다는 저자의 설명 역시 흥미롭다. 전쟁과 토목, 건축 등이 로마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음식이 로마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까지 로마 역사에서 음식은 영토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전리품의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대외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그에 따른 영토 확장으로 로마는 풍요와 함께 다양한 식재료를 확보할 있었기에 음식은 전리품이지 그것이 로마의 역사 또는 사회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음식에 초점을 맞춰서 로마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이 책은 우리에게 음식이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준다.

 

 을 생각해보자. 여전히 유럽에서는 굴이 무척 비싼 해산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미 로마 시대에는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연회장에 굴은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단골 메뉴였다. 로마의 8대 황제였던 비텔리우스는 사치와 낭비로 유명한데, 특히 먹는 것에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그는 굴을 좋아하여 굴을 한번 먹었다 하면 앉은 자리에서 1,000개 이상을 먹어치웠다고 한다. 지금도 유럽에서는 상당히 비싼 것이 굴인데, 당시 로마에서 한 번에 1,000개를 먹어치울 정도였으니 비텔리우스의 사치스러움에 새삼 놀라게 되고  또 그렇게 많은 굴을 과연 어떻게 공급하였는지 의문이 생기게 된다. 당시 로마는 주변 해역에서 일정 부분 양식을 통하여 굴을 공급하였지만, 카이사르가 브리타니아를 정복하 이후에 그곳에서 굴을 채취하여 로마로 공급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오늘날 영국인 브리타니아에서 로마로 굴을 수송하였다니 그것이 가능했을까? 더구나 굴은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하여 빠른 수송이 필수적인데, 당시 기술로서 육로로는 무려 두 달이 걸리고, 바다를 이용해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로마의 역사에서 로마의 황제와 상류층들이 신선한 생굴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심지어 트라야누스 황제는 서기 115년에 로마가 아닌 파르티야전쟁 기간에 그곳에서 생굴을 먹었다고하니 이쯤되면 도대체 어떻게 그 시대에 생굴을 수송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알프스산맥에서 실어온 얼음과 눈 덕분이었다. 이것을 굴을 수송하는 데 활용하여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었고, 부잣집은 지하 창고를 마련하여 굴을 신선한 상태로 보관하여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굴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따라서 굴은 로마인이 도로를 건설하여 대외 정복 및 관리를 용이하게 하였던 것만큼이나 로마의 수송 및 저장 기술의 촉진을 가져온 것이었다. 또한 겨울에도 굴을 양식하기 위하여 가이우스 세르기우스 오라타(Caius Sergius Orata)는 굴 양식장 건물에 기둥으로 떠받친 목욕통처럼 커다란 수조를 설치하고 그 옆에 대형 벽난로를 설치하여 겨울에도 섭씨 10도 이상을 유지하여 굴 양식을 가능케 하였는데, 이 기술은 로마의 목욕탕에 활용되어 오늘날 잘 알려진 로마의 목욕 문화를 가능케 하였다.

 

