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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idn't do my homework beca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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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뭘 가장 싫어했나요? 우리도 한 때는 어린이였는데, 어른이 되면 그 사실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다비드 칼리의 그림책의 장점은 아이들이 읽어도 익살맞고 즐겁지만, 어른들이 읽으면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아이들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다음에 소개해드릴 예정인 <Piano, Piano>도 그런 의미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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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뭘 가장 싫어했나요?

우리도 한 때는 어린이였는데, 어른이 되면 그 사실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다비드 칼리의 그림책의 장점은 아이들이 읽어도 익살맞고 즐겁지만, 어른들이 읽으면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아이들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다음에 소개해드릴 예정인 <Piano, Piano>도 그런 의미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이 책 역시 그렇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빠와 아이가, 혹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다면 무척 즐거운 독서가 될 거예요.


아이들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 책을 읽다보면, 엉뚱발랄한 아이의 상상력에 저절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숙제를 못 하는 건 왜 일까요?

아이들은 왜 숙제를 못 하는 걸까요?


숙제를 못 해온 아이에게 (음... 안 한 걸까요? 못 한 걸까요? 어른들이 생각하기엔 분명 안 한 거겠지만, 아이는 숙제를 못한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으니 일단은 숙제를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걸로 해요. ^^;) 선생님이 왜 숙제를 안 해온거냐고 물어봅니다.

 

 

아이의 대답을 들어볼까요?


제를 못 해온 이유 치고는 스케일이 심하게 크죠?

로봇이 집을 망가뜨려서 숙제를 못했대요.


그에 비하면 강아지가 (이 개도 주인만큼 익살맞게 생겼죠? 엘비스라는 이 강아지를 찾는 것도 그림책 읽기의 또다른 재미에요. 일명 '그림 속 엘비스를 찾아라!'!) 모든 연필을 숨겨서 숙제를 할 수 없었다는 건 애교스럽습니다.

 


누나의 토끼가 연필과 숙제장을 모두 씹어 먹어서 숙제를 못 했다는 건 어떤가요?

동생에게 약간의 문제가 생겨서 숙제를 못했다는데... 헉, 남동생이 '늑대인간'이 된 건가요? 그렇다면 이건 '약간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요? ^^;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입니다. 아이의 상상력이 가장 돋보이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페이지에 걸쳐 그린 큰 그림인데 보자마자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너무 실감나지 않나요? 긴 혓바닥을 쭉 내밀고 있는 도마뱀, 거북이 같은 등을 이고 있는 도마뱀, 큰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도마뱀 등등... 혼비백산해서 도망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들도 리얼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괴기스럽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뱅자맹 쇼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왜 숙제를 못했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적절한가요?


뱅자맹 쇼는 특히 이 큰 도마뱀이 맘에 들었는지 책의 표지에 등장시킬 뿐 아니라(입을 쩍 벌리고 있는 자이언트 리자드가 보이시죠?) 책의 뒷표지와 속표지도 모두 도마뱀의 비늘로 채워넣었어요.


이 정도면 거의 SF죠?

이 아이는 나중에 커서 아주아주 훌륭한 작가나 영화감독이 될 것 같지 않나요?

비록 숙제는 종종 안 해가는 것 같지만 말입니다.


다비드 칼리의 익살맞고 상상력 풍부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잘 살린 이 그림책의 삽화가는 뱅자맹 쇼(Benjamin Chaud)입니다. 뱅자맹 쇼는 파리에 있는 예술 학교를 졸업한 뒤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도 한답니다.

 


The Bear with the Sword> 리뷰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다비드 칼리는 다양한 일러스트레이터들과 작업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뱅자맹 쇼와 작업한 이 책이 가장 유쾌한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그림책에서는 그림이 관건이라고 생각하는데, 뱅자맹 쇼의 그림들은 기괴하면서도 독특하고 괴팍하면서도 이채로워요. 아주아주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 악동 같다고 할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자이언트 리자드 같은 어마무시한 그림들을 보다보면 뱅자맹 쇼라는 사람이 사뭇 궁금해집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이 농약같은 남자 같으니라구!) +ㅁ+

 

 

 

 

 


그림들 좀 보세요.

다비드 칼리가 쓴 단 한 줄의 문장을 뱅자맹 쇼는 이렇게 풍요롭게 그려냅니다.

크게 많은 색을 쓰지 않는데도 그림이 매우 화려하고 역동적이죠?

저는 이 그림책 때문에 단번에 뱅자맹 쇼에게 반해버렸어요. 아마도 8월엔 뱅자맹 쇼가 작업한 그림책들만 읽게 될 듯합니다.

 

암튼, 이처럼 이 책은 매우 유쾌하고 발랄하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워요.

그 정점을 찍은 건 마지막 페이지인데, 그건 직접 확인하시라고 숨겨놓기로 하고 (그래야 읽고 싶어지잖아요. 물론 이렇게 안 숨겨놓더라도 이미 본 그림들에 반해 읽고 싶어질 것 같지만) 대신 이 책의 뒷표지를 보여드릴게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도마뱀 비늘로 꽉 채운 뒷표지에 일종의 책 사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의사항을 적어두었습니다. 이 발상 조차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 책 덕분에 다비드 칼리와 뱅자맹 쇼, 이 두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센스가 넘쳐요. 마지막까지.




개구지고 장난꾸러기인 사내아이 때문에 속상한 엄마들을 위해서 강력 추천합니다.

즐겁고 유쾌하게 한 번 웃고 나면 아이를 좀더 여유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아이가 자라서 무엇이 될까?"

기대되지 않으세요?

제2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될 수도 있어요.

와우! 기대가 됩니다.

 

 

 





c*****g 2014.06.23.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