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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관한 추억을 이야기 하자면 할 말이 많다.특히 잊을수 없는 기억 하나를 꼽자면(당시의 경험이 버스를 즐겁게 타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힘들었던 시절 무작정 올라탔던 버스에서 받았던,요즘말로 '힐링'의 경험을 했던 순간이라고 해야 겠다.아쉬움이라면 몇 번 버스릍 탔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그때부터 내게 버스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었다.어디로든 이동시켜 줄 수 있는 거대한 '날개'같은 존재가 되었다.해서 누군가는 버스를 타는 시간이 길면 걱정을 해 주기도 하고 늦은밤 버스를 타는 것에 대해 괜찮냐고 묻지만 내게 버스는 상황에 따라,기분에 따라 수많은 의미로 존재하게 되었다. '더 버스'란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읽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게다가 지콜론북의 책이 아니던가? 책장을 펼치는 순간 역시나 기대를 저버지지 않는 이야기로 버스여행기가 꽉꽉채워져 있다.버스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공감하며 읽을수 밖에 없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혼자 여행을 하고 싶은데 먼 곳은 두렵고,막상 어디를 가야할 지 모르는 이들에게는 버스로도 재미난 여행을 해 볼 수 있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게 할 만큼 재미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종점에서 종점까지 가는 여행이라든가 무작정 올라타고 아무 곳에서 내려 정처 없이 낯선동네를 걸어 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더 버스'에서는 좀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다.맹목적인 버스여행도 흥미롭겠지만 내가 탄 버스의 이동 경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문화적 공간 역사적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 훨씬 흥미롭다.그런데 이 책을 읽을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버스를 이용하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쉽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실천을 하는 이에 대한 에피소드였다.바로 '화살표 청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청년의 이야기였다.내가 즐겨 타는 버스 노선에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혹은 눈여겨 보지 않아 놓쳤을수도 있겠지만.길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구체적인 방법으로 버스의 노선 길라잡이를 해 준다는 것.그리고 이와 비슷한 사례가 브라질에서 있는데 '여기 몇 번 버스 지나가나요? 라는 프로젝트란다. 버스를 타고 할 수 있는 여행방법이 많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불편한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질 못했는데 문득 즐거움을 함께 나눌수 있는 다른 방법은 또 어떤것이 있을지 종종 생각해 봐야 겠구나 싶다.
지콜론북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종종 찾아 읽고 있다.그런데 '더 버스'는 청춘의 서울여행법'이란 부제 때문에 살짝 고민아닌 고민을 하고 말았다.그리고 읽고 난 후,역시나 부제가 '청춘의 서울여행법'이 아니라면 조금더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나 같은 사람이 왠지 많을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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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발행 2013년 8월 12일
이창원 362번 간선버스 - 미운 아이 다시 보기 아파트의 역사 362번 버스의 반환점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승차하면, 잠시 빌딩숲을 지나 여의도 아파트 단지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의도의 끝자락 즈음에 여의도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여의도 시범 아파트가 있다.
(똑같은 아파트 탈피를 위해 내부에 변화) 주부들은 새로 출시한 가전제품, 최신 유행의 인테리어, 좋은 커튼과 소파, 시스템 키친 등을 갖추어 놓고 자신들만의집을 만들어 간다. 반포 아파트 단지에서 한 블록 아래 있는 청담동 가구 거리도 압구정의 중산층 주부들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고급 가구 상가가 된다.
(대규모 단지 아파트는 그들만의 작은 도시) 반포/압구정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동안 군데군데 '가든'이 보인다. 자연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갈 곳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강남은 갈비의 중심지가 된다.
효율성에 집착한 똑같은 모습으로 한강에 줄지어 들어선 반포 아파트는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강남 부촌의 시발점이었다. 그런데 ~ 한강을 바라보는 아파트가 한 채도 없다. 모두 한강을 등지고 있다. 단열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남향이 필수조건이었다. 그런데 반포 아파트는 ~ 북향에 대한 편견으로 분양이 되지 않아 그렇게 짓지 않는다고 한다.
