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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에 대한 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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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Meritocracy)에 대한 두 권 - 엘리트 세습 [대니얼 마코비츠, 세종서적] -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마코비츠는 예일대 로스쿨,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샌델은 하버드 로스쿨 교수이니 능력주의의 정점에 있는 분들이다 (경제적으로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두 책 모두 능력주의가 불평등과 계층이동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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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Meritocracy)에 대한 두 권

- 엘리트 세습 [대니얼 마코비츠, 세종서적]

-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마코비츠는 예일대 로스쿨,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샌델은 하버드 로스쿨 교수이니 능력주의의 정점에 있는 분들이다 (경제적으로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두 책 모두 능력주의가 불평등과 계층이동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보고 능력주의 대두 배경, 현상과 병폐 그리고 해결 방안까지 제안한다.

특히 “엘리트 세습”은 능력주의 승자마저 실제로는 그 희생물임을 데이터와 사례로 보여준다.

“엘리트 세습”은 법률.경영.금융 등의 경제영역을 중심으로 이론보다는 현상으로 직접 들어감으로써 밀도있으나 다소 반복적이고, “공정하다는 착각”은 정치영역을 중심으로 신학.철학.정치/경제사상 등 여러 이론적 해석과 배경을 길게 이야기함으로써 처음에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미국의 능력주의는 트럼프의 포퓰리즘과 이민자 혐오 등의 토착주의로 그 끝판을 드러내고 있음을, 일찌기 1958년 마이클 영이 “능력주의”라는 책으로 예측했고 더 나아가 그 마지막은 능력주의 패배자들의 폭동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선거에서 한 번 이겼고, 한번은 박빙이었으니 미국 성인의 절반이나 그를 지지했다는 뜻인데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4년후 트럼프가 재도전한다는 호언을 웃고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다.

“엘리트 세습“에서는 공학.수학.통계.물리학자 등 이공계 전문가들이 언제, 왜 금융쪽으로 몰려들어 소위 “금융공학“이 발달하게 되었는지 잠깐 엿볼 수 있다.

마코비츠와 샌델은, 신분.재산.인종과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오히려 계층이동을 막고 있으므로

보완해서 능력주의를 정상화시키자가 아니라, 능력주의를 버리고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하면서 (“엘리트 세습”이 그 점에서는 더 나가있다) 공히 대입 선발제도 혁신을 강조한다. 샌델은 명문대의 제비뽑기 입학, 마코비츠는 명문대생의 절반을 하위 소득 2/3에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러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샌델은 “성공에 대한 (개인적)겸손함”으로, 마코비츠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로 마지막 페이지를 마무리하면서 행간에 보일 듯 말 듯 했던 두 사람의 기본적인 생각 차이가 드러난다.

마코비츠와 샌델 모두 미국을 이야기하지만 머리 속 한가운데에 우리나라를 놓고 읽어도 전혀 방해받지 않는다. 이명박근혜가 강화 추진한 자사고.특목고.외고 등과 수월성 교육, 성적이 좋은 학교에 예산을 더 지원한다는 부익부 정책 따위 말이다.

소위 IMF 사태 이전에 졸업한 이들과 달리, 이후 일반고를 졸업한 청년들은 친구중에 판검사.변호사.의사가 없다고 한다.

이런 꿈은 어떨까, 부유층 지역은 각자 알아서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오히려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평균 성적이 낮은 학교일수록 우수한 교사와 예산을 더 많이 퍼부으면 어떨까.

오늘 12월 10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가 열리고, 공수처법 개정안이 임시국회에서 통과된다. 많이 배우고 정의감에 불타는 건전한 시민들과 사회단체, 언론의 관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많은 중요 이슈들을 덮고 있으나 능력주의 사다리에 발도 걸치지 못한 이들은 엘리트간의 이 권력다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불 보듯 환하다.

오바마도 힐러리도 누구나 능력이 있으면 성공한다는 아메리칸 드림과 공정을 주장하다가 망했다는데 우리의 중도.진보 정당도 그렇지 않은가에 생각이 미친다.

각각 500Page, 350page에 어려운 내용은 별로 없고, 두권 모두 지난 11월에 출간되어 따끈따끈하지만 좁고 단기적인 사회 이슈에 대한 것이 아니니 시간을 갖고 읽어도 좋을 듯. 일부 직역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번역도 좋다.

