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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시인으로만 알려진 노천명은 사실은 뛰어난 수필가이기도 하다. [언덕의 왕자]에는 지금껏 국립중앙도서관 보존문서 서고 속에 깊숙이 파묻혀 잊힌 채 사라질 뻔했던 미공개 수필 작품 15편을 비롯하여, 평생에 걸쳐 집필한 112편의 노천명 수필을 모두 수록하였다.
노천명은 고향 황해도에 대한 향수가 강했다. 그래서 고향=눈=바다가 연결되어 있다. 산, 바다, 해변, 수평선, 갈대밭, 소녀의 꿈 등 소녀 시절 체험한 풍물들이 수필의 중요한 주제가 되는 이유다. 노쳔명의 수필은 여자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보고서의 연정선상에 있다. 가정과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살기를 원하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수필에는 따뜻하고 애정 어린 마음이 느껴지는 소재와 그 속의 표현이 은근하고 정겹다.
지금 내 주위를 끄는 것은 한포기의 맨드라미인데, 이거야말로 흡사 그 언덕 일대의 왕자다. 예쁜 꽃자루를 가리켜 맨드라미 빛 같다지만 어쩌면 이렇게 고울 수 있으랴. 그런데다 또 어쩌자고 맨드라미 꽃송이가 이처럼 탐스러울 수가 있으랴. 박람회 화초부에다 갖다 놓는다면 이는 틀림없는 특등감이렷다.(언덕의 왕자) 서울에 올라와 동네 아이들이 시골뜨기라고 놀렸다. 이모 아주머니란 분은 재미있었다. 밖에 손님이 오셔서 “이리 오너라.”했다.“거기 아무두 없느냐?” 할멈도 할아범도 없는데 해라를 하고, 문도 안 열어 보며 영등박같이 또랑또랑하게 말로만 해내는 것이 나는 말할 수 없이 우스웠다. 인순이는 제일 처음으로 사귄 친구였다. 인순이는 내 이름도 채 몰랐다. 시골 애라고 알았을 따름이었다.(시골뜨기)
달 아래 호박꽃이 환한 저녁이면 군색스럽지 않아도 좋은 넓은 마당에는 이 모깃불이 피워지고 그 옆에는 두레방석이 깔려지고 여기선 여름살이 다림질이 한창 벌어지는 것이다. 멍석자리에 이렇게 앉고 보면 시누이와 올케도 다정스러울 수 있고 과년한 큰 애기에게 다림질을 잡히며 지긋한 나이를 한 어머니를 별처럼 먼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모깃불) 세월은 잔인하게도, 너무도 잔인하게 이 어린것들에게까지 쓴 세상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6.25사변은 실로 한국에 뛰어든 마귀할멈이었다. 숱안 사람을 못 쓰게 만들어놓고 간 데마다 마귀 작대기를 휘둘러 불길한 씨를 뿌렸던 것이다.(산다는 일)
이 지긋지긋하던 부산이 막상 아주 떠나려고 드니 어쩐 일로 이처럼 발이 안 떨어지는가 모르겠다. 비가 오면 이 방송국 올라오는 길이 얼마나 나를 혼냈던 것인지 모른다. 작년 겨울에는 무려 세 번을 이 언덕길에서 보기 좋게 넘어진 일이 있었고, 날이 좋은 날엔 그대로 또 먼지가 그것에 지지 않게 대신 괴롭히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떠날 날이 다가선다. 거기 따라서 나는 하루라도 될 수 있으면 이 집과 같이 해 주려고 일찍 집으로 들어온다. 집 뒤의 녹음이 나날이 짙어져 한창 펴가는 처녀처럼 탐스러워진다. 모든 것이 이 같이 아름답게 보임은 다름 아닌 분명 작별을 하는 까닭일 게다.(작별은 아름다운 것)
삼 년 동안을 서울 시민들은 부산에서 객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피난을 내려올 때 세상엘 갓 나서 강보에가 싸여 가지고 안겨서 업혀서 내려온 그 애기들은 부산에서 배밀이리를 배우고 일어나 앉는 것을 익히고 기는 것을 알게 되고 걷고 말을 하게끔 되었다. 이렇게 성장하는 세월을 순진히 부산서 보내게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삼 년씩이나 눌어붙어 갈 줄 모르는 염치없는 손님을 거기서 더 어떻게 해주랴. 부산 인심도 그만하면 대체로 괜찮은 편이었다. 부산서 광복동 거리는 집을 떠난 우리들의 미칠 것 같은 마음을 때로 얼마나 어루만져 주었으며, 특히 송도 바다는 또 향수에 젖은 우리들의 눈을 그 몇 번이나 달래 주었는가?(신세진 부산)
오히려 나이를 먹음으로써 인생은 정말 더 호화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남을 용서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가슴이 생기는 것도 나이가 먹어서요, 인생의 모든 면에서 귀한 것을 알아보고 중한 거싱 분별되고, 이리하여 정말 사랑도 할 줄 알게 되는 것은 모두가 젊어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나는 한 번도 정말 마음에서 내가 늙었다고 생각이 든 적은 없다. 그래서 나는 반회장 연두저고리며 무색옷들을 그대로 다 간직하고 아직도 조카딸에게 내 줄 생각은 없으며, 청춘이 가질 수 있는 엠비션을 아직 하나도 버리지 않고 있다.(하나의 역설)
