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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자신의 생각이 어렸다며 내게 미안하다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순간을 돌이켜 볼때마다 내가 부끄러워지기에 기억한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오히려 내 생각이 어렸고 짧았기 때문이다. 도리어 내가 사과할 상황이었는데 당시엔 그도 나도 그게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받아들였다. 그때를 회상할 때마다 세월이 어른을 만드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젖어든다. 나는 여전히 어린 아이와 다를 바 없음을 인정하고 어른인 척하지 않게 된다. 남 탓하기 전에 내 잘못을 먼저 짚어보게 된다.
아직도 인생을 모르는구나. 나이가 들어 배우고 깨닫는 것들 때문에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잘못 살았다는 방향으로 나를 몰아가기 때문이다. 과거의 일들을 돌아보게 된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그때는 당연하다 여기던 일이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 더 많은 것을 깨달아 그런 것도 아니고, 단지 삶을 더 진지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일상에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곰곰히 따져보게 된다. 지금 바로 내릴 수 있는 처방에 목말라한다.
사람은 정신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태어나기 전에 이미 스스로 그렇게 결정하고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꿔말하자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필요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34쪽)
언젠가부터 이 세상에 몸을 가지고 태어난 이유가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머릿속에 담고 지낸다. 단지 머릿속에만 저장했을 뿐 마음 깊숙히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상에 변화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가끔은 필요한 순간에 떠올라 힘든 순간을 받아들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우연히 내게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것, 어떤 사건이나 누군가의 말 한 마디도 내게 필요한 것이 전해진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내게 온 말은 내가 다른 이에게 했어야 하는 말이란 것도.
어쩌면 현대인들은 너무 바빠서 무언가를 한참 동안 골똘히 바라보는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건 아닐까요? (49쪽)
마음이 어지러워도, 머리가 아픈 일이 있어도 왜?라고 질문하고 어떻게?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 정도로 바쁘게 살면, 삶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살게 된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좋은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마침 이 책 <인생을 만들다>를 읽으면서 어린 아이처럼 철 없이 사는 나를 돌아보고 영적으로 성숙한 삶의 방향을 잡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잠든 것처럼 지내다가 잠시 깨어났다고 해야 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사랑을 품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는 일, 억지로 바꾸려고 강요하지 않는 일, 모든 인간과 모든 사물을 존중하는 일, 영적인 윤리관을 품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177쪽)
기회가 된다면 그때 그에게 내 생각이 어려 미안했다고 전하고 싶다. 내 잘못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고 책망하다니. 덕분에 지금의 나를 더 많이 돌아보고 생각하고 반응하려 애쓴다. 근거없이 떠오른 생각이나 내 몸의 감정적인 반응에 덜 휘둘리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생각이 유연해진 점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나름 자위하며 지낸다. 배우고 깨닫고 성장하는 일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일임을 다시 새기면서 매순간을 그런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미안해 하지 않기 위해.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게 우리가 가장 중시해야 할 일이라는 걸 새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이죠.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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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이 사람을 완전히 다른 인생으로 인도할 수 없지만, 생각을 바꿀 수는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완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때론 시크하게 또 때론 무덤덤하게 인생을 이야기 하는 게 나쁘지 않았다. 이름을 날리는 작가도 이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평범할 수 있구나... 그런 작가가 영혼 치료 전문가와 편지를 한다. 편지 속에는 인생을, 행복을,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글쎄... 기대를 많이 해서 일까? 그냥.. 왜 생각보다 별로란 느낌이 든다.
인생을 만든다는 것...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나은 인생을 위해 노력하고, 때론 욕심을 부린다. 하지만 욕심을 부린다고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또 사람들에게 상처 입힌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무시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업신여기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이란, 인생이란 이렇게 평범하구나. 이름 있는 작가라는 사람도 이렇게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고, 그 평범함 속에 자신을 빛나게 하는 구나 생각했다. 아픈 고양이를 돌보는 작가의 언니나, 작가의 유산 경험, 강아지를 키우고, 좋아하는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소설로 표현하고 싶은 것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나에게는 일기 같은 평범한 이야기가 작가를 만나 책으로 만들어진다.
