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때문에 아침마다 작은 아이 학교에서 문자가 온다. 발열체크를 했고, 현재 발열로 인한 아이들은 없다고. 보이지 않고 느끼지 못해서 사람들은 격리 조치를 무시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도 자가 격리 환자가 그걸 무시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금방 진정되겠지 했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인들은 우왕좌왕했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격리를 무시하고 사람들을 만났고, 사태는 심각해졌다. 이게 뭔 난리인지... 나도 이번 주는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가능하면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금 ‘감기’라는 영화가 회자 된다고 한다. 영화에서의 상황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궁금증에 ‘감기’라는 책을 찾았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쭉~~ 읽어 내려갔다. 큰돈이 된다는 말에 밀입국 노동자들을 분당으로 실어 나르게 된 병기 그리고 형의 제안에 함께 하기로 한 병우. 하지만 컨테이너 박스를 열어보니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고 한 사람 만이 그들을 피해 달아난다. 이들은 모두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 상태. 병우는 이때 달아난 사람의 피가 자신에게 뭍은 걸 알게 되고 24시간이 되지 않아 죽게 된다. 이후 분당 모든 병원에 동일한 환자들이 속출하고 사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전. 많은 분당 시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의사 인해 그리고 그의 딸 미르. 그들과 우연히 연결된 소방대원 지구. 이들은 지옥 같은 분당에서 살아나올 수 있을까? 분당은 폐쇄되고 총리와 대통령의 의견은 갈린다. 그 틈을 타 미군이 개입되고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도시 자체를 파괴하려 하는데... 인간이 가진 이기심은 어디까지일까? 죽음 앞에 사람들은 얼마만큼 자신을 내보이게 되는 것일까? 이 상황이 내가 아니고 너라면... 사람들은 그 상황이 남의 이야기 같을까? 만약 눈에 보이고 잡을 수 있는 거라면 더 신속하게 대처했을까? 이 책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자꾸만 겹쳐진다. 이 책에선 대통령의 대처가 멋지게 보였는데 이 역을 맡은 사람이 차인표라고 한다. 나이 먹은 총리와 젊은 대통령. 두 사람의 대립이 만만치 않던데 다행히 어떤 사건을 계기로 총리는 대통령과 한 마음이 된다. 현실 속에 이런 대통령이 있다면 지금 이런 사태로 번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떤 자리에서 그 사람이 빛나게 되는 건 위기대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아닐까? 하는... 지금의 상황이 빨리 진정되면 좋겠다. ‘나 하나쯤’은 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모두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기적인 행동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에 걸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예전보다 확실히 잘 살고, 풍요로워졌지만, 알지 못하는 병에도 쉽게 노출 될 수 있다. 이동수단이 많아지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관계로 어느 누구도 이 바이러스에 자유롭지 못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감기처럼 쉽게 지나간다고 하지만... 어느 것도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감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한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인간의 이기심과 평정심은 또 무엇인지. 지금 메르스 사태가 잘 해결되고 잘 지나가더라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모르는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모른다.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위생이나 청결에 주의하고 대처하는 의식도 변하면 좋겠다. |
|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단지 타인과 함께 걷거나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걸리는 호흡기 질환만큼 무서운 것이 있을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초단위로 퍼진다면 국가 재난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런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김성수 감독의 [감기]의 소설 버전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의 시작은 어느 도시의 대형 쇼핑몰의 현광판에서 대통령이 나와 담화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불안과 공포의 기운이 가득 담긴 그 담화문은 분당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에 방송된 것이었다. 고국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중국으로 들어 갔다가 거기서도 임금도 채 못 받고 불의의 사고로 다시 한국으로 흘러 들어온 몽싸이..컨테이너 박스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밀입국을 시도하지만 그 과정은 어둡고 또 무서웠을 것이다. 그 와중에 들리는 기침 소리는 이 엄청난 재난의 예고편이었던 것이다.
이 소설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재난이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살려야 하는 의사 여주인공과 그 모녀를 보살펴주는 휴머니즘 넘치는 소방대원 그리고 외세에 굴하지 않는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