부록으로 노천명은 왜 평생 독신생활을 하였을까 발굴자료와 시인의 생애 연보를 수록하였다. 노천명은 46세를 일기로 타계하였고 문학에 충실했고 그의 공사 생활이 순결! 그것으로 일관해왔다는 것은 정평으로 되어 있다. 자신의 사생활, 주변에는 언제나 ‘비밀’이라는 장막을 내려 가리고 있었다. 누가 사생활을 건드리기만 하면, 남의 걱정이나 남의 일에 참견을 말고 자기 앞일이나 똑똑히 처리하라고 쏘아붙이고 보면 사생활이나 주변에 대한 일들은 억측에 불과하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노천명의 수필은 고독을 사랑하고 즐기라고 권한다. 고독은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서정적인 작품들이다. 소설집 우장, 시집 사슴의 노래, 수필집 언덕의 왕자를 끝으로 노천명 전집 종결판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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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천명의 수필집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 노천명작가를 왜 시인으로만 국한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시의 발표가 많아서이겠지만 수필을 읽으며 노천명 작가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낀다. 표지에 보면 정지용 시인이 노천명 작가의 작품에 대해 평하기를 "연둣빛 수채화 같은 은은한 삶의 향기가 풍긴다"라도 하였는데 노천명 작가의 수필속에서 특히나 진하게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노천명 작가의 수필들을 읽으면 글들이 참 정갈하다는 느낌이 든다. 노천명 작가의 소설들을 읽을 때는 어떤 작품은 뜻이 애매하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수필에 와서는 작가의 성격처럼 단아하고 똑부러진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문호의 작품을 이러구 저러구 한다는 것이 건방질 수는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화려하게 미사여구를 사용한 문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다보니 노천명작가의 문체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노천명 수필집의 제목이 '언덕의 왕자'다.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밭에서 피어난 맨드라미를 말한다.
작가는 맨드라미를 보고 그 꽃에 반하기도 하지만 그 꽃을 가꾸는 주인의 마음씨에도 반하여 마지막에는 그 꽃을 가꾼 주인에 대한 칭송으로 마무리가 된다 노천명 소설집을 읽었을 때에도 당시의 시대상이 곳곳에 반영되어 나와 있지만, 수필집에는 더욱 자세히 나타난다. 당시의 상황뿐아니라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오롯이 담겨 있어서 노천명작가와 친밀해 지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 책을 엮은 민윤기 시인은 이 수필집을 주제별로 분류하였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7장 여성의 눈으로' 이다. 제목대로 노천명작가가 여성으로서 느끼는 당시 사회의 모습을 주로 써놓았다. <국회의 싸움>이라는 글을 보면서 그 때나 지금이나 국회의 모습이 전혀 변한 것이 없다라는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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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글에 보면 노천명은 시보다 수필이 더 좋다고 했는데, 읽어보니 수필이 더 좋아요 수필의 문체가 매끄럽고 깔끔합니다 수필을 좋아한다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노천명 수필집 첫 작품은 '진달래'입니다 '온 정신을 흔들어 놓는 꽃'이라고 합니다 '촌처녀 진달래'는 '오직 산에서 빛난다' 라고 쓰여 있어요 '예쁜 아기의 손을 물어 주듯이 어려서 나는 진달래를 한 아름 꺾어 안고는 함부로 곧잘 뜯어먹었다'라고 합니다 산에서 진달래꽃 먹는 게 상상됩니다 진달래 꽃잎이 얇고 야리야리한 게 느껴지네요 표현이 예쁜 문장이 많네요
이 수필집의 이름이 '언덕의 왕자'인데요 언덕의 왕자는 맨드라미를 말해요 맨드라미 생김새는 그다지 예쁘지는 않은데, 이 글을 읽어보니, 맨드라미에 대한 이미지가 왠지 좋게 생각하게 됩니다 꽃이 필 장소가 아닌데 핀 꽃을 다른 누군가도 볼 수 있게 해준 누군가 마음의 여유에 대한 글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네요
겨울이라는 생각에 겨울에 관한 글, 눈 오는 밤, 겨울밤 이야기, 설야 산책, 노변 야화를 읽다가 그 노변 야화가 재미있어서 소개해요 겨울밤 국수와 동치미 국물 얘기로 시작해요 어린 시절 동무를 만나게 되면서 나눈 이야기를 하고 골목에서 '찹쌀떠억'하고 외치는 소년의 목소리가 있다는 부분은 정겹게 느껴져요 마지막에 '집채같은 향수가 엎치락 뒤치락거린다'라고 마무리됩니다 예전 시절 거리 풍경이 느껴져서 재미있게 느껴지고 문체가 깔끔한 느낌입니다 수필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수필집입니디 <컬처카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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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라는 시로서 더 익숙한 노천명 시인은 사실 시보다도 '수필'을 더 많이 썼다.
