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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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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 책은    이 책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의 저자는 찰스 부코스키. 원제는 <NOTES OF A DIRTY OLD MAN>인데 ‘Dirty’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음탕한’이란 자극적인 말로 한 이유는 뭘까?   이 책의 내용은    이 글을 읽은 독자들 - 미국인들 -은 ‘홀딱 반했다’고 저자의 집으로 찾아오기까지 한다는데, 어떤 사람은 돈도 보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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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 책은 

 

이 책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의 저자는 찰스 부코스키.

원제는 <NOTES OF A DIRTY OLD MAN>인데 ‘Dirty’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음탕한이란 자극적인 말로 한 이유는 뭘까?

 

이 책의 내용은 

 

이 글을 읽은 독자들 - 미국인들 -홀딱 반했다고 저자의 집으로 찾아오기까지 한다는데, 어떤 사람은 돈도 보내왔다고 하는데, 나에겐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글이다.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 저자가 쓴 내용이 통 머리에 들어오질 않으려 한다.

글을 읽으면서 공연히 읽히지 않는 이유를 찾으려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 이런 책 처음이다.

 

글들이 대체 어떤 성격의 글인지, 자꾸만 헤매게 된다.

맨 처음에는 화자가 여서 글 모두가 찰스 브론스키의 (자전적)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상한 글이 하나 보여서, 찬찬히 뜯어보며 읽어보았다.

 

. 글을 소개하려니 글꼭지에 소제목도 없거니와 그 흔한 넘버링도 해놓지 않아, 특정 글꼭지를 지칭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어있구나!

(글꼭지와 다음 글꼭지 구분을 * 표시 한 개 집어넣어 해주고 있으니, 읽다보면 그것도 발견못하고 다음 글로 넘어가는 수가 허다하다는 것, 편집자에게 말해두고 싶다. 설령 원저에는 그렇게 되어 있더라도 우리말로 번역 편집할 때 적어도 넘버링 정도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17쪽에서 27쪽 사이에 있는 글말이다.

맨처음 읽을 때에는 화자가 여서 저자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21쪽에 이런 대목이 등장해서, 비로소 이건 다른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핸더슨이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베일리?”

?”

 

가 저자인 찰스 부코스키가 아니라, ‘베일리라는 제 3자였던 것이다.

그러니 그 글꼭지는 콩트 아니면 장편(掌篇)소설로 간주 되는 글일지도 

 

또 있다. 이번에는 가 주인공인 글, 소설인가 

82쪽에서 89쪽 사이에 있는 글이다.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러그에 앉아 있었다.

(이하 생략)

 

그러니 * 가 있는지도 잘 살펴야 하고, * 표시가 되어 있는 그 다음 글을 읽을 때에는 화자가 누구인지, 잘 살펴야 한다. 그래야만 *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을 수고를 덜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글, 나의 지식이 한정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글을 너무 토마스 울프처럼 쓴다. 드라이저를 제외하고 역대 최악의 미국 작가인 바로 그 토마스 울프 말이다. (11)

 

당신이 쓴 죽은 손의 십자가를 읽었는데, 베를렌 이후로 당신이 최고라고 생각해! (31)

 

이 자는 괜찮아. ( ) 보들레르 이후 최고의 시인이야. (42)

 

우선은 셀린을 읽어라.  2000년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다. (100)

 

내 시가 블랙 이후 최고라고 생각했다. 아니, 블랙이 아니라 블레이크다. (178)

 

안타깝게도, 난 베를렌. 보들레르, 셀린, 블레이크가 누군지, 무엇을 한 사람인지 모른다.

 

이렇게 나의 무지를 깨닫게 한 글들을 읽어가다가, 어찌보면 그냥 흘러 넘겨도  좋을 글들 사이에 문득 반짝 반짝 빛나는 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비록 그런 글들이 전체적인 면에서 보면 아주 작은 것이겠지만, 저자가 그런 빛나는 글을 쓰기 위해 일부러 음탕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그런 글들이 도처에 숨어 있었다. 이런 글들이다.

 

훌륭한 시인을 얻으려면 훌륭한 관객이 필요하다. (40)

 

아무튼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무식한 것보다 끔찍하다. (58)

 

그런 걸 우정이라고 하지. 경험에 따른 편견을 함께 나누는. (77)

 

스스로 설레지 않는 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고 볼 수도 없다. (95)

 

영혼에는 피부색이 없다. (100)

 

무엇이 사람을 괴롭히는지 단정 지을 수 없다. 아주 사소한 것도 어떤 마음가짐이냐에 따라 끔찍한 일이 될 수 있다. (141)

 

난 처음으로 누군가 소유한 모든 것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171)

 

한 문장으로 되어 있으니, 아포리즘이라고 할까 

그런 보석들은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가 우리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아포리즘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그의 글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괄목상대!

저자가 누구이기에 이런 글들을, 하는 마음으로 다시 책을 잡게 되었다.

 

다시, 이 책은 

 

그래서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읽다보면 좋아지는 그의 글, 그의 생각들. 해서 저자를 더 알고 싶어지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 찰스 부코스키를 알게 되는 방법이 전혀 없다.

 

출판사에서 저자 소개를 한 부분이 있긴 한데, 참으로 읽기 어렵게 되어 있다.

앞표지 속지에 짙은 빨간색 바탕에 검은색, 깨알 같은 글씨로 저자 소개를 하고 있는데, 정말로 읽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냥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인쇄해도 좋을 터인데. 일부러 짙은 빨간색을 배경으로 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출판사에서는 이런 점도 감안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하나, 역자가 별도로 저자와 글에 대한 소개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더하여, 본문에 나오는 수많은 인명, 지명, 상황들에 대한 간략한 해설 정도 해주었으면, 저자에게 미국 독자들처럼 홀딱 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게 무척 아쉽다

s***h 2020.11.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장 중요한 것은 불속을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는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속을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는가다." 내용보기
책제목이 주는 특별한 것과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였던 그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선택받은 최고의 작가가 되었다는 소개글에 이끌렸다. 그 시작이 되었던, 출발점이였던 작품이 바로 이 에세이라고 한다. 문단에서 이단아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해보면서 책을 펼친다.  책표지부터가 멈상찮다. 술과 함께 살아간 시간들의 한 단면이 되는 늙은이의 얼굴이 책표지를 가득히
"가장 중요한 것은 불속을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는가다." 내용보기

 

 

책제목이 주는 특별한 것과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였던 그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선택받은 최고의 작가가 되었다는 소개글에 이끌렸다. 그 시작이 되었던, 출발점이였던 작품이 바로 이 에세이라고 한다. 문단에서 이단아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해보면서 책을 펼친다.

