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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역사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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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이야?" "마사짱, 왜 일본이냐니?" "다른 나라들은 다 그냥 놔 두었잖아. 그런데 왜 우리한테만 꼬마(원자폭탄을 일컫는 말)를 떨어뜨렸냐구?" "아이구, 또 그 소리야? 이 할미가 벌써 말해 주었잖아." "아무 잘못도 없는데 그냥 히로시마에다 그랬단 말이야? 나가사키에다가도 그랬다며? 일본은 얌전히 있는데 미국이 자기네들 맘대로 꼬마를 실험해 보려고 그랬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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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이야?"

"마사짱, 왜 일본이냐니?"

"다른 나라들은 다 그냥 놔 두었잖아. 그런데 왜 우리한테만 꼬마(원자폭탄을 일컫는 말)를 떨어뜨렸냐구?"

"아이구, 또 그 소리야? 이 할미가 벌써 말해 주었잖아."

"아무 잘못도 없는데 그냥 히로시마에다 그랬단 말이야? 나가사키에다가도 그랬다며? 일본은 얌전히 있는데 미국이 자기네들 맘대로 꼬마를 실험해 보려고 그랬어?"

"그 땐 전쟁 중이였단다, 마사짱"

"왜 전쟁을 해? 누가 먼저 싸움을 걸었어?"

"그거야 뭐...."

"할머니, 내가 유키짱한테 한 방 먹인 건 걔가 먼저 내 물건에 손을 대서야. 만약에 안 그랬으면 나도 유키짱 머리통 같은 건 안 때렸어."

(......)

''마사짱. 하여튼 우린 당했단다. 우린 피해자란 말이야.''

<마사코의 질문-마사코의 질문 中>

 

일본 히로시마에 '평화 기념 공원'에  간 마사코가 할머니에게 묻는다. 왜 일본이냐고? 일본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끔찍한 일을 당했느냐고. 할머니는 일본이 나쁜게 아니라고 한다. 그저 우리는 피해자라고. 아직도 피해자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꽉 다문 입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다. 마사코의 왜라는 질문을 남기고 책은 끝난다.

 

#우리나라에서 일제시대를 다룬 최초의 동화

이 책이 눈길을 끈 것은 세가지의 조합때문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 한국 작가, 일본 소녀의 표지.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쓴 우리나라 작가가 일본 소녀를 표지로 썼다는 것에 대체 무슨 의도일까라는 생각으로 책으로 손을 뻗친다.  다 읽고 나서야 마사코가 왜 표지로 선택되었는디 알게 된다.

 

리나라에서 일제시대를 다룬 최초의 동화책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광복이 된지 50년도 더 지난 후에야 일제시대를 다룬 첫번째 동화가 나온 것이다.(1999년에 출간) 그만큼 일제시대는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기에는 힘든 일이었다. 어쩌면 알려주는 것만으로 가슴에 피가 맺힌다고 말씀하시던 어른들의 상처가 맘에 걸려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만으로 꼭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중에 일제시대가 들어간다. 일제시대를 제대로 알아야 할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역사인 것이다. 그렇기에 어린이도 어른에게도 좋은 동화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덟 항아리에 담긴 아픔과 설움, 하나의 항아리에 담긴 의문.

책은 총 9가지 짧지만 긴여운이 있는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살짝 이야기를 엿보자. 여기서는 6개만 살펴보자.

 

1.꽃잎으로 쓴 글자

-다나카선생님은 아침 조회시간에 반장에게 위반패를 주면서 조선말을 쓰는 사람에게 이패를 주고, 패를 받은 사람은 또 조선말을 쓰는 사람에게 패를 넘겨 종례시간에 위반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손바닥 열대를 맞을 거라고 말하고 나간다.(1938년 3월 조선교육령 개정공포.조선어교육 금지) 승우네 반은 공포의 분위기에 휩싸이고 아이들은 조선말을 쓰지 않기 위해 안감힘을 쓴다.

 

-식민지가 되었을 때 먼저 빼앗는 것이 그 민족의 말과 글이라고 한다. 그건 민족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조선 사람임에도 조선말을 쓰지 않을려고 애쓰며 친구를 감시하는 슬픈 눈동자의 아이들 얼굴로 가득한 학급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2.방구아저씨

-아이들에게 방구를 뀌며 웃음과 편안함을 주었던 방구아저씨는 상여넣는 곳집 근처에서 혼자 산다.방구아저씨에게는 먼저 간 아내에게 주었던 백동 은나비장식의 화사한 과목장이 유일한 물건이고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 은나비괴목장을 일본산림관이 탐을 낸다. 방구아저씨가 내놓을 기미가 안보이자 이또오순사가 방구아저씨를 내리쳐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다.

