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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에서 봤더라? 아프리카 방랑과 폴 서루에 대한 이야기를 글을 읽다 발견하고는 이거다 싶었다. 들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부피로 승부하는 줄만 알았다. 두꺼운 두께만큼이나 3개월에 걸쳐 조금식 폴 서루의 아프리카로 나도 몸을 실었다. 폴 서루는 1960년대에 이미 아프리카에서 교사 생활을 하였고, 그때에 보았던 아프리카를 밀레니엄 시대를 앞두고 또 한번 떠나게 된다. 이 책은 아프리카 최북단에서부터 최남단으로 종단하며 만난 사람들과 아프리카 현재의 경제/문화/정치적 상황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두꺼운 책이라고 긴장감을 놓지 말기를!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프리카의 모습도 있지만 여전히 아프리카는 평화롭지 않고, 부패는 나날이 심각하고, 역사는 진화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뒤집어 주고 있다. 폴서루가 있던 1960년대에 비하여 백인이 물러간 지금의 아프리카는 혼돈 그 자체라고 묘사하며 그 이유를 백인이 물러갔기 때문이라고 하는건 불편한 이야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낯의 아프리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폴서루이기 때문 아닐까? 세상은 이렇게 여기처럼 평화롭지 않은데 한발 찍는 여행을 보고 자랑하던 그 여행들이 부끄러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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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다 폴 서루라는 작가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유쾌한 미국인이 지루한 일본인을 만나 힘들어했던 그 장면을 떠올리며 폴 서루의 단단하고 묵직한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폴서루는 1960년 대에 아프리카에서 교사 생활을 했던 작가인데, 세월이 지나 지금의 아프리카는 그 때와 비교하여 정말 잘 살게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에 아프리카 횡단 여행을 시작하였다. 엄청난 두께에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힘은 폴 서루의 유쾌함과 솔직함이 버무러진 어드벤쳐 블록버스터 급의 여행이야기 덕분이다. 게다가 역사는 흘러갈 수록 진화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시원하게 깨준 폴서루의 경험 고백담에도 마음이 많이 갔다. 20세기에 꿈에 그리던 21세기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빈부격차는 나아지지 않고, 가난하고 못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사다리는 넓어지는게 아니라 사다리 다리 하나 씩 뽑아가는 느낌이다. 세상은 정말 정상적인 세계로 나아가는가, 우리가 광고를 통해 불쌍히 여기는 아이들의 삶은 나아지는가, 또 그 아이들을 위한 돈과 기부물품들은 올바른 곳에 쓰임을 받는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사는 것은 무엇인가를 제대로 일깨워 준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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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뭐랄까, 신기루 처럼 나를 사로 잡은 오랜 꿈이었다.
역마살 때문일까, 어릴때부터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디를 꿈꾸는 것이 좋았다.
그런 나에게 스무살부터 시작하게된 배낭여행은, 여행은 꿈이 아니라 또 다른 하나의 현실임을 자각하게 해주었다. 사실 집 떠나는 순간부터 고생이 시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항상 여행을 꿈꿀까? 난 그것을 자유라는 한마디로 정의하게 되었다.
매일 매일의 일상을 살아 가는 우리에게, 온전히 내가 주인이 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얼마나 많은 결정과 행동들이 해야하는 당위성에 의해, 나의 자유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결정되는가?
그런 나에게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은 말 그대로 자유였다. 여행지를 고르는 것부터, 여행지의 숙박 장소, 숙박 여부, 식사 장소, 어디를 볼 것인가, 이 도시에는 며칠 머무를 것인가까지....
돌아가야 한다는 것과 언제 돌아가야 한다는 것만 빼면,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하루하루, 매 순간이 나의 자유 의지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간들이다. 그 것 때문에 우리는 집 떠나면 고생임에도, 모두들 여행을 동경하고 꿈꾸는 것이 아닐까?
이제는 무작정 혼자 떠날수 없는 삼십대 후반, 훌륭한 여행작가의 기행문을 읽는 것으로 대리만족하게 되었다. 정말 배낭여행은 힘들 것 같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 그 곳을 남북으로 종횡무진 누비는 폴 서루의 이 작품은 정말 읽지 않을 수 없는 여행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