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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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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이렇듯 소설의 형식으로 잘 이야기해주고 있는 소설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전 소설의 시대순으로 <아리랑>부터 <태백산맥>, 그리고 박경리님의 <토지>를 다시한번 완독했다. 예전에 읽었을때보다 좀 더 담담한 맘으로 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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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이렇듯 소설의 형식으로 잘 이야기해주고 있는 소설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전 소설의 시대순으로 <아리랑>부터 <태백산맥>, 그리고 박경리님의 <토지>를 다시한번 완독했다.

예전에 읽었을때보다 좀 더 담담한 맘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기회였다..

그러던 중 조정래님의 <오 하나님>과 <허수아비춤>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오 하나님>은 짧은 내용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하는 약간의 무리수가 보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허수아비 춤>은 재벌들의 작금의 행태를 파헤친 또 하나의 시대를 반영했던 이야기로 역시 조정래님의 시대를 간파하는 필력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단편집으로는 처음으로 <외면하는 벽>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단편은 1970년대의 사회상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였다.

1970년대는 근대화 , 산업화라는 구호 아래 빠른 성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에 점점 매료되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이 소설집은 사상범, 소통의 부재, 가족의 해체, 기계문명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자신만을 바라보는 이기심, 혼혈아들의 현실 , 두개의 얼굴에 가리워진 욕망의 양면성...

근대화라는 양지뒤에 가려진 고통스러웠던 성장통.. 그것에 관한 이야기 들이다..

 

<비둘기>

사상범으로  갑자기 연행되어 구금이 된 곳 해골섬.. 마치 빠삐용을 보는 듯한 바다 한 가운데 섬에 갇혀있는 그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언젠가는 그곳에서 나가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간수의 도움으로 섬을 탈출하게 되지만 그를 기다기고 있는 것은 자유가 아닌 절망이었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가 목숨과 맞바꾼 것은 한마리 비둘기의 힘찬 날개짓이었다...

 

<우리들의 흔적>

사물실의 한 여직원이 몇일 째 회사를 나오지 않고..결국 연고자도 없던 미쓰김의 죽음을 알려온 것은 집주인여자였다..미스김의 죽음앞에 그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소통의 부재가 안겨다주는 씁쓸한 미소였다...

 

<진화론>

집을 나간 엄마. 그리고 그 엄마로 인해 술로 나날을 보내다가 횡사를 하는 아빠..

무턱대고 엄마를 찾겠다고 나선 서울행.. 점점 동수는 깊은 수렁에 한걸음 한걸음 빠져버리게 되고

결국 두 동생은 뿔뿔히 흩어지고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시고 동수는 생각치도 않았던 운명의 길을 걷게된다..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고 속상한 상황이다

 

<한, 그늘의 자리>

고아원... 헬로,,,를 남발하는 기럭지가 길고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지프차에 가득 달달한 초콜렛과 맛있는 깡통을 싣고 오면 그것이 행복이었던 그들

한 남자는 미국으로 입양이 되어 의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고 , 한 여자는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아가다 의사와 임신6개월의 첩으로 병원에서 맞닥들이게되는 그들..현실이 모습이 어찌되었건 그들에게는 어린 시절 공유했던 한...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술의 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둠속에 호롱불과 담뱃불의 반짝거림과 함께 개구리의 울음소리, 사랑방에서는 구수한 인정이 오고갔던 한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고 텔레비젼이 놓이게 되면서 그 따뜻했던 인정이 외면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풍자한 이야기...

 

<외면하는 벽>

이웃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초상이 났지만 그것을 같이 애도하기 보다는 자신의 아파트 위로. 아래로 시체와 같이 생활해야한다는 그 상황을 견뎌내지 못하는 추태를 보여주는 인간상

자신도 그렇게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이다..

 

<미운오래새끼>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탄생. 부모를 선택할 수 없기에 그렇게 태어나 버린 탄생... 혼혈아..

갈 곳 없고 , 설 곳 없는 그들의 방황과 그 안에서 무엇인가의 희망을 찾아보려는 그들의 몸부림이

안쓰럽고 처연하기까지 하다..

 

<두개의 얼굴>

마을의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 젊은 이장과 밤마다 출몰하는 귀신,, 그 귀신을 쫒아내려고 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이장의 음흉한 두개의 얼굴..