[생각나고 메모했던 것들]

0. 부유층은 과거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한다. 법률, 금융,경영 등은 과거 가벼운 노동에서 극한 중노동 직업화했는데 주 80시간 근무는 기본이다. 중산층은 컴퓨터, 로봇 등의 와해성 기술때문에 일자리와 소득을 잃고 있다. 이로 인해 하위-중위간 불평등은 줄고, 중위-상위간 차이는 증가하고 있다.

0. 상위 1% 소득자뿐만 아니라 상위 0.1%의 경우에도 총소득의 2/3~3/4가 근로소득이다. 경제불평등 심화의 원인은 자본 소득의 증가가 아니라 중산층의 소득이 상위직업군의 소득으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0. “존 롤스”는 노력하려는 의지 자체도, 그러한 시도도, 자격이라는 것도 행복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에 의한 것으로 보았다.

0. 미국의 대졸 엘리트는 흑인, 노동계급, 빈곤층보다 저학력자를 더 경멸한다. 능력 부족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0. 중산층 가구 비율은 정점대비 1/5, 소득율은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0. 현재 상하계층간 학업 성취도 차이는 흑백 분리 당시 인종간 차이보다 크다.

0. 심화된 능력주의는 엘리트에게도 스스로를 도구화할 것을 요구한다. 자신의 인적자본을 착취하도록 하는데 자아의 표현이 아니라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 “소외”와 동일한 현상이다. 전통귀족은 자아를 추구할 수 있으나 능력주의 엘리트는 자아를 잃는다.

0. 능력주의의 마력은 증산층이 점점 커지는 손해가 본인의 능력부족 때문임을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긍정하게 하며, 일하는 부유층에게는 도덕적인 겉치레를 벗게함으로써 불평등을 정당화하게 한다.

0. 능력주의는 혜택을 집중하고 차별을 개인역량 부족으로 정당화하여 분노와 모욕을 확산 시킨다.

0. 엘리트 근로자의 산출물은 중간숙련도급 중산층에 대한 억압비용으로 상쇄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효과는 없다.

0. 미국 상류층의 교육투자는 강남 뺨치며 점점 더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가 많아진다. 엘리트 부모가 자식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환산하면 자녀 1 명당 1,000만 달러가 넘는데 증여.상속임에도 해당세금이 면제되고있다.

0. 능력주의는 중산층 이하가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여 결국 토착주의(이민자 혐오 등), 포퓰리즘에 기울게 한다.

0. 1945년, 2차 대전의 영웅 처칠의 보수당을 이긴 노동당 애틀리 내각의 7명은 탄광 노동자 출신이었다.

0. 미국 하원의원 95%, 상원의원 100%가 대졸 이상이며 오바마 내각 21명 중 13명이 하버드와 예일 출신, 2/3가 아이비리그 출신이다. 더 이상 하층을 대변하지 않는다.

0. 미국 국회의원의 절반이 나중에 로비스트로 변하며 정부부서는 엘리트 관료들을 민간기관에 연결해주는 위장 취업기관에 지나지 않는다.

0. 능력주의를 부추기는 진보주의는 답이 아니다. 능력주의는 오바마 정권에서 정점이었고 트럼프가 승리하게된 이유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그런 미국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고, 트럼프는 당신들이 가난하고 못 배운 건 당신들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바마에게 절망한 중산층 이하는 트럼프에 환호했다.

0. 소득분포 등 경제 조건이 동일하다면 귀족신분사회가 능력사회보다는 낫다. 귀족이나 천민 모두 자기 능력 때문에 현 신분이 유지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귀족은 자만하지 않고 천민은 절망하지 않는다.

0. 금융공학에 의한 금융시장은, 소비가 증가해야하는 상황에서 채무를 증가시키고 소득 재분배를 왜곡하여 경제 불평등을 증가시킨다.

0. 시장의 요구와 다른 포부, 다른 관심 사항 ? 예를 들면 인문학, 예술 등이랄까 ? 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과 자녀를 중산층 아래로 추방하는 셈이다.

0. 소비자 중심, GDP중심, 분배 중심에서 생산자 중심 윤리, 시민적.기여적 정의와 일의 존엄을 높이는 방안으로 옮겨져야하며 급여세(소득세)를 없애는 대신 실물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금융의 거래세, 소위 “죄악세” 신설이 필요하다.