 이렇게 로마인이 즐겨 먹던 굴의 예를 본다면 음식이 당시의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하는 것이 결코 엉뚱한 시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와인의 예는 그것이 당시의 시대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유럽의 물은 우리와 달리 대부분 석회암 지대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그대로 식수로 음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로마 시대에는 와인이 식수 역할을 하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로마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와인에 대한 수요는 늘 수밖에 없었으니 로마의 입장에서는 포도를 경작할 수 있는 땅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다행히 오늘날 스페인, 프랑스에 해당하는 히스파니아갈리아 지역, 특히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이 지역들은 포도 재배에 알맞은 곳이었기에 이곳에 대규모 포도 경작지가 형성된다. 또한 독일에 해당하는 게르마니아 지역은 전반적으로 포도 재배가 쉽지 않았지만, 모젤 지방이 포도 재배에 적당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포도 경작지로 건설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이들 지역이 현재에도 여전히 포도 재배가 이루어지면서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는 점이다. 즉 이 내용들은 로마의 음식 문화가 현재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고대사에서 식량의 관리는 중요한 일이었다.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어느 정도 식량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고대에는 공급에 수많은 변수로 인하여 식량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로마는 어땠을까? 원래 로마는 초기에는 식량이 풍족하지 못하여 '풀스'라는 죽과 채소가 주식이었다. 하지만 당시 최대의 곡창지대였던 카르타고와 이집트를 장악하면서 로마는 밀로 만든 빵이 주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는 로마가 이들로부터 공급받는 밀에 신경을 써야 했다는 점이다. 실제 이집트에서 흉작이 발생한다면 로마의 물가는 치솟고 심지어 폭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로마의 지도부 또는 황제가 로마 시민에게 공급하는 빵은 시민들에게는 생존을, 권력자에게는 정권 유지를 위해서 무척 중요한 것이었다. 흔히 '빵과 서커스'가 로마 시대의 선심성 정책으로 대변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나아가서 선심성 혜택인 '빵'은 훗날 무절제하게 포퓰리즘의 상징으로 변질되면서 로마의 몰락에도 영향을 끼치니 우리의 입장에서도 깊이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이외에도 당시로서는 귀한 소금, 향신료는 물론 올리브를 통하여 로마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과정 역시 무척 흥미롭다. 소금을 운반하기 위하여 로마 내부의 가도가 일찍부터 건설이 되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향신료는 로마의 식습관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그동안 우리가 접한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14세기를 전후로 이루어진 유럽의 신항로 개척에 가려진 로마 시대의 활발한 해상 무역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에니 전쟁을 통하여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한 로마는 동쪽으로 눈을 돌려 아라비아 반도를 지나 인도는 물론 중국과도 해상을 통하여 교역을 하였으니 향신료에 대한 그들의 수요와 욕망은 기존의 육로를 통한 동쪽으로의 진출과 함께 활발히 해상 교역로를 개척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음식이 역사에서 그리 잘 다뤄지지 않는 혹은 다뤄지더라도 짧막하게 생활 습관으로 언급되는 점을 비춰 본다면 음식이 오히려 역사를 설명하는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음을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는 직접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다양한 음식을 통하여 역사를 설명하고 있으니 딱딱한 역사를 조금은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주고 있지만, 읽다보면 음식이 어느 정도는 역사의 주체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시도가 마음에 든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사건과 인물로 통하여 역사를 서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외의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살펴보게 된다면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의 다른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이 책은 식습관이 시대의 산물이 아니라 이 인간의 원초적인 생존 욕구가 오히려 시대의 동력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모로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이 책에서 제2차 포에니 전쟁 기간을 기원전 247년에서 183년으로 표시하고 있는데, 수정이 필요합니다. 제2차 포에니 전쟁은 기원전 218년에서 202(또는 201)년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7 2020.12.24. 신고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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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읽는 참신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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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는 역사와 음식문화가 결합한 독특한 주제의 책입니다. 로마사에 대해서 이미 깊이 알고 있는 분이라도 더욱 흥미를 갖을 수 있는 저술이며 로마사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이면 더더욱 로마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저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 윤덕노님은 언론인을 거쳐 음식문화 저술을 하고 계신 분으로 저는 본서를 통해 이 분의 저작을 처음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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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는 역사와 음식문화가 결합한 독특한 주제의 책입니다. 로마사에 대해서 이미 깊이 알고 있는 분이라도 더욱 흥미를 갖을 수 있는 저술이며 로마사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이면 더더욱 로마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저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 윤덕노님은 언론인을 거쳐 음식문화 저술을 하고 계신 분으로 저는 본서를 통해 이 분의 저작을 처음 접했습니다. 본서의 독자적이고 특별한 시각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런 식의 역사에 대한 접근이라면 학창시절, 역사를 좀더 쉽고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라는 본 저작으로 로마인의 음식문화와 그와 연관된 로마의 역사를 알게 되며 로마라는 국가의 대단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로마는 이미 기원전 7세기에 에트루리아 전쟁으로 염전을 장악하여 소금을 확보하면서 그를 발판으로 확장을 시작해 기원전 264년 부터 기원전 146년 사이에 몇 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과 마케도니아 전쟁으로 밀과 와인과 올리브, 가룸이라는 생선 젓갈의 공급처들을 장악하며 전성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이후 기원전 58~기원전 51년에는 갈리아 전쟁과 브리타니아 전쟁으로 유럽 전역에 이르는 영토를 확장하며 정복과 무역으로 음식문화의 꽃을 피웁니다. 기원전 31년 이미 무상복지를 시작한 로마이기에 로마가 얼마나 앞서나가는 국가였는지를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가 생겨나기도 전이며 삼국 중 가장 먼저 건국한 신라가 건국된 시기도 기원전 57년에 불과하니 비슷한 시기에 로마의 정복 활동과 무역규모에 그리고 무상복지까지 실천할 정도의 국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로마로 수입되는 올리브 오일과 와인과 가룸, 굴 등은 현재의 스페인, 포루투갈,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터키, 이집트, 북아프리카 등의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수입 국가의 방대함과 거리를 고려 할 때 당시 국가에서 그 정도 운송을 할 정도로 보관과 운수 등의 서비스가 발달할 수 있었을까, 모두 말린 건재료들만 수입한 것은 아닐까 의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사료들과 유적, 유물들이 이를 증거하고 있으니 의심할 수만도 없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각국이 생산하고 수출하고 로마가 수입하는 물량의 어마어마함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와인만 하더라도 로마가 수입하는 양이 각국이 현대에 생산하는 양의 4분의 1 또는 5분의 1이라고 하는 물량이니 현대의 무역 규모를 따져볼 때 과연 2000년도 넘는 과거에 이런 생산과 보관과 운송이 가능했는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로마의 음식문화를 이야기하며 잠시 그들의 목욕문화가 보급된 과정에 대한 역사도 스쳐지나갑니다. 로마의 목욕문화는 현대와 유사한 온열시스템이 가능해야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온탕과 스팀사우나까지 즐기는 목욕문화였는데 이 역시 기원전부터 시작된 겁니다. 기원전에 이미 이들은 굴과 달팽이 또 일부 생선류의 양식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목욕문화와 관련 깊은 것은 이중 굴 양식입니다. 겨울철 굴 양식의 폐사를 막기 위하여 우리나라처럼 온돌난방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이 발전하여 로마의 목욕문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든 예는 본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 중 일부에 일부일 뿐입니다. 본서의 특징을 소개하는 정도이구요. 이쯤에서 책의 구성을 이야기 하자면 첫장은 전반적인 로마의 식문화와 그 규모면에서의 역사 기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장은 로마의 식탁문화, 3장은 소금, 4장은 빵과 밀, 5장은 포도와 와인, 6장은 올리브오일, 7장은 굴, 8장은 해상 스파이스 루트와 관련한 내용을 각 장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겹치는 서술도 보이지만 그건 역사 속에서 정복한 지역에서 유입되는 물품의 동선이 겹치기 때문인 경우입니다. 전체적으로 신선한 느낌이 깊습니다. 다만 초중반까지는 역사의 내용과 음식문화의 교차가 참신하고 흥미가 가득하지만 종반부에서 새로운 역사적 내용보다는 음식문화에 치중하는 느낌은 조금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가 그런 느낌을 받을 때쯤에는 이미 책 한권을 다 읽어버린 이후일 겁니다. 그만큼 흥미와 참신함, 가독성이 남다른 저작입니다. 


저는 본서를 읽고 난 후 저자 윤덕노님의 다른 저작도 너무나 궁금해졌습니다. 한동안 윤덕노님의 저작들에 깊이 빠져 있을 듯 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k****t 2020.11.14.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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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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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수 없는 요즘 여행에 대한 책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새롭게 읽기 시작한것이 여러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책이다.이번에 읽게 된 책도 로마의 역사를 담아둔 책으로 독특하게도 음식을 통해서 역사를 만날수 있다는것이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로마의 천년 제국에 대한 지식을 맛있는 음식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만날수 있는 책,물보다는 와인을, 올리브 열매를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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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수 없는 요즘 여행에 대한 책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새롭게 읽기 시작한것이 여러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책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도 로마의 역사를 담아둔 책으로

독특하게도 음식을 통해서 역사를 만날수 있다는것이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로마의 천년 제국에 대한 지식을 맛있는 음식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만날수 있는 책,

물보다는 와인을, 올리브 열매를 즐겨 먹던 로마인의 식사속에도

로마 제국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1200년이 넘는 시간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책이라 그런지 더 기대가 되었다.

 

책속에는 크게 8파트로 나눠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든 음식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것을 시작으로

우리가 오해하고 있을수 있는 로마제국의 이야기를 식탁을 통해 볼수 있는 내용,

소금이나 빵, 와인, 올리브 기름, , 향신료를 통해서 알수 있는

그들의 역사와 그들의 음식에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알수가 있다.

