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와 로맨스의 만남, 동양과 서양을 넘나는 스토리, 여기에 인터넷 카페에 글을 처음 연재한 나이가 고작 15살 이였고 3년 동안 연재되어 18살에 연재가 끝났다고 한다.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작가의 이력을 보고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허나 책을 읽을수록 저자의 첫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스토리의 흡입력이나 속도감이 좋아 감탄을 하게 된다.
신선들이 사는 땅 환국은 주위에 요괴들이 끊임없이 공격을 해 오는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환국 안에는 봉루라는 호수가 있는데 봉황들의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환국을 요괴들로부터 지켜주던 결계가 깨지면서 요괴들이 쳐들어온다. 봉루가 오염되고 환국은 위험에 처하게 되면서 이제 방법은 단 하나... 봉루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 봉루을 지키는 임무를 했던 충궁주 아사란의 죽음뿐이다. 아사란과 정혼관계에 있던 계호 서유는 그녀에게 죽음을 내릴 수밖에 없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아사란을 끔찍이도 따르던 여우 일족의 소녀 소호의 도움으로 아사란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붉은 사막 한가운데서 검은 머리의 눈물을 머금은 호수같이 깊고 맑은 눈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 아사란이 나타난다. 그녀는 붉은 사막 일족의 벙어리 왕족인 소년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녀가 붉은 사막 일족에 의탁해 있는 동안 붉은 사막인들과 불국의 제국 로테이스와의 1년에 걸친 싸움이 로테이스의 승리로 끝이 난다. 싸움에 졌기에 전리품을 챙기는 과정에서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아사란이 끼어들고 이 과정에서 로테이스의 왕 다리우스 산티아고 페람은 그녀를 보고 강한 끌림을 느낀다.
강렬한 첫 느낌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아사란은 자신을 손톱 끝에 박힌 가시처럼 아프게 느끼는 다리우스의 마음을 외면한다. 하루빨리 자신의 임무를 실행에 옮기고 싶은 아사란은 환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저주받은 붉은 사막에 숨어 있는 카야의 신전을 찾아야 한다. 아사란은 다리우스가 쏟아내는 열정에 자신의 마음을 닫고 싶지만 그의 근원적인 아픔을 보게 되면서 그를 위로해 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 생길수록 더 이상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다리우스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마음이 클수록 아사란은 탈출에 대한 더욱 열중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처음 그녀를 도와주었던 붉은 사막 일족의 벙어리 소년의 누이 칼레일과 함께 하게 된다.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 가지고 있어야 요소들이 잘 발휘되어 있는 작품이라 여겨진다. 한 눈에 마음을 사로잡는 여인 아사란과 아버지를 죽이고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르며 피에 둘러싸여 있는 잔인한 남자라 불리우는 잘 생기고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다리우스 산티아고 페람, 여기에 다리우스를 향한 복수심만으로 삶을 지탱하고 있는 붉은 사막 일족의 여인 칼레일이 가진 이중적인 심리, 아버지의 복수와 부유한 자신의 나라를 되찾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다리우스 왕의 여자지만 첫 눈에 반해버린 여인을 향한 욕망을 내보이는 반 하마르, 여기에 다리우스의 누이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가진 캐릭터가 강한 인상을 남겨준다.
카야의 신전이 가진 진짜 비밀이 무엇인지 마침내 들어나면서 아사란은 환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녀가 없으면 안 되는 다리우스는 아사란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지.... 아사란의 마음을 어지럽혔던 환국의 두 남자 서유와 해랑은....
3권으로 이루어진 책이 전혀 지루하다는 느낌 없이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었을 법한 신화적 요소나 시공간을 넘어 펼쳐지는 남녀의 로맨스가 책에 빠져 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가을이 되면서 조금은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 당긴다. 새드엔딩보다 해피엔딩이 더 좋은 로맨스 소설이 가진 요소가 '봉루'에서도 이루어질지...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여기에 '봉루 외전'에서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오이디푸스를 앓게 되는 소년, 해랑이 아사란을 향한 마음이 가져 온 이야기가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
|
살고 싶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운명으로 정해진 인생이기에 단한번도 목숨을 아까이 여길것이라 생각지 못했는데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정말 살고 싶다는 열망이 미치게 피어올랐다. 그녀를 온전히 눈안에 담은 그 사람을 두고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않을것 같았다.