0. 2014~2017년 미국의 기대수명은 오히려 줄었다. 자살, 약물과용, 알콜성 간질환이 주요 사인이고 주로 4,50대 백인 남성과 여성의 사망때문인데 실제 원인은 “절망”이다.

0. 어려서부터 폭력적 주입식으로 관리되어온 부유층 젊은이는 어려운 일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문제까지도 남의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경향이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일촉즉발”의 정신적 불안정성을 갖고 있는 집단이다.

0. 저소득층 출신 학생에 장학금을 주고 성공사례를 많이 알린다고 해서 불평등이 해결되지 않는다. 명문대의 저소득 출신 학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0. 하버드와 예일, 그외 아이비 리그 학생 중 소득 하위 5분위 츨신 학생은 4%도 안된다. 반대로 72%가 소득 상위 25% 출신이다.

0. 오늘날 대기업 최고 경영자의 평균 연소득은 2,000만 달러 정도로, 중위근로자 소득의 300배이다. 1965년에는 15배였다.

0. 포드와 월마트 직원은 자기 회사에서 파는 제품을 살 수 있는 급여를 받았다. 각각 자동차와 할인마트 상품을.

0. 아마존은 촉각 피드백(haptic feedback) 손목 밴드를 통해 직원이 언제 화장실을 가고, 심지어 몸을 긁거나 꼼지락대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0. 소득 2.5만불 이하는 55%가 한부모 가정이나 10만불 이상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0. 엘리트 계층은 사회적으로는 진보, 경제적으로는 보수성향이 강하다. 동성애.낙태.정교분리.인종차별금지 등에는 긍정적이며 소득세.사회복지.상속세.누진세 등에는 부정적이다. 중산층 이하는 그 반대다.

0. 엘리트와 부자가 좌파인 민주당을, 못 배우고 가난한 이들이 우파인 공화당을 지지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회도 그런 경향이 있다). 이론대로라면 반대여야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e 2021.04.1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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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는 없고 주장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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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려되는 다음 두가지 사실에 대해1. 소수 엘리트들에게 부가 편중되고 있으며 이는 의도치않게 세습되고 있다. 그래서2.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해버립니다중산층이 무너지는 것은 경쟁해서 이기는 소수에게 너무 많은 것이 주어지는 능력주의 때문이 아닙니다. 기술의 발전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단순 노동이 사라지는 겁니다. 그리고 최상위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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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려되는 다음 두가지 사실에 대해
1. 소수 엘리트들에게 부가 편중되고 있으며 이는 의도치않게 세습되고 있다. 그래서
2.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해버립니다

중산층이 무너지는 것은 경쟁해서 이기는 소수에게 너무 많은 것이 주어지는 능력주의 때문이 아닙니다. 기술의 발전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단순 노동이 사라지는 겁니다. 그리고 최상위 레벨에서 알고리즘을 지배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더 귀중해진 것이구요.

기술이 발전해서 농업에서는 소작농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드론을 날리는 기술이 필요하고 인공위성으로 날씨를 예상할 수 있는 엘리트가 필요해졌습니다. 이런 기술은 소수의 사람이 오랫동안 노력해야 가질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비싸졌습니다.

기술이 발전해서 공장에서는 노동자.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조립 로보트를 만들고 자율 주행하는 기술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은 소수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많은 부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엘리트의 부의 독점과 중산층의 몰락이 큰 사회 문제이고.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이라 하더라도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아무런 검증도 없이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만 하고 우리가 뻔히 염려하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개탄하는 글 밖에 없습니다.



l******2 2021.07.1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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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능력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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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출판된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이란 유명한 책이 있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한 공부 천재들의 이야기려니 생각하고 굳이 읽지는 안았지만, 이 책의 영어 원제목인 ‘능력주의의 덫(The Meritocracy Trap)’이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렸다는 신호였고 이후 26년만에 이 책이 나오게 된 사회.경제적 배경이었다.이 책을 출간할 당시의 저자는 자신의 능력으로 예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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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출판된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이란 유명한 책이 있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한 공부 천재들의 이야기려니 생각하고 굳이 읽지는 안았지만, 이 책의 영어 원제목인 ‘능력주의의 덫(The Meritocracy Trap)’이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렸다는 신호였고 이후 26년만에 이 책이 나오게 된 사회.경제적 배경이었다.
이 책을 출간할 당시의 저자는 자신의 능력으로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가 되어 있었고, 미국 사회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다. 저자는 미국사회의 심각한 병을 분석하고 진단한 이 책을 20년간에 걸쳐 썼고, 이 책이 폭로하는 엘리트라는 해악의 산물이자 행위자라고 스스로 인정한다.

