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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후기 나와 같은 초보 독서가가 다 담아낼 수 없는 귀한 내용들이 담긴 책이다. 의사로서 (아내는 간호사로서) 이슬람권 Y국과 레바논에서 20여년 간 의료사역을 이어온 저자가 직접 몸소 겪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씌여진책이다.
흔히 직접 겪은 이야기들이 바탕이라고 하면 간증이 담긴 책으로 생각할텐데, 이 책은 간증 내용 보다는 실사례를 바탕으로 한 과거 선교 반성과 수정, 미래 사역의 필요 전략 및 계획 수립 등과 같은 이론적이면서 사역의 본질적 부분들을 다루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이슬람권 의료 선교인 만큼 무슬림들에게 '질병'이 무엇인지에대한 개념을 분명하게 밝힌다. 책에 의하면 다수의 무슬림들이 모든 것이 알라의 뜻대로 정해져 있다는 '인샬라'처럼 질병 역시 때로는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고.. 때문에 의외로 이슬람권 내에서 질병과 관련한 무속신앙과 같은 부분들이 이 시대에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슬람권의 질병이 현 시대, 나아가 기독교적 가치관에서의 질병과 어떻게 다른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이를바탕으로 과거 기독교의 의료 선교의 문제점, 한계, 부재 등을 세세히 집어준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의료 선교를 펼쳐야 할지 총체적 선교의 관점에서 소개한다. 이슬람권 의료 선교가 중심 주제이긴 하지만 큰 범위에서 보자면 최근 계속해서 선교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총체적 선교'의 흐름 안에서 모든 것이 이해되고 설명될 수 있다. 현지인 의료인들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의료 선교 병원을 어떻게 운영하며 세워갈 것인지, 무작정 퍼주거나 복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관계 안에서 세워가며 어떠한 부분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 2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 역시 중동/이슬람권에 관심이 있었지만 의료라는 특수한 분야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동시에 조금 어렵기도 해서 한 글자씩 꼼꼼히 눌러 읽는 듯한 자세가 필요했다. 총체적 선교에 대한 이해가있다면 중후반부는 좀 더 읽기가 수월하다. 무슬림들의 질병에 관한 의식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우리와 그들의 차이가 얼마나 더 벌어져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는 유익한 책이었다.
# 인상 깊은 문장들 '무슬림들은 알라가 의료적으로 희망이 없는 경우까지 포함해서 모든 병과 질환을 치유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고 있다. 이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꾸란이 가르치고 있는 방법을 따르고, 더 나아가 공동체적으로 건강을 지키고 증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중략) 이에 더하여 이슬람에는 음식에 대한 특별한 제한들이 있는데, 이는 무슬림들이 이슬람의 가 르침에 따라 음식이 그들의 신체, 정신, 그리고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p.73)
'빌 무스크(Bill Musk)는 이슬람을 꾸란에 기초를 둔 '공인된 고등' 종교와 전통적인 행위에 기초를 둔 '통속적 하등' 종교로 구분했다. '통속적 하등' 종교가 즉각적인 매일의 삶에 대한 문제들, 즉 두려움, 질병, 외로움, 죄책감, 복수, 수치심, 무력감, 갈망, 무의미, 질병, 공황 등을 다루는 반면 '공인된 고등' 종교는 삶의 근원, 운명, 궁극적인 삶의 의미 등과 같은 포괄적인 문제를 다룬다고 설명한다.(중략) '통속적 하등 이슬람'과 '공인된 고등 이슬람'의 종교적 행위를 볼 때 어느 정도 문화적인 근접성이 보이지만,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다른 면들도 있다. 민속적 행위들은 이슬람의 가르침과 밀접한 연관성이 없다 하더라도 그 사회의 전통에 중요한 토대를 두고 있다. 사실상 '공인된 고등 이슬람'조차 이슬람의 사회-종교적 체계 내에서 여러 심각한 삶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민속적 행위들을 허용한다. 다른 말로 하면 이슬람은 적절한 종교적 체계를 만들어 무슬림들이 질병 치유의 비이성적인 습관들을 바꾸지 않아도 될 정당성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아랍 지역 무슬림들 사이에서 점, 마술, 액막이, 부적, 또는 특정한 주문을 외우는 것은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환자들에게 치유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방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p.80)
'알리라는 병원 행정 직원은 그의 믿음이 결코 운명론과 연결되어서는 안 되고, 이 문제는 예정과 자유 의지에 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생애에서 일어나는 선한 것과 악한 것 모두 사후를 위한 하나의 시험으로 간주되는데, 이 모든 것이 알라의 허락 없이는 일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리의 의견이 종말론적인 사고와 관계가 있는 반면, 그의 일상은 모든 것이 알라에게서 왔고 인간은 그에 대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믿음에 기초하여 살아가는 듯했다. 필자가 만난 아랍 지역의 많은 사람은 그들의 나라와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이슬람의 가르침에 대한 위대함은 지나칠 정도로 강조했다. 보통 대화의 처음은 그들 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그들의 어려운 삶에 대한 불평으로 끝이 났다. 그들은 알라가 그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만, 희망은 그다지 크지 않은 듯했다. 무슬림들은 그들 각 개인에 대한 알라의 궁극적인 뜻과 계획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알라의 용서를 받아 낙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또한 없다. 사실상 불행에 대한 두려움과 연관된 이슬람의 사고는 매우 운명론적이다. 운명론은 "인샤 알라"의 정신에 지배되는 무슬림 사회의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치는데, 의료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p.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