사는동안 단 한번도 행복이란것을 알지못했다. 자학하듯 끊어지지않는 목숨을 원망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자신을 저주하며 분풀이하듯 살아온 인생에 봄날 햇살같은 그녀를 만났다.그것이 사랑이란것을 알지 못했던 그때에도 그녀의 곁에 있고싶었다. 모든것을 다 잃어도 그녀만 얻을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블랙라벨클럽의 여섯번째 이야기 [봉루]는 세권으로 이루어진 판타지로맨스이다. 처음 [나담]을 시작으로 선보이더니 이제 블랙라벨클럽의 장르는 판타지로맨스로 얼추 윤곽이 잡힌듯 하다.사실 판타지로맨스는 내가 별로 선호하지않는 장르인데 처음의 낯설음을 이겨내고 읽기시작하자 예상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읽히는 편이라 조금 놀라기도 했다. 작가님이 처음 [봉루]를 연재하기 시작하셨다는 열다섯살때 나는 열심히 물건너 넘어온 할리퀸로맨스를 읽고 있었다. 학교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책들에서는 읽지못했던 높은 수위의 애정씬에 열광하면서 선생님의 눈을 피해 책상서랍에서 책을 펼치고 있었을때 다른 누구는 이런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조금 민망한 생각이 드는것같기도. 거대한 제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쟁, 그안에서 피어나는 운명같은 사랑..이 모든것들을 융합시켜 조화로운 한편의 소설을 만들어낸것이 열다섯에 시작되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운명은 그녀에게 처음부터 다른 선택의 여지를 주지않았다. 환국의 선인, 총궁주라는 직위는 봉루를 수호하는 그녀에게 주어진 허울뿐인 직위.. 봉황의 눈물이 모여 만들어졌다는 호수 봉루가 오염되면 봉루의 화신인 총궁주의 목숨으로 정화시켜야한다는 사명감을 일찍이 학습받으며 자란 그녀에게 사람사이의 정이란 참으로 덧없음의 일종이었다. 언제이고 두고 떠나야할것을 알아서 뉘에게도 쉬이 마음을 주지않으려 애를 쓰며 살았고 인간이기에 느껴야하는 오욕칠정은 감히 생각지않으며 살으려했다.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마음을 나눠준 여우요괴 소호, 차마 그녀의 죽음을 볼 수 없었던, 은혜를 입으면 은혜를 갚는다는 그 일족의 신력으로 아사란은 다른 세계에 떨어지게된다.
타오르는 사막, 한때는 풍요로운 땅이기도 했으나 지지않는 또하나의 태양 '람'이 떠오르면서 모든것들은 붉게 물들어만 갔다. 그러나 그 타오르는 땅에서 그 땅을 수호해야한다는 유지를 받들며 살아가는 붉은사막일족들, 그들의 앞에 신비로운 그녀 아사란이 모습을 나타냈다. 어느곳에서 왔는지 모든것이 모호한 그녀의 거취를 두고 말들이 많았으나 여신 카야를 믿던 부족들은 그녀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은 삼가고 싶었다. 그렇게 그곳에서 정신을 차린 아사란은 노출하지말아야 할 자신의 능력을 부족을 위해 노출하게 되는데 그로인해 파생되는 위기는 차후에 생각해도 될 일이었다. 우선 당장은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하는일 그것은 환국의 선인이었던 아사란으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붉은사막일족에게는 다리우스가 원하는 그것이 있었다. 저주에 걸린 마물같은 다리우스를 인간이게 하는 최소한의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그 존재를 위해서 무슨일이 있더라도 다리우스는 그가 원하는것을 가져야했다. 그래서 갖은 계략과 노력을 들여 붉은사막일족들을 포로로 삼게되는데 이순간 다리우스를 지배하던 그 모든것들보다 앞서는 존재를 만나게된다. 제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듯한 신비로운 모습의 여자, 이상한 일이었다. 한번도 이성을 잃고 날뛴것같지않은데 이 여자앞에만 서면 늘 제모습이 초라하고 남루해져 다시 숨고만 싶어지는 가운데 저도 모르게 피어나는 열망..'갖고 싶다, 이 여자를..' 제국의 정복자 다리우스에게 여자란 그저 유흥의 상대에 지나지않았다. 누구에게도 소유되지않은채 그저 마음내키는대로 쉽게 취하고 쉽게 버릴수 있던 여자들, 그런데 이 여자는 다르다.
다가가면 위험한 인물이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스쳐지나가는 만남에서도 느껴진 그 위험은 다리우스와 접촉하는 순간 더욱더 크게 읽히는데, 모든것이 비어버린 사내. 인간이 가진 가장 밑바닥의 절망속에서 벗어나지못한채 길을 잃은 사내에게 아사란은 아무것도 내줄것이 없었다. 곁에 머물러달라 말하는 그에게 그러마하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봉루의 화신이었기에, 죽기위해 그곳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사명이 있었기에..
[봉루]는 어찌보면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운명처럼 지워진 무게를 가지고 살아가던 아사란의 사랑과 출생과 함께 내쳐져 저주의 제물이 되어버린 다리우스의 사랑, 그리고 사랑하면 안되는 상대를 사랑하고만 선인 해랑과 증오로 시작되어 비극을 달리게된 여전사 칼레일의 사랑, 그 모든 각양각색의 사랑이 주인공을 만나 빛을 발하며 빛나기시작한다. 운명에 순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아사란과 처음 가져본 안식을 절대 포기할수없는 집념의 소유자 다리우스의 사랑이 열정적인 붉은빛이라면 사랑하던 이를 안배해 모든것을 준비한 해랑의 사랑은 순백의 느낌으로 다가오는것 같기도 하다.그리고 가장 슬픈 사랑을 하는 칼레일. 칼레일이 다리우스에게 가진 감정은 단순하게 사랑이라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증오라는 감정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어보인다.처음에는 사랑이 아니었을지라도 칼레일이 아사란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다리우스를 보는 시선에는 분명 그 이상의 감정이 읽히는듯하다.그러나 절대로 대답받을수없는 한없이 슬픈 감정...
