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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를 통해 주체로 살기의 의미를 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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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 바로 <필경사 바틀비>이다. ‘필경(筆耕)’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글을 대신 써주고, 그 일로 인해 대가를 받는 것을 뜻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서류 작업이 컴퓨터의 워드 프로그램으로 작성되어, 필경사처럼 대신 글을 써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혹시 있다고 해도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을 대신할 뿐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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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 바로 필경사 바틀비이다. ‘필경(筆耕)’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글을 대신 써주고그 일로 인해 대가를 받는 것을 뜻한다지금은 대부분의 서류 작업이 컴퓨터의 워드 프로그램으로 작성되어, 필경사처럼 대신 글을 써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혹시 있다고 해도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을 대신할 뿐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글을 모르거나 혹은 악필인 사람들을 대신해서 서류를 작성해주는 직업이 있었고우리의 경우 그런 사람들을 대서사(代書士)’라고 지칭했다그래서 관공서 주위에는 대서사 사무소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서류 작성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곳에서 대가를 치르고 일을 맡기곤 했던 것이다이 작품의 주인공인 바틀비는 변호사 사무실에 고용되어서류 작성을 대신하거나 검토하는 일을 주로 하는 필경사였다.

  

다른 이들이 부탁한 서류를 작성하거나 검토해야만 하는 필경사의 업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선택하여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필경사에게 맡겨진 일이란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작성되어야만 하는 서류 작업이기에자신이 선택한 일만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직업인으로서 필경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변호사 사무실에 고용된 바틀비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하지 않는 쪽을 선호하겠다고 주장한다. ‘선호하지 않다.’라고 번역된 원문의 문장은 ‘I would preper not to.‘로써번역을 하는 사람에 따라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혹은 이 책처럼 하지 않는 쪽을 선호합니다.‘로 옮길 수가 있다이 책에서는 그 표현을 일관되게 선호하지 않습니다.‘라고 번역하고 있다다른 이들이 요구하는 서류 작성을 하지 않는다면필경사로서의 역할은 끝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틀비의 고용주이자 작품의 화자로 등장하는 변호사는 배심원을 향해 열띤 변론을 하거나 대중에게 갈채를 받은 적이 전혀 없는야망 없는 변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면접을 거쳐 고용된 초기에 바틀비는 오랫동안 쓰는 일에 굶주렸던 사람처럼’ 엄청난 양의 서류를 기계적으로 필사를 했다.’ 하지만 3일째 되는 날부터 화자의 부탁에 대해 하지 않는 쪽을 선호하겟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던 것이다이후부터 어떤 부탁이든지 같은 말을 반복하며변호사인 화자와 필경사 동료들의 원망을 사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필경사로서 바틀비에게 맡겨진 서류 작성 작업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그러나 그 일을 선호하지 않는다면바틀비는 더 이상 필경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다양한 방법으로 설득을 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고화자는 끝내 그와 헤어지기 위해 사무실을 옮기는 일을 감행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우호적이었던 화자가 그를 내친다면바틀비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발붙이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명확하다그리고 애초에 근무했던 사무실이 있던 건물을 방황하여건물주와 세입자들이 바틀비의 처리를 요구하기 위해 화자를 찾아오는 상황이 반복된다결국 공권력의 개입으로 바틀비의 행방이 처리되는 것으로 귀결되고모든 일에 선호하지 않는’ 자신의 태도를 견지한 바틀비의 상황이 제시되고 있다줄거리는 명확하지만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그 가운데 바틀비를 작가의 분신으로 이해하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필경사와 마찬가지로작가라는 역할도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선보이는 존재이다자신이 원하는 작품만을 쓸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때로는 작가는 원하지 않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작품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할 것이다번역자는 작품 해설에서 필경사 바틀비멜빌이 가장 정망적인 순간에 집필했던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그렇다면 바틀비는 남들의 요구에 응하며 원하지 않는 글을 써야만 했던 멜빌을 형상화한 존재라고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대중들의 요구에 응해 억지로 작품을 쓰기보다차라리 절필을 택하겠다는 멜빌의 의지를 바틀비라는 문제적 인물을 통해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분량은 그리 길지 않지만생각할 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하겠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24.02.14.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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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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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3대 비극의 하나인 ‘모비딕’의 작가인 허먼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를 접하게 되었다. 모비딕의 그 웅대한 스케일 잔상이 아직 남아 있을 때, 단편소설 같은 적은 분량의 동일한 작가 책이 눈에 들어왔었다. 무거운 기분을 가벼이 한 호흡 쉴려고 했었던 터이다. 깊은 울림이 있는 책, 강한 몰입도에 단숨에 책을 읽어갔다.     성공했다는 삶을 살아가는 화자(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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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3대 비극의 하나인 모비딕의 작가인 허먼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를 접하게 되었다. 모비딕의 그 웅대한 스케일 잔상이 아직 남아 있을 때, 단편소설 같은 적은 분량의 동일한 작가 책이 눈에 들어왔었다. 무거운 기분을 가벼이 한 호흡 쉴려고 했었던 터이다. 깊은 울림이 있는 책, 강한 몰입도에 단숨에 책을 읽어갔다.