그들은 대단한 생각을 하고 대단한 삶을 산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그들도 역시.. 우리와 똑같은 소시민 아니었을까? 나보다 혹은 우리보다 먼저 자신의 장점, 자신의 잘하는 점을 발견하고 꾸준히 노력했다는 것. 그것이 그들을 빛나게 하는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타인을 변화시키는 일에 힘을 쏟기보다 진정으로 자신을 살아가는 일. 자신의 인생에 직면한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세요. (41) 내 인생은 내 것이다. 타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만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 타인이 중심이 되어 삶을, 인생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타인의 삶과 비교하고, 나는 그렇지 못한 것에 속상하고, 갖지 못할 것에 욕심 부리는 일. 결국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자신이다.
많은 글들 중에 유독 눈길을 끄는 구절이 있었다. 돈을 주고 남에게 집안일을 맡기는 것도, 누군가에게 일거리를 주는 것이므로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가족에 대한 책임을 등한시하는 변명거리로 삼아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들,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일이나 취미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나는 “당신은 살아 있는 이유를 부정하고 있어요.” 라고 따끔하게 말합니다. 남한테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언제 심리 상담 비용이 필요할지 모르니 미리 돈을 저축하라고 말입니다. (133) 이 말이 두고두고 무서운 이유는 아이들의 심리가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아이들은 자라고, 부모의 무관심으로 아이들은 아플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읽지 못하면 심리 상담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 이것만큼 무서운 경고가 어디 있을까?
내 인생만 책임진다면 보다 수월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 말고 아이의 어린 시절 인생까지 책임져야 한다면... 부모인 내 입장에서 묘하게 가슴 떨리는 글일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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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에세이를 처음으로 만났다. '인생을 만들다'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보통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일들을 과하지 않게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혼 치료 전문가로 알려진 윌리엄 레이넨씨와 인터넷 메일로 주고받는 편지를 통해서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 분들의 소소한 일상이나 생각을 알기는 어렵다. 편지에 나온 내용을 통해서 요시모토 바나나씨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요시모토 바나나씨도 유산을 경험하면서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의 아픔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데 글을 좋아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작가로 이끌어 준거 같다고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언니를 두고 있으며 자신에 대해, 반려동물에 대해, 세상에 고통 받는 아이들에 대해, 자신의 어린 시절, 자신이 느끼는 것과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점에 대해.. 등등 참으로 많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편지를 받은 윌리엄 레이넨 역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따뜻하게 들려준다.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시작해서 교통사고로 인해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이 되면서 불편한 몸이지만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요시모토가 편지에 입양문제, 집에서는 결코 키우기 어려울 거 같은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 등 일일이 자신의 생각과 용기, 따뜻한 이야기로 답해준다. 더불어 몸이 불편한 그가 기꺼이 일본으로 요시모토 바나나를 만나러 와 주기도 한다.
서로간의 나이 차이를 넘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책을 읽는 나 자신조차도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다른 사람에게 항상 따뜻한 말과 행동을 하라고 배웠지만 주위를 들러보면 남을 칭찬하고 용기를 주는 말보다는 남을 험담하고 깎아내리는 말을 더 듣게 된다. 헌데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에 보낸 윌리엄씨의 글을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의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나는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가?' 등등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보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나 자신에게도 되물어 보기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님과 윌리엄 레이넨씨와 그를 도와주는 이토씨 세 사람이 주고 받는 이야기는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우주에는 '주면 줄수록 받는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물질뿐 아니라 격려, 배려, 사랑,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은 에너지입니다. -p98-