 

"한정된 시간을 사는 동안 내가 해득할 수 있는 역사, 내가 처한 사회와 상황, 그리고 그 속의 삶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서른두 살 때 쓴 글이다. 그동안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또 노력할 것이다..

                                                                                   -작가의 말 중...

 

간결하지만 조정래님의 작품속에 있는 작가의 신념을 알 수 있는 정확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려가지 소재의 소설들을 읽고 그 안에서 내가 체득하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고 감동을 하지만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나라의 역사, 상황에 대한 것에 대한 이러한 경험들을 느끼게 해주는

이런 소설이야말로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보다 더 와 닿는 교육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조만간 <한강>을 다시 완독하려 한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외면하면 안 되는 그런 역사에 대한 작가의 의지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2.06.29. 신고 공감 8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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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단편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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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으로 유명한 작가인 조정래님의 책을 읽는 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그래서 <외면하는 벽>을 선택했을 때 너무나 좋았다. 워낙에 유명한 작가님이니 글도 대단 할 것이고 내용도 너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면서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단편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 읽기 기작해서 재미 좀 볼려고 하니 단편이 끝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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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아리랑』 『한강으로 유명한 작가인 조정래님의 책을 읽는 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그래서 외면하는 벽을 선택했을 때 너무나 좋았다. 워낙에 유명한 작가님이니 글도 대단 할 것이고 내용도 너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면서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단편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 읽기 기작해서 재미 좀 볼려고 하니 단편이 끝난 것이다. 아 이 실망감 조정래 작가님의 긴 글이 읽고 싶은 독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앞섰다. 그래도 내용이 워낙에 훌륭하기에 읽었다.

 

외면하는 벽에는 8편의 단편이 나온다. 처음에 [비둘기]란 제목으로 사상범을 바위투성이인 추월도의 백골섬에 감옥을 만들어 그곳에 가둬두고 그곳에서 그가 겪는 이야기들이다. 간수에 의해 탈출하여 도망오지만 배고 품과 오랜 세월 감옥에 갇혀서 기력이 딸려 탈출에 실패하고 비둘기를 않고 잠들어 있다. 아마 얼어 죽은 것이다. 간수는 어떻게 되었을지 그곳에서 탈출한 것이겠지? 항상 아내를 그리워하는 사상범이 생각난다.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이면이 나타난다. 간수조차도 탈옥을 하게 만들고 아무도 없는 그곳에 사람들이 갇혀야하고 아무래도 쥐도 새도 모르게라는 말이 생각난다. 참 무서운 시대였던 것 같다.

 

[외면하는 벽]에서는 305호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겪는 윗층과 아래층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래층에서는 시체를 머리위에 두고 자야하고 윗층에서는 시체를 아래에 두고 살아야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은근 무서우면서도 끔찍한 설정들이다. 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듯하다. 역시 조정래 작가님만의 심리묘사가 들어간 작품이다. 벽 하나를 두고 여러 집들이 생각하는 마음들이 이리다 다르다니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미운 오리 새끼]를 읽으면서 다소 충격을 받았다. 주둔한 미군들을 상대하며 몸을 팔던 가난한 한국 여성들이 임신을 한 후에 낙태를 하고 싶지만 그 시대에는 제왕절개란 것이 생소해서 낳게 된다. 나아서 키울 수 없기에 입양을 보낸 아이들은 그래도 같은 피부색의 얼굴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그 시점을 넘기거나 자신의 아이를 놓지 못한 사람들의 아이는 한국 땅에서 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또한 인종차별이 어마어마하다. 껌둥이라고 욕하고 무시하고 일자리도 주지 않는다. 능력과 상관없이 그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말이다. 우리나라 흑인 가수들을 보면 처음에 서러움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저들같이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많은 서러움을 받고 살았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발 인종차별 이런 거 없이 살기를 바란다.