 

 

성공했다는 삶을 살아가는 화자(변호사)를 중심으로 펼쳐진 인물들과, 상황의 얘기는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우리에게 한편의 역할극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인물들을 꼭지점 삼아 들었던 생각들을 쓰고자 한다.

 

첫째, 화자라고 할 수 있는 변호사이다. 그를 통해 팀리더에 대한 공감이 일어나겠다. 입사 후 연차가 쌓이면 팀에서 팀장을 맡게 되어 있다. 이때 팀원들에 대한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팀워크를 어떻게 유지하는 가에 대한 고민이 일 것이다. 소설에서는 오전과 오후에 번갈아가며 각자 개성이 발현되며 업무에 신경을 쓰이게끔 하는 인물들이 있는데, 화자는 가급적 그들을 관찰하며 이해하려는 포용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는 듯, 화자는 바틀비에게는 수차례 관용과 배려를 보였지만 바틀비가 화자의 기대감 및 공감을 충족하지 못해 그를 포기하게 끔 만든다. 그로 인한 사무실 분위기의 오염, 업무진행의 차질(동료들이 부득이 업무를 대신함)등이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조직의 안정을 위한 불안요소를 없애는 것은 힘들지만 팀리더가 해야할, 부담스럽지만 떠안아야할  숙제일 것이다.

 

둘째, 터키, 니퍼즈 그리고 진저넛이다. 사무실 분위기 및 업무에 어느정도 숙달을 되어있으며 조직내 자신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영역을 알고 있으며 그 테두리 안에서 본인의 개성을 드러낸다. 오전, 오후에 번갈아가면서 발현되는 터키와 니퍼즈의 분주함은 업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한 허용이 되고 있으며, 시동역할을 하는 진저넛은 심부름꾼 이상의 역할은 수행하려고 하지 않고 만족하고 지낸다. 직장 내에서 인사발령과 신규업무에 따른 환경변화는 누구나 겪을 것이다. 해당 업무과업과 처리시간을 고려하며 아침형 인간으로서 중요한 일을 오전에 처리하는 유형, 올빼미 같이 오후집중 또는 야근을하며 성과가 더 좋다는 유형 등이 있을 것이고 업무종료 기한과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유지해가며, 만족해가며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외부의 관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각 구성원만의 방식으로 '흘러가고'있기 때문이다.다만, 일과 개인의 삶에 대한 균형유지가 사무실에서 본인만의 영역을 유지해나가면서 할 수 있을 까에 대한 것은 아직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주인공인 바틀비이다. 평범하고 성실해보이는 바틀비. 쉼 없이 성실히 일하던 그. 어느 날 건강을 해친다. 과연... 그 건강이 나빠진 원인은 무엇이었을 까? 그는 할 수 밖에없었던 것이다. 무의식중에 그는 본인을 하게끔몰아부쳤던 것이다. 왜 그랬을 까?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정리하던 곳에서 일했던 환경에서 쌓여온 삶의 무상감, 허망감이 그로 하여금 채찍질을 했다고 보여 진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하며, 힘들어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인내를 가지며 일을 하는 버릇하면 숙달이 되어 그에 대한 관성으로 업무를 쳐낼 수 있지만 그 범위를 훨씬 벗어날 경우에는 적절한 인사이동일 필요할 것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결국 퇴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바틀비의 유명한 유행어(결국 조직내 구성원들에게 전염시켰기 때문에)선호하지 않습니다를 볼 때, 어느 선까지의 본인 어필이 허용되는 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업무지시에 대한 맹목적 복종만큼 나쁜 것이, 맹목적 거부이다. 일과 사업장의 분위기 그리고 주변 동료들의 상황을 보며 협조, 배려 그리고 동료애를 발휘해야하는 것이 건전한 조직생활을 위한 약속인데 이 과정에서 누군가 개인주의 수준을 벗어난 이기주의를 내세운다면 그 조직은 불협화음으로 인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소통, 이것을 통해 조직이 순방향으로 흘러가야 할 것이고 팀리더와 모든 구성원이 협심해서 지켜야 할 것이다.

