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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세대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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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인생을 살아가다 한 시대가 끝났음을 느낄 때가 있는데, 가령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은퇴했거나, 그들의 부고 소식이 들려올 때다. 나에게 그것은 최근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와 조세희의 작고 소식이 들려올 때였다. 그들은 이제 책 속이나 많은 이들의 기억 한 편에 남아 간간이 들춰진다.    출판사 「한길사」의 대표이사인 김언호는 세대의 인물들을 기억하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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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인생을 살아가다 한 시대가 끝났음을 느낄 때가 있는데, 가령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은퇴했거나, 그들의 부고 소식이 들려올 때다. 나에게 그것은 최근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와 조세희의 작고 소식이 들려올 때였다. 그들은 이제 책 속이나 많은 이들의 기억 한 편에 남아 간간이 들춰진다. 

 

출판사 「한길사」의 대표이사인 김언호는 세대의 인물들을 기억하고 다시 한 번 알리기 위해 팬을 들었다. <그해 봄날>은 유신시대를 거쳤던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인물들에 대해 출판사 대표가 직접 바라보며 서술한 이야기다. 출판사 대표인 김언호가 만났거나 한길사를 통해 책을 출판한 인물들과 함께했던 한길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세대의 기억을 봄날로 이름지었다.


함석헌, 김대중, 송건호, 리영희, 윤이상, 강원용, 안병무, 신영복, 이우성, 김진균, 이이화, 최영준, 이오덕, 이광주, 박태순, 최명희

 

출판인 김언호가 만난 이들은 시대의 인물들이다. 익숙한 이름들이 보일 것이다. 일단 그가 가장 애정하는 사람이 함석헌 선생이었다. 특히 그는 함석헌 선생의 씨알사상을 그토록 좋아했는데, 함선생은 선비 그 자체였다. 할 말은 하고 사는, 단단한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박정희조차 쉽게 다루지 못했다.

 

그가 꼽은 인물중 리영희같은 논란의 인물도 존재하지만, 나는 그가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자유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저작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데, 나는 다시 한 번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정주행했다. 생각보다 우리가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 단순하게 평가할 수 있는 지점은 적다. 시대의 인물은 시대의 담론과 함께한다. 북한에 가족을 둔 강원용 목사와 리영희 선생, 고국을 떠났지만 고국을 생각하며 작고할때까지 통일을 염원한 윤이상 선생과 같은 인물의 의지가 풍긴다.

 

그렇다. 이 책은 역사에 관한 이야기다. 출판사 대표라는 인물이 해설자가 되어서 인물들을 설명한다.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주는 옛날이야기 같아서 술술 읽히기도 한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무엇인가 잔잔히 물결치는데, 이것은 아마 시대의 정신이라고 하는, 인간들만이 전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할만한 것이 우리의 마음과 공명하는 걸지도 모른다. 인간은 인간의 이야기에 감응한다.

 

한길사와 김언호는 파주출판도시의 기획과 건설에 앞장선 개척자다. 한길사는 이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파주로, 강남 신사동에 있던 회사를 옮겼다. 김언호에게는 꿈이 있었다. 책의 도시, 책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꿈이었다. 그것은 출판인들의 꿈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꿈은 결국 이뤄졌다.

 

책을 읽고 출판사 직원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한국 현대 역사를 건너온 출판사 대표이사 '김언호'라는 특수한 인물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는 시대의 인물들과 힘듦, 고난을 함께했다.  「한길사」의 사무실은 창고 같은 곳이기도 했고 그는 정부에게 위험인물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일종의 기억 혹은 추억이 되어 봄날로 불릴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는 일종의 '기자'이기도 했다. 이처럼 시대의 주역과 함께할 수 있음은 축복이기도 하다. 나도 언젠간 나의 세대를 기억하며, 나만의 세대를 봄날로 기억하겠지
 

YES마니아 : 로얄 d********9 2023.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이 알아야 할 현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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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날> 김언호 作 #5월독서기록   ??? 49p 한 시대의 정신과 사상은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함석헌 같은 사상가를 지커내고 배우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상가가 있음을 감사하고, 더 큰 우리 사상으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그것을 가능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한길사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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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날> 김언호 作 #5월독서기록
 


??? 49p
한 시대의 정신과 사상은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함석헌 같은 사상가를 지커내고 배우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상가가 있음을 감사하고, 더 큰 우리 사상으로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그것을 가능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한길사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받은 책이다. 첫 장부터 알았다. 이 책을 대학생인 우리에게 선물해주신 이유를 말이다.

출판인이 갖추어야 하는 자세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나는 어떤 출판인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은가. 내가 이 길에 발을 내딛으며 한 결심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유효한 것들이 될까.

시간이 지날수록 '줏대있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한다. 현실에 나의 신념이 무너지기도 하고, 때로는 그 현실에 안주해 신념이 바뀌어버리기도 한다. 내가 생각했던 그 줏대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곧 나를 늘 되돌아보고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다.

한길사의 책들은 전체적으로 결을 같이 한다.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들. 누군가는 그 꿋꿋함을 불편해하고, 욕하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이러한 책을 내는 이유는 '나와야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언호 대표님이 계신다.

이 책은 대표님의 삶과 이 시대의 현인들이 얽힌 작품이다. 첫 장의 함석헌 선생님부터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이오덕 선생님까지. 올곧은 심지를 가져, 어둠의 시대에서도 꿋꿋하게 목소리를 내신 분들. 지금의 젊은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현인 열여섯 분을 소개한다.

서문에 나오는 '책을 펴내면서 독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책이 나온 이유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 있다. 그 부분을 읽은 후, 책을 읽으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물로 바라보는 한국의 현대사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를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올곧은 정신에 대한 이야기. 어둠과 야만에 굴하지 않았던, 시대의 빛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반드시 마주해야만 하는 이야기.

너무나 부끄럽게도, 이 책에는 내가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현인들이 많았다. 나는 얼마나 나태한 삶을 살았는가. 스스로 국문학도라 칭하고 다녔던 날들이 부끄러워졌다.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한길사는 아버지께서 정말 좋아하시는 출판사다. 아버지는 신영복 선생님의 제자이기도 하셨는데, 비록 그분과 있었던 시간은 짧았지만 기억만큼은 죽을 때까지 남아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신영복 선생님 챕터를 읽으며 어떤 이유에서 아버지가 이 분을 그렇게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계신지 알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대표님을 인터뷰하고 싶다. 내가 본받고 싶은 출판인으로서의 '무언가'를 가지신 분인 것 같다. 현인들의 '전달자'가 되고 싶다 하시던 그 마음과, 지금 세대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바를 좀 더 깊이 알아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진심으로 국문학도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추천한다. 국문학도로서, 그리고 이 세대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세대로서 꼭 한 번쯤은 읽었으면 좋겠다.

우유부단하게 살아가는 것이 잠깐을 편하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편함에 속아 우리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예민하게 바라보며 그 움직임을 기민하게 눈치채야 한다. 그게 바로 지금의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와 소통하고 현재를 읽으며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한길사 서포터즈로서 이 책의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e 2023.05.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