 

책표지부터가 멈상찮다. 술과 함께 살아간 시간들의 한 단면이 되는 늙은이의 얼굴이 책표지를 가득히 채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속을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는가다." 찰스 부코스키.

이 에세이는 1969년 지하신문 <오픈 시티>에 14개월 동안 연재한 칼럼을 엮은 산문집이다. 술에 취해 거침없이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들이 고스란히 글로 담긴다. 이 글들은 다소 감정적인 불편함을 감소해야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그만의 글속에서 예리한 그만의 시선도 마주하기도 한다. 학교 선생들은 자로 학생들을 후려치고...남자들은 맞기 위해 얻어터지고 법원은 판결문부터 써 놓고 시작하는 곳이고 모든 과정은 그저 코미디 같다...새로운 정부를 세워도 자신의 새 정부가 여전히 기존의 정부와 같고 ... 90쪽

어디에도 큰 변화는 없다. 91쪽

 

정치적인 연설, 혁명을 위한 용기, 암살, 정치,대통령 투표, 정권, 병원과 의사, 지식에 대한 그만의 사유 등이 푸르른 빛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공원에서 희생하라고 외치는 놈들은 총소리가 나면 가장 멀리 도망친다. 한마디로 자기 회고록을 쓰고 싶어서 사는 자들이다. 96쪽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삶을 모두 이해하고 알기는 사실 한계점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나 책, 사진전을 통해서 한 시대와 지나온 시대를 만나게 된다. 이 에세이도 그 연결선위에 있는 책이다. 밑바닥 삶의 단면을 그만의 문체로 만나볼 수 있는 산문집이다. 창녀, 술집, 동성애, 성, 결혼과 이혼, 살인, 자살, 우울 등 매끄럽지 않은 상황들과 사건들이 거침없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책이다. 네 이야기는 하나같이 자살하거나 미치거나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뿐이더라.177쪽 작품을 읽다보면 작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이성적으로 살아가기에는 벅차지 않았을까. 그만의 방식으로 위선되지 않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니였을까. 이 책에서도 부모의 양육과 결핍이 보였고 그만의 가진 자신만의 문체로 글을 전달하는 책이다. 그의 시선에 보이는 인종에 대한 차별적 시선, 여성을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은 많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유대인을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 필리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여성을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은 불편하기도 하다.

 

미친 사람의 글속에서도 날선 시선에 놀라기도 한다. 작은 사람은 권총, 타자기, 문 밑의 서명하지 않은 쪽지, 배지, 곤봉, 개 뭐 이런 것들이 작은 사람을 살아 나가게 해 주는 거야. 258쪽

툭 던지듯이 대화하는 그만의 문체가 꽤 날카롭다. 열거되는 것들이 지금까지 소재가 되어왔고 사건이 되고 인물이 되었던 것들의 상징성을 띄기 때문이다. 작은 사람이 살기위해 선택한 최선의 것들이 아닌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장은 완성되었고 이단아라는 명칭이 꽤 잘 어울리는 한 사람이기도 하다. 하고싶은 말 다하고, 하고 싶은 것은 다해보고, 죽음이 앞에 있을지라도 베짱으로 끝까지 살아간 자취가 이 산문집이다. 영혼에 절규하는 그의 한 마디가 절절하다. 난 딸을 다시 보고 싶어.그가 영혼에게 고백했다.103쪽 우리가 살아가는 불속을 얼마나 잘 헤쳐 나가야 하는지 이 산문집으로도 만나보았다.

 

저마다 자신의 특별한 십자가에 못 박힌다. 108쪽

그는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와 둥둥 뜨는 것이 느꼈졌다...빌어먹을, 돌아와! 그가 자기 영혼에게 말했다.

영혼이 웃었다. 넌 너무 오랫동안 날 막 대했잖아...그의 일부가 버린 자명종, 버린 신발, 버린 여자, 버린 친구들에게 남아 있다...내가 다 날려 먹었어..그 스스로 생각했다. 102쪽

영혼에는 피부색이 없다. 100쪽

 

g*****0 2020.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강렬했던 첫 만남!
"강렬했던 첫 만남!" 내용보기
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다짜고짜 ㅋㅋㅋ  출판사에 참 고마워요.세상에 수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읽을거리들을 남겼고출판사가 발굴했고 독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연결해 줬으니 말입니다.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다소 거창하게 시작하는 책리뷰 ㅋㅋㅋ찰스 부코스키 라는 작가가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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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

다짜고짜 ㅋㅋㅋ  출판사에 참 고마워요.

세상에 수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읽을거리들을 남겼고

출판사가 발굴했고 독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연결해 줬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다소 거창하게 시작하는 책리뷰 ㅋㅋㅋ

찰스 부코스키 라는 작가가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려다 보니.

책에 대한 흥미가 커질수록 다양한 책들을 뒤져보게 되고

그런 가운데 몇 군데의 출판사에서 나온 찰스 부코스키의 글들이

언젠가부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찰스 부코스키 라는 작가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더라구요.

인터넷서점이나 오프라인 대형서점에서도 찰스 부코스키의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언젠가는 찰스 부코스키의 글을 꼭 읽어봐야지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이번에 도서출판 잔에서 나온 신간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으로

제 생애 처음 찰스 부코스키의 글을 만나봅니다.

그런데 찰스 부코스키의 첫 책이 음탕한 늙은이의 이야기라니......

뭐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너무 첫 만남이 강렬했지 말입니다. ㅋ


 

본격적으로 찰스 부코스키의 산문집 속에 들어가기 전에

그에 대한 문단의 평가가 궁금했어요.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에서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가라니!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라.....

주류 문단에 속하려면 아무래도 작가 고유의 문체, 글의 주제나 형식이 독창적인가를 볼 때

그렇다면 찰스 부코스키도 그럴만해 보이는데 이단아라고 말하는건

아마도 글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 날 것이어서?^^;

그도 그럴것이 대학을 다니다가 2년만에 중퇴하고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니체, DH로렌스, 알베르 카뮈, 카프카 등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독학으로 작가훈련을 시작하다보니 다듬어지거나 정제된 글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 현재로선 유일무이하게 접한 작품이긴 하지만

찰스 부코스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거침없고

너무 솔직한 것이 주류에 속할 수 없다면 없는 이유랄까.

작가라는 지성인이 풍겨야 하는 고상함이라는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욕을 입에 달고 있고 싸움과 술, 창녀와 어울리는 것이 일상인 작가.