살다보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생긴다. 혼자서 충분히 잘 견디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앞이 안보이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다시 나를 바라보고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한다. 특히 마지막에 요시모토 바나나는 대지진 후 모두가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 같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마음,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시해야 할 일이라는 공감한다. 지금 이 순간이 과거가 되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시간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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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처음이다. 그런데 그녀의 책이라고 하기에는 서신을 주고 받은 윌리엄 레이넨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어, 바나나의 책이라고 볼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윌리엄과 서신을 주고받은 형태, 후반부에는 대화를 책으로 엮어냈으니 아직도 바나나의 책은 한 권도 읽지 못한셈이다. 그러나 <인생을 만들다>에서는 그녀가 집필한 어떤 책보다 더 깊이 그녀를 이해하고 알 수 있는 '핵심'이 있다.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판단할 수 있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지만, 단언컨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인생'에 대한 '관점'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거의 파악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사람이 마음이 통하는 누군가와 대화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다면 이미 그 사람을 아는 것과 다름없다. 진실성을 전제로 한다면! 그래서 윌리엄 레이넨이라는 인물이 궁굼해졌다. 이미 <인생을 만들다>를 책으로 엮어내기 전에 두 사람이 다른 책을 공동 집필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바로<드림타임에서 만나요>라는 도서다. 윌리엄과 바나나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 윌리엄이 오랫동안 '영성치유가'로서 활동했다는 사실과,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주로 '상실과 치유', '생명과 죽음'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통하는 점이 있지 않았나 예상할 뿐이다. 그리고 윌리엄 레이넨의 저서도 국내에 한 권 소개된 바 있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되는 행운의 소리> - 차크라(몸의 중심점, 원반정도의 의미)를 활성시켜 마음을 치유한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책의 집필의도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혹은 사상의 혼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치유. (힐링은 벌써 물리는 표현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항간에 회자되는 치유의 의미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윌리엄이 이야기하는 치유의 중심에는 물병자리의 시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뉴에이지(New age) 사상과도 연관이 깊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뉴에이지 운동은 20세기 후반이 물질중심의 사상이 전개가 되어, 무신론과 유물론이 득세하는 가운데 공허함을 느낀 사람들이 새로운 종교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특별히 인간의 초월적인 능력을 강조하며 흥미를 돋구고 신보다는 인본주의적인 영향력을 드러내는 사상인데, 바나나와 윌리엄의 대화에서도 그런 경향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물고기자리 시대의 치유사는 치유를 행함으로써 눈에 보이는 결과를 좇았습니다.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되는 카르마까지 해결하거나 바꾸려고 집착했습니다. 물병자리 시대에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 모든 사람이 영혼의 성장을 위해 저마다 필요한 경험을 맛보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 136쪽 바나나가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언어로 대중들에게 물병자리시대의 사상을 전달한다면, 윌리엄은 영성치유사로서 바나나의 이야기에 답을 하고, 정리를하는 식으로 편지가 이어진다. 그리고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이들의 대화는, 자신을 믿는 것, 동물애호, 동성애,사회적 활동 등 인본주의적 사상을 중심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물론 이런 배경을 알지 못하고 인간적인 이야기, 따듯한 두 사람의 편지서신으로 책을 볼 수도 있지만,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이런 사실을 알아두는 것도 좋은 것 아닌가 - 바나나와 윌리엄은 서로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표현도 자주 사용한다. 그들의 기도대상은 어떤 존재일까? 물병자리 시대, 즉 뉴에이지 시대는 불교와 힌두교의 영향을 심리학에 적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기도의 대상이 부처는 아니다. 자세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뉴에이지는 일원론(신은 만물안에 존재하고 만물은 곧 신이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래서 두 사람의 대화에서도 전생, 환생 등의 이야기가 언급되고 동물이나 자연에 대한 특별한 애호의 감정도 느낄 수가 있다. "동물에게는 영혼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태어나야 하는 영혼은 스스로 균형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가장 적합한 육체를 선택해 태어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전생은 개로 지냈을 때입니다. - 75쪽 윌리엄은 자신의 전생이나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믿음이 다른사람의 믿음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며 조금 비판의 시선을 비추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두 사람의 대화는 참 따듯하고 인간적이며, 공동체 지향적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바나나와 윌리엄이 공유하는 그 사상에 모든 사람이 동조할 수 있는 것일까 궁금증이 일기도한다. 