 

이 작품들의 시대는 내가 태어나고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에 작품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시체 이야기를 하니 우리 집 밭 끝에 가면 상여집이 있던 것이 생각난다. 그 시대는 사람이 돌아가시면 상여 집에서 상여를 가지고와 관을 묘지까지 날랐다. 지금 생각하면 은근 무서운데 어릴 적에는 철모르게 그곳에 가서 놀던 기억이 난다. 그 시대의 나는 참 순진 했구나! 아무 생각도 안하고 살았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그 시대는 은근 촌스럽던 시대다. 연탄이 없어서 솔방울을 주어다가 태운 것도 기억나고 도시락 사가서 난로에 올려서 먹던 것도 기억나고 채변봉투 해간 것도 기억난다. 어릴 적 여러 가지 일들이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내용하나하나 너무 좋다. 단편이란 점에서 조금 그렇지만 안 읽은 조정래 작가님의 장편을 읽어볼 생각이다.



k*****7 2012.06.09. 신고 공감 5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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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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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정래는 태백산맥을 통해서 처음 만났다. 태백산맥 한권을 쥐면서 얼마나 기뻤던지..돈이 넉넉할때가 아니어서 두권사고 읽고 또 두권사고 읽다가 생일선물로 몇권을 더 얻었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책이 나오는 것보다 나 읽는 속도가 빨랐고 기다렸다 읽지 못하는 나도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인내를 알으켜 주었다. 그렇게 기다리다 만난 책 태백산맥.. 을 다 읽고 한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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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정래는 태백산맥을 통해서 처음 만났다. 태백산맥 한권을 쥐면서 얼마나 기뻤던지..돈이 넉넉할때가 아니어서 두권사고 읽고 또 두권사고 읽다가 생일선물로 몇권을 더 얻었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책이 나오는 것보다 나 읽는 속도가 빨랐고 기다렸다 읽지 못하는 나도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인내를 알으켜 주었다. 그렇게 기다리다 만난 책 태백산맥.. 을 다 읽고 한강을 읽었다. 한강을 읽고 또 아리랑까지 그렇게 작가 조정래를 모르면서 그의 책을 찾게 되었다. 아리랑을 읽으면서 순서가 바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리랑이 먼저 나오지.. 하면서..

 

그보다 먼저 나온 이야기들이 이 외면하는 벽이다. 외면하는 벽은 1977년에서 1979년까지 작가가 쓴 단편집 8작품을 현대의 책으로 바꿔 한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 8편의 이야기 각자는 각각의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의 삶을 너무나 공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 시대를 공감하고 있는 나 자신이 싫긴 하지만 그 시대를 그렇게 잘 그려낸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그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인정을 베풀기 보다는 살아가야 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에게는 악착같은 면으로 악귀같이 굴기도 했나보다. 가지지 못한 사람들 또한 악착같이 살아야 했다. 농촌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자기와 다른 삶을 받아들일 마음이 작았나 보다. 기지촌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잡종이라고 놀려대야 했고 바람나서 도망간 엄마가 있는 아이의 뒤에서 손가락질 하며 수군득대었으며 사상범을 잡아다 전혀 엉뚱한 감옥을 만들었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마을 전체를 속이는 일까지 서슴치 않고 해 나간다.

 

없는것에서 가진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서 다른 것들은 모두 외면하고 일단 가지기를 소망하는 것인지.. 사람으로서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행동도 한다. 13평의 아파트에서 살며서 사람이 나이를 먹어 돌아가시게 되면 함께 장사지내 주는 것이 순서이건만 시체를 이고 살수 없다. 밑에 두고 살수 없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으로 울지도 못하게 하고 장사도 빨리 치르라고 이야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거기에 비하면 전기없는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고 텔레비젼이 처음 들어오게 되면서 텔레비젼이 마을 모두의 우선순위로 자리잡는 것은 웃음으로 넘길수도 있는 이야기인듯 하다.

 

작가 조정래의 이야기는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남게 한다.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정과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공유하는 그래서 인간성이 멀어지는 이야기를 하려 하는 것 같다.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이 인간성이 더 많게 느껴질 정도이다. 과도기에 사는 사람들은 나 먹고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어려움은 적당히 눈감고 사는 외면하는 삶을 사는 듯하다. 그렇다고 요즘에 그러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조금 더 여유로우니 외면보다는 주위를 돌아보는 삶이 많은 세상이었으면 한다.

