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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시를 읽고 싶은 기대감으로 고르게 된 <시를 위한 사전>.막상 받았을 때의 당혹감이란...알고 있는 시도 있지만,이름만 겨우 알고 있는 시인도 있고...소개된 시를 찾아 읽어 보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피로감과 꾀가 생긴 탓일게다. 등산 시작부터 험난한 코스를 만난 것 같은 기분..그럼에도 눈에 보이는 곳에 시집인듯 시집 아닌 <시를 위한 사전>을 꽂아 두었다. 마음이 동할때마다 꺼내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그리고 마침내 교감할 수 있는 글을 찾았다.^^
채호기의 '삶은 마술이다' 로맹가리의 <마술사들>을 읽고 있기 때문에 반가웠고,다음으로는 '풍경'이란 단어에 꽂힌 덕분이다. 우선 삶이 왜 마술(?)이라고 말했는지를 옮겨 보면.."'삶'이라는 단어는 어떤 은유로 치환해도 설득이 되지요.그만큼 '신비'의 영역이 많다는 뜻이지요. 여기 "삶은 마술이다" 라는 은유가 있어요"/81쪽 로맹가리의 <마법사들>에서는 마법사가 지켜야(?) 할 규율이라며 이런 말이 소개된다."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매료할 것,믿고 희망하게 만들 것, 혼란이 아니라 감동을 안길 것,영혼과 정신을 드높일 것,한마디로 마법을 걸것.이것이 오래된 우리 부족의 사명이야....."/14~15쪽 시인도 로맹가리의 <마법사들>을 혹시 읽었을까.. 아니면 세 사람 모두 마법사에 대해 비슷한 생각,혹은 전설이라도 알고 있는 걸까 상상하는 재미..삶은 마술이다,라는 말은 실은 마법사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고,고개 끄덕여지는 문구라는 생각도 들지만..무튼 이렇게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비교하는 재미가..왠지 정말 삶이 마술이라..라는 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 들여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다시 시인의 생각으로로 돌아가서"불가능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순간에 마술의 삶이 반짝이지요 눈 한 번 깜빡할 수 없을 만큼의 치명적 아름다움을 함께 느낀 순간이 바로 풍경을 담은 아름다움의 긴 꼬리에 찔리는 때 그러나 사나워질 때까지 질주하지 않았다면 아름다움은 만날수 없을 거예요.나란히 섰던 순간,단 한 번의 눈짓,사라지는 음악,영혼은 달아나는 것,마술은 거짓이에요"/81쪽 삶이란 단어 속에 수많은 담론이 담겨 있다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 않을까..인생은 苦..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학교시절 선생님 말이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인생은 苦 라는 말보다,삶은 마술이다..라는 표현이 조금은 낭만적으로 읽혀져서 좋았다.앙리미쇼라는 시인이 있는 지 잘모르겠지만 로맹가리의 <마법사들>에는 앙리 미쇼의 말이라며 소개되는 글(인용되는 글이 있다.)"시인 앙리 미쇼의 이 문장을 읽은 날까지는 그랬다. 겁주려는 증오와 멸시의 고함을 듣고서 돌부리에 걸려 비틀거리는 사람은 이미 20만 년 전부더 걷고 있었다"/24쪽 .....삶은 마술인게 맞다.그것이 무엇으로 작동하든.그리고,<시를 위한 사전>을 읽는데 어느 만큼의 시간이 걸리지는 모르겠다. 로맹가리의 <마법사들> 읽고 있었던 덕분에 채호기의'삶은 마술이다' 를 흥미롭게,아니 많이 공감하며 읽을수 있었다. 시를 위한 사전이..바로 그와 같은 길잡이란 사실도 새삼 환기했다.시를 찾아 보는 노력에 게으름만 피지 않는다면..다 읽게 될 것 같다.그래도 천천히 읽고 싶다...^^
영혼은 무엇일까? 달아나는 것/ 접근하면 달아나는 고양이/ 자기 자신에 대한 수학적인 저항/인간 옆에 앉아 구석구석/ 신중하게 털을 핥아대는 고양이/ 단순한 일상이 사라져 가는 광기/일상의 그 완고함을 다시 보여준다는/마술은 참으로 섬뜩한 키스군/매혹적이고 순수한 소문.이름 없는 물결/ 마치 전신 교신을 하듯/그녀의 상상력을 놀랍도록 휘어잡았다/그녀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존경했다/그녀가 사나워질 때 얼마나 아름다운가/ 함께 풍경을 보며 서 있었다/아름다움이 풍경을 담은 긴 눈꼬리로 그를 찔렀다/그녀가 말했다 마술을 거짓이에요/단 한 번의 눈짓과도 같이 음악은 사라졌다/삶은 마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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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이라는 제목에 맞게 조금만 더 서술적으로 해설적으로 풀었으면 더 좋았겠다싶어요. 충분히 좋은 문장들이고 사유이지만, 기왕에 사전이라는 제목을 붙여 나왔으니까요. 아무래도 연재된 시평이 묶인 책이다보니 그랬겠지만. 시 전문을 찾아야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언급된 시 전문이 모두 실리기는 어려웠겠지만, 안 읽어본 시의 경우에는 나는 그 시를 모르고 그 시를 모르니 감상도 갸우뚱해지고 그러다 시 전문을 찾고, 다시 읽고 하는 과정의 되풀이 책읽기가 조금 불편해서, 그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 불편한 책읽기가 조금 더 깊게 읽고 그게 책 읽는 사람의 당연한 의무이고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간단하고 쉽게 책읽기가 가능한 때라 무엇이랄까 조금의 아쉬움이랄까 그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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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시인이 '시 한 송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일보>에 연재한 칼럼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원래는 시 한 편이 있고 그 아래 산문을 쓰는 형식이었다는데, 이 책에는 시는 싣지 않고 산문만 실었다. 덕분에 산문의 토대가 된 시는 어떤 형태일까, 어떤 내용일까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시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이 책은 <시를 위한 사전>인 동시에 '시로 향하는 입구'이기도 하겠다.
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런지 산문인데도 시처럼 읽히는 문장들이 많다. "시는 답이 아니라 질문이에요. (중략) 시는 견고한 벽 아니고 바람 통하는 나무 울타리예요. 완강하지 않게, 안도 보이고 밖도 보이는 곳이에요." (8쪽) ""내 눈에 비친 것은 내가 들여다보는 거울이에요. 그러니 내 다른 얼굴인 줄 모르고 그렇게 모질게 하지 말아요. 서로서로는 울음과 슬픔처럼, 눈에 비친 것보다 더 가까이 있어요." (125쪽) 이외에도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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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많은 시를 읽고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선택하게 된 도서. 시인인 저자가 100편의 시를 골라 시를 읽는 방법을 제시한 산푼집이다. 구성은 사전에서 낱말을 찾는 것처럼 장마다 시인과 제목을 확인하고 저자가 설명하는 내지 제시하는 해당 시에 대한 산문을 읽게 만드는 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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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함께 실려 있기를 기대했는데 시는 없고 시에 대한 작가의 글만 있다니...ㅠㅠ 아마 서점에서 봤으면 안 샀을 것 같다. 비슷한 구성의 다른 책은 시가 같이 실려 있었는데 뭐 때문에 그런지 궁금하네ㅠㅠ 시를 하나하나 찾아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사 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다. 이건 그냥 에세이다... 시는 그냥 나중에 찾아보자 하는 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야 책장을 겨우 펼칠 수 있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