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내용이 풍부하고 읽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서 추천하고 싶지만, 곳곳에 다른 역사가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차이가 큰 부분이 있어 이 책만 읽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이고 싶어요. 가령 112쪽에 ‘콘스탄티누스의 기진’이 언급되는데, 이건 수많은 역사가들이 위조문서라 말하는 부분인데 그 사실을 밝히지 않더라구요. 기독교 성인에 대한 찬사와 기적 묘사를 너무 진지하게 해, 실제로 (기독교도인) 작가 본인이 그렇게 믿는 건가 의심스러운 생각도 들더군요. 이 책 혹은 4-2에서는 초야권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것도 실제로 시행되지 않는 개념이라 주장하는 역사가들이 있습니다. 순결을 중요시한 시대에서 그런 무분별한 일이 일어났다는게 사실 말도 안 되는 거죠. 애초에 중세엔 지역별로 발전정도의 차이가 컸기에 모든 지역이 똑같은 모습을 했을거란 편견을 버리고 접근해야돼요. 같은 유럽이라도, 중세를 대표하는 봉건제도가 이탈리아에선 자리잡지 못한 것도 그런 예죠. 아무튼 주요 개념들을 현대사가들이 쓴 책으로 먼저 뼈대를 익히고 그 다음에 살을 채운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시면 재밌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