 

-일본인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빼앗아갔는지, 어떤 방법으로 뺏었을지를 짐작하게끔 한다. 나라를 빼앗긴 것은 내 물건을 주장할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을 만든다. 아이들에게 내 나라가 있다는 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려줄 수 있는 동화였다.

 

3.남작의 아들

-조선인이면서 남작의 작위를 받은 아버지를 둔 가즈오는 학교에서도 일본인친구들과 어울리며 조선인동무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가즈오의 일본 친구들은 가즈오를 뒤에서 욕하며 놀린다.

가즈오는 아무리 애을 써도 자신이 조선인임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의 이름은 송윤강임을 떳떳이 밝힌다. 

 

-일본이 주는 핍박에 그 시절 조선인이라는 사실은 아픔이고 설움이다. 굶주리고 무시당하고 그렇지만 조선에 태어나 조선의 피가 흐르는 아이들은 그 피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뿌리를 당당하게 밝혀나간다. 그 당당함에 일본이 채찍을 가한다 하더라도.

 

 

4.잠들어라 새야

-열두살 은옥이는 일본에 가서 돈을 벌겠다고 조선인 여자근로 정신대(1944년 8월 여자정신대 근로령 공포)에 속해 갈매기호를 타고 일본으로 간다. 그곳에 가서야 거짓인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은옥이는 일본군 위안부가 되어 생활하다가 해방이 되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집으로 들어갈 수 없어 서성인다. 

 

-일제시대의 아픔을 말할 때 꼭 나오는 위안부이야기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은옥이의 모습은 우리 할머니들의 애처로움을 닮았다. 얼마나 많은 위안부 할머님들이 사과를 받지도 못하고 가슴에 한을 간직한 채 눈을 감으셨을까. 어려운 이야기임에도 책에서는 거부감 없이 아이들이 읽기 편하도록 쓰여져 있다.

5.잎새에 이는 바람

-27세의 나이로 사인이 분명하지 않은채 감옥에서 죽은 윤동주 시인의 죽음을 생체실험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2년형에 처해졌던 시인은 1945년 2월 16일 숨진다.

-윤동주 시인의 시와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는 코끝을 시큰하게 하고 광복을 눈앞에 둔 죽음이었기에 더 슬픔이 컸다.

 

6.마사코의 질문

-마사코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을 추모하는 '평화 기념 공원'에 할머니의 손을 잡고 가면서 묻는다. 왜 일본이 이런 일을 당한 거냐고. 할머니는 계속되는 마사코의 질문에 우리도 피해자라는 한마디로 함구한다.

 

-마사코가 묻는 질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묻고픈 질문이며 할머니의 답은 우리 모두가 듣고플 것이다. 일본도 피해자라는 답이 아니라 자신들이 잘못을 했다는 말 한마디 그 한마디를 듣길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생각해본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나라를 빼앗긴 역사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어른인 우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되뇌는 것은 그 역사가 자랑스러워서도, 일본을 미워하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과거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과거를 모르고 현재가 없듯 미래를 희망차게 하기 위해서는 유비무환 자세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무조건 일본이면 싫다는 감정으로 가득차 있는 나이가 있다. 그건 아마도 어른의 책임일 것이다. 과거의 일본이 잘못한 것을 현재의 일본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알려줄려면 과거를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지금의 나도 일제시대의 일본의 잘못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YES마니아 : 로얄 n******7 2007.01.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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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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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속상하고 슬퍼하고 눈물이 고이기를 반복했다. ‘마사코의 질문’은 너무 슬퍼서 지우고 싶었지만 지울 수 없는 우리 역사, 일제강점기를 시간의 흐름에 맞춰 짤막한 여러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해 놓은 책이다.. 일제의 창씨개명, 신민제국화, 수탈, 위안부, 생체실험, 광복(그들에겐 항복), 광복 후 일본의 조선인 차별, 그리고 마사코의 질문으로 이야기는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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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속상하고 슬퍼하고 눈물이 고이기를 반복했다.

마사코의 질문은 너무 슬퍼서 지우고 싶었지만 지울 수 없는 우리 역사, 일제강점기를 시간의

흐름에 맞춰 짤막한 여러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해 놓은 책이다..