가끔 단편원고를 기고하는 것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작가.

그렇다고 글 쓰는 일에 대해서 소명처럼 여기는 것 같지도 않고

그저 돈이 필요한 사람일 뿐이라서일까.

찰스 부코스키 작가를 모르고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산문집 만으로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가늠할 수밖에 없을 터라서

왜 주류 문단의 이단아로 평가받는지 이해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았고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가라는 평가를 얻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는 사람!

소위 작가로서의 품위를 지키고자 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그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따름이지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 작가.

때로는 미국의 삶의 방식을 조롱하듯 비판하는 작가여서일까......



소설가들이 자신의 작품 속 분신과도 같은 인물에게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하여

 독자들로부터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듯

찰스 부코스키가 저에게 첫인상부터 매력있고 입체적인 작가로 인연을 맺게 되었네요.

한번 만나보니 그의 다른 작품들이 무진장 궁금하다는.^^  

물론 책 한권 만난 것으로 섣부르게 한 사람의 작가를 재단할 마음은 없지만

처음으로 만난 작품에서 받은 첫인상이 워낙 강렬해서 이 상태가 왠지 영원할 것 같기도 하구요.^^

나중에 다른 작품을 만나게 되고 이 편견을 깨뜨리는 경험을 준다해도 뭐 기꺼이~~ 

아주 흥미롭고 강렬했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가, 찰스 부코스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2층짜리 작은 월세방에서 창간한 지하신문 '오픈 시티'

찰스 부코스키가 14개월동안 연재한 칼럼을 추려서 엮은 산문집입니다.

원고를 받아준 신문사 대표는 작가의 지인인듯 싶었고

자신의 원고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던 점이 

찰스 부코스키로 하여금 무엇이든 쓰는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기도 했었구요.

그래서 더더욱 이렇게 날 것의 글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 아닐까.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라는 제목이 정해지고 나서부터 알아서 글이 술술 풀렸다고 하니....^^

작가는 자신을 그저 야한 이야기를 쓰는 늙은 남자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본 찰스 부코스키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고

그것을 시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고 거기에 유머와 재치도 담아낼 수 있는 이런 글쓰기는

 저로선 충분히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 책 속에서 섹스에 대한 내용과 작가의 사유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될 건 없으니까요.

사랑, 섹스..... 다 인간이 하는 행위이니까 부자연스러울 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가도 사람이고 작가도 섹스는 하겠죠.^^;

섹스가 글의 저급한 소재라는 도식도 동의할 수 없고

그것에 대해서 쓴 작가에 대한 평가도 낮게 평가한다는 것은 더더욱 동의할 수 없으니.

불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얼마든지 공감합니다.

이런 글을 읽으려고 내가 이 책을 산 것은 아닌데.... 라는 후회를 할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세상에는 보이지 않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고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찰스 부코스키처럼 인간의 자연스럽고도 끌리는 행위에 대해서

이다지도 솔직하게 (민망할 때도 있지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다 비슷한 작가들만, 다 비슷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세상은 재미 없잖아요.^^

그래서 예술이 있어 다행인 것이죠.

이와 같은 예술에 대한 찬양은 찰스 부코스키도 아마 동의할 겁니다. ㅎㅎㅎ


 

제목이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고 내용에도 창녀와의 섹스,

처음 눈이 맞은 여자들과의 섹스는 허다하고,

나중에 알게 된 것이기는 하지만 아내와 자매지간인 사람과도 잠자리를 가질 정도로

섹스에 대한 경험담이 관심 없는 이에게는 쓸데없이 세세하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몇 가지 칼럼들 속에는 혁명, 청년, 칼 마르크스에 대한 의견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에 대한 언급, 인간의 본질적인 속성을 꿰뚫어 보는 글들도 적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의 내용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칼럼도 눈에 띄었구요.

사람에게는 평소의 모습과 다르거나 비도덕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어떤 특별한 순간이 때때로 찾아오곤 하는데

그 순간을 포착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자문을 해보는 찰스 부코스키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현실을 외면하려는 비겁한 사람들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을 단순히 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카치오를 읽어보라고,

<데카메론> 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하는 문장을 보면서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더라구요. ㅋㅋ

이렇게 또 찰스 부코스키가 <데카메론> 을 읽게 하는구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이골이 난 작가는

사람은 항상 배신한다.

그러니 절대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된다.

라고도 말하고 있고

동성애를 싫어한다고 고상하게 말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그냥 다 같이 동성애자가 되고 편안해지면 어떨까 라고 웃지 못할 조언을 하기도 하는데

마지막 말이 묵직하게 들려옵니다.

자신이 아는 건 너무 많은 사람이 두려워한다는 거라고.

세상의 시선에 갇혀살지 말고 그로 인해 두려워하지도 말고 자유롭게 살라며

자신의 모습을 산문집에 드러내 보여주는 것처럼.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찰스 부코스키와 이 말을 남긴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가 보여준 작품 세계는 사뭇 다르지만

왜 묘하게 겹치는 것 같죠 저는?^^;


 


살아가면서 사소한 것이라고, 당연하고 마땅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것들인데

찰스 부코스키가 말은 안하고 눈빛으로 방향을 짚어주는 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문장들이 몇 군데 있었어요.

그런 문장들 몇 개만 남겨봅니다.



 

P. 53-54


그 직후 뉴욕을 떠나 다시 돌아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

도시는 사람을 죽이려고 세워졌으며, 운 좋은 동네도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곳에 속한다.

뉴욕에 살고 싶으면 운이 따라 줘야 한다.

난 그런 운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P. 60


아무튼 내가 하려는 말은 사람들이 경마장을 찾는 이유는 그들이 고통에 빠졌기 때문이고,

너무 절망적이라 인생에서 현재의 위치에 직면하기보다는 더 큰 고통을 얻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잘난 인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머저리가 아니다.

그들은 산꼭대기에 앉아 개미들이 뭉치는 걸 꼼꼼하게 살핀다.

.....

우리는 낚이고 뺨을 맞고 바보처럼 잘렸다.

너무 멍청해서 우리 누군가는 결국 괴롭히는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들은 논리적인 말로 무장하고 고문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전문가다.

그 밖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기에 아주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그게 전부이기에 올바른 것일 수밖에 없는 거다.



 

P.73

 

그들이 우리에게 알려 주지 않을 것은 우리의 미치광이, 우리의 암살범이 우리의 현재 삶,

훌륭한 미국 전통 방식의 삶과 죽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우리 모두 겉보기엔 미치광이가 아니라는 게 기적이다!