칼레일과 다리우스 그리고 아사란은 모두 카야의 신전으로 향한다. 카야의 신전, 신전이 가진 비밀스러운 힘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들은 그곳으로 향해야만 하는것일까..이제 경각에 달린 목숨을 이대로 헛되이 놓을수없는 아사란은 총궁주로의 사명을 다하기위해 저를 환국으로 돌려보내줄 한가닥희망을 안고 카야의 신전으로 향하는데. 다리우스의 눈앞에서 그녀가 죽어간다. 처음으로 가져본 안식...불사의 몸으로 살아가는 저에게 아사란이 없는 영겁의 세월이란 또 얼마나 많은 고통을 불러올것인가.. 그녀가 산다면 저도 살고 그녀가 죽는다면 저도 죽을것이다..그리고 그런 다리우스와 아사란을 바라보면서 잃었던 전사로의 위엄을 다시 찾는 칼레일..그들의 운명은...
권력을 향한 욕심은 정말 끝이 없는것인지 궁금해진다. 어제는 영화 [관상]을 보았다. 어린 조카의 목숨을 빼앗고 보위를 찬탈한 수양대군, 우리 역사를 되짚어봐도 권력을 나눠갖기 싫어서 혈육간에 목숨을 뺏고 빼앗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하는것을 알 수 있다. 다리우스의 아버지 또한 그들과 별반 다르지않아보인다. 제가 가진 권좌의 힘을 아들인 다리우스에게 넘겨주는것이 싫어서 어린 아들을 그렇게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한 인물. 결국 제가 뿌린대로 아들인 다리우스에게 목을 내어주게되었지만 별로 안쓰러움은 들지 않은것이 그가 저지른 일이 너무도 참혹한 까닭이다. 아비에게도 어미에게도 그는 축복받지못하는 탄생이었다. 그의 탄생을 반긴것은 오로지 흑마술에 빠진 마법사뿐. 그는 아사란을 만나지않았더라면 영원불멸의 몸으로 텅빈 절망만을 끌어안은채 끝나지 않은 살육의 현장에 있었을것이지만 그의 인생의 빛이 되는 아사란을 만남으로해서 그 끝나지않는 저주에서 빠져나오게된다.그리고 이제야 말할수있는 아사란의 사랑..
블랙라벨클럽의 소설들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두툼한 페이지를 빼놓을수없다. 그런데 간혹 그 두툼한 페이지에 비해서 기대에 못미치는 책들을 만날때도 있는데 [봉루]같은 경우에는 판타지로맨스이면서도 별다른 이질감을 느끼지못하고 읽을수 있어 속도감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수 있었던것 같다. 거기에 그들이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다는 안도감까지 선물해주는 외전까지 있어 만족도를 더 높일수 있었다. |
|
환타지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 독자로서, 아이들을 이해해 볼 요량으로 펼쳐든 책이다. 학창시절 만화방 한 귀퉁이 책꽂이를 가득 채웠던 하이틴로맨스 소설과 비슷하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하지만 이 책의 스케일이 과거 내가 읽었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나와 같이 환타지를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오는 용어들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될 책이다. 그러나 환타지이면서 로맨스를 담고 있기에 괜히 설레며 읽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아줌마가 주책스럽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가슴을 저릿하게 하니..
우선 이 책의 제목인 봉루(鳳淚)의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자면 '봉황의 눈물'이라는 뜻으로 소설 속에서는 봉황의 눈물이 고여 만들어졌다는 호수로서 요괴로부터 환국을 보호해 주는 국가의 보물이기도 하다. 특히, 봉루의 화신이 대대로 총단채의 총주가 된다고 되어 있다. 이 봉루의 수호자이며 운황궁의 궁주인 총궁주라는 지위를 지닌 환국의 선인 아사란은 봉루를 지키지 못한 댓가로 사형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가 거느리던 여우 요괴는 그녀를 낯선 땅으로 보내게 된다. 그렇게 아사란은 불타는 사막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북방 대륙에서 온 침략자 다리우스 산티아고를 만나게 된다.