 

" 당신이 먹는 음식을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보겠다. “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모든 음식도 로마로 통한다. “

 

이 문장들을 보면 음식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어느정도의 지위에 있는지 파악할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한데

신기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것을 알게 되는것에 대해 흥미로웠던것 같다,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이 좋고 즐기는 것이 좋은줄 알았는데

그 음식속에 담겨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날수가 있다는 것을 통해서

내가 먹고 있는 음식속에 담겨 있는 역사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렵다고 생각한 인문학을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근할수 있다는 것이 새롭고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s*******1 2020.1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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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미식의 나라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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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채색의 식재료&로마식 기둥 일러스트, 그리고 와인을 연상시키는 마젠타 컬러의 포인트가 엿보이는 표지 /2. 음식으로 한 나라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면편집 디자인을 배웠던 내게, 이 책의 표지는 강렬한 이끌림을 생성했다. 게다가 역사를 좋아하는데, 음식으로 그 역사를 읽는 체험은 굉장히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 생각했다. 흔히 어느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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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채색의 식재료&로마식 기둥 일러스트, 그리고 와인을 연상시키는 마젠타 컬러의 포인트가 엿보이는 표지 /



2. 음식으로 한 나라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면


편집 디자인을 배웠던 내게, 이 책의 표지는 강렬한 이끌림을 생성했다. 게다가 역사를 좋아하는데, 음식으로 그 역사를 읽는 체험은 굉장히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 생각했다. 흔히 어느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음식을 엿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식으로 음식이 발전하고, 그 음식에 철학이 담겼는지 알게되면, 그 나라의 문화를 반절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으로 읽은 로마사>는 제목처럼, 음식으로 로마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세계사에서 로마 제국에 관한 이야기는 꽤나 큰 획을 긋고 있다. 절대 망할 것 같지 않았던 로마의 전성기를 음식을 통해 볼 수 있다. 넓어지는 로마의 땅덩어리만큼, 전쟁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식재료는 점차 많아졌다. 그것으로 인해 음식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에 맛있는 음식이 많은 이유도, 이러한 과정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솔직히 이탈리아 음식은 신선하고 맛있는 것들이 꽤나 많다. 로마는 뛰어난 건축물을 후대에 남겼지만, 어쩌면 가장 위대한 유산은 음식일지도.


그리고 흥미로웠던 부분은 '굴'에 대한 이야기였다. 굴을 너무 좋아한 한 어떤 왕은 전쟁터까지 가서도 신선한 굴을 받아 먹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다. 하루 배송이 되는 현재에도, 굴은 잘못하면 상하는 굉장히 까다로운 식재료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 옛날에 신선한 굴을 조달하기 위한 운송기술이 얼마나 많이 발전을 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굴양식을 위해 물을 데우는 기술을 체득하고, 그것이 로마의 목욕 문화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현대에서도 그렇지만 새로운 기술은 또 다른 문화와 기술의 발전까지 이어진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현재와 꼭 닮아있어 흥미롭다. 돌고 도는 역사. 



/ 와인을 물처럼 마신 로마인들을 생각나게 하는 마젠타 컬러 /


표지에서부터 챕터를 나누고, 각 소제목 등에 마젠타로 포인트 컬러포인트를 준 것이 눈에 띄었다. (어쩔 수 없이 보이는 것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에 연관된 컬러라서 좋았고, 무채색의 사이에서 생기를 불어넣는 컬러라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포인트 컬러인 딥한 마젠타 컬러가 너무 많이 쓰였다는 점이다.


표나 지도 일러스트에는 마젠타 컬러가 좀 더 연하게 들어가거나, 흑백으로 쓰여진 사진처럼 차라리 무채색으로 했다면 눈에 피로가 덜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색이 너무 강렬해서, 책을 읽으면서 자주 눈을 깜박였다. (이건 개인의 취향이기는 하지만, 리뷰는 개인적 의견이 반영되는 곳이기에 좀 더 솔직하게 써보려한다.)



/ 너무나도 강렬한 마젠타 컬러 /


이 책을 읽다보면, 로미안들이 음식 때문에 전쟁을 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것은 조금 과장된, 비약된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역사에서 후추 때문에 인도를 가려다 항해술이 발달하고, 그것으로 인해 신항로를 개척하게 되고, 결국은 식민지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보지 않았던가. 


음식은 아주 사소한 계기일지 몰라도, 역사가 변하게 하는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 역사에서는 농사 짓기 척박했던 고구려가 안정된 식재료 수급을 위해, 아래로 점차 내려오지 않았던가. 가장 비옥한 땅인 한강 유역을 차지하려 수세기 동안 삼국이 싸웠던 역사와 그곳을 차지한 나라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만큼 역사에서 음식은 생존의 필수이자, 삶의 이유였다고 볼 수 있다. 


(로마에서 삼국시대로 빠져버렸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며 가장 좋은 것은, 이것저것 비교하며 그 정보를 재정립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로마인이 먹은 음식을 보면 로마 제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알 수 있다. - 브리야 사바랭-


저자는 브리야 사바랭의 말을 인용하여,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한다. 로마의 역사 속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식재료를 접하게 됐는지, 그것으로 식생활은 어떻게 변했으며, 그것들을 신선하게 조달하기 위해 도로를 닦고, 항해가 발달하는 일련의 과정들로 한 나라가 제국의 이미지로 변모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로마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음식으로 그 로마사를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7 2020.11.10.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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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그 당시 로마가 얼마나 막강하며 위대했었는지를 보여주는 말들이다.그리고 2000년전의 로마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보게 되면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했으며 어떤 사람인지를 알수 있다고 한다.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그들이 그 당시 먹었던 음식도 처음부터 으리으리하고 대단한 먹거리를 자랑하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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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당시 로마가 얼마나 막강하며 위대했었는지를 보여주는 말들이다.

그리고 2000년전의 로마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보게 되면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했으며 어떤 사람인지를 알수 있다고 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그들이 그 당시 먹었던 음식도 처음부터 으리으리하고 대단한 먹거리를 자랑하진 않았다. 오랜 세월이었던 만큼 전쟁으로 이루어낸 결과물들이 하나씩 로마인의 식탁에 올라온것이라고 한다

로마인들의 주식은 곡물을 거칠게 빻아서 먹었던 죽이었지만 이집트와의 전쟁으로 인해 밀밭을 얻어내고 거칠긴 하지만 그때부터 빵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게 거의 빵이 주식이 되었다.

지금의 크로와상이나 바게트 주식을 사용하는 오늘날의 빵들은 18c 정도부터 시작되었으니 2천년전의 빵은 말이 빵이지 아주 거칠고 지금처럼 말랑하거나 맛있는 냄새를 풍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원시적인 조리법을 지향하던 죽에서 빵으로 바뀌면서 죽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비아냥의 조롱의 말로 불리어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로마인들에게 빵이라는 주식이 깊숙히 들어온것임을 알수 있다

세월이 점점 지나면서 그들에게 굴은 꽤 비싼 음식이면서 아주 흔하게 먹기도 하는 굴이 대단한 음식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외국인들은 굴의 식감을 좋지 않게 느낀다고 했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이 굴을 아주 좋아했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로마인들이 먹는 식탁을 보면 죽과 빵 육류보단 생선 고등어를 주로 먹고 야채나 채소가 있는 식탁이 왠지 한국인들의 밥상과 닮아 있는거 같다

요즘은 육류를 주로 많이 먹는 밥상이 되었지만 우리네 식탁도 채소를 위주로 생선과 밥이 올라는 식탁이 이상적인 한상이었던 때가 있었다 영양가가 넘쳤던 ...