대신 꽤 암울하게 존재해 왔으니 우리는 있는 그대로 광기에 대해 솔직히 말해야 한다.

.........

그리고 지금 전투복을 입은 내 친구여, 너만의 글을 써라......

P. 91-92

글을 쓸 곳은 단 한군데뿐이다. 바로 타자기 앞에 혼자 있는 것이다.

길거리로 나가는 작가는 길거리를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공장, 사창가, 감옥, 술집, 공원 연설가까지 충분히 만났고 백 명의 백 가지 삶을 엿보았다.

......

타자기 앞에서 벗어날 때는 기관총을 챙겨라.

쥐들이 따라붙을거다.

카뮈가 석학들 앞에서 연설하기 시작했을 때 그의 글은 이미 죽었다.

카뮈는 연설가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작가로 시작했다.

그를 죽인 건 자동차 사고가 아니다.

......

많은 사람이 혁명이 있을 거라고 말하지만

난 그 많은 사람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죽는 꼴을 보기 싫다.

다수를 죽일 수 있지만 살아야 하는 소수의 훌륭한 인물만 축내는 꼴이 된다는 말이다.

결국은 정부가 사람들을 끝낼 것이다.

양의 옷을 입은 새로운 독재자가.

이념이란 총이 있어야 유지되는 것일 뿐이다.

P. 99

젊은이들이 마침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젊은이가 점점 더 많아졌다.

하지만 그들은 매번 감정에 휘들리고 그 휘둘림에 죽음을 당한다.

늙고 완고한 사람들은 겁에 질렸다.

그들은 혁명이 매국의 방식으로 투표를 불러오리란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총알 없이 그들을 죽일 수 있다.

단순히 더 현실적이고 더 인간적이 되어 쓰레기를 몰아내는 것으로 그들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영리하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까?

....

앞에서 말했듯이 차가운 똥이나 따뜻한 똥이나 다 똥이다.

내가 암살에서 벗어난 유일한 비결은 내가 작은 똥이고

정치색이 없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기 때문이다.

난 인간의 정신 말고는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다.



 


P. 192

 

대중은 작가 혹은 작품에서 필요한 것을 취하고 남은 걸 버린다.

하지만 그들이 취하는 건 일반적으로 그들에게 가장 덜 필요한 거고,

그들이 버리는 게 오히려 가장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난 대중이 알아차릴까 봐 걱정할 필요 없이 나의 성스러운 기회를 마음껏 누릴 수 있고

우리 위에 더 높은 창조주는 없으니 다들 같은 똥밭에 있는 것이다.

지금 난 똥밭에 있고 다른 이들도 각자의 똥밭에 있는데

내가 냄새를 더 잘 풍긴다고 생각한다.


 

포크너랑 셰익스피어 저는 좋아하는데 찰스 부코스키는 피하라네요....

조지 버나드쇼는 이 시대 가장 과대평가된 허상이라고.....

찰스 부코스키의 글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이 그런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일관성있게 견지하고 풀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가 갑자기 끼어들어와 흐름을 끊어서 다소 집중하기가 어렵기는 했어요.

그래서 저도 나름 필요한 것을 취한다고 필사 노트에 적으면서 취했는데

찰스 부코스키가 말한 것처럼 혹시나 가장 덜 필요한 걸 취한건가 슬쩍 뒤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버린 것이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음탕한 늙은이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참 멋스럽게 잘 표현해낸 표지는 맘에 드는데

책의 모양이 변해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금방 중고책이 된듯한 이런 느낌은 좀 별로였어요....ㅠㅠ

요즘은 책 제본형태도 독자를 끌어당기는데 참 중요한 요소인데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서출판 잔의 스타일이 이런 거라면 뭐 받아들여야죠.....

동시에 출간된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도 궁금하긴 하거든요. ㅎㅎ

어쨌든.....호불호가 분명한 찰스 부코스키의 글과의 강렬했던 첫 만남, 인상깊게 남았어요!

 

 

 

h*******1 2020.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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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니 통쾌한데 뭔가 찜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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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 읽다 보니 통쾌한데 뭔가 찜찜함 일탈하고 싶을 때가 있어.나이 먹고 뭔 헛소리냐고 누군가와 술 한잔 기울이며 꺼냈다가는 바로 날라올 말.요즘 회사에서 무척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몇주째 순간 순간 뇌를 정적 속을 감아버리는 스트레스가 있다.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고 그냥 사고가 나고 책임자라는 이유로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있다. 위법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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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 읽다 보니 통쾌한데 뭔가 찜찜함
 


일탈하고 싶을 때가 있어.
나이 먹고 뭔 헛소리냐고 누군가와 술 한잔 기울이며 꺼냈다가는 바로 날라올 말.
요즘 회사에서 무척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몇주째 순간 순간 뇌를 정적 속을 감아버리는 스트레스가 있다.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고 그냥 사고가 나고 책임자라는 이유로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있다. 위법한 일은 아니니 법적인 책임을 지거나 경제적인 손실이 나지도 않고 회사에서도 딱히 욕먹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직장인 이전에 한 개인으로는 부담되는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하고 조금 꼬이면 일을 해결하는데 3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2021년이 되야 해결되는 일.
몇 년 전 더 안 좋았던 일로 1년간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 젠장.
그때는 회사 사택 뒷 베란다에서 한숨을 쉬며 담배를 벅벅 피워 댔고, 나이가 먹고 또 같은 상황인데, 담배는 끊었다. 술도 끊었는데 뭘로 버틸 수 있지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혈압계의 숫자판이 날뛰는 날이 있다. 회사에서 지나가는 누구가를 붙잡고 쌍욕 짓거리를 해서 스트레스를 풀 수만 있다면 그래 볼까  돈을 주고서라도 난폭한 섹스라도 즐긴다면 3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쏜 살처럼 지나버릴까
 
두통이 심각해지면 상상력은 과대해져서 기괴한 모양이 되는 경우도 있다. 천사가 지상으로 내려와서 야구단에 입단한다는 생각같이 말이다. 게다가 이 바보같은 천사는 재미 한 번 보려다 날개를 잘려 버린다. 천사를 믿고 누군가가 내기를 걸었다면 참 낭패였을 거다.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가 꾸며낸다면 지독한 삶의 무게에 지쳐 무기력증에 걸렸거나 술주정뱅이 아니 마약중독자일지도 모른다. 말도 안되는 스토리를 신문사나 잡지사 아니 출판사에 들이민다면 문전 박대를 당하고 말겠지.
그리고 누가 누더기 같은 상상력의 결과물을 돈 내고 읽고 싶겠는가  차라리 구걸을 솔직하게 원했다면 적선이라도 했겠다.
소심한 성격은 글을 쓰지 말아야 할지 모른다. 더러운 욕설과 난교가 난무하는 장면을 고귀한 원고지에 옮겨 적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눈 앞에 여자가 있고 눈 뒤에 동성애자가 눈을 희번덕거리는 모습을 글로 표현한다면 독자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난 고귀한 작가이고 싶고 고귀한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
 
찰스 부코스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바로 주먹을 들었을 텐데, 찰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작가 지망생을 두들겨 패다 지쳐 술이나 먹고 여관방을 뒹굴고 있다면 장면을 목격한 누군가가 이걸 또 글이라고 싸대겠지. 그래도 기분은 째지겠다.
 