일제의 창씨개명, 신민제국화, 수탈, 위안부, 생체실험, 광복(그들에겐 항복), 광복 후 일본의

조선인 차별, 그리고 마사코의 질문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말을 하고 있는데 마사코의 질문에 할머니는 답을 하지 못한다.

왜 원자폭탄이 일본땅에 떨어지게 됐는지, 누가 먼저 싸움을 걸었는지를……

주인공이 아이이거나 주인공과 아이가 만난다는 설정으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서술해서 아이와

더 친숙해지려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꽃잎으로 쓴 글자는 나라 잃은 조선인이 자기 말도 쓸 수 없게 되어버린 이야기를 어느 소학교

교실에서 일어난 일로 현실감 있게 구성했다.  서슬파란 일본인 담임선생님 앞에서 일제히

얼음이 되어버리는 순수한 아이들. 그리고 그들에게 위반이라고 적힌 나무 패를 주며 재미있는

놀이라고 소개하는 비정한 선생님. 그 때문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다른 친구가 조선말을 하게

유인해서 위기를 모면하는 아이들. 그렇게 무섭게 변해가는 인간상. 결국 마지막에 위반이라는

패를 받은 승우는 손에 피 멍이 들도록 맞고 또 맞아야 했다.  그 손을 본 가족들은 가슴 아파

함께 슬퍼하며 이 지옥 같은 세상이라 한탄하지만 주변은 여전히 아름다운 복사꽃 비 내리는

우리땅이었다. 아들의 손을 본 어머니는 귀하게 여기는 팔각쟁반 위에 꽃잎으로 우리 글을

써준다. ‘’, ‘하늘’, ‘’.  꽃으로 써서 아름다워 보인 걸까? 우리나라 사람이니까 우리글이라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가 우리글을 쓰며 살수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힘들었던 그때를 떠올려보게

했다.

승우의 피 멍들은 손처럼 내 가슴도 먹먹했다.

그 먹먹한 가슴을 꽃으로 쓴 글이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았다.

 

 

방구 아저씨는 방귀 잘 뀌는 어느 아저씨의 아픈 사연이 절절이 녹아있는 이야기다. 제목은

우스운데 제일 눈물이 많이 났고 읽는 내내 이 이야기가 빨리 끝나길 바랬다. 때는 일제가

가정의 유기까지 공출하라고 명령한 그때. 돌림병으로 식구를 모두 잃고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아저씨. 그 아저씨는 유난히 동네 아이들을 좋아하며 아이들에게 나라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며 살아간다. 그 아저씨가 죽은 아내를 가엾이 여기며 슬픔으로 정성껏 지은 괴목장을

빼앗으려는 일본 산림관에게 대항하다 결국 무단 벌목 죄를 뒤집어쓰고 일제에 복종하는 어느

조선인 순사에게 곤봉으로 머리를 맞아 죽게 되는 이야기다. ‘새파랗게 젊은 일본 순사가 조선사람

이었기 때문에 열 배의 힘을 넣어 내려친 곤봉 자국을, 막 오십줄에 들어섰던 방구아저씨는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겁니다.’  조선인끼리 할퀴고 죽이는 상황까지 가는 생각하기도 싫던 그때를

감성적으로 잘 표현한 이야기 같다.

 

꽃을 먹는 아이들은 일본땅에 사는 조선인들이 관동 대지진 때에 억울한 누명을 쓰며 한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발음이 좋지 않는 한 일본남자아이는 역대 천황폐하외우기 숙제도

다 하지 못해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듣지만 숙제는 죽어도 하기 싫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조선인 여자아이를 보고 호기심에 가득 찬다. 그 여자아이는 진달래 꽃을 따먹고 있었다. 일본남자

아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여자아이가 궁금해졌다. 엄마심부름을 나왔다가 그 여자

아이가 사는 곳을 기웃거리던 남자아이는 지진을 느꼈고 세상은 쑥대밭이 돼버렸다. ‘지진으로

인해 불바다가 된 틈을 타 불만을 품은 조센징들이 폭동을 일으키니 시민들은 엄중히 경계하라

자신들이 조선에 간악한 짓을 한 죄책감에 찔리는 바가 있는 듯, 이런 구호로 조선인을 색출해

무조건 죽이는 악행을 자행한다. 그러다 발음도 좋지 못하고 역대 천황폐하도 외우지 못하는

그 일본아이도 조선인으로 오해를 받아 죽게 된다.  그 죽음 끝도 예쁜 도라지 꽃이 배웅을

하고 있다. 인간의 악행을 꽃은 바라보고 있다. 악행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대조를 이루며 슬픔을 극대화 하는 것 같다.