노천명 시인은 생애 두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다. 그렇지만 '노천명 전집 종결판'에서는 그 두권의 수필집에 담은 수필외에도 미처 담지 못하고 그 당시 신문 잡지 등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던 수필들도 담았다. 이런 흔적과 글들을 찾아내고 해독하고 정리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우리 문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천명의 수필에는 강렬한 여성의식이 깔려있다. 여성이 정당하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사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또한 이런 목소리는 남성중심의 편견과 사회에 대한 여성의 저항이자 가정과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살기를 원하고 노력한 그녀의 삶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그녀의 수필에는 따뜻하고 애정어린 마음이 느껴지는 소개가 담겨져있다. 그리고 그 속의 표현이 정겹고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진다.
책의 제목이자 그녀의 수필 제목인 '언덕의 왕자'.
언덕의 왕자는 다름이 아닌 한 포기의 '맨드라미'였다.
그저 지나가면 스치는 작은 꽃 하나일 것 같은 이 '맨드라미'에는 많은 의미와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꽃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마음에는 여러가지 의미들이 담겨있었다.
저자는 글 가운데 '그는 그의 호미 끝의 결과가 오늘 이처럼 나 같은 사람의 마음을 감격하게 해 주리라고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을는지도 모른다' 라고 말한다.
작은 맨드라미 하나가 저자에게는 '언덕의 왕자'가 되었고 그 언덕의 왕자는 저자의 마음을 감격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내 마음에 그 맨드라미 한 송이를 피워주는 것 같다. '언덕 한 모퉁이엔 오늘도 맨드라미가 연연한 빛을 발하고 탐스러운 큰 꽃술을 드리우고 있다. 그 뒤엔 또 모르는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드리워져 있다.'
* 리뷰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저의 솔직하고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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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을 지은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노천명 시인은 수필도 많이 썼습니다. 생애 두 권의 수필집을 출간했지만, 두 권의 수필집에 수록하지 못한 많은 수필 작품이 그 당시 신문 잡지 등에 그대로 방치된 채 있습니다. 이 수필들을 찾아 해독하여 정리하고, 이를 살려내는 작업으로 "노천명 전집 종결판(전 3권)"을 스타북스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보다 수필을 더 많이 쓴 노천명의 수필을 몇 개 보겠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동관 대궐 뒤 비원이 맞은편에 보입니다. 진달래꽃이 동산 가득 핀 것을 보니 어릴 적 고향에서의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뺏깁니다. 어느 망명객은 해외에서 솔을 보고 고국을 생각하며 울었다고 하는데, 저자는 솔보다도 이 진달래가 더 간장을 녹일 것 같대요. 잘 났다고 으스대던 사람들도 한 번 가면 못 오는 이 세상에서 진달래는 해마다 봄이면 다시 곱게 산에 널려 피니깐요. 진달래는 오직 산에서 빛나는데, 저 풍경 못 보고 세월이 지나친 것이 아쉽다며 올해는 세상없어도 몇몇 친구와 진달래가 지기 전에 교외엘 나가봐야겠다 마음을 먹습니다. 책을 내며 친구들 생각이 떠올라 이렇게 갈린 연유를 생각해보니 이북, 이남이라서 그런가 싶다가도, 같은 이남이라도 갈린 이가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에 미칩니다. 무슨 원수나 맺은 것처럼 노상에서 만나면 사뭇 시퍼레지는 친구를 보듯이 이렇게 소스라침은 슬픈 무지 때문이래요. 남을 나쁘다고, 이단자로 단정하기 전에 왜 한 번 손을 끌어 쥐고 얘기해 보지 못하는지, 미워하기 전에 왜 울며 밤을 새워서 옳고 그른 것을 겸손하게 바꾸어 보지 못하는지 저도 안타깝습니다. 좋아하는 누이 왔다며 할멈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덧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눈보라가 날립니다. 방에 외풍이 새서 병풍이 생각나고, 시골집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또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객지 생활을 하고 나이를 먹고 보니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늦도록 부모를 모실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행복한 일인데, 세상 사람이 흔히 부모를 여의고 나서야 어버이가 귀한 줄을 통절히 느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죠. 저도 부모님을 오래 볼 수 있음에 행복을 느껴야겠습니다.