버스가 종점에 다다를 때 즈음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중앙 상가를 기준으로 방사형으로 펼쳐져있다.(6층~24층 높이) 살기도 좋고 아름다운 새로운 아파트의 전형을 제시한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는 다른 곳에서는 다시 지어지지 못했다. 더 높고 더 많이 지을 수 있는 현행법상 아직까지는 주거의 질보다는 많은 양을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탓이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우리의 후손은 우리 시대의 전통주거 형태를 아파트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으도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주거 형태가 아파트이기에 어쩌면 서울의 낡고 허름하다는 이유로 수익성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없어지는 낮은 다양한 형태의 집이 고가주택을 빼고 다 사라지면 아파트만 남아 고가가 아닌 서민을 대표하는 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
421번 간선버스 - 진짜 공간 여행 건축가 홍윤주씨는 웹사이트 '진짜공간(www.jinzaspace.com)'을 운영한다. '진짜 공간'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탐구'와 같은 진짜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 곳이다.
(마장동 작업대) 창원 "더 이상 공간을 압축하려 해도 압축할 수 없어 보이네요."
6624번 지선버스 - 서울 사람들 서울에서 서울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치열하게 경쟁하며 선진국이란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서울 사람'들이 사는 곳, 강남이나 한남동처럼 부자들만 모여 사는 동네도 아니고 노원구나 은평구처럼 서민들의 동네도 아닌 곳, 양인들은 성곽주변 10리를 통칭하는 성저십리에 살았다. 치열하게 살던 사람들은 성내에 살던 양반이 아니라 성저십리에 살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6624번 버스의 차고지는 신월동에 있다. 남부지방법원을 끼고 우회전하면 말 그대로 순식간에 풍경이 변한다. 이 교차로가 우리의 성곽이다. 끝없는 가로수의 연속이다. 택시기사들이 그렇게 싫어한다는 목동 중심축 도로다. ~이런 작은 변화는 목동 주민들에게는 굉장히 편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처음 들어온 사람에게는 그저 복잡하고 어떻게 지나가야 할지 모르는 그들만의 길이다.
마포16번 마을버스 - 걷지 못했던 걷고 싶은 거리 자세히 보면 걷고 싶은 거리에서 보이는 쪽이 과거의 건물의 뒷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에 기찻길이었던, 지금은 아스팔트로 덮혀 있는 공간은 철길과 승강장의 높이를 생각해보면 지금보다는 한참 낮았을 것이다. 홍대는 이렇듯 폐선 부지가 재개발되면서 형성된 특이한 번화가라고 볼 수 있다.
(인위적으로 변형된 번화가) 수입이 적어진 쇼핑몰들은 과거의 그들이 그들 이전의 존재에게 행했던 재개발을 당하는 수순을 밟게된다.
(홍대) 자연발생적 번화가는 인위적으로 만든 번화가와 비교하면 그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어 생명력이 길고, (명동처럼) 한 번 쇠락했다가도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9404번 광역버스 - 우리가 원하는 정류장 강남대로의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유유히 지난다. 2004년 7월, 서울시는 (노선 개편과 함께) 버스 체계를 개편했다. 단 한 개의 구간에서만 유독 지속적인 민원 제기와 그에 따른 노선 수정 작업이 최근까지 끈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바로 신사역부터 양재역까지 약 4Km에 이르는 강남대로의 정류장들이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이었으면 중앙 버스전용차로로 배정되었을 간선버스조차 감당을 못해 인도쪽으로 배치되어 있다. (중앙배치된 곳의 사람들의 기다림과 인도쪽 배치때 사람들의 기다리는 모습을 교차 설명)
420번 간선버스 - 근대건축 나이 알기 나이는 그 사람의 인생을 엿볼 가장 훌륭한 수치. 58년 개띠는 한국전쟁 이후의 우리나라 재건을 지켜보며 자랐으며, 80년생들은 민주화 이후의 우리나라의 발전을 지켜 보았다. 90년생들은 학창시절을 정보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냈을 것이다.