제발 글을 쓸 때는 약 취한 사람처럼 쓰지 말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쓰란 말이다. 아니면 달나라 여행에 대한 SF를 자세를 잡고서 써보던가.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통쾌해지는 이유는 모르겠다. 자신의 마음 속에 쌓여 있는 배설물을 독자들에게 강제로 먹이는 쾌감은 작가만이 느낄 수 있는 사실을 인정하자니 뭔가 독자로서는 억울하지만.
그러다 보면 다시 욕설과 폭력과 음란과 상상이 뒤섞여 감기약 먹고 침대에서 헤롱댈 때처럼 페이지는 넘어가지 않고 머리는 뱅뱅 돌아간다.
시인이라면서 왜 이런 단어를 써대는거야. 그런데 말야, 그게 이 양반의 극단적인 장점이라니까.
어린 시절의 우울함이 인생을 이렇게 망칠 수 있다고 귀 띰을 해준다. - 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선생님.
세상이 이렇게 혼돈스러운 미국이야. 거침없이 세상을 표현하고 내 꿈 속의 이야기와 마음 속에 있는 울분을 토해내는 거니 나는 기분 좋아. - 진짜 뽕가시겠네요. 선생님. 그런데 선생님이 들려주는 불합리한 일들은 요즘도 일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찰이 무고한 흑인을 죽음으로 모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요
 
***
, 모르겠다. 책을 읽어가며 낄낄거리고는 있는데 Beatles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가 배경음악으로 필요하다고 씨디랙을 뒤지고 있는 나 자신이 발견된다. 책 리뷰를 이렇게 써도 되는 이 놈의 비망록은 매끈한 책표지의 보드랍고 야릇한 촉감처럼 신난다.
 
호밀빵 햄 샌드위치의 표지를 보면 야생의 말이 제멋대로 들판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연상된다. 이미지 검색으로 작가를 뒤져보면 진짜 혼자 신나서 세상 사는 사람 같다
우리는 알고 있다.
저런 웃음 짓는 사람 치고 과거에 행복한 기억이 없었다는 사실을. 술과 쾌락과 혼동의 생각들은 자신을 위한 치료제임을
사랑에 대햐여, 고양이에 대하여. 이번 달 구매할 책 목록에 두 권이 슬금슬금 목록을 차지하려고 고개를 내민다.
시작 페이지의 불편함이 마지막 페이지의 시원함으로 변하는 경험 = 요즘 스트레스 정도는 현란한 상상의 나래로 털어낼 수도 있다는 즐거움을 가져보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써본 리뷰입니다.

 

g******e 2020.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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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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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입니다.표지가 좀 후덜덜하지요?^^;;;일단 작가인 찰스 부코스키부터 알아야 할거 같습니다,얼마전 2020년 8월16일이 그의 탄생 100주년이었죠.그는 <우체국>, <호밀빵 햄 샌드위치>를 비롯 60여권의 소설과 시집, 산문집을 출간한 아웃사이더 작가입니다. 주류 문단의 이단아에서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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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입니다.



표지가 좀 후덜덜하지요?^^;;;

일단 작가인 찰스 부코스키부터 알아야 할거 같습니다,

얼마전 2020년 8월16일이 그의 탄생 100주년이었죠.

그는 <우체국>, <호밀빵 햄 샌드위치>를 비롯 60여권의 소설과 시집, 산문집을 출간한 아웃사이더 작가입니다.

주류 문단의 이단아에서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가기 되었고,

그의 묘비명 Don't try.(애쓰지마라) 로도 유명한 작가죠.

그는 오랜기간 하급 노동자로 일하였습니다. 우체국직원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우체국>을 쓰기도 했지요.

언제나 그의 곁에는 거친 노동, 술, 도박,경마 그리고 여자가 있었고 그의 생활을 그대로 반영한 거칠고 노골적인 문체로 일하는 틈틈 작품을 써내려갔다고 합니다 그의 인생 자체가 하급 노동자로서의 삶을 충분히 겪었기에 어떤 작가보다 탁월하고 솔직하게 이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었죠. 이와같은 이유로 그의 작품은 당시 주류 문단에서 저급하다는지 통속적이라든지..와 같은 이유로 무시당하거나 외면당하기도했지만 "미국 하층 노동계급의 삶을 노래한 국민시인"으로 찬사 받기까지 그 여정의 시작이기도 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서론에도 나왔듯 지하신문인 오픈시티(미국에서 가장 활기넘치는 쓰레기신문?)에

"우리 잡지에 일즌일에 한번씩 칼럼을 써줄래?" 라는 부탁을 받으며 시작되었고

부담감 없이 맥주를 홀짝이며 떠오르는대로 나오는대로 쓴글이라고 하네요.

그저 야한 이야기를 쓰는 늙은 남자가 끄적인 14개월치의 칼럼을 엮은 산문집입니다

등장하는 나가 허구인지 부코스키인지도 갈피를 못잡은채;; 그저 읽어내려가다보면 이해되지않는 부분도 많아 으아아... 과연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을것인가... 엄청난 갈등과 걱정이 있었지만^^;;

전체가 다 이해되지 않음에도 (특히 유머의 포인트는 흐헐..어디서 웃어야 하는것인지?!?!) 불구하고

정말 날 것 그대로의 글이 건네는 위로와 매력에 빠져 겨우 읽어내려갔습니다^^;;

2010년이 온다는게 상상이나 되는가?

물론 그 모습이 어떨지는 폭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따라 좌우된다.