우리는 현재 타인의 가치와 믿음을 존중해주면서, 나 자신의 가치와 믿음또한 타인과 부딪히지 않는 것이 '진리'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연 진리라는 것은 무엇일까? 개개인을 인정하면서 모두가 옳다고 말하는 이 시대는 결국 모두가 옳고 틀린 것은 없다고 주장하는 그 믿음을 신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처럼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생을 만들기보다 인생에 궁금증을 더하게 만들어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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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요시모토 바나나의 명성만 들었는데, 책을 읽을 기회가 왔다. 펼쳐보니 소설이 아니라 서간집이다. 윌리엄 레이넌과 주고받은 편지로 이루어진 책인데, 얇고 몇장 간격으로 그림이 들어있는 잔잔한 힐링 에세이류의 책이다. 딱히 어떤 주제를 놓고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느낌은 안들었고, 두 사람이 영성이라는 부분에서 서로 통하는 게 있는 듯한데 그런, 평범한 일반인들은 듣지도 이해하지 못할 다른 세계와 통하고 있음에 대해 서로 교감하며 애틋해하는 마음을 적고 있다. 주고받은 편지이므로 저자는 요시모토 바나나와 윌리엄 레이넌 두 사람인 셈인데, 윌리엄 레이넌이 보낸 편지는 영문으로 작성되었는데 이토가 번역한 듯하다.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다보니, 두 사람의 문체가 너무 비슷하고 생각도 많이 비슷해서 마치 한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알고보니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많은 상도 받았고, 일본과 국내에서 팬층이 두터운 현대문학가라고 소개되어 있는 있고 대략 한국에도 많은 책이 출판되어 있고 전집까지 나와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알겠으나, 윌리엄 레이넌이라는 저자는 한편으로 생소했다. 책 내용에는 일본에서 미국까지 찾아갈 정도로 명성이 나 있는 사람이고, 또 일본 팬들을 위해 일본에도 자주오는 것 같아 찾아보니, 국내 인터넷에는 주로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에 대한 작가소개 글이 대부분인데 역시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영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출간한 <드림타임에서 만나요>라는 책과 명상 관련 그림 및 오디오로 구성된 CD를 포함한 <듣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마음의 소리>라는 저작들이 나오고, 국내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책 내용 자체보다 윌리엄 레이넨에게 관심이 간 것은, 대화중에 자신이 '영혼 치료'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흘리는데, 그게 무엇인지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그 방면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것 같고, 또한 많은 자원 단체를 리드할 만큼 어떤 그쪽 세계Dp서는 대중성이 있는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구글 서치 결과는 위키 영문 페이지에서도 그에대해 아무 자료를 찾을 수 없었고, 가장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 곳은 예스24 작가 페이지였다. 세계적인 영혼 치유 전문가이자 전생 전문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언론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차원의 각성과 치유를 행하고 있는데, 자신의 직관을 중시하고 저마다의 시간, 공간, 방법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물병자리라는 다소 생소한 우주관을 내세우며 ‘균형,조화,깨달음,만족’을 키워드로 하는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한다.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윌리엄 레이넨을 적극 추천하고 교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요시모토 바나나 역시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두 사람은 그런 면에서 잘 맞았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세계적인 명성과 윌리엄 레이넨의 영혼 치유라는 신비로운 요법이 불안전한 시대를 살아가고 치유를 열망하는 대중의 요구와 만난 것 같다. 기억나는 내용은, 타인의 불행에 대해 감정이입에 빠지지 말고, 개별적인 존엄을 침입해서는 안되며 객관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견해에 대해, 감정 이입 없이 객관적으로 배려하는 일은 인간에게 무척 어려운 과제이며 바나나는 이제껏 만난 사람들 중 객관적으로 관찰하며 살아가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부모나 사회가 심어준 가치관을 쫓아 살아가면 정작 자신의 경험은 무시되므로 각자 자신의 영혼이 창조한 인생을 살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앞에서 레이넨이 전생전문가라는 말도 나왔는데, 바나나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자신의 개였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말을 하고 바나나 역시 그런 상황(레이넨이 개였던 전생)이 매우 즐거웠던 한 때로서 상상할 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 나로서는 이게 농담인지 진담인지, 매우 진지하게 쓰여져 있어서 정말로 그들이 한 사람은 전생이 개였다는 사실을 믿고 있고 그것을 잘 기억하고 있으며, 또 한사람은 그 사람의 개였던 전생을 정말 행복하게 상상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사이코패스라 이런 상황을 이해못하는 것인지 이 글을 통해 전하려고 하는 게 따로 있는데 뭔가를 놓쳤는지 알 도리가 없다.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게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고 말하는 바나나와, 지인들을 만나 자신에게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데 영적인 조언을 구하면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 곤란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잡아달라고 말해야 한다는 레이넨의 말을 들으면 그들의 특별한 재능이 때로 삶에 작은 균열을 만들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나나가 보내는 글 중에는 ‘함께 있을 때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내가 무언가를 말하기만을 기다릴 뿐 자신은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스스럼없이 자신의 기분을 내뱉고 도가 지나치게 친숙함을 내비침으로써 자신의 용기를 시험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고 투덜대는데, 두 경우 모두 ‘지금’이라는 곳에 발을 딛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나도 생각한다. 