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국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고 느끼며 답이 안보인다. 우리들 모두가 느끼는 병이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모습 같아서 안타깝다. 이 책은 미국 사회를 진단했지만 마치 한국 사회를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다. 저자가 심각하게 미국의 교육 양극화를 설명할 때 역시 심각하다고 비교한 유일한 해외 사례가 ‘한국 서울의 부자동네’이며, 한국은 개인 과외비가 가계지출 총액의 12%에 해당한다고 기술했다. 정치의식은 진보이면서 경제논리는 보수를 표방하는 ‘강남 좌파’의 실체도 이 책을 읽으면 잘 이해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 군정하에 건국한 대한민국은 사실상 미국의 경제.사회.문화 전반과 깊숙히 동기되어 성장하였고 지금에 이르렀다. 미국의 DNA가 후천적으로 접목된 한국사회를 분석할 때, 이 책이 지적하는 미국의 문제가 나에게도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때문이다.

중세 봉건시대 귀족제도(Aristocracy)에서 귀족은 출생으로 결정되었고, 귀족제도를 지탱하는 최대 부의 원천은 토지였다. 근대시대에 들어 오면서 귀족제도는 귀족 덕목에 대한 실망, 개인의 자유의지 중시, 창의력과 기회의 균등의 가치에 밀려 소멸의 길을 걸었다.
20세기에 들어 오면서 귀족주의를 대체한 능력주의(Meritocracy)는 공정하고 호의적이며 개인의 이익과 공익을 조화시키고 모두의 자유와 기회를 촉진하는 이념으로 설명되었다. 능력주의는 기회의 평등과 결합되고 보완하는 요소로 받아들여 졌다. 능력주의에서는 부의 최대 원천이 엄청난 기량과 근면성을 갖춘 상위 엘리트 노동자의 노동력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상위 엘리트는 사회 전부문에서 상위 1% 이내를 의미하며, 좀더 확대한다면 소득상위 5% 전후를 포함한다.

귀족제도의 선천적인 귀족신분과 달리 능력주의 시대의 엘리트는 후천적으로 만들어 진다. 능력주의 세계에서는 엘리트 신분을 계속 자녀에게 물려 주고 싶은 부모들이 차별화된 방법으로 자녀를 양육하여 목표를 달성한다. 능력주의 시대의 유능한 엄마는 양육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자신의 경력을 희생하고 자녀 교육에 재산뿐 아니라 기량과 에너지를 솥아 붓는다.
과거의 부모들은 어른들의 사회를 중심으로 한 가정생활을 영위했지만, 오늘날의 부모들은 가정생활의 초점을 자녀 교육에 맞춘다. 과거의 어린이들은 아무런 근심없이 현재에 충실했지만,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초조하게 양육되고 준비한다.

일류 대학의 학생회를 구성하는 대다수는 부유층 자제이다. 오늘날 능력주의 대학교육은 일반 국민이 아니라 엘리트 계층의 목표를 충족하는 도구가 되었다. 엘리트 대학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계층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를 벌일 수 있도록 양육될 뿐 아니라 교육되고 지도되고 형성되며 포장된다. 능력주의 교육은 어김없이 공허하고 파괴적인 교육경쟁을 낳으며 궁극적으로 그런 경쟁은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승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세기 중반부터 심화되기 시작한 능력주의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의 원인은 노동에서 자본으로의 소득 이전 때문이라기 보다는 중산층 노동직업에서 상위 엘리트 노동직업으로의 소득 이전 때문이다. 능력주의 톱니바쿼가 한차례 돌아갈 때마다 소득과 기회의 불평등은 가차없이 확대되고 심화되고 있다. 실력과 근면성으로 무장한 능력주의 시대의 엘리트들은 중간 숙련 근로자인 중산층을 소득경제 구조에서 배제하거나 망가뜨리는 과정을 통해 지위를 얻는다.