건축물도 마찬가지다. 광희동 정류장에 내리면 최정형외과의원의 건물은 5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50년대는 전쟁 이후 신문물과 함께 들어온 서양의 코크리트 건축 방식이 유행하던 때이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콘크리트의 강도가 높지 못해 약한 모서리가 많이 떨어져 나갔다. 이 시대의 건축물은 세로로 긴 기둥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기둥들은 건축물 내부에까지 깊숙이 박혀있다. (조도기술 미숙때는 한옥의 방법을 응용) 조도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건축에서 한옥의 흔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 당시에 건물들은 전통적인 건축의 외관을 버리지 못하고 콘크리트로 과거의 건물 구조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콘크리트에 줄눈을 표시해 마치 나무로 짓던 건축을 흉내내려고 하거나 무늬를 새겨 마치 돌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려 시도했다. 이런 시도는 아직까지도 옹벽 등에서 엿볼 수 있다. 1970년대 건축물-장충동 동국대입구 정류장, 경동교회
이혜림 종로09번 마을버스 - 그들이 사는 세상, 서촌 시청에서 서촌까지 종로구 일대를 도는 버스이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모두 모아 일컫는 별칭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왕산의 동쪽과 경북궁 서쪽 사이를 뜻한다. 조선시대 때 역관이나 의관 등 전문직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는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 근대에는 화가 이중섭과 이상범, 시인 윤동주와 이상과 같은 예술가들이 서촌에 살았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경복궁의 서쪽, 청운,효자,통의동 일대에 대한 한옥 보존 대책을 발표.
151번 간선버스 - 역사 속 공간들로의 시간 여행 서울은 늘 공사 중이다. <정말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렇다고 생각된다. 공사가 없는 지역이 없으므로> 흑석동에서 출발해 우이동을 종점으로 하는 버스다. 그중 아직도 옛 골목의 정취를 아스라히 간직하고 있는 흑석동 173번지, 그리고 쭉 거슬러 올라가 용산에 있는 전자상가와 청파동 골목길, 그리고 서울역, 창경궁, 대학로 그리고 우이동.
163번 간선버스 - 전통을 잇다 재래시장 서대문구 가좌동에는 모래내시장이라고 하는, 역사가 깊고 유명한 재래시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엔 서대문구 재개발 착수와 함께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대기업들이 서민들의 삶까지 파고들어와 재래시장을 다 집어삼켜 버렸다. 그런 때에 서울에 시티투어버스 하나가 신설되었다. 바로 전통시장을 도는 노선의 버스다.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싶다면 간선버스 163번을 타면된다. 월계동에서부터 목동까지 운행하는데 이때 장위시장, 경동시장, 서울약령시장, 청계천 일대의 시장들(풍물시장, 평화시장, 광장시장, 중부시장, 방산시장, 세운상가 등)부터 공덕시장까지 다양한 시장을 지난다.
472번 간선버스 - 나의 이동 영화관 낭만의 도시 서울 강남의 최신식으로 매끈하게 다듬어진 거리와 초고층 건물들을 지나 강북으로 올라오면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낭만, 설렘을 기대하는 버스이길 바라지만) 현실은, 너무나 지쳐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업무에 치여 이버스라는 공간에서 집으로 향할 때가지라도 아무것에게도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이 손 안의 세상에만 빠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작가의 시선이 서울의 고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43번 간선버스 - 서울을 노래하다 서울블루스 단장의 미아리고개 - 이해연 혜화동 - 동물원 낙원상가 - 바비빌 신사동 그사람 - 주현미 비오는 압구정 - 브라운아이즈 압구정 날라리 - 처진달팽이 <다양한 노래를 서울의 지역과 연결시켜서 의외로 재미있었다^^>
402번 간선버스 - 서울 전체가 미술관이 되는 순간 공공미술 광화문에서 장지동을 도는 버스다. 광화문에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공미술 작품인 <헤머링맨>과 <스프링>이 있다. 흥국생명이 노조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당시에 노동자를 상징하는 <헤머링맨>을 본사 앞에 설치해 큰 효과를 얻어냈다고 한다.(흥국생명+미술가 겸 조각가 조나단 브롭스키) KT가 클래스 올덴버그와 그의 부인 코셰 반 브루겐에게 의뢰하여 만든 후 서울시에 기증했으나 청계천의 장소적 특성이나 분위기와 잘 맞지 않는다는 평이 대다수였고 소통과 교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듯.