두 사람 사이에 완강한 침묵이 흐를 때, 내 경우 대부분 항복하는 쪽은 자주 내 쪽이다. 먼저 허를 보이고 대치 국면을 끝내고 편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불편한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러다보면 후자처럼 비칠 우려도 있다. 늘 인간관계는 어려운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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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요시모토 바나나'는 일본 독서시장을 양분하는 소설가라고 흔히들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소재나 주제면에서 묵직하고 소설 속에 은유적이 장치들이 많이 들어가서 제대로 읽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비하여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앉은 자리에서 읽고 일어나도 될 정도로 짧은 이야기들로 복선이 깔리지 않은 평범하고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그러나 '바나나'의 소설 속에는 부모의 이혼, 사망, 연인의 배신, 결별 등과 같은 아픈 상처들을 간직한 사람들이 스스로 그 상황을 극복하는 치유와 희망의 메지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소설 속의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인생을 만들다>를 우리말로 옮긴이는 '요시모토 바나나'를 " 평범한 일상어를 구사하면서도 뭔가 빛이 반짝 반짝 빛나는 금빛...." (p.220, 옮긴이의 말 중에서)이라고 표현한 것이리라. 지금까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만을 읽었던 나에게 <인생을 만들다>는 그녀의 또다른 면모를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책이다. ![]() 이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와 '윌리엄 레이넨'이 1년 넘게 주고 받은 각각의 메일 7편이 실려 있다. 메일이라고 해서 아주 짧막한 글을 생각했는데, 메일이라고 보기에는 좀 긴 편지형식의 글들이다. 공동저자인 '윌리엄 레이넨'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세계적인 영혼 치유 전문가이자 전생 전문가이다. 그렇기에 그의 글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글 속에 담긴 의미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제대로 힐링이 되는 글들이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그동안 그녀의 소설을 통해서 힐링의 메시지를 전한 것처럼, '윌리엄 레이넨'도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고 따뜻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모두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사람이다. '바나나'는 프롤로그에서, "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던지는 '행복이날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읽을거리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라고 말했듯이 '성공이란 무엇일까?' , ' 행복이란 무엇일까?', '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이야기를 자신들의 생각을 서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은연중에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사람이나 동물과의 마음열기, 장애를 가진 강아지 기르기, 가정폭력근절, 입양문제, 자연과의 교감, 영성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편지를 통해서 오고 가는 내용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또는 '나는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가?' 하는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해보게 된다.
누군가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일 것이다. 두 사람이 나누는 편지글은 서로에 대한 격려와 배려와 존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생각은 소설을 통해서나마 읽을 수 있었지만, '윌리엄 레이넨'의 영혼의 소리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듣게 된다.
그동안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하여 힘겨운 일들을 겪었던 '요시모토 바나나'는 "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게 우리가 가장 중시해야 할 일 (...)" (p. 218) 이 책의 글을 끝맺는다. 나도, 역시 이 책을 통해서 두 사람이 전하는 좋은 이야기들을 읽었지만,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은 "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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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영적치료사 윌리엄 레이넨이 서로 주고받은 서간집이다. 이 서간집은 대단히 예의바른 문체로 서술되어 있으며, 주제는 다소 모호한 면이 있지만 다분히 우리가 인생에서 중요시 여겨야 할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명의 저자는 서로 7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주고받은 편지 뒤에 주제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과문의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주나 에너지, 균형과 성장, 나눔과 베품, 영성과 치유, 카르마 등의 단어들로 채워진 전체적인 책의 분위기는 마치 포춘텔러의 상담을 받는 것 같기도 하다. 영적 치료사와의 대담이니 그럴 것도 하지만, 주제와 그 내용이 모호하고 중복되는 면도 많아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딴길로 새기 쉽다.