s******2 2012.05.22.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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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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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이신 조정래님의 책을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외면하는 벽 ...제목에서 무언가 암시하는 바가 커 보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리 현대 사회가 그대로 문제시 되어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이 갈수록 점점 우리 주변에 또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관심이 없거니와 살펴볼 겨를도 없어지는 각박한 사태가 이미 당연시 되고 있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네요. 외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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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이신 조정래님의 책을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외면하는 벽 ...제목에서 무언가 암시하는 바가 커 보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리 현대 사회가 그대로 문제시 되어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이 갈수록 점점 우리 주변에 또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관심이 없거니와 살펴볼 겨를도 없어지는 각박한 사태가 이미 당연시 되고 있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네요. 외면하는 벽 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는 이 책은 우리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습니다.때로는 나 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면서 살아도 될것 같은데 왜들 그리 나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려고 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짧은 소설이지만 깊은 내용들을 또 생각들을 이끌어 내는 책이었던것 같았고 앞으로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고 그렇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외면하는 벽의 내용을 보면 작은 아파트 같은 동에서 사는 이웃이 초상을 당한다는 내용인데요. 아파트에서 삼일장을 치르는 과정에서 아랫집과 윗층 그리고 주변 이웃들이 함께 모여서 어떻게 하면 불안하고 괜히 찝찝한 기분을 던져버릴수 있을지 논의하고 행동에 옮기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이웃이라는 것이 예전에는 친척들보다 더 가깝다고 하여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인것 같습니다. 이웃이든 가족이든 나에게 피해를 주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대가를 치르게 하는 사회가 정말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그 당사자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들의 행동과 말 한마디가 그대로 전달이 될때에 상대방은 어떠할지 한번 미리 마음을 읽는 기술도 필요할듯 합니다.

이 밖에도 여러 작품속에서 알려주는 메세지들은 모두가 우리 사회를 향해 한다디씩 외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비록 단편소설이지만 장편을 읽은것 처럼 여운이 오래 남게 되는 내용들이었기에 모든 작품들이 아주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 곳곳에 작고 큰 문제들이 많은 요즘 좋은 작품세계에서 한참동안 나와 이웃 그리고 사회전체를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멋진 소설집을 읽어본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역시 조정래 님의 책이 으뜸인것 같습니다.

s****2 2012.06.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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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by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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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통해, 우리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심각한 투쟁과 굴곡, 이념적 갈등과 폭력적인 정치 권력, 민중의 수난과 성장을 장편 대서사시에 오롯이 녹여낸 거장 조정래 작가의 청년시절 대표작 『외면하는 벽』을 만나보았다. 일단 모든 작품에 흠이 없었다. 재미와 교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낸 명품단편집이다.     시대의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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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통해, 우리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심각한 투쟁과 굴곡, 이념적 갈등과 폭력적인 정치 권력, 민중의 수난과 성장을 장편 대서사시에 오롯이 녹여낸 거장 조정래 작가의 청년시절 대표작 『외면하는 벽』을 만나보았다. 일단 모든 작품에 흠이 없었다. 재미와 교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낸 명품단편집이다.

 

 

시대의 희생양으로 유령같은 백골섬 돌감방에 갇혀 간수와의 우정을 통해 탈출과 자유를 획득하지만 자연과의 사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 수형자의 이야기 「비둘기」, 커다란 기계 속 한 개의 부속품처럼 사라진 동료의 자살이 가져다준 현대인의 소통단절 고발서 「우리들의 흔적」, 고통의 극한 속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사회 가장 천한 밑바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열네 살 소년 동호의 엄마 찾아 상경기 「진화론」, 굶주린 동생을 위해 자신의 몸뚱어리를 양키에게 맡긴 고아원생 경희의 트라우마 「한, 그 그늘의 자리」, 전기가 가져다 준 혜택과 그로 인한 발명품의 폐해를 다룬 「마술의 손」, 아파트 주민들의 이기심 속에 상실된 공동체의식과 전통의 몰락을 보여준 「외면하는 벽」,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경멸의 대상이 되고 한국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혼혈아들의 비애 「미운 오리 새끼」, 마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척하지만 뒤로는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이중성을 지닌 젊은 이장의 이야기 「두 개의 얼굴」 등 여덟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작가가 문예지에 발표한 이 작품들은, 부조리한 시대의 아픔 속에서 좌절하고 고민한 우리 민중들의 핏빛같은 안타까운 자화상이다. 산업혁명 가운데 탄생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가 초래한 인간 소외 현상, 이러한 사회원리는 근본적인 문제성을 깨닫게 한다. 이는 처음부터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 사이에서 오는 힘의 불균형으로부터 출발한다. 서로를 극복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끌어안고 있음이다. 강자는 부당한 환경을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을 정당화 시키고, 약자에게 공정하지 못한 올가미를 덧씌워 그 불합리성을 합리화한다. 애당초 사회규범이나 법질서는 강자를 위해 제도화되어 왔고, 지금도 여전히 진화와 변형을 거듭하는 가운데 강자의 권력은 우리 사회를 깊숙이 결속하고 통제하고 있다. 불행하지만, 그것이 진실이다.