인생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이 여백이 있어 좋은 것이라며, 여백의 즐거움은 책에서도, 그림에서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합니다. 이 여백이 없어서 우리는 모두 눈물에 핏발이 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지 저자는 물어봅니다. 저자가 살았던 시대는 그 시대 나름으로, 지금 제가 사는 시대는 또 이 시대 나름으로 누구에게나 여백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수필 중간중간에 자료 사진(저자의 사진, 그때의 거리와 건물 등의 풍경)이 실려 있어 <언덕의 왕자>를 읽을 맛이 더욱 납니다. 노천명 씨는 1912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이화여전을 졸업한 후 조선 중앙일보, 조선일보사 '여성' 편집부, 매일신보 학예부 기자를 거쳐 서울신문, 부녀신문 등에서, 중앙방송국에서 일을 했습니다. 좀처럼 보기 드물게 학력이 높았고, 일하는 여성으로 전문직의 길을 가고 있는 저자인 인텔리 여성이 농촌의 부녀들의 계몽이 급선무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여성의 해방은 여성 자신이 해야만 된다며, 그러는 데에는 투쟁할 전사들을 길러야 될 것이고, 그 길은 오직 계몽 운동이라 합니다. 이런 시급한, 크고 중한 일들을 뒤에다 처뜨려두고는 아무리 연단에 올라서서 여성 해방을 부르짖고 참정권을 운운한댔자 이것은 일부의 여성들을 위한 일이지, 한국 여성 전체를 망라한 완전한 여성 해방 운동은 못 된다고요. <언덕의 왕자>는 노천명이 평생 발표한 수필 112편을 수록했습니다. 노천명의 수필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수필 전집입니다. 일제 강점기 신문 잡지와 해방 이후 노천명 시인이 작고하기까지의 신문 잡지를 일일이 열람하여 찾아내 정리한 작품들이어서 노천명의 '모든 작품'을 수록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덕의 왕자>에서 노천명의 수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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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블로그에서 상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kanto_de_meduzo/222156426979 「사슴」으로 유명한 시인 노천명은 시보다 수필을 더 많이 썼다고 한다. 이 <언덕의 왕자>에는 그러한 그녀의 수필이 그득그득 담겨져있다. 냉면보다 국수가 좋다는, 그저 어감이 더 마음에 들어서뿐이라는 그런 단순한 이유를 드는 것처럼 글을 통해 본 그녀는 참 담백하고 솔직, 진솔한 이였다. 이 수필집은 가족, 이웃, 동료, 고향친구 ㅡ떠나간 벗들 책에 대한 이야기, 진달래, 목련, 나비, 바다 그 시대의 인텔리 여성으로서의 삶의 애환 전차와 신작로 망나니 자동차가 다니는 도시 해방 후 이야기 한국 전쟁과 그녀가 머물던 부산 그리고 전국 곳곳의 기행기 등을 담고 있다. 서울 깍쟁이일법한 그녀가 여기 저기 산과 들 바다 곳곳을 다니며 전하는 그 시절 풍물이야기가 퍽이나 구수하게 느껴졌다. 그녀 곁의 일상을 한 자 한 자 무심히 적어내려갔을 모습이 그려진다. 앞서 그녀가 솔직하다 하였는데, 그녀는 때론 지나치게 솔직하였음을 글로써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상당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평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고깝게 보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으리라 생각들었다. 나도 그다지 긴 인생을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사실, 진실, 객관성을 좋아하지는 않더라. 요즘같은 시대에도 그러한데 더욱이 대한민국 광복과 한국전쟁의 시기에 맞물린 그 시대의 여성인 그녀는 그때도, 아마 지금도 썩 환영받지는 못하리라 싶다. 이렇듯 그녀의 성격은 꽤나 까다롭고 고집스러운 면이 있었다한다. 동료와 사소한 다툼으로 옷깃이 찢겨졌는데, 똑같은 옷감으로 옷을 새로 지어오기까지 몇년동안 그 동료와 말조차 섞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는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활자를 통해 내가 느낀 그녀는 운신과 행보 그리고 생각의 폭 또한 넓고 자유로운데가 있었다. 적나라하고 직설적인 그녀의 글들을 읽고 빵~ 하고 소리죽여 웃음을 터트린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유쾌하지만 내 콧등에 주름잡힐것이 두렵다) 이제는 시인 노천명만이 아니라 일상을 자작자작 담아낸 시대의 여류작가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 해당 서적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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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 전집 종결판
