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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단숨에 읽어내려가다 줄어드는 남은 책장이 아쉬워 잠시 덮었다 평소 에세이는 그닥 공감가지 않는, 조금은 미화된 보여주기 위해 쓴 타인의 일기를 읽는 것 같아 영 마뜩찮다 몇 번을 울컥했다 팔짱을 끼고 어디 한번 웃겨봐 라는 태도로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깔깔거리며 방바닥을 친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말하기 창피하거나 별로 자랑스러울 것 없는 가정사나 과거는 산재하기 마련이다. 작가는 각각의 경험을 에피소드 삶아 때로는 울림을 때로는 깨달음을 준다. 나만 못난 게 아니라는 공감의 위로도 동시에 어른이 뭔지 모르고 주어진 하루를 바삐 살아가다 순간 문득 삶의 무게가 버거운 30 40대 우리네 성장기다 좋은 문학의 첫번째 필수 요건은 '재미'이고 그중 위대한 작품이 되는 건 인류에 대한 통찰이 있거나 또는 특정 시대와 사건에 대한 기록의 의미를 지니거나 라고 늘상 주장한다 이 책은 담담한 어투로 과장 없이 담백하게 불러일으키는 공감이 꽤 매력적이다. 어느 직장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동료나 또래 한 명이 건네는 술 한잔 같은 책이다. 좋은 신예 작가를 만났다. 어느 벚꽃 날리는 봄, 일산 호숫가에서 만난 친구의 엷은 미소가 떠오르는 기분좋은 일요일 기분좋은 독서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