포퓰리즘(Populism)은 능력주의가 소득양극화라는 증상으로 민주주의에 일으킨 질병이다. 2015년의 도널드 트럼프는 엘리트 능력주의가 발생시킨 빈부격차라는 질병을 자신이 치료할 수 있다고 정치계에 나섰고 2016년에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트럼프는 "나는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이 좋다."라고 공언하며 능력주의 시대의 엘리트를 대놓고 비난했고, '블루칼라 억만장자'로서 능력주의로 인한 백인 중산층의 불만을 선거운동에 이용했다. 트럼프는 중산층 분노의 흐름을 일으켰다기 보다는 그 흐름에 편승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 대통령 선거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엘리트 집단은 힐러리 클린턴을 받아 들이고 트럼프를 어설픈 어릿광대 정치인으로 깍아 내렸다. 반면에 중산층은 힐러리의 휘황찬란한 학력과 경력에 반감을 품었고, 엘리트 교육을 거부하는 트럼프에게 깊이 공감했다.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성공했다는 자기논리에 사로잡힌 부유하고 고결한 엘리트층은 중산층의 고충과 분노를 알지 못했다. 선거유세 기간에 힐러리가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을 가리켜 '한심한 패거리’라고 지칭한 것은 미국 엘리트 전반이 중산층에 대하여 은밀하게 품고 있던 생각을 말로 표현한 것이다.

엘리트 부유층과 중산층은 탄생, 교육, 결혼, 직업, 사회활동, 소비, 취미, 여가 등 사회전반에 걸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인간의 삶 전체가 등급별로 분리된 여객기 좌석의 형식으로 재형성되는 추세이다. 요리에 대한 취향을 예를 들면, 상위 엘리트들은 직업적인 인맥을 확충하려는 생각에서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신기한 요리를 대접해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한다. 반면에 중산층은 익숙한 음식을 가족이나 오랜 친구에게 대접한다. 대화를 예를 들면, 부유층은 형식적이고 정치적인 대화를 나누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중산층은 솔직하고 직선적인 화법에 자부심을 느낀다.

능력주의로 양극화된 노동시장에서 번지르르한 엘리트 직업이 경제적인 역활을 다하려면 교육을 통해 엄청난 기량을 쌓아야 하고, 과로를 꺼리지 말아야 하며, 일이 바쁜 것을 자랑으로 내세울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고된 노력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능력주의는 교육과 일에 대한 경쟁, 평가, 성취, 보상의 복합체를 통해 실행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사람은 인간(Human)이 아니고 인적자본(Human Capital)이고, 회사에서 인사부는 인적자본관리부로 명칭이 바뀐다. 능력주의는 이제 특권과 부의 집중, 세습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이자 엘리트 계층제도를 유지하는 논리가 되었다. 능력주의는 엘리트의 지적능력으로 지탱되는 새로운 귀족제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엘리트와 중산층은 공통되고 상호 파괴적인 경제적.사회적 논리에 갖혀 있다. 이들의 부담감과 고통은 상반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능력주의라는 공통된 질병의 두 가지 형태일 뿐이다. 애초에 산 중턱까지 올라가는 삶을 택했다가 근근히 정상 부근에 올라가서 절벽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사람은 절벽 가장자리에서 갑자기 떨어질 때 그전에 떨어진 사람보다 더 극심한 충격을 받는다. 이런면에서 상위 엘리트 근로자는 ‘세상의 절대자(Master of the Universe)’라기보다 계층만 높은 징집병에 가깝다. 과도한 근무시간에서 탈피하려는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주장은 더이상 직업이 천직이 아니라 쇠외된 노동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천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이런 능력주의의 해악이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능력주의는 공정하고 호의적이며 개인의 이익과 공익을 조화시키고 모두의 자유와 기회를 촉진하는 이념이다.”으로 설명되는 마력 때문이다. 이 마력 때문에 해악의 배후에 능력주의가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고찰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능력주의의 덫에서 빠져 나가기가 매우 어렵다.

지구상에 인구가 5천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GDP가 5만불 이상인 나라는 미국과 독일이다. 저자는 미국 능력주의 ‘교육의 집중’에 대한 대안으로 독일의 ‘교육의 분산’을 설명했다. 저자에 따르면 독일은 사실상 사립학교나 사립대학이 없다. 예를 들어, 베를린은 시정부가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어린이집을 제공하고 고급 어린이집을 불법화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독일이 엘리트주의의 가치 보다는 사회통합의 가치를 더 추구하면서 사립교육에 의한 엘리트교육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지하였다. 우리의 시각으로는 다분히 사회주의적이지만 독일은 분명히 우리나라 보다는 기회의 균등과 사회통합의 측면에서 훨씬 선진국이다.