요즘의 굴 양식하면서 비싸지 않게 먹을수 있지만 로마인들이 좋아했던 굴을 대량생산으로 양식까지 했던걸 보면 로마인들의 머리는 너무 똑똑한거 같기도 하다.

로마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21c사람들이 배울점이 참 많은거 같기도 하다.

로마사는 너무 방대해서 좀 지루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먹는 이야기로 로마사를 탐색하는게 재미있게 느껴진다.

지금의 패스트푸드가 로마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워낙 길거리에 사람들도 많고 극장도 있고 했었던 그 당시가 지금 재생되고 있는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다. 현재를 현명하게 살고 싶다면 로마인들의 생활 패턴을 잘 들여다 보면 좋을거 같은 로마사였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s********n 2020.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식에 진심인 로마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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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말을 이 책을 읽으며 실감했다.'음식'이라는 주제로 찬란한 로마제국을 살펴보는 색다른 재미를 준<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는 미시사적 도서이다.저자 윤덕노님은 신문기자를 거쳐 음식문화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25년의 신문기자 생활에서 다져진 장기간의 방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음식의 기원과 유래, 관련 스토리를 발굴해서 한 사회와 그 속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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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말을 이 책을 읽으며 실감했다.

'음식'이라는 주제로 찬란한 로마제국을 살펴보는 색다른 재미를 준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는 미시사적 도서이다.


저자 윤덕노님은 신문기자를 거쳐 음식문화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25년의 신문기자 생활에서 다져진 장기간의 방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음식의 기원과 유래, 관련 스토리를 발굴해서 한 사회와 그 속의 사람들을

연구하고 이야기를 쓴다.


1000년을 하루 만에 독파한다고 자신만만하게 책 표지에 적어놨지만,

이 책을 읽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선 364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도 양이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진짜? 정말 이렇게까지 진심이었다고?' 라는 감탄+경이로움으로

로마인의 음식 사랑에 빠져들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사된 로마인들의 문화는 '잔치' 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겠다.

사람들과 함께 모여앉아 편안하게 옆으로 누워서, 은쟁반에 담아온 포도를

노예가 손으로 한 알 한 알 따서 입에 넣어주면 씹어넘기는 모습.

더 많은 음식을 먹기 위해 맛만 보고 뱉어버리는 사치와 향락.

화려한 장식으로 음식상을 꾸미고 와인에 취해 노래와 춤을 즐기다

목욕으로 마무리하는 '네로 황제'같은 삶이 로마인의 모습이었을까?



로마의 식탁은 특별했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식탁에서 생겨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역시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신분과 빈부격차, 한 나라였어도 초-중-말의 시대에 따라 천차만별인 음식이지만

로마인의 식사에서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주식은 죽과 빵. (죽은 가난했던 시절, 빵은 부유해진 이후 ㅎ)

식사 때마다 와인을 마셨다. 

유럽의 물성분이 좋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물 대신 목을 축이는 음료수의 개념이었다.

빠질 수 없는 올리브. 오일로 요리를 하고 피클로 담아 반찬처럼 먹었다.

생선 젓갈과 액젓도 소스나 다양한 음식에 양념으로 넣었다고 한다.

(로마인들에게 배추와 무, 고춧가루가 있었다면 김치도 해먹었을 것 같다...)


사치와 향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로마인들은 대체로 고기보다 생선과 채소를 더 많이 먹고

콩, 당근, 양배추 등으로 샐러드를 만들어서 먹었다고 한다.

여유가 있다면 생선에 고기와 햄, 소시지를 곁들였다. (역시 고기는 음식의 최상위)


소고기, 돼지고기보다 참치나 고등어파였던 로마인들.

당연히 강한 양념이 필요했을 것이고 후추, 정향, 계피, 생강같은 수입 향신료에서

로마'제국'을 실감할 수 있겠다.


로마의 식탁의 주재료는 속주로 삼았던 스페인과 북아프리카, 이집트에서 조달했다.

스페인의 와인과 올리브, 북아프리카와 이집트의 (빵을 위한) 밀과 보리,

생선 젓갈은 시칠리아, 스페인, 포르투칼에서,

햄과 소시지는 프랑스(갈리아)와 스페인의 이베리아(지명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로마 상류층이 비행기도 없고 냉장기술도 없음에도 영국 브리타니아에서 가져왔다.

허브는 지중해산, 후추, 생강, 계피는 아라비아반도와 인도에서 실어왔다.


신선도를 유지한 '생굴'을 가져다 먹은 것은 오로지 맛 때문이었을까?

로마 제국의 권력을 키우고, 속주에서 자국의 힘을 유지하려는 군사/정치가 

음식에 대한 '찐사랑'을 만나 '소금을 찾아 나서다보니 도시가 생기'게 했다.  


전쟁에서 승리하며 자원이 확보되고, 식생활이 풍요로워지고

세계와 거래하는 로마의 경제와 영향력도 그만큼 성장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로마의 문화가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 된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올리브, 향신료, 소금, 굴, 빵.


로마인이 사랑하고 진심을 다해 향유했던 음식들로 

로마의 흥망성쇠와 로마가 세계에 미친 영향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흥미로웠다.


18세기 말 브리야 사바랭이 펴낸 책에 나온다는

'당신이 먹는 음식을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보겠다'는

"You are What you eat." 이란 문장이 결코 헛말이 아니었음을 느꼈다.


와인 한 잔에다 올리브유를 빵에 찍어 먹으며 

옆으로 누워 팔랑팔랑 책장을 넘겨가고 싶어지는 게 함정이다.ㅎㅎㅎ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음식으로읽는로마사 #더난콘텐츠 #윤덕노 #빵와인올리브그리고로마인

#음식에찐사랑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r***n 2020.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로마 제국을 들었다 놨다 한 빵과 와인 그리고 올리브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로마 제국을 들었다 놨다 한 빵과 와인 그리고 올리브" 내용보기
로마의 건국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견해는 로마의 건국 세력이 다른 국가의 추방세력으로부터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독신 남성으로 이루어졌던 로마의 건국 세력은 여인들을 충원하기 위해 인근의 사비니족 여인들을 납치하게 된다. 이의 굴욕을 갚기 위해 사비니족과 로마인이 전쟁을 벌였지만, 이미 사비니족의 딸이자 로마인의 아내가 되어버린 여인들이 전쟁을 중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로마 제국을 들었다 놨다 한 빵과 와인 그리고 올리브" 내용보기


로마의 건국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견해는 로마의 건국 세력이 다른 국가의 추방세력으로부터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독신 남성으로 이루어졌던 로마의 건국 세력은 여인들을 충원하기 위해 인근의 사비니족 여인들을 납치하게 된다. 이의 굴욕을 갚기 위해 사비니족과 로마인이 전쟁을 벌였지만, 이미 사비니족의 딸이자 로마인의 아내가 되어버린 여인들이 전쟁을 중재하여 두 민족이 합쳐지게 되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여기서 '로마는 어떻게 지중해의 패권자가 되었는가?'에 대한 답의 시작을 엿볼 수 있다.