 

바틀비라는 소설은 책 장에 비치하여 두고두고 보고싶은 작품이다. 매번 볼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고 바로 내가 있는 직장과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과 심리를 집약해 놓은 것으로 때로는 통괘하게(그렇게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_상사를 대상으로 한번 쯤 말해보고 싶은) 때로는 거북하게(그렇게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_부하에게 들으면 유쾌하지 않을), 결국은 이해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말이다.

 

d*****n 2020.11.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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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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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클래식 보물창고 24 허먼 멜빌 지음 보물창고   ◈ 책의 제목 : 필경사 바틀비  ◈ 지은이 소개 : 이 책의 작가인 허먼 멜빌(1819~1891)은 에드가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과 함께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3대 거장으로 뽑힌다. 하지만 현실에 인정받지 못했돈 외로운 작가이기도 했다. ◈ 읽은 기간은 3월 5일~3월 7일 총 30분 소요되었고, 책의 쪽수는 99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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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클래식 보물창고 24

허먼 멜빌 지음

보물창고

 

◈ 책의 제목 : 필경사 바틀비 

◈ 지은이 소개 : 이 책의 작가인 허먼 멜빌(1819~1891)은 에드가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과 함께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3대 거장으로 뽑힌다. 하지만 현실에 인정받지 못했돈 외로운 작가이기도 했다.

◈ 읽은 기간은 3월 5일~3월 7일 총 30분 소요되었고, 책의 쪽수는 99쪽이다.

◈ 나만의 평점은 ★★★★☆ (4.0)

◈ 기억에 남는 구절 한 마디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 마음을 담아 짧은 소감

필경사란 글씨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변화가 거듭해서 일어났다. 초중반 쯤에는 '변호사도 좋은 사람 같은데, 바틀비는 왜 이렇게 말을 안듣는 걸까? 하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중반을 넘기고는 '과연 바틀비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나서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선호하지 않는 일에 고통받았을 바틀비에 대해 꽤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책 속의 주인공 바틀비는 작가 허먼 멜빌과 매우 유사한 인물이었다. 고독하고 외로우며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제 기량을 마음껏 발산하지 못한, 작가 허먼 멜빌은 본인이 추구하는 작품과 사회의 시선 사이에서 매우 고민했지만, 결국에 살아 생전에는 성공하거나 호평받지 못했던 작가였다고 한다. 작가는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도움의 손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림으로 표현해본 <필경사 바틀비>

2014.3.7.(금) 이은우(중1) 



i***2 2014.03.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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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uld prefer not to."-[필경사 바틀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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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uld prefer not to."<필경사 바틀비>를 읽고     "I would prefer not to." <필경사 바틀비>를 두 번 읽고 난 뒤 나의 뇌리에 박힌 문장이다. 2000년대 초반 극장에서 심야 영화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무척 재미있게 보고 다음날 서점으로 달려가 번역본이 아닌 원서를 충동적으로 구매한 경험이 있다. 물론 영화의 감동도 컸거니와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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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uld prefer not to."