이제 능력주의는 오히려 기회평등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사회계층간의 이동을 촉진하기 보다는 억제하는 요소에 가깝다. 능력주의는 단순히 불평등하기보다 정당하게 불평등한 사회질서를 구축하려 한다. 지금 사회에서 능력은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덕목이 아니라 능력주의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불평등의 결과물이다. 엘리트에게 막대한 소득을 안겨주는 능력주의의 엄청난 생산성과 이것을 미덕으로 간주하는 것은 경제적 불평등의 산물이다. 능력주의에 따른 불평등은 사회의 연대를 저해하고 민주주의적인 자치를 타락시킨다.
실체를 잘 알 수 없지만 양쪽 계층 모두에게 타격을 주는 좌절감, 중산층이 느끼는 전례없는 분노와 엘리트가 느끼는 헤아릴 수 없는 불안감은 같은 강물에 휘몰아치는 소용돌이로 같은 흐름에서 어둠의 에너지를 얻는다. 능력주의에 따른 불평등 때문에 모든 사랄들이 소외된다. 일류학교를 나와 일류 직업에 종사하며 점점 더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최고의 엘리트는 예외이다.

봉건사회의 귀족제도는 귀족 개인의 도덕심, 덕목, 능력이 부족하여 무너진 것이 아니라 귀족이라는 ‘선천적 특권’을 근대시민사회가 정당하지 않다고 규정하면서 몰락하였다.
저자는 ‘능력’이라는 개념은 엘리트의 이념적인 자만이고, 근본적으로 경제적으로 부당한 이익분배를 눈속임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결론을 내린다. 저자는 능력주의가 초래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개인을 비난하는 접근방식으로는 안되며, 능력주의를 지탱하는 ‘능력’이라는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을 해야하는 사회적인 세력은 누구이어야 하는가 하는가?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저자가 내부자 폭로를 했는데, 이제 문제 해결의 주체는 누구이어야 하는가?

나는 저자가 이 책에서 무었을 말하려는지 의도는 이해가 된다. 나는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으로서 인사가 만사이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엘리트의 능력주의는 기본 덕목으로 믿어 왔다. 그러면서도 통합된 사회에서 각자 위치에서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데, 솔직히 지금의 상황에서 모든 것을 깔끔하게 만족시키는 모범답은 안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이라도 함께 행복한 삶에 도움되는 답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려고 한다.