로마인은 사실 그렇게 특출난 민족은 아니다. 게르만이나 노르만족에 비해서 신체적/전투적 우월함이 돋보이지도 않고, 에트루리아인이나 그리스인에 비해서 문화적으로 발달한 국가도 아니었다. 다만 로마인은 '겸손한 민족'이었다. 자신들의 부족한 점은 크개 개의치 않는다. 민족적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사로잡혀 복속시킨 민족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복속시켰으면 단지 '로마인'으로 편입시킨다. 이를 통해 자기 국가의 부족한 점을 기꺼이 메꾸게 된다. 이것의 시초가 사비니족과 라틴족의 융합이다. 사비니족 여인의 중재로 인해 융합하게된 로마인과 사비니족은, 그 어느쪽에게도 사회적 지위의 차별을 두지 않았다. 사실상 로마인에게 사비니족이 편입된 것이지만, 사비니족 장로들도 배정받는 시민권이나 원로원 의석에 만족할 수 있었고, 로물루스와 사비니족 왕의 공동 왕 체제를 통해 동등한 위치임을 보장받았다. 이를 통해 다민족 국가의 기틀을 두게 된 로마는, 그 이후로도 수많은 민족을 '로마인'으로 편입시키며 성장하게 된다.

무려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존속했던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는 정치인, 사회학자, 역사학자 등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로마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로마' 하면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던 검투사들의 경기, 도시를 불태웠던 네로 황제의 기행,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을 남기고 죽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일화를 어렴풋이 떠올릴 정도로 로마 역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예수도 그때의 사람이다. 지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이 서구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지만 로마 제국 건국 무렵 예수는 별 영향력 없는 유대인의 한 사람이었다. 로마 제국의 복속국이던 예루살렘의 한 시민일 뿐이다. 당시 로마는 이민족의 종교를 탄압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종교가 유일신의 종교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뒤늦게 미국에 의해 전격적으로 서구 문화를 받아들인 우리로서는 로마 제국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조그만 도시국가가 세계를 지배한 제국을 건설했나부터 로마인들이 남긴 법 체계, 건축물, 군대 운용 방식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다. 더욱이 그때 로마 제국에 의해 정복 당한 주변의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물론 영국 등 주변 나라와 민족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오랫동안 로마 제국이 정복자의 위치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로마인의 포용과 균형은 정신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의 중심이라 하는 그들 서구 사회도 로마 제국의 자부심을 견제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로마 제국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의 각종 제도와 법을 그대로 지속거나 변형해 쓴다. 그러다 보니 로마에 관한 일련의 정형화된 이미지들이 로마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는 데 오히려 장벽이 되기도 한다. 또한 정복 전쟁을 통한 영토 확장이나, 황제와 원로원의 대립 구도 등 정치사적 관점을 통해 로마사를 이해하자니 방대한 역사 앞에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는 이처럼 로마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만으로 더 깊이 파헤쳐볼 엄두가 나지 않는 이들이나, 이미 로마사를 나름의 경로로 이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로마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로마인이 먹었던 ‘음식’을 통해 로마 시대를 조명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란 결국 사람이 살아간 흔적에 대한 기록인데, 로마인들이 살았던 시대의 의식주, 그중에서도 ‘식’에 초점을 맞춘 접근은 지금껏 로마사를 조명했던 여타의 관점들과 차별화를 이룬다. 이 책의 저자 윤덕노는 여기에 착안해 글을 썼다.

책에 따르면 로마인의 식탁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특히 우리네 밥상과 로마의 식탁을 비교해봤을 때 둘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인의 식탁은 주로 우리 땅에서 재배한 곡식과 채소, 나물이 올랐다. 가축과 생선 역시 우리 산과 강, 바다에서 키운 것들이었다. 하지만 2,000년 전 로마인의 식탁은 달랐다. 이집트, 아프리카,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인접한 지역에서 수입해온 밀, 보리, 와인, 올리브 등의 이국의 식재료들로 채워졌다. 마치 현대를 사는 우리가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먹고 칠레산 와인, 중국산 김치로 식사를 하듯, 로마는 2,000년도 훨씬 이전에 식탁에서 이미 세계화(globalization)를 실현한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흔히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로마인의 식탁도 하루아침에 다 채워지지 않았다. 철저하게 로마 제국의 영광과 발전의 궤도를 같이 밟았다. 늑대 젖을 먹고 자랐다는 로마 건국신화의 주인공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후손들은 처음에 로마의 일곱 언덕에서 양을 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당시 이들이 먹었던 음식은 기껏해야 양젖과 치즈에 보리죽이었다.

로마인의 음식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바로 로마인들의 식문화다. 이 책에는 제국의 로마인들이 왜 비스듬히 누워서 식사를 했는지, 먹고 난 뒤에 음식물 쓰레기를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렸던 이유는 무엇인지, 저녁 식사인 케나(cena) 자리에서 어떻게 중대한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는지 등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로마인의 식생활을 해부한다. 또한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화려했던 황제의 연회를 묘사하면서 청나라의 ‘만한전석’을 압도하는 ‘미네르바의 방패’나 ‘조디악’ 등 전설의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로마인의 소울푸드는 뭐니 뭐니 해도 빵, 와인, 올리브다. 로마인들은 하루 평균 한 병가량의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거의 알코올 중독 수준이다. 하지만 로마인에게 와인은 술이 아니라 식수였으며, 대부분의 경우 와인에 물을 타서 희석시킨 채로 마셨다. 이에 대해서는 식습관이나 인구의 증가를 이유로 꼽기도 하지만 상하수 시설이 미비한 관계로 물을 그냥 마실 수가 없어서 와인을 섞어서 마셨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올리브 역시 로마인의 생활과 더없이 밀접한 식재료였다. 빈민층은 올리브 열매로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했고, 샐러드나 소스의 재료로서 우리의 김치와 버금가는 용도로 활용했다. 식사뿐만 아니라 목욕을 할 때도 올리브 오일을 뒤집어쓰고 스트리길(strigil)이라는 도구로 땀과 때로 범벅이 된 몸을 벗겨냈다. 또한 등잔불을 밝히거나 찌꺼기를 건축 마감재로 사용하기도 했으니 올리브를 제외한 채 로마인의 생활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음식은 로마인의 일상과 로마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아닐까. 무엇을 먹었는가 하는 주제는 로마 사회의 단면을 살피는 데는 적합하지만 굵직한 역사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단지 로마인이 즐겨 먹던 음식들을 살펴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에는 의식주의 한 부분으로서의 음식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미에서 로마의 흥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식재료가 하나 소개된다. 그것은 바로 ‘빵’이다. 도대체 빵이라는 게 로마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기에 저자는 로마를 들어 ‘빵으로 흥하고 빵으로 망한 제국’이라고까지 표현했을까?