<필경사 바틀비>를 읽고

 

    "I would prefer not to." <필경사 바틀비>를 두 번 읽고 난 뒤 나의 뇌리에 박힌 문장이다. 2000년대 초반 극장에서 심야 영화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무척 재미있게 보고 다음날 서점으로 달려가 번역본이 아닌 원서를 충동적으로 구매한 경험이 있다. 물론 영화의 감동도 컸거니와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무분별한 결심이 부른 무리수여서 끝내 두 페이지를 채 보지 못하고 지금은 책꽂이 어딘가에 꽂혀있는 책이다. 이처럼 대개 외국소설은 한글로 번역된 책을 읽게 마련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필경사 바틀비>는 이 결정적 문장을 계속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우선 제목부터 낯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필경사'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필경사(筆耕士)는 글씨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한다. 아주 오래 전 인류가 문자를 사용하면서부터 존재했던 직업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 책은 미국 월 가에 위치한 법률 사무소에서 필경사로 고용된 바틀비와 고용주이자 화자인 '나'에 대한 이야기다.

    일독했을 때는 바틀비를 소설 속 인물로만 좇으며 그의 행동과 말에 주목하였다. 소설 속 나의 업무 지시에 시종일관 "하지 않는 쪽을 선호합니다."라고 말하는 바틀비를 보면서 너무도 진지한 상황임에도 웃음과 통쾌함마저 느끼게 해주는 묘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둘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면서 바틀비의 이러한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 사뭇 궁금해졌다.

    재독했을 때는 바틀비가 그저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그를 통해 현실의 내가 비춰지는 것만 같았다. 급속한 경제 발전과 자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개인으로서, 또 조직의 일원으로서 타인과 관계 맺으며 산다는 것이 결코 녹록하지 않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특히 바틀비가 일하는 좁은 책상 앞에 놓인 벽과 사무실 창 밖을 둘러싼 높은 건물에 대한 묘사가 퍽 인상적이다. 세상과의 소통을 희망하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했던 그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한편 '벽'이라는 단어가 주는 차단, 단절의 이미지가 소설 속 '나'에게는 그가 불통의 벽창호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대체 바틀비는 왜 하지 않는 쪽을 선호했던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독자마다 다를 것이다. 다만 소설에서 '나'는 바틀비에 대한 소문, 즉 예전에 워싱턴의 배달 불능 우편물 취급소의 말단 직원이었던 그가 행정부의 물갈이로 갑자기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것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독자에게 말한다. 요즘은 이메일로 대체되어 과거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기 어렵지만, 과거에는 집배원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집배원 역시 행복과 희망이 가득 담긴 편지를 전해주는 보람으로 일했을텐데, 바틀비는 전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보내지도 받을 수도 없는 편지들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그가 느꼈을 감정은 어떠했을까? 비록 감정소모가 심한 업무일지라도 소명의식을 다해 임했을 그에게 가해진 해고 통보는 또 얼마나 그를 힘들게 하였을까? <필경사 바틀비>는 오늘 하루도 직장생활자로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혹은 동시대를 사는 또 다른 바틀비에게 과연 무엇을 위해 일하고 그 일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되묻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special thanks to '북소리둥둥'의 박틀비, P군

 

    "아 바틀비여! 인간이여!"

 

이달의 사락 k*****o 2020.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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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는 왜 그래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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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슬픈 노래를 주로 부른 가수 중에 노랫말처럼 인생을 슬프게 끝맺은 이도 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슬픈 배역을 하더니 안 좋을 일을 겪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 ‘말이 씨가 된다’는 어른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어제 텔레비전에서 이름을 개명한 뒤 기분도 좋아지고 일도 잘 풀린다는 내용을 봤는데.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이 책 <필경사 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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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슬픈 노래를 주로 부른 가수 중에 노랫말처럼 인생을 슬프게 끝맺은 이도 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슬픈 배역을 하더니 안 좋을 일을 겪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 말이 씨가 된다는 어른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어제 텔레비전에서 이름을 개명한 뒤 기분도 좋아지고 일도 잘 풀린다는 내용을 봤는데.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이 책 필경사 바틀비에서 주인공 바틀비가 했던, 수신자가 없어서 발송하지 못하는 우편을 처리하는 업무가 바틀비에게 끼쳤던 나쁜 영향을 조금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수신자가 없어서 발송하지 못하는 우편물-그래서 소각해야 하는-을 처리하는 곳의 말단직원이었는데, 행정부의 개편으로 이 자리가 없어지면서 실직을 하게 된다. 그 후 그는 이 책의 화자인 변호사의 사무실로 필경사로 취업한다. 이 당시에는 변호사 사무소에서 법률을 베껴 쓰는 것이 중요한 업무였는데 이 처리를 위해 이 사무실에는 이미 2명의 필경사가 있었다. 이 두 명 또한 필경사라는 직업인으로서 적합하지는 않지만 변호사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이 둘을 감내한다. 그런데 바틀비에 비하면 이 둘은 아주 멀쩡하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처음에 바틀비가 필사한 것을 대조해보자는 변호사의 말에 자신은 그런 일을 선호하지 않아서 할 수 없다고 대답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나왔고 어찌 그런 직업인이 있나 화도 났다. 그럼에도 변호사는 동정심과 신사정신을 발휘하여 그의 처지를 수용하려 한다. 그런 변호사의 모습을 보면서, ‘그야말로 이상한 사람이 들어왔으니 큰일이 났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이후에도 바틀비는 고용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그의 고용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내 생각에는 최선의 조치였다 생각한다.