d******7 2012.05.1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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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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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책. 읽어내려가면서 나도 모르게 그동안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내 모습중 하나를 언뜻언뜻 보는 듯해서 불편하고 씁쓸했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중.단편 소설은 1970년 후반에 발표된 것들이다. 1970년 후반은 경제 개발로 인해 점점 산업화되어가고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동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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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책.

읽어내려가면서 나도 모르게 그동안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내 모습중 하나를 언뜻언뜻 보는 듯해서 불편하고 씁쓸했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중.단편 소설은 1970년 후반에 발표된 것들이다. 1970년 후반은 경제 개발로 인해 점점 산업화되어가고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빈번했던 시대였다.  산업화는 자본의 이익을 좇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기본적인 인간성을 빼앗아 가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외면하는 벽]은 그러한 산업화로 인한 인간성 상실에 그 초점을 맞춘 이야기다. 아파트라는 공동 주택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이웃에 대한 경계심과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불이익이 되돌아 오게 하지 않으려는 이기심이 자라잡은 장소가 바로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일 것이다. [외면하는 벽]을 통해 매일 얼굴을 맞대면서 살아오던 옆집에 불행한 일이 생겨도 그 일로 인해 내게 닥칠지 모를 불길함을 없애기 위해 서슴없이 규칙을 내세워 권리를 요구하는 이웃들의 뻔뻔한 모습에서 지금의 층간 소음 등의 여러가지 문제점이 떠올라 씁쓸했다.  더구나 [우리들의 흔적] 에서도 어제까지 옆자리에서 1년 넘게 같이 일해 온 직장 동료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그저 일을 같이 한다는 그 이상의 사이가 아님에 씁쓸해 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물질이 주는 풍요가 사람들을 역으로 얼마나 피로하게 만들고 인간성을 빼앗아 가는가를 새삼 떠올려 보았다.

나 또한 나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애써 외면해 버리고 털어버리려고 하는 모습에서 책 속에 나오는 이기적인 인물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에 또다시 씁쓸함을 맛보았다.

 

[진화론], [미운 오리 새끼], [한, 그 그늘의 자리] 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식이라는 것이 자리잡는 그 어느순간부터 가지게 된 편견이 그들에겐 평생의 그늘을 만드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부모의 부재, 가난, 피부색 등등 어느 것하나 자신들이 스스로 원해서 갖게 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그러한 것들에 비껴선 이들은 마치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가 원해서 가지게 된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가감없이 그들에게 돌팔매를 날린다. 마치 그러한 행위가 세상사에 퍼져있는 상식쯤을 생각할 때는 윤리 의식마저 마비되어버린 자신들을 의식조차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또다시 섬뜻함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갖게 된 인간성 상실 그리고 그로 인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잔인한 모습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마지막에 실린 [두 개의 얼굴] 이었다.

이야기를 읽고 책을 덮는 순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이 세상에 인간이 존재하는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비둘기]에서는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잔인함의 그 끝은 어디인지, [마술의 손] 에서는 어린 시절 전기가 들어오고 텔레비전을 가지게 된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잔잔하게 다가왔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앗아가는 비극이 되어버린 순간엔 또다시 모든 것이 허망하게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삶에서 마치 '희망'이라는 단어는 이미 잃어버리고 붙잡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 듯해서 씁쓸했다.

