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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공포·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우연히 "메두사"라는 제목이 특이한 이 소설을 추천 받게 되었다. 주인공인 "나"는 소설가인 "후지 요조"를 아버지로 둔 "나나코"의 약혼자이다. 어느 날 "후지 요조"는 "메두사를 보았다"라는 이상한 쪽지를 남기고, 자살했다. 그 뒤 장인의 자살 방식에 이상함을 느낀 "나"는 "후지 요조"의 일기장을 단서로 "메두사를 보았다"라는 말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조사하게 된다.
왜냐하면 장인은 수면제를 먹고, 자기 몸에 스스로 콘크리트를 부어 그야말로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를 본 것과 같이 "돌"이 되어 죽었던 것이다. 짤막한 일기장의 메모를 통해 알아낸 것은 자살하기 얼마 전에 "이시우미"라는 곳을 방문했다는 것과 "타카세"라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뿐. 그 단서를 통해 "이시우미"로 간 "나"는 "타카세"가 "아즈사를 보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다리 밑에서 목을 매고 자살한 사실을 접하게 된다.
그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이시우미"를 방문했던 하루가 사라지고 자신은 하루종일 행방불명인 상태가 되어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시간이 멈춰버린 마을인지 "이시우미"에 갔던 날만이 없어진 것이다. 자신은 분명히 경험했던 일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나"는 계속 "후지 요조"의 죽기 전 행방을 더듬으며, 그가 만났던 사람을 똑같이 만난다. 노력 끝에 얻은 사실. 그것은 아주 놀라운 사실이었다.
20년 전에 "이시우미"의 초등학교에서 사고에 의해 얼굴에 끔직한 화상을 입은 "아즈사". 그 "아즈사"는 흉직해져버린 얼굴 때문에 이지메를 당하고, "메두사"라고 놀림을 받았던 것이다. 그 뒤에 일어난 28건의 사건과 45명의 죽음. 더 놀라운 사실은 "타카세"도 그 초등학교의 "아즈사"를 이지메한 아이 중에 한 명이라는 것에 있었다. 그 "아즈사"도 끝내는 저주를 내뱉으며 자살을 하고, 20년이 흘렀다. "타카세"와 "후지 요조"가 남긴 알 수 없는 메시지. 그 앞에 마주선 주인공. 이제 "나"는 "아즈사"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까? 여기까지만 밝히고 그 다음은 우리 모두 책을 사서 읽도록 하자!
난 이 책을 읽고, 내용이나 구성을 떠나서 참 작가가 주인공인 "나"의 마음상태의 묘사를 정말로 뛰어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꼭 내가 그 일을 당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결말 부분에 가서는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공포소설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게 정상?적이지만은 않겠지만 주인공 앞에 놓여진 현실에 나도 같이 절망을 한 것이다. 그 정도로 "나"의 생각이 너무나도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
"메두사......"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그렇게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가슴을 조여오는 공포와 내용의 전개나 소재의 특이함에 점수를 주고 싶다. 또 한가지 감명 받은 부분은 주인공인 "내가" 약혼자인 "나나코"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을 위해서,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나". (이 부분에서 주인공이 너무 불쌍해서 죽는 줄 알았다. 실제로 훌쩍이면서 본 기억이 난다.) 하여튼 이 책은 독특하다. 유명한 책이니 만큼 많이들 읽었겠지만, 공포를 좋아하면서 아직까지 "메두사"를 읽지 않은 분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끝의 반전을 기대하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눈이 이상하게 안개가 낀 듯 침침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다. 명함을 얼굴에 가까이 댔다 멀리 댔다 하며 초점이 맞는 데를 찾았다. 믿어지지 않았다 그 명함에는 "후지 요조"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주소는 야마나시현 니라사키시, 나는 손에 들고 있는 명함을 명함꽂이째 통째로 바닥에 내팽겨쳤다. 아냐! 거짓말이야! 나는 후지가 아니야. 내가 후지일 리 없어. 그럼....그럼, 난 누구지? 컴퓨터 통신에서 받은 후지의 원고를 생각해 내려고 했다. "메두사"라는 타이틀이 붙은 후지의 원고. 그 소설은 내 자신이 주인공이었다. 따라서 그 원고에는 당연히 내 이름이 써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라면 당연히 이름을 갖고 있다. 아니, 소설의 주인공은 "1인칭"으로 써 있었다. 모두가 "나"였다.....그렇지 않아! 소설속에서,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녔다. 나나코도, 시죠도, 우가이도.....편집부의 쿠보쿠라 가즈오, 신문사의 타케베, 후지 담당 편집자인 타카마츠도 만났다. 타카세가 일하고 있던 공장의 사와타리도 만나고 있다. 그들은 당연히 내 이름을 불렀을 것이다. 내 이름을.....생각이 나지 않았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부르는 대목이 하나도 기억 |
|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이지메의 고통을 그린 책. 결국 얼굴이 일그러진 한 소녀(아즈사)의 저주로 주인공은 여러사람의 삶을 체험하고 그 밖의 여러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겪는데, 결국 집단적 따돌림은 자신마저도 망각하게 하고 정체성 찾기에 실패한 이들은 생을 스스로 끊게 된다. 남과는 다른-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사람들은 다수에 의해 소수가 되고 마는데, 일본사회의 특성은 깍두기 처럼 일관적 크기의 평민집단 다수와 이를 가지런히 쌓는 소수의 요리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글은 한 관점에서 가해자가 다른 관점에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비평의 원리로 접근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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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시작은 주인공의 장인이 될 사람이 갑자기 죽는 것으로 시작한다. 죽음에 이어지는 여러 의문들. 많은 공포소설이나 추리소설 작가들이 빠지는 함정중에 하나가 처음 시작은 괜찮았지만 점점 갈수록 처음의 재미를 살리지 못하고 흐지부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메두사>는 처음의 의문이 풀리면서 새로운 공포가 다가오고 또 후반부에는 - 마치 영화 <식스센스>처럼 - 깜짝놀랄 만큼 새롭게 전개 된다는 면에서 이런 함정을 잘 빠져나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원래 심성이 나쁜 사람들에게서 당하는 행패나 괴롭힘 보다는, 평범한 주위 사람이 한 사람에게 보내는 이유없는 냉소와 따돌림이라는 것을 어떤 이야기보다도 공포스럽게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하지만 딸은 죽지 않았습니다. 목을 매는 방식을 잘 몰라, 턱 부근에 끈을 건 채, 딸은 애처롭게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나는 급히 딸을 끌어안아 바닥에 내려 놓았습니다. 그러자 딸은 '죽게 내버려 둬. 제발 죽게 내버려 둬'라며 나와 아내에게 울며 호소했습니다. 더 이상 살아 있어도 좋을게 하나도 없다. 매일 이시우미 사람 모두를 죽이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매일 매일이 견딜 수 없다. 빛이 없는 어둠의 세계로 가고 싶다. 거기라면 나를 피해 다니는 사람도 없을 테니까. 라고 말입니다. 저는 문득 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아빠, 엄마는 죽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겁니다. 죽어서 날이 되는 것은 자기 뿐이다. 아빠, 엄마는 지금부터 죽 내가 했던 걸 책임져야 한다. 내각 죽은 후 그놈들이 어떻게 되는지, 당신들은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 나를 죽여주지 않은 벌이다. 딸은 그런 말을 했습니다."식스센스>메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