이 책은 2011년에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그 해 3월 11일에는 일본 동북부 대지진이 발생한 날이다.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전폭발로 많은 일본인들이 안타깝게 희생되었고, 방사능누출로 인해 그 사건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당시 많은 일본에서는 갑작스런 자연재해 앞에 닥친 무력감이 온나라를 지배하였고, 그 엄청난 고통으로부터 회복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 많은 일본인들이 삶의 목적을 상실하고 방황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일본을 구하려는 한 유명작가의 시도가 이 '인생을 만들다'가 아닐까 한다. 물론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서간집의 내용에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바로 지금 이순간을 행복하다라고 느끼라는 것,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주문이 많다. 모르긴 해도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은 이 책을 읽고 적잖은 힘을 얻었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면 언제든 실의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다. 항상 실의에 빠지는 환경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는 배신감, 원망, 원치 않는 비교, 상실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에도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기가막혀 그저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 그러나 답답하고 화가 나고 마침내 분개하게 되는 치가 떨리는 상황이다. 많은 이들이 무력감에 휩쌓였다. 나도 그렇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마음이 움직였다. 그래서 새롭게 인생을 만들어야겠다는 소박한 다짐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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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우유 주세요”
어린 시절 부모님(주로 엄마^^;)과 목욕탕에 가면 꼭 먹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바나나 우유였다. 단지 모양의 특이함과 함께 우유에서 풍겨오는 달큰한 향이 어린 나를 유혹하였다. 어른이 되고 바나나는 내게 또 다른 고유명사로 내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국적과 인종을 초월하여 누구나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바나나’라는 필명을 사용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이다. 전작 『키친』, 『슬픈 예감』, 『하치의 마지막 연인』, 『막다른 골목의 추억』 등에서 그녀만의 친근함과 섬세함을 엿볼 수 있었다. 신작 《인생을 만들다》는 바나나가 영성가 윌리엄 레이넨과 주고받은 서신 모음집이다. 레이넨은 하와이에 거주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상담과 환경, 동물 보호 활동을 활발히 해 오고 있다. 영성가라고 하면 영화 《사랑과 영혼》의 영매를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두 사람이 나눈 편지 속에는 삶에 대한 따뜻한 관조와 동물과 환경, 인류를 향한 진솔한 애정이 묻어난다. 그리고 따뜻한 격려와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금빛 조언들이 있다. 우주에는 ‘주면 줄수록 받는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물질뿐 아니라 격려, 사랑, 배려,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은 에너지입니다.(p.98)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은 바나나의 또 다른 소설, 다른 모양의 수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바나나의 영성도 레이넨의 그것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영성이란 것은 잡히지 않는 공기와 같아서 우리 곁을 늘 맴돌고, 우리 삶에 함께 하는 것이지만 평소엔 그 존재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일상에서 용기를 갖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준 두 사람의 대화는 복잡한 시대, 메마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반성문이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로 인해 오늘 나를 둘러싼 공기가 조금 더 따뜻해짐을 느낀다. 이 따뜻함을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 고통이 따르는 경험을 두려워하면 성장의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어떤 경험이든 우리는 부정적으로 또는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당신은 어느 방식을 선택하겠습니까?(p.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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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너무하지 않는가? 모든 리뷰들이 이렇게 좋다라고 흐를 수가 있나? 인간이 죽더라도 영혼은 (윤회사상과는 좀 다르게) 다른 삶으로 태어난다고? 그리곤 난 그렇게 생각하니 따지지 말아라... 게다기 윌리엄 레이넨은 전생도 기억하네? 한때는 개로 태어나기도 하셨다고? 나... 이런... 가끔은 좋은 얘기도 주절주절 써 놓았지만(약간 감상적으로) 이런 얘기야 누가 못할까. 중요한건 자기 성찰 속에서 우러난 이야기이어야 하거늘... 나.. 원... 사이비 종교 수준임. 이쁜 책에 현혹되지들 마시구요... 이전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저는 이책을 끝으로 요시모토 바나나는 절대 안 읽을거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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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내면을 소설을 통해서가 아닌, 직접 얼굴을 통해 보고 싶다면? 이 생각은 책을 읽고 그 작품이 마음에 훅 박혀 버린 후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일 것이다. 내게는 요시모토 바나나가 그렇다. 그 외에도 물론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요시모토 바나나는 내가 기분이 급격히 안좋았을 시기에 만나 내 마음을 다독여주고 어루만져준 작가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중 <키친>과 <아르헨티나 할머니>를 특히 좋아하는데, 다 그렇지만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섬세함으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힐링하게 만든 작품이 되겠다. 이정도 섬세함과 감수성이라니, 이정도 사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작가는 과연 누구인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만나게 된 편지를 엮은 에세이 <인생을 만들다>는 요시모토 바나나와 윌리엄 레이넨이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공감과 영향을 줌으로, 역시 읽는 독자들에게 치유의 마음을 선사한다. 이번 편지에는...
동물에 대해. 가정에 대해(입양문제 포함). 성공에 대해. 영성과 치유에 대해 주고 받았다.