우리가 밥심으로 사는 것처럼 로마인들은 빵심으로 살았다.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주식으로 먹었는데, 그 무렵 동양은 밀가루가 귀해서 중국의 황제도 간신히 만두를 먹었던 시기에 로마의 평민들은 매일 같이 빵을 먹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로마 시민들은 시장의 제빵소, 오늘날로 따지면 제과점에서 빵을 사다가 먹었다. 노예 또는 해방 노예 출신의 제빵업자들은 시민들로부터 곡식을 받고 빵을 만들어주었다.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로마의 무상 식량배급 제도인 ‘큐라 아노나(cura annona)’ 때문이었다.

큐라 아노나는 로마 공화정 초기에도 존재했는데, 흉년으로 인해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고 물가가 치솟을 때 시민들에게 곡식을 싼값에 나누어주던 제도였다. 처음에는 원로원에서 담당했던 아노나는 전체 인구의 10퍼센트 수준에서 점차 수혜 대상자를 확대해, 기원전 75년부터 기원전 58년 사이에 이루어진 법 개정을 통해 로마 시민의 절반가량인 32만 명이 공짜로 식량을 배급받게 되었다. 빈민 구제 수단이었던 아노나가 포퓰리즘에 의한 선심성 정치제도로 변질된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아노나 제도를 손보기 위해 무료 식량 배급의 대상자를 15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으나, 초대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다시 20만 명으로 늘어난다. 로마 시내를 관통하는 티베르강의 홍수로 상당수의 식량 저장 창고가 강물에 떠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로마 제국이 전성기를 구가할 무렵, 아노나는 별다른 부작용 없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정통성이 부족한 인물이 로마 제국의 황제가 되면서 아노나는 또다시 선심성 포퓰리즘의 수단이 된다. 193년에 황제가 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는 곡식뿐만 아니라 와인과 돼지고기, 올리브 오일과 소금까지 더해서 나누어주었으니, 로마 시민의 식생활 일체를 정부에서 책임진 셈이었다. 더불어 로마 후기로 갈수록 아노나 집행의 권리를 황제가 장악하게 되면서 아노나는 점점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어간다. 결국 국고를 털어 환심을 사려 했던 황제와 귀족, 그리고 공짜를 좋아하고 폐해에 둔감했던 로마 시민의 도덕 불감증이 얽히고설켜 로마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그랬던 로마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재배하던 작물을 보리에서 밀로 바꾼 뒤 빵을 구워 먹고, 이탈리아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다 와인을 만들고, 마을 입구의 나무에서 올리브 열매를 따서 피클을 담고 기름을 짜서 요리를 했던 것이 아니다. 로마인의 식탁은 자급자족을 통해 채워진 것이 아니라, 40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이루어진 전쟁과 탐험, 개척을 통해 얻은 결과물로 채워졌다. 즉 외국에서 가져온 전리품과 열매들이 하나둘 식탁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빵과 와인, 올리브와 젓갈 등…. 지금의 기준으로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음식들이지만 로마인들은 이 음식을 얻기 위해 개인의 목숨과 국가의 운명을 걸고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 물론 전쟁을 통해 얻은 영토 및 자원과 음식들이 승리와 함께 부수적으로 따라온 전리품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관점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로마가 치렀던 각종 전쟁은 자원 확보를 위해 싸운 경제 전쟁이기도 했다.

결정적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 제국이 세력을 넓혀갈 때마다 로마인들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가짓수가 늘어났고, 식생활이 풍요로워졌으며 로마 경제도 그만큼 윤택해졌다."

p. 18, 제1장 「모든 음식은 로마로 통한다_식탁에서 찾은 로마 제국 번영의 열쇠」 중에서



"로마인들은 빵에 대해 무척 민감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에서 빵의 재료인 밀을 비롯한 갖가지 곡식을 실은 배가 로마의 관문인 오스티아 항구에 들어오곤 했는데, 그 시기가 좀 늦어지기라도 하면 로마 시내에는 곧 뒤숭숭한 소문이 나돌았다. ‘폭풍우를 만나 수송 선단이 몽땅 바다에 가라앉았다더라’, ‘아니다, 그냥 운항에 차질이 생겨서 예정보다 늦어지는 것일 뿐이다’ 등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 난무했다.

이집트 곡식뿐만이 아니었다. 로마 제국의 또 다른 빵 창고인 시칠리아에 흉년이 들었다는 소식이 돌면 시민들은 공황에 빠졌다. 그로 인해 빵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우선 빈민들이 거리에 나앉아 굶주렸고 평민들은 동요했으며 폭동이 일어날 조짐마저 보였다. 그러니 시칠리아의 흉년 소식에, 이집트의 수송 선단 사고 뉴스에, 시민들은 곡물 사재기를 시작했고 빵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로마 시민들이 이처럼 이집트를 비롯해 시칠리아, 북아프리카의 곡물 작황과 곡물 운송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로마는 시민들이 먹을 식량을 전적으로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했는데, 외부로부터의 식량 공급이 끊기는 일이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쟁이나 흉작이 원인이 되거나, 수송 선단이 폭풍우로 침몰하거나 해적들한테 곡물을 털리게 되는 일이 생기면 로마 시민들이 빵 부족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러면 빵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빈민들, 평민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사회가 불안해졌다.

이를 막기 위해 빵값이 오르면 당장 굶주린 채 거리에 나앉아야 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처음에는 싼값에, 나중에는 무료로 곡식을 나누어주는 제도가 생겼다. 훗날 로마 제국이 무너지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고 지적받는 무료 배급제도다."

p. 209~210, 제4장 「로마, 빵으로 흥하고 빵으로 망하다_로마 시민 절반이 공짜 식량을 먹다」 중에서



"로마인들은 평균 하루에 0.5리터, 그러니까 하루에 와인 한 병쯤을 마신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이런 추정치에는 성인 남성들이 마신 분량만 해당되는지 여성과 아이도 포함되는지 등 여러 측면에서 논란이 있다. 어쨌든 하루 한 병의 와인이라면 주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은근히 취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게다가 매일 한 병씩 거르지 않고 와인을 마셨다면 거의 알코올 중독 수준이다. 그렇다면 로마 제국이 강대해짐에 따라 로마 시민들이 매일 흥청망청 와인을 마시며 사치와 향락에 빠져 살았다는 소리인가 싶지만 그런 것은 또 아니다.