그런데 바틀비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변호사의 선의를 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아무리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일을 했었다고 해도 꼭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까 

아마 삶의 의욕을 잃어서일 것 같다. 벼룩을 작은 병에 놓아두는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못한 정도로만 뛰어오른다고 한다. 바틀비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

발송되지 못하고 소각되는 편지를 보면서 소통의 부재와 억울하게 일자리에서 쫓겨난 것에 대한 배신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타인과의 교류를 거부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책은 모비 딕으로 유명한 허먼 멜빌의 작품인데, 책 뒤 설명과 그와 바틀리를 비교한 이야기가 나온다.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황폐화시키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바틀비의 입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나 그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고용주인 변호사는 바틀비를 이해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가? 그의 도움에 한계가 있겠지만, 또 바틀비의 그런 도움조차 거부하는 체념적인 행동이 더 변호사를 자극해 동정하게끔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절망의 순간에도 자기 삶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하여 살아가는 이유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y******u 2018.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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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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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 같은 사람과 같이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아마도 나역시 작중 화자인 변호사처럼 연민과 분노 사이에서 무진장 고민했을 것 같다. 묵묵히 제 할 일은 하지만 딱 그것만큼인 사람과 직장 동료가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테니 말이다. 주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 사회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데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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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 같은 사람과 같이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아마도 나역시 작중 화자인 변호사처럼 연민과 분노 사이에서 무진장 고민했을 것 같다. 묵묵히 제 할 일은 하지만 딱 그것만큼인 사람과 직장 동료가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테니 말이다. 주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

사회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데다 어떤 요구에도 "선호하지 않습니다"로 응대하는 필경사 '바틀비'때문에 고용주인 변호사는 인내를 시험 받는다. 자신이 쓴 필사본을 검토하라는 요구에도, 우체국에 다녀오라는 말에도, 동료 '니퍼즈'를 데려오라는 부탁에도 "하지 않는 쪽을 선호하겠습니다" 라는 말만 하는 이 사내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창백한 얼굴과 비쩍 마른 몸으로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법률적인 문서를 쉼없이 베껴쓰던 사내는 화려한 월 가의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저녁에도 갈 곳이 없어 사무실에서 웅크린채 잠이 든다. 왜 이곳까지 흘러온 것일까? 왜 그는 누구와도 소통하기를 거부한채 유령처럼 붙들려 있는 것일까? 심지어 더이상 필사를 안 하면서도 법률 사무소에서 나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책을 읽을수록 그의 모습에 연민이 가면서도 막무가내로 버티는 모습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모든 것을 거절하고 거부하는 걸까? 거부하고 거절하게 만드는 이유는 뭘까?...

그의 온건하고 정중한 저항을 나름 잘 버텨내던(?!) 변호사는 평화주의자의 면모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시비거리없이 아예 사무실 자체를 옮겨 버린다. 갈 곳 없던 바틀비는 계단에서, 사무실 한쪽에서 잠이들다 건물주의 항의로 툼즈 교도소에 후송되고 먹기조차 거부하다 끝내 숨을 거둔다. 그를 마지막까지 버티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니 삶도 죽음도 그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으리라.