덕수궁 돌담길에 바둑알 같은 귀엽고 재미난 벤치 19점(최병훈 목공예가 작품) 강남대로는 최근 금연 거리를 시행하게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미디어폴>로 각광을 받은 적이 있다. 강남역에서부터 신논현역까지의 대로를 밝혀주는 22개의 미디어 기둥=미디오폴
대치동 포스코센터 안 백남준 작품 중 <철이 철철> 철강 산업을 하는 코스코를 위해 번창하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 포스코센터 밖 <아마벨> 프랭크 스텔라 작품.(철로 만든 꽃으로 철거요청과 지키려는 자들간의 논란)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후문에 <시간의 방향> 최재은 작품.(시간과 존재의 의미표현)
이예연 7011번 지선버스 - 창밖으로 보이는 시대와 공간의 얼굴, 간판 을지로를 비롯해 중구, 홍대, 합정, 망원동을 지난다. 목적지인 서울역 버스환승센터까지 가는 길에 유난히 눈에 띄는 거리를 지나게 되는데 바로 구두가게가 몰려 있는 (염천교)구두 거리다. 광복 직후 미군들이 염천교 밑에 남기고 간 군화를 분해, 재조립하면서 신발 생산 지역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해방 후엔 전국의 구두기술자들이 모여들어 상권을 형성했고 이거리는 6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 셈이다. 굳이어제화 간판의 이름은 'Good year', '좋은 일년'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유명한 고급제화 공법인 '굳이어공법'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북아현동으로 가면 가구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염천교 구두 거리와는 다른게 오래된 간판보다는 특정 가구 브랜드의 현대화된 간판이 많다. 아현동 가구 거리 바로 옆으로는 아현역 웨딩타운이 이어져 있다.
160번 간선버스 - 런던이 레드라면 서울은 레인보우 버스와 서울의 컬러 서울버스는 2004년 전체 버스노서이 새롭게 개편되면서 브랜드 윅스(www.vrandworkz.co.kr)에 의해 현재의 컬러 시스템이 마련되었다. 빨강(광역버스): 빠른 속도와 서울 시민의 열정 파랑(간선버스): 서울의 한강과 하늘 상징 초록(지선버스): 서울의 푸르름 반영 노랑(마을버스): 활동적이고 친근한 이미지 형상화
런던의 빨간 2층 버스는 런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1907년~당시 가장 규모가 큰 운수 회사인 런던 제너럴 옴니버스 컴퍼니가 사람들 눈에 가장 잘 띄는 빨간색을 버스에 도입했고 1933년 런던의 버스 회사가 이 운수 회사로 통합되면서 런던 지역의 모든 버스가 빨간색이 된 것이다. 2005년 운행 중단 위기때 시민들의 항의와 버스 살리기 캠페인으로 지켜냈다. <우리의 아쉬움은 지켜내는 것이 쉽지 않고 그것을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강을 지나 마포대교 남단으로 오게 되면 서울색 여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릴, 서울색 공원에 다다른다. 낙후된 교량 하부를 서울색을 이용해 쾌적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
서울 버스는 디자이너가 바라봤을 때 생각해 볼 것이 가득한 매체다. 광고, 서체, 정류장, 노선도의 인포그래픽, 인테리어, 버스의 컬러.