이 무렵 로마인에게 와인은 쾌락을 위해 마시는 기호품인 술이 아니라 물과 함께 일상적으로 마시는 음료수였다. 그렇기에 현대인처럼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물을 타서 희석해서 마셨다. 와인을 왜 물에 타서 음료수처럼 마셨는지, 그리고 기원전 1세기 이후에 와인 소비량이 왜 그렇게 급속도로 늘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우선 물을 대신해 와인을 마신 배경으로는 오염된 식수를 꼽는다. 지금도 유럽 상당수의 나라는 물에 석회질이 섞여 있어 자연 상태의 물을 그대로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유럽에서 생수나 탄산수가 발달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도 그런데 로마 시대에는하수 시설의 미비 등으로 마시는 물이 상당 부분 오염된 상태였다."

p.238~239, 제5장 「와인이 만든 로마의 전성시대_물 탄 와인을 물 대신 마셨던 로마인」 중에서




"1세기 때 활동한 로마의 미식가 아피키우스의 요리법에는 약 500 종류의 요리 레시피가 실려 있는데 찬찬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음식에 올리브 오일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올리브 오일은 모든 로마인이 평등하게 먹는 필수 식품이었다. 품질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구분 없이 식사 때마다 올리브 오일을 쓰지 않는 날이 없었을 정도였다. 식품학자들은 올리브 오일이 특히 저소득층의 영양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로마에서 가난한 계층은 부자나 평민과는 달리 고기를 별로 먹지 못했는데 옛날에도 고기값이 저렴하지는 않았을 뿐만 아니라 냉장 시설이 없었던 만큼 보존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상으로 곡식과 빵을 배급받지 못했던 진짜 빈민의 경우는 빵도 먹지 못하고 대부분 죽으로 끼니를 때웠는데 대신에 올리브 오일로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학자들의 경우는 로마에서 저소득층은 하루 섭취 칼로리의 3분의 1을 올리브 오일로 먹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p. 276, 제6장 「올리브 기름 독에 빠진 로마 시민들_로마인의 의식주를 책임지던 올리브」 중에서




저자 : 윤덕노


신문기자를 거쳐 현재는 음식문화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 중국 베이징 특파원과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 객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매일경제신문 사회부장, 국제부장, 과학기술부장, 중소기업부장과 부국장을 역임했다.

25년의 신문기자 생활과 장기간의 방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음식의 기원과 유래 그리고 관련 스토리를 발굴해 음식 유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음식잡학사전》 발간을 계기로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면서 조선시대의 각종 문헌과 중국 고전에서 원문을 확인하고 그리스 로마 고전에서 근거를 찾아 음식의 유래와 속설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음식이 상식이다》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음식으로 읽는 한국생활사》 《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신의 선물밥》 《음식잡학사전》 《중국권력대해부》 《중국벗기기》 《차이나쇼크》 《베이징 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하다》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월가의 황제, 불룸버그 스토리》 《유럽의 세계 지배》 《장자의 내려놓음》 《나쁜 세계사》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0.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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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켜면 먹방 프로그램으로 끊임없이 나오고 SNS에는 맛집 인증샷이 넘쳐나요. 솔직히 부모님들은 남 먹는 것 보는 게 뭐가 재미있다고 방송마다 보여주느냐고 전파낭비라고 비판하시지만 그러한 현상이 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이처럼 어느 때보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이나 맛집에 관한 책들도 덩달아 쏟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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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켜면 먹방 프로그램으로 끊임없이 나오고 SNS에는 맛집 인증샷이 넘쳐나요. 솔직히 부모님들은 남 먹는 것 보는 게 뭐가 재미있다고 방송마다 보여주느냐고 전파낭비라고 비판하시지만 그러한 현상이 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이처럼 어느 때보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이나 맛집에 관한 책들도 덩달아 쏟아지고 있네요. 그런데 이 책은 지금까지 나왔던 음식이나 맛집에 대한 책들과는 조금 다르게 와인을 물 대신 마시며 올리브 열매를 즐겨 먹던 로마인 식사를 통해 방대한 로마 제국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 해주는 책이에요.

 

한마디로 이 책은 음식문화 저술가인 저자가 바로 로마 음식에 대한 보고서이자 한 편으로 음식으로 풀어본 로마사네요. 그래서 음식과 역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바로 이 책이다’라고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아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로마제국은 유럽역사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책의 1장에서 언급되고 있듯이 어떻게 조그마한 도시국가에서 이탈리아 반도 및 유럽 그리고 지중해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페르시아와 이집트까지 지배하였던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서아시아를 아우르는 고대 최대의 제국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아직도 다양한 해석들이 제시되고 있죠.

 

이 책은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라는 제목답게 1200년이 넘도록 제국 위용을 과시한 로마의 위대함을 강력한 군사력이나 정치 체제가 아닌 로마 경제력, 그중에서도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음식 산업에서 원동력을 찾고 있어요. 또 로마 역사를 정치사적 관점이 아니라 물자의 이동이라는 경제적·물류적 관점에서 보면 많은 것이 새롭게 보인다고 지적해요. 음식이 로마사에 영향을 미친 것과 상호작용으로 저자는 양치기 목동 로물루스가 이끌던 라틴 부족 집단이었던 로마가 어엿한 국가로 발전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 제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로마인이 먹는 음식은 달라졌다고 봐요.

 

예를 들어 로마 최초의 1번 가도 역시 정복 전쟁에 필요한 도로가 아니라, 소금을 운반했던 소금길인 ‘비아 살라리아(Via Salaria)’이었고, 로마인들은 새롭게 확보한 길을 통해 소금, 밀, 와인, 올리브, 생선, 젓갈, 향신료 등 다양한 식품을 들여왔어요. 특히 굴 맛에 빠진 로마인들이 알프스산맥을 넘어 1200㎞가 넘는 곳에 위치한 영국 땅에서 굴을 실어오면서 운송 및 저장 산업, 숙박업 등이 번성했다는 점을 볼 수 있네요.

 

이 책은 이렇게 로마 제국의 영광이 음식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정말 다양한 지도와 사진을 통해서 쉽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서두에 말했듯이 유사 이래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는 21세기에 오히려 먹방이 유행하는 상황이 조금 아이러니스럽기는 하네요. 그래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나쁜 현상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역사에서도 사회사 생활사가 강조되고 있는 듯해요. 한 때 없는 돈을 모아서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 시리즈를 열심히 사서 읽었던 저로서는 이렇게 음식을 통해서 역사를 살펴본다는 시도 자체가 반갑네요. 음식과 로마사의 관계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에요.

 

"본 서평은 부흥 까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8432)에 응하여 작성되었어요."