다리우스, 불멸의 제국 로테이스의 왕, 분명 왕의 아들로 잉태되었지만 질투에 눈이 먼 왕에 의해 버림 받게 된다. 그리고, 흑마법사 차린에 의해 짐승처럼 자라게 된다. 차린의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악마를 만들겠다는 욕심에 의해 다리우스는 사랑을 받는 대신 굶주림속에 자라게 된다. 그러나, 왕의 반대파에 의해 후계자가 되고 결국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 왕이 된다. 그렇게 왕이 되어 전장을 누비며 붉은 사막의 종족을 습격하게 된다. 그 와중에 운명처럼 아사란을 만나게 된 것이다. 다리우스는 전쟁의 전리품 정도로 아사란을 대하려 하지만 왠지 그녀에게 끌리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다른 여인들을 취하듯 그렇게 자기의 것으로 갖게 되지만 왠지 모를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편, 아사란은 그런 다리우스에게 연민과 함께 가슴 아픈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은 다시 환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자신의 감정과 다리우스의 감정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이야기의 중간중간 나오는 용어들이 가끔 익숙하지 않아 차고 나가기가 어려울 때가 가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여고시절 읽었던 가슴 찡한 사랑을 담고 있는 로맨스 소설이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어서인지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펼쳐들고 이 책이 나온 이야기를 읽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딸이 중3이니까, 딸아이보다 어린 아이가 이 소설을 썼다는 것이니.. 작가가 15살부터 인터넷에 연재했던 이야기를 다시 이렇게 책으로 엮은 것이란다.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비록 그 때 작가가 썼던 내용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다소 있어서 지금 일부 수정을 해서 출간했다고는 하나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놀라울 뿐이다. 그 때 그 아이가 옆에 있다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덕분에 여고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독서시간을 갖게 되었다. |
|
열다섯살에 인터넷 카페에 첫 소설을 올린 후 3년만에 연재를 끝마쳤다는 작가 소개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권당 500여페이가 넘는 두툼한 두께에 또 한번 놀랐다. 어디 그뿐이랴..한 번 책을 펼치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과 판타지 로맨스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등 이 작품은 여러모로 독자들을 놀래키는 작품이다.
환국의 선인 아사란은 선계와 인계를 연결하는 운황궁의 총궁주로 봉황의 눈물이 모여 호수가 된 봉루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어느날 운황궁에 요괴가 침범하면서 봉루가 요염되고 만다. 봉루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아사란의 백색피가 필요하다. 어린시절부터 그녀가 받은 교육은 세상에 대한 마음을 비우는 일..봉루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다만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해랑과 소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해주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뿐..아사란에게 입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여우 요괴 소호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아사란을 낯선 땅으로 보낸다.
100년전만 해도 풍요롭고 살기 좋은 땅이었던 노이는 빛의 신 '카야'의 저주로 일년내내 지지 않는 태양 '람'이 하나 더 뜨게 되면서 생물이 살 수 없는 붉은 사막으로 변하고 만다. 여우 소호가 마법으로 아사란을 보낸곳이 붉은 사막 한가운데였다. 다행스럽게 붉은 사막 일족 칼레일에게 발견되게 목숨을 건진다. 여러 부족들이 노이를 떠났지만 붉은 사막 일족만은 카야의 신전을 수호하기 위해 그 땅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타들어가게 하는 이 땅을 노리는 한 사람이 있으니 로테이스의 황제 다리우스 산티아고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다리우스의 아버지는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아들의 존재에 겁먹고 뱃속의 태아를 강제로 꺼내 궁밖으로 내쫓는다. 마법사 무로하 차린은 모자를 구해주고 다리우스에게 영원히 죽지않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악마의 주술을 건다. 벗어나고 싶어도 주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어린 다리우스..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후 전쟁을 일으키며 무서운 기세로 로테이스의 제국을 넓혀 나간다.
백전백승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다리우스가 정복하지 못한 땅..그리고 꼭 정복해야 만 하는 나라는 카야의 신전이 있는 붉은 사막..물과 식량의 공급처를 막아도 물러서지 않는 붉은 사막 일족과의 기나긴 전쟁에 마지막 종지부를 찍기위해 다리우스가 직접 붉은 사막 잠입에 성공하고 그곳에서 다리우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여인 아사란을 만나게 되면서 두사람의 파란만장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모든 사람이 겁을 먹는데 두려움하나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는 묘한 신비감을 자애내는 아사란에게만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끌리게 되는 다리우스, 상처로 가득한 다리우스의 마음 속 분노에 애잔함과 연민의 마음도 있지만 자신은 환국으로 돌아가야 처지이기에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밖애 없는 아사란..두사람의 애잔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로맨스에 빠져들게 된다.
'람'이 떠있는 붉은 사막, 절대 죽지 않고 평생을 악마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다리우스, 어떤 위협이나 위험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진 아사란, 평생을 한여인만을 사랑하며 그 여인을 기다리는 해랑,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마물과 페람 등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이 책의 흥미를 배가 시킨다.
이 책을 보면서 사랑의 힘은 역시나 위대하다. 평생 악마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던 한남자와 마음을 닫고 봉루의 수호자로 살아왔던 여자가 '사랑'이란 위대한 단어에 평생을 옭아맨 굴레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에 따뜻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멋진 작품이었다. |
|
판타지 로맨스 소설의 입문서라 불리우는 전설의 소설 [ 봉루] .. 추석연휴동안 봉루를 읽으면서 다리우스와 아사란에 빠져 허우적 되었다. 권당 500페이지를 넘는 총 1500페지의 긴 이야기임에도 짜임새있는 구성과 스토리, 동서양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판타지의 세계관 그리고 애탈프기만 한 두 주인공 다리우스와 아사란의 이야기에 빠져 감탄하며 지루함 하나 없이 책에 몰입해 읽었다. 15살 인터넷 카페에 첫 연재를 해 18세에 완결한 저자의 첫 소설이라는 것이 믿을수 없을 정도의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봉루를 읽으면서 간간히 안타까움에 가슴도 졸이며, 또 어찌할수 없는 상황에 눈물도 흘리고 그러다가 외전에 가선 므흣한 미소를 짓게도 만들었던 봉루의 이야기 속으로 달려가보자!