 

 

m******9 2013.07.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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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상실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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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는 왠만해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 문학계의 거장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나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애환을 서사하는 필력은 감히 어느누가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나의 책장안에 흐른 시간만큼의 힘이 더해진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보이는 노랗게 바랜 <태백산맥>을 보고 있노라면 더더욱 작가의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작품 중에 <태백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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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는 왠만해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 문학계의 거장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나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애환을 서사하는 필력은 감히 어느누가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나의 책장안에 흐른 시간만큼의 힘이 더해진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보이는 노랗게 바랜 <태백산맥>을 보고 있노라면 더더욱 작가의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작품 중에 <태백산맥> <아리랑><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대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등으로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 말이 필요없는 작가가 아니겠는가! 요즘엔 예전에 출간했던 책들을 다시 장편으로 개정, 재출간되고 있어서 작가의 책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게 독자들에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쓰여진 197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잠깐 살펴보자면 박정희 대통령의 군부 독재 정치로 말실수나 의심난 행동을 했을 때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시대였고 '새벽종이 울렸네~'라는 노랫소리로 알려진 새마을 운동으로 가난을 벗어나고자 했다.

<외면하는 벽>은 1977~79년에 작가가 썼던 8개의 단편을 모아놓았고 여기에서 <외면하는 벽>은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의 하나이다.

8개의 단편 모두 시대적인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힘없는 사람들의 외침을 처절하게 또 비참하게,그리고 아이러니하게 그려 놓았다.

 

            "기약 없는 시간과 친숙해지고 상대 없는 대화에 친숙해지고

             박수 없는 인내에 친숙해지기 위해 걷고 있는것이다." (p21)

 

힘있는 사람들이 활개를 치는 세상,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인권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시대에 힘없는 서민들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무엇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제 목소리를 감추고 가만히 있어야 뒷 탈이 없는 시대였고 맘껏 날개짓을 하고 싶어도 날아오르지 못한 비둘기처럼 힘이 없음이 죄가 되는 세상에서 그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첫 단편의 포문을 연 <비둘기>라는 작품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또 쳐도 어쩔 수 없이 제자리일 수 밖에 없음을,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고 또 질러도 제 목숨만 사그러들고 마는 그런 시대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살아생전에 절대 나갈 수 없다는 곳, 하늘마저 볼 수 없는 백골섬에 더 이상 사람이 아닌 물건이 되어 갇힌 한 사내의 이야기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까지는....! 사실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 그에게 앞날이라는 게 있었을까?

 

빽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갖은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항상 그 자리임을 <진화론>과 <한,그 그늘의 자리>에서는 동호와 경희를 통해서 보여준다. 어떻게 이리도 처절하게 인생을 그려놓았는지 작가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짠해서 가슴이 아리고 또 아린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미운오리새끼>에서는 혼혈아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 놓아서 선입견이라는 무서운 관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사람이 산다는 것도 저럴 것이었다.

           산속의 바위나 나무나 짐승처럼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면 형체가 없는 것,

          그러면서도 가까이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고달프게 

          회초리질하는 것이다." (p388)

 

8개의 단편 모두 참 아프고 씁쓸하게 한다. 나라사정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이기심까지 같이 들어와서 서로를 밟고 올라갈려고 하는 모습들을 어찌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전기가 들어오고 TV가 들어오면서 사라지지 말아야 할 배려하는 마음까지 사라지는 모습들을 표현해 놓은 <마술의 손>을 통해서 지금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힘없는 자들의 허무한 외침의 비명까지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어찌나 함축적으로 스토리에 다 넣을 수 있는지 경외심이 들 정도이다.

단편임에도 전혀 단편처럼 읽혀지지 않았다. 단편임에도 전혀 짧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게 하고 각 단편들의 결론에는 모두 반전코드가 들어 있어서 흥미까지 잡았다. 각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뿌듯한데 모두에게 강력하게 추천해도 좋을 책을 한 권 읽었다.

 

 

 

d*********3 2012.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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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자들에 대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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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소설을 읽을 때면 매번 느끼는 느낌은 바로 ‘소외’이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오 하느님을 읽을 때도 매번 느끼는 허탈감의 정체는 바로 소외된 백성 때문이었다. 조국이 광복을 맞이하고, 6.25전쟁이 끝나고, 4.19혁명을 거치면서도 조정래 선생님의 소설의 결말은 항상 ‘그래서 도대체 뭐가 달라진 것이냐!’였다. 큰 의미에서 조국은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소외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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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소설을 읽을 때면 매번 느끼는 느낌은 바로 ‘소외’이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오 하느님을 읽을 때도 매번 느끼는 허탈감의 정체는 바로 소외된 백성 때문이었다. 조국이 광복을 맞이하고, 6.25전쟁이 끝나고, 4.19혁명을 거치면서도 조정래 선생님의 소설의 결말은 항상 ‘그래서 도대체 뭐가 달라진 것이냐!’였다. 큰 의미에서 조국은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소외된 계층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커지기도 한다.