2200번 광역버스 - 달리는 미술관, 버스프로젝트 사색. 합정역에서 출발해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영어마을을 지나 맥금동 종점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Show hope'라는 사회단체에서 후원을 받아 미국의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레드 버스 프로젝트)는 대학생들이 물건을 기부하고 구입하며 사회의 고아들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대학생들도 스펙만 쌓을게 아니라 이런 의미있는 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슈퍼맨이 되라고 주문하는 것과 마찬가지인건가 싶어 오히려 미안해지는 것은 왜일까...>
406번 간선버스 - 길 위에 선 현대인을 유혹하라! 버스광고 아무것도 없는 흰색 바탕에 큼지막한 글씨로 '편강탕'이라고 쓰여 있는, 스토리도 출처도 알 수 없는 괴상한 광고였다. 편강탕 광고를 기획한 광고대행사 미쓰윤을 찾아가 서예원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406번 버스를 타고 양재역에 위치한 미쓰윤 사무실로 향했다. 첫 단계는 세 글자(편강탕)를 알리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 광고였고 그 후에 '아토피엔', '천식엔'이라는 단어를 덧붙여 조금씩 전체적인 내용의 힌트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에 11,000대 이상의 버스가 있고) 처음 이 광고는 버스 100대로 진행되어 승부를 본 것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를 뜻하는 버스 숫자는 앞자리가 '4'이기 때문에 406번, 402번, 472번 버스처럼 '4'로 시작하는 버스 노선이 인기이고, 광역버스에서는 서울과 일산을 오가는 버스보다 서울과 분당을 오가며 강남을 지나는 버스가 광고 주문이 더 몰리는데, 이때 직행버스인 9401번, 9000번, 9001번 버스보다는 1005-1번, 9047번처럼 강남권역을 빙빙 도는 버스가 황금 노선으로 꼽힌다고 한다.
광고하는 상품의 특정 타킷층이 많이 있는 특화 지역을 지나는 노선을 공략하는 것이다.
편강탕 사례를 보면서 버스 광고에 적합한 요소들은 무엇일지 나름대로 분석해보았다. 1. 타이포그래피는 무조건 크게 할 것. 2. 디자인 요소는 3개 이하로 제한할 것. 3. 비주얼 쇼크를 이용할 것. 또한 서 대표는 버스 광고를 흰색 배경에 검은 글씨로 고집했는데, 버스는 낮에도 돌아다니지만 해가 진 늦은 밤에도 ~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잘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05-1번 광역버스 - 이정표를 따라가는 길, 교통기호 빨간 화살표 -> 버스정류장 노선도에 누락된 운행 방향 표시 <개인적으로는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몰라서 버스가 오면 물어보고 타야했고 스마트폰이 있다해도 방향치인 나로서는 이 화살표가 상당히 고맙고 고맙다^^> 2012년 봄 이민호라는 화살표 청년.
바다 건너 브라질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Que Qnibus Passa Aqui? 여기 몇 번 버스 지나가나요?)라는 프로젝트이다. 버스정류장이나 표지판에 부착하고 스티커의 여백에 해당 버스정류장의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직접 적어넣는 방법이다. 현재 이 캠페인은 상파울로, 히오, 브라질리아, 플로리아노폴리스, 살바도르, 꾸리찌바 등 브라질의 도시들뿐 아니라 남미 페루의 리마를 포함해 다른 20여 개의 도시로 전파되어 진행되고 있다.
교통기호. 그 안에는 모두를 위한 생각과 배려가 담겨 있고 또 그래야 한다.
405번 간선버스 - 버스가 떠난 자리, 정류장 용산구 관내에서 A는 시계 방향, B는 반시계 방향으로 분리돼 운행한다. 염곡동 구룡사 정류장에서 405A번 버스를 타고 지나치게 되는 버스정류장은 매번 일정한 규칙 없이 계속해서 모양과 풍경이 바뀐다. 한강을 지나 남산 소원길로 향할 때에는 조금 집중해서 창밖을 내다보아야 한다. 아름다운 버스정류장들이(15개) 곳곳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쉼표, 또 다른 여정 정류장 휴식, 보성여자중고교 정류장 남산의 생태 정류장 회화적 몽타주 정류장 ~생각해보는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디자인에 한정했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시각으로 자신만의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그런 생각의 경험을 공유해도 멋질 것 같다^^>
*우연히 하단은 파란색인데 중간에 건물과 버스가 있고 하얀 상단에 영문 더 버스가 있는 책을 봤다. 중간 버스 그림 아래 한글로 더 버스. 그리고 그 아래 청춘의 서울여행법이라 적힌 표지의 책.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몰랐고 첫페이지 안에는 많은 파랑,듬성듬성 녹색,간간히 빨강의 점선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TOUR GUIDE라는 글 아래 도로와 건물과 버스그림과 화살표 그리고 번호들이 나열되어있었다. 건축여행, 미운아이 다시보기-아파트의 역사, 공간여행, 서울사람들, 걷고싶은 거리, 정류장, 근대건축 나이, 문화여행, 역사~시간여행, 전통~재래시장, 이동 영화관, 서울을 노래하다, 서울 전체가 미술관~공공미술, 디자인 여행...목차를 보고 나면 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무언가를 보는구나 싶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흥분되고 기대되고 아 그렇구나!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버스의 매력에 빠져있구나 싶어 즐겁다. 