언덕의 왕자 노천명 접집 종결판 《언덕의 왕자》에는 총 112편의 수필이 실려있다. 노천명 하면 사슴이 떠오르고 시인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산문을 남겼는지는 몰랐다. 그의 산문에는 고향인 황해도 사투리가 많다. 여성 작가의 문학에서 황해도 사투리를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간혹 뜻 모르는 단어도 있었으나 느낌으로 넘어갔다. 수필은 총 일곱 개의 주제로 나뉘었다. 《꽃과 나비》, 《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생활의 발견》, 《사람》, 《산 바다 여행》, 《여성의 눈으로 》등의 카테고리로 묶여있다. 참으로 개인적인 글이었다. 수필에는 그 사람의 삶이 오롯이 녹아있다. 아무리 거짓으로 꾸미려 해도 티가 난다. 《목련》 점잖은 꽃, 기품 있고 고귀한 꽃. 목련을 바라보는 화자의 시각이 나와 같다. 나는 나무에서 피는 꽃 중에 목련을 가장 좋아한다. 이른 봄 짧게 피고 이내 지는 목련이 그립다. 아름아름 봉우리를 열었을 때 마치 그 모습을 보기 위해 1년을 살아온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사랑하는 목련을 보려고 봄을 기다린다. 서울 상경의 경험을 녹인 《시골뜨기》에서는 사투리가 흠씬 묻어났다. 서울 와서 처음 사귄 친구 이름은 인순이다. 해외 문학파들과 교류하고 많은 문인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노천명은 수필 《교우록》에서 친구란 우리 생활에 있어 생명수와 같은 것이라 표현한다. 우정과 신의를 부르짓던 사람들이 어쩜 그리도 쉽게 변한단 말인가! 젊은 시절 그의 삶에서 모윤숙 시인을 빼놓을 수 없다. 20대 시절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동료 문인으로써 많은 교류가 있었다. 그래서 둘 다 친일에 대한 생각이 비슷했나? 아무튼 모윤숙은 죽을 때까지 반성 없이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1인이다. 산나물을 사고 장을 본 이야기, 귀여운 조카에 대한 이야기, 편지의 추억, 여기자 생활의 애환, 등산에 대한 생각, 해방된 조국에 대한 단상 등 소소한 이야기가 일기처럼 펼쳐진다. 일제 강점기에 대동아 전쟁의 찬양 시를 쓰던 그녀가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작품에서 해방 후 순국의 처녀 유관순을 찬양하고 논개의 『애국한정』을 논할 때 참으로 마음이 헛헛하다. 감히 유관순을 입에 담다니 화가 치밀기도 한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을 남기더라도 결국 역사는 평가하고야 만다. 노벨상 후보로 올랐지만 성추행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원로 시인이 생각난다. 마지막 장 여성관에 대해서는 놀랍다. 지금 우리가 가진 고민과 별반 차이가 없다.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과연 결혼이냐? 직업이냐? 여성으로써의 고민과 가부장적인 조선의 제도에 맞서 여성으로써 문학의 길을 간 점, 노천명은 지극히 자신을 사랑했다. 글에서 자기애가 묻어난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느가만은 이제 하늘나라에서는 당신이 그토록 원한 평범하고 사랑받는 여인의 삶을 살길 사슴같이 고고한 여인의 길을 걸어가기 바란다. 노천명 전집 종결판 세 권의 리뷰를 마치는 마음이 참으로 애틋하다. 노천명의 작품들은 허전하고 텅 빈 현대인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 줄 것이다.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의 지원도서로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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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노래」
들어가는 말에서 노천명 수필집을 엮은이 민윤기 저자는 노천명의 시보다 수필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한다. 노천명은 황해도에서 자란 어린 시절과 서울에 이사 온 이후, 직업과 얽힌 일화, 부모와 조카, 삶에서 느낀 소회, 특히 자연을 빗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다양한 내용의 수필들을 남겼다.
