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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이라면 <안토니아스 라인>이라는 영화를 봤을 수도 있을텐데, 개인적으로는 그 영화가 많이 생각났다. 거기서 좀더 밝고 에너제틱한, 스타일리쉬함을 추가한다면 아마 이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150여년의 시간동안 열두 명의 여성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아주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지만, 무겁지 않고 대중적인 글쓰기로 풀었다고 할 수 있겠다. 작가가 흑인이고 여성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소설이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인종보다 중요한 건 계급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암튼 우리는 포스트 모더니즘 사회를 살고 있고, 페미니즘도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발전하고 있는데, 그런 다양한 면모들을 열두 명의 사람들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할까.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건, 페미니즘 소설이 단지 여성들만을 위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고, 모두 그 빛깔로 반짝반짝 빛난다. 중요한 건 그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 가려지고 억압받고 복종당했던 모든 색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빛날 수 있기를. |
| 언젠가부터 부커상 수상작 발표 소식이 들리면 수상작품 목록을 챙겨서 사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은 없습니다. 기대보다 덜한 경우는 있었지만 실망한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이번 책도 아주 좋았습니다. 여성서사를 기대하는 분들께는 특히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