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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주순영이 새 책을 냈다고 하여 독서회에서 함께 읽기로 한 책. 내가 아는 한 가장 훌륭한 초등학교 교사인 주순영은 자기가 맡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르고 그걸 글쓰기, 특히 일기를 중심으로 나누어왔다. 그 전의 두 권은 5학년 일기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쓴 일기였는데, 이번 1학년과 2학년 아이들만의 책은 앞의 두 권보다 훨씬 읽기 편하고 보면서 기분 좋아지는 책이었다. 아마 더 어려서 그럴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앞의 책에서 아이들이 쓴 글에 부모들이 이런저런 생각들을 같이 적어간 모둠일기는 그 사정을 알거나 비슷한 일을 겪는 부모들에게는 공감이 갈지 몰라도 책장을 넘겨갈수록 조금 지루하기도 했는데, 이 책은 훨씬 더 어린 아이들의 솔직한 생각만을 모아서 그런지 훨씬 더 재미있어 순식간에 읽었다. 내게는 앞 부분의 삼척 진주초등학교 아이들의 일기가 특히 더 재미있었는데, 일기 속에 내가 사는 동네의 ‘조비리’ 같은 낯익은 지명들이 나와서 읽으면서 슬쩍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진주초등학교 아이들의 일기에서 자주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힌다고 나온 김동열이란 아이의 일기를 찾아보니 그 아이의 생각도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순수한 모습이어서 저으기 놀라면서 ‘어른들과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하긴, 어른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짓 하는 사람이 인간 자체만 보면, 알고 보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고., 천하의 나쁜 놈도 집에서는 착한 사람일 테니, 그럼 어른이나 아이나 다 같다는 건가’하며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내용을 잘 살리는 귀여운 삽화가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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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순영 선생님이 가르친 1,2학년 아이들 일기와 시
이 책은 아이들 글도 재미있지만 그림도 너무나 귀엽다. 아이들의 일기가 그대로 눈에 보여지는듯하다. [신기한 일]이라는 이관우라는 1학년 아이의 글에 그려진 그림은 정말 귀엽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철봉을 했고 큰 철봉에 나와 이진이라는 여자아이가 매달렸다는 이야기에 나오는 그림은 정말 귀엽다. 놀라워하며 입이 벙긋 벌어져서 보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도 너무나 귀엽다.
그리고 여동생이랑 놀이터에 갔다가 모래 장난을 하다가 동생이 바지에 오즘을 싸고 그 바지를 아이들 앞에서 벗겨 달라는 말에 창피해서 돌아갔다는 말에서는 오빠가 어린동생때문에 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그대로 그려진다. 오빠 역시 1학년인데 친구들과 얼마나 놀고 싶을까? 하지만 동생이 더 어리니 오빠노릇을 해야하는 상황인거다.
김치 담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꼭 김치를 담고 싶어하는 1학년 오진주의 글. 아이들은 정말 어른들이 생각하듯 일과 놀이라는 경계가 없는듯하다. 우리 딸아이도 고만할때 김치 담는 걸 참 좋아했다. 물론 점점 커가면서는 김치 담는 곳에 얼씬도 않다고 먹는것만 좋아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시험을 봤는데 빵점을 맞아서 엄마가 할말을 잃었다는 이야기. 정말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엄마 마음도 이해가 된다. 시험을 못봤으니 엄마는 속상해서 아이에게 벌로 오후 내내 공부를 시켰다는것. 아이도 가시방석이었을것이고 엄마도 무척 속상했을 것이다. 줄넘기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담은 일기도 너무나 이쁘다. 줄넘기를 잘 못하지만 열심히 연습하다보면 잘할 것이니 실망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신발을 사면서 엄마가 고른것을 사서 몹시도 속상한 아이의 일기. 얼마전 동서랑 같이 동서네 딸아이 머리핀을 사러 간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 정말 이쁜 핀들이 많았는데 그중 유독 저건 아니었으면 싶은 머리핀을 고르는 것을 보고 동서랑 나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역시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걸 사지 못하면 얼마나 속상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글이다.
엄마가 아파서 설겆이를 했다는 이야기. 친구를 괴롭히다가 혼나는 친구를 보며 안타깝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이쁜 마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실린 일기와 시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아이들이 건강하게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