예전에는 한 번의 가격으로 종점까지 갈 수 있던 때에는 가끔 종점 근처까지 타보고는 했는데 지금은 목적지만 왔다갔다 그것도 지하철을 이용한다.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그런데 요즘 다시 버스를 타기 시작했다. 밖의 풍경이 좋았고 건물이 좋았고 하늘이 좋았다. 그저 보여지는 건물들이 화려하지 않아도 낡고 허스름해도 그들이 갖고 있는 자연스런 얼굴이 좋다. 사람의 얼굴도 보톡스에 수술에 우선 예쁘지만 점차 흉해지는 것 처럼 건물도 도로도 잘 가꾸면 손 떼가 자연스레 묻으며 어여쁜 집이 되고 사랑스런 길이 된다고 생각이 들면서 버스안에서 보이는 창밖 모습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기분을 즐겁게 해주어서 버스타는 것이 최근의 나의 취미가 되었을 시점에 이 책을 봐서인지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건물만으로 접근을 했다면 건축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어설플 것이고 이제 접근하는 사람은 신선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 책은 건물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서울이라는 곳을 버스라는 매체로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했다. 사람과 그 사람들이 사는 공간과 건물과 음악과 미술과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저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퇴근 만원버스를 타고 지치면 창 밖 풍경이 안 보인다. 가끔 주말에 아침 일찍 버스를 타면 주변의 풍경이 보인다. 생각보다 안락함도 주고 따스하며 아름답다. 이 책은 버스의 매력과 서울의 숨은 얼굴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멋진 책을 만나서 이번주도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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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서울은, 의외로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평가절하되곤 하는 도시다. 확실히 서울은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어딜 가든 북적이고 지방과 비교해 땅값도 비싸지만, 문화예술에 관해선 볼 것 많고 느낄 것 많은 수도임에 분명하다. 말하자면 서울은 거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은 아니어서 보고자 하는 이에게만 보이는 꽤나 까다로운 전시관이다. - 여는 글 중에서
나는 고교시절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온 학생이었다. 명색이 한 나라의 수도이고, 조선의 역사가 여전히 숨쉬고 있는 땅이어서 그런지 시골 촌놈의 눈에는 서울이 참 넓은 곳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길을 익혀야 나다닐 수가 있는데, 지리를 몰라 그게 정말 문제거리였다. 궁리 끝에 나는 휴일이면 먼지 풀풀 풍기는 버스를 타고 종점과 종점을 다니기 시작했다. 길이 눈에 들어오고 머리속에 자리 잡히자 신기하게도 서울은 좁은 곳으로 변했다.
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곳인가? 누군가에겐 지긋지긋해서 벗어나고 싶은 곳,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묻혀 있고 가끔씩 떠오르는 곳, 누군가에겐 얘기거리가 전혀 없는 무의미한 곳 등등. 서울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는, 그래서 다양한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곳이다.
버스를 타고 서울 구석두석을 탐험하는 청춘들의 특별한 여행기가 있다. 건축, 디자인, 미술을 각각 전공한 세 명의 청춘들이 자기만의 관점에서 서울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느낀 것을 표현했다. 이들은 우리가 그동안 가까이 있으면서도 보지 못했던, 어쩌면 보려는 생각이 없어서 아예 보지도 않았던 서울의 볼거리를 찾아 탐험을 떠났다.
하필이면 왜 버스인가? 지하철은 빠르고 비교적 정확하지만 풍경이 없다. 굳이 땅 속을 여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버스는 서울을 여행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이다. 버스는 서울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기에 내 몸을 맡기기만 하면 여러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책은 건축 여행, 문화 여행, 그리고 디자인 여행 등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이 각각 버스 여행을 하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서울의 건축, 문화, 디자인을 설명하기에 우리들은 이들을 따라가면서 함께 느끼고 또한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자들은 각각 6개의 버스 노선을 이용하면서 창 밖에 비친 풍광을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건축 여행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라 서울에서 살면서 건축을 배우는 이창원 씨는 오르내리는 계단이 싫어서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타기 시작했다. 타다 보니 창밖의 건축을 구경하는 재미를 알게 되어 엄마들을 위해 버스 노선을 따라 서울의 건축을 읽는 잡지 <파노라마>를 만들었다.