 

c****9 2020.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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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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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흔히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로마인의 식탁도 하루 아침에 다 채워진 건 아니다. 음식은 철저하게 로마 제국의 영광과 발전의 궤도를 같이 밟았다. 로마인의 식탁은 자급자족을 통해 채워진 것이 아니라, 40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이루어진 전쟁과 탐험, 개척을 통해 얻은 결과물로 채워졌다. 즉 외국에서 가져온 전리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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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흔히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로마인의 식탁도 하루 아침에 다 채워진 건 아니다. 음식은 철저하게 로마 제국의 영광과 발전의 궤도를 같이 밟았다. 로마인의 식탁은 자급자족을 통해 채워진 것이 아니라, 40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이루어진 전쟁과 탐험, 개척을 통해 얻은 결과물로 채워졌다. 즉 외국에서 가져온 전리품과 열매들이 하나둘 식탁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18)

 

내용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으며, 가독성이 좋고 흡입력도 뛰어나다.

음식과 로마의 역사에 이런 깊으면서도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줄 미처 생각지 못했다.

흔히 먹는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위치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먹는 음식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회 문화 계층에 속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국가에도 적용이 되는데, 즉 로마인의 식탁을 보면 로마 제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알 수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로마인의 주식은 죽과 빵이었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주로 죽을 먹었고, 부유해진 이후에는 빵을 먹었다. 그리고 식사 때마다 와인을 마셨다. 와인은 물 대신 음료수로 마신 것이다. 로마인의 식탁에서 올리브도 뺄 수 없는데, 오일로 요리를 했고, 올리브 피클을 반찬 삼아 먹었다. 가룸이라는 생선 젓갈도 필수 식품이었다.

 

로마인들은 하루 평균 한 병가량의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이정도면 거의 알코올 중독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터이지만, 로마인에게 와인은 독일인들에게 맥주가 술이 아닌 음료처럼 술이 아니라 식수 정도의 음료였다. 대부분의 경우 와인에 물을 타서 희석시킨 채로 마셨고 하는데, 이유는 식습관이나 인구의 증가를 이유로 꼽기도 하지만 상하수 시설이 미비한 관계로 물을 그냥 마실 수가 없어서 와인을 섞어서 마셨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중국인들이 수질이 좋지 않아 물 대신 차를 마신 것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고 다양한 항공편이 생기면서 과거에 비해 외국을 방문하거나 여행 하는 일이 쉬워졌다.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이유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며 관광을 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 나라의 음식 문화를 맛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그 나라에 가지 않고서는 그 나라의 음식 맛을 경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그 나라에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방송매체의 발달로 굳이 비싼 고급 식당에 가지 않아도 재료들을 구입하여 집에서 서양의 다양한 요리들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로마 : 피자, 스파게티, 치즈, , 와인, 올리브

한국 : 파전, 국수, 된장, , 막걸리(감주), 참기름

 

서양의 대표적인 음식 들을 꼽으라면, 피자, 스파게티, 치즈, , 와인, 올리브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지금은 그런대로 먹지만, 오래 전 호기심에 처음 피자를 먹었을 때는 치즈 특유의 향 때문에 강한 거부감이 들었었다.

익숙하지 않은 치즈 향과 그 위에 올려진 각종 희안한 재료들이 도대체 무슨 맛인지 영화 나홀로 집에의 주인공인 케빈과 외국영화에서 극중 인물들이 맛있게 먹는 피자가 내 입맛에는 도무지 맞지 않았던 기억이 선하다. 그때는 피자대신 노릿 노릿하게 구워 간장에 찍어 먹는 파전이나 부추전, 배추전이 내 입에 잘 맞았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맛있었다.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에서 중요한 건 음식과 관련된 역사이다.

이들은 저자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빵, 와인, 올리브에 미친 사람들이고 이들 음식들은 말 그대로 로마인의 소울푸드다.

 

학창시절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역사와 세계사 였는데, 시대별로 너무 복잡하고 암기해야 될 내용도 많아 자연 거부감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장르, 분야 보다도 역사와 세계사만큼 흥미롭고 재밌는 분야가 없는 것 같다. 세계사는 통사로 읽는 것도 좋겠지만 어떤 주제나 테마로 읽는 것도 세계사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데 여러므로 유익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음식과 관련해서 로마 제국의 역사와 사회문화, 지식들을 흥미진진하게 섭렵할 수 있을 것이다.

d*****h 2020.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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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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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로마보다 더 넓은 영토를 지배했던 제국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마만큼 오래 지속되면서 문명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나라는 없을것 같아요. 로마는 전성기에 유럽 대부분의 지역과 중동, 그리고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지배하였습니다.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서 로마의 황제나 원로원의 결정이 제국 전역으로 신속하고 빠르게 전달이 되었고, 먼 지역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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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로마보다 더 넓은 영토를 지배했던 제국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마만큼 오래 지속되면서 문명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나라는 없을것 같아요. 로마는 전성기에 유럽 대부분의 지역과 중동, 그리고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지배하였습니다.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서 로마의 황제나 원로원의 결정이 제국 전역으로 신속하고 빠르게 전달이 되었고, 먼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도 속속들이 알 수 있었네요.

로마의 도로망은 오늘날에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튼튼하면서 효율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도로를 통해 군대 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물자도 신속하게 오갈 수 있었네요.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는 이 도로를 오고간 음식을 통해 로마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국가가 소금을 전매할 정도로 중요한 음식이었습니다. 소금은 요리를 하면서 간을 맞출때 쓰이지만 생선 등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네요. 소금은 로마에서도 무척 중요했기 때문에 군인들의 급여를 소금으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급여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샐러리(salary)의 어원이 소금에서 나왔다고 하니 신기하네요. 이러한 특징 때문에 소금이 오가는 길인 비아 살라리아가 만들어졌습니다.

로마를 나타내는 말 중에 빵과 서커스가 있는데 로마는 시민들에게 빵을 무료로 나누어주고 서커스라는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매일 매일 먹을 쌀을 나눠준 셈인데 고대에 시행한 복지 정책이라니 대단하네요. 빵을 만들기 위한 이탈리아 반도 끝 왼쪽에 있는 시칠리아와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등지에서 배를 통해 로마로 왔습니다. 북아프리카는 현재는 사막이 대부분이지만 과거에는 로마 시민을 먹여살릴 정도로 많은 밀을 생산할 수 있는 풍요로운 땅이었네요.

로마의 영토는 유럽 전역에 이르렀던 만큼 각 지역에서 나는 음식도 다양한데 이러한 음식을 로마로 배송하기 위한 유통에서도 혁신을 보였습니다. 특히 영국의 굴은 매우 유명했는데 당시에 냉장차도 없이 오직 마차로 옮기면서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중간 바닷물을 바꾼다거나 눈으로 온도를 낮추는 등 여러 방법이 동원되었네요.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와인이나 올리브 등 많은 음식들이 등장합니다.

로마를 소개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로마가 끼친 영향력을 고려해보면 로마의 역사를 전부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음식을 통해 로마를 살펴보고 있는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이야기어서인지 재미있으면서도 어렵지 않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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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p***s 2020.1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