http://m.blog.naver.com/wesley22/222626142910

YES마니아 : 골드 w*****2 2022.01.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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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의 큰 변화를 알수있는 중요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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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제목만 보고 그냥 뻔한 내용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읽고보니 그렇지 않네요. 한국의 사정과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 사회의 계층 구조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에 대해 아주 중요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과거 20세기 중반의 인류역사상 최대 호황을 거치면서 중산층이 튼튼한 사회였던 미국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중산층이 몰락하는 사회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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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제목만 보고 그냥 뻔한 내용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읽고보니 그렇지 않네요. 한국의 사정과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 사회의 계층 구조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에 대해 아주 중요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과거 20세기 중반의 인류역사상 최대 호황을 거치면서 중산층이 튼튼한 사회였던 미국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중산층이 몰락하는 사회가 되었는지에 대해, 그 원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진 않지만, 변화의 모습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감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집권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네요.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에 대해 한심하게만 생각하고 비난만 했었으나, 전통적인 극우와 진보가 이제 서로 정체성이 불분명하게 되는 광경을 보니 착잡합니다. 다시 이해관계를 둘러싼 계급 분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YES마니아 : 로얄 c******e 2021.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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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세습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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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의 제목을 보고 엘리트 세습을 읽게 되었는데 이책을 일고 나서 우리가 평소에 신봉하고 있는 능력주의의 구조적인 모순점을 알게 되었고 우리가 이런 능력주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서로를 낙오시키고 차별하기 보다 서로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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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의 제목을 보고 엘리트 세습을 읽게 되었는데 이책을 일고 나서 우리가 평소에 신봉하고 있는 능력주의의 구조적인 모순점을 알게 되었고 우리가 이런 능력주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서로를 낙오시키고 차별하기 보다 서로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골드 j********6 2026.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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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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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어떤 내용일지 알 것 같지만, 궁금해서 읽게 된 책.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을 때 느꼈던 것을 엘리트 세습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사실 느꼈다기 보다는 미국의 사회모습을 알게되고, 그냥 받아들였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흥미로운 점은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 한번 읽고 길게 말할 수는 없지만, 결국 모든 인간은 능력주의 사회에서 희생양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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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어떤 내용일지 알 것 같지만, 궁금해서 읽게 된 책.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을 때 느꼈던 것을 엘리트 세습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사실 느꼈다기 보다는 미국의 사회모습을 알게되고, 그냥 받아들였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흥미로운 점은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 한번 읽고 길게 말할 수는 없지만, 결국 모든 인간은 능력주의 사회에서 희생양이지 않을까 싶다. 
a***a 2024.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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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을 야기하는 역설적인 능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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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은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통념인, 각자 노력과 기량을 통해 성취하며 사는 것이 옳다는 능력주의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또 다른 계층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본래 능력에 따라 부를 성취해야 한다는 능력주의는, 단지 귀족과 재벌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부의 세습 받아 계층을 유지하는 부유층의 특권을 폐지하기 위해 주창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주의는 결과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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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은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통념인, 각자 노력과 기량을 통해 성취하며 사는 것이 옳다는 능력주의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또 다른 계층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본래 능력에 따라 부를 성취해야 한다는 능력주의는, 단지 귀족과 재벌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부의 세습 받아 계층을 유지하는 부유층의 특권을 폐지하기 위해 주창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주의는 결과적으로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평등을 야기시키게 되었다. 세습되는 자본의 형태가 금융자본과 물적자본 대신 인적자본으로 대체되었을 뿐, 본질적으로 기존의 귀족, 재벌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부를 쌓은 부유층은 교육에 수 많은 자본을 쏟으며 중산층, 빈곤층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학업 성취도를 양극화시켰다.

 

하지만 비단 학업에서 뿐만 양극화되는 것이 아니다. 직업과 직장에 있어서도 양극화를 초래한다. 학업 성취도를 말미암아 고도의 전문직을 지향하는 엘리트들은 의료, 금융, 경영, 법조계와 같은 몇 안되는 고소득 직종에 종사하며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다. 실례로 이 책에서는 경영인, 금융인, 법조인이 여가 없이 자기를 가혹히 학대할만큼의 업무를 지향하며 중산층, 빈곤층과 비교 되지 않을 만큼의 소득을 벌어들임을 짚는다. 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소득을 올리는 엘리트들은 다시 정치로 나아가 정치인들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세금, 규제 회피와 같은 정책을 개편함으로써 정치적 불평등을 야기시키며 심지어는 정당화한다. 즉, 부를 통해 국가에 저항할 힘을 갖는 것이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두 가지 제시한다. 핵심은 세금 관련 규제라는 소실점을 통해 첫 번째, 현재 엘리트에 집중된 교육을 더욱 개방하고 분산화시키는 것이며 두 번째, 엘리트 근로 계층에게 집중된 생산이 중산층에게 골고루 분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년이라는 여러 세대에 걸쳐 만들어진 능력주의인만큼 저자는 해체를 위해서도 여러 세대가 걸릴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뿌리 깊은 능력주의의 불평등을 뽑으려는 시도를 통해 이 사회의 진정한 진보가 가능할 것이다.

 

"능력주의는 개인의 기량과 노력이 부족하고 기준에 미달한다는 말로 정당화한다" - 대니얼 마코비츠

 

20년간 쓰인 이 책은 신랄한 어휘와 계층에 따른 생활양식의 차이를 말하며 우리 사회를 적나라게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보인 저자의 수준 높은 추상사고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다.