 

남작의 아들은 황국신민성사를 제정하고 강요하던 그 시기에 일본에 충성하여 남작 작위를 받은

어느 조선인의 아들 가즈오가 학교에서 자신은 일본인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조선인임을

느끼며 다시 자신의 이름 송윤강을 찾는 이야기다.  가즈오는 남작의 아들로 일본인들에게도

인정을 받으며 학교를 다닌다.  같은 반 아직 창씨개명을 미루고 있는 최진석에게 가즈오는

시비를 건다. 시비 끝에 싸움이 번지면서 가즈오는 진석에게 조센징 같은 놈이라 욕을 한다. 

한편 가즈오의 일본인 단짝패거리가 화장실에서 몰래 가즈오의 그런 행동을 비웃는 소리를 듣고

가즈오는 괴로워한다.

그렇게 가즈오의 마음처럼 추적추적 비가 오는데 화난 마음에 발로 물웅덩이를 차다 어느 일본인

부인의 옷을 더럽히게 됐다. 그 때문에 얼떨결에 튀어나온 조선말로 조선인 이라는 게 밝혀지고

일본인들에게 조센징 소리를 들으며 흠씬 두들겨 맞는다. 그곳에서 진석과 다시 조우하고 진석은 가즈오를 구하고 부축해 일어선다.  가즈오를 걱정하는 진석을 보며 가즈오는 스스로 조선인임을

인정한다. “내 이름은 윤강이야, 송윤강.” 빼앗긴 나라에서 희망을 보여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잠들어라 새야는 정신대 위안부의 이야기이다. 일제 수탈은 점점 심해만 가고 이제는 공장에

일하러 간다고 속이고 꽃 같이 어린 소녀들에게 몹쓸 짓을 한 인면수심의 일제를 12살 서은옥

이라는 소녀의 눈을 통해 그려냈다. 위안소의 군인들을 흉측한 구렁이로 인용해 현장을 사실감

있고 더욱 가슴 아프게 써 내려갔다. ‘, 부끄러워라! 조선의 남자들은 어쩌다 제 나라 하나 지켜

내지 못하고, 풀잎 같은 딸들을 이토록 더럽히는지.’ 은옥의 한탄은 내 가슴을 후벼 팠다. 그렇게

도망도 못치고 죽지도 못하는 위안소 생활은 천황의 항복선언으로 끝난다.  하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기쁨도 잠시 더러운 몸으로 집 앞에서 안으로 들어서지도 못하고 괴로워한다.

정화수를 떠놓고 빌고 있는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가슴이 아려 도망쳐보러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한다.  어머니는 자석에 끌리듯 가엾은 딸을 찾아내고 먹여주고 씻겨주며 너는 이제

깨끗해졌다고 외친다. 엄마의 품에 안겨 잠이든 은옥에게 잠들어라 새야부처님의 말씀이

들렸다. 나 또한 은옥이 새가 되어 고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날길 바라고 있었다.

읽으면서 중학생 때 봤던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책보단 드라마가 생각나서

유감스럽지만 그땐 그게 역사책이었고 매일 울면서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로 인해

정신대라는 이름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아마 그때부터 사회적 반향이 일고 수요집회도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잎새에 이는 바람 제목만 들어도 난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라는걸 대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이름, 가슴 아파 부르기조차 슬픈 이름 윤동주. 윤동주시인의 글을 곳곳에 삽입

해서 현실감을 더한 것 같고, 윤동주의 생을 잘 모르는 학생들도 시와 함께 이해하게 잘 짜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동주의 옥살이를 중심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라를 잃으면 나라 잃은 사람들의 인권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을,

내 몸에 어떤 약이 들어 간지도 모른 채 계절의 변화도 느끼지 못하는 실험용 쥐가 되어버린 삶.

그렇게 시인은 어머니를 부르며 세상과 이별하지만 그의 시는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의 마음에 울림이 되어 퍼질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현실로 돌아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현실. 시비에 적힌 서시를 읽고 있는 여섯 살 남자아이와 만난 윤동주 시인은 아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자유가 얼마나 그리웠는지를……그리고 시인은 꽃잎과 함께 사라진다.