책을 읽으며 나는 왜 시보다 수필이 훌륭하다고 하는지 이해하였다. 그녀의 수필은 마치 그 장면을 보는 듯하며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통찰력과 예리한 팬끝은 자신의 이야기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고 그녀의 심정에 공감을 이끌어 낸다. 그녀의 수필을 읽으며 이 글은 언제적 얘기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야기 끝에 연도가 나와 있는 경우는 그의 연령 때를 짐작하여 이해가 더 쉬웠다. 노천명은 조선시대에서 대한민국으로 변화하는 격변기를 살아내는 여성으로서의 애환과 고뇌를 글로 풀어내었다. 이화여전을 나온 엘리트 신여성으로서 남성 중심의 사회에 저항하는 의식과 함께 가정과 사회가 원하는 아름다운 여성으로서의 역할에도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애 두 번의 운명적인 사랑에도 자존감을 지킨 그녀의 고고한 정신이 14편의 친일의식이 담긴 시로 인해 친일행위자로 낙인찍힌 것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다. 공산당 부역행위자로 체포되어 수감생활 하던 중 시인 감광섭의 도움으로 출금한 일은 그녀의 생이 얼마나 고달픈 시대를 살았는지를 반증한다. 과로와 영양부족으로 백혈병에 걸려 46세 짧은 생을 마감한 노천명은 글을 쓸 때만큼은 행복했으리라 짐작해본다.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힘든 삶을 견디다 간 그녀는 친일파도 공산당과도 거리가 먼 그저 고마움을 아는 정 많고 생각 깊은 여인이었다.
바꿔 놓고 생각해 볼 때 부산 사람들이 서울에 밀려 왔다면 손님을 치르기는 너무나 귀한 삼 년이란 동안에 서울 사람들은 얼마나 더 잘 대접을 해 줄 자신이 있었는가 모르겠다.(...중략)
하룻밤을 자고 가도 만리장성을 쌓으랬다고 삼 년이라는 긴 세월 부산에서 피난을 했으면 무어니 무어니 하지만 그래도 객은 주인이 덕을 아니 보는 수 없었던 것이요 부산의 신세를 안 졌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각해보면 삼 년이나 눌러붙어 갈 줄 모르는 염치없는 손님을 거기서 더 어떻게 해주랴. 부산 인심도 그만하면 대체로 괜찮은 편이었다. - 신세진 부산 중에서
스타북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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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왕자는 노천명전집 2권으로 수필을 엮은 책이다. 노천명시인은 시만 잘 쓰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2권에 모아 놓은 수필을 읽다보니 어찌나 재미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읽기전에 제목을 보고 언덕의 왕자라니... 뭘까? 하고 궁금했는데... 읽다가 그녀의 감성에 폭 빠졌다. 그녀가 신촌의 한 대학을 가기위해 걷는 그 언덕에 여러가지 나무들을 언급하며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맨드라미가 한송이 소복히 핀 장면을 언덕의 왕자라 표현한 것이었다.(퀴즈감이다 ㅋㅋ) 그 당시엔 이대 주위의 언덕배기가 다 논과 밭이었던 듯 하다. 지금 내 주위를 끄는 것은 한 포기의 맨드라미인데, 이거야말로 흡사 그 언덕 일대의 왕자다. 예쁜 꽃자주를 가리켜 맨드라미 빛 같다지만 어떠면 이렇게 고울수가 있으랴 언덕의 왕자 p28 또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야자수그늘과 청춘의 휴식이다. 제목만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ㅋㅋㅋ 요즘말로 치면 별다방... 그녀는 겉멋에 치우쳐 다방만 가서 매케한 담배 연기속에서 한번 있다 나오면 문학적 영감이 떠오냐고 반문한다. 그녀가 지금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그리고 아쉽게도 이 수필을 엮은 책에서도 그녀가 친일을 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또한 모윤숙, 최정희 등과 함께 '조선문인협회"에 간사로도 활동 했으며 이 협회는 본격 친일단체 성격이었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오점이다. 하지만 시에서 느낄수 없는 그 시대의 시대적 모습과 노천명의 깐깐한 성격과 유수한 문장력을 느낄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