362번 간선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두 가지 인상적인 볼거리가 눈에 띈다. 매일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한강과 아파트들이 바로 그것이다. 반환점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이다. 이곳에서 승차해 잠시 지나면 여의도 아파트 단지로 향하게 된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시범 아파트가 있다.
건축법 시행령에 의하면 5층 이상의 주택은 모두 아파트로 분류된다. 몇 가지 조건이 더 충족돼야 한다. 여러 동이 모여 단지를 구성하고, 입구엔 상가가 있고, 놀이터와 화단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집을 아파트라고 말한다. 내 눈에 처음 비친 아파트는 마치 성냥갑처럼 보였다.
내가 살았던 한옥의 구조를 살펴보자.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당이 있다. 마당 가운데 넓은 평상이 놓여 있어 누가 찾아오면 여기에 걸터 앉았다. 담 쪽으론 화단과 장독대가 있고, 화단 옆에 화장실이 있었다. 장독대 앞엔 우물이 있었고 나중엔 수도가 들어왔다. 마당을 지나 본채에는 대청 마루가 있고 안방과 작은 방 그리고 부엌이 있었다. 또한 별채에도 딸린 방과 부엌이 따로 있었다. 별채는 형제들의 공부방과 식모 누나의 부엌방이 있었다.
여의도를 벗어나 버스는 한강을 따라 노들길을 달린다. 버스를 타고 여행에 나설 때엔 되도록 달리는 방향의 왼쪽,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가 좋다. 강 건너 남산과 서울N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어느 새 한강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5층 정도 높이의 성냥갑 같은 아파트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문화 여행
서양화를 전공한 이혜림 씨, 버스에 앉아 창밖 풍경을 보거나 사람들 구경하는 즐겁다는 버스 여행가이다. 가끔은 버스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영감을 얻기도 한단다. 버스 타는 재미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버스 문화 잡지 <Thinking Bus>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대중교통 중 버스는 언제나 문화에 대한 영감을 제공한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이라는 전시공간에 펼쳐진 다양한 공공미술품을 만날 수 있고, 온갖 광고 홍보물을 구경할 수 있으며, 인도를 다니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패션들도 실컷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로 09번 마을버스는 시청에서 서촌까지 종로구 일대를 운행한다. 요즘 한창 젊은이들에게 관심 받는 장소가 서촌이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모든 마을을 일컫는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를 뜻한다. 조선시대에 역관, 의관 등 전문직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이곳은 청와대 주변이어서 오랜 시간 동안 개발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1990년대 말에 들어 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빌라들이 들어섰다. 그래서 한옥과 빌라들이 공존한다. 최근에 서울시가 경복궁의 서쪽, 청운동, 효자동, 통의동 일대에 한옥 보존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주민은 개발을 못한다는 실망감이 크다.
이런 거주 형태와는 별도로 상점들이 모여있는 거리가 있다.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자리잡은 상가를 중심으로 횡으로 뻗어 나와 형성된 곳이다. 최근 특유의 분위기 있는 카페,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여길 찾는 발길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와 젊은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옥인동의 옥인상영관, 카페와 디자인스튜디오를 겸업하는 와이샵 등이 소개되고 있다.
디자인 여행
시각디자인과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예연 씨는 분당에 거주하기에 매일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이제는 숙달된 서퍼처럼, 흔들리는 버스에서도 중심을 잡는다는 그녀는 두 달에 한 번 발행되는 버스 관련 문화 잡지 <Thinking Bus>를 만들고 있다.
2004년 서울 버스의 개편으로 버스의 디자인이 4가지 색상으로 통일되었다. 버스전용차로가 생기고, 버스 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는 선진화된 서울의 버스 운행시스템은 놀라움 자체였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 버스의 칼러, 노선 번호의 아이덴티티, 정류장의 노선도 등은 무척 흥미로웠다.