h********3 2022.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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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라는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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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논담 반 진담 반 건물주가 되는 게 소원이라고 말을 한다. 아무것도 안 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따박따박 돈이 들어온다. 건물 몇 채 소유만 하면 더는 생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그와 같은 삶을 실제 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하늘 아래서 내 집 장만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소비도 않고 몇 십 년 이상을 숨만 쉬며 돈을 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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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논담 반 진담 반 건물주가 되는 게 소원이라고 말을 한다. 아무것도 안 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따박따박 돈이 들어온다. 건물 몇 채 소유만 하면 더는 생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그와 같은 삶을 실제 행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하늘 아래서 내 집 장만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소비도 않고 몇 십 년 이상을 숨만 쉬며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은 건물주의 세계에 들어서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땀 흘려 일하지 않는 삶. 볕에 그을리지 않아 태어날 때의 뽀얀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높은 지위를 드러내는 표식과도 같았다. 머리를 조아리는 노비 또는 종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행해야 하는 노동을 대신 이루었으며, 동시에 자신의 높은 지체를 증명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은 여러모로 달라졌다. 물론 만인이 평등하다는 명제가 널리 통용되고는 있다. 대놓고 천한 집안의 자식이라며 상대를 핍박했다가는 주변의 비난을 피하기가 힘든 세상에서 소위 엘리트로 불리는 이들은 여느 계층보다도 더욱 힘겨운 삶을 영위 중이라는 게 저자가 펼친 주장의 요지였다. 그들이 하루에 손에 쥐는 금액은 나로서는 상상조차 힘든 수준임이 분명하다. 과연 저들의 노동이 저만큼의 가치를 지녔는지, 종종 언론 등에서는 갈수록 심해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는 한다. 노동의 단가를 떠나, 적어도 오늘날 엘리트들은 손가락 까딱 않는 예전 지배계층의 삶을 재현하고 있지는 않았다. 심지어 이렇게 장시간 노동을 해도 괜찮은지 우려가 앞설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속하지 않은 세계라 그런지 모든 게 낯설었다. 주당 80시간으로는 그 세계의 삶을 지탱할 수가 없는 건지, 무려 120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이 유수의 기업 최고위층에 포진했다. 자신이 유별난 게 아니라 주변의 대다수가 그리 일하고 있었고, 이는 퍽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형태의 삶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살짝 논의가 시작되려다 흐지부지된 기여금 입학제 등이 해외에서는 나름 활발하게 운영 됐던 지난날이다. 책에서는 동문의 자녀를 입학시키는 제도가 주로 언급됐는데, 이는 입학 대상자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경우에도 통용됐다. 그럼으로써 대학은 특정 계층의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훗날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자금 등을 끌어들이기에 적절한 조치가 아니었을까 짐작이 가능했다. 오늘날은 가차 없이 성적에 따라 모든 걸 판단한다. 판단 방식 자체가 원체 복잡한지라 적잖은 투자를 필요로 하며, 대학 입학금 등 직접적인 경비를 언급하지 않아도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출발지점부터가 다르므로 공정한 경쟁은 불가능하다는 식의 비유는 적절하다. 그런데 예전 같았으면 부모가 돈이 많으면 그로 족했다면 이젠 아니다. 자신이 최고위층의 삶을 감당할 수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어야 하는 게 오늘날 엘리트들의 과제다. 이와 같은 흐름은 ‘능력 주의’라는 단어로 정리 가능하다. 자신이 지닌 능력만큼 누릴 수 있는 사회. 경쟁을 거쳐 모든 게 결정된 만큼 문제제기의 여지가 원천 봉쇄된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남들이 공부할 때 나는 놀았으니까, 남들이 해외 인턴 경험을 쌓을 때 난 국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으니까. 세세하게 따지고 들면 저들과 나의 삶 사이에 존재하는 어마어마한 격차는 모두 설명이 가능하다.

중산층은 무너진 지 오래다. 게다가 일자리는 정말 단순한 나머지 차라리 기계에게 맡기는 편이 낫겠다 싶은 성질의 것과 고차원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므로 아무나 종사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 점차 증가 추세다. 길 거리에 나앉거나 자신이 엘리트임을 능력으로써 입증해 보이거나. 길은 두 가지다. 누군가를 비난하기에 앞서 오늘날의 이와 같은 구조 하에서는 모두가 패배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엘리트 계층은 쉼없이 일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면서, 마치 늪에 빠진 것과도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다른 계층은 아예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굶는다. 이런 사회가 지속가능할 리 없다. 평등을 지향함으로써 능력주의의 폐해를 극복해야만 한다.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 무언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과연 우리에겐 능력주의를 떨치고 방향을 틀 용기가 존재하는가!

q*****2 2021.10.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