신선들의 땅 환국, 그곳엔 봉황들의 눈물이 고여 만들어졌다는 호수인 총단채를 지키는 신물인 봉루(鳳淚)가 있다. 봉루는 신단수를 키워 내 환국 전역에 결계를 유지해 요괴들이 침략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활을 하고, 봉루의 정기가 모여 태어난 봉루의 화신인 아사란은 총단채의 총주로 나라의 신물인 봉루를 수호해야 한다. 그런데 결계를 유지하는 신단수가 불타버리고 봉루가 오염되어 요괴들이 선계 바로 밑까지 쳐들어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모든 일은 아사란의 과실, 이모든 것을 회복시키고 정화시키는 것은 오직 총단채 총주의 목에서 흐르는 백피뿐.. 두개의 태양이 떠 있는 붉은 사막 한복판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사란은 붉은 사막 일족에 의해 구출되지만 어마어마한 열기와 긴 가뭄으로 강을 둘러싼 민족 간의 싸움에 휘말려 붉은 사막 일족과 함께 인질로 붙잡히고, 운명적인 만남이였을까? 알 수 없는 이유로 서로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린 로테이스의 황제 다리우스 산티아고 페람과 아사란은 이제껏 느껴 보지 못한 강렬한 떨림을 느낀다.
로테이스의 저주 받은 황제 다리우스 산티아고 페람,, 피에 미친 도살자, 제 아비를 죽이고 왕좌에 오른 왕,,, 이토록 강렬하고 광포하고 격렬하고 난폭하고 위험스러운 남주가 있었던가? 전신에 흐르는 음험한 기운하며 그리고 은발에 광포한 붉은 눈동자, 그러면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의 다리우스,,, 흑요석처럼 빛나며 출렁거리는 긴 머리칼, 물기를 머금은 것처럼 윤기가 흐르는 새까만 눈동자와 새하얀 피부, 붉은 입술의 이국적인 외모와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 탓일까? 다리우스는 아사란에게 집착하며 그녀를 그의 곁에 묶어 두려고 한다. 아사란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접근하는 붉은 사막 일족의 칼레일과 다리우스의 소유욕과 집착 사이에서, 마음 한편으론 심안으로 본 다리우스가 가진 끝을 알 수 없는 공허감과 끝모를 절망, 깊은 허무와 분노, 증오... 그남자가 가진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에 다리우스에 대한 연민은 피어나고,,, 봉루를 지키는 것 그것만이 아사란이 사는 이유이며 사명인데 봉루를 위해 죽어야 하는 그녀에게 물속에서 본 환상 카야의 신전...그곳으로 가야만 한다. 아사란은 과연 다리우스의 품에서 벗어나 카야의 신전으로 가서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단순 로맨스만 있었다면 이렇게 봉루에 열광하지 않았을 것이다. 100년전 람의 출연으로 사막화 되어버린 그 땅에서 물을 둘러싼 생존을 건 싸움, 열 여섯에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해 군대를 통합해 곧바로 정벌 전쟁을 시작하여 10년만에 로테이스를 통합해 제국을 완성시킨 다리우스와 반로테이스 세력간의 아직도 끝나지 않는 전쟁, 그 방대한 스토리가 애절하고 가슴아픈 로맨스와 함께 펼쳐지면서 그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이룩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황제이지만 아버지에게 부인당하고, 어머니에게 저주 받아 불사의 몸이 된 이 남자의 고통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다리우스가 가엾고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는 오직 단하사람 아사란.. "이 세계의 모든 이들이 그를 비난해도....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왜 우는 거지?" ....... 당신이 불쌍해서. 하필이면 나를 선택해 버린 당신이 가엾어서. 질끈 눈을 감았다. 주룩 물줄기가 뺨을 타고 흐른다.~~ 이 세상 이들에게 이 남자는 잔혹하고 비정한 황제, 그뿐이겠지. 그런 당신 곁에 누군가가 있어 줘야 한다. 이 사람의 마음을 채워 주어야 한다. 세상에서 누군가 한 사람쯤은 그리해 주어야 한다. 그런 것을, 나로 정해 버리다니,, 난 당신 곁에 있을 수가 없어, 어떻게 해도 안된다... --------- 아사란
"이렇게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게 무언지, 나는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 내가 너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원한다, 신기루처럼 잔혹하고 아름다운 너를.." 423(2권)-
이 세상천지가 널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정말로 사랑해 아아,,너는 내가 마셔 본 어떤 독보다도 달콤하다.. 494(3권
너를 만나고야 알았어. 나는 '원한다'라는 말의 뜻을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던 거야.. 평생 그 무엇도 이렇게 원해 본 적이 없다. 네가 옆에 있어 주면........ 알 수 있을 거 같다. 사는 의미를.... 257(3권) ---------- 다리우스
3권에서 풀어 놓는 이 땅에 사람들이 카야의 신전, 카야의 유물이라고 불렀던 것의 실체, 비밀,,, 카야의 신전을 짓고 카야(빛의 여신)을 모시면서 홀로 그 가슴아프고 애들픈 사랑을 이어간 연해랑때문에 눈물이 흐를 것이다. 그리고 200페이지가 넘는 외전을 통해서 다리우스와 아사란,,그리고 캭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던 그들의 아이 진후의 이야기,,해랑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도 참 좋았다. 모처럼 책속으로 흠뻑 바져 재미있게 읽은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였다 |
|
봉루는 환국의 선인 충궁주라는 지위를 지니고 있던 아사란이 지켜야 하는 호수로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 죽음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요. 환국 자체가 신~스러운 곳인데 요괴 역시 함께 공존하며 언제 침략할지 모르는 위기속에서 살아야 하기엔 늘 긴장감이 감도는 나라였습니다. 붕괴에 위기에 놓인 봉루로 죽어야 하는 아사란을 자신을 구해준 주인을 위해 어린 여우 요괴가 목숨을 받치면서까지 미지의 공간세계로 보내버립니다.