하루 종일 머리를 숙인채 글을 베껴 쓰는 '필경사'라는 직업은 임금도 적을 뿐 아니라 결코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집중하지 않으면 오타가 생기는 만큼 자연히 예민해 질 수밖에 없다. 책상 크기의 공간에 갇혀 시간을 죽이다 보면 조금씩 사람도 시들어가지 않았을까? 꽉막힌 공간에서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창문을 보며 바틀비는 희망보다는 절망을, 삶보다는 죽음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바틀비가 선호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보낸 시간을 선호했던 것은 아닐까? 외로움과 고독을 선호하지는 않았을텐데 무엇이 그를 자기 안에 가두어 버렸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허먼 멜빌'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바틀비'를 보며 대중들로부터, 동료들로부터 소외되었던 작가의 아픔을 읽는다.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작품을 쓰고 싶었지만 월 가로 대표되는 세상은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속물들만 우글거린다.

선호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세상, 선호하지 않는 것들을 당당히 거부할 수 있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 바틀비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라는 역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돌아보고, 친구와 이웃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범사회적 타살의 공범이 되지 않기를, 기적 같은 곳에서 풀씨를 틔우는 일들이 많아지리라 믿으며...

1*******n 2013.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충격과 함께 한계도 분명해 보이는 인물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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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평탄한 삶이 최고라고 여기며 살아온 화자는 변호사이다. 그는 소동에 말려들기 싫어서 채권, 권리 증서를 다루는 업무만을 맡아왔을 정도. 어느 날 그의 사무실에 바틀비라는 이름의 필경사(변호사가 처리하는 업무와 관련된 서류를 손으로 베껴 쓰는 일을 하는 사람)를 한 명 더 고용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크게 눈에 띄는 것 없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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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평탄한 삶이 최고라고 여기며 살아온 화자는 변호사이다. 그는 소동에 말려들기 싫어서 채권, 권리 증서를 다루는 업무만을 맡아왔을 정도. 어느 날 그의 사무실에 바틀비라는 이름의 필경사(변호사가 처리하는 업무와 관련된 서류를 손으로 베껴 쓰는 일을 하는 사람)를 한 명 더 고용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크게 눈에 띄는 것 없이 다른 필경사들보다 더 많은 일들을 감당하던 바틀비는 글을 베껴 쓰는 일 외의 모든 것을 거절하더니 나중에는 필경 업무 마저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 황당한 상황을 맞딱드린 변호사는 온갖 말로 그의 마음을 바꾸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말았고, 어느 날 아침 교회에 가려다 잠시 들린 자신의 사무실에서 바틀비가 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변호사는 매일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사무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그를 내보내기로 결정하지만, 바틀비는 이번에도 변호사를 떠나는 것을 거절한다. 결국 자신의 사무실을 옮기기로 결심한 변호사. 바틀비는 이전 건물 주변을 서성이며 머물다가 부랑자로 신고 돼 교도소에 갇혔고, 그곳에서 살기를 거절하고 죽음을 맞는다.

 

 

 

2. 감상평   

 

     80여 페이지밖에 안 되는 짧은 소설이지만 매우 강렬한 느낌을 준다. 모든 것을 거절하고 그냥 그 자리에 남아 있는 바틀비의 모습은, 작품 속 변호사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까지도 충격과 당혹감으로 몰아넣는다. 도대체 왜? 바로 이 물음은 작품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질문이고, 그 덕분인지 이 작품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이 제시되고 있다.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주변부로 밀려난 사람들의 소극적이지만 강한 저항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하지 않음’, 무(無)라는 데 초점을 맞춰 이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시도도 있고..

 

     바틀비가 거절할 때마다 사용했던 대답인 ‘나는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합니다(I would prefer not to)’는 아주 묘한 문장이다. 보통은 I would not prefer to 로 이어지는데 작가는 일부러 이 어구의 어순을 비틀어 놓음으로써 이 거절 자체에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하지 않음을 선호하다가 결국 사는 것까지 거부한 채, 죽음을 맞는 바틀비. 아주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

 

     모든 것을 거절하고 부정하게 되면 결국 자기 존재마저 부정해야 하는 자기파괴적인 결말에 이르게 되곤 한다. 거절 자체가 해답이 될 수는 없다는 것. 모든 걸 과학이라는 잣대로 해석하고 분석하려는 유물론자들, 과학주의자들은 결국 자기 자신들의 존재마저 충분히 입증해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해버렸고, 자기가 속한 정치세력 이외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거절하는 집단은 일당독재의 길로 치달아 자기 자신의 정치적 자유마저 부정해버리는 결과에 이르게 되고 말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난 바틀비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좀 부정적으로 이해한다. 저항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정당하지 못한 대상을 향할 때에야 좋은 것일 수 있다. 결국 아무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하지 않는 것만을 선호’했던 바틀비는 작가의 불운한 생애와 관련해 연민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뭔가 긍정적인 무엇을 생산하거나 창조해내기엔 한계를 지니고 있지 않았나 싶다.