그때가 와도 여전히 사람들은 아침에 달걀을 먹고 성생활로 고민하며 시를 쓰고 자살을 할 것이다

p138

미국 현대문학의 가장 위대한 아웃사이더,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술에 취해 내뱉는 음탕하고 거친 언어 뒤에 숨은 깊은 사유, 밑바닥을 전전하며 깨닫는 사회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어느 작가에서도 볼수 없는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찰스 부코스키식 글쓰기의 진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된 만큼 늦은 가을밤 깊고 충만한 독서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b*******6 2020.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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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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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지만 겉으로 표현되는 것에 대한 반감이나 불편한 느낌을 한껏 풍기는 '음탕함'이란 표현은 본능을 거스르지는 못하지만 그것을 정숙하지 못하게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그것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기에 대놓고 표현하거나 일 텐데 '찰스 부코스키'는 그만의 확고함으로 후자의 방법을 택해 글을 풀어내고 있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이란 제목을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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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지만 겉으로 표현되는 것에 대한 반감이나 불편한 느낌을 한껏 풍기는 '음탕함'이란 표현은 본능을 거스르지는 못하지만 그것을 정숙하지 못하게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그것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기에 대놓고 표현하거나 일 텐데 '찰스 부코스키'는 그만의 확고함으로 후자의 방법을 택해 글을 풀어내고 있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이란 제목을 접했을 때 인생을 살아온 연륜과 지혜까지는 아니더라도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글을 상상했더랬다. 하지만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날것 그대로의 글자들에 적잖은 당혹감을 느꼈다.

섹스와 동성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삶, 여자, 여자, 여자, 맥주, 맥주, 맥주, 음주운전,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 아편굴 같은 캄캄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섹스, 섹스, 섹스......

계속 읽어나가다가는 내 머리가 이상해지거나 이 분위기에 취해 염세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슬슬 걱정이 되면서도 당시 시대를 바탕으로 한 쓴소리도 만나게 되어 그저 술에 절어있는 고주망태는 아니란 생각이 함께 들었다. 케네디 대통령의 죽음 앞에 백인과 흑인의 대처법과 그것을 바라보는 찰스 부코스키의 일갈, 내일이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현재의 삶에 미치는 파급력은 그저 개미 오줌만큼이라 술에 절어 회사에 지각해도 그만, 잘려도 그만인 그의 생활은 더 이상 위태롭게 다가와지지도 않는다.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만나는 친구들, 그중엔 '찰스 부코스키'의 글을 읽고 매료되었다며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고 본인이 먼저 자신을 내세우며 알아주길 바라지는 않지만 누군가 먼저 알아봐 주는 것에는 또한 크게 싫어하지 않는 포즈를 취한다. 여자 앞에서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글이다. 어지럽고 도대체 내가 뭘 읽고 있는지 중간중간 정신줄을 잡아야 할 만큼 혼란스러운 글이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마치 퇴폐적인 영화를 내내 보고 있는 것처럼 울렁거림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건 글도 뭣도 아닌 쓰레기야!'라며 책을 덮진 못했다. 비슷한 분위기의 글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지만 그래서 울렁거리고 무던해지는 느낌도 살짝 들지만 그럼에도 중간에 책을 덮을 순 없었다. 지켜보자는 심사도 아니었고 어디까지 가나 궁금증이 들었던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글 속에 풍기는 매력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던 것 같다. 무엇이었을까 책을 덮을 수 없었던 이유가....

그가 살아갔던 방식에 안쓰러움과 동정심을 느꼈다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강인한 척하지만 대부분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큼 글에서 삶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은 슬픈 느낌도 있지만 뭔지 모를 이런 느낌들 때문에 기억에 남는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거칠고 음담패설에 가까운 그의 글이 당시 시대상과 충돌하면서 팬층이 생겨난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d****i 2020.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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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내겐 너무 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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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음탕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드러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을 읽고 나선, 난 아직도 너무 교만했다는 걸 깨달았다. 작가에 대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스키..로 끝나는 이름이라 무척 러시아스럽다고 생각했지만 독일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이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평생을 살았으니 그냥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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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음탕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드러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을 읽고 나선, 난 아직도 너무 교만했다는 걸 깨달았다. 


작가에 대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스키..로 끝나는 이름이라 무척 러시아스럽다고 생각했지만 독일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이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평생을 살았으니 그냥 미국인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높은 학력을 자랑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완전 깨주시는 분이다. 컬리지를 2년 만에 중퇴, 도서관에서 혼자 작가 훈련을 했다. 아마 부코스키의 필력은 이때 다져지지 않았나 싶다. 첫 단편 이후 창고와 공장을 전전하며 밑바닥 삶을 살았다. 이때의 경험, 이후 우체부로서 다소 긴 경력 시절의 경험 후에야 전업 작가가 된다. 오랫동안 시를 쓴 사람,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수의 소설을 써서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로 떠오르고 수많은 예술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본인이 말한 대로 "미국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쓰레기 같은 신문"(...7p 서문 중)이라고 표현하는 <오픈 시티>에 일주일에 한 번씩 쓴 칼럼을 모은 책이다. 그런 잡지이기에 "살짝 무딘 칼날로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후벼 파지도", "평범하고 부주의한 잡지 기사처럼 쓴 것도"(8p 서문 중) 아니란다. 그야말로 맥주를 홀짝거리며 자신이 쓰고 싶은 모든 것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쓴 글이다. 창간자인 존 브라이언은 부코스키의 글을 재단하거나 평을 달지 않았고 그렇기에 부코스키는 그야말로 날개 단 듯, 그가 쓰고 싶었던 모든 글을 자유롭게 썼고 다음주 수요일날 전 로스앤젤레스에 깔렸다. 그래서 이 모든 글은 정말 날 것 그대로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제목부터 음탕한 이 책이 과연 얼마나 음탕하겠어...라는 생각은, 잘못이었다. 술, 담배, 도박, 사기, 섹스, 폭력, 살인...이 모든 것이 진짜라면 정말 무서울 따름이다. 처음엔 이 책의 내용이 에세이니 모두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다가 다소 SF나 판타지스러운 내용이 나오면 역시 픽션이었다고 위로했다가 다시 이 책의 분류가 에세이임을 확인하고 진짜일 거라고, 이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는 이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겐 그야말로 너무나 먼 곳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런 표현들을 배제하고 부코스키가 그 안에 쌓으려고 한 것이 무엇일지 파악해보려 애쓰며 읽었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으면 마음속에 걸어 다닐 다락과 어두운 복도가 있는 것과 같다. 그건 좋지 못해 불편한 저녁으로 이어지고, 결국 술을 진탕 마시고 마음이 사정없이 찢어진다."...59p

"모든 것이 내 글에 도움이 돼."...121p


가장 밑바닥까지 가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사실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그 밑바닥 어딘가에 있는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도움이 되기도 한 것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시아에 사는 한국인이고 여성이기에,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며 아주 많이 불편했다.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이런 저런 불평이나 편견 없이 읽으려고 무척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시대가 흘렀고 여기는 미국이 아니고 항상 밑바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y****s 2020.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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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서평]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내용보기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이란 제목이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져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표지에서의 정제되지 않은 모습의 늙은 노인이 담배하나를 삐딱하게 꼬나물고 뭔가 불만이 가득한채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에서 삶의 고뇌와 번민이 머리 속에 떠오르며 그려졌다. 그래서 책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이 작품을 만났다. 이 책 <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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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이란 제목이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져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표지에서의 정제되지 않은 모습의 늙은 노인이 담배하나를 삐딱하게 꼬나물고 뭔가 불만이 가득한채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에서 삶의 고뇌와 번민이 머리 속에 떠오르며 그려졌다. 그래서 책이 궁금해졌다.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이 작품을 만났다.