7011번 지선버스, 그녀가 학기 중엔 매일 이용하는 노선이다. 을지로, 중구, 홍대, 합정, 망원동을 지나는데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가는 길에 유난히 눈에 띄는 거리를 소개한다. 구두 거리다. 염천교 주변에는 굳이어제화, 서울피혁, 선미장식, 제일제화, 털보제화 등 제화가게가 유난히 밀집해 있다.
호기심 생기는 '굳이어제화' 간판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면, 광복 직후 미군들이 염천교 밑에 남기고 간 군화를 분해, 재조립하면서 이곳이 신발 생산 지역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해방 후엔 전국의 구두기술자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들어 상권을 형성했고, 한때 대한만국 구두 1번지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거리이다.
전국 구두 공급량의 20퍼센트 가량을 담당하고 80년대엔 수출까지 했던 이 거리의 영화는 90년대 이후 대형 구두브랜드와 중국산 구두가 들어오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지금도 오육십대 이상의 고객들은 젊은 시절 미군용 '워카'를 샀던 추억을 안고 찾아온단다. 저렴한 수제화를 원하거나 장애인을 위한 특수화 등을 찾는 손님은 꾸준하다고 한다. 한편, 간판 이름인 영어식 표현인 'Good year'는 유명한 고급제화 공법인 '굳이어공법'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서울 버스는 달리고 있다. 세 명의 젊은 버스 여행가를 통해 18개 버스 노선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접하는 역사, 문화, 디자인 여행은 미처 알지 못했던 과거를 일깨우고 나아가 잠자던 나의 옛 추억들을 영사기처럼 돌려준다. 이 책엔 흔하디 흔한 서울의 맛집과 관광 명소를 소개하지 않지만, 묘한 맛이 향내도 진하다. 방송인 하일 씨라면 아마도 이렇게 외칠 것 같다.
서울 버스 여행 함 하실래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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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고향이 아니어서일까, 서울은 언제나 어딘가 낯선울림으로 다가온다. 외국 여행 잡지를 사듯 서울 여행 잡지를 사고 때론 작은 가방 하나 매고 눈여겨 보지 못했던 서울 곳곳을 탐방하는 한명의 여행자로서 The bus는 흥미를 끌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청춘들의 서울여행법>이라는 문구와는 사뭇 다르게, The bus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많았다. 책 속의 작가들은 362번 버스를 통해 서울의 아파트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살펴보기도 하고, 420번 버스를 타고 동대문역사공원에 있는 5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을 살펴보며 향수를 느낀다. 어느 소 챕터는 '역사 속 공간들로의 시간 여행'이라는 표현과 더불어 낯익고 정겨운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직접 보지 못했던 과거의 서울을 책을 통해서,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그런점에서 The bus는 매우 흥미로웠으나 '청춘을 위한'이라는 문구에는 그다지 동의하기 어려웠다는것도 사실이다. 아파야만 청춘이라던가, 넘어져 보아야만 청춘이라던가. 청춘이 아닌 사람들이 청춘을 꿈꾸며 막연하게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의 책들이 한때 서점을 풍미했던 것처럼 낭만주의적인 색채만으로 제목을 정한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은것도 아니었다. 소위 '청춘'으로 불리우는 2-30대.. 즉 1980~90년대생들이 과연 The bus에서 다루는 한강의 기적을 보여주는 교차로나 1950년대 한국전쟁 후 발표된 트로트곡에 어떠한 느낌을 받을 것인가. 나로선 모를 일이다. 내용외의 lay out적인 측면도 매우 흥미롭게 보았는데
특히 양면을 할애하여 보여주는 서울의 사진들은 사진전에서 작품을 감상하는것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각각의 사진에는 저마다의 멋이 담겨있었고 눈을 감고 상상하면 사진 바깥의 장면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난 후에는 사진속 광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The bus를 옆에 끼고 훌쩍 떠날 계획을 나도모르게 세우게 되는걸 느끼면서 서울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게 된것을 깨닫는다. 서울이 낯선 이들에게, 서울을 여행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여행에 앞서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