로테이스 나라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땅이란 땅은 다 정복해야 분이 풀리는 영리하고 냉혹하고 냉철하면서도 극악무도한 폭군 황제 다리우스가 있었죠. 들어나지 않은 출생의 비밀까지 신비함으로 가득차 그를 바라보는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 버리죠. 그런 가운데에서도 절대 숙이지 않는 붉은사막 일족의 대항은 항상 피를 부르고 있었고요. 위험으로 가득찬 붉은 사막 가운데 떨어진 아사란과 붉은 사막 일족의 딸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인해 다리우스까지 엮이면서 그들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자신에게 절대 굽히지 않는 붉은 사막 일족을 만나기 위해 온 황제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신비함으로 가득찬 아사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그 똑똑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죠. 그렇게 시작한 1권은 길고 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붉은 사막 일족과 함께 로테이스의 포로로 잡혀간 아사란은 잔혹한 황제의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고 흥미는 관심과 집착으로 변해 기묘하게 신경을 자극하면서도 초연한 태도와 차분함에 손을 놓을 수 없는 다리우스가 안쓰럽기까지 하더라구요. 고향으로 돌아갈 방도를 찾기 위해 애쓰는 아사란에겐 칼레일과 또 다시 조우하면서 그녀의 숨겨진 능력을 이용하며 서로를 이용하기에 이르고 둘은 탈출하는데 다리우스의 마음과 아픔을 보게 된 아사란은 무조건 미워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또한 불쌍하게 여기며 연민에 빠집니다. "나한테만큼은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한 사람 정도는 그를 동정하게 두어도 되지 않습니까." 보고 배운것이라곤 원망과 저주와 분노밖에 없었던 그의 출생에서부터 성장에 이른 비밀 아닌 비밀의 문이 열렸을 땐 아사란에 대한 집착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2권에 이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그간 자신을 떠난 아사란에 대한 배신감으로 죽이고 싶어하지만 결코 죽일 수 없는!!! 그런 그의 모습에 아사란 역시 무너져 버리죠. "사는 것이 지옥이다. 하지만 너와 있을 때만큼은, 달랐다. 항상 달랐어." 라고 고백하는 다리우스의 말엔 그가 여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단편적으로 알수 있었던 문장이었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절절히 느껴졌어요. 아무튼 그들의 사랑이 온전하기 위해 나아가는 전쟁의 블랙혹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판타지 로맨스라고 불리기 합당한 이름 <봉루>, 왜 <봉루> 봉루하는지 알겠더라구요. 특히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정도의 거대한 스캐일과 스토리 전개가 빠르니 지루할 틈도 없겠더라구요. 특히나 아무리 7년뒤 수정해서 출간하셨다고 해도 그 방대한 양을 15살에 쓰시면서 18살에 완결이라는 결과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였어요. 주인공들의 개성도 돋보였고 반전의 반전을 끊임없이~ 그래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답니다. 솔직히 여주보다도 남주에 대한 애뜻함이 남다르네요. 너무 가여워서 남주의 정조는 둘째치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폭주하는 모습이 안습이었습니다. 외전 소책자는 보다 그들의 행복한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뻤고 내용과 두께가 만족스러웠어요. 작가님의 <미온의 연인>에 반해서 본 <봉루>였는데 실망시키지 않으시네요. 다음 작품에선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보여주실지 가슴 뜁니다. 늘 좋은 글 좋은 작품으로 인사해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
|