이 책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거센 비난을 받으며 미국 주류문학의 이단이이자 아웃사이더로 불리우는 작가 찰스 부코스키의 작품이다. 평생 60여편이 넘는 시, 소설, 산문, 시나리오를 썼으며,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예술가들의 예술가이면서, 문단에서는 비주류로 각종 비난을 받아왔을지언정 미국 서점에서는 정작 가장 많이 도난당난 작가이자 전세계 독자들로부터 열광적으로 추종되는 인기작가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1969년 존 브라이언이 창간한 지하신문 <오픈 시티>에 14개월 동안 연재한 칼럼을 엮은 산문집으로 술에 취해 내뱉는 음탕하고 거친 언어 뒤에 숨은 깊은 사유, 밑바닥을 전전하며 깨닫는 사회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어느 작가에서도 볼수 없는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찰스 부코스키식 글쓰기의 진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한다.


처음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다소 난해하고 황당하다 였다. 매일 술에 취해있고 수많은 여자들과의 자유분방한 관계들과 그들과 내뱉는 퇴폐적인 언어들, 서민들의 삶이라고도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하류민들의 처참한 일상들의 표현들은 절로 인상이 쓰여졌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표현들은 신경이 거슬릴 정도였으니 그가 작품마다 거센 비난을 받고 주류문학의 이단아이자 아웃사이더라고 불리우는 이유를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문장의 표현만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가 말하고 싶어하는 내용들을 가만히 숨죽여 들여다보면 삶의 밑바닥을 전전하는 그와 그 주변의 삶을 통해 깨닫게 되는 사회의 차가운 현실세계에 냉정한 관찰과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이면을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 최근에 지성인을 너무 많이 봐왔다. 입을 열 때마다 주옥같은 말을 내뱉는 소중한 지성인들에게 진짜 신물이 났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속으로 계속 숨 쉴 자리를 만드는 데 이골이 난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들과 떨어져 지냈으며 지금 사람을 만나보고 다시 내 동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p.40)


- 지성인이란 단순한 것을 어렵게 말하는 사람이다. 예술가란 어려운 것을 단순하게 말하는 사람이다. (p.245)


- 누군가는 혁명을 꿈꾸지만 반란을 일으키고 새로운 정부를 세워도 자신의 새 정부가 여전히 기존의 정부와 같고 기존의 정부도 마분지를 쓴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린다. (p.90)


- 알겠지만 혁명은 낭만적으로 들린다. 물론 그렇지 않다. 피와 창자와 광기만 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죽어나는 건 청년들이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 못하는 것도 청년들이다. (p.93)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경마장의 말들을 통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 어쩌면 다음번에 우리가 1위 말을 차지할 수도 있다. 그러려면 연습과 약간의 웃음 그리고 운이 조금 필요하다.(p. 65)


또한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도 오묘하지만 매력적이게 들렸다.


- 어머니가 자네를 사랑했나?/자신의 연장선상으로서만 그랬습니다.

그것 말고 사랑이 또 뭐 뭐가 있겠어?/아주 좋은 무언가를 아주 조심스럽게 보살피는 것입니다. 꼭 인간관계일 필요가 없습니다. 빨간색 비치볼이나 버터 바른 토스트도 될 수 있습니다.

자네 말은 버터 바른 토스토도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인가?/ 일부는 그렇습니다. 어떤 날 아침에, 어떤 햇살이 들어 올 때 말입니다. 사랑이 찾아오고 말없이 떠납니다.

인간을 사랑할 수는 없나?/물론 있습니다. 그 사람을 잘 모른다면 말입니다. (p.262-263)


작가가 자주 말하는 40대후반과 50대를 향해 가는 나이대를 '냉동인간상태'라 불렀는데 나 역시 점점 더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궁금해하거나 세심하게 살피기보다는 그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더 좋아하는 걸 보니 점점 냉동인간상태인 그 시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며 일정부분 공감을 하게 되었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처음 읽을 때 다소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읽어내려 갈수록 인간의 기본본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1960년대라 다소 현재와는 괴리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현실세계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하는 시선을 갖게 되었다. 가볍게 읽으면 한없이 가벼울 수 있고, 또 그 이면을 들여다보며 읽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무거운 주제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시간이었다.

o***9 2020.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찰스 부코스키의 음탕한 산문집,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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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하다. 그렇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은 『NOTES OF A DIRTY OLD MAN』 이다. 번역하면 더러운 노인? 아니면 못된 늙은이라고 해야 할까? Dirty를 음탕한 으로 번역하여 제목을 정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산문집은 음탕하다. 더 이상의 적절한 단어를 나는 찾을 수 없다. 찰스 부코스키. 처음 접했다. 《우체국》 ,《팩토텀》, 《호밀빵 햄 샌드위치》 등 60여 권의 소설과 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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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하다.

그렇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은 『NOTES OF A DIRTY OLD MAN』 이다. 번역하면 더러운 노인? 아니면 못된 늙은이라고 해야 할까? Dirty를 음탕한 으로 번역하여 제목을 정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산문집은 음탕하다. 더 이상의 적절한 단어를 나는 찾을 수 없다.

찰스 부코스키. 처음 접했다. 《우체국》 ,《팩토텀》, 《호밀빵 햄 샌드위치》 등 60여 권의 소설과 시집을 낸 미국 문단의 이단아라는 평이 높고 자신만의 매니아를 구축한 작가라고 한다. 자신을 Dirty old man이라는 이 맹랑한 늙은 작가를 알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했다. 내가 좋아하는 박현주 번역가님의 소개가 눈에 띈다. “미국 하층 계급의 삶을 노래한 계관시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미국 노동자들의 삶을 어느 작가보다도 탁월하게 소개해 내는 작가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나도 문학의 이단아가 쓴 노동자의 삶이 궁금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기대하지 마시라. 『음탕한 노인의 비망록』은 정말 음탕하니까.