너무도 아름답게. 그의 영혼이 아름다워서 그 때문에 더 슬픈 자신의 인생을 각인이라도

시키는 듯……그의 꽃잎은 또 내 가슴의 상처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긴 하루 드디어 광복이야기가 나오는구나 새삼 내 마음은 떨려왔다. 긴 하루는 바로 광복의

그날이다. 소학교 실습농장 책임자인 데라우치 선생은 일본천황의 항복 메시지를 듣고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로 슬픈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을 돌려보낸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이상하게 생각한다.

집에 돌아와 해방소식을 접한 순이는 기뻐하고 아버지는 그 데라우치 선생에게 원한을 갚겠다며

낫을 갈며 살인을 도모한다.  남편을 살인자로 만들 수 없다는 엄마는 순이를 시켜 데라우치

선생의 피신을 돕는다. 순이는 동굴로 피신시킨 데라우치 선생에게 밥을 주며 얼른 먹고 피신

하라고 한다. 데라우치는 용서해주십시오하고 말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지금의 일본도

제발 그래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이야기였다.

 

흙으로 빚은 고향은 해방 후 일본에 남은 재일교포들이 겪는 삶을 김행자(사치코)의 눈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일본인에게 여전히 남은 조선인에 대한 나쁜 편견들로 조선인을 차별하는 것을

보며 자신이 조선인임을 부끄러워했다. “까치 알이 참새 둥지에서 깨났다고 참새 되는 거 니 봤나?

참새도 그런 참새는 지 새끼로 쳐 주지 않는다.” 할머니의 이 말이 이야기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자신이 조선이기 때문에 절친한 친구였던 유리코와의 우정도 방해를 받지만 행자는 낙심만 하지

않고 할머니를 통해 조국에 대해 알려고 노력한다. 바로 자신이 창피하게 여긴 할머니를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또 새를 통해 자신이 조선을 사랑해야 남들도 조선을 사랑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행자는 친구들 앞에서 자신은 조선인이고 김행자 라는 것을 밝힐 것을 친구 유리코 에게 말한다.

그러면 차별과 따돌림이 따라 올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인정하고 나니 뒤틀어진

 세상도 바로 잡은 듯 꽃 향기가 더 달콤한 것처럼 느꼈다.  이 글을 읽고 2002년 월드컵이 생각

났다.  그때처럼 태극기가 예뻐 보일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옛날엔 왜 태극기가 예뻐 보이지

않았을까? 바로 내가 조국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지금 보는 태극기는 참 예쁘고

자랑스러울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마사코의 질문 드디어 책 제목이 등장했다.  마사코 라는 어린아이가 히로시마의 평화공원에

있는 증조할머니를 찾아가면서 왜 일본이 원폭을 받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이야기.

마사코의 증조할머니는 원폭의 후유증으로 백혈병을 얻어 일찍이 세상을 떠났고, 증조할머니의

생일을 맞아 마사코가 할머니를 따라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한다. 할머니는 일본이 당한 날

이라고 원통해 했다. 미국이 일본을 만만하게 생각해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으니

절대로 잊으면 안 되는 역사라고 했다.  마사코는 묻는다. “근데 왜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전쟁이 우리에게만 상처를 남긴 건 아니다. 일본에게도 일본의 들풀 같은 사람들에게도 상처는

있었을 것이다.  이 과거의 역사가 현재와 미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역사로

인해 현재와 미래는 더욱 나아져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글로벌, 세계화, 지구촌

이라는 단어를 외치면서 과거의 앙금을 다 떨쳐내지 못한 채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준비한다.

정말 가슴 아픈 건 과거보다 이런 현실이 아닐까.

지금도 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열린다.  하지만 아시아의

전범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진정 지구촌 친구로 미래를 준비할 사람들이라면 과거의 잘못부터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보상금을 위해 저렇게 질기게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도 아픔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다. 역사를 잘못 알면 또 어떤 비극이 우리를 뒤에서 덮칠지 모른다.

마사코의 질문을 쓴 작가는 아마도 젊고 어린 우리 학생들에게 아파서 감추고 싶어도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너무 잘 표현하고 아픔을 꽃과 새로 어루만지는

묘사가 기억에 남는다.