윌리엄 레이넨에 대해 찾아본 이력은 이렇다. 윌리엄 레이넨. 영혼 치유 전문가, 정신적 지도자, 오랜 병마와 싸워 이겨 낸 것을 토대로 '7일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주로 미국과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신듯 하다.
기본 전제는 카르마(業)인데, 책 중간 중간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이 개념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뿌린대로 거둔다'로 귀결될 듯 하고, 그 중에 내가 인상깊게 본 내용 두 가지를 추려 보겠다.
이 책에서 내가 주목한 점은 타인 즉, 다른 이에 대해 감정을 배제한 채 대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다른 사람을 관찰할 때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고 고백한 것과 윌리엄 레이넨도 그에 따라 아예 감정을 배제한다는 부분이 일맥 상통한다.
누군가 힘이 들어한다거나 고통스러워 할때, 사람들은 같이 아파하는 등 감정 이입하는 배려 차원을 떠나서 '이건 옳고, 저건 틀리다'라거나 '이건 좋고 저건 나쁜일'이라는 객관성을 잃은 감정이입은 인생을 자기자신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결국 '균형과 성장'실천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한다. (p.34, 35)
실제적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을 충고하고 인생을 코치할 입장은 전혀 아님에도, 감정에 취해 올바른 길을 제시한답시고 구구절절 이야기를 늘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책임질 인생은 나 자신이지 남의 인생이 아닌걸 알면서도, 쉽고 흔하게 저질러 버리게 되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고유 영역을 당연시하며 침해해 버린다.
그 사람에게는 경험을 통한 카르마가 필요한 것이고 이것이 삶의 진정한 목표라고 말하면서 타인을 변화시키지 말고 내 자신에게 직면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직언한다. (p. 36)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닥치는 상황 상황들에, 나아가야 하는 길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당혹스러울 때, 혹은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은 명확한 것 같아도 사회의 시선이, 부모의 우려 섞인 압박이, 혹은 실패에 따른 두려움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뜻 내딛지 못할 때, 두려움에 우리는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떠밀리 듯 앞으로 나아가고, 결국 내가 가고 있는 길은 어디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모른 채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내 자신의 직관을 믿어야 함을 알면서도 방관할 때가 있다. 내 의지대로 밀로 나가야 할 타이밍임을 직시하면서도 내버려 두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내 책임을 부모나 혹은 사회에 아니면, 선생님 등 주변 환경에 맡겨 버림으로 직무를 유기한다. 결국 내 인생이 내 것임에도 휘둘리게 해서 변명 거리를 만들고, 사회와 부모와 기타 많은 상황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노라고 말한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며 전부 남의 탓으로 돌려 버림으로 결국, 내 인생을 총체적으로 회피한다.
사람들은 세상이 주입한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에 얽매여 진정한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면서.(p.81)
그럴 때, 이 책은 본인의 직관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충고한다. 그래야만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노라고. (p.39)
내 인생이 내 것이고, 내 책임이고 주체가 되어 참 인생, 기쁨 행복을 만끽할 수 있노라고. 우리가 용기있게 내 직관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건 성공임에 분명하다. 실패에도 성공이 담겨있고, 성공에도 실패가 담겨있기에 말이다.
결국 성공이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일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맛보고, 기쁨으로 충만한 휴식의 시간과 일하는 시간의 균형을 적절하게 이루는 조화의 실현이기 때문이다. (p.113)
동물에 대해, 각자 태어난 사람의 본질에 대해, 타인에 대해 그리고 가정에 대해서 요시모토 바나나와 윌리엄의 편지를 읽노라면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저질러 왔던 오류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좀더 내면을 바라보게 됨으로써 나를 힐링하게 되며 좀더 나은 나를 위해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교회를 다니는 나로써는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성경에 기록된 말들과 통일됨을 느낀 것도 새로웠다.
가시밭길은 우리를 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p. 82)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실현할 수 있는 재능과 능력을 갖고 태어납니다. 타인과 비교하거나 누구처럼 되려고 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저마다 가진 목적을 실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르니까요. (p. 174)
이 책을 통해 요시모토 바나나가 쓴 소설 속에, 섬세하게 드러난 가치관과 인생관이 어디서 나왔느지 확인할 수 있었으며, 윌리엄 레이넨을 스승으로 모심으로 질문하며 위로 받고 또한 윌리엄은 바나나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하고 이해함으로 시너지 효과를 이뤄낸 듯하다. 참으로 따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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