 

 

     ※ 참, 39페이지 본문에 등장하는 '마리우스'라는 이름은 아마도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를 의도했던 게 아닌가 싶다. 카르타고의 멸망을 바라보며 회한을 느꼈던 로마의 장군은 스키피오 쪽이 맞다. 역자도 이 부분은 수정하지 않은 채 그냥 마리우스에 대한 설명만 괄호 안에 넣어놓았다.

 



이달의 사락 p*********n 2014.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스스로를 고립시킨 한 남자의 이야기-필경사 바틀비
"스스로를 고립시킨 한 남자의 이야기-필경사 바틀비" 내용보기
참 읽어보고 싶었던 소설 중의 하나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Moby Dick)'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필경사 바틀비>는 이 책을 추천하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다. 언젠가 한 번 읽어야지 했지만 책이 나와 인연이 없었는지 통 만나지지 않았다. 얼마전에 <필경사 바틀비>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번엔 기필코 읽어야겠다고 생
"스스로를 고립시킨 한 남자의 이야기-필경사 바틀비" 내용보기

 

참 읽어보고 싶었던 소설 중의 하나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Moby Dick)'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필경사 바틀비>는 이 책을 추천하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다. 언젠가 한 번 읽어야지 했지만 책이 나와 인연이 없었는지 통 만나지지 않았다.

얼마전에 <필경사 바틀비>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번엔 기필코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필경사(筆耕師, The Scrivener)'라는 직업으로 글씨를 쓰는 사람을 말한다.

요즘은 인쇄술이 발달해 모두 기계로 하지만 예전엔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해 인쇄판에 사람이 직접 글을 써서 인쇄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직업이 꼭 필요했지만 요즘같이 대량 생산시대에 필경사는 존재할 수 없는 직업이지 않나 싶다.

 

 

 

'바틀비'는 필경사다.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필사를 해주는 필경사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도 바틀비에 대한 이력이나 과거를 알지 못했다. <필경사 바틀비>에 대한 화자인 변호사는 면접을 통해 바틀비를 고용했고 조용하고 단아해보이는 그의 모습에 믿음이 갔다. 그러나 바틀비는 변호사인 자신이 시키는 일에 종종 '이 일은 하지 않는 쪽을 선호하겠습니다'라는 대답으로 상황하게 만들었다. 바틀비는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엔 똑부러지게 의사를 밝혔다. 곧 직원들이 유행어처럼 '선호'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

 

바틀비는 자신의 과거와 전에 했던 일, 자신에 관한 사생활 등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틀비 주위 인물들은 그의 과거와 전에 했던 일, 그의 사생활까지도 다 궁금해했다.

오랫동안 바틀비와 일하진 않았지만 그런 바틀비의 신비주의 때문인지 그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 가족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바틀비는 부랑자라는 오해를 받고 건물주의 신고로 감옥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용하게 생을 마감한다.

 

 

 

<필경사 바틀비>에서 바틀비의 죽음을 보고 충격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바틀비에 대한 아무것도 알지 못한 것 같은데 주인공이 죽음을 맞다니 어떻게 이 이야기가 끝이날지 마지막 문장이 궁금했다.

하지만 바틀비에 관해서는 더 이상 알아낼 수 없었다. '바틀비'의 죽음으로 이 이야기는 모두 끝이난다. 작가 허먼 멜빌은 친구인 나다니얼 호손('주홍글자'작가)과 절친이었지만 친구에 비하면 무명의  은둔 작가였다. 바틀비를 읽다보면 작가 멜빌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생전에 철저하게 대중과 부에 외면당한 은둔형 외톨이같은 작가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한 바틀비. 아무도 그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이달의 사락 s********3 2014.0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