역사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꼭 추천해서 읽히고 싶은 생각이 드는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s********7 2015.04.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것이 우리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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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일이라고,, 잊혀진 과거라고 치부해버리지 말자.과거를 통해 현재가 있고 앞으로의 우리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작년이었던가 아이들학교에서 독서퀴즈문제로 이책이 추천되었다.아이들에게 사주고 열심히 읽으라고 말만 했다..그리고 몇일전 책장을 정리하면서 한번 읽어볼까 하고 따로 챙겨두었었다난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고통과 배고픔과 절망속에서 분노하고 아파하며 허
"이것이 우리의 역사다" 내용보기

지나간 일이라고,, 잊혀진 과거라고 치부해버리지 말자.
과거를 통해 현재가 있고 앞으로의 우리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이었던가 아이들학교에서 독서퀴즈문제로 이책이 추천되었다.
아이들에게 사주고 열심히 읽으라고 말만 했다..
그리고 몇일전 책장을 정리하면서 한번 읽어볼까 하고 따로 챙겨두었었다

난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고통과 배고픔과 절망속에서 분노하고 아파하며 허우적거렸을 우리의 조상들을 생각하니 그저 가슴이 저리고 아파왔다.

우리나라의 악몽의 시대. 
일제 식민지는 분명 우리에게 부끄러운 시대이고 잊고 싶은 역사일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는 분명히 기억되야 할것이고 가르쳐야만 한다..

왜?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는 일본에 맞설수 있지않을까...
모든 일본 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을것이다.
<마사코의 질문>에서 나왔던 마사코의 할머니처럼 말이다.
히로시마에 폭탄을 떨어뜨린 미국에 대한 원망...
자신들이 한 일들은 기억조차 못하는 것일까?

그들은 처참했던 우리의 역사를 알고나 있는걸까?
우리가 당했던 고난은 아무것도 아닌것인지?

그 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이 세상을 떠나가고 있고.. 우리의 아이들은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에 소홀해지고 있다.
잊지 말아야한다. 
가르쳐야 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9편의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오는 일본사람들의 만행..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과...
나의 조국이.. 그리고 나의 조상과 하나가 된듯한 아픔으로 이책을 읽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수 있도록 많이 읽게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k*****i 2011.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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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마사코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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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소녀의 입으로 일본의 죄를 묻는 마사코의 질문...이 책을 덮으며 정말이지 오만가지의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복잡하게 했다. 읽으면서 가슴 절절 아팠던지라 눈물을 훔치면서, 나같은 나약쟁이가 그 수난과 고통의 시절에 태어나지 않음에 감사하는 비겁함이 미안했지만 그래도 어쩌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나라고 생각하기조차 힘든걸....나라 없는 그 설움과 치욕을 어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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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소녀의 입으로 일본의 죄를 묻는 마사코의 질문...이 책을 덮으며 정말이지 오만가지의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복잡하게 했다. 읽으면서 가슴 절절 아팠던지라 눈물을 훔치면서, 나같은 나약쟁이가 그 수난과 고통의 시절에 태어나지 않음에 감사하는 비겁함이 미안했지만 그래도 어쩌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나라고 생각하기조차 힘든걸....나라 없는 그 설움과 치욕을 어찌 감당할까 싶어 몸서리쳐진다.

 