조정래 선생님의 소설은 모두 장편만을 골라 읽었던 탓에 중단편 소설은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가 30대 초반이었던 77~78년에 썼던 8편의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리고 8편의 소설에서는 하나같이 ‘소외’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모든 소설의 결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미 조정래 소설에서 익숙해져버린 허탈한 결말들인 것이다.


70년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범으로 갇힌 자의 최후, 5년 동안 같이 근무했던 직장동료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삭막한 현실, 가정파탄 이후 살고자 아등바등했던 한 소년의 파국, 전기라는 문명의 이기가 바꿔놓은 시골의 풍경, 이웃의 죽음을 측은함이 아닌 흉측함으로 몰아가는 현대의 모습, 70년대 혼혈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 등 골목 곳곳에 있을법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조정래는 자신만의 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다만 조금 다른 내용의 소설이 있다면 마지막 소설인 두개의 얼굴쯤일까? 이 소설은 무식한 이웃들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이장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단편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기도 힘들고 뭔가 몰입하기 시작하면 끝나버리는 느낌이라 단편소설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읽은 단편 중 마음에 드는 몇 안되는 작품 중의 하나였다.


조정래의 결말에 너무 익숙해진 탓에 조정래의 소설에서는 이미 해피엔딩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결말이 더욱더 현실적으로 느껴져 마음에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소설을 읽으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70년대 시대를 비추어보면 그때의 것들보다 더 심하게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모른 체 살아가고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운오리새끼처럼 혼혈아들에 대한 생각들은 많이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기도 하다. 이 소설에서 느낀 점은 좀 더 옆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다.

s*****h 2012.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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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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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님의 굵직한 대작인 [태백산맥],[한강],[아리랑]으로 우리의 시대적 아픔을 잘표현한 작가다. 그의 작품 속에 시대적 우리 아픔이 오롯이 묻어나 있다. 그래서 우리는 1%의 이야기가 아닌 99%의 국민의 정서를 더욱 더 공감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사회적 약자들의 고된 삶의 현실과 이를 이용하는 파렴치하고 비열하고 비겁한 우리의 모습이 드러난 그의 젊은 시절의 단편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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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님의 굵직한 대작인 [태백산맥],[한강],[아리랑]으로 우리의 시대적 아픔을 잘표현한 작가다. 그의 작품 속에 시대적 우리 아픔이 오롯이 묻어나 있다. 그래서 우리는 1%의 이야기가 아닌 99%의 국민의 정서를 더욱 더 공감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사회적 약자들의 고된 삶의 현실과 이를 이용하는 파렴치하고 비열하고 비겁한 우리의 모습이 드러난 그의 젊은 시절의 단편모음을 만나게 되었다. [외면하는 벽]이란 새로이 출간된 책을 통해서다.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조정래 작가가 문예지에 발표한 8개 작품을 수록한 이 책은, 1999년 '조정래 문학전집'(전9권)의 여섯 번째 책 '마술의 손'으로 출간되어 사랑을 받아온 작품집의 개정판이다. 청년시절의 문제의식과 고뇌가 그대로 담겨있는 이 작품집에서 급속한 근대화가 빚어낸 각박한 사회상, 전쟁이 남긴 혼혈의 아픔을 예리한 시선으로 파헤친다.

 

 

이 책에 담긴 단편은 비둘기, 우리들의 흔적, 진화론, 한,그 그늘의 자리, 마술의 손, 외면하는 벽, 미운 오리새끼, 두 개의 얼굴 등 총 8개로 이루어져 있다.

 

사상범으로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들어온 암벽 감옥, 그 속에서도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었다. 햇빛 한 줄기 조차 없이 간수가 깨우는 기상시간이 하루의 시작을 알려주지만 세끼 먹을 수 있으며 아내의 체취와 기억을 베게 삼아 아내를 기다리던 그. 그렇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그에게 간수는 자신의 현실을 인식케 하고 있었다. 자신이 갇힌 곳이 백골섬이며 더 이상의 범죄자가 이곳에 들어오지 않고 언젠가 여기도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런 그와 친해진 간수는 탈옥의 기회를 준다.

