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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우물을 들여다 보는 것,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 곳에 숨겨둔 비밀(비밀=보물)을 훔치는 일은 또 얼마나 짜릿한가? 밤마다 작가의 우물을 들락거리는 도벽을 중단할 수 없으니 이를 어쩌랴? 행여 목격자가 있거들랑 신고하지 말고 공범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녀는 베를 짜듯, 빨래를 널듯, 때론 바위에 구멍을 뚫듯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기고 하고 숨겨놓기도 한다. 인문학과 문학의 교집합이 궁합이 좋은 남녀의 사랑을 닮았다. 한없이 가벼운 수필이 아니라 한없이 묵직한 문학의 총체를 보여주는 정진희의 작가의 우물에 익사하는 즐거움에 감사드린다. 깊은 우물은 거울, 그곳에서 자신의 얼굴도 만날수 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