아들이랑 딸이랑 같이 읽었건만 우리 아이들의 세대는 배고픔과 전쟁, 나라없는 설움을 통 모르는 세대라 내가 느끼는 만큼 더 실감나지 않는 모양이다. 또한 커 가는 과정이라 충분히 내용을 이해하며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책을 통해 바른 역사를 기억하며 우리 민족이 당했던 온갖 수난들을 생생하고 절실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방구 아저씨처럼 진석이처럼 시인 윤동주처럼 우리 아이들도 나 또한 그렇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며, 노력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나라를 팔아 먹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작은 말이나 쉬운 행동, 이기적인 그 마음으로 인해 일본 보다 더 나쁜 우리 나라 사람들때문에 이 땅은 정말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음을 잊지 말고 지금도 부끄러운 어른이 많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s****c 2009.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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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근본도 모르몬 그게 사람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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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식민지 정책이 노련해질 무렵 태어난 아버지를 생각하면 참 팔자가 기구하구나 싶습니다. 나라가 식민지인 것은 물론 집안마저 기울었으니 아버지의 젊은 날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하여 지낼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돈이 된다면 조선 땅을 밟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간도로 만주 벌판으로 달려갔으니 아버지는 불행한 ‘세계인’이었습니다. 혼인을 치른 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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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식민지 정책이 노련해질 무렵 태어난 아버지를 생각하면 참 팔자가 기구하구나 싶습니다. 나라가 식민지인 것은 물론 집안마저 기울었으니 아버지의 젊은 날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하여 지낼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돈이 된다면 조선 땅을 밟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간도로 만주 벌판으로 달려갔으니 아버지는 불행한 ‘세계인’이었습니다. 혼인을 치른 뒤에는 곧바로 일본으로 끌려갔습니다. 다행히 탈출하여 여러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가끔 그 때를 그리워했습니다. 부지런한 아버지에게 우호적이었던 일본인들 틈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 젊은 아내까지 일본으로 불러들여 함께 사셨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격동하는 역사를 헤쳐나간 아버지에게 그 때가 아버지 생애의 절정이라 할 만 합니다. 아버지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주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단선적인 감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할머니의 휠체어를 밀면서 병원 정원에 이어져 있는 숲으로 갔다. 멋들어지게 굽은 소나무 아래로 왔을 때 나는 골똘히 생각하며 벼르기만 하던 말을 여쭈었다. “할머니, 저어,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에서 자랐고 일본말을 하고 일본 학교에 다니면 일본 사람이겠지요?” “뭐라카노 니, 택도 없다. 일본서 태어나몬 다 일본 사람이가? 까치알이 참새 둥지에서 깨났다고 참새 되는 거 봤나? 참새도 그런 참새는 지 새끼로 쳐 주지 않는다. 야야, 우쨌든 니는 조선 사람인기라. 절대로 일본 사람 뽄볼라꼬 하지 말그라. 뭐라캐도 사람은 지 근본을 알아야 되는 기다. 지 근본도 모르몬 그게 사람이가? 그게 짐승이제.” 맨 나중의 말씀은 아주 낮았다. 그래서 착 까부라진 노랫가락처럼 슬프게 들렸다. (173 - 174쪽, 「흙으로 빚은 고향」) 「흙으로 빚은 고향」의 사치코는 일본인이 되고 싶은 바람에서 벗어나 결국 김행자라는 이름을 찾듯이 아버지도 자신이 겪은 경험의 테두리를 벗어나 좀더 거시적인 시각을 갖았어야 했습니다. 이미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에게 한번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마사코의 질문』은 참 좋은 책입니다. 일본과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루며 진실을 밝히고 있으니 말입니다.‘문체와 구성과 기법이 동화일 뿐이지, 실은 폭넓은 시민교양필독서라 할 만’(유경환)합니다. 조선말을 하는 학급 동무가 눈에 띄는 즉시 ‘위반’이라 적혀 있는 나무패를 넘기게 했던 조선말 탄압(「꽃잎으로 쓴 글자」), 조센징들이 각지에서 약탈과 방화를 하고 있다며 자경단을 조직하여 조선인을 닥치는 대로 살육했던 관동대지진 때의 만행(「꽃을 먹는 아이들」), 열세 살 어린 은옥이를 어느 날 속여 끌어다가 저희 군인들을 위안하라고 했던 정신대의 치욕(「잠들어라 새여」) 들은 날것의 역사를 보는 듯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5.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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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나라의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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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3일 뒤 나가사키에 두번째 폭탄이 떨어졌다. 5년 이내에 27만 명이 죽어 나간 참사.. 에서 할머니는 마사코에게 이렇게 말한다. "마사짱, 하여튼 우린 당했단다. 우린 피해자란 말이야." 그래서 마사코는 물어본다. 뭘 잘못해서 그랬냐고... 일본인들도 원폭투하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으니 자기네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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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3일 뒤 나가사키에 두번째 폭탄이 떨어졌다. 5년 이내에 27만 명이 죽어 나간 참사.. <마사코의 질문>에서 할머니는 마사코에게 이렇게 말한다. "마사짱, 하여튼 우린 당했단다. 우린 피해자란 말이야." 그래서 마사코는 물어본다. 뭘 잘못해서 그랬냐고... 일본인들도 원폭투하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으니 자기네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는 여전히 그들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모르는 이들이 존재한다. 툭하면 망언을 일삼는 일본 고위층 관료들이나 군주주의의 망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세력들을 보면 언제 그들이 <긴 하루>에 나오는 데라우치 선생님처럼 무릅꿇고 진심으로 "유르시데구다사이(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할 날이 올지 요원해 보인다. 그리고 비단 일본 뿐만이 아니다. 자신들만이 납득할 수 있는 논리를 내세워 전쟁의 명분을 만들고 수 많은 사람들을 화염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이들에게 나 또한 마사코처럼 묻고 싶다. "왜 전쟁을 해? 누가 먼저 싸움을 걸었어?" 이 책에는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일제 치하에서 고초를 당한 이들의 이야기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인물들이 다른 처지, 입장에서 겪는 일들을 통해 다양한 시점을 제공하고 있다. 조선말을 했다고 선생님께 손에 피멍이 들 정도로 맞은 아이, 아내 목숨 같은 백동 은나비 괴목장을 지키려했던 방구 아저씨, 반면, 일본 황실을 위해 일한 덕분에 남작의 지위를 받은 아버지를 둔 가즈오, 관동대지진으로 인한 혼란의 와중에서 조선인이라는 오해를 받고 광분한 일본인들에 의해 끌려 간 겐지, 열두 살에 끌려가 험한 공장 일에 이어 결코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고 돌아 온 은옥이... 등등 생체실험을 당한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도 실려 있긴 하지만,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인물이 아니고 책에 실린 이야기가 실화가 아닌 지어낸 이야기라 할지라도 책을 읽노라면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려 올 수 밖에 없다. 우리 선조들이 일제치하에 겪은 일들과 과히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꽃잎으로 쓴 글자>에서 승우의 아버지는 나라와 민족의 뿌리가 '얼과 말고 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말과 글을 쓸 자유를 빼앗긴 때가 있었다. 아플 때 저절로 튀어나오는 '아얏!' 소리조차 '이따이!"라고 해야 했던 일제치하 시절에 그들은 황국신민화, 내선일체를 외치며 나라의 말을 빼앗고, 성과 이름을 빼앗고(창씨개명), 논밭을 빼앗고, 우리나라의 젊은이들과 여인들을 강제로 데려 갔다.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가한 악행을 하나하나 듣고, 보고, 읽노라면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은 내가 그러할진데 그 악몽의 시간에 목숨을 연맹하며 살아야 했던 분들은 어떻겠는가... 독일인의 유대인 학살을 먼 나라의 이야기로 들어 넘길 수 없는 것은 이 땅의 우리 민족 또한 일본인들에 의해 억압과 갖은 치욕을 당하고, 생체실험 등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나라에 힘이 없었기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살아야 했던, 자기 나라 여인네들을 지키고 보호할 힘을 지니지 못했기에 수많은 젊은 여인들이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끌려가 노동착취를 당하고 짐승들의 노리개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든 부끄러운 역사....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나라'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나라가 힘이 없을 때 소속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치욕을 당하고, 어떤 억압을 당하고 사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면 한다.
r******3 2005.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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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의 질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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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의 질문을 읽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기분은 좀 착잡하고 답답했다.  그 이유는 책 속에 들어 있는 모든 이야기의 주제가 너무 한 편으로 치우쳐 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제하에서 당했던 수탈과 핍박. 그것은 정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역사이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 노래 한다면 혹시 다른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민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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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의 질문을 읽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기분은 좀 착잡하고 답답했다.