 

삶의 새로운 희망인듯 다가온 탈옥이 그에게 가져다 준 것은 결국 절망의 나락이 되어버린 ‘비둘기’란 작품. 추위와 굶주림을 그는 이겨낼 수 없었던 것이다. 해피엔딩의 동화처럼 빠삐용의 탈옥이 자유와 희망으로 다가서지 못한 슬픈 사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실은 이런 거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어느 날 가정형편상 학교를 접고 생업에 귀로에 서야했던 동호. 어린 동호는 이모든 처지가 어린 자식들을 남기고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치닫게 되고 엄마를 찾아 남아있는 가족을 뒤로한 채 몰래 서울로 무작정 상경하게 된다. 그러나 넓은 서울에서 엄마를 만나는 것은 꿈도 못 꾸고 굶지 않기 위해 일을 시작하게 된다. 동호가 만난 서울의 각박한 사람들은 그의 노동력 착취는 기본이고 모질게 학대까지 하게 된다. 인두껍을 쓰고 하지 못할 짓을 어린 소년에게 해대는 비열한 어른들에게 과연 어린 동호는 무엇을 배울 수 있었겠는가.

 

그 시절 누구나 먹고 살기 바빠 곁을 돌아보기가 힘든 세상이었다지만, 세상은 한 소년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따뜻한 누군가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그가 살인을 저지르는 일까지 갈 수 있었을까 싶다. 동호의 불행의 진화를 다룬 ‘진화론’을 읽으며 가슴 속 묵직한 울화가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시대의 아픔을 관통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 그것이 너무 적나라해서 마음이 무겁다. 옆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이들에게 잠시 멈춰서서 옆을 돌아보라고 하는 듯하다. 마음 한켠 내어주고 관심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아질 수 있는데 옹색하게 마음 한켠을 내주기 어렵다고 변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의 양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지금 소통을 위한 마음 나눠주고 들어주고, 배려해주는 것이 사치일까? 생각하게 한다.

 

y******7 2012.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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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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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진지함과 책을 잡으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흡입력. 서민들의 뼈아픈 현실을 마주대하니 가슴이 아프다.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은 여러 편 읽어보았는데 읽을 때마다 여러 가지에 감탄을 하게 된다. 섬세한 심리묘사라든가 마치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친근하면서도 내 앞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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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진지함과 책을 잡으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흡입력.

서민들의 뼈아픈 현실을 마주대하니 가슴이 아프다.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은 여러 편 읽어보았는데 읽을 때마다 여러 가지에 감탄을 하게 된다.

섬세한 심리묘사라든가 마치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친근하면서도 내 앞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기 때문에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의 아픔과 슬픔에 마음이 쓰라리다.

이 책은 1970년대에 씌여진 소설 8편이 담겨져 있다.

당시의 상황을 배경으로 씌여진 소설이겠지만 지금 읽어봐도 내 마음에 확 와닿는 것은 요즘같은 시대에도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없진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소설 '비둘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소설이며 희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돌감방에 갇힌 상황 설정도 특이하고 이런 곳이 실존할까 하는 의문과 함께 간수와 죄수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도 생기고

탈출을 도와준 간수는 결국 자신도 탈출을 한 것인지 다시 돌아간 것인지 궁금해진다.

상징성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이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운 면이 있다.

나머지부분은 독자의 상상력에 맡긴 것일까.

 

소설집에 소설 한 편 한 편이 다 의미하는 바가 있고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있지만 특히 '진화론'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착하고 순박한 인간이 어떻게 해서 엄청난 죄를 지었는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이 소설을 읽다보면 생각하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죄는 죄일 뿐이겠지만 착한 사람을 이렇게 밖에 몰아갈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정래 선생님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오래 전에 태백산맥을 대략적으로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

 

가슴 아픈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배고프고 가난한 우리 시대의 아픔을 담고 있는 점에서

꼭 한 번은 읽어봐야할 소설이 아닌가 싶다.

 

 

s*******5 2012.05.12. 신고 공감 1 댓글 0