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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청도서에 적었다가 잊었었는데 신착도서 칸에서 발견하고 6만원이나 하는 비싼 책을 거저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새삼 좋은 나라에 살고있구나 생각했다. 바로 대출신청하여 집에 들고 왔다. 보통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책을 읽는 내게는 너무 무거운 책. 멋진 사진과 그림들이 있는, 하드커버의 두꺼운 책이니 어느 정도의 무거움은 감당해야겠지만 바닥에 내려놓고 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멋진 옷들을 보는 것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책이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새삼 유행이란 가고 또 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옛날 옷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했다. 몇 년 전 서울 가로수길의 핸드백박물관에 가서 동서고금의 멋진 핸드백들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새로왔고, 내가 예쁜 옷과 예쁜 신발 등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 책이다. 패션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는 것이라 다양한 면에서 재미있고 새로운 것들을 알게되는 기쁨을 누렸다. 가령 서양에서 1500년대에도 집 한 채 값에 해당하는 옷을 입는 과소비를 했다는 것이나, 패턴북, 초크, 핀 등을 아직도 사용하는 것, 16세기의 검은 옷이 사실은 경건이나 검소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염색술이 발달하지 못한 시기에 여러 번 염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색이기에 종교적 가치관과 더불어 부를 과시하는 것이었다는 것, 1930년대에 이미 살바도르 달리와 장 콕토 등이 디자이너와 요즘 유행하는 콜라보레이션을 했다는 것, “핸드백이 주된 패션 품목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60년대 이후의 일이다”라는 것, 중세에도, 그리고 1960년대에도 서양 남자들은 힐을 신었다는 것, 남성용 치마를 알렉산더 맥퀸보다 먼저 장 폴 고티에가 1980~1990년대에 시도했다는 것, 등등.
이 책을 통해 아키텐의 대공녀 엘레오노르라는 대단한 여자에 대해 알게되었다. 1124년경부터 1204년까지 살았다는데, 15살에 장래 프랑스 왕이 되는 루이 7세와 결혼했다가 1147년 남편 따라 십자군 원정에도 갔고, 1152년 루이 7세와의 결혼 무효를 인정받고 얼마뒤 나중에 영국 왕이 된 앙주의 헨리와 연애결혼을 했고 유행도 선도했단다. 야, 중세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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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책 크기를 안보고 주문해서.... ㅠㅠ 너무 큰 판에 놀랐고 조금 더 세밀한 중세시대의 옷을 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보충하지 못해서 아쉬움. 그냥 학교 도서관의 서적을 빌려볼 것을 하고 후회중입니다. 한번 흐르는 것 처럼 보기에는 편하지만 참고도서로 사기에는 조금 슬픕니다. 복식의 그림이나 사진이 자세하지 않아요. 물론 고대복식의 경우는 벽화로 남아있어서 세밀하지 않은 것은 알지만 그래도 조금은 복식구성이 더 명확한 것으로 구입했어야 했다고 후회중입니다. 그래도 복식의 전체적인 흐름도를 보려면 괜찮습니다. 특히 고대 복식보다 근대복식쪽으로, 트렌드를 보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전 제가 생각한 도서가 아니어서 실망했지만 제대로 알고 샀다면 실망안했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