 그 이유는 책 속에 들어 있는 모든 이야기의 주제가 너무 한 편으로 치우쳐 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제하에서 당했던 수탈과 핍박. 그것은 정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역사이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 노래 한다면 혹시 다른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민족이 외세에게 당한 아픔만 말하고 그런 것만 기억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객관적 판단력과 분별력을 멀리하고 오로지 가슴 안에 적개심만 심는 꼴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또 다시 그 시대의 우리 조상들처럼 한쪽으로 치우쳐진 민족의식만 가지게 할 것이다. 마치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열등의식을 가졌던 조선 왕조와 위정자들처럼 말이다. 그들의 행동은 외세를 미워하고 두려워하여 쇄국정치로만 안위를 했던 것이 전부였다.

 

 그런 조상들의 행동의 결과를 기억하지 않는가. 국가와 민족의 존망을 걱정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권력에 눈이 멀어서 청국과 러시아 일본의 군사들을 끌어들여 백성들을 죽였었다. 그러한 못난 조선왕조와 양반들. 자신의 이해타산에만 눈이 멀어 결국 그들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나라와 백성들의 혼과 피를 송두리째 일제에 받치지 않았던가. 통탄하게도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끊어버렸던 것이다.  

 

 사실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반성하고 할 것은 우리가 받았던 아픈 상처가 아니라, 우리가 행했던 원인들이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 독자들에게 잊지 말고 가르쳐야 할 것도 바로 이것이라 생각된다. 다시는 이들의 미래에 이런 뼈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지혜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사코의 질문에 일제의 잔학성만 아니라 우리 조상의 어리석음도 채집해서 이야기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p******r 2015.03.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