책을 펴며 몇 페이지 읽던 순간 나는 길을 잃는다. 저자인 찰스 부코스키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이다 또 다른 타자에게로 시선이 옮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또한 사실 그대로를 쓴 글로 생각하고 읽어나가다 경기에 날개 달린 천사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이게 실화일까라는 우스꽝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을 보면서 찰스 부코스키는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하게된다. 웃으며 야한 농담을 서슴치 않고 주고 받는 늙은 노인이 떠오른다.

음탕하다는 표현대로 이 산문집은 노골적인 성생활의 모습이 유독 두드려진다. 특히 창녀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유난히 돋보인다. 창녀에게 사람취급 해 주지 않는 건 기본이고 폭력도 주저하지 않는다. 성생활 후 나가라는 말도 미안해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의 특징이 드라마에서는 그 말을 듣는 여자들이 불쾌해하며 방을 나서는데 찰스 부코스키와 함께 한 여자는 그렇지 않다. 저자에게 병을 깨뜨리며 기분 나쁜 복수를 한다. 저자의 불쾌한 성생활에 언짢아 있던 나의 기분이 후련해진다.

동성애, 적나라한 성적 묘사를 읽다 보면 눈살이 찌푸러진다. 미국 시 문단이 온통 좌파, 동성애판이라고 비판하는 저자의 말과 여자들을 함부로 하는 그의 태도를 보면서 혼자 책을 읽다가 민망해질 때도 많다. 하지만 저자만의 촌철살인 문장이 드러나면 현 사태를 보는 같아 무릎을 치곤 한다. 음탕한 문장 속 무릎을 치게 만드는 그 문장들이 진흙 속 보물 같이 느껴지곤 한다.

찰스 부코스키, 그의 첫 책을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가 아닌 다른 문학집으로 시작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왜 나는 작가의 도발적인 작품을 첫 책으로 선택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함께 출간된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을 바로 아니 동시에 읽기 시작했다. 부디 이 책에는 음탕이 아닌 촌철살인, 이단아적인 그의 면모를 보길 기대한다.


나이가 들고 보니 특히나 이 나이 대를 사는 것이 기쁘다.

별것도 아닌 인간이 그저 너무 많은 헛소리를 하는 데 지쳤다. 사방에서 이런 일이 이러난다. 프라하.워싱턴. 헝가리. 베트남. 정부가 아니다. 사람이 정부에 대항한 것이다.


젊은이들이 마침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젊은이가 점점 더 많아졌다. ....

그들은 혁명이 매국의 방식으로 투표를 불러오리란 걸 알고 있다.


우리는 방 한가운데, 가난과 부서진 유리 한가운데에서 레슬링을 벌였다.

그날 저녁에는 싸움이 없었고 창녀도 백수도 없었다.

사랑이 모든 것을 뒤덮었다.

그리고 깨끗한 리놀륨 바닥에 우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미국 남성은 열두 살이 되기 한참 전에 미국 공교육과 미국 예비 부모들과 미국의 괴물 광고에 머리를 두들겨 맞는다.


YES마니아 : 로얄 i***9 2020.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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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또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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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찰스 부코스키가 존 브라이언이 창간한 지하신문 <오픈 시티>에 14개월 동안 연재한 칼럼을 엮은 산문집이다. 이 에세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칼럼을 써달라는 요청을 수락한 결과다. 어떻게 보면 14개월 동안 한 신문에 칼럼을 연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하지만 돈은 그를 꾸준히 이런 일을 하게 만들었다. 그의 연보를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아 이런 경우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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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찰스 부코스키가 존 브라이언이 창간한 지하신문 <오픈 시티>에 14개월 동안 연재한 칼럼을 엮은 산문집이다. 이 에세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칼럼을 써달라는 요청을 수락한 결과다. 어떻게 보면 14개월 동안 한 신문에 칼럼을 연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하지만 돈은 그를 꾸준히 이런 일을 하게 만들었다. 그의 연보를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아 이런 경우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에세이 속에서 만난 그를 떠올리면 이 성실함이 조금 낯설다. 그리고 바로 앞에 읽었던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신문에 연재한 칼럼이라 그런지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보다 조금 쉽게 읽었다. 물론 비속어와 음탕하고 거친 언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조금 익숙해졌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 것이다. 이번 에세이도 읽으면서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날개 달린 선수가 나와 야구를 하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날 수는 없지 않은가. 그의 이름 약자가 JC라는 것도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뒤로 넘어가면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미 다른 책에서 읽었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 그때 느낀 의문을 푸는데 도움을 준다.


다른 에세이처럼 이번에도 직설적인 단어 사용은 십대의 욕설처럼 품어져 나온다. 하지만 그 뒤에, 그 밑에 깔린 감성과 비판의식 등은 그 단순함을 뛰어넘었다. 내가 부코스키의 글을 계속 읽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이다. 물론 그 시대 문화와 작가의 뒤틀린 삶을 좀 더 알게 된다면 광고처럼 부코스키의 글에 빠져 더 열심히 찾아 읽을지 모르겠다. 사실 이번에 읽은 두 작품처럼 거침없이 멋대로 쏟아 낸 단어와 문장들로 가득한 책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산문집의 가장 큰 매력도 바로 이런 점이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이야기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되는 부분도 많지만 내가 그 현실을 제대로 알기는 역시 어렵다.


음탕하고 무겁고 황당한 이야기 속에서도 웃음은 찾아온다. 한 술꾼을 골목으로 유인해 방망이로 기절시켜 돈을 갈취하려고 하는 이야기의 결말이나 유명한 작가의 집에 가서 나오면서 갈취당하는 이야기 등은 지금 당장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재밌는 에피소드다. 그리고 질펀한 섹스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뒤섞이며 누가 누군지, 현실인지 망상인지 헷갈린다. 밑바닥에 떨어진 술꾼이 벌이는 행동과 이야기는 이성의 잣대를 가져다대면 말이 되지 않는다. 아마 한창 순수에 집착하는 청소년기였다면 내 입에서 쌍욕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 음탕한 이야기에 헤롱거리거나. 물론 그가 찬양한 작가들을 찾아 읽고, 아는 채 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솔직한 글이 나의 글과 잘 맞지는 않지만 배울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언제 부코스키의 시집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f***2 2020.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