환타지 로맨스 소설이라는 부연설명으로 맘이 혹했던 작품이다. 그 마음가는 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이 책 어린 나이에 방대한 장편의 그것도 로맨스 소설을 이끌어 나갈수 있었던 저자의 저력에 일단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총3권의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에도 불구하고 책속에 빠져드는 깊이는 끝이 없었다. 다음을 기대하는 맘과 결코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두사람의 로맨스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은 환국이라는 동양적 무대를 바탕으로 낯선 사막속의 전개되는 상황들은 잠시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다. 예전 어디선가 한번쯤 본적이 있었던것 같은 환타지요소들이 전개되지만 그속에서 만나는 이국적이라는 아사란은 우리에겐 이국적인지 않는 우리 선인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선인으로서 아사란의 임무와 결코 인간이 아니어야 할 그녀의 임무에 반하여 일어나게 된 일방적인 요소와 함께 인간일 수 밖에 없는 선인의 모습까지 끝과 처음의 이야기는 서로 많은 관계를 갖고 있다. 여우에 의해 전혀 낯선 사막에 떨어진 아사란과 그녀를 찾아 떠난 연해랑의 기다림은 또 다른 세상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되는 환타지요소들의 기본이 되었다. 자신의 마지막 임무인 죽음으로 봉루를 정화시키기위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아사란과 인간이지만 인간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불사신의 모습을 한 악마의 성정을 가진 다리우스의 연민과 동정. 아사란은 선인으로서의 자신과 인간으로서의 자신속에서 고민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인간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자신을 인정하고 아사란의 깨끗한 맘속에 자신의 인간다운 모습을 엿볼수 있기에 더 집착하게된 다리우스의 사랑은 누구보다 강한 모습속에 인간의 모습을 가미해 두었다. 기본배경이 된 붉은 사막과 그안에 살아가는 마물들의 모습들까지 만화에서 만나볼듯한 상상이 펼쳐진다. 어른들이 만나는 만화영화를 스펙타클하게 펼쳐지고 있어서 다른생각을 하지 못하고 끝냈던 봉루였다. 아직도 생생한 두사람의 로맨스는 다정다감한듯한 마지막 모습을 상상하며 웃음짓게 만든다. |
|
봉황의 눈물로 이루어진 호수 봉루. 그런 봉루를 지키는 선인으로 태어난 여인. 사람으로서 겪어가는 과정과 감정 대신 지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먼저 배운다. 날뛰는 요괴들이 그들의 성지를 더럽히자 봉루가 오염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혼자의 칼날 아래 하얀 목을 드리운다. 동족으로부터 버려진 여우 한 마리가 길러준 은혜를 갚고자 자신의 생명과 맞바꾸어 주인을 이계로 탈출시키고 신의 저주라고 불리는 또 하나의 태양 람이 뜨거운 붉은 사막에 떨어져 알 수 없는 끌림에 또 다른 주인공과 눈길이 마주치고 분쟁에 휘말려 포로로 끌려간다. 카야의 신전을 지키는 마지막 후예들이라 불리는 붉은 사막의 주인들과 휘몰아치는 광기와 살아가는 즐거움을 모르는 저주 받은 황제의 만남은 그녀의 운명을 돌리고 황제와 그녀가 좇는 카야의 신전의 보물에 대한 비밀이 풀리면서 고리고리 묶였던 사슬이 풀린다. 열다섯에 쓰기 시작해 4년의 연재가 끝나고 다시 7년만에 재출간의 제의를 받았다고 하는데 7년이 지난 뒤에도 다시 출간제의를 할만큼 작품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세 권과 다시 한 권의 외전.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푹 빠져서 읽었다. 매력적인 인물들과 탄탄한 스토리와 애절하면서도 긴장을 멈출 수 없었던 이야기. 어린 나이에 썼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진 작품이었다. 글 솜씨는 타고나는 것일까.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
학창시절 인기있는 책은 단연코 하이틴 로맨스였다. 수업시간마다 책상밑에 두고 보는 아이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책을 좋아하건 그렇지 않건 모든 아이들의 관심사는 하이틴 로맨스였다. 그렇게 인기있음에도 관심이 없던 나였다. 판타지 소설에 빠진 아이를 보며 이해할수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나였다. 그러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로맨스와 판타지 소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봉루. 생소한 제목의 이 책은 판타지 로맨스소설이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과 어울리는 책이다. 마음 한 구석에 구멍이라도 생긴듯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이런 마음을 달래주는 반가운 책을 만났다. 3권으로 구성된 이책의 이야기는 만만치 않은 양이다. 그럼에도 3권을 단숨에 읽어갈수 밖에 없다. 아무것도 할수 없게 만드는 이책의 매력을 느끼신다면 이 가을이 그리 쓸쓸하지 만은 않을듯하다.
'판타지로맨스'라는 장르가 말해주듯 환상적인 이야기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로맨스이다. 콩닥콩닥 설레임을 안겨주는 아사란과 다리우스. 물론 어느 사랑이나 순탄지만은 않다는것을 우리들은 알고있다. 이들의 만남부터 서로를 마음에 담는 것은 어쩌면 또다른 고난을 예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선인 총궁주 아사란. 결계가 무너지고 운황궁이 봉문을 하게 된 책임을 지고 죽음과 마주한다. 그런 그녀를 위해 소호는 죽음으로 그 위기에서 구해낸다. 하지만 그녀가 가게 된 곳은 전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 봉루를 지키는 것이 사명이자 사는 이유였던 그녀가 봉루를 지키지 못하고 다른 세계에 온 것이다. 앞으로 그녀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가장 막강한 제국으로 떠오른 불굴의 제국 로테이스의 패왕 다리우스 산티아고. 아버지에게 부인당하고 어머니에게 저주를 받고 버려진듯 태어난 다리우스는 고통을 제일 먼저 배웠다. 열여섯살에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괴물같은 존재이다.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일말의 양심도 느끼지 않는 그가 아사란앞에서는 단단하고 차가운 마음이 사그라든다.
"당신으로서는 용납할수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그를 비난할수가 없습니다. 나에게만큼은 - 나쁜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중략) "한 사람 정도는, 그 사람을 동정하게 두어도 되지 않습니까." - 2권 본문 338쪽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는 아사란. 다른 것은 몰라도 그녀만큼은 자신의 곁에 곁에 두고 싶은 다리우스. 살얼음판을 걷는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공간을 뛰어넘고 전쟁이라는 혼란스럽고 참혹한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사랑의 힘이 아닐까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끔은 다른 모습들을 만날수 있다. 질투라는 이름으로, 증오, 집착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지만 결국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 승리하는 것은 아닐런지. 유치한 사랑이야기라 말할수도 있지만 다시한번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한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있지만 받아들이는 상대는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때도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 아사란과 다리우스를 만난다면 우리의 마음에도 작은 사랑의 꽃하나가 피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
판타지 소설은 현실과 달리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배경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져야 하고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개성과 매력이 발산되어야 마침내 그 속에 빠져들게 된다. 장편소설 <봉루>는 저자 김수지 씨가 15살 때 인터넷 카페에 연재를 시작으로 18살이 되던 해 완결을 낸 소설이라고 하는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로맨스가 결합된 판타지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어 매우 놀라웠다. 그리고 총 3권으로 1,400 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환국의 선인 아사란은 요괴의 침입을 막는 봉루를 지키는 사명을 안고 총궁주라는 지위를 지니고 있다가 봉루를 지키지 못한 대가로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을 거두어 준 아사란을 주인으로 섬기던 여우요괴 소호의 도움으로 먼 이국땅으로 공간이동하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붉은 람에 의해 황폐해 져버린 붉은 사막이다. 낯선 땅에 도착한 아사란은 붉은 사막 일족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붉은 사막 일족은 강을 둘러싼 민족 간의 분쟁 중이라 그녀의 존재를 크게 인식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들 분쟁 중에 그녀가 끼어들게 되면서 존재가치가 드러내게 되고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불멸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뱃속의 아들마저 질투하게 된 선왕의 욕심 때문에 버려진 다리우스 산티아고는 마법사 무로하 차린에 의해 영원히 죽지 않는 악마의 아들로 자라게 된다. 인간이 아닌 벌레같이 키워지면서 굶주림을 알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악마 같은 존재로 인식되면서 성장하게 된다. 그런 그가 아버지를 죽이고 피로 물들이며 왕이 된다. 그리고 주변 국가들과 전쟁을 하며 세력을 넓혀가기 시작하고 최후에 남아있는 붉은 사막 일족을 복속시키기 위해 습격을 하다가 아사란과 마주치게 된다. 이렇게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으로 감정이 없을 줄 알았던 다리우스의 거칠고 혼란스럽기까지 한 일방적인 사랑이 시작되고 반면 아사란은 자신의 사명을 다해야 할 운황궁으로 가기 위해 그의 곁을 떠나려고만 한다. 어쩌면 다리우스의 집착과도 같은 사랑처럼 보였지만 다리우스와 아사란이 가야할 최종 목적지인 카일의 신전에서 두 사람은 진실된 사랑임을 확인하게 된다. 거칠면서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외로운 소년 다리우스는 맑은 영혼을 가진 아사란을 만나면서 기적같이 변신을 하게 된다. 소설은 줄 곧 다리우스의 악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후반부에는 한 여인을 사랑하는 온화한 이미지의 황제로 변신을 주게 된다. 붉은 사막의 비밀을 파헤치며 다리우스의 어두운 이야기가 뒤섞이며 결국 카야의 신전을 찾아가는 여정까지 숨 가쁘게 달렸다. 또 다른 반전이 있을까?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다. 책의 후반부에 왔을 때 다리우스의 달라진 이미지가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 나름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남자로 행복을 원하는 남자로 거듭나는 모습에 다행이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3권 이외에 작은 책으로 딸려온 외전에서 결국 두 사람의 아기가 탄생하는 걸 보니 확실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해 주었다. 출근시간이 원망스럽고 일이 생기는 것이 귀찮았고 졸음이 쏟아지는 상황이 싫었던 2박 3일의 독서기간이었다. 그만큼 이야기에 푹 빠져 지냈던 것 같다. 아직도 그들의 강력한 캐릭터의 힘에 좀처럼 이야기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신비스럽고 우아하면서 강렬하기까지 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 <봉루> 정말 멋진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